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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배구조 다시 도마에…'국부 유출' 논란 재점화'롯데 회장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0일 밤 검찰관계자들이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압수수색을 마치고 '회장실'이라고 쓰인 박스를 들고나오고 있다.(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롯데그룹 수뇌부를 겨냥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펼쳐지면서 롯데의 지배구조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롯데가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이 일본으로 간다는 '국부 유출' 논란이 이번 수사의 배경 중 하나로 알려졌기 때문이다.검찰이 롯데그룹 경영 전반의 비리 의혹을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지배구조에도 칼끝이 향할지 주목된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는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형제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졌다.롯데그룹 총수 일가는 해외계열사와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활용해 극히 적은 지분율로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황제형 총수'로 군림해온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율은 0.1%에 불과했다.회장실에서 나온 압수품 또한 롯데그룹의 일본 36개 계열사는 모두 비상장이고 국내 86개 계열사 중 상장사는 8개에 불과했다. 폐쇄적인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롯데그룹은 순환출자 해소와 계열사 상장 등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국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가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핵심이다.호텔롯데는 해외계열사 지분이 99%에 달한다. 12개 L투자회사들의 지분율이 72.65%이며 일본 롯데홀딩스(19.07%), 광윤사(5.45%) 등이 주요 주주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롯데가 벌어들인 이익이 배당금 형태로 일본으로 빠져나가며, 호텔롯데의 상장 시 구주 매각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일본으로 흘러나간다는 점이 '국부 유출'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롯데그룹은 배당금을 통한 유출은 극히 일부이며 롯데가 벌어들이는 대부분은 국내에 재투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압수품 옮기는 검찰 관계자(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롯데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한 검찰 관계자가 10일 밤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지하주차장에서 압수한 물품을 옮기고 있다.롯데그룹 관계자는 "1960년대 일본에서 들어온 자금으로 지금의 롯데가 만들어졌으나 2004년까지는 배당금이 일본으로 나가지 않았다"며 "2005년부터 최소 수준으로 일본에 배당금이 지급되고 있으나 롯데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롯데그룹의 전체 영업이익은 3조2천억원 규모인데 일본으로 간 배당금은 341억원이었다. 이번 수사로 호텔롯데를 비롯한 롯데그룹 계열사 상장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으로 이달 말을 목표로 추진되던 호텔롯데 상장은 이미 3주가량 늦춰졌다.여기에 그룹 수뇌부에 대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로 또다시 상장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의 상장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차량 가득 실린 롯데 압수품(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롯데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한 검찰 관계자가 10일 밤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지하주차장에서 압수한 물품을 차에 싣고 있다.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지배구조 개선과 일본기업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핵심"이라며 "기업공개로 2조원 이상의 해외자본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국부 유출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검찰 수사로 전체 계열사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호텔롯데 상장은 국민과 한 약속인 만큼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아직 일정 연기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으나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 기업' 논란을 잠재울 것으로 기대해왔다.롯데는 이번 상장을 통해 전체 호텔롯데 주식의 35%를 개인·기관투자자에 내놓을 계획이었다. 계획대로 공모가 이뤄지면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계 주주의 지분율은 65%선까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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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자구안 승인…3조5천억 경영개선 시동(종합)현대중공업 [연합뉴스 자료사진]2018년까지 부채비율 100% 이하로…하나은행 "의미있는 자구계획"'빅3'중 가장 먼저 승인받아…"금융여신 등 경영활동 정상화로 해외수주 가능"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송광호 김연정 기자 = 현대중공업[009540]이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게 됐다.현대중공업은 투자 유가증권과 부동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는 등 2018년까지 3조5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시행에 옮길 예정이다.1일 금융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제출해 전날 오후 잠정 승인 확정 통보를 받았다. 