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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브뤼셀 테러범' 추적…자폭형제·폭탄제조범은 사망(종합)두번째 공항 자폭테러범, 라크라위로 확인…최소 4명이 가담AFP "공항·지하철역서 자폭한 형제는 전형적인 범죄자"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에서 자폭 공격을 한 두 번째 범인이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의 폭탄 제조범으로 확인됐다.벨기에 수사당국은 그를 포함해 최소 4명이 브뤼셀 테러에 직접 가담한 것으로 보고 살아서 달아난 '제4의 범인'을 쫓고 있다.AP통신 등 외신들은 23일(현지시간) 복수의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브뤼셀 자벤텀 공항 폭발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들에서 채취한 DNA 일부가 나짐 라크라위(24)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라크라위는 파리 테러 때 사용된 폭탄 조끼를 만든 혐의를 받고 있으며, 최근 벨기에 당국이 파리 테러의 마지막 주범 살라 압데슬람(26)을 체포한 뒤 그를 공개 수배해왔다.벨기에 경찰이 급습한 브뤼셀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폭탄 조끼에서도 전부 그의 DNA가 검출된 바 있다. '수피아네 카얄'이라는 가명으로 알려졌던 라크라위는 모로코 태생으로 유럽 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온상으로 꼽히는 벨기에 몰렌베이크와 인접한 스하르베이크에서 자랐다.라크라위가 다닌 이 지역 고교 관계자는 AFP 통신에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전했다. 학교 웹사이트에는 그가 전자공학을 공부했다고 적혀 있다.지난 2013년 9월 시리아로 가 '아부 이드리스'라는 가명으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위해 전투에 참가한 뒤 지난 9월 압데슬람과 함께 유럽으로 돌아왔다. 브뤼셀 테러에 가담한 엘바크라위 형제 [EPA=연합뉴스]앞서 자폭테러범으로 확인된 벨기에 국적 이브라힘(29)·칼리드(27) 엘바크라위 형제를 합쳐 지난 22일 브뤼셀 테러에 직접 가담했다가 숨진 범인은 모두 3명으로 집계됐다.이브라힘은 라크라위와 함께 자벤텀 공항에서, 칼리드는 유럽연합(EU) 본부와 인접한 브뤼셀 시내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각각 폭탄을 터뜨려 모두 3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엘바크라위 형제는 경찰 총격, 강도, 자동차 절도 등의 온갖 범죄를 저질러 형은 징역 9년형, 동생은 5년형을 각각 선고받은 적이 있는 '전형적인 브뤼셀 불량배'라고 AFP가 전했다.특히 파리 테러의 폭탄 제조범인 라크라위와 당시 테러범들의 은신처를 가명으로 빌려준 칼리드가 이번 브뤼셀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두 테러 사건이 IS 내 같은 조직의 소행이라는 추정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달아난 '제4의 테러범' [AP=연합뉴스]벨기에 경찰은 자벤텀 공항 CCTV에 찍힌 3명 중 현장에서 사망한 라크라위와 이브라힘을 제외한 나머지 1명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제4의 범인'은 공항에서 테러를 시도하다가 폭탄이 터지지 않자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경찰은 또 이번 테러에 연루된 다른 테러리스트나 공범이 있는지도 수사 중이다.벨기에 대테러기구 수장인 페울 반 틱켈트는 AP에 이번 테러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인물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며 추가 공격의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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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캠핑장 화재 1년…전열제품 빽빽한 글램핑장 '위험'40% 미등록…처벌 유예기간 종료·단속 강화로 등록률 오를듯신설된 안전기준 현장에서 철저히 지켜져야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순식간에 어린이 등 5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화도 캠핑장 화재사고가 22일 발생 1년을 맞는다.이 사고를 계기로 야영장 입지 기준이 명확해지고 안전·위생 기준이 강화됐지만, 전국 야영장의 약 40%는 여전히 미등록 상태로 남아 있는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1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전국 1천836개 야영장 중 788개(42.9%)가 관할 시·군·구에 등록 절차를 밟지 않았다.문체부는 이후 전수조사를 하지 않아 정확한 통계는 없다면서도 이날 현재 미등록 야영장이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미등록 야영장은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여 안전관리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작년 3월 화재가 발생한 강화도 캠핑장도 미등록 업소였다. 등록업소가 아니다 보니 소방점검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결국 이 캠핑장은 안전 인증을 받지않은 전기 패널을 사용하고 캠핑장을 무단 증축한 탓에 피해를 키웠다.미등록업소는 사고가 발생해도 보험 처리가 되지 않아 이용객 피해가 더 커지는 문제도 안고 있다.미등록 야영장 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은 농지나 보전녹지처럼 야영장을 설치할 수 없는 곳을 불법 전용해 야영장을 운영하는 업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가 캠핑장 활성화 차원에서 이달부터는 농지·보전녹지에서도 야영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함에 따라 등록률은 점차 오를 전망이다.농지·보전녹지 야영장을 허용하는 관광진흥법·건축법·국토계획법 개정 시행령은 국무회의를 통과해 3월 23일 시행된다. 