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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사갈등 파국은 막아야(서울=연합뉴스) 금호타이어가 노조의 전면 파업에 맞서 6일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지난달 17일부터 이어져 온 전면파업에 따른 매출손실이 1천억원에 달하고 제품공급 차질로 말미암은 대외이미지와 신용도 하락으로 긴박한 경영위기에 봉착해 직장폐쇄 조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파업을 자주 해온 강성인데다 사측도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로 맞서면서 회사의 위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특히 노동계 최대 이슈인 임금피크제 도입과 이에 따른 일시금 지급 등을 놓고 갈등이 불거져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은 터라 노사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녹록지 않아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에야 겨우 워크아웃(경영개선작업)에서 졸업했다. 지난 2006년 박삼구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며 무리하게 자금을 동원하다 2008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영사정이 악화돼 워크아웃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채권단으로부터 1조원 가까운 자금지원을 받아 5년에 걸쳐 워크아웃을 한 끝에 경영정상화가 이뤄졌지만 채 1년도 안 돼 노사 갈등으로 다시 위기를 맡게 됐다. 노조는 워크아웃 기간에 무려 9차례에 걸쳐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했다. 정리해고를 막으려고 임금과 상여금, 복지혜택을 반납하는 등 노조원들의 자기희생도 있었지만 회사가 어려운 때 파업을 해 강성이미지만 부각됐다. 게다가 워크아웃 졸업 다음날 그동안의 임금 손실을 보존하라며 또 부분파업을 벌여 25.6%의 임금인상과 격려금을 받아낸 것도 국민에게 각인이 됐다. 그 결과 금호타이어의 평균임금은 6천380만원으로 동종업계 최고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도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올해 지급하는 일시금 규모를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이 노사갈등의 비등점이 됐다. 사측은 올해 상반기 성과에 따른 70만원 추가 지급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20여일 넘게 진행된 파업의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으로 1인당 300만원 가깝게 임금손실이 발생한 점을 들어 '+α'를 요구했고 사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누가 보더라도 무리한 요구라는 지적이 나올 상황이다. 사측은 회사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 노조가 추가 보상만 요구함으로써 교섭을 파행으로 이끌었다고 비난했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안은 내년에 임금피크제 도입 합의가 안 되더라도 일방적으로 취업규칙을 변경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간 갈등의 골은 이미 깊을 대로 깊어진 상태다. 노조는 사측이 직장폐쇄를 들고 나온 것은 협상의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이번까지 3차례나 직장폐쇄 조처를 해 노조 측 반발은 더 거세다. 사측도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며 강경하기는 마찬가지다. 금호타이어는 올들어 실적이 악화하면서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12.3%, 영업이익은 50% 감소했다고 한다. 타이어업계의 경쟁이 격화돼 노사가 합심해 실적을 만회하려고 노력해도 모자랄 판인데 출구가 보이지 않는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광주지역에서는 거의 해마다 반복되는 금호타이어의 파업으로 지역 이미지가 훼손되고 지역경제로 영향이 파급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노사 갈등은 따지고 보면 노사 모두에게 원인이 있다고 하겠다. 무리한 확장으로 경영난을 초래한 사측이나 파업을 일삼아온 노조 모두 책임이 있다. 노사관계에서 어느 한 쪽의 승리는 결국 다른 한쪽의 희생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노사가 우선 파업과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대화에 나서 한 발짝씩 양보하는 선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진정한 노사화합만이 노사가 윈윈할 수 있는 해결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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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에 빠진 10대 그룹…상반기 순익 20% 감소서울 서초 삼성타운(연합뉴스 자료사진) 7곳 매출 감소 - 6곳 순익 감소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삼성그룹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금융회사를 제외한 10대 그룹 상장사의 순이익 합계는 18조2천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22조8천억원보다 20.2% 감소했다. 매출액 합계는 312조7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341조1천억원과 비교해 8.3% 줄었다.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23조6천억원)보다 11.8% 감소한 20조8천억원에 그쳤다. 현대차 사옥(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그룹은 영업이익이 작년 상반기 11조5천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조4천억원으로 52.8% 급감했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10조5천억원에서 5조1천억원으로 51.0% 감소했으며, 매출액은 103조8천억원에서 92조9천억원으로 10.5% 줄었다. 다른 그룹들도 비슷한 사정이다. 우선 순이익을 보면 삼성을 비롯해 현대차(-17.0%), 포스코(-2.9%), GS(-19.4%), 현대중공업(-53.4%), 한진(-48.8%) 등 6개 그룹이 작년보다 감소했다. SK(25.9%), LG(49.8%), 롯데(44.3%), 한화(25.1%) 등 4개 그룹은 작년 상반기보다 순이익이 증가했다. 