하나은행 그룹여신담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대중공업이 의미 있는 자구계획을 제출했다는 평가를 내렸다"며 "실사가 끝나면 보강 요구를 할 수도 있겠지만, 해외수주와 국가경제 등을 고려해 자구계획안 대로 시행토록 회사 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하나은행과 현대중공업은 5월 23일부터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8주 일정의 경영진단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의 자구계획안이 잠정 승인됨에 따라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안을 확정 짓는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10월 말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1조8천500억원대 자구안을 제출했던 대우조선은 이번에 다시 2조원이 넘는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을 마련했다.대우조선은 최근 나온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안을 만들어 오는 2일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할 예정이다.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7일 산업은행에 낸 1조5천억원대 자구계획에 대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정부는 지난 4월 26일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에서 조선·해운업종을 우선 구조조정 대상으로 정하고 주채권은행을 통해 조선 3사로부터 자구계획을 받아 집행 상황을 관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앞서 현대중공업은 2014년 9월부터 독자적인 경영개선 작업을 벌여 3조9천억원 상당의 자구계획을 시행해왔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 3천2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0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채권은행의 자구안 잠정 승인으로 조선업 불황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그간 묶였던 금융여신 등 경영활동이 정상화돼 해외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채권단의 잠정 승인을 받은 자구계획은 차질없이 시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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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구조조정 어디까지…지금부터가 본론[연합뉴스TV 제공]용선료 협상, 국책은행 자본확충, 자구노력 등이 관건정부·업체·국책은행 책임론 부상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해운업체로부터 본격화된 구조조정이 경제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금부터가 구조조정의 본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운업체들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용선료 협상 타결에 주력하고 있으며 정부 등 당국은 구조조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탄' 확보를 위해 국책은행의 자본확충 방안 마련을 시작했다. 구조조정 대상 업체들은 채권단과 시장이 수긍할 수 있는 자구노력 방안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이런 가운데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국책은행과 이들 은행에 대한 정부의 방만한 감독, 업체의 부실경영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책임론도 부상하고 있다.◇ 위기의 해운업체…용선료 협상이 핵심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구조조정의 핵심은 용선료 협상이다. 호황기에 비싼 값으로 계약한 용선료를 낮춰야만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영업이익을 낼 수 있고, 다른 이해관계자들에게도 고통 분담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정부와 채권단은 용선료가 인하되지 않은 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을 지원하면 결과적으로 외국 선사의 주머니만 불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에서 "용선료 조정이 안 되면 채권단이 선택할 옵션은 법정관리뿐"이라고 말해 양대 선사의 용선료 협상 결과에 구조조정의 성패가 달렸음을 시사했다.이에 따라 양대 선사는 용선료 협상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우선, 현대상선은 영국의 조디악, 그리스의 다나오스, 싱가포르의 이스턴퍼시픽 등 22개 해외 선사들을 상대로 용선료 30∼35% 인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해외 선사 상당수가 용선료 인하 쪽으로 입장을 정하고 그동안 지급보증 요구를 내세우며 버텼던 일부 선사도 인하 쪽으로 돌아서는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대상선은 최종 타결을 위한 마지막 순회 협상을 진행 중이다.협상 결과가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정부와 채권단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그동안 지급보증 요구를 하며 버텼던 일부 선주들도 입장 선회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한진해운 채권단도 용선료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진해운은 연간 1조원에 가까운 용선료를 외국 선사들에게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이르면 내주부터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에 나서고, 19일께에는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만기 연장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채권단은 자율협약의 조건을 충족하기 전에는 자금 지원을 하지 않을 방침이기 때문에, 유동성을 확보하는 일도 시급하다.