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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내달 27일 우즈베크와 평가전 확정(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한국 축구 대표팀의 3월 A매치 상대가 우즈베키스탄과 뉴질랜드로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한국이 다음 달 27일 국내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구체적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우즈베크는 한국보다 한 수 아래이지만 방심할 수는 없는 상대로 평가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달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 우즈베크를 연장 접전 끝에 2-0으로 꺾었다. 우즈베크와 8강전 선발라인업 (멜버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2일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8강전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 경기. 선발 출전한 선수들이 경기 시작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1.22 kane@yna.co.kr 한국은 우즈베크와 12차례 맞붙어 9승2무1패로 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우즈베크는 과거에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의 제물이 된 적이 많았으나 세계 축구의 평준화 추세와 함께 난적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은 우즈베크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때 원정에서 2-2로 비겼고 홈에서 상대 자책골에 편승해 1-0으로 신승했다. 미르잘랄 카시모프 우즈베크 감독은 자국 분요드코르를 이끌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한국 클럽들을 적지 않게 괴롭힌 사령탑이다. 우즈베크에는 FC서울, 성남FC에서 뛰다가 울산 현대로 이적한 플레이메이커 세르베르 제파로프와 같은 낯익은 선수들도 있다. 한국과 우즈베크의 A매치는 최근 친선대회에서 불거진 불미스러운 사태 때문에 더 주목을 받는다. 지난 1일 태국에서 열린 22세 대표팀의 킹스컵대회 맞대결에서 한국의 심상민(FC서울)이 우즈베크의 토히르욘 샴시트디노프에게 구타를 당했다. 이 사건은 샴시트디노프가 징계를 받아 귀국하고 우즈베크 선수단이 현지에서 한국 선수단을 찾아와 사과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워낙 노골적인 폭력인 데다가 사과가 시원찮았다는 뒷말도 있어 축구 팬 중에 아직 분을 삭이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1월 랭킹에서 69위, 우즈베크는 그보다 2단계 낮은 71위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 3, 4위의 대결이다. 우즈베크 폭력축구(연합뉴스 자료사진) 슈틸리케호는 FIFA가 지정한 A매치 주간의 첫날인 23일께 소집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에는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 뉴질랜드는 FIFA 209개 회원국 가운데 131위를 달리는 약체로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5승1무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과 뉴질랜드의 최근 평가전은 무려 15년 전인 2000년 1월 원정 평가전으로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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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축구> '굿바이 차두리'…14년 정든 태극마크 반납진격의 차미네이터 (시드니=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31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결승전 대한민국 대 호주 경기. 차두리가 상대 수비와 공을 다투고 있다. 2015.1.31 kane@yna.co.kr (시드니=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머리카락이 없는 머리를 반짝반짝하게 밀고 나왔다. 킥오프에 앞서 그라운드에 들어서기 전에 엄숙한 표정으로 우승 트로피에 손키스를 전했다. 그렇게 한국 축구 대표팀의 베테랑 수비수 차두리(35·FC서울)는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에 나섰다. 31일 한국과 호주의 2015 아시안컵 결승전이 열린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 차두리는 이날 은퇴 경기가 예고된 까닭에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애초 작년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경기력을 아깝게 여긴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의 요청으로 아시안컵까지만 뛰기로 했다. 대회 초반에 비틀거리던 슈틸리케호는 꾸역꾸역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전까지 올라왔다. 그 과정에서 현재 대표팀의 최고령 선수인 차두리는 마치 전성기가 다시 온 것처럼 날았다. 특히 지난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는 질풍 같은 장거리 드리블로 손흥민(레버쿠젠)의 추가골을 도와 대표팀의 2-0 완승을 도왔다. 태극전사들은 "두리 형에게 우승컵을 선물하고 싶다"고 모두 입을 모았다. 차두리를 위해 기획된 것처럼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가 결승전이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에게 선발 출전의 기회를 줬다. 은퇴 무대를 빛나라는 이유가 아니라 경기력이 뒷받침되는 데다가 컨디션까지 절정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와 같은 베테랑이 볼을 잡을 때면 코치진 전체가 벤치에 조용히 앉아있어도 된다"며 신뢰를 보냈다. 차두리는 무조건 달린다 (시드니=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31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결승전 대한민국 대 호주 경기. 