포스코 본사(연합뉴스 자료사진) 영업이익은 삼성과 현대중공업(-62.1%), 한화(-12.8%)가 작년 상반기보다 줄어든 반면 현대차(4.9%), SK(16.3%), LG(40.2%), 롯데(45.7%), 포스코(11.2%), GS(13.3%), 한진(흑자전환) 등 7개 그룹은 개선됐다. 영업이익이 나아진 그룹도 매출은 감소한 곳이 많았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현대차(0.3%), GS(6.4%), 현대중공업(12.1%) 등 세 곳이 작년 상반기보다 매출이 증가한 반면 삼성 외에 SK(-4.7%), LG(-28.4%), 롯데(-6.6%), 포스코(-10.3%), 한진(-1.3%), 한화(-3.4%)는 매출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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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근 4년 중국·홍콩서 1조 손실…신동주 주장 사실로신동주 부회장 집 나서는 신선호(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이 31일 오후 서울 성북동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집을 나서고 있다. 2015.7.31 saba@yna.co.kr(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롯데그룹이 중국과 홍콩에서 최근 4년간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그룹 경영권을 놓고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제기한 '중국사업 1조원 손실'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 자택으로 들어가는 흰 국화(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31일 저녁 서울 성북동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자택에 흰 국화가 들어가고 있다. 이날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부친인 고(故) 신진수씨의 기일로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대표이사 회장 등이 신 전 부회장 집을 찾았다. 2015.7.31 hihong@yna.co.kr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주요 상장사인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케미칼의 중국과 홍콩 법인들이 2011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총 1조1천513억 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적자액은 2011년 927억원, 2012년 2천508억 원, 2013년 2천270억 원, 2014년 5천808억원 등으로 해가 갈수로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지난해에는 롯데쇼핑 자회사인 홍콩 롯데쇼핑홀딩스의 적자규모는 3천439억원으로 전년보다 2천491%나 급증, 지난해 중국사업 전체 적자액의 59.2%나 차지했다. 롯데쇼핑홀딩스는 중국내 유통업에 투자하는 기업이다. 신 전 부회장은 최근 한국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사업에서 1조원 가량 손실을 본 사실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신 총괄회장이 이를 뒤늦게 알고 격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은 지난달 31일 기자들에게 "신 총괄회장은 중국사업의 적자 현황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의 경영 현황을 날마다 보고받고 꼼꼼히 챙기는 신 총괄회장이 4년 이상 계속된 적자를 모를 수 있겠냐는 것이다.이 사장은 '중국사업 1조원 손실설'과 관련, "롯데백화점의 2011∼2014년 누적 영업적자는 EBITDA 기준으로 1천600억원, 롯데그룹 전체는 3천200억원"이라고 선을 그었다.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기업이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다.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이 사장이 제시한 수치가 EBITDA 기준이라는 점이다. EBITDA는 법인세·이자비용·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의 영업이익으로, 실제 영업이익과 순이익과는 차이가 있다. 회계 전문가는 "대체로 EBITDA보다 영업이익, 순이익을 기준으로 할 때 적자 규모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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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메르스·엘리엇, 삼성그룹 삼재(三災) 넘었다(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국내 최대 기업집단 삼성그룹 내부가 잇따라 날아든 희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005930]의 실적 개선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일단락,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으로 인한 제일모직[028260]-삼성물산[000830] 합병 무산 위기마저 넘기면서 한시름 던 모습이다. 20일 삼성 안팎에 따르면 지난 17일 열린 삼성물산 주주총회는 삼성이 최근 수년간 부딪힌 가장 큰 위기 국면 중 하나였다는게 중론이다. 주총 직전에만 해도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지난해 이후 숨가쁘게 진행되던 사업구조 재편 작업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약화라는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았다.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 인수, 삼성SDI[006400]-제일모직 합병,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 화학 및 방산계열 4개 계열사 매각 등에 이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결의하면서 재편작업에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등장으로 합병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됐으나 총력전을 진행한 끝에 결국 승리를 거뒀다. 