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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땅으로 씽씽…에어버스 '드론카' 베일 벗었다자동차·비행기·기차 하나로 합친 콘셉트 공개 드론으로 캡슐을 들어올리는 장면 (에어버스 유튜브)출퇴근 시간의 교통체증을 피해갈 수 있는 해결책을 에어버스가 제시했다. 하늘을 날아가는 것이다.항공기 업체 에어버스는 하늘과 도로에서 모두 다닐 수 있는 자율주행 '드론카'(drone-car) 콘셉트를 7일(현지시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더버지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팝업(Pop.UP) 시스템이라는 이름의 이 드론카에서 자동차가 곧 드론이고 드론이 자동차다. 자동차의 탑승 공간을 드론으로 들어 올려 이동시킬 수 있게 한 것이다. 승객은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자동차에서 나는 차로, 그리고 기차로도 갈 수 있다.캡슐이라고 불리는 탑승 공간은 아래의 섀시(차대)와 분리된다. 로터 8개짜리 드론이 이 캡슐을 나른다. 승객을 내려주고 나면 차량은 자동으로 충전소로 돌아간다.캡슐은 길이 2.5m, 높이 1.4m, 폭 1.5m다. 드론은 가로 5m, 세로 4.4m 크기다. 에어버스가 공개한 비디오에서는 한 여성이 집에서 모바일기기로 캡슐을 부른다. 이 여성은 차에 올라 주차장까지 이동하고 거기서 거대한 드론이 캡슐을 들어 올려 목적지까지 간다. 또 기차와 비슷한 하이퍼루프 안에 캡슐이 줄지어 있는 장면도 나온다. 팝업시스템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개인 이용자의 특성과 가능한 경로 등을 고려해 최적의 여행 옵션을 정한다. 에어버스는 이 시스템에서 이탈리아 디자인회사 이탈디자인과 협력했다.영화나 비디오게임에 나올만한 에어버스의 시스템을 가까운 미래에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에어버스는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에어버스는 이와 별도로 바하나 프로젝트에서 도시 이동용 1인용 전기 비행기를 개발하고 있다. 또 다른 프로젝트에서 시티에어버스라는 이름의 나는 택시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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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 아닌 노트북 AI도 인간 포커고수 꺾었다인공지능의 '직관' 이용해 '불완전 정보 게임' 정복 (서울=연합뉴스)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3일자에 발표된 인공지능(AI) 포커 프로그램 '딥스택'(DeepStack)이 무제한 베팅 포커에서 인간 도박사들보다 우수한 성적을 낸 것은 AI가 매우 많은 분야에서 인간의 능력을 추월했음을 보여 주는 예다.컴퓨터 입장에서 무제한 베팅 포커는 바둑보다 더 까다로운 면이 있다.실전 도박과 포커 대회에서 널리 쓰이는 '헤즈업 무제한 텍사스 홀덤'(Heads-Up No-Limit Texas Hold'em·HUNL)을 기준으로 따진 경우의 수는 포커가 10^160(10의 160 거듭제곱)으로, 바둑의 10^170(10의 170 거듭제곱) 보다 적지만, '정보의 비대칭성'이 문제다. 바둑은 바둑판에 어떤 돌이 어떻게 놓여 있는지에 관한 정보를 두 플레이어가 똑같이 알고 있는 '정보 대칭' 상태로 하는 게임이다.그러나 포커는 각 플레이어가 바닥에 내려놓아 공개한 패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만 볼 수 있는 카드를 쥐고 겨루는 '정보 비대칭' 게임이다.정보 비대칭 상태에서 하는 '불완전 정보 게임'에서 최적 전략을 찾는 것은 정보 대칭 상태에서 하는 '완전 정보 게임'의 경우보다 수학적으로 따지기가 더 까다롭다.포커 칩과 컴퓨터 키보드[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제공=연합뉴스] Credit: Carla Schaffer/AAAS이런 까다로움 탓에, 수십년간 포커를 치는 AI 프로그램이 여럿 개발됐으나 바둑 프로그램보다 발전이 더뎠다.불과 2년 전인 2015년까지만 해도 미국 카네기멜런대의 '클라우디코'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인간 프로 도박사들에게 상당한 격차로 패배했다.포커 프로그램이 인간 프로 도박사들을 상대로 확연한 우위를 보인 것은 작년 11월 초순부터 1개월간 17개국 33명을 상대로 게임을 한 딥스택이 처음이며, 이를 보고하는 논문 발표도 처음이다. 이 논문은 1월 6일 초안이 온라인으로 공개됐으며, 정식 논문이 이달 3일자 '사이언스'에 실렸다. 이어 올해 1월 11∼30일에는 카네기멜런대가 개발한 클라우디코의 후속 프로그램 '리브라투스'가 미국 피츠버그의 리버스 카지노에서 세계 정상급 프로 도박사 4명과 대결하는 이벤트에서 이들을 모두 꺾었다. 논문 초안은 이벤트 마지막날인 1월 30일 밤에 온라인으로 공개됐고 학회 발표도 이뤄졌으나 아직 정식 학술지 논문은 나오지 않았다.리브라투스의 전략은 대부분 경우의 수를 미리 계산하는 능력에 의한 것이었으며, 딥러닝(심층학습·deep learning) 방식 학습의 비중은 낮았다. 슈퍼컴퓨터에서 미리 손에 들게 될 패의 조합을 세밀하게 분석해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서 가장 좋은 수를 골라내는 방법을 이용했다. 매일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해 인간 상대의 버릇과 약점을 분석해 반영하기도 했다.당시 리브라투스는 엄청난 양의 계산을 위해 연산 속도 1.35 페타플롭스(petaflops), 메모리 274 테라바이트(TB)의 사양을 지닌 피츠버그 슈퍼컴퓨팅센터의 슈퍼컴퓨터 '브리지스'를 사용했다. 최고급 랩톱PC 대비 연산 속도는 7천250배, 메모리는 1만7천500배인 슈퍼컴퓨터였다.이번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딥스택 개발팀의 전략은 이와 전혀 달랐다. 포커 게임 한 판을 여러 단계로 나눠서 계산하는 경우의 수를 추상화해 10^17(10의 17 거듭제곱 = 10경(京))으로 좁히고, 실전의 각 단계에서 고려하는 경우의 수를 10^7(10의 7 거듭제곱 = 1천만)으로 대폭 줄였다.이는 게임용 PC에 가끔 쓰이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80' 그래픽카드 하나만으로 5초 미만에 계산이 가능한 수준이었고, 딥스택이 인간 상대로 포커를 할 때도 이 기계를 계산에 사용했다. 