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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CCM 자존심, 송정미 카네기홀에 서다한국 CCM대표 송정미가 오는 30일(토) 오후 7시 뉴욕 카네기홀에서 ‘The Blessing Song'을 주제로 단독콘서트를 연다. 아이삭 스턴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CCM과 국악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한인 이민사회와 다민족에 대한 위로와 축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세계무대에서 한국CCM의 위상을 드높이게 된다. 세계적인 클래식 공연이 아니면 문을 열리 않던 카네기홀이 그중에서 2,084석의 아이삭 스턴 오디토리움을 한국 CCM 아티스트 최초로 송정미에게 문을 열었다. 이는 조용필(1981), 패티 김(1989), 인순이 (1999, 2010), 이선희(2011), 김범수(2012)에 이어 여섯 번째로 카네기홀 무대에 서는 한국인이다. 이번 송정미 카네기 홀 콘서트에는 함준호(기타), 박용준(키보드), 김진(베이스), 김대형(드럼) 등 정상급 뮤지션과 국악 편곡자 최지혜, 허영은(해금), 김민아(피리,태평소,생황), 이승호(국악타악), 김한백(소금, 대금, 단소) 등 국립국악단 출신의 젊은 국악인들이 함께 한다. 여기에 블랙가스펠 그룹 소울싱어즈 (김정아, 장근희, 김영은, 이종선)도 참여해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문화의 중심 뉴욕, 그리고 카네기 홀이라는 가장 권위있는 무대에서 국악과 함께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CCM이라는 장르로 전달한다. 이날 프로그램은 2,000회가 넘는 콘서트와 200만장 이상의앨범 판매에서 입증된 송정미의 뛰어난 가창력과 음악적 색채에 대한 경험, 그리고 27년 간 관객과 소통하며 만들어 온 정제된 리스트로 준비되며, 국악기와 일렉트릭악기의 세련된 합주, 송정미의 깊고 유연한 음색에 맞춘 곡들로 준비된다. 송정미 콘서트의 문화기부 ‘러브시트’가 이번 공연에서도 계속된다. 러브시트는 공연장 전체의 1/10에 해당하는 좌석을 관객에게 티켓으로 팔지 않고 따로 후원을 받아서 특별한 분들을 초대하는 좌석이다. 자리는 공연을 보기에 가장 좋은 위치로 준비된다. 초대 대상은 문화소외계층과 어려운 가운데서도 사회봉사를 하는 분들이 선정된다. 이번 카네기 홀의 러브시트는 280석으로 미혼모, 장애우, 고아원 봉사자 등을 비롯 6.25 참전 용사(미군)가 초청될 예정이다. 100달러의 후원자가 생길 때 마다 수혜자가 초대된다. 러브시트는 무료가 아닌 100% 기부로 세워가며 이 캠페인은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익명으로 문화를 선물하여 선물 받는 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움직임이다. 송정미는 1988년 뮤지컬 가스펠을 시작으로 1989년 극동방송 전국복음성가경연대회 대상,연세대학교 성악과 졸업, 1991년 <잃어버린 영혼을 향하여> 첫 라이브 콘서트, 류관순 기념관, 2000년 <송정미 감사의 음악회>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2004년 한국기독교 100년 문화예술 100인 선정, 2011년 러시아 4개 공화국 초청<송정미 콘서트>, 2013년 <송정미 25주년콘서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등에서 공연을 가졌다. 최근에는 5.17 용인시 복음화 대성회 1만명 참석 행사에 출연하여 은혜로운 찬양으로 열창하여 많은 회중으로 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은 적이있다. 이번 공연은 팻머스 기획, 송미니스트리 주관으로 열리며 입장료는 $150, $120, $80, $60, $40 이다. 문의 (917)828-2521(Patmos USA, 담당자 최선) 홈페이지 songconcert.com 출처 : 크리스천연합뉴스 박노경 기자 rohroh620@hotmail.com 출처 : 5.17 용인시 복음화 대성회 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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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좋아하는 연예인은 조용필·김수현·최민식한국갤럽 조사…코미디언은 압도적 표차로 유재석 1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조용필, 가장 좋아하는 탤런트는 김수현으로 나타났다. 최민식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로 손꼽혔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은 지난해 10월 2∼29일 전국 만 13세 이상 남녀 1천700명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을 조사한 결과, 가수로는 조용필(7.2%), 탤런트와 배우로는 김수현(4.3%)과 최민식(7.5%)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고 12일 밝혔다. 