합병안이 승인됨에 따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 6월 초 구성한 합병 태스크포스(T/F)를 확대 재편한 뒤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주말 삼성그룹에는 또다른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 안건을 주주 결의에 부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지난달 13일 부분폐쇄에 들어간 삼성서울병원이 20일부터 진료재개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슈퍼전파자 1명 때문에 메르스 2차 유행의 진앙이 됐고 급기야 병원 부분 폐쇄라는 고육책까지 쓰는 지경에 몰렸다. 국내 최고 병원 중 하나로 '초일류'를 지향하는 삼성그룹의 기업문화가 그대로 녹아있는 삼성서울병원의 허술한 감염관리 실태는 병원은 물론 삼성그룹 전체에 위기감을 심어줬다.삼성 사장단 협의회에서 '고개를 못들 정도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깊이 반성하고 국민 앞에 송구하기 그지없다'는 의견이 나왔고 급기야는 삼성그룹의 실질적 승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23일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공식 발표했다.이 부회장이 공식석상에 나와 사과문을 낭독한 것은 지난 1991년 12월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다행히 이 부회장의 사과 발표 이후 메르스 사태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고 지난 6일 이후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삼성서울병원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삼성서울병원은 이번 메르스 사태 확산 원인을 규명하는 한편 응급진료 프로세스의 전면 개혁, 감염질환에 대한 예방 백신과 치료제 개발 지원 등을 통해 명예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지난 7일에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개선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의 실적 충격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병원 물품 옮기는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들(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일 오전 부분폐쇄가 해제된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별관 직원식당에서 관계자들이 침구류 등 병원 물품을 옮기고 있다.삼성전자는 2분기 6조9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8조원대의 영업이익이 2분기 7조1천900억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3분기 4조원대로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불과 2분기 만에 이익 규모가 반토막이 났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5조2천900억원으로 반등한 뒤 올해 1분기 5조9천800억원으로 본격적인 회복세를 알렸고 2분기에도 7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당초 시장의 기대치에는 다소 못미치는 성적표지만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글로벌 출시한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 갤럭시S6와 S6엣지의 판매가 확대되고 있고 갤럭시노트5 등 신제품 출시도 대기 중에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크고 작은 악재를 넘어선 삼성그룹과 계열사들이 하반기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재계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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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대전 막판 레이스> 5가지 쟁점은(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서울과 제주 4곳에 대한 정부의 신규 면세점 선정 작업이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입찰 참여 24개사의 경쟁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반면 단점을 최대한 가리는 홍보 마케팅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레이스에서 앞섰다고 판단한 기업은 대세 굳히기에 나섰고 쫓는 처지인 기업들은 상대 약점을 공격해 막판 뒤집기에 나선 형국이다. 주무 관청인 관세청은 지난달 1일 사업계획서를 받은 뒤 4일 신규면세점 신청사업자 설명회를 시작으로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통해 면세점 입지와 주변 환경을 꼼꼼하게 살폈다. 이어 9일과 10일 각각 서울 3곳(대기업 몫 2곳, 중소·중견기업 몫 1곳)과 제주 1곳(중소·중견기업 몫)에 신청한 기업들의 프레젠테이션을 지켜본 뒤 최종 심사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관세청이 제시한 심사평가 기준은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기업이익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 등이다. ◇ "관광객 유치 우선" vs "교통난 해소해야" 정부가 이례적으로 서울 시내에 대기업 몫 2곳을 포함해 면세점 3곳을 신설키로 한 취지는 대규모 투자와 고용 창출로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본다면 관광객이 집중되는 지역에 면세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 지난 4월 관세청이 공개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심사 평가기준 및 배점표에서도 면세점 운영인의 경영능력과 투자, 매장규모의 적정성 등에 많은 점수를 배정했다. 수요가 있는 곳에 면세점을 추가로 개설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동대문과 명동에 각각 후보지를 정한 SK네트웍스와 신세계는 면세점 수요가 많은 곳에 면세점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통계를 보면 개별 관광객 비중은 해마다 늘어 작년에는 70%에 육박한 상황에서 단체관광객보다는 구매력 높은 개별 관광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면세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외국인 관광버스로 몸살을 앓는 동대문과 명동에 면세점이 새로 들어서면 동대문과 명동이 그야말로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용산과 여의도로 후보지를 정한 HDC신라와 한화 갤러리아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 주차장 여건이 중요 평가기준이 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왔다. ◇ 독과점 배제 논란 이번 평가 기준에 경제·사회발전 공헌도가 150점이 배정됐다. 