문체부는 4월 말에는 등록률이 75%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달 4일부터는 1년간의 처벌 유예기간이 끝나 관련법에 따라 미등록 야영장 업주를 처벌할 수 있게 돼 캠핑장 등록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담당기관에 등록하지 않고 야영장을 운영하는 업주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 처분을 받게 된다.그러나 캠핑장 등록률이 높아져도 신설된 안전기준이 현장에서 제대로 준수되지 않으면 캠핑장은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될 우려가 있다.특히 텐트 시설 일체를 빌려주는 글램핑장은 TV·냉장고·컴퓨터 등 전열제품이 텐트 안에 빽빽하게 있어서 더욱 세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글램핑장은 사실상 숙박업소나 다름없지만 강화도 화재사고 이전에는 건축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방법 적용을 받지 않았다. 작년 8월에야 관광진흥법상 야영장 안전·위생 기준이 시행되면서 야영장의 소방용품·전기용품·가스 사용 기준이 새로 마련됐다.문체부 관계자는 "야영장 입지 기준을 정비하고 처벌 유예기간도 지난달 끝났기 때문에 앞으로 미등록 야영장이 불법영업을 계속하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캠핑 성수기 전 4월까지는 등록 가능한 모든 야영장이 등록을 마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작년 3월 22일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인근 캠핑장에서는 발열매트 과열로 화재 발생 1분 만에 텐트가 모두 불에 타 A(37)씨와 11살·6살 아들, B(36)씨와 7살 아들 등 5명이 숨졌다.캠핑장 법인이사(54)와 대표이사(53·여)는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돼 1월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과 징역 1년에 각각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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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음주운전 사망사고, 살인에 준해 처벌"김수남 검찰총장 [연합뉴스 자료사진]알고도 탄 동승자도 음주운전 방조로 적극 처벌 검토…사건처리기준 마련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검찰이 음주운전 사망사고 사건에서 구형량을 대폭 늘리고 동승자에게도 형사책임을 묻는 등 음주운전 처벌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대검찰청에 따르면 김수남 검찰총장은 8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음주운전 사망사고 처벌이 국민 법감정에 맞게 이뤄지는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며 구형을 비롯한 사건처리 기준을 강화하고 실제 업무에 반영하라고 지시했다.김 총장은 9명의 사상자를 낸 음주운전 사고 피고인에게 징역 17년, 동승자에게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한 일본 법원의 판례를 예로 들며 "음주운전 사망사고는 살인에 준하는 처벌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김 총장은 2014년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도 음주·무면허 사망사고를 내면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우리나라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인명사고를 낸 경우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에 더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죄가 적용될 수 있다. 사망사고는 1년 이상 징역, 상해는 10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가 법정형이다.검찰은 통상 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 이상일 때 특가법을 적용해 기소한다. 그러나 법원에서는 그동안 비교적 관대한 처벌이 이뤄져왔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이 가중 처벌해야 한다고 기소해도 법원에서는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 해당하는지 정황을 추가로 따져 무죄를 선고하는 사례가 나온다.사고를 내고 도주한 경우가 아니라면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경우도 많다. 대법원 양형기준상 교통사망사고는 징역 8월에서 1년6월이 기본이어서 집행유예가 가능하다.검찰은 음주운전을 알고도 차에 함께 타거나 사실상 음주운전을 부추긴 동승자 또는 음주운전을 뻔히 알면서 술을 판 사람에게도 형사상 책임을 지울 수 있는지도 검토할 계획이다.일선 수사기관에서는 음주운전을 적극적으로 부추긴 동승자 등의 음주운전 방조죄 처벌을 산발적으로 시도한 적은 있지만 실제 사례가 많지는 않은 상태다.대검 관계자는 "사망사고의 경우 구속영장 청구 기준과 법정 구형량을 재정비할 방침"이라며 "방조죄를 적극 적용하는 등 음주운전 사범을 강하게 처벌하는 제도적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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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에 묶여 끌려가고 화살 표적 되고…'犬公 수난시대'3일 전북 장수군 산서면의 한 마을에서 목줄이 풀려 돌아다니던 1년생 진돗개를 밧줄로 묶어 차에 매달아 끌고 다닌 사건이 일어났다. 사진은 A씨가 진돗개를 차에 매달아 끌고 가는 모습.동물보호단체 작년 학대신고접수 1천836건…처벌강화법 제정 시급(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개는 '견공'(犬公)이라는 호칭을 얻을 정도로 반려동물 중에서도 인간과 가장 친근한 관계를 맺은 동물이다.인류는 대략 4만 년 전부터 개를 가축으로 길들여 공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는 시대 변화에 적응하며 단순한 애완 역할을 넘어 경비는 물론 운반, 구조, 폭발물·마약 탐지, 장애인 보조 등 다양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하지만 사람과 관계가 가깝고 공생하는 개체 수가 많은 만큼 학대당하는 개도 많을 수밖에 없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차량 뒤에 개를 밧줄로 매달고 1㎞ 넘게 질주하는 승용차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22일 동물보호단체 '케어'에 따르면 이 사건 운전자는 전라북도 장수군에 거주하는 A(63)씨다.