활동분야별로 나눠 보면 가수 중에는 '가왕' 조용필에 이어 이선희(4.4%), 장윤정(3.9%), 아이유(3.6%), 태진아(3.3%), 엑소(2.9%), 이승철(2.8%), 이미자(2.8%), 나훈아(2.5%), 소녀시대(2.1%) 순으로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한두 곡만으로 반짝인기를 누리기보다 오랜 기간 꾸준히 자신의 노래 세계를 일궈온 가수들이 순위권에 포함됐다는 게 한국갤럽의 분석이다. 탤런트로는 김수현에 이어 최불암(4.2%), 조인성(3.3%), 김태희(3.1%), 고두심(2.6%), 이순재(2.5%), 김혜자(2.4%), 김희애(2.4%), 이유리(2.2%), 유동근(2.1%), 현빈(2.1%) 순으로 10위 안에 포함됐다. 1위를 차지한 김수현 외에는 모두 10년 이상 활동한 중견 연기자로, 그중에서도 이순재와 김혜자, 최불암은 반세기를 한국인과 함께했다. 김수현은 2013~2014년 인기리에 방영된 SBS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응답자들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로는 최민식(7.5%)을 꼽았다. 그는 국내 영화사상 최고 흥행작인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으로 열연한 데 이어 뤽 베송 감독의 '루시'로 할리우드에 진출해 2003년 '올드보이' 이후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어 송강호(6.9%), 안성기(6.5%), 하정우(3.7%), 전지현(3.6%), 류승룡(3.3%), 장동건(3.2%), 설경구(3.1%), 원빈(2.7%), 정우성(2.7%) 순이었다. 전지현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남자 배우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코미디언'의 영예는 예상대로 유재석(23%)에게 돌아갔다. 유재석은 2위 김준호(9%)와 득표 비율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강호동(6%), 김준현(6%), 이국주(4%), 이경규(2.7%), 신동엽(2.5%), 박명수(2.0%), 김지민(1.9%), 김기리(1.8%), 신보라(1.8%)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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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웃음 넘치는 신곡…싸이와 견주면 황송하죠"새 앨범 발표…신곡 뮤비에 60여 스타들의 웃음 담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5년에 한 번 정도 감기에 걸린다는 임창정(41)은 지독한 감기로 최근 링거를 맞았다고 했다. 24일 발매하는 새 앨범을 준비하며 무리한 듯 보였다. 지난 3월 낸 12집이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가수로서의 입지를 굳힌 터라 부담이 생긴건지 묻자 "절대 아니다. 더 잘 나가려고, 1등 하려고 하는 건 욕심이다. 그런 건 하늘이 때가 되면 노력의 대가로 선물 차원에서 응답해주는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 최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겸 가수 임창정을 인터뷰했다. 즐기면서 음악을 만들었더니 목표가 이뤄지는 경험을 했다는 그는 이번에도 오로지 팬들과 즐기고 싶다는 생각으로 앨범을 만들었다고 했다. 발라드와 댄스를 아우르는 가수답게 댄스곡 '임박사와 함께 춤을'과 발라드곡 '친한 사람'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그중 '임박사와 함께 춤을'은 12집 수록곡이었지만 새롭게 편곡해 아예 다른 느낌의 곡으로 재탄생시켰다. 멜로디를 다시 써서 쉽게 따라부를 수 있도록 했고 걸그룹 EXID의 엘리가 랩을 더했다. '테크노 뽕짝'으로 인기를 얻은 '신바람 가수' 이박사가 원곡에서 넣어준 추임새는 그대로 살렸다. 임창정이 이 곡을 다시 선곡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처럼 "웃으며 살자"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다. 그는 지난 몇 년간 개인적으로 웃을 일이 별로 없었다고 했다. 많이 힘들었지만 '좋은 일이 생긴 것처럼 웃어보자'는 생각에 거울을 보고, 화장실에서 1분 동안 '미친놈'처럼 웃어봤다. 그랬더니 좋은 일이 잇달아 생겼고 그 일 때문에 더 웃게 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이 경험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어요. 웃으면 기적 같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요. 