용선료 협상 역시 글로벌 해운동맹이 재편되는 외부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2∼3개월 이내에 결판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한진해운은 일단 용선료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19일에는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만기 연장 등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자구계획안 이행에 나설 예정이다.그러나 사채권자 집회에 앞서 지난 4일 열린 한진해운 사전 설명회에서 투자자들의 강한 불만이 쏟아져 나와 향후 채무 재조정도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조선사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삼성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삼성중공업 측에 자구계획 제출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지난달 28일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을 만나 자구책 마련을 요구한 데 이어, 대형조선사를 대상으로 한 채권단의 구조조정 작업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현대중공업은 대규모 인력 감축 등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 후 부진에 빠진 조선 대형 3사가 강력한 자구계획을 세우고, 채권단이 자구계획 집행상황을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책은행 자본확충 필요…셈법 다른 정부·한은 시장에서는 국내외 경제 상황에 따라 국책은행 자본확충 규모가 5조원에서 10조원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자본확충 방법을 놓고는 정부와 한은의 시각이 엇갈려 난관이 예상된다.정부와 한은, 국책은행 관계자들이 참여한 관계기관 협의체는 지난 4일 첫 회의를 열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시장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국책은행의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국책은행 자본확충은 재정 등 세금이 투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사자의 엄정한 고통 분담, 국책은행의 철저한 자구계획 선행 등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현재 구조조정 자본확충과 관련해 논의되는 방식은 정부가 재정을 투입하는 방식, 조건부 자본증권(코코본드)을 발행하는 방식, 한은이 산업금융채권·수출입은행 채권 등을 인수하는 방식 등이다.이 가운데 정부는 정부는 코코본드를 발행하는 방식이나 한은이 산금채와 수은채를 인수하는 방식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4일 경제부장단 간담회에서 "재정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필요하겠지만 중앙은행도 위기나 구조조정 시기마다 필요한 지원을 해왔다"고 밝혔다. 정부는 구조조정을 지연하지 않고 신속히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의사결정 과정이 비교적 신속한 한은의 도움이 절대적이라고 보고 있다.그러나 한은은 발권력을 동원하려면 국민이 납득할만한 타당성이 필요하고 지원금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정부가 선호하는 코코본드 발행이나 산금채 인수 등의 방식과는 차이가 난다. 이주열 총재는 최근 제19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 대한 출자보다 회수를 전제한 대출 방식이 중앙은행의 원칙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출자는 가급적 피해야 하는데, 지원한 돈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한은이 손실을 보면서까지 국책은행에 출자하려면 적어도 국민이 공감하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다는 게 이 총재의 주장이다.이 총재는 2009년 한은이 지원한 자본확충펀드가 중앙은행의 원칙에 더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중은행에 채권을 담보로 대출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담보가 없는 출자와 다르다.이 총재는 출자 방식을 배제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정부와 시각차를 나타낸 것이어서 양측의 협의 과정에서 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있다. ◇ 업체·국책은행·정부에 대한 비난 커져 최소 5조원이 넘는 세금이 기업 구조조정에 투입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업체, 국책은행, 그리고 관계 당국에 대한 책임론도 대두하고 있다.우선 기재부는 지난 4일 관계기관 협의체 회의 후 "국책은행 자본확충은 재정 등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것이"이라며 "당사자의 엄정한 고통 분담, 국책은행의 철저한 자구계획 선행 등 국민 부담 최소화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당사자의 고통 분담이란 부실기업의 주요 주주에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 충분한 자구노력을 선행적으로 요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사재출연 등 대주주의 희생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절차다.눈에 띄는 부분은 국책은행의 철저한 자구계획을 선행해 요구한다는 점이다.공적자금과 국책은행의 여신이 수조 원대로 들어간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경영 책임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철저히 따지겠다는 의미다.실제 산업은행 출신 인사들이 대우조선해양의 주요 임원 자리를 꿰차며 경영에 관여했지만 부실을 오히려 키웠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수출입은행도 지난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게 돼 정부로부터 긴급 현물출자 수혈을 받아 간신히 10% 선을 넘겼지만, 1인당 직원 평균보수는 2014년보다 500만원 가까이 올랐다.임 위원장은 이와 관련 "산은과 수은에 경영상의 책임을 묻는 게 필요하다"며 "감사원이 대대적인 감사를 이미 완료했고, 감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관리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정부도 책임 소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정부가 국책은행에 낙하산 인물들을 대거 투하했다는 점에서다.