이 기준을 적용할 때 특정 기업이 독과점이라고 판단한다면 그렇지 않은 기업과 배점에 큰 차이가 나 당락 여부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독과점 논란 시비가 걸려 있는 호텔신라와 롯데는 처지가 다소 난처하다. 반면 여타 경쟁 기업은 두 곳을 떨어 뜨려야 기회가 확장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해 적지 않은 공격을 퍼붓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면세점 시장점유율은 작년 기준 롯데 60.5%, 호텔신라 26.5%여서 상위 2개사가 87%를 점유하는 독과점 구조다. 국내 전체 면세점 시장 점유율도 롯데 50.7%, 호텔신라 30.7%로 2개사가 81.4%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구조가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를 떨어뜨려 재방문율을 낮출뿐더러 후발 사업자의 진입을 막아 국내 면세사업의 질적 성장이 늦춰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해 정계에서도 이번에 호텔신라 또는 롯데가 신규 면세점 운영권을 따게 되면 독과점 구조가 더 심화할 것이라며 경고음을 내고 있다. 그러나 롯데와 호텔신라는 수십년간 면세점 사업에 수많은 기업의 진출입이 있었으나 경쟁력 부족으로 물러났는데 일부가 생존한 것을 두고 독과점으로 매도하는 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최근 이와 관련, 관세청에 1, 2위 사업자인 롯데와 신라호텔의 면세점 입찰 참여를 법적으로 제한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다만 경쟁을 촉진시키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입장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사업자 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합작법인 평가기준이 변수될까 서울의 대기업 몫 2곳에 호텔신라와 현대백화점 등이 합작법인으로 출사표를 낸 데 대해 해당 법인인 HDC신라와 현대디에프에 대한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논란으로 떠올랐다. 경영능력 배점은 300점이라는 점에서 이는 사실상 당락을 결정짓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나머지 단일 법인에 대해선 기존 기업의 제출자료를 바탕으로 평가하면 되지만 신설법인은 관련 자료가 없어서 모기업의 것을 평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모기업의 실적이 각각 달라서 어디를 평가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 특히 호텔신라와 현대디에프의 경우 합작사 별로 자기자본비율,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등에서 차이가 작지 않다. 관세청은 아직 합작법인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뚜렷한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 동반성장지수 반영여부도 변수 최근 동반성장위원회가 상당수 기업을 대상으로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했는데 이 지수가 이번 면세점 선정 평가기준에 사회공헌·상생협력 분야(150점) 평가에 반영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동반성장지수 평가결과 발표를 보면 신세계는 우수 평가를 받아 등급이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했고 현대산업개발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양호, 이랜드그룹의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는 보통 등급을 받았다. 평가는 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 4단계로 구분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면세점 운영권 입찰에 참여한 여타 다른 기업은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상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업계에선 관세청이 평가에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지수를 반영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아울러 신청기업의 기부금 계획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관심거리다. 현대디에프는 서울 신규 면세점 특허를 따면 영업이익의 20%를, 이랜드는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기존의 기부금 실적이라기보다는 미래형이라는 점에서 관세청으로선 이를 평가항목에 넣을 지가 고민거리일 수 있다. ◇ 연말 면허 재입찰 기업 "어쩌나" 이번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롯데와 SK네트웍스의 고민이 더 깊다. 롯데는 12월에 서울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재입찰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는 이번 신규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있지만 연말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기색이 역력하다. 여러가지 설(說)도 나돈다. 롯데가 이번 입찰에서 '살살' 하는 대신 12월에 재입찰에서 '보장'을 받으려 한다는 관측이다. 11월 워커힐 면세점의 재입찰을 앞둔 SK네트웍스는 이번에 대기업 몫 2곳과 중견기업 몫 1곳이 서울에 새로 들어서면 워커힐 면세점의 입지가 더욱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SK네트웍스는 어떻게 해서든 신규 면세점을 확보해야 생존은 물론 면세점 경쟁력을 배가할 수 있다고 보고 전력투구하고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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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흘째 강세…장중 2,050선 회복코스닥은 720선 중반 '숨고르기'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코스피가 19일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가운데 2분기 실적 기대감이 겹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 