차두리가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15.1.31 kane@yna.co.kr 차두리는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안정된 수비에 치중했다. 호주의 공세가 예상대로 무서웠다. 차두리는 호주의 빠르고 힘이 센 윙어들을 더 탁월한 체격과 체력으로 제압해냈다. 관중석에서는 차두리를 연호하는 응원단의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오버래핑은 질풍 같았다. 전반 38분 공격수 이정협(상주 상무)의 패스를 받아 번개처럼 페널티지역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다. 손흥민(레버쿠젠)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에게 차단돼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차두리는 이날 정규시간을 지나 연장전까지 120분 풀타임을 뛰었다. 연장 후반까지도 사력을 다해 뛰는 모습은 관중의 박수갈채를 자아냈다. 그러나 한국은 호주에 1-2로 석패해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을 잡고 은퇴하겠다는 그의 계획은 무산됐다. 차두리는 2001년 11월 8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75차례 A매치에 출전했다. 차두리는 월드컵 본선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적이 없는 선수이기도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는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차두리는 2006년 독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호출을 받지 못하고 해설자로서 마이크를 잡았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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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축구> 손흥민·이정협 '득점왕 포기할 수 없다'(종합)손흥민과 이정협 '절친 다됐네' (캔버라=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손흥민과 이정협이 7일 오후 호주 캔버라 디킨 스타디움에서 훈련하며 장난을 치고 있다. 2015.1.7 kane@yna.co.kr(시드니=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을 배출할 수 있을까. 윙어 손흥민(레버쿠젠)과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상주 상무)이 도전하고 있지만 사실 조금 버거워 보이기도 한다. 28일 현재 손흥민, 이정협은 나란히 2골을 기록해 득점왕 레이스에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알리 마브쿠트(아랍에미리트), 함자 알 다르두르(요르단)가 4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혼다 게이스케(일본), 쑨케(중국), 팀 케이힐(호주)이 나란히 3골로 공동 2위군을 형성하고 있다. 두 골 이상을 터뜨린 득점왕 후보 가운데 경기를 남겨둔 선수는 손흥민, 이정협, 케이힐, 마브쿠트밖에 없다. 오는 30일 뉴캐슬에서 열리는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의 3-4위전, 31일 시드니에서 열리는 한국과 호주의 결승전이 득점왕 타이틀 쟁탈전으로도 예고된 셈이다. 손흥민은 지난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처럼 멀티골을 터뜨릴 역량이 있는 선수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현지 매체들로부터 득점왕 1순위로 거론될 정도로 돋보이는 킬러로서 주목을 받았다. 감기 몸살 때문에 컨디션 난조를 겪었으나 회복세가 완연해 기대를 모은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감독은 8강전이 끝난 뒤 "손흥민이 아직 진면목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정협 안아주는 손흥민(시드니=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4일 오후 호주 시드니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대비 최종평가전 한국 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뒤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이정협을 안아주고 있다. 2015.1.4 kane@yna.co.kr슈틸리케호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이정협은 득점왕 도전에서 손흥민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그는 손흥민과 같은 2골이지만 어시스트까지 하나 기록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점 선두가 골이 같으면 어시스트의 수가 많은 선수에게 우위를 준다고 밝혔다. 현재 마브쿠트는 4골 0도움, 알 다르두르는 4골 1도움, 케이힐은 3골 0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지금까지 아시안컵에서 득점왕 5명을 배출했다. 조윤옥이 1960년 서울 대회에서 타이틀을 잡은 것을 시작으로 1980년 쿠웨이트 최순호(7골), 1988년 카타르 이태호(3골), 2000년 레바논 이동국(6골), 2011년 카타르 구자철(5골)이 뒤를 따랐다. 구자철은 이번 대회에서 득점왕 2연패에 도전했으나 지난 17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팔을 다쳐 그대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동국(전북 현대)은 아시안컵에서 개인통산 10골을 터뜨려 알리 다에이(14골·이란)에 이어 이 부문의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그는 부상 때문에 이번 슈틸리케호에 발탁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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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축구> '가지마오…' 감동적인 차두리의 마지막 불꽃손흥민 '두리형, 나 지금 너무 아파' (멜버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2일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8강전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 경기. 