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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첸 "연주는 연기 같아…음악 속 감정 100% 전하고파"대만의 '신성' 바이올리니스트…김대진 지휘 수원시향과 내달 협연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연주는 연기와 같아요. 음악에 담긴 감정을 100%로 느끼고 그걸 관객에 온전하게 전달해야 하죠."내달 한국을 다시 찾는 대만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중국어명 천루이·陳銳)은 한국 관객들에게 음악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오롯이 들려주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올해 스물일곱 살인 레이 첸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연주자다. 2008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와 2009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탁월한 실력과 훈훈한 외모, 대중에게 다가가는 친근함 등 음악성과 실력을 두루 갖췄다.그는 최근 수년간 몇 차례 내한으로 한국 관객에게도 낯설지 않다. 2010년 처음 방문했을 때는 서울바로크합주단과 호흡을 맞췄고 지난해 4월 한국에서의 첫 리사이틀에서는 현란한 기교와 호소력 있는 표현, 넘치는 카리스마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내달 4일 지휘자 김대진이 이끄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세 번째로 한국 무대에 서는 레이 첸은 18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앞서 방문 때 만난 한국 관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재회를 고대했다. 그는 "한국 청중은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 최고다. 클래식 음악에서는 드물게 젊고 쿨하며 힙해(세련되고 멋져) 너무나 사랑스럽다"면서 "한국은 전 세계에 클래식 음악 관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레이 첸은 한국 오케스트라, 연주자와 맺은 인연도 끄집어냈다. 그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이듬해인 2010년 아시안게임이 열린 중국 광저우에서 지휘자 정명훈이 이끌던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 적이 있다. 그는 "지휘자 정명훈, 서울시향과의 연주 경험은 정말 대단했다. 내가 막 커리어를 시작할 때였는데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그렇게 놀라운 소리를 낼 수 있다는 데에 완전히 압도당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한국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준의 음악가들을 배출하기로 유명하고 미국 커티스 음악원 시절 많은 한국 연주자들을 만났지만 직접 경험하니 정말 놀라웠다"며 "마에스트로 김대진이 이끄는 수원시향과의 협연이 아주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 리사이틀에서 고전부터 현대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다룬 레이 첸은 흡사 배우처럼 각각의 곡에 맞는 감정상태로 강하게 몰입해 관객까지 함께 음악에 빠져들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빠르게 음악에 녹아들어 가는 비결을 묻자 "연주는 연기와도 같다"고 답했다. 악기 소리를 통해 작품 안에 담긴 감정을 완전하게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연주자 역할이고 이를 위해 자신을 음악 속의 인물로 느끼려 노력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레이 첸은 "뮤지션들은 음악이 요구하는 감정을 100% 느껴야 한다"며 "우리는 기본적으로 그런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팬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관객층에 다가가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는 "연주자들의 본분은 과거의 음악을 현재의 삶으로 가져오는 것이지만 어떤 경우 수백 년 전 작곡가들은 쉽게 이해하면서 우리 앞에 살아 숨 쉬는 관객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며 "그런 면에서 소통 능력은 연주자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기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레이 첸은 이번 연주회에서 '요아힘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77'과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G단조 Op.26'을 연주한다. 헝가리 태생의 명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1831∼1907)이 초연한 곡들이다.그는 "현재 사용 중인 악기인 1715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요아힘'이 바로 요제프 요아힘이 사용하던 것인데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각 세대의 재능있는 연주자들의 손을 거친 이 악기로 위대한 작곡가들의 곡을 들려드리게 돼 영광"이라고 내달 내한 무대의 기대를 한껏 드러냈다. 이번 공연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브람스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앞서 베토벤의 '에그먼트 서곡'을 연주한다.관람료는 6만∼12만원. 문의 ☎ 02-541-3183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 [마스트미디어 제공, Julian Hargreaves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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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녀 "유연정 합류로 팀 분위기 밝아졌어요"우주소녀, 두 번째 미니앨범 '더 시크릿' 발매(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그룹 우주소녀가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더 시크릿'(THE SECRET)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6.8.17 ksujin@yna.co.kr미니앨범 '더 시크릿' 발표…"신곡 31위 진입에 엉엉 울었죠"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유)연정이가 합류해 대중의 기대치가 높아졌어요. 