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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의원 C형간염 감염자 97명…B형간염 감염자도 나와치료 어려운 유전자형 51명 "모두 수액주사 맞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지난해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발생한 C형간염 감염자가 현재까지 총 9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보건소의 감염 여부 확인 과정에서 일부 환자는 B형간염에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이 유전자형 검사 및 정밀 분석에 나섰다.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다나의원을 방문한 2천266명 중 1천672명에 대한 검사가 끝나 97명이 C형간염 항체 양성자로 확인됐다. 항체 양성자는 과거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현재 감염 중인 환자를 모두 포함한다. 이 중에서 현재 치료가 필요한 'RNA(리보핵산) 양성'은 63명으로 확인됐다.특히 치료가 다소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1a 유전자형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51명이다. 이들은 모두 수액 주사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수집한 환경검체 중 다나의원에서 자체 조제한 피하주사제, 다이어트제 등 혼합주사액 4건에서 유전자 1a형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C형간염 외에 다른 혈액 매개 감염병 여부를 확인한 결과,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1천483명 중 매독 양성 2명, B형간염 표면 항원 양성 판정 44명 등이 확인됐다.B형간염 표면 항원은 간염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대표적 방법이다. 총 감염자 44명 중 치료가 필요한 RNA 양성 28명에 대해서는 현재 유전자형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사를 받지 않은 230명에 대해 검사 독려 중"이라며 "항체형성 기간을 고려해 작년 8~11월 내원자 중 음성반응이 나온 115명을 재검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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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 맨유 사령탑 부임할 것"인터밀란 임원 모라티, 최근 무리뉴 감독과 식사 후 그의 행선지 밝혀마시모 모라티 전 회장은 함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조제 모리뉴 전 첼시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모리뉴 감독과 각별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관계자는 모리뉴 감독과 식사 직후 그의 다음 행선지는 맨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ESPN FC등 현지 언론은 21일(이상 한국시간) "모리뉴 감독은 인터밀란의 임원인 베디 모라티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식사를 했다. 식사 후 베디 모라티는 모리뉴 감독의 행선지에 대해 힌트를 줬다"고 보도했다. 모라티는 "요즘 모리뉴 감독은 행복하다. 맨유 감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잘 된 일이다"라고 말했다.모라티는 모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세리에 인터밀란의 임원이다. 인터밀란 구단주였던 마시모 모라티 전 회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모라티 남매는 최근 모리뉴 감독과 식사를 한 뒤 취재진과 만났고, 이 자리에서 모리뉴 감독이 맨유로 갈 것이라 밝혔다. 베디 모라티는 모리뉴 감독의 인터밀란 복귀에 대해 "무리뉴 감독은 멋진 사람이다. 우리는 그가 그립다. 그러나 그의 복귀는 없다. 그는 맨유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단 식사 자리에 배석한 마시모 모라티 전 회장은 "모리뉴 감독은 본인의 다음 행선지에 대해 직접 이야기 하지는 않았다. 모리뉴 감독은 누구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꺼내놓지 않는다"라며 동생의 발언 진화에 나섰다.한편 현지 언론은 맨유가 루이스 판 할 감독을 조기 경질하고 무리뉴 감독을 영입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맨유의 우드워드 부회장은 지난 19일 무리뉴 감독의 에이전트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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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아픈 근대사 품은 영인산과 아산만청일전쟁 발발 묵묵히 지켜보고 '풍운아' 김옥균 유허도공세리성당·아산온천·염치 한우거리 '멋과 맛' 풍성 (아산=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너무 부담스럽게 길을 떠날 필요는 없다. 충남 아산시 서북부 영인면과 인주면, 염치읍에 걸쳐 있는 영인산(靈仁山)은 해발 364m에 불과하지만 가파른듯하면서도 품이 넉넉해 부담없이 오를만하다. 산꼭대기에 우물(용샘)이 있어 기우제를 지내면 영락없이 비가 내린 까닭에 산이 영험하다고 했고, 영인면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따왔다.