손흥민이 연장 후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그라운드에 쓰러져 차두리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5.1.22 kane@yna.co.kr 지도자 꿈꾸며 은퇴 준비하는 차두리 감독·팬들 "여전히 정상급 기량… 더 뛰었으면" (시드니=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한국 축구 대표팀의 최고령 선수 차두리(FC서울)의 마지막 경기 하나하나가 축구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차두리는 오는 26일 이라크와의 2015 호주 아시안컵 준결승과 결승전 혹은 3-4위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한다. 그는 우리 나이로 35세, 한국 선수들 가운데 역대 아시안컵 최고령 출전자로 기록됐다.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게 자연스러울 시기임에도 차두리의 은퇴를 만류하는 팬들이 많다. 타고난 스태미너에 원숙한 기술까지 녹아들어 경기력이 전성기를 치고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슈퍼스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아들인 차두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의 4강 신화에 한몫을 하면서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독일 분데스리가 같은 빅리그 클럽과 한국 대표팀에서 활약해왔으며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서도 하늘을 찌르는 인기를 누렸다. 많은 사랑을 받은 스타이기 때문에 이별이 더 아쉽고 탁월한 경기력이 더 아까울 수밖에 없는 듯하다. 하지만 차두리의 은퇴 결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차두리는 2012년 독일 프로축구 뒤셀도르프와의 계약을 해지하고서 축구장을 한동안 떠난 적이 있었다. 독일에서 석 달 가량 책가방을 메고 도서관을 들락거리고 영어를 배우려고 학원에 다니는 등 다른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공백기를 보냈다. 당시 은퇴 결심을 번복한 것은 길거리,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자신과 마주치는 한국인들이 자신에게 보내는 사랑이었다. "한국에서 공 차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모두 하나같이 말씀하셨어요. 제가 여기까지 오는 데 정말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은퇴를 번복하고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 입문해 그라운드에 돌아오게 된 직접적인 계기를 이같이 말한 적이 있다. 차두리는 과거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셀틱과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의 권유에 따라 FC서울에 입단했다. 사실 차두리는 2013년, 2014년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자존심을 구기는 때가 많았다. 차두리는 오른쪽에서 측면 공격에 가세하고 수비 때는 상대의 날개 공격수 등을 방어하는 풀백으로 뛰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포함해 선수생활 초기에는 부친처럼 스트라이커로 뛰었으나 풀백이 더 낫다고 판단해 더 많은 시간을 수비수로 보냈다. 차두리는 서울에서도 풀백으로 뛰었다. 그는 입단 후 얼마 동안 공백 때문인 듯 과거의 명성과 달리 경기력이 바닥을 기고 있었다. 수비수들의 압박을 벗어나지 못해 자주 당황했고 볼 터치는 둔탁했으며 크로스는 자신도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듯했다. 차두리 '흥민아, 너 봤어!' (멜버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2일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8강전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 경기. 연장 후반 차두리가 드리블 돌파 뒤 손흥민에게 공을 찔러주고 있다. 2015.1.22 kane@yna.co.kr 한 시즌을 지날 무렵이 돼서야 차두리의 기량은 프로 선수답게 조금씩 공백기를 보내기 전으로 돌아오는 듯했다. 이런 회복 속에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둔 작년 2월 차두리를 대표팀에 발탁했다. 차두리는 2011년 11월 레바논과의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에 출전한 이후 무려 2년 3개월 만에 대표팀 승선했다. 그러나 둔탁한 볼 터치와 끔찍한 크로스 등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오히려 경험이 부족한 선수단을 도우려고 합류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차두리는 "많은 나이에 경쟁기회가 주어져 기쁘다"며 "주전경쟁이 대표팀의 경쟁력 향상에 긍정적이니 경쟁자들과 선의의 부담을 주고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두리는 기량을 증명해야 할 홍명보호의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다. FC서울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나섰다가 왼쪽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홍 감독은 차두리 대신 다른 선수를 불러들였고 곧 이어진 최종명단 발표 때에도 차두리를 제외했다. 차두리는 K리그 클래식의 휴식기를 틈타 월드컵 기간에 국내 지상파 방송사의 해설자로 나섰다. 시즌 후반기 출전에 차질이 없도록 몸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서울 구단에 약속한 뒤에 해설자로서 장도에 나섰다. 월드컵 본선 현장에서 중요한 경기들을 직접 관전하고 돌아온 차두리는 대오각성한 것처럼 경기력이 향상됐다. 지난 시즌 후반기 K리그 클래식에서 차두리와 비교할 활약상을 펼친 풀백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최용수 감독은 "차두리가 말년에 전성기를 보내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부친을 닮아 천부적으로 타고난 튼실한 골격과 운동능력은 두말하면 잔소리. 