팀 분위기도 밝아져 열심히 준비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한중합작 걸그룹 우주소녀가 17일 오후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개최한 두 번째 미니앨범 '더 시크릿' 발매 쇼케이스는 활력이 넘쳤다. 엠넷 '프로듀스 101'을 통해 탄생한 걸그룹 아이오아이 멤버 유연정의 합류로 그룹이 13인 체제로 거듭난 것이 에너지 충전의 계기가 됐다는 게 자체 진단이다.리더 엑시는 "연정이가 연습생 생활을 할 때부터 밝고 에너지가 넘쳤다"면서 "팀 분위기도 한결 밝아졌다"고 말했다.설아는 "연정이가 '사이다 보컬'이어서 앨범도 전체적으로 밝아졌다. 우리가 힘들고 지칠 때 연정이가 노래를 불러주기도 한다"고 자랑했다. 유연정은 "팀에 합류하게 돼 처음에는 걱정됐다"며 "하지만 데뷔 전부터 멤버들과 연습생 생활을 같이해 많은 걸 알려주며 도와줘 고마웠다"고 화답했다. 팀워크 덕분인지 앨범의 타이틀곡 '비밀이야'는 공개 직후 여러 차트 10위권에 진입해 청신호가 켜졌다.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는 31위를 기록했지만 신인의 신곡이 멜론 100위권에 진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선전한 것이라는 평가다. 엑시는 "어젯밤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멜론 차트를 확인했는데 100위부터 올렸더니 없더라"며 "그런데 31위에 있어 멤버 모두 엉엉 울었다"고 말했다. 설아도 "'비밀이야'를 크게 틀어놓고 떼창을 했다"며 "은서가 창문을 내리고 '저희 31위 했어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고 웃었다. 우주소녀는 나이와 외모는 '소녀돌'이면서도 새 앨범에서 여느 걸그룹과 차별화된 음악과 뮤직비디오로 눈길을 끈다. 우주소녀, '더 시크릿' 발매 쇼케이스(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그룹 우주소녀가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더 시크릿'(THE SECRET)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8.17 ksujin@yna.co.kr '우주'란 미지의 세계와 '소녀'의 순수한 이미지를 결합한 팀 컬러에 맞춰 판타지 애니메이션과 영화에서 모티브를 찾아 전반적으로 신비로운 분위기가 가득하다. 멤버들은 이날 '비밀이야'의 무대에서 별자리와 우주 공간을 연상시키는 몽환적인 영상을 배경으로 라이브를 선보였다. 뮤직비디오도 SF 영화의 판타지적인 요소가 뚜렷하다. 우주 공간에서 자동차가 날아다니는 등 신비로운 이미지의 영상 후반부에는 별이 되어 떨어지는 유연정의 모습과 완전체가 된 우주소녀의 모습을 그렸다.유연정은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지는 장면을 맡았는데 처음으로 와이어를 타고 연기했다"며 "겁도 났고 자신이 없어 만약에 못하면 무용을 한 성소 언니가 대역을 해주기로 했는데 재미있어 끝까지 해냈다"고 말했다. 유연정의 합류로 팀의 메인 보컬은 다원과 함께 두 명이 됐다. 다원은 "연정이와 내가 색깔이 다른 보컬이고 연습생부터 친해 서로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며 "각자의 파트에 착실하게 임하며 둘이 힘을 합해 우주소녀를 알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에 온 지 3년가량 된 중국인 멤버인 미기와 성소도 한국어가 많이 늘었다며 활동 의지를 보였다. 미기와 성소는 "한국어가 많이 늘었다"며 "한국어로 대화하다가 갑자기 중국어를 하면 기억이 안 나기도 한다"며 "다른 멤버들도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우주소녀 미니앨범 '더 시크릿' 쇼케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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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연기파 여배우의 '3인3색' 영화 스크린 달군다(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메릴 스트리프, 케이트 블란쳇, 줄리아 로버츠 등 할리우드의 연기파 여배우들의 신작이 한꺼번에 쏟아진다.메릴 스트리프와 케이트 블란쳇은 영화 '플로렌스'와 '트루스'에서 실존 인물을 연기하며 관록의 연기를 보여준다.이달 24일 개봉하는 '플로렌스'는 음치 소프라노로 유명한 플로렌스 포스터 젱킨스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플로렌스는 음정, 박자가 따로 노는 음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32년간 소프라노로 활동한 인물. 말년에는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까지 올라 전석 매진 사례를 기록한 신화 같은 존재다.플로렌스를 스크린으로 되살려낼 수 있었던 것은 배우 메릴 스트리프의 공이 컸다. '맘마미아'에서 빼어난 노래 실력을 선보인 메릴 스트리프는 남다른 노력으로 음치 연기를 완벽히 재연, 데뷔 40년 차 배우의 내공을 보여줬다.한때 성악을 공부한 메릴 스트리프지만 이번 역할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래연습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플로렌스는 비록 음치이긴 하지만 일반인이 쉽게 낼 수 없는 높은 음역의 소리를 맑고 영롱한 목소리로 냈기 때문이다.극 중에서도 오페라 '밤의 여왕' 아리아, '종의 노래' 등 오페라 디바들도 소화하기 어려운 곡들만 부른다.이 영화의 핵심인 플로렌스의 노래는 음악에 대한 그녀의 사랑과 열정 등이 겹치며 꽤 중독성 있게 다가온다.처음 공연 장면을 봤을 때는 깜짝 놀라고, 거듭된 음 이탈에 박장대소를 하다가도 노래를 마칠 때면 묵직한 감동이 가슴 속 밑에서 올라온다. 극장 문을 나설 때면 높고 영롱한 하이톤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영국 신사' 휴 그랜트의 출연도 반갑다. 그는 플로렌스가 스스로 음치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게 주변을 단도리하면서 그녀 곁을 지키는 충실한 매니저이자 남편 역을 맡았다. 