아산시내와 삽교천, 아산만방조제를 잇는 39번 국도와 628번 지방도 교차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주차장 부근에서 능선을 타고 오르기도 하고 진입도로 옆으로 놓인 데크를 따라 산책을 할수도 있다. 촌로들은 아예 고무신이나 슬리퍼 차림으로 오를 만큼 데크가 잘 정비돼 있다.능선을 탄다면 2.3km쯤 걸어서 수목원(습지지구)에 이르고 다시 상투봉, 닫자봉을 돌아 사방댐, 백제 초기 석성(石城)으로 추정되는 영인산성을 지나면 정상(신선봉)에 이르게 되는데 오르막 내리막을 포함해 대체로 5.7km 정도다. 신선봉에서 서쪽 능선을 타고 내려간 중턱에는 신라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세심사(洗心寺)가 있다.숲길은 높지도 낮지도 않다. 능선에 도열해 있는 숱한 나무들은 발가벗은 채 새싹을 티울 채비에 소리없이 부산하다. 봉우리 몇 개를 오르내리는 수고로움이 끝날 즈음 1998년 9월 세워진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을 만나면 시계 바늘은 122년 뒤로 쏜살같이 돌아간다. 갑오년(1894년) 봄 봉기한 동학농민군은 관군을 잇따라 격파하고 북상을 거듭한다.들불처럼 번지는 민란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조정은 청(淸) 주차조선총리교섭통상사의(駐箚朝鮮總理交涉通商事宜) 위안스카이(袁世凱)에게 원병을 요청했고, 직례총독 겸 북양대신(直隷總督兼北洋大臣) 리훙장(李鴻章)은 텐진조약에 따라 일본에 파병 사실을 통고하고 예즈차오(葉志超)와 딩루창(丁汝昌) 휘하 병력 2천800명을 아산에 급파했다. 일본 내각총리대신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도 중의원 해산과 동시에 '일본공사관 및 거류민 보호'를 구실로 병력을 파견했다. 8천여명이었다.관군과 동학농민군이 전주화약(全州和約)에 이르렀으므로 철군을 요구했으나 요지부동이었다.오히려 7월 경복궁을 불법 점령, 흥선대원군과 김홍집을 앞세운 친일정권을 수립하고 이틀뒤 아산만 입구 풍도에 진을 치고 있던 청 함대를 기습,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나흘뒤 성환전투도 휩쓴 뒤 8월 청에 공식적으로 선전포고를 하고...'(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일부 요약)산꼭대기에 서면 서해, 삽교천, 아산만방조제와 아산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중턱에는 영인산휴양림사업소에서 운영하는 휴양림, 수목원과 박물관이 있어 가족나들이 장소로도 딱이다.주말 내린 비에 햇볕이 들지않았던 쪽으로 제법 쌓여있던 잔설도 다 녹아내렸다. 땅은 시나브로 온몸에 봄을 품을 것이다. 산을 내려와 아산리에 접어들면 한말 '풍운아' 김옥균을 만난다. 유허(遺墟)다.호가 고균, 시호는 충달공인 그는 조선 철종 2년(1851) 1월 충남 공주군 정안면 광정리에서 출생했으나 아산에 묻혔다. 묻혔으되 온전하지 않았다. 고종 9년(1872) 문과에 장원급제해 호조참판에 이르고 1884년 갑신개혁을 일으켰으나 실패했다.10년 뒤 한·청·일 3국 제휴를 위해 청 리훙장과 만나러 텐진으로 가다 수구파 자객 홍종우에게 암살돼 양화진에서 능지처참됐다. 갑오경장으로 개화당 내각이 세워지고 총리 김홍집 등의 상소로 복권, 1910년 규장각 대제학에 추증(追贈)됐으나 옷가지, 머리카락 일부만 일본 도쿄 아오야마 외인묘지에 묻혔고 1914년에야 양아들이던 당시 아산군수에 의해 이곳에 옮겨졌다.김옥균 유허로 들어서기 전 만난 여민루(慮民樓)가 눈물겹다. 영인 면소재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인주면 공세리성당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 건축물 중 하나다.유럽풍 고딕양식 건축물에다 그를 감싸안은 주변 경관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난다.1895년 6월 설립됐는데, 조선시대 충청도 서남부에서 거둔 조세를 보관했던 공세곶창 터가 성당과 사제관 건물로 사용되다 1922년 파리외방전교회 에밍 드비즈 신부가 설계해 고딕식 2층 건물을 지었다. 혹독한 박해에도 꿋꿋하게 신앙을 지킨 많은 순교자들의 추모비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말한다. 공세리성당 뒷 편으로 펼쳐진 아산호는 아산만방조제가 1973년 3월 축조되면서 생긴 저수량 1억 2천300만t의 인공호수다. 방조제 길이는 2천564m, 높이는 8.5m(수심 최대 17m), 둑 위 도로 너비는 12m로 남양호(안쪽에 조성한 인공담수호)와 함께 1977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 유원지로 개발됐으며, 수로는 낚시터로 이용된다.다시 영인산 자락으로 발길을 돌리면 4km 떨어진 곳에 온천타운 아산스피비스가 있다. 온양온천, 도고온천과 함께 온천욕의 명소로 피로한 몸을 녹일 수 있고, 다시 염치읍으로 고개를 넘으면 옛 도축장에서 가까운 염성리에 한우거리가 나타나고 노포(老鋪)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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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 첼시 부임 후 첫승…이청용은 선발 출전첼시의 거스 히딩크 감독.(AP=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거스 히딩크(70·네덜란드)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고 세 번째 경기만의 첫 승리를 따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셸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지난해 12월 19일 첼시의 사령탑에 선임된 히딩크 감독은 벤치를 지킨 세 경기에서 1승2무를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조제 모리뉴 감독의 후임으로 사령탑에 선임된 당일 선덜랜드와 경기는 관중석에서 지켜본 히딩크 감독은 이후 왓퍼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달아 비긴 뒤 이날 첫 승을 거뒀다. 