짧은 인생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인생살이니 돈 없다고 의기소침해 하지 말자는 거죠. 익살스런 철학을 담았어요." 그는 이어 "100년을 살면 하늘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횟수의 행복과 불행을 준다고 한다"며 "행복할 기회를 세 번 주면 불행할 기회도 세 번을 준다. 그러니 행복하다고 거만하게 축배를 들지 말고, 불행하다고 남들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노래에 발맞춰 뮤직비디오와 춤 동작도 '완전히 웃자'는 의도로 만들었다. 뮤직비디오에는 마당발로 유명한 임창정의 인맥이 총출동했다. 그는 지인들에게 "평소 웃는 모습을 '셀카'로 찍어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누구도 거절하지 않고 이메일과 카톡으로 영상을 보내줬다. 신동엽, 이범수, 김진표, 공형진, 조권, 용감한형제, 유세윤, 감우성, 오현경, 이선희, 에일리, 바비킴, 에픽하이, 씨스타, 최다니엘, 백지영, 박경림, 설운도, 에이핑크, 김창렬 등 출연진이 60여 명에 이른다. 그는 "스타들의 웃음을 담았다"며 "아이돌 가수부터 설운도 선배님 같은 윗세대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참여해줘 어떻게 보답할지 고민"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안무에도 짱구 춤부터 현진영 춤, 마이클잭슨의 춤 등 대중이 알 만한 포인트 동작을 넣었다. 그가 이처럼 뮤직비디오에 공을 들인 데는 지난해 발표한 곡'문을 여시오'의 뮤직비디오가 코믹한 연출과 유명인들의 카메오 출연으로 온라인에서 크게 주목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수 800만 건에 육박하며 특히 해외 누리꾼 사이에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만큼 재미있다'는 평도 들었다. 그는 "'문을 여시오'를 통해 '아, 이걸 재미있어하시는구나'란 생각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사실 나이 먹고 주책바가지로 보일까 봐 고민했는데 이때 용기를 얻어 더 즐겁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제2의 싸이'란 평에는 "싸이처럼 잘 되면 좋지만 그건 큰 욕심"이라며 "싸이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이다. 하하. 그걸 닮는다는 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그저 부러워하고 박수쳐주고 존경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게 견주는 것만으로도 황송하다"고 웃었다. 또 다른 곡 '친한 사람'은 감성적인 발라드로 가을이란 계절과 맞물려 음원차트에서 댄스곡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오랜 시간 고백하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아픔을 담은 곡으로 "사랑하는 걸 알면 멀리할까 봐 고백하지 못하고 어디 가서도 친한 사람이라고만 얘기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잇달아 앨범을 내며 히트곡을 낸 그는 가수로서 재도약한 모양새다. 과거 배우로서 영화에 무게 중심을 둔 때와는 달라진 행보다. 그러나 그는 내년에는 계획해둔 출연작이 많아 더 바빠질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다음 달부터 영화 '치외법권' 촬영을 시작한다"며 "또 내년에는 중국 영화에도 출연할 것 같다. 한국과 중국의 코믹 배우를 내세운 작품이라고 한다. 드라마도 하고 싶은데 아직은 안 들어온다"고 웃었다. 앨범 작업을 마친 그는 지금도 연말 공연 준비를 하랴, 영화 관계자들과 미팅하랴, 동대문 등지에 그의 히트곡 이름을 따서 낸 포장마차 '소주 한잔'을 운영하랴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그는 "매일 스케줄이 끝나면 포차에 가서 2~3시간 머물며 손님에게 사인도 해주고 사진도 찍어준다"며 "영화 감독님들과 미팅도 그곳에서 한다. 나에게 궁금한 게 있으면 그리 오라. 마침 김창렬이 내 가게 옆에 '맥주 한잔'도 오픈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가 오는 12월 24~25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여는 공연은 올해 성황리에 마친 전국투어의 앙코르 무대다. 그는 "지난 투어 때 올림픽공원에서 공연하며 체육관에서 공연하고픈 소원을 이뤘다"며 "'이래서 인생이 재미있는 거구나'라고 느꼈다. 앞으로 공연을 주기적으로 할 생각이다. 그러려면 앨범을 내며 현역으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의 한 공연 때 앞 자리에 60대 어르신과 30대 여자분, 10대 딸이 같이 앉아 '소주 한잔'을 따라부르는 걸 보고 울컥했어요. '저 그림을 4대로 만들어보자, 그런 가수가 돼보자'란 생각을 했죠. 