14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1.05포인트(0.54%) 오른 2,052.9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지수는 14.66포인트(0.72%) 오른 2,056.54로 개장하고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사흘째 이어지는 상승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비둘기파' 적으로 해석되면서 불어온 훈풍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1% 안팎으로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다. 2분기 기업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시장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의 경우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26%, 코스닥 시장은 약 40% 증가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시장에 대한 실적 모멘텀은 유지될 전망"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 이슈를 감안하면 일정 부분 조정이 나타나겠지만, 기간과 폭은 펀더멘털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안이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부결되면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강도가 약해지긴 했지만 '팔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5억원, 201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55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나타나 전체적으로는 325억원 상당 매도 우위로 나타났다. 업종 대다수가 상승한 가운데 증권이 5.52% 상승했고, 섬유·의복(2.33%), 의료정밀(3.78%), 전기가스업(2.00%), 금융업(1.71%), 보험(1.93%) 등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음식료품(-0.49%), 비금속광물(-0.33%), 운송장비(-0.47%)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강세였다. 삼성전자[005930](0.08%), 한국전력[015760](2.71%), 제일모직[028260](3.50%), 삼성생명[032830](2.90%), 네이버(1.28%), 삼성에스디에스[018260](1.16%), LG화학[051910](0.88%), 포스코[005490](0.93% 등이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1.13%), 현대차[005380](-1.52%), 아모레퍼시픽[090430](-0.75%), 현대모비스[012330](-0.49%) 등 일부 종목은 하락했다. 이 시각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38포인트(0.05%) 하락한 724.82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5.72포인트(0.79%) 오른 730.92로 개장한 뒤 하락 전환했다. 전날 종가 기준 7년 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다시 쓴 뒤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8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5억9천만원 수준이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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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일자리 창출능력 4년 만에 6분의1 토막고용기여도 2010년 35.6% → 작년 5%대로 급락 (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2010년에는 새로 생긴 일자리 100개 중 36개를 상장사가 창출했다. 상장사들이 새로 직원을 뽑아 생산에 박차를 가하자 이내 코스피가 움직였다. 코스피는 이듬해 8월 2,100선을 뚫고 올라갔다. 불과 4년 만에 상황은 바뀌었다. 지난해 상장사들은 새로 생긴 일자리 100개 가운데 채 6개도 창출하지 못했다. 일자리 창출 능력이 2010년과 비교해 6분의 1토막 난 것이다. 국내 고용시장에서 상장사들의 기여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9일 통계청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상장사 1천749곳(유가증권시장 727곳, 코스닥시장 1천22곳)의 국내 부문 전체 종업원 수는 151만4천29명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126만2천943명, 코스닥시장 25만1천86명이다. 지난해 상장사 종업원 수는 전년(148만3천779명)보다 2.0% 늘었다. 이런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4%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상장사들은 매출액, 영업이익 등 각종 조건을 채워 증시에 입성한 만큼 다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여건이 낫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기업의 고용 기여도가 낮아진 것은 질 좋은 일자리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상장사들이 창출한 일자리는 2010년 11만4천958명으로 절정을 이루고서 2011년 8만5천968명, 2012년 5만1천487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13년에는 5만3천712명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지난해 3만250명으로 또다시 꺼졌다. 2010년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억눌렸던 고용 수요가 폭발한 해다. 한 해 동안 늘어난 취업자 32만3천명 가운데 상장사가 고용한 취업자가 35.6%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비율은 2011년 20.5%로 줄어든 뒤 2013년 13.9%까지 내려갔다. 지난해엔 연간 취업자 수가 53만3천명 늘어 1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지만 이 가운데 상장사가 고용한 취업자는 5.7%에 그쳤다. 고용 규모가 큰 대기업들의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특히 낮아졌다. 종업원 수 상위 20위 상장사의 직원은 지난해 총 55만388명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증가율이 2013년 5.5%에서 대폭 줄었다. 