히딩크 감독이 팀을 맡았을 당시 강등권인 18위와 승점이 불과 1점 차이였던 첼시는 이날 승리로 6승5무9패를 기록, 순위를 14위로 끌어올리며 강등권과 격차도 승점 6으로 벌렸다. 첼시는 전반 29분 오스카르의 선제 득점으로 기선을 잡았고 후반 15분 윌리안, 후반 21분 디에고 코스타의 연속 골로 세 골 차 완승을 마무리했다. 오스카르와 코스타는 나란히 1골, 1도움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첼시의 윌리안(가운데)이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AP=연합뉴스)크리스털 팰리스에서 뛰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청용(28)은 이번 시즌 처음 선발로 나와 후반 35분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전반 30분 이청용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 공이 반대편 골대 대각선 위로 살짝 빗나가는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등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그러나 크리스털 팰리스는 최근 세 경기 연속 무득점의 골 가뭄 속에 2무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9일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이청용이 터뜨린 결승골이 크리스털 팰리스의 마지막 득점 기록이다. 9승4무7패가 된 크리스털 팰리스는 7위에 머물렀다. 이날 이겼더라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5위까지 오를 수 있었으나 상위권 도약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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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vs 첼시 29일 맞대결 '외나무다리서 만났다'(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맨유와 첼시는 29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은 리그의 대표적인 명문 구단이지만 최근 상황은 '최악'으로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먼저 맨유는 최근 리그 경기에서 3연패를 당했다. 상대는 본머스, 노리치시티, 스토크시티로 예전 전성기 같으면 신경도 쓰지 않았을 팀들이었다. 11월21일 왓퍼드전 승리 이후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7경기에서 3무4패다. 맨유가 7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던 최근 사례는 1989-1990시즌이었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최근 부진으로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첼시와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 올해 안에 짐을 싸는 일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맞서는 첼시는 이미 시즌 도중 감독이 바뀌었다. 지난 시즌 우승팀 첼시는 리그 16경기에서 4승3무9패로 20개 구단 가운데 16위에 머물자 지난 18일 조제 모리뉴 감독을 물러나게 했다.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을 임시 사령탑에 선임한 첼시는 히딩크 체제로 치른 첫 경기였던 27일 왓퍼드 전에서 2-2로 비겼다. 지휘봉을 잡고 첫 승이 급한 히딩크 감독으로서도 같은 네덜란드 출신인 맨유 판 할 감독의 사정을 봐줄 입장이 못 된다. 맨유는 8승5무5패로 승점 29로 6위에 올라 있고 첼시는 5승4무9패, 승점 19로 15위다. 강등권인 18위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승점 17을 기록 중이다. 리그 순위로 보면 첼시가 더 급하지만 최근 팀 상황을 들여다보면 맨유가 오히려 더 급박한 처지다. 맨유가 단일 시즌에 리그 4연패를 당하면 이는 1961년 이후 처음일 정도로 역사적인 사건이 된다. 공교롭게도 판 할 감독이 경질되면 후임으로 첼시에서 물러난 모리뉴 감독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판 할 감독은 "경기를 치를수록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더 커지지만 우리는 그런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며 "나는 그런 압박감에 익숙해져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히딩크 감독은 "맨유는 예전에 늘 1,2위를 다투던 팀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그들 역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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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범죄는 없다" 시신 없어도 살인범 잡아내는 경찰과학 수사의 개가…경기 경찰, 살인사건 '검거율 100%'용인 탈북자와 여행간 50대 실종사건은 '올해 남은 숙제'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올 한해 경기도에서는 토막 살인부터 '시신없는 살인' 사건까지 숱한 범죄가 잇따랐다.과거엔 자칫 미제에 빠졌을법한 지능적 흉악 범죄들도 많았지만, 주요 사건 피의자들은 불과 며칠만에 대부분 붙잡혔다.날로 진화하는 첨단 기법을 활용한 경찰 수사로 '완전범죄는 없다'는 메시지는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4월 7일 오전 경기도 시흥 시화방조제에서, 이틀전 발견된 토막시신의 다른 부분으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가 발견돼 경찰 관계자들이 수습과 함께 조사를 벌이고 있다. 24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경기도에서 발생한 살인, 강도, 성범죄, 절도, 폭력 등 5대 강력범죄는 총 11만7천여건이다.