초반에는 그녀 곁을 지키는 이유가 플로렌스의 막대한 재산 때문인 것처럼 비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진정으로 그녀의 꿈을 응원해주는 든든한 조력자로 그려진다.케이트 블란쳇이 주연한 '트루스'는 하루 뒤인 25일 스크린에 내걸린다. '트루스(Truth)'는 TV 뉴스 프로듀서 등으로 25년간 활약하며 에미상을 받았던 여성 언론인 메리 메이프스의 회고록 '진실과 의무:언론, 대통령 그리고 권력의 특권'을 영화화한 작품. 미국 CBS 시사고발 프로그램 '60분'의 베테랑 프로듀서 메리 메이프스는 조지 워커 부시 대통령의 병역 비리 의혹을 파헤친 특종 보도를 내보내지만, 곧바로 오보로 판명 나고 큰 홍역을 치른다.케이트 블란쳇은 메이프스 역을 맡아 특종이 오보로 전락하면서 겪게 되는 언론인으로서의 고뇌 등을 세밀하게 보여준다.그는 실제 메이프스의 헤어스타일과 걸음걸이, 목소리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31일 개봉하는 '머니 몬스터'는 세계 금융계를 좌지우지하는 경제쇼 '머니몬스터' 생방송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 인질극과 그 이면의 감춰진 주가 조작 사건의 진실을 폭로한 작품. 줄리아 로버츠는 폭탄 테러가 벌어진 생방송 스튜디오를 침착하게 지휘하는 PD로 나와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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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김소희·김태훈 출격…태권전사 금빛 레이스 시동태권도 남자 국가대표 김태훈이 지난 1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센트로 파빌리온 5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김소희, 여제 우징위 3연패 저지가 관건김태훈, 태권도 그랜드슬램 도전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종주국에서 온 태권전사들이 마침내 메달 레이스에 뛰어든다. 생애 처음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와 김태훈(22·동아대)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태권도 경기의 첫 단추를 끼운다.김태훈이 먼저 17일 오후 11시 15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파크의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타윈 한프랍(태국)과 남자 58㎏급 첫 경기(16강)로 한국태권도의 리우올림픽을 시작한다.이어 바로 뒤 오후 11시 30분 김소희가 훌리사 디에스 칸세코(페루)와 여자 49㎏급 첫 경기를 치른다.김소희가 순항하면 18일 오전 10시부터 이번 대회 태권도 종목 첫 금메달을 놓고 결승전을 치른다. 이어 남자 58㎏급 결승전이 열린다. 김소희와 김태훈은 올림픽 출전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미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월드챔피언들이라서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후보로 전혀 손색없다.김소희는 서울체고에 재학 중이던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46㎏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같은 체급 2연패를 달성했다.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46㎏급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김소희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역시 올림픽 49㎏급 3연패를 노리는 우징위(중국)다. 우징위와 두 차례 대결해 모두 졌던 김소희는 설욕을 벼른다. 우징위와는 이번 대회 대진상 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권도 대표팀 박종만 감독(왼쪽 두 번째)과 선수단. 왼쪽부터 이대훈, 박 감독, 김태훈, 김소희, 오혜리, 차동민. [연합뉴스 자료사진]8강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지난해 러시아 카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태국)도 껄끄러운 상대다. 김소희는 지난 15일 대표팀과 함께 리우에 도착해서 "금메달은 자신 있다"면서 "욕심부리지 않고 한 명 한 명 이겨 나간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 막내 김태훈 역시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2015년 카잔에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선수다.2014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한 김태훈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태권도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휩쓰는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한다.김태훈에게는 결승에서 맞불을 수 있는 이 체급 세계랭킹 1위 파르잔 아슈르자데 팔라(이란)를 넘어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김태훈은 파르잔에 이어 세계랭킹 2위다. 김태훈은 지난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그랜드슬램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그냥 리우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러면 당연히 따라오는 것 아니겠냐"며 담담하게 첫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올림픽> 훈련하는 김소희와 김태훈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태권도 여자 국가대표 김소희(오른쪽)과 김태훈이 15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센트로 파빌리온 5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16.8.16 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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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밝은 밤 전주 한옥마을 문화재를 누비다전주 '문화재 夜行'…전동성당·경기전·향교서 전통행사 (전주=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저녁 어스름이 깔리자 전주 전동성당 안에 합창단의 경건한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100여 년 전 준공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에 어울리는 음악 공연 '천상지음'은 오후 9시까지 이어졌다.