슈퍼컴퓨터가 아니라 게임용 PC 단 한 대만으로도 프로 인간 도박사들을 줄줄이 이겼다는 것이다.AI의 '직관'을 딥러닝 기법으로 상당한 수준까지 향상해 놓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 딥스택 연구팀은 '충분히 많은 훈련과 반복을 거치고 계산 능력을 늘리면 이런 방법으로 딥스택의 능력을 원하는 만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취지의 수학적 증명도 논문에서 제시했으나, 이를 인간과의 대결에서 직접 활용하지는 않았다.연구팀은 논문에서 포커가 바둑과 경우의 수는 비슷하지만 정보 비대칭성에 따른 불완전한 정보라는 복잡성이 추가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인공지능에 의해) 정복된 가장 큰 완전 정보 게임(바둑)과 불완전 정보 게임(포커) 사이의 갭이 거의 다 좁혀졌다"고 자부했다.이들은 전략적 자원 방어와 의학적 치료 권고 등 불완전 정보 상태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실제 세계 문제가 많이 있다며 딥스택 개발에 쓰인 전략 탐색 패러다임이 많은 가능성을 열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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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 예약판매 돌입…"액정 무상 수리 등 45만원 혜택"(종합)LG G6 예약판매 개시(서울=연합뉴스) LG전자는 오는 10일 스마트폰 G6의 정식 발매에 앞서 2∼9일 이동통신 3사 유통점과 웹사이트를 통해 G6의 예약판매를 한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예약판매 고객에게 45만 원에 달하는 이례적 경품 혜택을 내걸었다. 2017.3.2 [LG전자 제공=연합뉴스]통신3사서 9일까지 신청…출고가 89만9천800원·보조금 최대 17만∼24만원 LG전자[066570]의 차기 간판 스마트폰인 G6가 2일 국내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전작 G4·G5의 잇단 실패를 경험한 LG전자가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전략 제품이라 흥행몰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예약판매 고객에게 45만원에 달하는 이례적 경품 혜택을 내걸었다.LG전자는 오는 10일 G6의 정식 발매에 앞서 2∼9일 이동통신 3사 유통점과 웹사이트를 통해 G6의 예약판매를 한다고 밝혔다. 단말기 출고가는 89만9천800원이다. 예약 구매를 한 고객에게 LG전자는 '액정 파손 무상 보증 프로그램'과 정품 케이스 등 25만원 어치의 혜택을 제공한다.액정 파손 무상 보증에 따라 G6를 예약 구매하고 1년 사이 기기 액정이 파손되면 한차례 공짜로 수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또 예약 고객은 무선 이어폰인 '톤플러스', 롤리 키보드2 및 비틀 마우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등 사은품 3종 중 하나를 5천 원에 살 수 있는 특전도 받는다. 이처럼 예약 구매에 제공되는 혜택을 모두 합치면 45만원에 달한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G6는 모듈형 설계라는 파격을 내세웠던 전작 G5와 달리 디자인·카메라·견고함이라는 기본 가치에 집중하는 보수적 전략을 택했다.5.7인치 대화면 기기를 한 손으로 다루기 쉽도록 외형 설계에 공을 들였고 QHD플러스급(2천880x1천440화소) 고화질을 지원한다. '카툭튀'(동체에서 카메라가 돌출되는 문제)가 없는 고화질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고 금속 원형 테두리를 둘러 베젤이 가장 얇은 옆면까지도 내구성을 강화했다. LG전자 프리미엄폰 중 처음으로 방진·방수 기능을 갖췄다. 국내 발매 기기 중 처음으로 구글의 AI(인공지능) 비서 기능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내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15∼24일 진행된 G6 사전 체험단 응모 행사에 20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려 경쟁률이 1천 대 1에 달했다. 소비자의 실수요를 면밀히 반영한 프리미엄 폰을 준비한 만큼 좋은 반응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G6는 고가 요금을 택하면 10만∼20만원대의 단말기 보조금이 나오며, 해당 지원금을 포기하고 전화 요금을 장기간 20%씩 깎는 '선택 약정 할인'도 택할 수 있다.SK텔레콤은 월 11만원 최대 요금제인 'T시그니처 마스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지원금 21만8천원을 줄 예정이다. 통상 인기가 높은 월 5∼6만원대 요금제를 택하면 지원금 11만∼12만원이 제공된다.KT는 최대 요금제인 '데이터 선택 10.9' 가입자에 한해 업계 최고 수준인 24만7천원 지원금을 준다. 5∼6만원대 요금제도 12만∼15만원 보조금이 나와 타사보다 액수가 높다.LG유플러스는 G6의 보조금으로 최대 17만3천원을 책정했다. 보조금 액수는 타사보다 작지만, 구매 지원 프로그램인 'R클럽2'를 선보인다. 할부로 G6를 산 사람이 18개월 뒤 기기를 반납하면 잔여 할부금을 최대 40% 보장해주고 단말기 파손 수리비도 보조해주는 것이 골자다. LG전자는 작년 G5의 부진으로 스마트폰 부문에서만 1조2천억원 이상의 영업 손실을 낸 만큼 G6를 통한 재기가 절실한 상황이다.G6는 10일 국내에서 최초 발매되고 이후 북미 등 국외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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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작 G6 꺼낸 조준호 "소중한 이에게 당당히 권하는 제품"'이것이 LG G6'(바르셀로나=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이하 MWC) 2017'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주익 산 호르디 클럽에서 열린 LG G6 공개 행사에서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이 LG G6를 소개하고 있다. superdoo82@yna.co.kr기자간담회서 자부심 표출…"전작 G5보다 반응 훨씬 좋을 것""주류 고객의 기대보다 조금 앞서가려 노력…조만간 흑자 전환" 조준호 LG전자 사장[LG전자 제공]조준호 LG전자[066570] MC사업본부장(사장)이 새 전략 스마트폰 G6를 "소중한 사람에게 당당하게 권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규정했다.