이 가운데 경찰은 피의자 11만5천여명을 검거, 검거율 76%를 기록했다.살인, 강도, 성범죄 등은 100% 가까운 검거율을 보이고 있으나 절도 검거율(56.5%)이 비교적 낮은 편이어서 전체적인 검거율이 70%대를 기록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경기 경찰은 살인의 경우 209건 발생해 202건 관련자 223명을 검거했다.경찰이 집계하는 범죄발생·검거 통계는 수사 관할과 상관없이 발생지역 중심이기 때문에, 경기청은 7건의 살인 미제사건이 있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다른 지방청 수사로 7건도 모두 해결한 상태다.이에 따라 경기도에선 2011년 7월 부천시 오정구 야산에서 발견된 여성 변사체 사건 이후 살인 미제사건은 단 한건도 없다.◇ 범인은 '반드시' 잡힌다 = 올해 경기도에서는 안산 김상훈 인질살인 사건(1월)과 시화호 김하일 토막살인 사건(4월)과 같은 흉악한 살인사건뿐 아니라 용인 캣맘 사망사건(10월)과 같은 철없는 어린 아이들의 장난으로 빚어진 참극까지 다양한 사건이 있었다.김상훈 사건과 같이 현장에서 검거가 이뤄지는 사례도 있지만, 상당수 강력사건은 전방위 수사를 진행하면서 검거가 이뤄진다.경찰은 사건이 발생할때마다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해 단죄하면서, 범죄 억제에 기여하고 있다.올해 4월 5일 오전 0시께 경기도 시흥시 시화호 오이도 선착장 부근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당시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는 CC(폐쇄회로)TV조차 없어 수사는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됐다.그러나 경찰은 시신에서 피해자 신원을 확인해 예상을 뒤집고, 단 3일 만에 범인을 검거했다.피해여성의 남편인 김하일(47·중국 국적)은 부부싸움 중 부인을 살해한 뒤 토막내 시화호 등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올 7월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인근 유흥가에서 술에 취한 여대생(22)이 사라졌을 때도 경찰은 당일 용의자를 밝혀내 행적을 추적하던 중 강원도에서 목숨을 끊은 사실을 바로 확인했다.피의자가 자살하면서 시신은 찾을 길이 없었지만 숨진 범인의 이동경로를 일일이 추적해 단 하루만에 평택의 한 배수지 인근에 유기된 여대생의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7월 15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경찰이 전날 살해된 여대생의 시신을 발견,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8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워터파크 몰카 사건' 때도 경찰은 해외에 서버를 둔 성인사이트에 올라온 동영상이 유일한 단서였지만 단 8일 만에 피의자를 검거했다.몰카 동영상이 찍힌 시점과 장소를 정확하게 파악해 당시 현장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하면서, 범행 현장에 항상 나타났던 용의자를 범인으로 지목해 추적, 검거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전담 수사팀은 8월 26일 워터파크 몰카 동영상을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로 최모(27·여)씨를 검거했다.◇ 진화하는 과학수사기법 = 올해 경기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가운데 경찰 과학수사가 빛을 발한 사건은 단연 '육절기 살인사건'을 꼽을 수 있다.올해 2월 4일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에 거주하는 A(67·여)씨가 돌연 행방불명됐다.용의자인 세입자 B(59)씨는 자택을 수색하겠다던 경찰의 요청을 받고는 수색을 3시간여 앞둔 9일 오후 3시께 집에 불을 질렀다.A씨 시신조차 찾지 못한 상황에서 유일한 단서는 살인 범죄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B씨의 셋방이었지만, 방화로 인해 증거는 모두 인멸됐다.경찰은 다음날 B씨를 방화혐의로 일단 구속한 뒤 이 사건을 '시신없는 살인사건'으로 규정하고 증거수집에 나섰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B씨와의 끈질긴 두뇌싸움은 결국 과학수사를 활용한 경찰의 승리로 끝났다.경찰은 CCTV 영상을 확보해 B씨의 행적을 쫓던 중 그가 몰고 다니던 화물차 짐칸에 실려있던 육중한 물체가 어느 순간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것은 정육점에서 소나 돼지의 뼈를 자를 때 쓰는 육절기였다.그는 A씨가 사라지기 며칠 전 육절기를 중고로 구입한 뒤 10일여 만에 수원의 한 고물상 앞에 버렸고 톱날은 따로 빼내 의왕시 청계산에 버렸다.육절기와 톱날을 수거해 정밀감정 한 경찰은 그 안에 남겨져 있던 피해자 A씨의 인체조직을 찾아내 B씨가 A씨를 살해한 뒤 육절기로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사실을 밝혀냈다.◇ 용인 50대 실종사건, 향방은 = 올해 경기경찰에 숙제로 남은 것은 5월 탈북자와 강원도로 여행간 뒤 행방불명된 50대의 실종사건이다.경찰은 이 사건 피해자가 7개월 넘도록 생체반응(금융거래나 통화내역 등 생존해 있다는 증거)이 없는 것으로 미뤄, 살해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하지만 피해자의 시신은 물론, 사망사실을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황이어서 공식적으로 이 사건은 '실종'사건으로 분류돼 있다.5월 1일 C(45·건축업)씨는 서울에 사는 지인인 북한 이탈주민 D(49)씨와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다가 행방불명됐다.C씨 가족들은 C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이틀뒤인 3일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고 경찰수사가 시작됐다.