압박을 벗어나는 판단력이 신속하고 정확해졌고 멋진 드리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공간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크로스에는 섬세함이 돋보였다. 차두리는 새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띄었고 대표팀에서도 기대 이상의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올해부터 다른 생활을 하겠다며 또 다시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차두리는 작년 월드컵 해설에 나서기 전에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적이 있다. 꿈이 커야 결과도 크다며 어차피 감독이 될 것이라면 독일 최고의 구단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이 되겠다는 포부까지 털어놓았다. 손흥민 골에 차두리 주먹 불끈 (멜버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2일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8강전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 경기. 연장 전반 손흥민이 골을 성공시키자 차두리가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2015.1.22 kane@yna.co.kr 팬들의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불발한 첫 은퇴 계획에 이어 두 번째 은퇴 계획은 향상된 경기력 때문에 차질을 빚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요한 아시안컵 때까지만 뛰고 은퇴하라고 차두리를 설득해 약속을 얻어냈다. 최용수 감독도 작년을 끝으로 은퇴하려던 차두리에게 남아서 선수단을 더 도와달라고 붙잡기 시작했다. 서울 구단은 작년 말에 보도자료를 통해 차두리와 1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슈틸리케 감독과의 약속이 끝나가는 차두리는 팬 이제 들로부터 은퇴 계획을 철회해달라는 탄원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서명운동까지 펼쳐지고 있다. 지난 22일 멜버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보여준 폭발적, 인상적 장면에 이어 나타난 신드롬이다. 차두리는 그 경기 연장전에서 그라운드를 60m가량 질풍처럼 질주, 상대 수비수를 '넛메그'로 농락했다. 넛메그는 가랑이 사이로 볼을 빼는 기술로 수비하는 선수가 경기 중에 당할 수 있는 최악의 수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질주에 이은 크로스는 정확하게 공격수 손흥민(레버쿠젠)에게 전달돼 추가골로 이어졌다. 저런 선수가 왜 브라질 월드컵에서 해설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방송 해설자의 말은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의리 축구 논란과 함께 졸전으로 막을 내린 브라질 월드컵 때문에 좌절한 팬들은 이번 대회에서 차두리의 활약상을 지켜보면서 더욱 큰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태극마크를 반납하기까지 두 경기를 남겨둔 차두리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것은 팬, 현장 지도자, 전문가들이 똑같다. 최용수 감독은 차두리가 선수단의 사기를 높이고 훈련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하는 '해피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리더라고 평가했다. 경기력은 둘째 치고 선수들의 모범이 되기 때문에 더 오래 클럽에 남아주기를 원한다는 설명이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독일어가 유창하고 동료와의 관계가 원만한 차두리가 최고 베테랑으로서 코치진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잘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차두리의 대표팀 생활은 이미 그대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손흥민은 열두 살이 많아 띠동갑인 차두리를 대표팀에서 '삼촌'으로 부르며 따르고 있다. 그는 우즈베크전이 끝난 뒤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리더인 삼촌에 대한 애정과 자랑을 잔뜩 늘어놓았다. "연장전에 제가 최전방에 나섰는데 많이 뛰지 말고 체력을 아꼈다가 한 방을 노리라고 삼촌이 조언했어요. 그대로 됐죠. 제가 정말 많이 기대는 선수가 삼촌입니다. 약속도 했어요. 두리 형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기 전에 꼭 좋은 선물을 드리겠다고요. 그 약속(아시안컵 우승)에 조금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뿌듯해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니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더 보여줄 것입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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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민, 월드태권도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로 '부활'남자 68㎏급 이대훈은 첫 판서 패배 한국, 금·은·동 1개씩으로 마감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태권도 남자 중량급의 간판 차동민(한국가스공사)이 마침내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시상대 맨 위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차동민은 4일(현지시간) 멕시코 케레타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월드태권도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마지막 날 남자 80㎏초과급에서 야수르 바이쿠지예프(우즈베키스탄)를 6-5로 누르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차동민은 지난해 12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파이널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시리즈 대회까지 포함, 