작년 말 현재 종업원 수가 가장 많은 상장사는 삼성전자로 9만5천794명이다. 그다음이 현대차(6만4천956명), LG전자(3만7천835명), 기아차(3만4천112명), LG디스플레이(3만2천434명) 순이다.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C&S자산관리가 5천611명으로 가장 많다. 콜센터 아웃소싱·텔레마케팅 업체인 엠피씨가 4천200명, 포스코ICT가 2천440명, CJ프레시웨이가 2천413명으로 종업원 수 상위권에 포진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은 투자에 기반해 일자리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소비가 줄어들자 상장사들도 투자와 고용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내수가 위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자리가 지난해 53만개 이상 늘어난 것은 정부의 정책적 노력으로 시간제 일자리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기업투자로 늘어난 고용이 아니어서 일자리의 질적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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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다시 날다…'사상 최고가'에 재도전(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마의 벽 5만원대' 안착을 다시 시도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주가는 2.92% 오른 5만1천100원에 마감했다.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도 37조2천9억원으로 현대자동차(34조8천37억원)와 2조원 넘게 격차를 벌리며 2위에 안착했다. 주가가 5만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는 작년 7월 17일 장중 5만2천400원으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종가 기준 최고가는 작년 7월 8일 5만1천900원이다. '5만원대 주가'는 SK하이닉스로선 마의 벽이다. SK하이닉스는 옛 현대전자 시절인 1997년 8월 21일 4만2천500원을 기록한 이후 17년 만인 작년 7월 최고 수준에 올랐으나, 바로 조정기에 접어들어 줄곧 5만원을 밑돌았다.그러나 최근 주가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5만원대 안착에 재도전하게 됐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실적 호전 전망,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의 호재가 겹친 덕분이다.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메모리반도체 산업 내 확고한 시장 지위와 기술력 기반의 우수한 수익성, 재무부담 축소, 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의 긍정적인 요인을 고려해 SK하이닉스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A-'(안정적)로 올렸다.나이스(NICE)신용평가도 D램 부문에서 우수한 경쟁력과 이익창출력 강화, 재무 안정성 등을 반영해 SK하이닉스의 장기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25% 늘어난 6조4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쟁 완화로 D램 수급 상황이 빠듯해질 것"이라며 "산업 특성상 SK하이닉스는 기업가치를 재조명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목표주가 7만원과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현대그룹에서 채권단의 손에 넘어가 천덕꾸러기 시절을 보낸 SK하이닉스는 2012년 SK그룹에 넘어간 이후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한 때 100원대 동전주의 설움을 겪던 SK하이닉스의 현 주가는 SK그룹에 넘어가기 직전 수준인 2만6천850원과 비교해 90.3% 올랐다.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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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실적 '비상벨'울렸다…매출·영업익 동반추락CEO스코어 500개사 경영실적 분석…5대 수출 전략업종도 고전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해 매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영업이익은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수익성이 급격한 내리막길을 탔다. 5대 수출 전략업종 중 철강을 제외한 IT·전기전자,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업종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고 조선·기계·설비는 적자가 확대됐다. 대표적 내수업종인 유통, 통신마저 실적이 악화돼 500대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톱10' 기업 중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차 등 7개사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톱50' 기업도 절반이 적자에 허덕이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500대 기업 명단에서 탈락해 교체된 기업은 총 34개에 달했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을 전년도 500대 기업과 비교 조사한 결과, 매출은 총 2천527조9천450억 원, 영업이익은 125조7천670억 원으로 나타나 전년보다 각각 4.4%(115조8천30억 원), 10.2%(14조3천430억 원) 감소했다. 경기불황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던 삼성, 현대차 등 상위 10대 기업의 실적마저 거꾸러졌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25조250억 원)이 32% 줄어든 것을 비롯해 현대차(7조5천500억 원)가 9.2%, 기아차(2조5천730억 원)가 19%, 한국가스공사(1조720억 원)가 28% 각각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2천310억 원), 현대중공업(-3조2천495억 원), GS칼텍스(-4천560억 원) 등 3곳은 적자로 전환됐다. '톱50'으로 범위를 넓혀도 절반인 25개사의 영업이익이 감소(18개)하거나 적자(7개)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을 제외한 5대 수출 전략업종과 유통, 통신 등 내수업종이 모두 부진해 경제 전반의 동력이 떨어진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전기전자 업종은 매출(397조330억 원)이 7.5% 감소했고 영업이익(35조5천460억 원)도 26.6%나 줄어들었다.