이에 따라 국책은행의 인사권, 구조조정 시기와 규모 등에 있어 정부의 책임이 큰 데도 정부가 꼬리 자르기 식으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솔솔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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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 10일 연속 '사자'에 2,020선 근접 마감코스피 장종료 26일[연합인포맥스 제공]한진해운 신저가 찍고 4.11% 상승…코스닥은 4거래일 만에 하락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코스피는 2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세 속에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하며 2,020선에 바짝 다가선 채 마감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08포인트(0.25%) 오른 2,019.63에 장을 마쳤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9포인트(0.06%) 내린 2,013.26으로 개장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장 막판 우상향으로 방향을 틀어 사흘 만에 상승했다. 26∼27일(현지시간) 4월 FOMC가 예정돼 있고, 28일에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다.또 27∼28일에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가 열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이 같은 글로벌 이벤트들을 앞두고 기대감과 경계심리가 혼재한 가운데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오늘 1천억원 넘게 순매수했다"며 "조선이나 해운업 등의 구조조정에 대한 경계감이 일부 해소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이번 주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흐름을 좌우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외국인은 1천29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0거래일 연속 '사자'를 지속했다.개인과 기관은 각각 934억원과 3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가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가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1천146억원 순매수를 보였다.코스피시장 전체 거래대금은 5조1천105억원, 거래량은 5억239만주로 각각 집계됐다.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2.65%), 운송장비(2.13%), 의료정밀(2.06%), 기계(1.76%), 의약품(1.18%) 등은 상승했고 화학(-1.10%), 종이·목재(-1.04%), 철강·금속(-1.00%)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였다.한국전력[015760]은 올해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에 3.19% 상승했다.SK하이닉스[000660]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의 분기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6.00% 상승했다.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005380](2.68%)는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쏠리며 강세를 보였고 현대모비스[012330](2.40%), 기아차[000270](2.05%)도 동반 상승했다.삼성전자[005930](1.17%), 삼성물산[028260](0.73%)도 강세였다. 반면 아모레퍼시픽[090430](-0.85%), 삼성생명[032830](-1.33%), NAVER[035420](-1.21%), POSCO[005490](-1.47%) 등은 약세였다.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해운[117930]은 장중 52주 신저가(1천765원)를 새로 쓴 뒤 급락세를 멈추고 4.11% 상승 마감했다. 현대중공업(3.21%), 삼성중공업(0.93%), 현대미포조선(3.18%), 대우조선해양(1.38%) 등 조선주들은 정부의 조선업 개편 방안 발표에 따른 안도감에 상승했다.영진약품[003520]은 KT&G생명과학과의 합병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10.26%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4포인트(0.23%) 내린 702.06에 장을 마쳐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지수는 1.81포인트(0.26%) 오른 705.51로 연고점을 경신하며 개장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약보합권 흐름으로 전환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매매거래 정지가 해제된 코아로직이 장 시작과 함께 가격제한폭(29.86%)까지 치솟았다.내달 6일 상장 폐지를 앞둔 인포피아와 제이앤유글로벌은 정리매매 첫날에 각각 60%, 75.65% 폭락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88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23억원 수준이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3.2원 오른 1,151.0원에 마감했다.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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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 증시격언 "딱 맞습니다"[연합뉴스TV 제공]어닝 서프라이즈 기업 7곳 중 5곳 실적발표 후 첫날 주가하락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증시격언이 올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거의 들어맞아 눈길을 끌고 있다.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로 막을 올린 이번 실적 발표 시즌에서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낸 주요 상장사의 실적 공개 후 첫날 주가는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그동안 잠정 실적을 공시한 코스피 상장사(금융업종 제외) 11곳 가운데 컨센서스(시장 평균 기대치)보다 10% 이상 많은 영업이익을 올린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은 7곳이고 이 중 5곳이 실적발표 후 첫 거래일 주가가 떨어졌다. 21일 정규장이 끝나고서 컨센서스보다 16.9% 많은 영업이익을 발표한 대림산업은 22일 5.77%나 밀렸다.삼성전자(-1.25%), LG전자(-2.02%), 두산중공업(-2.33%), 두산인프라코어(-5.48%)도 실적 발표 후 첫 거래일에 주가가 뒷걸음질했다.