그는 동네에 돌아다니는 개를 집에 데려갔다가 주인이 돌려달라고 하자 개를 데려다 주면서 밧줄로 묶어 끈 것으로 알려졌다.케어는 개의 몸과 다리 곳곳에 가죽이 벗겨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간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이달 초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개를 '성폭행'하는 영상이 올라와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영상을 올린 이는 지인들과 댓글을 주고받으며 '개를 요리해 먹을 계획'이라거나 '애견 가게에서 다른 개를 데려와 또 강간하겠다'는 등의 언급을 하기도 했다.동물보호단체들은 경찰에 영상 게시자를 고발했다. 그는 영상을 올리기만 했을 뿐, 영상 속 인물은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개에게 화살 쏜 50대 입건(울산=연합뉴스) 울산 울주경찰서는 개가 공원묘지 주변을 돌아다니며 시끄럽게 굴자 화살을 쏘아 다치게 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김모(59)씨를 15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가 사용한 화살. 2015.12.15. << 울산 울주경찰서 제공 >> canto@yna.co.kr동물자유연대 등 단체들은 공개적으로 수백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영상 속 인물을 찾고 있다.작년 12월에는 울산에서 60대 공원묘지 관리원이 묘지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개에게 화살을 쏴 복부를 관통시키기도 했다.비단 개뿐만 아니라 고양이와 새 등 사람 주변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이 때로는 생명을 앗아갈 정도의 끔찍한 폭력의 희생자가 된다.작년 11월 경남 창원에서는 길고양이에게 양궁을 쏜 40대 남성이 붙잡혔다.그는 고양이가 집 주변에서 시끄럽게 울고 쓰레기통을 뒤진다는 이유로 길이 50㎝ 화살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전문가들은 현행 동물보호법이 동물 학대를 너무 가볍게 처벌한다고 지적한다.케어의 손선원 간사는 "동물학대죄 형량이 1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이어서 끔찍한 학대를 저질러도 보통 수십만∼수백만원 벌금을 무는 데 그친다"고 말했다.케어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이 단체에 제보된 동물 학대 건수는 1천836건에 이른다.동물보호단체 '카라' 전진경 이사는 "누가 남의 동물을 다치게 하면 우리 법은 '재물손괴'로 처벌한다"면서 "'동물권'(동물의 권리)이 논의되기는커녕 법마저 동물을 '물건'으로 규정한다"고 개탄했다.전 이사는 "동물권을 신장하거나 동물 학대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50개가량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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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위!아래!> '흥행 독주' 검사외전 vs '탈루 논란' 인순이(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이번 주 연예계에서는 영화 '검사외전'이 설연휴 특수를 누리며 흥행 독주를 이어갔다. 누적 관객 수 600만 명을 돌파했고 이같은 기세라면 이번 주말에 관객 800만 명 돌파도 예상된다. 반면, 가수 인순이는 가수 최성수의 부인으로부터 세금 탈루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하며 온라인을 달궜다. 인순이는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냈지만, 양측의 주장은 팽팽히 맞섰다. 영화 '검사외전'의 황정민과 강동원(우측)◇ 위(↑) - 나홀로 독주 '검사외전' 황정민·강동원 주연 범죄오락 영화 '검사외전'은 '극장가 대목'인 설연휴 닷새간 476만4천38명을 모아 누적 관객수가 600만 명을 넘어섰다. 범죄 영화의 단골 캐릭터인 검사(황정민)와 꽃미남 사기꾼(강동원)이 결탁해 복수하는 과정이 중심축인 영화는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관객의 호불호는 갈린다. 온라인 영화 감상평에는 오락성 강한 유쾌한 '버디 무비'란 평도 있지만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나홀로 흥행 질주를 하는 데는 '스타 파워'와 스크린 싹쓸이, 경쟁작의 부재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여심 저격수'인 강동원이 능글맞게 막춤까지 추며 캐릭터 변신을 했고, '쌍천만 배우'란 수식어를 단 황정민은 특유의 연기력을 보여주며 티켓 파워를 견인했다. 개봉 전날 예매율이 80%에 육박하며 기대치가 높자 극장은 상영관을 몰아줬고 설연휴에는 전체 75%에 가까운 스크린을 차지하며 관객수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때문에 독과점 논란이 일며 '관객 선택권이 실종됐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흥행 기대작이 없는 무주공산이었다는 점도 스크린 싹쓸이에 한몫했다. 특히 지난달 개봉한 '오빠 생각'과 '로봇, 소리'의 흥행이 부진했고, 극장가 대목임에도 1주 앞서 개봉한 '쿵푸 팬더 3'밖에는 화제작이 없었다. '검사외전'은 이번 주말, 관객 800만 고지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 '데드풀'(17일), '동주'(18일), '좋아해줘'(18일) 등의 신작이 출격을 앞뒀지만 '검사외전'의 기세를 꺾을지는 미지수다. 가수 인순이 ◇ 아래(↓) - 최성수 부인과 '악연' 인순이 인순이는 설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세금 포탈 논란에 휘말렸다. 최성수의 부인 박모씨가 "인순이가 수십억원의 소득에 대한 세금 탈루와 탈세를 했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지방국세청에 고발한 사실이 알려졌다. 