경찰은 C씨가 살해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시신없는 살인사건'으로 규정, 용인동부서 강력 1개팀을 전담 수사팀으로 꾸려 수사하고 있다.경찰은 C씨가 D씨에게 투자금 등 명목으로 5억원을 빌려줬다가 1억5천만원만 돌려받은 것으로 미뤄, 둘 간 금전거래가 이번 사건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강원지방경찰청 인력과 경기청 기동대 등을 투입해 인제 계곡을 수색해 온 경찰은 아직 C씨의 행적은 커녕 시신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이 사건이 미제로 남는다면, 경기도에서는 2011년 부천사건 이후 4년여 만에 첫 미제 살인 사건이 된다.경찰 관계자는 "과학수사기법이 진화하면서 올해는 물론 최근 경기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범인은 모두 검거됐다"며 "살인죄 공소시효 폐지 이후 과거 미제사건까지 수사 전담반을 구성해 재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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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기저귀·분유값, 최대 月15만원 지원정부안 2배인 200억 내년 예산안 국회 통과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내년 저소득층의 영아 기저귀와 분유값 지원이 크게 확대된다.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 저소득층 기저귀·조제분유 지원사업 예산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애초 정부안의 2배인 200억원으로 늘었다.이에 따라 내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기저귀 지원단가는 당초 월 3만2천원에서 월 6만4천원으로, 조제분유 지원단가도 당초 월 4만3천원에서 월 8만6천원으로 오른다. 모든 조건을 충족해 기저귀와 조제분유값을 모두 지원받으면 월 최대 15만원이 되는 셈이다. 이 사업은 초저출산 현상을 불러온 원인이 출산과 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에 있다고 보고 '아이 낳기 좋은 환경 조성'의 하나로 정부가 추진한 국정과제다. 복지부는 10월 30일부터 시범사업 형태로 시행하고 있다. 올해 예산은 50억원이었다.이 사업은 복지부가 지난해 기획재정부와 예산협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애초 시행계획보다 1년이나 늦어졌다.복지부는 2014년 10월 시범사업이 무산됐고, 이 과정에서 지원대상과 지원수준도 쪼그라들었다.복지부는 애초 만 1세 미만 영아를 둔 최저생계비 150% 이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기저귀값 월 7만5천원에 조제분유값 월 14만원을 지원하려 했다.하지만, 시범사업에 들어가면서 지원대상을 최저생계비 100% 이하(중위소득 40% 이하로, 4인 가구 기준으로는 월평균 소득 약 169만원)로 대폭 줄였다. 기저귀 지원단가는 월 3만2천원으로, 조제분유 지원단가는 월 4만3천원으로 책정했다.이에 대해 국회예산정책처는 애초 계획보다 대폭 축소된 사업규모로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며 지원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런 국회예산정책처의 의견을 고려해 이 사업예산을 정부계획안보다 2배로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복지부가 시행하는 시범사업에서 기저귀 지원대상은 중위소득 40%(4인 가구 기준, 월평균소득 약 169만원) 이하의 만 1세 미만 영아가 있는 가구다.조제분유는 기저귀 지원대상 중에서 산모의 질병 또는 사망으로 모유 수유를 할 수 없는 경우 지원한다.지원기간은 기저귀·분유 신청일을 기준으로 영아 출생 후 12개월 미만까지다.생후 60일 이내 신청하면 최대 지원한도 12개월분을, 생후 60일 이후부터는 만 12개월까지 남은 기간을 월 단위로 지원한다. 지원유형은 기저귀를 지원하는 기본 유형(월 3만2천원)에 지원신청일 당시 산모의 사망·질환 여부에 따라 조제분유를 함께 지원하는 유형(월 7만5천원)과 추후 조제분유를 추가 지원하는 유형(월 4만3천원) 등으로 나뉜다.구체적 사항은 관할 보건소 모자보건사업과(팀) 또는 보건복지콜센터(☎129) 등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저소득층 약 5만1천 가구의 양육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복지부 연구결과, 양육비 부담은 현재 자녀가 없거나 1명인 배우자가 있는 기혼여성이 자녀를 더 원치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만 1세 미만 영아 가정의 기저귀·조제분유 구입비용은 월 20만8천원으로 월소득 100만~200만원 수준의 저소득층 3인 가구 양육비의 39%(경상소득 대비 15%) 가량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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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씨가 마른다> ① 연근해 어획량 25년새 30% 급감명태·쥐치 사라지고, 서해서 오징어 '이상 풍년'연근해 어자원 보호를 위한 종합대책 마련 시급 <※ 편집자주 =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물고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어린 고기의 남획과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 등으로 어자원의 씨가 마를 정도입니다. 