조 사장은 26일 오후 4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가족에게 비싸도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말할 수 있는 폰을 만들어보자고 젊은 직원들과 얘기했다"며 G6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조 사장은 "G6를 기획하면서 '풀비전'의 시원한 느낌,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탁월한 음질의 오디오 등 세 가지 부분에 중점을 뒀다"며 "전작보다 반응이 훨씬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는 "과거 스마트폰을 기획할 때 새롭고 유니크한 차별화를 추구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메인 스트림(주류) 고객이 기대하는 것에서 조금만 더 앞서가자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이런 변화는 G5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반영한 것이다.조 사장은 "70∼80%의 주류 고객은 복잡하지 않고 간결한 스마트폰을 좋아한다"며 "혁신과 실질적인 소비자 가치 사이에서 고민했고, 그 조화를 이루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오는 3월 2∼9일 국내 시장에서 G6를 예약 판매하고, 10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 초반 구매자에게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다. G6가 공개됨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은 당장 이동통신 3사 매장에서 G6를 체험해 볼 수 있다.LG전자는 G6의 판매 타깃을 한국, 미국, 유럽 등 주요 프리미엄 시장으로 정했다. 출시 국가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LG전자는 협력사와 긴밀히 협력, G6 생산 프로세를 전작보다 6개월 이상 빨리 시작했다. 덕분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한 후 판매를 개시할 수 있게 됐다.출고가는 89만9천800원으로 확정했다. 조 사장은 G6 출시를 계기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그는 "대박이 나지 않아도 괜찮을 만큼 사업구조를 개선했다"며 "제품 출시 후 4∼5월에 광고 투자를 많이 해야겠지만, 실적 면에서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략 스마트폰 흥행에 잇따라 실패한 영향으로 7분기째 적자를 기록했다.LG전자는 작년 7월부터 추진한 조직 효율화, 공정 개선 등 사업구조 조정을 최근 마무리했다. 모바일 영업 부서를 가전 부문과 통합하고, 인력 재배치로 인건비를 크게 줄였다.공급망 관리도 강화했다.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고 부품 수급부터 완제품 판매까지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LG전자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2.0 운영체제(OS)를 세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워치 'LG 워치 스포츠'와 'LG 워치 스타일'을 G6와 함께 소개한다.인공지능(AI), 웨어러블 등 차세대 모바일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 시리즈도 추가로 선보일 방침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조 사장은 "진정한 혁신은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G6에 충실히 담았다"며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체질 개선, 품질 신뢰성 향상 등 질적 성장에 집중해 모바일 강자로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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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번역 1등은 구글…2등 파파고·3등 시스트란인간 대 인공지능 번역대결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인간 대 인공지능 번역대결' 행사에서 번역사들이 번역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전문 번역사와 구글 번역기, 네이버 번역기 파파고, 시스트란 번역기가 즉석에서 번역 대결을 펼쳐 정확도 등에 따라 승패를 가르는 방식이다. 2017.2.21 mon@yna.co.kr인간 번역사와 대결서 '1중 2약' 판세…"구글 번역 놀랍다" 평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지난 21일 인간 번역사와 인공지능(AI) 번역기 간의 번역 대결에서 AI 번역기 가운데 가장 나은 결과물을 내놓은 것은 구글 번역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 네이버, 시스트란이 참여한 한국어-영어, 영어-한국어 번역 대결에서 구글 번역기가 총점 2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네이버 파파고는 17점으로 2위, 시스트란 번역기는 15점으로 3위였다. 구글 번역의 품질이 네이버와 시스트란 번역보다 산술적으로 2배 가까이 낫다는 평가다.