지난 12일 밤 전주 한옥마을과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전주야행, 천년벗담'을 주제로 '문화재 야행(夜行)'이 펼쳐졌다. 문화재 야행은 문화재청이 올해 첫선을 보인 야간 문화향유 프로그램이다.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 야간 특별관람처럼 지방의 다양한 문화재를 밤에도 느껴보도록 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전주 문화재 야행이 열린 전동성당.이날 전주 문화재 야행의 중심이 된 장소는 전동성당과 태조의 초상화인 어진(御眞)이 봉안된 경기전(慶基殿), 전통 교육기관이었던 전주향교다. 이들 문화재는 모두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돼 있으나, 밤에는 일반에 거의 개방되지 않았다.전동성당에서 길을 건너면 닿는 경기전에서는 국악 공연과 함께 달빛 차회(茶會)가 열렸다. 한국차문화협회 전북지부 회원 30여명이 은은한 불빛 아래에서 녹차, 홍차, 보이차, 홍삼차 등 각종 차와 다식을 무료로 제공했다.문화재 야행을 위해 야간 개장을 한 경기전은 상업화돼 시끄럽고 번잡한 한옥마을 거리와는 달리 고즈넉했다. 또 대숲과 정전 등 곳곳에 경관 조명이 불을 밝혀 아름답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경기전에서 열린 달빛 차회. [전주야행추진단 제공]선비들이 책을 읽던 전주향교의 대성전 일원에서는 거문고산조와 가곡, 시나위(산조의 기악곡) 등 우리 가락이 연주됐고, 한옥마을 거리에서는 국악 버스킹 공연이 벌어졌다.또 남부시장을 무대로 젊은이를 겨냥한 게임인 '태조 어진을 지켜라'가 진행됐고, 원형이 남은 전주 유일의 성문인 풍남문에서는 건축물을 색색의 빛으로 물들이는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졌다.전주향교와 전주천을 사이에 두고 있는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문화재 야행 기념식이 열려 줄타기 공연과 한국의 민속을 주제로 한 그림자극이 진행됐다.기념식에서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의 밤 풍경이 궁금하다면 문화재 야행에 참가하면 된다"며 "전주를 사랑하는 많은 예술인들이 야행을 빛낼 것"이라고 말했다.전주야행추진단장을 맡은 문윤걸 예원예술대 교수는 전주 문화재 야행에 대해 "전주는 유형 문화재만큼 무형유산이 풍부한 도시"라면서 "현대적 대중예술은 완전히 배제하고 각각의 유적에 어울리는 공연이나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문 교수는 "지방에서 개최되는 이벤트를 보면 문화재가 주인공이 아니라 배경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한 뒤 "문화재 야행은 문화재가 지닌 본질적 가치와 문화재를 지켜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풍남문 미디어 파사드. [전주야행 추진단 제공]문화재 야행은 전주를 비롯해 서울 중구, 부산 서구, 군산, 강릉 등 10곳에서 10월까지 진행된다. 전주에서는 오는 9월 30일 한 차례 더 선보인다.박동석 문화재청 활용정책과 서기관은 "밤에 여러 문화재를 거닌다는 의미의 야행은 궁궐 야간관람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전제한 뒤 "지방에 있는 문화재와 문화시설은 서울보다 규모가 작지만 특정한 주제로 엮으면 충분히 상품성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강경환 국립무형유산원장은 문화재 야행에 대해 "그동안 밤에는 출입이 제한됐던 문화재를 개방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도시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만들면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문화적 자산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 한옥마을. [전주야행추진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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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여자배구> 한국, 러시아 '장벽'에 가로막혀 1승 1패<올림픽> 김연경이 무서워(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8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한국 대 러시아 경기. 김연경이 세명의 상대 블로킹을 뚫고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패했다.김연경 20점·양효진 17점 활약에도 러시아 '쌍포' 막지 못해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신창용 최인영 기자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러시아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했으나 높은 장벽을 넘지 못했다.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A조 2차전에서 러시아에 세트 스코어 1-3(23-25 25-23 23-25 14-25)로 패했다.지난 6일 통쾌한 한·일전 승리로 기세를 올린 한국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하며 예선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이로써 한국은 러시아와 상대 전적에서 7승 45패로 절대 열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 올림픽 무대에서 러시아와 지금까지 모두 8차례 만났지만 모두 패했다.러시아는 평균 키가 186㎝로 우리보다 6㎝나 더 크고 파워도 뛰어난 팀이다. 세계 랭킹 역시 4위로 한국(9위)보다 다섯 계단이나 앞선다.한국은 이런 러시아를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내는 등 박빙의 대결을 펼쳤다. 패배의 아쉬움보다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경기였다.