5차례 출전 만에 처음으로 월드그랑프리 시상대를 점령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에 유일한 금메달을 안기면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한 재도약의 발판도 놓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차동민은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등 주요 국제대회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세계 최강을 가리는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1위에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국의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 남자 68㎏급 이대훈(용인대)은 첫 경기에서 런던올림픽 결승 때 패배를 안긴 호엘 곤잘레스 보니야(스페인) 에게 6-13으로 완패하고 다시 무릎을 꿇었다. 여자 57㎏급 김소희(한국체대)도 첫 경기에서 세계 랭킹 1위인 에바 칼보 고메스(스페인)를 맞아 2라운드 만에 3-17, 점수차 패배를 당했다. 여자 67㎏급 이인종(서울시청)은 준결승에서 레시미 우깅크(네덜란드)에게 연장 접전 끝에 골든포인트로 패한 뒤 동메달결정전에서도 안느-카롤린 그라페(프랑스)에게 4-5로 역전패해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남녀 4체급씩 8체급 경기가 치러진 이 대회에 7명의 선수를 내보낸 우리나라는 전날 남자 58㎏급에서 차태문(한국가스공사)과 김태훈(동아대)이 각각 은·동메달을 딴 데 이어 차동민의 금메달까지 3개의 메달로 대회를 마감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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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독립운동가 최찬식 외손녀 전 예브게니야고국 첫 방문 감격의 눈물…"외할아버지 와야 할 땅 내가 왔지" (대구=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엔 처음 왔지. 공항에 내리니 공기가 시원하게 다가왔지. 눈물이 쏟아져 한참을 서 있었지." 노령(露領·러시아 영토) 방면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한 최찬식(崔燦植·?∼1926년)의 외손녀 전 예브게니야(58) 씨는 눈물이 많았다. 그는 국민생활체육회가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서울과 대구에서 개최하는 2014 세계한민족축전에 참가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40년째 살면서 꿈에 그리던 고국 땅을 처음 밟았다. 행사 나흘째인 17일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있는 인터불고 호텔에서 전 씨를 만났다. '고국을 처음 방문한 소감을 말해 달라'고 하자 "외할아버지와 우리 부모가 와야 할 땅을 내가 왔지. 그저 고맙지"라며 두 번이나 말을 끊고는 손수건을 적셨다. 그는 기자의 질문에 러시아말과 한국말(고려말)을 섞어 대답했다. "난 고려말 잘 못하지. 그래도 하려고 (노력)하지"라고 일어서며 말했는데, 주위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소리가 컸다. 말할 때마다 끝에 특이하게도 '지'를 붙였다. 이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한국말은 일반인보다 두 배나 됐다. 동행한 통역이 "독립투사의 피가 흘러서 그렇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자 맞장구를 친다. 2006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 최찬식은 1920년 러시아 연해주 추풍(秋風)에서 항일 무장조직 구성에 참여했고, 한족공산당 연해주연합총회의 상의위원(常議委員)으로 집행부 비서와 재정부 부장을 역임했다. 1922년 솔밭관(송전관·松田關)에서 공산당총사령부 참모부 무기과장으로 활동했고, 같은 해 소련에 의해 고려인 공산당이 무장해제된 뒤에는 직접 50여 명의 부대를 지휘해 항일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전 씨는 부모에게서 외할아버지 얘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고 한다. 부모는 모두 대학과 전문대를 졸업한 엘리트. 한국말과 한국 문화를 지키려는 열정도 남달라 딸에게 항시 한국 사람임을 잊지 않도록 한국말을 가르쳤다. "아부지 어무이는 저뿐만 아니고 다른 고려 사람들에게도 한국말을 가르쳤지. 어머니는 영국 런던까지 가서 학생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쳤지. 똑똑했지. 나도 부모를 닮았지." 전 씨의 고조부는 1889년 한반도에서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가 정착한 러시아 한인(고려인) 1세대. 그곳에서 자손을 낳고 살았다. 그러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에 따라 조부모와 부모가 카자흐스탄 우슈토베로 삶의 근거지를 옮겼다. 여느 고려인들의 강제이주 수난사와 다르지 않다. 그는 우슈토베에서 태어나 어릴 때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부모를 따라갔고, 고교 졸업 후 러시아 모스크바 기술공업대로 유학했다. 졸업한 뒤 남편을 만나 결혼했지만 남편이 떠나 버리는 바람에 홀로 두 아들을 키워야 했다. "애들 잘 키웠지. 그러다 대사관에서 한국에 가게 됐다고 알려줬지. 그날부터 인터넷을 통해 싹다(모두) 봤지. 와, 정말 대단했지. 그런데 직접 (한국에 와서) 보니까 말이 안 나왔지…" 이번 축전에 특별초청자로 선정돼 고국을 찾은 그는 또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잠시 감정을 추스르고는 "한국 사람 무척 예의 있고 친절하지. 작은 것도 베풀어주지. 멋있어"라고 칭찬했다. 전날 육군3사관학교를 방문한 소감을 묻자 소리가 다시 커졌다. "나라를 잃었을 때 할아버지는 러시아에서 나라를 찾겠다고 힘썼지. 일본놈들 많이 죽였지. 한국 사람을 많이 죽였으니까 죽였지. 나라가 없으면 죽는 사람도 많지. 나라를 지키겠다고 훈련받는 젊은이들 보니 좋아. 씩씩해 맘이 좋지. 나라를 잘 지킬 거라 믿지." 은퇴한 그는 현재 모스크바에 있는 독립유공자후손협회에서 일하고 있다. 후손 20명과 함께 선조의 영정을 만들고 자료를 모으고 있다. 후손에게 역사를 전하기 위해 인터넷에 자료를 담고 있다. 오는 21일 돌아가는 그는 '다시 고국에 오겠느냐'는 질문에 "오고는 싶지. 