인간 번역사가 60점 만점에 49점을 받아 AI 번역기보다 월등한 점수를 기록했지만, 통·번역 부문에서는 AI가 아직 인간 수준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이 정설이어서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결과였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세 가지 AI 번역기에 대한 절대 평가에 더 주목했다. 행사 주최 측이 각 회사의 서비스명을 익명처리 했으나, 업계 안팎의 높은 관심도에 금세 소문이 퍼졌다.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구글은 알파고를 만든 회사라 그런지 번역 수준이 상당히 놀라웠다"며 "시스트란은 비즈니스 전문 번역 회사여서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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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AI의 번역 대결은 전문 번역사 승리 유력AI 번역기 사업자도 홍보 효과 예상…"알파고 대국 2탄 같은 행사" 인간 번역사와 인공지능(AI) 번역기의 번역 대결이 예고됐다. 인간 번역사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AI 번역이 큰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IT 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 오후 2시 국제통역번역협회(IITA), 세종대학교, 세종사이버대학교 등은 서울 광진구 군자동 세종대에서 인간과 AI의 번역 대결을 공동 주최한다. 이번 대결에서는 전문 번역사가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시스트란) 번역기, 구글 번역기, 네이버 파파고 등과 문학·비문학 문장을 두고 번역 속도와 정확도를 겨룰 예정이다. 번역 시간은 50분이고, 한국통번역사협회장인 곽중철 한국외대 교수 등이 평가를 맡는다. 현재 AI 번역은 인간 번역보다 속도가 훨씬 빠를 수 있어도, 정확도는 인간 번역의 70∼80% 수준으로 평가된다. 최근 사업자들이 문장을 통째로 인식해 맥락을 이해하는 인공 신경망 번역(NMT) 기술을 적용해 AI 번역 품질을 크게 높였다고 해도 인간 번역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더구나 비문학이 아닌 문학 텍스트에서 AI 번역의 수준은 더 떨어진다. 그런데도 이런 행사를 마련한 것은 지난해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승리했을 때처럼 사업자들이 막대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인간 번역사 입장에서도 AI보다 탁월한 실력을 자랑할 수 있으므로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다만, 시스트란, 구글, 네이버 등 사업자들은 경쟁사와 AI 번역 수준을 비교당할 수 있어, 대결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업계 관계자는 "알파고 대국의 2탄 같은 행사라고 보면 된다"며 "당장은 인간이 이기겠지만, AI 번역 기술도 워낙 빨리 발전하고 있어 언제 AI가 인간을 꺾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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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MWC] ①5G로 여는 미래…IoT·스마트카·VR이 채운다통신업계, 5G 활용한 콘텐츠 경쟁 돌입…융합 서비스 공개국내 통신 3사 CEO, 글로벌 경영 행보 주목 2주 앞으로 다가온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이하 MWC) 2017'은 신기술로 인해 달라질 미래의 삶을 미리 보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올해 MWC에는 2천200여 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참가 인원도 200여 개국에서 10만1천여 명에 이를 전망이다.차세대 5G 통신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등 일상의 변화를 이끌 혁신 기술들이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 5G, 속도 뛰어넘은 콘텐츠 경쟁 지난해 MWC에서는 5G 속도 경쟁이 화제를 모았다면 올해는 5G를 활용한 융합 서비스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KT는 5G를 기반으로 한 실감형 콘텐츠를 소개할 계획이다. 지난해 VR(가상현실) 체험관으로 인기몰이한 데 이어 올해는 VR 루지 체험관을 마련한다.미국 통신사와 제조사의 연합 단체인 '5G 아메리카'는 제2홀에 전시공간을 마련해 미국 내 5G 현황을 소개한다. 5G와 결합한 커넥티드 카도 시선을 끈다. 중국의 대형 통신 기업 화웨이는 5G 활용한 커넥티드 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도 8년 연속으로 단독 전시관을 마련하고, 5G 커넥티드 카를 전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BMW는 올해 처음으로 MWC에 정식 참가해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 자료 사진◇ 사물인터넷과 VR로 만나는 미래 사물인터넷은 성장 한계에 부딪힌 통신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힘을 쏟는 분야다. 올해 MWC에서는 사물인터넷 시장의 미래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주요 행사장인 '이노베이션 시티'에서는 AT&T, KT, 시스코 재스퍼 등이 IoT 기기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산악이나 해상에서 구조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사물인터넷 안전 재킷을 전시한다.올해 처음 마련된 넥스테크 홀(NEXTech Hall) 8.0에서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과 관련한 최신 기술들이 선을 보인다.중국 통신업체 ZTE는 커넥티드 카·스마트 홈 등 사물인터넷 관련 사업의 성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글로벌 IoT 회의(Global IoT Summit)'를 연다.