박씨는 고발장에서 "인순이 씨가 2005년 6월 22일부터 2007년 11월 23일까지 (고발인에게) 투자한 50억원 중 차명계좌 금전과 현금 약 40억원이 2008년 세무조사 당시 제대로 신고되지 않았다"며 "인순이 씨가 40억원을 탈루하고 이자소득 26억원을 탈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순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박씨는 세무조사 당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나 당시 공개된 내역이다. 탈루·탈세 사실이 없으며 조사가 이뤄지면 당당히 받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인순이의 에이전시 측도 "인순이 씨가 8년 전 조사 이후 세금을 착실히 납부했음에도 또다시 세금 포탈을 한 것처럼 비쳐 속상하다"며 "지난달 박씨가 분쟁에서 패소하자 흠집 내기를 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두 사람의 이 같은 악연은 지난 2011년 시작된 분쟁에서 비롯됐다. 인순이는 2005~2007년 투자와 차용 명목으로 50여 억원을 박씨에게 건넸으나 돌려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주장은 팽팽했고 박씨는 지난달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으며 원심이 유지됐다. 검찰의 상고로 이 재판은 대법원까지 가게 돼 양측은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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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좀 그만' 잔소리에 모친 살해한 30대에 징역 15년"엄한 처벌 불가피…알코올 중독 등 심신미약 인정"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술을 그만 마시라는 잔소리에 화가 나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30대 알코올 중독자가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2부(손진홍 부장판사)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A(35)씨에 대해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25일 오후 6시 23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 B(사망 당시 59세)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무직인 A씨는 어머니가 "술 좀 그만 마셔라"고 잔소리를 하자 격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B씨는 사망 직전인 같은 날 오후 6시 20분께 "아들이 집에서 난동을 부린다"며 119에 신고했다.그러나 경찰과 함께 119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A씨는 알코올 중독으로 2013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재판부는 11일 "어머니를 살해한 피고인의 범행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그러나 "범행 당시 정신병을 앓고 있었고,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사물변별 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이 저하된 심신미약 상태였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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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페이' 없앤다…인턴 임금 제대로 안주면 강력 처벌정부, 보호 가이드라인 마련…야근·주말근무·단순반복업무 'NO'"6개월 내에서 실질적 도움되는 훈련 제공해야"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대기업 계열 A호텔은 여름철 성수기에 일손이 부족할 때마다 정식 직원이 아닌 인턴을 채용했다. 성수기 직원의 70%를 인턴으로 채울 때도 있었지만, 이 호텔이 인턴에게 준 월급은 고작 30만원이었다. 앞으로 이러한 '열정페이'를 일삼는 기업은 강력하게 처벌받는다. 근로자처럼 일을 시키면서도 임금을 적게 주면 근로기준법 등에 따라 징역·벌금형을 받는다. 인턴에게 야간·주말근무를 시키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고용노동부는 이러한 내용의 '일경험 수련생에 대한 법적 지위 판단과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실습생, 견습생, 수습생, 인턴 등 교육·훈련을 목적으로 하는 '일경험 수련생'과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하는 '근로자'를 구별하는 데 있다. 일반 근로자와 동일하게 연장·야간 근로를 시키는 등 사실상 근로자로 활용하면서 월급은 훨씬 적게 주는 등 법적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강력하게 처벌한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 교육 프로그램이 없이 업무상 필요에 따라 수시로 지시하거나 ▲ 특정시기나 상시적으로 필요한 업무에 근로자를 대체해 활용하거나 ▲ 교육·훈련내용이 지나치게 단순·반복적이어서 처음부터 노동력의 활용에 주된 목적이 있을 때는 처벌받는다. 예컨대 스키장 등 계절사업장에서 성수기에만 인턴을 사용하거나, 호텔 연회장에서 예약 급증에 따라 사전 동의 없이 연장근무를 시킬 때, 특정시기에 업무가 집중되는 세무·회계·법률·노무사무소에서 소속 근로자의 야근을 줄이려고 수습생을 쓸 때 등이다. 호텔경영학 전공자를 인턴으로 활용하면서 수련과정과 관계없는 주차관리·청소만을 시킬 때나, 전공과 관련성이 낮은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에서 실습생으로 일을 시키고 학점을 따게 할 때 등도 해당된다. 가이드라인은 일경험 수련생의 보호를 위한 합리적 운영방안도 권고했다. 인턴 등을 상시 근로자의 10% 등 일정비율 이상 모집해서는 안 되며, 6개월을 넘는 일경험 수련은 금지된다. 업무 난이도가 낮은 경우 2개월을 넘겨서도 안 된다.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질 경우 교육적 효과보다는 노동력 활용의 기회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서다. 1일 8시간·주 40시간 근무를 지켜야 하며, 연장·야간·휴일수련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위해 담당자를 지정해 수련생을 관리해야 한다. 수련생의 역량 향상을 위해 학습일지 등도 작성해야 한다. 