시장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뒤 첫날 주가가 오른 기업은 KT&G(4.39%)와 두산(1.43%) 뿐이다.이처럼 깜짝 실적을 낸 기업의 주가하락 현상은 실적 발표 전에 해당 재료가 주가에 미리 반영됐다가 발표 직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기대를 선반영하는 측면이 있어 실적 발표 시즌에도 뉴스에 팔라는 격언이 맞아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다만 정보 접근이 제한적인 기업의 깜짝 실적이 큰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컨센서스가 없었던 두산건설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44억8천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2.4% 늘었다는 실적이 발표되고서 첫 거래일인 지난 19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표> 주요기업 1분기 실적발표 후 첫 거래일 주가등락률(단위:억원) 종목명영업이익컨센서스발표 실적괴리율(%)첫날 주가등락률(%)삼성전자56,17866,000 17.48 - 1.25LG전자4,265 5,052 18.44 - 2.02 두산건설244 29.84두산중공업1,990 2,276 14.33 - 2.33두산인프라코어937 1,112 18.61 - 5.48두산2,269 2,590 14.14 1.43LG화학4,697 4,577- 2.55 - 1.86KT&G 2,814 3,929 39.61 4.39POSCO 6,011 6,597 9.75 0.20대림산업776 907 16.93 - 5.77제일기획227 224- 1.54 4.23 ※ 컨센서스는 3개월 이내 3곳 이상의 기관이 추정한 평균치 ※ 두산건설은 컨센서스 없음.※ 자료: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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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이익 6조6천억원…다시 상승세 탔다(종합3보)삼성전자, 갤럭시 S7 덕택에 함박웃음(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6조6천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호실적을 낸 것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 S7 시리즈가 최단기간 1천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을 찾은 방문객.5조원 초중반대 시장 전망치 훌쩍 뛰어넘어갤럭시S7 초반돌풍·환율효과로 호실적 '쌍끌이'매출은 주춤…"매출 늘려야 하반기까지 상승세 가능"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다시 실적 고공행진을 재개했다.지난해 4분기에 한풀 꺾였던 실적 상승세가 올해 1분기의 호실적으로 반등의 기운을 되찾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6조6천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6조1천400억원)보다 7.49% 증가한 것으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으로 평가된다.전년 동기(5조9천800억원)보다는 10.37% 증가했다.[연합뉴스 자료사진]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달 하순 24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5조1천700억원으로 집계했으며 최근 이를 상향했지만 5조6천억원대로 전망했다.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증권가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5조원에도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나온 수치는 영업이익 전망치를 가장 높게 잡은 JP모건의 6조3천억원보다도 3천억원이나 더 많은 것이다.수익성의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14.04%를 기록, 한창 실적이 좋은 시절의 15%대에 근접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11.52%에 머물렀다. 특히 1분기가 계절적으로 IT·가전시장 비수기인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져온 상황인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분기의 호실적은 향후 삼성전자의 실적 사이클이 상당히 희망적일 수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2014년 3분기 4조600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증가하다가 작년 4분기 6조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상승세가 꺾였다.삼성전자가 이처럼 증권가 전망을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 S7 시리즈가 최단기간 1천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그동안 삼성전자의 실적을 뒷받침해온 IM(IT모바일)부문의 영업이익은 2014년 2분기까지 4조원대 이상을 유지해오다가 실적 하강기인 지난해에는 2조원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이번 분기에는 갤럭시 S7 시리즈가 조기에 출시된 효과를 등에 업고 3조5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관측된다.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이 3조원대로 올라선 것은 2014년 2분기(4조4천200억원) 이후 7분기 만이다. 각 사업부문 실적까지 집계되는 확정 실적은 이달 말 발표된다.삼성전자 3D 낸드플래시 반도체 지난 1월부터 3월초까지 원달러 환율이 1천200원대를 유지하면서 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인 것도 부품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기에 삼성전자 실적의 환율 효과가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8천억원 정도의 긍정적인 환율 영향을 받은 적이 있다. 여기에다 메모리 제품 평균판매단가 하락으로 애초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 부문도 3D 낸드플래시, 10나노급 D램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 상당부분 선방을 해내면서 실적 방어의 버팀목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D램 시장에서 경쟁하는 미국 마이크론은 최근 실적 공개 결과 매출이 전 분기보다 30%나 급감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1분기에 삼성전자가 독보적인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49조원으로 전 분기(53조3천200억원)보다 8.10% 줄었다. 