날로 커지는 사이버 위협에 대비한 사물인터넷 보안 방안도 행사 기간 주요 주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스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 ◇ 국내 통신 3사 CEO 총출동…"성장동력 찾는다"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 모습을 보였던 국내 통신 3사의 CEO(최고경영자)들은 이번 MWC에도 총출동한다. 3년 연속 MWC를 찾는 KT 황창규 회장은 지난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기조연설을 맡았다.황 회장은 개막 첫날인 27일 오전 9시 '모바일. 다음 요소'(Mobile. The Next Element)'를 주제로 열리는 첫 번째 기조연설 세션에 참가해 통신산업의 비전을 소개한다.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을 강조해온 만큼 5G,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비전을 펼쳐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작년말 취임 후 처음으로 MWC에 참석하는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개막 전날인 26일 MWC 주관사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이사회에 참석하고, 행사 기간 주요 글로벌 기업 및 강소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최진성 종합기술원장(CTO)과 박진효 네트워크기술원장은 27일 각각 인공지능(AI), 5G 콘퍼런스에 참여해 SK텔레콤의 발전 전략을 소개한다.지난해 불참했던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도 올해는 MWC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가 별도 전시장을 꾸리지 않았지만, 권 부회장은 지난 CES 때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기업들과 잇따라 만나며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MWC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황창규 KT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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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격전장 MWC, 갤럭시S8 빈자리 누가 채울까G6 앞세운 LG전자에 화웨이·소니 가세 전망블랙베리·노키아도 신제품 발표…삼성은 갤럭시탭S3 공개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이하 MWC)'가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격을 앞둔 스마트폰 제품들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올해는 삼성전자[005930]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이 자리를 비우면서 스포트라이트를 향한 주요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리는 올해 MWC에서는 LG전자[066570], 화웨이, 레노버, 소니, TCL 등이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개막 전날인 26일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를 공개한다. G6는 전작 G5의 모듈 방식을 포기하고,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에 대화형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화면 크기는 5.7인치이며, 테두리(베젤)가 얇아 디스플레이가 전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G6 추정 사진[전문매체 더버지 화면 캡처]화웨이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P10을 공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P10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1천만대 이상이 팔린 P9의 후속작이다. 5.5인치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에 아마존의 음성 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통신 기능을 추가한 스마트워치 화웨이워치2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화웨이가 공식적으로 발표 일정을 밝히지 않은 데다 4월 별도의 전략 스마트폰 발표 행사를 열어왔다는 점에서 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소니는 개막일인 27일 신형 엑스페리아 시리즈를 공개한다. 신제품 가운데 고급 모델은 4K UHD(초고화질) 디스플레이와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베젤이 거의 없는 듀얼 엣지 디자인의 제품 추정 사진이 유출돼 화제를 모았다.레노버는 26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다. 