위험하거나 유해한 훈련은 배제하고, 민간보험 가입 등 적절한 재해보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성희롱 예방 교육과 감독을 해야 하며, 식비·교통비·복리후생시설 등을 지원해야 한다. 자유롭게 고충을 제기토록 하고, 우선고용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이러한 방안은 권장 사항이지만, 수시 근로감독 등에서 법 위반이 드러나면 강력하게 처벌할 방침이다.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으면 근로기준법 및 최저임금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비슷한 업무를 시키고도 일반 근로자와 임금 차별을 하면 기간제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고용부는 사업장 및 대학교 등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 개최, 가이드라인 배포, 업종별 협회와의 네트워크 구축 등 홍보·교육 활동에 힘쓰기로 했다. 청소년 근로권익센터(☎ 1644-3119, www.youthlabor.co.kr)를 활용한 전문 상담체계도 구축한다. 고용부 정지원 근로기준정책관은 "교육·훈련을 빌미로 일경험 수련생을 근로자로 활용하고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지 않는 '열정페이'가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지속적인 근로감독 등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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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그루 나무일 뿐"…故신영복이 남긴 위안과 지혜(종합2보)'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저자 신영복 교수 별세(서울=연합뉴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등으로 유명한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75세. 15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신 교수는 2014년 희귀 피부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으며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서 끝내 숨졌다. 2016.1.15 << 도서출판 돌베개 제공 >> photo@yna.co.kr"20년 대학생활" 옥살이하며 고전과 인간에 관심…출소 후 지성 베풀어'감옥으로부터의…', '강의', '더불어숲' 등 명저로 감명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나는 인간을 어떤 기성(旣成)의 형태로 이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개인이 이룩해 놓은 객관적 '달성'보다는 주관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지향'을 더 높이 사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너도 알고 있듯이 인간이란 부단히 성장하는 책임귀속적 존재이기 때문이다."('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 안양에서 동생에게 보낸 편지)15일 별세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온몸으로 감당한 시대의 고통을 사색과 진리로 승화시킨 시대의 지성인이었다.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20년 옥살이를 한 신 교수가 옥중서간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보여준 반듯한 모습은 동시대 아픔을 겪은 이들의 위안이자 심적인 지지대가 됐다. 27세부터 47세까지, 옥 안에서 살아야 했던 새파란 젊은 시절을 그저 흘려보내는 대신 끝없는 자기 성찰로 채워나간 고인은 '87년 체제'와 함께 사회로 나와 정권교체와 외환위기 등으로 이어진 숨 가쁜 30년을 지켜봤다. 고인은 특히 물질적 성공과 실용 학문만을 추구하는 세태에서 인문학과 고전의 가치를 꿋꿋하게 지키며 신구 세대를 막론한 지표 역할을 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고인은 옥살이를 하면서 동양 고전에 관심을 갖게 된다. "감옥에서는, 특히 독방에 앉아서는 모든 문제를 근본적인 지점에서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우선 나 자신을 돌이켜보게 됩니다. 유년 시절에서부터 내가 자라면서 받은 교육을 되돌아보게 되고 우리 사회가 지향했던 가치에 대해서 반성하게 됩니다. (중략)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과 함께 공부하게 될 동양고전 강독은 사실 감옥에서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강의' 중에서)'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저자 신영복 교수 별세(서울=연합뉴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등으로 유명한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75세. 15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신 교수는 2014년 희귀 피부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으며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서 끝내 숨졌다. 2016.1.15 << 도서출판 돌베개 제공 >> photo@yna.co.kr고인은 "감옥은 수많은 비극의 주인공들이 있고, 성찰의 얼굴이 있고, 환상을 갖지 않은 냉정한 눈빛이 있다. 감옥은 '대학(大學)'이다"라고 말해 왔다. 그가 이 '20년 대학생활' 동안 찬찬히 살핀 동양 고전 글귀와 해설을 담은 강독서 '강의-나의 동양고전독법'은 인문·고전분야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고인은 '나무가 나무에게', '나무야 나무야' 등 저서에서 사람을 나무에 즐겨 비유했다. "우리는 결코 떠날 수 없는 자리에서 저마다의 삶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땅에 뿌리박은 한 그루 나무일 뿐입니다. 