그러나 초청 안 하면 못 오지"라며 또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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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태권도>'드디어 터졌다'…한국, 세 차례 금빛발차기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김소희, '금입니다' (인천=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일 오전 인천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46kg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김소희가 수상대에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女46㎏급 김소희, 한국 첫 금메달…女57㎏급 이아름도 가세 男 87㎏초과급 조철호는 한국태권도 통산 50번째 금메달 (인천=연합뉴스) 배진남 김은경 기자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태권도 경기 첫날 '노 골드'에 그친 한국 태권도가 하루에 애국가를 세 차례나 울리며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에 뛰어들었다. 최경량급인 여자 46㎏급의 김소희(20·한국체대)가 시작을 알렸고, 여자 57㎏급 이아름(22·한국체대)이 바통을 건네받은 뒤 최중량급인 남자 87㎏초과급의 조철호(23·삼성에스원)가 금빛 레이스를 이어갔다. 조철호는 한국 태권도의 아시안게임 통산 50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금메달이 쏟아지면서 최소 6개의 금메달을 따겠다던 한국 대표팀의 목표 달성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한국 태권도가 나흘 경기 중 이틀 동안 거둔 메달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늘었다. 미소 짓는 이아름 (인천=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일 오전 인천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 이아름이 시상대에서 메달을 들고 웃고 있다. 김소희는 1일 인천 강화군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46㎏급 결승에서 린완딩(대만)을 10-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은메달 하나, 동메달 둘에 그친 한국 태권도가 이번 대회에서 수확한 첫 금메달이었다. 김소희는 2011년 경주,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현 세계랭킹에서도 1위에 올라 있는 월드 챔피언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국가대표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자신이 출전한 첫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수확했다. 올해 5월 열린 아시안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이자 당시 첫 판에서 패배를 안긴 린완딩에게는 깨끗하게 설욕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57㎏급 우승자인 이아름은 결승에서 하마다 마유(일본)를 6-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 태권도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 하마다의 꿈을 이아름이 깨뜨렸다. 조철호, '해냈다' (인천=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일 오전 인천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87kg급 결승에서 한국 조철호가 우즈베키스탄 드미트리 쇼킨을 상대로 공격 성공 후 기뻐하고 있다. 이아름은 2012년 10월 전국체전 우승 이후 국내외 대회에서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이어 조철호는 남자 87㎏초과급 결승에서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을 7-6으로 꺾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조철호의 목에 걸린 메달은 한국 태권도가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50번째 금메달이다.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조철호는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3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금빛 발차기'를 날리며 재기의 발판을 놓았다. 최중량급이자 '태권도의 꽃'으로 불리는 남자 87㎏초과급은 태권도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86년 서울 대회부터 우리나라가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 유일한 체급으로 계속 남게 됐다. 한편, 남자 80㎏급의 박용현(23·한국가스공사)은 차오썬(중국)과 8강에서 접전 끝에 12-13으로 분패해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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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테니스·카누, 금메달 갈증 풀었다'응원 감사합니다'(인천=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9일 인천 열우물테니스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정현(왼쪽), 임용규 조가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테니스 남자 복식은 28년, 카누는 24년 만에 아시아 정상 (인천=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한국 테니스 남자 복식과 카누가 20년 넘게 이어져 온 아시안게임 금메달 갈증을 풀었다. 임용규(당진시청)-정현(삼일공고)은 29일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복식 결승에서 사남 싱-사케스 미네니(이상 인도)에게 2-0(7-5 7-6<2>)으로 이겨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테니스가 아시안게임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유진선-김봉수 이후 28년 만이다. 24년 만에 카누 금메달 목에 건 조광희(하남=연합뉴스) 조광희(21·울산시청)가 29일 하남 미사리 카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카약 1인승 200m 결승에서 35초46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녀 단식, 남녀 복식, 남녀 단체전, 혼합 복식 등 모두 7개 금메달이 걸린 아시안게임 테니스에서 한국은 남자 복식을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금메달 획득으로 한국 테니스는 체면치레를 했다. 