이 자리에서 모토로라 브랜드의 중저가 제품 '모토G5 플러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1천2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 구글 최신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7.0 누가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의 MWC 초대장[출처 소니 블로그]한때 휴대전화 업계를 주름잡았던 과거의 제품들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외신들은 블랙베리 브랜드 사용권을 가진 중국 스마트폰업체 TCL이 올해 MWC에서 블랙베리 '머큐리'를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큐리'는 전통적인 블랙베리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하단에 물리적인 키보드가 달린 형태로, 자체 OS 대신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했다. 4.5인치 화면에 지문인식 센서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노키아 출신 인력이 설립한 HMD글로벌은 '노키아8'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키아8'는 스냅드래곤 835 칩과 6GB 램(RAM), 2천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1천2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 듀얼 스피커 등 고급 사양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구글 픽셀폰의 제조사인 HTC도 신제품 3종을 선보인다.갤럭시S8 공개를 미룬 삼성전자는 26일 신제품 태블릿 PC 갤럭시탭S3를 공개한다. 갤럭시탭S3는 9.7인치 디스플레이에 구글 안드로이드 7.0 누가 운영체제(OS),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4GB 메모리(RAM)와 32·64GB 저장공간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갤럭시S8의 티저 이미지가 공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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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공백 갤S7이 메웠다…S8 키워드는 '안전·AI'[연합뉴스 자료사진]삼성전자 IM 부문 작년 4분기 영업익 2조5천억…휴대전화 9천만대 판매 올해 프리미엄폰 차별화·중저가폰 고급화 전략 지속 삼성전자[005930]가 작년 4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고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전년 동기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삼성전자는 조만간 출시하는 갤럭시S8을 신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와 안전성을 강화한 하드웨어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중저가폰에도 고급 기능을 이식해 프리미엄폰과 공조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에서 2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24일 공시했다. 2015년 4분기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4분기 초입인 작년 10월 11일 갤럭시노트7을 단종했다. 사태 수습부터 기회비용까지 총 7조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뼈아픈 결정이었다.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빈자리를 앞서 작년 3월 출시한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로 메웠다. 블루코랄, 블랙펄(유광블랙) 등의 새로운 색상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대폭 강화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 IM 부문은 1천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친 작년 3분기의 부진을 불과 한 분기 만에 떨쳐내고 가파른 V자 반등을 이룰 수 있었다.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작년 4분기 휴대전화는 9천만대, 태블릿은 8천만대를 각각 판매했다"며 "휴대전화 평균판매단가(ASP)는 180달러대 초반대, 휴대전화 중 스마트폰 비율은 80% 중반대였다"고 공개했다.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늘고 태블릿 판매량은 줄 것"이라며 "휴대전화 ASP가 상승하고, 스마트폰 비중도 80% 후반대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삼성전자는 전날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밝힌 대로 올해 3∼4월 신제품 갤럭시S8 출시에 앞서 스마트폰 안전성 강화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안전성 강화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하지만, 내부적으로 라인 효율화 등 공정 개선을 병행하고, 결과적으로 판매가 늘면 이 비용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한다.삼성전자는 아울러 갤럭시S8에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음성인식 비서 등 새로운 기능을 탑재해 경쟁 제품과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경태 삼성전자 상무는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I 기술,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차기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한다"며 "지난해 인수한 비브 랩스(VIV Labs)의 역량을 활용해 이를 TV 등 가전제품과도 연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상무는 "(갤럭시S8의 AI를) 삼성페이, 삼성헬스 등 삼성전자 서비스뿐 아니라 타사 서비스와도 연결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고 부연했다.삼성전자는 갤럭시A, 갤럭시J 등 중저가폰도 갤럭시S 같은 프리미엄폰 못지않게 중시하는 분위기다. 신흥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의 차별화된 기능 가운데 이용자들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는 일부 기능을 중저가폰으로 계속 확대하고 있다.