한국은 1세트에서 주포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의 선전에도 러시아의 '쌍포' 타티야나 코셸레바, 나탈리아 곤차로바의 고공 스파이크를 막지 못해 아쉽게 세트를 내줬다.2세트에서도 러시아 쪽으로 흘러가던 경기 흐름을 돌려놓은 것은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이었다.양효진은 2세트 22-23에서 서브가 네트를 맞고 떨어지는 행운이 따른 끝에 서브 에이스로 동점을 만들었다. 양효진이 또 한 번 서브 에이스를 꽂아넣어 24-23 세트 포인트를 만든 한국은 김희진(IBK기업은행)이 대각 공격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승부처는 3세트였다.한국은 3세트 17-19에서 양효진의 공격 득점과 서브 에이스로 19-19 균형을 맞췄다.한국은 김연경의 타점 높은 강타로 21-21까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으나 러시아의 높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21-24 세트 포인트에 몰렸다.<올림픽> 김연경 '이건 꿈일거야'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8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한국 대 러시아 경기. 김연경이 3세트를 상대에 내준 뒤 얼굴을 감싸쥐며 주저앉고 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패했다.한국은 김희진의 이동 공격과 러시아의 공격 범실로 23-24,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한국은 러시아의 스파이크를 두 차례나 걷어내며 듀스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으나 콘차노바의 3번째 공격은 막아내지 못했다. 고비를 넘지 못하고 또 한 번 아쉽게 세트를 내준 한국은 4세트에서 힘없이 무너졌다.한국은 7-18까지 무기력하게 끌려간 끝에 결국 경기를 내줬다. 한국은 김연경이 팀 내 최다인 20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양효진이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17점으로 활약했으나 나란히 22점을 수확한 코셸레바, 곤차로바를 막지 못했다. 이날 러시아를 꺾었다면 8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었던 한국은 8강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한국은 오는 11일 오전 8시 30분부터 아르헨티나와 맞붙는다. ◇ 9일 전적(한국시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조별리그 A조 2차전 러시아(2승) 25 23 25 25 - 3한국(1승 1패) 23 25 23 14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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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수영> 황제가 돌아왔다…펠프스, 통산 19번째 금메달금메달이 확정되자 동료 카엘렙 드레셀과 함께 환호하는 마이클 펠프스(왼쪽). (AP=연합뉴스)남자 계영 400m서 미국의 금메달 합작…9일 접영 100m로 개인종목 시작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가 개인 통산 19번째 금메달과 함께 자신의 다섯 번째 올림픽 무대를 화려하게 열었다.펠프스는 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계영 400m에서 미국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해 3분09초9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일궜다.2012년 런던올림픽 챔피언 프랑스가 미국에 0.61초 뒤진 3분10초53으로 은메달을 땄고, 호주가 3분11초37로 동메달을 가져갔다.이로써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인 펠프스는 통산 19번째 금메달이자 23번째 메달(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포함)을 목에 걸었다. 펠프스는 이날 오전 열린 예선 경기에는 뛰지 않았지만 결승 멤버에는 포함돼 리우 대회를 단체전인 계영 400m로 시작하게 됐다.계영 400m는 한 팀에서 4명이 출전해 100m씩 나눠서 자유형으로 차례로 헤엄쳐 기록을 다투는 종목이다. 미국은 결승에서 카엘렙 드레셀, 펠프스, 라이언 헬드, 네이선 애드리언 순으로 팀을 꾸렸다.드레셀이 프랑스 첫 번째 영자 메흐디 메텔라에 이어 2위로 자신의 100m 구간을 마친 뒤 뒤를 이은 펠프스가 역영으로 역전에 성공해 미국은 1위로 나섰다. 이후 미국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4년 전 프랑스에 내준 금메달을 되찾았다.펠프스는 서른을 넘긴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녹록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100m 기록만 놓고 보면 47초12로 미국 대표팀 내에서 애드리언(46초97)에 이어 두 번째, 전체 8개 조 32명 선수 중 네 번째로 빨랐다.펠프스는 이날 우승으로 네 차례 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 하나 이상을 딴 첫 번째 수영선수가 됐다.계영 400m에서는 네 번째 올림픽 메달(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을 따 미국 대표팀 동료였던 제이슨 레작과 역대 최다기록 타이를 이뤘다. 펠프스는 경기 후 "내 앞 주자인 카엘렙이 경기하는걸 보고 있자니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며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응원, 느껴본적 없는 흥분이 경기 내내 가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APTOPIX Rio Olympics Swimming동료의 레이스를 응원하는 마이클 펠프스.(AP=연합뉴스)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때 2등을 했던 아쉬움을 털어놓으며 "2008년 베이징대회 때는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2012년에는 좀 부족했다"며 "내 마지막 400m 계영에서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고 감격했다.