임용규는 최근 발가락 피로골절로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으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상을 털어내며 금메달을 따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으로 주목받았던 정현은 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간판스타로 우뚝 섰다. 가자! 결승으로(인천=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29일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핸드볼 남자 준결승 한국-바레인 경기에서 박중규(오른쪽)와 정수영이 공중에 뛰어올라 몸을 부딪히며 환호하고 있다. 카누에서는 조광희(울산시청)가 경기도 하남 미사리 카누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카약 1인승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광희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천인식이 남자 카약 1인승 1,000m, 카약 2인승 500m, 카약 2인승 1,000m에서 3관왕에 오른 이후 24년 만에 카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특히 조광희의 금메달은 카누에서 강세를 보이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구소련 국가들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시작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다른 구기 종목에서도 승전보가 이어졌다. '아쉽다'(인천=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4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 남자 핸드볼은 준결승에서 난적 바레인을 27-23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10월 2일 카타르를 상대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단체전 4강에서 대만을 3-1로 꺾고 결승에 진출, 30일 세계최강 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여자축구에서는 한국이 북한에 1-2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 금메달 44개, 은메달 50개, 동메달 52개로 2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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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이가 빠져도 '투혼'으로…희망 찾은 자유형 레슬링공격하는 이상규 (인천=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자유형 74㎏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상규가 카자흐스탄의 다울렛 니야즈베코프를 상대로 공격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경기 도중 상대의 발에 맞아 의치가 빠져버린 선수는 고통을 참고 뛰었고, 발목을 다쳐 거동이 불편한 감독은 매트 곁을 거의 뛰어다니다시피 하며 목이 터져라 독려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부활'을 선언하려 애쓴 한국 남자 자유형 레슬링의 간절함이 묻어나는 풍경이다. 2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레슬링 남자 자유형의 마지막 날, 74㎏급에 출전한 이상규(28·부천시청)는 장충야오(중국)와 벌인 4강전에서 이가 빠지는 부상을 당했다. 상대에게 태클을 들어가다가 발에 얼굴을 차이면서 오른쪽 윗 앞니의 임플란트 치아가 빠진 것이다. 병원도 가지 못한 채 이가 빠진 상태로 준결승에서 패배하고, 다시 동메달 결정전에 오른 이상규는 투혼 끝에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규는 "많이 아팠지만 견디고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상규를 바라보는 자유형 대표팀의 박장순 감독도 몸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박 감독은 이달 초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가 발목이 꺾였다. 막 귀국했을 때는 주변의 부축 없이는 제대로 걷지도 못할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을 앞둔 대표팀의 사령탑 자리를 비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박 감독은 발목의 통증을 참으며 훈련을 지도하고, 인천에서는 경기 내내 선수들과 함께 움직였다. 그는 부상 상태를 묻는 말에는 "대회를 마치고 치료받으면 된다"고 그저 웃을 뿐이었다. 박 감독은 올해 5월에는 먼저 삭발을 하기도 했다. 한국 레슬링의 전설인 박 감독이 부상을 참고, 머리를 자르는 이유는 하나다. 자유형의 부활이다. 웃음 짓는 이상규 (인천=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자유형 74㎏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이상규가 메달을 들고 웃고 있다. 1980∼1990년대 한국 레슬링이 전성기에 올라 있던 때에 자유형은 그레코로만형을 제치고 메달밭 역할을 했지만, 박 감독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승한 이후 금맥이 끊겼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레슬링이 전체적인 침체에 빠졌을 때, 더 큰 타격을 입은 곳도 자유형이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그레코로만형에서 4개의 금메달이 쏟아졌을 때 자유형에서는 1개밖에 획득하지 못했고, 4년 뒤 광저우에서는 은메달 1개에 그쳤다. 