삶이란 비록 그것이 감옥처럼 고인 세월이든 강물처럼 흐르는 세월이든 지나간 세월은 어김없이 우리들의 가슴 속에 깊숙이 들어와 결코 떠날 수 없는 자기 자신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더불어숲' 중에서)1997년 세계 22개국에서 각국의 '나무'들이 어우러져 사는 방식을 둘러본 그는 그곳에서 얻은 성찰을 모은 책 '더불어숲'(1998)을 펴내 또 한 번 울림을 줬다. "인간주의의 절정인 파르테논 신전을 바라보며 이제는 자기의 소산(所産)인 문화와 물질 속으로 함몰해가고 있는 오늘의 인간주의를 반성하게 됩니다. (중략) 새로운 인간주의는 자연으로부터 독립하는 것도 아니며, 궁핍으로부터 독립하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인간이 만들어 쌓아놓은 자본으로부터, 그리고 무한한 허영의 욕망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더불어숲' 중에서)고인은 이 외에 '변방을 찾아서', '청구회 추억' 등 주옥같은 문장으로 가득한 저서를 남겼다. 신 교수는 출소한 이듬해인 1989년부터 2014년까지 25년간 성공회대에서 강의했다. 그의 강의에는 학생은 물론 직장인과 나이 지긋한 청강생까지 줄을 이었다. 별세한 신영복 교수가 남긴 서화(서울=연합뉴스)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75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강의' 등 명저를 남긴 고인은 옥살이 중에 교도소에서 서예를 배워 출소 후 탁월한 서화 작가로도 활동했다. 사진은 서화 '처음처럼'. 2016.1.16 << 도서출판 돌베개 제공 >> photo@yna.co.kr성공회대 강의를 녹취한 원고를 바탕으로 지난해 4월 펴낸 '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는 신 교수의 철학을 집대성한 책인 동시에 그의 유작이 됐다. 담론이 사라지고 성찰이 희미해진 시대에 고전에 대한 드넓은 공부와 따뜻한 인간애를 담은 신 교수의 마지막 책은 지혜에 목마른 독자들의 손에 들려 10만 부 이상 팔렸다. 강연장에서 그는 옥중에서는 사전 검열에 막혀 마음껏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내가 (교도소에서) 자살하지 않은 이유는 '햇볕' 때문이었다. 길어야 2시간밖에 못 쬐는 신문지 크기만 한 햇볕을 무릎 위에 받고 있을 때의 따스함은 살아 있음의 어떤 절정이었다. 겨울 독방의 햇볕은 자살하지 않고 살아가는 이유였고 생명 그 자체였다."('담론' 중에서)신씨는 멋스러우면서도 정감 있는 글씨를 쓰는 서화 작가로도 유명하다. 글자 하나하나가 마치 어깨동무를 한 듯한 그의 독특한 글씨체는 교도소 서예반 활동을 하며 터득한 것이다. '처음처럼', '더불어숲' 등 단순하고 평범하게 보이지만 그 안에 특유의 통찰과 지혜를 담아낸 그의 서화 작품은 많은 시민에게 평화와 생명, 공존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그의 서체(쇠귀체)로 쓴 '처음처럼'이라는 글귀는 소주 상표에 붙기도 했다. 이 글씨의 저작권료는 신 교수가 극구 사양해 당시 두산주류는 1억원을 성공회대에 장학금 형식으로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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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열전> ⑧ 원자탄을 훔친 사나이(下)(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푹스는 '튜브 합금' 프로젝트가 원폭 개발 계획이라는 사실을 곧 알아차렸다. 또 영국 정부 당국이 '튜브 합금'이라는 다소 생뚱맞은 위장 명까지 붙이면서까지 이를 철저히 감추려고 한다는 것도 간파했다.그는 미국과 영국이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졌던 과학적 난관을 극복하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것도 눈치 챘다. 푹스가 참을 수 없었던 것은 바로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면서 히틀러에 맞선 같은 연합국 소련에 대해서는 철저히 원폭 개발 계획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미국 원자탄 개발계획인 맨해튼 계획의 산실 로스알라모스 연구소 전경<<위키피디아 제공>>이 폭탄 개발 정보를 소련에 넘기면 전세를 역전시켜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푹스는 본격적으로 관련 정보 수집에 나서기로 했다.이를 위해 푹스가 먼저 접촉한 사람은 루스 쿠친스키라는 여성 작가였다. 독일 태생으로 영국 남성과 결혼한 그는 사실상 소련군 정보국(GRU) 소속 비밀 공작원이었다. 런던정경대학(LSE) 교수인 유르겐 쿠친스키의 여동생이기도 한 루스는 이미 중국과 일본 등에서 활약한 노련한 공작원이었다. 푹스는 두 남매를 GRU 소속으로 영국주재 소련대사관의 육군 무관 보좌인 시몬 다비도비치 소령에게 소개했다.푹스는 프로젝트 관련 서류들을 빼돌려 마이크로필름으로 찍고 자신의 과학적 견해까지 곁들이는 방법으로 관련 정보를 넘겼다. 소련을 이를 통해 미·영의 원자탄 개발 사실을 간파하고 원자탄 개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확실하게 입수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공작에 착수했다.GRU가 주도한 이 공작의 핵심은 역시 푹스였다.◇ '맨해튼 계획' 참가 위해 미국행1943년 말 푹스는 '사부'격인 파이어스 교수 부부와 함께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다. 미국의 원자탄 개발계획인 '맨해튼 계획'의 하나로 우라늄 농축작업에 필요한 기체 확산(gaseous diffusion)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였다. 미국행과 함께 푹스에 대한 접촉과 관리 책임은 GRU에서 옛 소련의 비밀경찰인 국가안전인민위원회(NKGB) 뉴욕 지부로 이관됐다. NKGB는 해리 골드라는 공작관을 통해 푹스에 대한 동향 감시와 함께 관련 정보를 건네받고 새로운 임무를 부여했다.푹스가 맨해튼 계획의 핵심정보에 접근하게 된 것은 1944년 8월부터다. 맨해튼 계획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뉴멕시코주의 로스앨러모스연구소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이 연구소의 이론물리학부 소속 연구원으로 발령받은 푹스는 플루토늄탄 폭탄의 자체 핵폭발(내파) 문제에 주력했다. 실력이 출중한 그는 당연히 주위의 시선을 끌었다.로스앨러모스 연구소의 보안망은 만만치 않았다. 독일 등 적국 공작원들의 침투 기도를 방지하기 위해 연방수사국(FBI)이 철통 같은 보안과 방첩 체계를 운용했기 때문이다.그러나 푹스에게 이런 방첩망도 소용이 없었다. 푹스는 거의 모든 계획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인가증을 갖췄기 때문이다.◇ 미국 원폭 기본 설계도 건넨 푹스…수폭 제조 기초 이론도 제공 소련은 맨해튼 계획 설계도를 입수하기 위해 미국 내에 3중 첩보망을 구축해 운영했다. 