함께 경기에 나선 동료들에게는 "최고였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는 4년 후에도 올림픽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하며 "후배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해 나도 울고 말았는데 그런 감정 표현이 나는 매우 바람직하다 생각한다"고 전했다.펠프스는 9일 오전 열릴 접영 200m로 이번 대회 개인종목 경기를 시작한다.펠프스는 이번 대회에서 접영 100m와 200m,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한다.접영 100m와 개인혼영 200m는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올림픽 3연패를 이룬 종목이다.펠프스는 15세이던 2000년 시드니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후 이번 리우 대회까지 5회 연속 올림픽 물살을 가른다.첫 올림픽에서는 빈손이었지만 이후 펠프스는 2012년 런던 대회까지 통산 22개의 메달을 수집해 올림픽 사상 개인 최다 메달 기록을 새로 썼다.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출전한 8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확해 1972년 뮌헨 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딴 마크 스피츠의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도 경신했다.런던올림픽이 끝나고 은퇴한 펠프스는 2014년 4월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이후 그해 9월 음주·과속 운전으로 경찰에 입건돼 10월 초 미국수영연맹으로부터 6개월 자격 정지를 당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올림피언으로 돌아온 수영 황제는 리우에서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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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한국, 금·은·동 1개씩 획득…女양궁 8연패 위업<올림픽> 가장 높은 곳으로(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장혜진, 최미선, 기보배가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유도 남자 66㎏급 안바울 은메달, 역도 여자 53㎏급 윤진희는 銅축구, 독일과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박태환은 200m 예선탈락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출전 중인 한국 선수단이 개막 후 이틀 연속 금메달 소식을 전하며 메달 레이스에서 순항했다. '세계 최강'인 한국 여자 양궁은 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를 5-1(58-49 55-51 51-51)로 물리쳤다. 장혜진(LH)-최미선(광주여대)-기보배(광주시청)로 구성된 여자양궁 대표팀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번까지 올림픽 8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일본과 8강전 1세트를 54-54로 비겨 출발은 불안했다. 이후 2, 3세트를 가볍게 따내 4강에 안착했다. 4강 상대 대만 역시 5-1(60-50 53-53 56-52)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러시아를 맞아 1, 2세트를 먼저 따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날 남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한국 양궁은 남녀 개인전까지 석권하면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녀 단체와 개인전 등 금메달 4개를 휩쓸게 된다. 유도 남자 66㎏급에 출전한 안바울(남양주시청)은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 2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게 업어떨어뜨리기 한판으로 졌다. <올림픽> 이럴수가(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남자유도 66kg급 결승에서 안바울이 이탈리아 파비오 바실레에게 안타깝게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세계 랭킹 1위 안바울은 4강에서 '천적' 에비누마 마사시(일본)를 연장 접전 끝에 업어치기 되치기 유효로 꺾으며 금메달 꿈을 키웠다. 그러나 결승에서 세계 랭킹 26위인 바실에게 덜미를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유도는 전날 여자 48㎏급 정보경(안산시청)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만 2개를 수확했다. 동메달은 여자 역도에서 나왔다. 역도 여자 53㎏급에 출전한 윤진희(경북개발공사)가 이날 리우센트루 2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인상 88㎏, 용상 111㎏을 들어 합계 199㎏를 기록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리야쥔(중국)이 용상 세 차례 시기에 모두 실패하는 바람에 윤진희에게 동메달이 돌아왔다. 이 종목에서 쉬스칭(대만)이 합계 212㎏으로 금메달, 디아스 하이딜린(필리핀)은 200㎏를 들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진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추가했다. <올림픽> 윤진희, 금보다 값진 동메달(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윤진희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센트루 파빌리온 2에서 열린 여자 역도 53㎏급 결승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취재진과 인터뷰 중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이 체급 은메달을 목게 건 윤진희는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올라 동메달을 차지했다.윤진희는 이번 대회에 남편 원정식(고양시청)과 함께 출전했다. 원정식은 9일 역도 69㎏급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전차군단' 독일을 맞아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전반 24분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선제골로 앞서간 한국은 전반 33분 독일의 세르쥬 나브리에게 동점 골을 허용, 전반을 1-1로 마쳤다. 