웃었더니 이런 일이 생긴 거예요. 100살까지 공연하고 싶어졌습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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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 컴백앨범…백지영·개리 등 막강 피처링 군단 참여트위터페이스북밴드구글플러스5년만에 정규앨범…"이선희와도 협업 논의 중"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가수 MC몽(본명 신동현·35)이 5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에 리쌍의 개리, 백지영, 허각 등 유명 가수들이 대거 피처링으로 참여한다. 1일 가요계에 따르면 MC몽이 11월 초 발표할 앨범을 위해 리쌍의 개리, 백지영이 이미 녹음을 마쳤으며 허각은 녹음이 예정돼 있다. 또 중견 가수 이선희가 참여를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며 인기 걸그룹 멤버, 가창력이 뛰어난 여성 가수, 알앤비(R&B) 남성 가수 등이 피처링에 참여하기로 약속해 거의 전곡이 콜라보레이션(협업) 음원으로 구성된다. MC몽이 프로듀싱을 맡아 자작곡을 수록하며 MC몽의 데뷔 앨범부터 작업한 콤비인 작곡가 김건우, 또 다른 작곡가 라도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로 인해 MC몽의 이번 앨범이 하반기 차트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MC몽이 그간 '아이 러브 유 오 땡큐', '아이스크림', '서커스', '너에게 쓰는 편지' 등 발표곡마다 음원 차트를 휩쓸었고, 이번에 참여하는 가수들도 차트에서 반향을 일으키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MC몽의 앨범에 참여하는 가수들 대부분이 보컬과 랩 실력이 뛰어난 '음원 강자'들"이라며 "MC몽이 오랜만에 복귀하는 만큼 힘을 실어주기 위해 참여 제의를 흔쾌히 수락한 걸로 안다. 아직 타이틀곡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대부분의 곡이 좋다는 평이 있다"고 말했다. 소속사 웰메이드예당은 이선희와의 협업에 대해선 "이선희 씨 측과는 협업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인데 아직 정확한 곡이 정해지지 않아 녹음이 진행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MC몽이 2009년 5집 '휴매니얼'(Humanimal)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지난 2010년 고의 발치로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로 법정에 선 그는 2012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동안 자숙의 의미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였다. 앨범에는 MC몽의 기존 스타일을 살린 대중적인 곡들과 신선한 변화를 준 곡들이 함께 수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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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톤프로젝트 "곡쓰다 울기도…내밀한 이야기 담았죠3집 '각자의 밤' 발표…10월3~5일 서울 공연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인디계의 아이돌'이 돌아왔다. 최근 새 앨범을 발표한 원맨밴드 에피톤 프로젝트(본명 차세정·30) 이야기다. 낯선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 듯한 세련된 음악이 선사하는 섬세한 정취는 여전하다. 하지만 음악 마디마다 햇살 가득한 봄의 풋풋함보다는 고민 많은 불면의 가을밤이 연상된다. 아마 그의 말처럼 이번 앨범이 자신의 '그릇'을 넓혀가는 소중한 변화의 과정에 놓인 것이기 때문일 터다. 정규 3집 '각자의 밤'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에피톤 프로젝트를 최근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앨범 발매 소감을 묻자 그는 "후련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고 답했다. 흔한 대답이지만 분명 편안한 표정은 아니었다. "전작보다 어둡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준비하며 여러 일을 겪었는데, 가급적 개인적인 감정을 담지 않으려 했지만 마음 상태가 곡에 묻어나더라고요. 