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은 매출(297조9천290억 원)이 13.5% 감소했고 영업이익(3조3천720억 원)은 무려 65.5%나 쪼그라들었다. 현대차를 필두로 견실한 성장이 기대됐던 자동차·부품 업종조차 매출(268조1천920억 원)이 0.5% 감소했고 영업이익(17조6천340억 원)은 12.6%나 줄었다. 조선·설비·기계 업종은 매출 감소율이 0.8%에 그쳤으나, 영업적자는 3조3천30억 원으로 적자가 심화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의 영향이 컸다. 내수 업종인 유통은 매출(108조3천600억 원)이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5조750억 원)은 9.8%나 줄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등 여파로 통신 매출(51조5천850억 원)도 0.5% 줄었고, 영업이익(2조1천100억 원)은 37.8%나 감소했다. 그나마 보험, 철강 등 10개 업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보험은 매출(204조2천250억 원)과 영업이익(7조2천120억 원)이 각각 9.3%, 23.3% 증가했다. 건설은 전년도의 기저효과가 반영됨에 따라 매출이 7.3% 늘고 영업이익은 4천654.9% 폭증했다. 철강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11.5% 늘었다. 이밖에 상사, 식음료, 서비스, 증권, 생활용품, 여신금융, 제약 등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어나 선방했다. 500대 기업 2014년 주요 업종별 실적 매출 순위 업종 기업 수 매출액 영업이익 증감률 매출액 영업이익 1 IT전기전자 40 397,033 35,546 -7.5% -26.6% 2 석유화학 44 297,929 3,372 -13.5% -65.5% 3 자동차.부품 46 268,192 17,634 -0.5% -12.6% 4 보험 31 204,225 7,212 9.3% 23.3% 5 공기업 24 177,185 14,248 -31.7% -10.9% 6 은행 13 155,696 8,872 -5.1% 51.4% 7 조선.기계.설비 18 150,682 -3,303 -0.8% 적자확대 8 건설 38 139,439 3,110 7.3% 4654.9% 9 철강 23 133,850 6,600 1.6% 11.5% 10 유통 32 108,360 5,075 5.0% -9.8% 11 운송 19 71,250 2,216 -2.6% 249.5% 12 상사 9 69,674 908 0.1% 59.0% 13 식음료 34 62,432 4,341 4.7% 5.1% 14 서비스 28 53,601 4,428 11.5% 16.9% 15 통신 3 51,585 2,110 -0.5% -37.8% 16 에너지 24 48,312 1,648 -2.1% -15.7% 17 증권 16 39,579 1,665 4.6% 134.3% 18 생활용품 22 37,420 3,622 19.3% 31.9% 19 여신금융 11 31,874 3,765 22.4% 27.9% 20 기타 16 18,134 686 -11.0% -16.8% 21 지주 5 7,991 1,804 73.3% 71.5% 22 제약 4 3,500 208 91.1% 47.7% 전체 500 2,527,945 125,767 -4.4% -10.2% 출처 : CEO스코어 (단위 : 십억 원) 이 같은 부진 속에서 팬택, 성동조선해양, 동부팜한농, 포스코엠텍,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전북은행 등 34곳은 지난해 500대 기업에서 탈락했다. 그 자리를 도시바일렉트로닉스코리아, 인천도시공사, 중흥토건, 에프알엘코리아, 다이소아성산업, 삼표, 이테크건설 등이 채웠다. 상위 10대 그룹 중 500대 기업 내에 계열사가 가장 많이 포함된 곳은 삼성(21개)이었고, 현대차, SK, 롯데가 각각 18개, LG 14개, 포스코·GS 각 10개, 한화·LS 각 9개, CJ 8개 순이었다. 이 중 삼성, 현대차, SK, 포스코는 500대 기업 내 계열사가 전년보다 각각 1개씩 줄었다. 이와 달리 GS는 2개사가 증가했고 롯데, 한화, LS는 1개씩 늘었다. 상위 50대 기업 2014년 LIST 2014순위 순위변화 회사명 매출액 영업이익 증감률 매출액 영업이익 1 - 삼성전자 206,205,987 25,025,071 -9.8% -32.0% 2 - 현대자동차 89,256,319 7,549,986 2.2% -9.2% 3 - SK이노베이션 65,865,269 -231,276 -1.2% 적자전환 4 - 포스코 65,098,445 3,213,530 5.2% 7.3% 5 - LG전자 59,040,767 1,828,557 1.5% 42.3% 6 ▲1 한국전력공사 57,474,883 5,787,565 6.4% 281.0% 7 ▼1 현대중공업 52,582,404 -3,249,454 -3.0% 적자전환 8 - 기아자동차 47,097,049 2,572,549 -1.1% -19.0% 9 - GS칼텍스 40,258,357 -456,325 -11.8% 적자전환 10 - 한국가스공사 37,284,866 1,071,906 -2.0% -28.0% 11 - 현대모비스 36,184,974 3,070,594 5.8% 5.0% 12 - S-Oil 28,557,562 -289,704 -8.3% 적자전환 13 ▲1 삼성물산 28,445,512 652,364 0.0% 50.6% 14 ▲1 롯데쇼핑 28,099,567 1,188,378 -0.4% -20.0% 15 ▲1 삼성생명 27,426,368 1,405,532 -2.0% 47.5% 16 ▲2 LG디스플레이 26,455,529 1,357,255 -2.1% 16.7% 17 ▼4 삼성디스플레이 25,646,109 594,462 -13.0% -79.0% 18 ▲2 케이티 23,421,673 -291,653 -1.6% 적자전환 19 ▼2 한국산업은행 22,755,260 106,931 47.1% 흑자전환 20 ▲1 LG화학 22,577,830 1,310,761 -2.4% -24.8% 21 ▼2 SK네트웍스 22,408,068 201,341 -13.7% -16.4% 22 - 현대오일뱅크 21,324,071 226,180 -4.8% -43.9% 23 ▲4 한국토지주택공사 21,241,861 1,111,868 16.1% 34.0% 24 ▼1 삼성화재해상보험 20,997,560 1,116,613 3.3% 18.1% 25 ▲4 대우인터내셔널 20,407,753 376,066 19.3% 136.7% 26 ▼2 두산중공업 18,127,522 888,238 -5.6% -7.3% 27 ▼2 우리은행 17,560,074 897,064 -5.6% 81.1% 28 ▲11 현대건설 17,386,959 958,903 24.7% 20.9% 29 ▲1 SK텔레콤 17,163,798 1,825,105 3.4% -9.2% 30 ▲8 SK하이닉스 17,125,566 5,109,466 20.9% 51.2% 31 ▲3 대우조선해양 16,786,278 471,135 9.7% 6.9% 32 ▲9 현대제철 16,762,359 1,491,138 23.9% 95.5% 33 ▼5 국민은행 16,283,971 1,376,772 -6.7% -4.3% 34 ▼2 기업은행 14,946,680 1,368,183 -4.7% 19.9% 35 ▼4 롯데케미칼 14,858,969 350,928 -9.6% -28.0% 36 - 한화생명 14,845,448 484,412 3.0% -14.8% 