기후온난화에 따른 수온 변화로 자취를 감추는 어종이 생겨나고 어장도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고갈되는 어자원과 급격한 어종·어장의 변화로 흔들리는 연근해 수산업의 실태, 원인과 문제점, 대책 등을 3꼭지 송고합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옛날에는 한번 투망에 180t짜리 운반선 어창을 다 채우는 경우도 많았는데, 지금은 수십번 투망을 반복해야 합니다. 고기들이 다 어디갔는지… 씨알이 큰 놈은 아예 보이지도 않습니다."고등어를 주로 잡는 부산의 대형선망 조합 소속 선단의 한 어로장의 하소연이다. 그는 "서해로 들어오는 고등어 회유 길목에서 중국어선들이 싹쓸이 조업을 하는 탓에 서해 고등어 어획량이 예전만 못하다"며 "몇년 전만 해도 하루에 3∼4회 투망하면 운반선 어창을 가득 채웠지만 지금은 며칠을 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우리나라 연근해에서 물고기의 씨가 말라가고 있다.고등어뿐만 아니라 과거 '국민 생선' 자리를 차지했던 명태는 동해안에서 이제 거의 자취를 감췄다. 밥상의 단골 반찬이었던 연근해산 참조기, 가자미 등도 밥상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80년 152만t이던 연근해 총 어획량은 1990년대 평균 137만t으로 떨어진 뒤 2000년대에는 115만t으로 급감했다.1980년 어획량과 2014년 어획량(106만t)을 비교하면 우리나라 연근해 어획량은 지난 25년 사이에 30% 가량 줄었다.고등어, 삼치, 갈치, 전갱이 등 근해 어종이 주로 위판되는 부산공동어시장의 최근 위판물량을 보면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어자원의 고갈 실태를 그대로 볼 수 있다. 부산공동어시장에 위판된 고등어 경매 모습15년 전인 2000년 28만2천여t에 달하던 공동어시장 총 위판량은 2014년 16만9천여t으로 40%가 줄었다.이 가운데 고등어의 경우 2008년 13만5천여t에서 2014년 9만7천300t로 28%가량 감소했다. 삼치도 2008년 2만273여t에서 2014년 1만603t으로 절반가량 급감했다.어종의 변화 또한 우리 수산업계가 새로이 직면한 문제다.1970∼80년대에는 쥐치, 정어리, 갈치, 명태 등이 주로 어획됐으나 근래 들어서는 멸치, 오징어, 고등어가 주로 잡힌다.1980년대 국내 연안의 대표적인 어종인 쥐치, 정어리, 명태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 1970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해와 2014년 어획량을 비교해 보자.쥐치의 경우 1986년 어획량이 32만7천t에 달했으나 2014년에는 2천400여t에 불과했다. 정어리도 1987년 19만4천t에서 2014년 335t에 불과하다.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갈치는 그나마 나아 1974년 16만6천t에서 2014년 4만6천t에 그쳐 71.9%가 줄었다.명태는 1981년 16만5천t이 잡혔으나 2014년에는 2t에 불과해 동해안 명태잡이 어장은 사실상 소멸됐다.어장의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살오징어는 1996년 최고 25만2천t이 어획됐으나 2014년 16만3천t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던 오징어가 서해안에서 대량 잡히는 '이상 현상'이 나타난다.2012년 서해안 살오징어 어획량은 739t에 불과했지만 2013년에는 배가 넘는 1천493t으로 늘었다.2014년에는 8월 한달 어획량만 2013년 전체와 맞먹는 1천381t이 잡힌데 이어 한해 모두 2천481t에 달해 '오징어 풍어'를 이뤘다.채낚기 어선의 동해안 오징어 잡이 모습 서해안에서 많이 잡히던 조기, 민어, 준치 등은 이제 구경조차 하기 어렵다.특히 '조기의 본고장'으로 불린 연평도 인근에서도 해마다 줄고 있다.참조기의 경우 2011년 5만9천200여t이 잡혔으나 2014년에는 3만1천600여t에 그쳐 53% 줄었다.서해안의 어종 변화는 지구 온난화 등 환경적인 문제와 가뭄으로 인한 담수유입 감소, 천수만·새만금 방조제 건설 등에 따른 해양 환경 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꼽히고 있다.충남도는 이 같은 해양 환경 변화에 따라 어민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에 나서는 등 대응책에 골몰하고 있다. 도는 20일 '기후변화 대응 맞춤형 어업인 전문 기술' 교육에 나선다.충남도 관계자는 "전문가를 초청해 해양 환경 변화에 따른 어종 선택 및 양식업의 방향 등에 대해 특강을 진행하는 등 적응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고갈하는 연근해 어자원 보호를 위해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을 입법예고 하는 한편 어린 물고기 보호와 중국어선 싹쓸이 조업 등에 적극 대응하는 등 장기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종민 김아람 이종건 한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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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마실길, 바닷길 걸으며 절경에 취해볼까(부안=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부안 변산 마실길은 바다와 맞닿아 있어 송림과 대나무로 우거진 숲길과 바닷길을 한꺼번에 걸을 수 있다. 마실은 ‘마을’을 뜻하는 사투리로 ‘마실길’은 옆집에 놀러 갈 때 걷던 고샅길이다. 지난 2009년 10월에 조성된 변산 마실길은 해양수산부로부터 2011년 ‘해안누리길’로 뽑힌 데 이어 2012년에는 ‘전국 5대 명품길’로 선정됐다. << 부안 변산 마실길 >>사진/이진욱 기자 변산 마실길의 해안코스는 모두 8개 코스로 나뉜다. 1코스(조개미 패총길, 새만금전시관~송포 5㎞), 2코스(노루목 상사화길, 송포~성천 6㎞), 3코스(적벽강 노을길, 성천~격포항 7㎞), 4코스(해넘이 솔섬길, 격포항~솔섬 5㎞), 5코스(모항갯벌 체험길, 솔섬~모항갯벌체험장 9㎞), 6코스(쌍계재 아홉구비길, 모항갯벌체험장~왕포 11㎞), 7코스(곰소 소금밭길, 왕포~곰소염전 12㎞), 8코스(청자골 자연생태길 곰소염전~부안자연생태공원 11㎞)이다. 