이미 2017년형 갤럭시A 시리즈에 삼성페이, 3차원(3D) 곡면 글라스, 방수·방진 기능, 1천600만화소 전면 카메라 등을 적용했고, 앞으로 신형 갤럭시J 시리즈에도 삼성페이를 적용할 예정이다.갤럭시S8이 올해 2분기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판매될 전망이어서 1분기 실적은 작년 4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사업에 관해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가 전 분기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마케팅 비용 등으로 이익은 소폭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즐거운 지난해(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24일 오전 시민들이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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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본 가까운 미래…'융합·혁신의 장' CES 2017기업·기술·산업 모두 섞여…신개념의 미래상, 대거 쏟아져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7'은 융합과 연결의 장(場)이었다.그 융합과 연결은 단지 전통적인 산업 간 장벽을 허물어뜨리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클라우드, 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 같은 신기술들이 서로 뭉치고 섞이는가 하면,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새롭게 열리는 시장을 위해 합종연횡했다. ◇ 인텔 "인공지능이 관장하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 열겠다"반도체 기업 인텔은 올해 CES에서 5G에 기반을 둔 자율주행 개발 플랫폼인 '인텔 고(GO)'를 소개했다. 이는 자동차와 연결성(connectivity), 클라우드를 모두 아우르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자율주행이 개별 차량에 탑재된 자율주행 시스템에 의한 것이라면, 인텔이 그리는 그림은 좀 더 크다.자동차들이 모두 방대한 클라우드 서버 형태의 데이터 센터에 연결돼 운전자 없이 차가 다니는 완전 자율주행을 실현한다는 것이다.이 데이터 센터는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받아들여 연산작업을 수행하면서 머신 러닝과 딥 러닝을 통해 자율주행 체계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간다.거대한 데이터 센터가 도로 위의 모든 차를 하나하나 관장하며 자율주행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인텔이 'CES 2017' 부스에 전시한 BMW i8 자동차. 인텔은 이 차와 증강현실 헤드셋을 이용해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관장하는 완전 자율주행을 미리 선보였다.5G의 역할도 중요하다. 더그 데이비스 인텔 수석부사장은 "자율주행의 미래에서 5G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도로의 돌발 상황에 대처하며 운항하려면 자율주행차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생산하면서 동시에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차량에 부착된 센서 등이 도로나 교통 상황, 교통신호 등의 정보를 끊임없이 데이터 센터로 보내면 자율주행 알고리즘은 이를 바탕으로 각각의 차에 최적의 경로나 대체 경로를 안내하고, 사고나 무단횡단, 장애물 같은 도로 위 돌발 상황에도 개입한다.데이비스 수석부사장은 "오늘 당신이 구입한 차는 정적(精的)이겠지만, 미래의 자율주행차는 클라우드를 통해 끊임없이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클라우드와 빅데이터, 5G, 머신러닝·딥러닝 같은 인공지능 기술 등을 총망라한 자율주행을 구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이쯤 되면 신기술의 총아라고 할 만하다. 혁신적인 제품·서비스를 위해 한두 개의 신기술이 아니라 모든 신기술이 총동원되는 셈이다.파나소닉은 IBM의 인공지능 왓슨 등을 이용한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원(One) 커넥트'를 제시했다.이 차는 운전자를 인식해 클라우드로부터 선호하는 오디오 설정을 가져온다. 또 무선통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차고 문 같은 제3의 기기를 차에서 조종할 수 있다.차 안에서 레스토랑 메뉴를 불러와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고 전자결제까지 마칠 수 있다. 지불 때는 신원 확인을 위해 저장된 사진과 운전자 모습을 대조한다.파나소닉은 커넥티드 스타디움도 선보였다. 특수필름을 끼워 넣어 그 위에 영상을 투사할 수 있는 유리창을 관중석 앞에 설치한다. 이 유리창에는 증강현실로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의 정보나 경기 스코어 등의 정보가 영상과 문자로 실시간 중계된다.파나소닉은 "스포츠 관중들을 더 열광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이 'CES 2017' 부스에서 선보인 '커넥티드 스타디움'. 경기장의 관중석 앞 유리창에 증강현실로 선수의 정보와 스코어 등이 띄워져 있다.미국의 유리 제조업체인 코닝은 자사의 강화유리 제품인 '고릴라 글래스'를 무선통신, 증강현실, 인공지능 카메라 등과 결합해 '피트니스 미러'란 콘셉트 제품을 선보였다.유리 뒤에 거울을 덧댄 이 제품 앞에 서면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것과 동시에 유리화면 위로 다양한 정보가 뜬다. 이를테면 정확한 요가 자세를 취한 신체의 모습이 디스플레이되면 이용자는 이를 따라 하면 된다.