전년 동기(47조1천200억원)보다는 3.99% 증가했다.5일 삼성전자는 지난 2월부터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D램을 양산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매출 규모를 늘리지 못한 것은 삼성전자의 걱정거리다.전통적으로 1분기 매출이 다른 분기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시장에서는 50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했기에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다.IT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2분기 이후에도 지속해서 좋은 실적을 내려면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매출 규모도 받쳐줘야 한다"면서 "하반기에는 애플 등 경쟁업체들이 신작을 내놓는 등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에 상승세 유지를 낙관할 순 없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해 실적 방어의 효자 노릇을 해온 부품(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은 전반적인 수요 침체와 단가 하락으로 불안 요소가 잠재돼 있는데다 환율 효과는 언제든 역방향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어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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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흑자' 굴레…상장사, 매출 역성장속 이익 증가 지속3분기 누적 매출 3.2%↓·영업익 12.7%↑(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올해 1∼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매출이 소폭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국제 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효과로 이익은 늘어나지만 정작 매출은 감소하는 추세가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불황형 흑자'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88곳 중 분석 가능한 498곳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천205조6천15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조4천781억원으로 12.69% 늘었다. 순이익도 56조4천962억원으로 11.31% 증가했다.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6.43%와 4.69%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0.91%포인트, 0.61%포인트 늘어났다. 매출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수익성은 더욱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연결 매출액은 3.13% 감소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71%와 24.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대상 기업 10곳 중 8곳 꼴로 흑자를 냈다.498곳 중 연결 기준으로 394곳(79.12%)이 3분기 누적 흑자를 기록했다.3분기 누적 흑자 지속 기업은 329곳, 흑자 전환 기업은 65곳이었다.적자를 지속하거나 적자로 전환한 기업은 104곳(20.88%)이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도 상황은 비슷했다.분석 대상 기업 617곳의 개별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9%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39%와 18.15% 증가했다.반면 코스닥 상장사는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장했다.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실적을 보면 연결재무재표를 제출한 상장사 635곳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1조8천55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8%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조292억원과 3조5천45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95%, 12.82% 늘어났다. 3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액은 31조5천16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9.58%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3.22%, 8.9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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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어닝시즌…대형주 절반 '서프라이즈' 또는 '쇼크'조선·건설사 잇따라 '쇼크'…증권사 전망치도 '엉터리'(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이 중반부를 넘어선 가운데 대형 상장사 2곳 중 1곳꼴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과 '실적 충격'(어닝 쇼크)을 나타냈다.대형주들의 3분기 실적이 추정치와 크게 벌어지면서 증권사들의 부실한 기업 분석과 조선·건설사의 고무줄 회계처리 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대형주 2곳 중 1곳, 실적-추정치 괴리율 10% 이상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대형 상장사 가운데 78곳이 실적을 발표했다. 이 중 실제 발표된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와 ±10% 이상(적자 전환·확대 포함)의 괴리율을 보이는 곳은 37곳으로 집계됐다. 전망치에 10% 이상 미달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한 기업은 삼성엔지니어링[028050]과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중공업 등 총 18곳이며,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은 한화테크윈[012450]과 삼성전자[005930] 등 총 19곳이다. 