해안누리길은 새만금방조제에서 격포항까지로, 코스가 완만해 누구나 무리 없이 즐기기 좋은 길이다. 마실길은 밀물 때와 썰물 때의 길이 다르지만 썰물 때를 골라 파도소리를 들으며 바닷길을 걷는 것이 좋다. 바다 내음이 상쾌하고 해안 절경이 빼어나다.◇ 굽이굽이 절경, 마실길 3코스 성천포구에서 격포항까지 3코스는 변산 마실길의 백미다. 길은 줄곧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가는데 변산반도의 명소인 적벽강(赤壁江)과 채석강(彩石江), 그리고 바닷길이 드러나는 하섬과 격포리 후박나무 군락지를 품고 있다.3코스 들머리는 성천포구다. 포구 맨 끄트머리에서 하섬 전망대까지 산비탈 오솔길이 이어진다. 오솔길에는 ‘잘 왔네 마실길 걸으며 근심걱정 잊어 버리세’라는 팻말이 걸려 있고, 길옆엔 철거되지 않은 녹슨 철조망이 그대로 깔려 있다.온몸에 힘을 빼고 천천히 걷다 보면,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하섬 전망대다. 하섬은 10만㎡ 정도의 작은 섬이지만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날에는 길이 1㎞, 너비 30m의 바닷길이 생겨 걸어서도 섬에 들어갈 수 있다. << 하섬 전망대 >>사진/이진욱 기자 아름다운 전설이 서려 있는 하섬은 '바다에 떠 있는 연꽃 같다’하여 연잎 '하'(蕸)를 따서 하섬이라는 말도 있고, 새우가 웅크린 모양을 하고 있어 새우 '하'(鰕)자를 써서 하섬이라고도 한다. 옛날 옛적에 육지에서 노부모와 아들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태풍이 불어와 부모님이 탄 고깃배가 하섬까지 떠내려가서 돌아오지 못하자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용왕님께 빌고 빌어 용왕님이 바닷길을 열어주었다고 한다. 하섬 전망대부터 길은 변산해변도로와 해안 숲길, 바닷길이 만나고 헤어지며 격포항까지 이어진다. 한 사람이 걸을 정도로 좁은 오솔길은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바다와 함께 한다. 숲 속을 나와 해변도로변에 있는 반월마을 안내센터에 도착하면 회화나무 고목이 탐방객을 반긴다. 고목 앞 팻말에는 “500여 년 전 부안 현청 동헌에 심어졌던 것으로 수령이 다하여 그 몸통을 수거 보관하다가 변산 마실길 반월 안내소 개소를 기념으로 비록 수명을 다한 고목이나 향토의 애환을 지켜온 수혼을 변산 마실길의 수호신으로 삼아 탐방객의 안녕을 빌고자 세워 두게 되었다”고 적혀 있다.반월마을 안내소 옆에 위치한 정자 쉼터는 제법 시원한 풍경 전망대다. 아름다운 서해와 새만금방조제, 하섬, 위도, 고군산군도 등을 두 눈 가득 담을 수 있다. 이곳에서 숲길과 해안 일주도로를 번갈아 걷다 보면 격포자연관찰로와 만난다. 썰물 때만 적벽강 몽돌해안관찰지를 자박자박 걸을 수 있는데, 걷는 맛이 각별하다. 해안관찰지를 지나면 중국의 적벽강만큼 경치가 뛰어나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는 적벽강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검붉은색을 띤 암반으로 이뤄진 적벽강의 해안은 한 폭의 그림 같다. 특히 석양 무렵 바위 단애는 진홍색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 해장죽 숲 터널 >>사진/이진욱 기자 적벽강 해안가에서 계단을 오른 뒤 벼랑 위를 따라 ‘시누대’라고 하는 해장죽(海藏竹) 길을 따라가면 수성당이 있다. 수성당은 딸 여덟 자매를 낳아 일곱 딸을 팔도에 한 명씩 시집보내고 막내딸만 데리고 살면서 서해를 다스렸다는 개양할머니의 전설이 깃든 곳이다. 수성당을 내려와 마실길을 다시 걸으면 후박나무 군락지(천연기념물 123호)가 나온다.해안가 200m에 걸쳐 모두 10그루의 후박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이 지역이 후박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방한계선이다.죽막마을과 대명리조트를 지나면 격포해수욕장과 채석강에 발길이 닿는다. 1.5㎞의 해안절벽인 채석강은 중생대 백악기(약 7천만 년 전)에 형성된 퇴적암으로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올린 것 같다. << 부안 마실길 적벽강 >>사진/이진욱 기자 자연이 빚은 해식애(海蝕崖)를 관찰하면서 채석강을 돌아나가면 3코스 종착지인 격포항이다. 1986년에 1종항이 된 격포항은 위도와 고군산군도를 연결하는 해상교통의 중심항이다. 사계절 싱싱한 횟감이 넘쳐나는 격포항은 적벽강처럼 해넘이도 장관이다.◇ 변산 자연휴양림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에 위치한 변산 자연휴양림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휴양림으로, 전 객실에서 아름다운 서해가 눈앞에 펼쳐진다.국내 첫 해안생태형 자연휴양림인 변산 자연휴양림은 지난 1월 개장했다. 대부분 다른 휴양림과 달리 숲과 바다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인지 가장 인기가 많은 국립자연휴양림이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에 따르면 변산 자연휴양림은 올 상반기 운영객실 수 대비 이용량을 나타내는 가동률이 93%로, 전국 38개 국립 자연휴양림 중 1위를 차지했다.리아스식 해안을 끼고 있는 변산 자연휴양림은 마실길 해안 탐방로 8개 구간 중 6코스 ‘쌍계재 아홉구비길’에 있다. 휴양림에서 5코스의 모항까지는 2.3㎞, 7코스인 곰소염전까지는 10.7㎞이다. 서해의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변산반도 해안 일주도로를 타고 가다가 ‘국립변산자연휴양림’ 간판을 보고 해안 쪽으로 내려서면 바로 매표소다. 이곳에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방문자 안내소, 산림문화휴양관, 수영장, 생태습지관찰원, 주차장이 나온다. 