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이용자의 심박 수나 신체 정보가 실시간으로 피트니스 미러로 전송돼 원하는 수준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코닝이 'CES 2017'에서 선보인 '피트니스 미러'. AI 카메라로 코치가 이용자의 모습을 보며 자세 교정이나 운동 지도를 해준다.코닝 관계자는 "인공지능 카메라가 운동하는 사람의 모습을 멀리 떨어진 운동 코치한테 전송하면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등 실시간으로 피드백이 가능하다"며 "집안에 피트니스센터가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다만 코닝은 이 제품을 직접 생산할 계획은 없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고객 기업들이 영감을 얻어 우리 유리제품을 사용하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과 가상현실의 경계가 사라진다…'융합현실'도 등장 또 다른 차원의 융합도 있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CEO(최고경영자)는 CES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세상을 디지털과 물리적 세계로 구분해왔다"며 "하지만 그 경계는 빠르게 사라지며 합쳐지고 있다"고 말했다.인텔은 CES 개막 전인 4일 콘퍼런스에서 새로 개발 중인 '융합(merged)현실' 개념을 제시했다. 가상현실과 실제 현실이 서로 연결된, 진보된 형태의 가상현실이다.포켓몬고가 좋은 예다. 가상의 물체를 조작하기 위해 사용자들은 컨트롤러가 아닌 실제 손을 쓴다.세계 각지에 있는 자동차회사의 글로벌 기술자들이 융합현실을 통해 가상의 방에서 엔진 주변에 모두 둘러선 채 엔진을 개발할 수도 있다.콘퍼런스 참가자들은 VR 기기를 쓰고 스카이다이빙 슈트를 입은 채 유타의 모아브 사막 위를 날아다니거나, 베트남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인 반죡 폭포를 관람하며 탄성을 질렀다. 크러재니치는 "첨단 드론이나 카메라, 컴퓨터 기술과 조합하면 가상현실은 인명 구조 임무를 수행하거나 자연재해 뒤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앞으로 이 기술이 여행이나 안전한 업무 수행, 스포츠, 게임 등에 폭넓게 이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 간 융합도 활발…업체 간 합종연횡도 가속화 산업 간 장르 파괴도 확장하는 추세다. 이미 일찌감치 자동차가 전자·IT(정보기술) 산업과 손을 잡으며 경계가 무너졌고, 갈수록 융합의 범위가 깊어지고 있다.올해 CES에서는 여행·레저·스포츠의류 등이 IT와 손을 잡았다.세계 최대 유람선 회사인 카니발 코퍼레이션의 아널드 도널드 CEO는 기조연설자로 나서 IoT가 적용된 메달 크기의 목걸이 '메달리언'(Medallion)'를 선보였다.유람선 탑승객들은 이 메달을 이용해 크루즈선 안에서 음식을 사거나 다양한 레저 활동을 예약할 수 있다. 지불 수단이자 신분증인 셈이다.또 승무원들이 승객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고, 위치 확인 기능이 있어 여객선 안에서 같이 여행하는 가족끼리 다른 가족 구성원을 찾을 때도 써먹을 수 있다. 아널드 도널드 카니벌 코퍼레이션 CEO가 크루즈 여행객들의 여행 경험을 더 풍요롭게 즐겁게 해줄 목걸이를 선보이고 있다. [출처=CES 홈페이지]나이키의 아성에 도전하는 스포츠의류 회사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도 CES 기조연설에서 더 잘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특별한 잠옷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열을 흡수하는 특별한 패턴의 섬유로 만들어진 이 잠옷은 '운동선수 회복 슬립웨어'다. 이 제품은 열을 흡수하면서 원적외선을 발산해 잠을 더 잘 자고, 피로에서도 더 빨리 회복되도록 돕는다.글렌 실버트 언더아머 수석부사장은 "제대로 된 잠이 더 나은 당신을 만든다"고 말했다.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2014년 선보인 음성인식 AI 비서 '알렉사'는 갈수록 쓰임새가 확장되고 있다. 이번 CES에서만 LG전자[066570]의 냉장고, 화웨이의 스마트폰 '메이트9', 월풀의 오븐, 포드의 자동차 등이 알렉사를 채용한 새 서비스를 공개했다.화웨이의 리처드 유 소비자부문 CEO는 CES 기조연설에서 "AI가 사용자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을 학습해 어떤 기능을 쓸지 예측하고 수행하면서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기업 간 합종연횡도 가속화하고 있다. BMW와 인텔, 그리고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시스템 업체 모빌아이는 2021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를 내놓기 위해 공동으로 시험주행을 한다고 4일 발표했다.완성차업체와 반도체 기업, 자율주행 시스템 업체가 연합한 것이다.또 스웨덴의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과 통신반도체 업체 퀄컴, 완성차 업체 아우디는 3일 CES에서 LTE 통신 기술을 차량 통신(V2X)에 접목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발표했다.V2X는 차량끼리의 통신은 물론, 차량과 인프라 간, 차량과 보행자 간 통신 기술을 뜻한다.앞서 아마존과 자동차·가전·스마트폰 업체 간 협업 사례도 비슷한 맥락이다.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인수를 결정한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의 디네시 팔리월 CEO는 "지금은 어떤 기업도 혼자서는 완전히 통합된 라이프 스타일이나 홈 스타일, 엔터테인먼트 스타일을 제시할 수 없다"며 "기업 간 협업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크러재니치 CEO는 "기술은 소비자가전제품을 훨씬 넘어서서 확장하고 있다"며 "거의 모든 우리 삶의 단면들을 재정의하고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CEO [출처=인텔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