대형 상장사 절반이 '쇼크' 혹은 '서프라이즈'로 인식되는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부정확한 실적 추정으로 투자자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올해 3분기에 18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됐다가 1조5천127억원 영업손실이란 실제 성적표를 공개한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주가가 거의 반토막났다.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 21일 3만1천900원이어던 주가는 지난 30일 1만8천200원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2005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현대중공업도 해양플랜트 악재 등으로 예상치보다 60배 이상 큰 적자(-8천976억원)를 기록한 뒤 연일 약세다.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에 대한 추정치도 10% 이상 빗나갔다.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성장 둔화 등을 우려하며 보수적인 전망치(6조5천749억원)를 제시했지만, 실제 발표된 3분기 영업이익은 7조3천934억원에 달했다.증권사들은 뒤늦게 줄줄이 목표주가 상향에 나섰지만, '뒷북' 조정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 위축된 애널리스트…건설·조선사는 '내맘대로' 회계 사실 이 같은 실적 추정 오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지난 7월에 도입된 '시장질서 교란행위 규제' 강화로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분석 활동과 능력이 더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화된 규제는 미공개된 중요 정보를 간접적으로 듣고 투자에 나선 사람도 시장질서 교란행위자로 간주하는 등 처벌 대상을 더 넓게 보고 있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어떤 정보까지를 '미공개 정보'로 봐야하는지 업계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며 "기업 탐방이나 IR담당자와의 통화 등 정상적인 기업 분석 활동마저도 꺼리는 분위기가 여전하다"고 전했다.유통되는 정보의 양과 질이 줄어들면서 실적 전망이 더 어려워졌다는 얘기다.또한, 조선·건설 등 일부 수주 업종의 불투명한 회계처리 방식도 시장에 혼란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이들 업종은 장기간 공사를 진행한다는 특성상 자의적으로 회계를 운영하다 한꺼번에에 비용(손실)을 반영하는 관행이 있다.실제 이번에 '어닝 쇼크'를 기록한 기업 대부분이 조선·건설업에 쏠려있다. 한 증권사 기업 분석 담당 연구원은 "이번 삼성엔지니어링의 손실 규모는 시장에서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수준"이라며 "점쟁이가 아니고서야 이를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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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시한폭탄 '좀비기업' 급증…"구조조정 시급하다"영업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비금융 상장사 비중 2010년 24.7%→올 1분기 34.9% 조선·운수 등 대부분 업종서 증가…금리인상 시작되면 도산기업 속출 우려 "추가 부실 차단하고, 회생가능성 없는 곳 서둘러 구조조정 해야"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가계부채와 함께 한국 경제의 위협요소로 꼽히는 이른바 '좀비기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국제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런 좀비기업이 어느 순간 우리 경제를 뒤흔들 시한폭탄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좀비기업이란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이자나 원금을 갚지 못하고 금융지원에 의해 연명하는 기업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일반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진단하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미만인 곳이 해당된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원금은커녕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4일 LG경제연구원이 최근 628개 비금융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부채상환능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도는 좀비기업은 2010년 24.7%에서 올해 1분기 34.9%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6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도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으로 1 미만에 머문 기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한국은행은 이를 '한계기업'으로 정의해 분석했다.외부감사를 받는 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은 2009년 2천698개(12.8%)에서 지난해 말 3천295개(15.2%)로 증가했다.2005년부터 2013년까지 이런 경험을 한 만성적 한계기업의 비중은 2014년 말 현재 73.9%(2천435개)에 이른다.특히 대기업 중에서 한계기업 비중이 2009년 9.3%에서 지난해 14.8%로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같은 시기 중소기업의 한계기업 비중(15.3%)에 근접한 수치다.한국 경제를 떠받치다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업황이 나빠져 어려움을 겪는 업종에서 한계기업이 속출하고 있어 문제가 크다.조선업에서 한계기업 비중은 2009년 6.1%에서 지난해 18.2%로 5년 사이에 12.1%포인트 늘어났고, 운수업 한계기업은 같은 기간 13.3%에서 22.2%로 비중이 커졌다.