이렇게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의 처지가 뒤바뀐 것은 유망주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 과거에는 모든 선수가 자유형에서 시작하면서 이후 일부가 그레코로만형으로 옮기는 식으로 레슬링을 배웠지만, 차츰 학교 레슬링에서부터 국제대회 성적이 좋은 그레코로만형의 비중이 커진 것이다. 그 탓에 가뜩이나 유망주가 적은 레슬링에서도 자유형은 한층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확실히 '부활'의 서곡을 울리겠다고 다짐했기에 선수는 이가 빠져도 참고, 감독은 발목이 아파도 참은 것이다. 결국 목표로 삼은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결과에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남다른 투혼으로, 한국 자유형 레슬링은 분명히 인천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그레코로만형 대표팀이 금메달 2개를 수확하는 동안 노메달에 그친 자유형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1개를 포함해 6개의 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상규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탄력과 순간 파워가 딸린다는 것을 절감한 뒤 체력 운동을 많이 했다"면서 "그러면서 바닥을 치고 올라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대교체를 통해 처음 대표팀에 입성한 선수들이 연달아 메달 소식을 전하는 등 미래를 향한 가능성이 비췄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김현우(삼성생명)가 그로부터 2년 전 광저우에서 초반 탈락하며 쓴 보약과 같은 경험을 했던 점을 떠올린다면, 지금 자유형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은 분명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빛 함성을 지를 대들보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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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D-4> 남녀 축구, 17일 동반 2연승 도전14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A조 예선 한국과 말레이시아와의 경기. 3-0으로 말레이시아에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인천 아시안게임 남녀 축구 대표팀이 17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나란히 승리를 노린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17일 밤 8시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중동의 복병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한다. 14일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3-0으로 상쾌한 승리를 거둔 한국은 사우디를 조별리그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꼽고 있다. 사우디는 전날 라오스와의 첫 경기에서 역시 3-0으로 이겼다. 사실상의 조 1위 결정전인 이날 경기에서 이겨야 한국은 16강 이후 편안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 조 1위로 16강에 가야 비교적 손쉬운 상대인 B조 2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B조는 우즈베키스탄과 홍콩,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으로 구성돼 우즈베키스탄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14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A조 예선 한국과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한국의 김승대가 팀의 세번 째 골을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우리나라는 말레이시아와의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는 평을 들었다. 후반 30분이 넘도록 1-0으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다가 후반 32분과 35분에 한 골씩 넣어 점수 차를 벌렸다. 조직적인 움직임이 많지 않았고 세트 피스의 정교함도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부담이 컸던 1차전을 세 골 차 승리로 장식했고 팀의 주축인 김신욱(울산), 김승대(포항) 등이 골 맛을 봤다는 점에서 앞으로 경기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2차전 상대인 사우디는 23세 이상의 와일드카드를 한 명도 기용하지 않았고 1차전 라오스와의 경기 내용도 썩 좋지 않아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진다. 윤덕여 감독의 여자 대표팀은 같은 시간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인도와 맞붙는다. 14일 오후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A조 예선 한국과 태국과의 경기에서 5대0으로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들이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14일 1차전에서 A조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거론된 태국을 5-0으로 완파해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박희영(스포츠토토), 유영아, 전가을(이상 현대제철) 등 팀의 주포들이 골을 터뜨렸고 정설빈(현대제철)은 1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가능성을 부풀렸다. 2차전 상대인 인도는 첫 경기에서 몰디브를 15-0으로 크게 물리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18위, 인도는 50위로 차이가 나는데다 인도 역시 한국과의 경기에 힘을 쏟기보다 조별리그 최종전인 태국(29위) 전에 전력투구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한국의 승리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 사우디의 남자부 경기를 KBS-2TV가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