하나는 시카고대학을 중심으로 한 공작이었다. 시카고대학에는 엔리코 페르미 박사를 중심으로 세계 최초로 통제된 핵반응 실험을 수행하고 있었다.두 번째는 캘리포니아대학 내 방사능 실험실에 대한 감시와 정보 수집 활동망이었다. 마지막으로는 미국의 첨단 산업기술을 빼돌리려고 오래전부터 암약하던 22명의 미국인 공산주의자의 조직이었다. 푹스처럼 소련에 미국 원폭 관련 정보를 넘긴 로젠버그 부부<<위키피디아 제공>> 그러나 푹스와의 접촉은 사실상 NKGB의 해리 골드의 몫이었다. 푹스는 골드를 통해 다양한 극비 정보를 넘기는 데 성공했다. 일본이 원폭으로 미국에 항복한 데 자극받은 소련도 원자탄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전쟁이 끝나고도 푹스는 노리스 브래드베리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장의 요구로 계속 근무했다. 태평양 비키니섬에서 이뤄지는 핵실험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원이었기 때문이다. 원자탄 개발을 본격적으로 착수한 영국은 푹스의 귀국을 독촉했다. 이에 영국으로 돌아온 푹스는 하웰의 원자력에너지연구소의 이론물리학과장으로 임명됐다. 이 기간 그는 미국이 개발한 원폭의 기본 설계도를 건넸다. 또 원폭보다 수백 배 이상의 위력을 내는 수소폭탄의 제조에 필요한 기본 이론 정보도 넘겼다.◇ 푹스 행각 밝힌 '베노나 계획'…동독으로 이주 전쟁 기간 레이더 기술 절도 사건을 수사하던 FBI는 소련이 미국 내에서 중요한 간첩조직을 운영 중이라는 사실도 파악했다. 이 와중에 소련 첩보조직에서 일하던 엘리자베스 벤틀리가 FBI에 자수했다. 공산주의에 환멸을 느낀 벤틀리는 자신이 미국 내 여러 첩보조직을 관리하는 GRU 거점장의 보좌관으로 일한다면서, 조직 중에는 미국의 산업기술을 훔쳐내는 거대 조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푹스의 정체를 밝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영국의 방첩기구 MI5가 중심이 돼 미국과 함께 수행하던 '베노나 계획'이었다. 2차 세계대전 중 소련의 정보기관들이 취급한 방대한 무선통신문을 모두 해독하는 것이 핵심인 이 계획에 따라 푹스의 엄청난 간첩 행위가 드러났다. 푹스는 곧 MI5에 체포돼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베노나 계획에 따라 로스앨러모스연구소에서 기사로 일하는 동생을 통해 원폭 관련 정보를 입수해 소련 측에 넘긴 줄리어스 로젠버그 부부도 체포됐다. 부부는 간첩죄를 인정받아 전기의자로 사형됐다. 푹스는 신문 과정에서 자신의 공작관인 해리 골드에 대해서도 자백했다. 해리 골드 역시 30년형을 선고받았다. 푹스는 자신의 자백으로 여러 사람이 파멸에 처한 데 괴로워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는 1950년 간첩죄로 기소돼 1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영국 국적도 박탈당했다. 그는 9년 동안 복역 후 1959년 석방돼 동독행을 선택했다. 동독에서 그는 로젠도르프 핵연구소의 부소장으로 근무하다 1988년 숨졌다.푹스가 원폭 설계도를 넘기지 않았다면 소련은 미국보다 10년 이상 뒤늦게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또 그가 넘긴 수폭 기초 이론도 소련이 미국보다 불과 3년 뒤인 1955년 11월에 최초의 수폭 실험에 성공하게 된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있다.< 참고문헌> *Ernest Volkmannn, Spies: The Secret Agents Who Changed the Course of History(1994) *Jeffrey Richelson, A Century of Spies(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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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김현중부터 유승준·신은경까지…2015 연예계 스캔들사생활 문제·소속사 분쟁·표절 의혹 등으로 진실공방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올해도 연예계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스타들의 각종 스캔들과 의혹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누리꾼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전 여자 친구의 임신, 이혼, 불륜 논란 등 사생활 문제를 비롯해 전 소속사와 분쟁, 만취난동, 원정 도박설 등 스캔들의 종류도 갖가지였다. 각종 사건은 진실 공방으로 치닫거나 진흙탕 싸움이 됐고, 이 과정에서 일부 스타들은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고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광클'(미치도록 빠르게 클릭)을 불러온 스타들의 힘겨웠던 한해를 돌아봤다. 가수 겸 배우 김현중 ◇ 김현중·서세원·강용석·바비킴 등…사생활 때문에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은 지난해부터 1년 넘게 계속된 전 여자 친구와 분쟁으로 이미지가 추락했다. 급기야 지난 2월에는 전 여자 친구의 임신 사실이 알려지며 낯뜨거운 폭로와 법적 공방이 계속됐다. 법원은 친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정 수검 명령을 내렸고 지난 5월 입대한 김현중은 군 복무 중이던 이달 서울대학병원에서 전 여자 친구, 아이, 변호인과 참석해 친자 확인 검사를 받아야 했다. 지난해 5월 부인 서정희로부터 폭행 혐의로 피소된 방송인 서세원은 지난 5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쌍방이 이혼소송을 냈던 부부는 결국 8월 결혼 32년 만에 이혼에 합의했다. 방송인으로 활약한 강용석 변호사는 유명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 씨와 불륜설에 휩싸여 곤욕을 치렀다. 그는 불로거의 남편으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등 논란에 휘말렸고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해외에서 찍힌 사진 등이 공개돼 파장을 일으켰다. 결국 강 변호사는 지난 8월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고 10월 김씨는 한 월간지를 통해 "불륜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가수 바비킴은 지난 1월 미국행 비행기에서 만취해 난동을 부려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항공사가 좌석 승급 당시 실수하는 원인 제공을 했지만 여승무원을 강제 추행한 논란까지 더해져 체면을 구겼다. 