조선 외에 건설(2009년 11.9%→2014년 13.9%), 철강(2009년 5.9%→2014년 12.8%), 섬유(2009년 9.8%→2014년 13.4%), 전자(2009년 11.5%→2014년 13.2%) 등 대부분 업종에서도 한계기업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LG경제연구원의 이한득 연구위원은 이렇게 좀비기업이 늘어난 원인에 대해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상환능력이 떨어졌고, 그 가운데에서도 일부 기업들이 상환능력이 없음에도 내부적인 구조조정이나 혁신 등 성과를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그는 아울러 "국제금융위기 이후 국내 자본시장이 안정돼 위험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면서 차입금으로 생존할 수 있게 됐다"며 "자본시장에서 그런 것을 허용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이렇게 좀비기업들에 대한 신용 공여가 늘어난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업황이 더 나빠지면 금융권의 부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은 1.50%로 1분기(1.56%)보다 하락했지만, 대기업의 부실채권비율은 2.35%로 1분기(2.31%)보다 높아졌다.부실채권 비율은 총여신에서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이다.같은 기간에 대기업 연체율 역시 0.84%로 0.10%포인트 올라갔다.특히 연내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기업들의 차입금 부담이 늘어나 더는 버티지 못하고 줄줄이 쓰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이한득 연구위원은 시중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차입금 비중은 41.2%로 오르고, 영업이익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차입금 비중은 47.5%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이 위원은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의 차입금 규모가 커지는 것은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우리 경제가 부담해야 하는 잠재적 부실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들 기업의 추가 부실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정상기업 중에도 근근이 버티는 곳들이 많다"면서 "금융사에서 신용평가를 엄격하게 하는 등 기업의 위험성을 철저히 파악하고, 회생가능성이 없는 곳은 서둘러 강력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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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담배회사, 뒤돌아 웃는다'…담뱃값 인상 수혜(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담뱃값 인상으로 세수가 늘어난 정부뿐만 아니라 편의점과 담배회사도 뒤돌아 웃고 있다.연초 국민건강을 이유로 담뱃세를 올려 2천500원짜리 담뱃값이 4천500원으로 인상되면서 갑당 마진이 커진데다 금연 열기도 시들해져 담배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자 담배 영업 실적이 되레 좋아졌기 때문이다. 편의점에 진열된 담배(자료 사진)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 이후 담배 제조사인 KT&G[033780]나 담배를 파는 편의점의 영업실적이 대폭 호전됐다는 기업 분석 보고서가 줄을 잇고 있다. 동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027410]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조2천830억원과 2천149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27.2%, 73.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BGF의 담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으나 가격 인상 때문에 판매액은 3천520억원으로 33.3% 늘어났다. 여기에 연초 담뱃값 인상으로 급감한 담배 판매량 감소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담배 부문의 편의점 영업 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BGF의 담배 판매량은 올해 2분기 4천772억원, 3분기 5천337억원, 4분기 5천190억원 등으로 연간 1조8천819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초 담뱃값 인상 뒤 개비 담배를 사는 흡연자(자료 사진)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작년 BGF의 매출 중 36%를 담배가 차지할 정도로 편의점 영업에서 담배 부문 기여도가 크다"며 "편의점 업태를 운용하는 또 다른 상장기업인 GS리테일[007070] 실적도 비슷한 추세로 좋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담배를 제조하는 KT&G도 마찬가지다. HMC투자증권은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국내 담배 수요가 반등하고 있는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증가 수혜도 예상된다"며 KT&G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 1분기 내수 담배 수요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1% 줄었지만, 2분기(-19.2%)에 이어 3분기(-17.0%)에도 수요 감소폭은 둔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이 전망한 올해 3분기 내수 담배 수요는 약 204억 개비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작지만, 작년 1분기(194억 개비)를 이미 뛰어넘는 수준이다. HMC증권이 추정한 분기별 내수 담배 수요판매량(단위 백만개비)은 왼쪽,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오른쪽에 표시돼있음. 비단 이들 증권사만의 추정이 아니다. 이들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와이즈에프엔 집계)를 보면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올해 매출 증가율은 각각 21.0%와 24.6%에 달하고 KT&G의 매출은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초 급감한 담배 판매량의 회복세는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확인됐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은 지난 8일 한국 담배협회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올해 7월 판매된 담배는 3억5천만갑으로 작년까지 3년간 월평균 판매량(3억6천200만갑)에 근접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 효과는 제대로 거두지 못한 채 정부 세수만 늘었다"고 꼬집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정부나 해당 업체는 뒤돌아 웃고 있을 수 있겠지만, 애연가들은 화가 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