37 ▲5 동부화재해상보험 14,458,787 528,799 9.9% 11.3% 38 ▼1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14,451,884 -127,726 1.8% 적자전환 39 ▲6 하나은행 14,371,082 1,097,410 12.4% 3.1% 40 ▼14 한국지엠 14,279,708 -119,261 -22.3% 적자전환 41 ▼1 현대해상 14,083,681 330,201 3.3% -10.5% 42 ▼9 신한은행 13,988,240 1,797,395 -9.5% 4.5% 43 ▲1 현대글로비스 13,922,020 644,629 8.2% 1.2% 44 ▲13 교보생명보험* 13,705,678 653,712 - - 45 ▼2 이마트 13,153,607 582,977 0.9% -20.7% 46 ▼11 삼성중공업 12,879,061 183,019 -13.2% -80.0% 47 ▲2 농협생명보험 12,456,900 223,090 3.7% 14.6% 48 ▲6 한국씨티은행 12,401,1 95 158,343 18.0% -43.1% 49 ▼2 농협은행 11,991,0 29 683,559 -1.6% 6.0% 50 - 대한항공 11,909,7 48 395,047 0.5% 흑자전환 출처 : CEO스코어 (단위 : 백만 원)*회계기준 변경으로 전년 대비 불가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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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평택반도체 전략은…40년미래 내다본 '통큰 투자'대기업 해외투자로 촉발된 제조업 공동화 우려 불식메모리·시스템반도체 양산 품목은 시장상황 따라 결정 (평택=연합뉴스) 옥철 기자 = '미래 40년의 반도체 역사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삼성이 반도체의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실행했다. 7일 경기도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착공한 삼성전자[005930] 평택 반도체단지는 여러 측면에서 기념비적 의미를 담은 투자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 '제조업 공동화' 우려 씻는다 우선 국내 제조업의 새로운 기반을 창출하는 투자란 점이 돋보인다. 최근 주요 대기업들은 중국, 베트남, 미주 등지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 삼성도 지난해 중국 시안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가동했고 베트남에 휴대전화 라인을 대규모로 증설했다. 현대차[005380]도 지난달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에서 중국 제4공장 착공식을 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 LCD 공장을 준공했다. 대기업들의 글로벌 투자가 국내 제조업 공동화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산업계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삼성이 평택 단지에 투입하는 재원은 우리 대기업이 국내에서 실행하는 단일 시설 투자로는 단연 최대 규모로 15조 6천억 원에 달한다. 현대제철[004020]이 2006년부터 7년간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에 쏟아부은 투자 규모(10조 원)보다도 훨씬 크다. 삼성과 경기도는 인프라와 설비 건설 과정에서 8만 명, 반도체 라인 가동 과정에서 7만 명 등 총 15만 명 규모의 고용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실적 악화 국면에서 과감하게 내린 결단 평택 반도체단지 투자는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와 경기도 등이 투자협약서에 서명함으로써 구체화했다. 그 무렵은 삼성전자가 실적 악화로 최악의 고전을 면치 못하던 시기였다. 삼성전자는 2013년 3분기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려 분기 최고점을 찍은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한계와 중국산 중저가 업체의 협공 등에 밀려 2014년 1분기에는 8조 원대, 2분기에는 7조 원대, 3분기에는 4조 원대로 영업이익이 급하강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당초 예정보다 시기를 1년 이상 앞당겨 평택 라인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부와 지자체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제조업 경쟁력 원천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말로 출범 40주년을 맞았다. 반도체 부문은 작년 2∼3분기 실적 하강 국면에서도 2조 원이 넘는 분기 영업 이익을 올려 실적 방어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14년 3천552억 달러에서 2018년 3천905억 달러로 견조한 수요 속에 지속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은 14나노 핀펫(FinFet)과 3D V낸드 TLC(트리플레벨셀) 제품 등을 잇따라 개발하는 데 성공, 반도체 미세공정 경쟁에서 일본 도시바, 미국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들보다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은 갤럭시S6와 S6엣지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에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를 전량 탑재한 데 이어 애플 아이폰 차기 모델에 실릴 AP인 A9 물량 중 상당량을 공급하기로 계약하는 등 모바일용 반도체 사업에서 선전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부터 가동될 평택 반도체 단지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할지, 시스템LSI 등 시스템 반도체를 양산할지는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앞서 "모바일,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부문의 성장이 예상돼 시장 상황을 보고 투자 품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국내 화성 단지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흥 단지에서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고 미국 오스틴 공장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중국 시안 공장에서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각각 양산하고 있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