가수 태진아 역시 미국에서 한 한인 매체가 억대 원정 도박설을 제기해 억울함을 토로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방송인 클라라 ◇ 신은경·클라라…전 소속사와 분쟁으로 배우 신은경과 방송인 클라라는 각각 전 소속사와 진흙탕 싸움을 벌여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전속계약 분쟁이 더는 새롭지 않은 연예계에서 두 사건은 사생활 문제와 성희롱 논란이 가세하며 확대됐다. 지난달 전 소속사와 법적 분쟁으로 촉발된 신은경 논란은 그가 채무 불이행을 하고 초호화 해외 여행을 했다는 전 소속사 대표의 폭로와 장애아들을 돌보지 않았다는 전 시어머니의 인터뷰 등 주위의 증언이 더해져 파장이 컸다. 신은경은 이달 언론과 방송을 통해 채무 관계, 초호화 여행, 아들 방치 논란 등에 대해 해명했지만 논란이 계속되며 27년 연기 인생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12월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낸 클라라는 새해 벽두 온라인을 시끄럽게 했다. 전속계약 분쟁 사유가 소속사 회장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는 클라라 측의 주장 때문이었다. 소속사 회장 역시 클라라가 자신을 협박했다며 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 회장이 방산비리에 연루돼 구속기소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고, 양측은 지난 9월 민·형사상 소송 취하에 합의해 분쟁을 일단락지었다. 배우 신은경 ◇ 이경실·송대관·장윤정·백종원…가족 때문에 가족 때문에 구설에 오르내린 스타들도 있었다.방송인 이경실은 남편이 지인의 부인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지난 10월 피소돼 곤욕을 치렀다. 이경실은 남편을 믿는다며 무고를 주장했지만 남편은 이달 열린 2차 공판에서 공소 사실을 인정했다. 부인의 부동산 사업 때문에 사기 혐의로 함께 기소된 송대관은 약 3년간의 분쟁을 일단락지었다. 부부는 부동산 투자 명목으로 지인에게 4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으며 지난달 대법원은 2심과 마찬가지로 부인의 단독 범행으로 판단해 송대관의 무죄를 확정했다.장윤정은 연락을 끊고 살던 어머니가 지난달부터 딸에 대한 폭로성 글을 언론에 보내기 시작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장윤정의 수입을 관리하던 어머니는 그 돈을 장윤정의 남동생에게 빌려준 뒤 갚지 않고 수입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해 딸과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장윤정은 어머니의 비난 글에 무대응했지만 결국 이달 소속사를 통해 "남동생과 소송 중이며 어머니의 개인적인 주장이 담긴 글을 기사화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했다. 요리를 연구하는 방송인으로 큰 인기를 끈 백종원도 부친의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유명세를 치렀다. 실시간 인터넷 방송인 MBC TV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에 출연해 각종 요리 비법을 전수해 스타가 된 그는 지난 7월 아버지의 성추행 논란으로 이 프로그램에서 잠시 하차하기도 했다. 가수 유승준 ◇ 유승준·에이미…한국땅 미련 있어서 지난 2002년 미국 시민권 취득에 따른 병역 기피 혐의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은 지난 5월 두 차례의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어떤 방법으로든 두 아이와 함께 떳떳하게 한국땅을 밟고 싶다"고 호소했다. 13년 만의 사죄에 여론은 냉랭했다. 급기야 그는 지난 9월 주LA총영사관에 재외동포들에게 발급되는 F-4 비자를 신청했으나 거부당하자 10월 "비자 발금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내 다시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처방전이 필요한 졸피뎀을 무단으로 반복 투약해 벌금형을 받은 에이미는 지난달 출국명령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행정소송 항소심에서도 패소하면서 한국을 떠나게 됐다. 미국 국적으로 간간이 방송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그는 언론을 통해 "미국 시민권을 버리고 싶지만 한국에서도 절 받아주지 않는데 전 어느 나라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지"라며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호소했지만 시선은 곱지 않았다. 가수 아이유 ◇ 윤은혜, 아이유…프로그램·노래 때문에 배우 윤은혜는 자신이 디자이너로 참여해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의상이 문제가 됐다. 윤은혜가 지난 8월 말 중국 동방위성 TV '여신의 패션'(女神的新衣)에서 선보인 의상이 미션 1위를 차지하자 윤춘호 디자이너가 자신의 의상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소속사는 9월 "윤춘호 디자이너의 의상을 표절한 적 없고 표절할 이유도 없다"고 반박했지만 논란은 가중됐다. 윤은혜는 이달 한 행사에 참석해 "심려를 많이 끼쳐 죄송하다"며 "논란이 있었지만 앞으로 실망시키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으나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가수 아이유의 구설도 시작은 노래의 표절 의혹이었다. 새 앨범 보너스 트랙인 '트웬티 쓰리'(Twenty three)에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2007년 곡 '김미 모어'(Gimme more)의 일부분이 무단 사용된 것 같다는 누리꾼의 문제 제기였다. 소속사의 해명이 있었지만 이틀 뒤 앨범의 또 다른 곡 '제제'의 가사 논란이 터져 나와 파장이 커졌다. 아이유가 작사한 '제제'가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주인공인 5살짜리 제제를 성적으로 해석했다는 비판에 휩싸인 것. 이 소설 출판사의 문제 제기로 시작된 논란은 아이유의 반박에도 '표현의 자유' 문제로 확산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