후반 10분 독일의 다비 젤케에게 역전 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12분 손흥민(토트넘)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42분에 석현준(FC포르투)이 재역전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에 세르쥬에게 동점 프리킥 골을 내주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피지와 1차전을 8-0으로 대승한 한국은 1승 1무를 기록했다. 오는 11일 멕시코와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 출전한 박태환은 예선 6조에서 1분 48초 06으로 출전선수 47명 가운데 29위에 머물렀다. <올림픽> 뭔가 아쉬움(사우바도르=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7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3-3 동점으로 끝났다. 경기 종료 뒤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에서 독일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전날 자유형 400m 결선 진출에 실패한 박태환은 이 종목에서 준결승에도 나가지 못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연달아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8일 오전 6시 30분 현재 메달 순위 4위다. 호주가 금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1위에 올랐고 이탈리아가 금2, 은3, 동2로 2위다. 3위는 금2, 은2, 동3의 중국이고 헝가리가 금메달 2개로 한국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수영 금메달 4개와 역도 금메달 1개의 결과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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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대례복으로 이탈리아 눈길 잡은 디자이너 박지우11월 27일까지 밀라노 '팔라조 모란도'서 작품 전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젊은 한국인 의상 디자이너가 명성황후 대례복을 변형한 작품으로 패션의 중심지인 이탈리아에서 호평을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주인공은 이탈리아에서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활약 중인 박지우(35) 씨.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그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패션 박물관인 팔라조 모란도(Palazzo Morando)에서 열린 '실과의 대화' 전시에 자신이 제작한 의상을 선보였다. 이 행사에 초대된 디자이너 5명 중 유일한 외국인인 박 씨는 자신의 의상 3벌을 전시했다. 이 가운데 2벌은 명성황후의 대례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이다.이 작품은 조선시대 왕비가 특별한 행사에 입는 적의(翟衣)를 모티브로 한 푸른빛 겉옷, 그 안에 입는 한복을 변형한 검은색 상의와 흰색 치마로 구성된다. 두 벌이 한 세트를 이루는 형태다.박 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학에서 최고 예술가 과정을 밟으면서 명성황후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궁중의상을 주제로 한 졸업 논문을 냈는데 반응이 좋았다"면서 "여기에서 착안해 이번 전시에서도 명성황후의 궁중의상을 주제로 잡았다"고 소개했다.박 씨는 이탈리아 브레라 국립예술대학에서 무대미술·의상디자인 전공으로 최고 예술가 과정을 마쳤다. 20대 후반에 디자이너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고 2008년 이탈리아에 간 그는 이탈리아의 유명 패션 디자인 학교인 마랑고니 학교를 졸업한 뒤 이 예술대학에 진학했다.박 씨가 전시에서 선보인 의상은 명성황후가 입었던 대례복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다. 색깔부터 디자인까지 다양한 변형을 가해 현대적인 의상으로 재탄생시켰다. 일례로 명성황후가 생전에 입었던 적의는 붉은색 '치적의'지만, 의도적으로 심청색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박 씨의 설명이다.그는 "명성황후는 생전에는 황후라는 칭호로 불리지 않아 황후에게만 허락된 심청색 적의를 입을 수 없었다"면서 "명성황후가 생전에 입어볼 수 없었던 옷이지만 사후인 지금이라도 황후에 걸맞은 옷을 만드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색상을 바꿔 제작한 배경을 밝혔다.디자인에도 서양식 패턴을 접목, 한국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는 현지인들이 좀 더 쉽게 의상의 용도를 이해하고 한국 문화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치마 색깔로 흰색을 고르고, 중세 유럽의 귀족이 입는 드레스처럼 폭을 부풀린 것도 이런 의도에서다.그는 "치마는 마리 앙투아네트 초상화에 나온 드레스에서 차용했다"고 덧붙였다.졸업 전부터 다수의 오페라 공연에서 무대의상 기획을 맡아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활약 중인 박 씨지만 이번 전시에 선보일 작품을 만들기란 쉽지 않았다.그는 "서로 다른 문화권의 궁중의상에 관한 역사 고증부터 시작해 명성황후에 대한 역사 공부도 했다"고 말했다.박 씨는 1600∼1900년대 복식을 고증해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후원사이자 세계적인 원단회사인 알칸타라의 제품으로 만든 18세기 서양 여성 승마복도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이런 박 씨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전시는 이탈리아 일간지인 라 레푸블리카와 일 지오르날레 델아르테 등에 소개되고, 박 씨의 작품 사진도 크게 실렸다. 관람객들의 호응 덕에 애초 9월 25일까지이던 전시 기간은 11월 27일까지로 연장됐다.최근 귀국한 박 씨는 국내에서도 무대의상 디자이너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전시에서 보여준 것처럼 무대의상 디자이너로서도 동서양의 접목을 실현해 보고 싶다. 