애써 밝은 곡도 넣어봤는데 곡이 '붙지' 않았죠. '이번 앨범은 이렇게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2006년 싱글 '1229'로 데뷔한 에피톤 프로젝트는 감성적인 노랫말과 세련된 편곡으로 20~30대 젊은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9년 발표한 미니 앨범 '긴 여행의 시작'부터 1집 '유실물 보관소', 2집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까지 발표한 앨범마다 팬과 평단으로부터 고루 호평받으며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루시아(심규선), 한희정 등 홍대 여성 싱어송라이터와 성공적인 합작으로도 유명한 그는 근래에는 가수 이승기의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전설' 이선희 노래의 가사도 쓰는 등 창작 활동의 폭을 넓혔다. 그동안 사랑의 설렘도 이별의 슬픔도 관조하는 어조로 우회적으로 돌려 말해온 단순하지 않은 감성의 그이긴 하지만 모두 열 세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는 부쩍 어두운 노래가 많다. 상대적으로 빠른 트랙도 박자의 중심에는 우울한 감성이 짙고(환상곡), 나른한 제목(낮잠)이어서 편하게 들어보면 헤어나기 어려운 슬픔이 느껴진다. '신예' 손주희가 부른 타이틀곡 제목도 '미움'이다. "'미움'은 두시간 만에 썼어요. 다른 곡처럼 가사나 멜로디를 고민하지 않았고 시쳇말로 '그분'이 왔다가신 거죠. 그만큼 제 심리를 더 반영한 것 같아요. '미움'은 쓰다가 피아노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했어요. 가라앉히려 했는데 결국 음악에 드러나더라고요." 그는 "그동안 곡을 쓸 때의 기본 원칙은 내 얘기도, 남 얘기도 아니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 내밀한 이야기가 더 많이 섞였다"고 전과의 차이를 짚었다. 하지만 변화는 가사에서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첫 트랙인 연주곡 '각자의 밤'은 그의 이전 작품처럼 감성적인 멜로디가 앞서지 않고 마치 재즈 밴드의 합주처럼 들린다. '환상곡'이나 '회전목마'도 노래가 계속 예상 밖의 전개를 보여준다. 그는 "기존 '에피톤표' 정체성을 부수고 싶었다. 내가 가진 습관을 깨려고 많이 노력했다"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하다보니 편곡하는데 머리가 쥐가 날 지경이었다(웃음)"고 고백했다. "예전에는 전주만 듣고 '에피톤 노래 아니냐'라고 하시는 분도 계셨어요. 좋게 말하면 '스타일'이겠지만 같은 테마가 반복되는 것일 수도 있죠. 이번에는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면서 저의 그릇을 넓히려 했죠." 지난 2집은 자신이 모두 불렀지만 이번에는 다시 객원보컬 체제로 돌아왔다. 그는 "혼자서는 표현의 한계가 있어서"라는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2집을 나중에 들어보니 정서적으로 흐르는 느낌은 좋은데 한 사람이 부르니 전체적으로 좀 지겨웠어요. 과욕이었다고 생각해요.(웃음) 잘 부른 곡도 있지만 아예 키를 바꿔 여자가 부르면 좋았을텐데 생각도 들었죠. 그래서 이번 앨범은 시작부터 객원보컬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환상곡'을 부른 '홍대 괴물' 선우정아에 대해서는 "진짜 선수다. 선우정아가 부르지 않았다면 곡 자체가 발표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그는 함께한 보컬 손주희와 아진(플레어)에 대해서도 "노래와 잘 어울리는 좋은 톤을 가졌다"면서 "계속 노래 잘하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내 음악을 더 빛낼 수 있는 분들이라면 '굽신굽신'할 생각"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앨범은 LP 형식으로도 발매된다. 발매 이유를 물으니 그는 "인터넷으로 노래를 듣다보니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조금 가벼워진 측면이 있다"면서 "발매를 준비하며 나도 턴테이블을 구입해 들었는데 어느새 어린 시절처럼 음악을 여유롭게 듣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더라"면서 LP 예찬론자로 돌변했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앨범 발매를 기념해 27~28일 부산 센텀시티 소향씨어터 롯데카드홀에서, 10월 3~5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88호수 수변무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이 되겠네요. 앨범에 참여한 객원가수 분들도 모두 나올 예정입니다. 끝날 때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지' 생각하게 되는 공연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펑펑 울 수 있는, 그러면서 조금은 웃을 수도 있는 공연이 될 것 같아요.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