숙소인 산림문화휴양관은 2동으로 원룸형(5인실), 투룸형(7인실), 원룸형 복층(다락방, 9인실) 등 다양한 타입의 객실을 갖췄다. << 변산 자연휴양림 >>사진/이진욱 기자 최근 개장해 객실이 깨끗하고, 야영장이 없는 대신 전 객실에서 생태습지관찰원과 아름다운 변산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날이 어둑해지면 휴양림 맞은편인 고창 심원면의 불빛이 오징어 어선의 집어등처럼 황홀경을 연출한다.이곳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시설로 각광받고 있는 목재펠릿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 보일러의 원료인 목재펠릿은 나무 톱밥 등을 압축해 만든 작은 원통 모양의 청정 연료다.휴양림 뒤편으로 솔 향기와 피톤치드가 가득한 솔바람 숲길 3㎞가 조성돼 있다. 숲길 곳곳에서 서해와 휴양림 전경이 내려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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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흡연율 20대가 가장 높아…열명 중 한명은 흡연OECD 평균의 ¼ 수준이지만 담배 피우는 젊은층 많아 흡연율 증가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20대 여성 10명 중 1명꼴로 흡연을 하고 있어 전체 연령대 중 흡연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여성 흡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4분의 1 수준으로 낮은 편이지만 젊은 여성들의 흡연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추후 여성 흡연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18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소식지인 '금연정책포럼' 최근호(9월호)에 실린 '여성 흡연의 현황과 정책방향'을 보면 한국 성인 여성의 흡연율은 2008년 이후 6% 안팎에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성인 여성 흡연율은 2008년 7.4%, 2009년 7.1%, 2010년 6.3% 등으로 낮아지다가 2011년 6.8%, 2012년 7.9%로 올라갔으며 2013년 6.2%로 다시 하락했다. 작년 국민건강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에는 5.7%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흡연율이 가장 높았다. 20대 흡연율은 2008년 12.7%까지 올라가고서 2009년 11.1%, 2010년 7.4%, 2011년 10.4%, 2012년 13.6%, 2013년 9.1%로 10%를 오르내리고 있다. 2014년 이 연령대의 흡연율은 8.9%였다. 이는 남성의 흡연율이 30~40대에서 가장 높은 것과 대비된다. 작년 성인 남성 흡연율은 43.1%였는데, 연령대별로는 40대(54.4%), 30대(53.2%), 50대(39.4%), 60대(35.8%) 순이었고 20대는 34.8%로 그다음이었다. 한국 여성의 흡연율은 OECD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서는 상당히 낮은 편이기는 하다. 'OECD 헬스(Health)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15세 이상 흡연율은 4.3%로 OECD 평균인 15.7%보다 한참 낮았다. 프랑스(20.2%)나 영국(19.0%)의 5분의 1 수준이었으며 일본(8.2%)의 절반 정도였다. 오유미 국가금연지원센터 정책연구부장은 "성연 여성의 흡연율은 낮지만, 정체 추세에 있다"며 "20대 젊은 여성의 흡연율이 가장 높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흡연율이 낮아지고 있어 앞으로 여성흡연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작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생 여자 청소년의 흡연율은 5.6%로 20대(8.9%)와 30대(7.0%)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보다 오히려 높았다. 청소년기부터 시작된 흡연 습관이 성인 이후로 이어지는 것이다. 오 부장은 "흡연이 남녀를 불문하고 건강상에 문제를 가져오지만 여성 흡연자는 또 다른 건강상의 문제를 겪는다"며 "자궁외 임신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2.2배 높고 유아가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도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이 남성보다 니코틴 보조제에 대한 반응이 적은 점도 금연에 걸림돌이 된다"며 "여성의 금연에 대한 사회적 지지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각 지역의 지역금연지원센터를 통해 여성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금연지원서비스'도 실시 중이다. 흡연 여부 공개를 꺼려 기존 금연지원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여성 흡연자의 금연을 돕겠다는 취지다.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백화점, 대형마트, 콜센터 등에 직접 찾아가 금연 상담을 해주고 금연보조제를 제공하고 있다. <성인여성 흡연율 추이> (단위:%) 구분 2008년2009년 2010년2011년2012년2013년2014년전체 7.47.16.3 6.8 7.9 6.2 5.720대12.711.1 7.410.413.6 9.1 8.930대7.1 7.9 7.68.99.06.9 7.040대 5.7 5.5 6.6 4.1 5.56.2 5.050대3.4 4.1 5.2 5.0 7.9 3.7 2.560대4.7 4.5 2.9 3.8 1.64.0 2.570대이상8.7 6.8 5.0 5.1 3.2 3.1 3.8 ※ 자료 = 금연정책포럼 9월호(2013 국민건강통계 인용). 2014년 통계는 보건복지부 2014 국민건강영양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