특히 국내외 교류가 이뤄지는 작품에서 양 문화 간 다리 역할을 하는 그런 의상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지우 디자이너가 제작한 의상. 명성황후의 대례복에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레스를 접목한 형태다. [박지우 디자이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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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축제 리우올림픽 6일 아침 개막…16일간 열전[연합뉴스 자료사진]사상 첫 남미 올림픽…한국 금메달 10개로 '톱10' 목표한국, 개회식 52번째 입장…반기문·최룡해 등 참석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사상 최초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8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막을 올린다.31번째 하계대회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전 세계 206개 나라에서 1만 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해 16일간 28개 종목에서 금메달 306개를 놓고 우정과 화합의 지구촌 대축제를 펼친다. 골프와 럭비가 정식 종목으로 추가된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난민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룬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ROT)이 처음 구성돼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대회 공식 슬로건은 '새로운 세상'을 뜻하는 '뉴 월드(New World)'로 정해졌다.마스코트는 '비니시우스(Vinicious)와 통(Tom)'이다. '비니시우스와 통'은 보사노바 음악의 대가로 꼽히는 브라질의 유명 싱어송라이터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와 통 조빙의 이름을 딴 것이다. 올림픽 마스코트 비니시우스 [연합뉴스 자료사진]오전 7시 15분부터 식전행사로 흥을 돋울 개회식은 8시부터 공식 행사를 시작한다.개막 공연은 브라질의 자연환경과 여러 인종이 모여 사는 문화의 다양성, 브라질 특유의 흥이 넘치는 춤과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신나는 무대로 꾸며진다. 다만 브라질이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화려하고 웅장한 규모의 개회식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개회식 연출자인 이탈리아 출신 마르코 발리치는 "지금까지 내가 맡은 행사 가운데 가장 멋진 내용으로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역대 개회식보다 뒤지지 않는 재미와 감동을 예고했다. 이번 대회 개회식 비용은 4년 전 런던올림픽 때의 4천200만 달러(약 460억원)의 12분의 1 정도인 55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선수단 개막식 기수인 펜싱대표팀 구본길 [연합뉴스 자료사진]개회식이 열리는 마라카낭 주경기장은 브라질 '축구의 성지'로 불린다.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개·보수한 마라카낭은 수용 인원이 7만4천738명인 대형 경기장이다. 우리나라는 24개 종목에 선수 204명과 임원 129명 등 총 33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개회식에서는 포르투갈 알파벳 순서에 따라 52번째로 입장한다. 기수인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이 앞장서고 정몽규 선수단장과 남녀 주장인 진종오(37·KT), 오영란(44·인천시청) 등을 필두로 선수단이 행진한다.<올림픽> 모두 파이팅!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 내 한국 선수단의 숙소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pdj6635@yna.co.kr참가국 입장 순서는 올림픽 관례에 따라 1896년 제1회 근대올림픽 개최국인 그리스가 가장 먼저 들어오고 북한은 156번째, 난민팀이 206번째로 들어온다. 개최국 브라질은 맨 마지막인 207번째로 대미를 장식한다. 개회식장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최룡해 북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각국 정상과 정부대표급 인사 45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불참하는 대신 존 케리 국무장관이 브라질을 찾고 프랑스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직접 개회식을 참관하기로 했다. 이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개회식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과 정부대표급 인사 최소 규모다. 2012년 런던 대회에는 90명이 참석했다. 한국 선수단 규모도 50명이 출전한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최소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 내 한국 선수 숙소 건물 [연합뉴스 자료사진]그러나 우리나라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 10개 이상 획득해 국가별 순위 '톱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양궁과 태권도를 비롯해 유도, 사격, 펜싱, 배드민턴 등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또 리듬체조 손연재, 수영 박태환, 축구 손흥민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국내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회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최종 점화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최종 점화자 후보로는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요트 선수 출신 토르벤 그라에우, 테니스 선수 출신 구스타부 쿠에르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