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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세금 지출액 증가율, 고소득층의 6배'13월의 세금폭탄' 논란과 관련해 한국납세자연맹이 '근로소득자 증세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한 가운데,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한국납세자연맹 사무실에서 한 상근 직원이 세수추계 검증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소득 3분위 경상조세 지출 19% 늘어…5분위는 3% 증가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소득 중간층이 지출한 세금 증가율이 고소득층의 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산층의 세금 부담은 다른 소득 계층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었다. 16일 통계청의 '2014년 가계동향'에 따르면 소득 분위별로 따졌을 때 중간층(40∼60%)인 3분위 가계의 지난해 월평균 경상조세 지출액은 8만3천385원이었다. 2013년의 7만187원보다 18.8% 증가했다. 반면, 소득이 상위 20%인 5분위 가계의 경상조세 지출액은 지난해 월평균 38만332원으로 전년(36만9천123원)보다 3.0% 늘었다. 소득 3분위의 세금 지출액 증가율은 5분위의 6.3배에 달한다. 경상조세는 근로소득세, 재산세, 사업소득세 등 가계에 부과되는 직접세를 의미한다. 3분위와 함께 중산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4분위(60∼80%)의 세금 지출액 증가율은7.4%로 고소득층인 5분위의 2.5배다. 5분위의 세금 지출액 증가율은 중산층은 물론 저소득층보다도 낮았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계의 지난해 월평균 경상조세 지출액은 2만4천793원으로 전년보다 3.1% 늘었다. 2분위(20∼40%)는 4.4% 증가했다. 작년뿐 아니라 2013년에도 고소득층의 세금 지출액 증가율은 다른 소득 계층보다 크게 낮았다. 2013년 5분위 가계의 월평균 경상조세 지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0.9%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1분위는 9.7%, 2분위는 5.4% 증가했다. 중산층인 3분위와 4분위의 증가율은 각각 2.7%, 6.3%였다. 이런 추세가 계속해서 이어졌던 것은 아니다. 2012년만 해도 고소득층의 세금 증가율이 다른 계층보다 높았다. 2012년 경상조세 지출액 증가율은 5분위가 10.5%로 가장 높았고 3분위(10.3%), 1분위(8.6%), 4분위(8.4%), 2분위(6.5%) 순서였다. 정부는 세법 개정으로 지난해부터 최고세율(38%)이 적용되는 기준이 소득 3억원 초과에서 1억5천만원 초과로 낮아지고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바뀌는 등 고소득층의 세금 부담이 커졌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연말정산 사태로 불거진 '중산층 세금폭탄' 논란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번 가계동향 통계 결과에 대해서도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가계동향은 8천700가구 정도를 표본으로 조사한 것이기 때문에 연말정산을 마무리해봐야 각 소득 계층별 정확한 세 부담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전환한 효과로 연소득 7천만원 이상 고소득자의 세부담이 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가계의 2013년 가처분소득은 1990년에 비해 4.7배로 늘었지만 주거비와 교육비에 허덕이느라 중산층 삶의 질은 오히려 나빠졌다. 같은 기간 전세보증금은 13배나 올랐고 사교육비는 가처분소득의 10.5%를 차지하는 수준이 됐다. 지난해 3분위와 4분위 가계의 월평균 소득 증가율(전년 대비)은 각각 3.6%, 2.9%로 세금 부담이 증가한 정도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5분위 가계의 소득(3.6%)은 세금 지출액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조세의 소득 재분배 기능과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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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청년실업 해소 정책 우선순위…워킹맘 세제혜택"(종합)최경환 부총리, 대학생들과 '호프 톡' (서울=연합뉴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청년층과의 공감과 소통을 위한 자리인 '대학생과의 호프 톡'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대학생들과 '호프 톡' 행사…"욕먹어도 구조개혁 추진"대학생들 "취업 어렵다, 청년정책 전담부서 만들어달라" (서울·세종=연합뉴스) 이상원 박초롱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정부의 구조개혁과 관련해 "욕을 먹더라도 추진하는 것이 청년층과 국가 장래를 위해 현 세대가 짊어져야 할 과업"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또 "청년실업 해소를 경제 정책의 가장 큰 우선순위로 두고 있으며 여성들의 취업 이후 육아를 위해 규제를 풀고 세제 혜택 등을 줘 워킹맘이 유리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홍대 앞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호프 톡' 행사에서 "비판과 저항이 두려워 개혁하지 않는다면 지금은 편하겠지만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면서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부총리가 올해 들어 대학생들과 만남의 자리를 만든 것은 이달 8일 충남대에서 열린 '캠퍼스 톡'에 이어 두 번째다. 호프 톡에는 서울지역 12개 대학의 학생 2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선조가 더 나은 나라를 물려주었듯이 다음 세대를 위해 더 풍요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서 "정부의 구조개혁 추진도 미래 세대가 더 나은 대한민국에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최경환 부총리, 대학생들과 '호프 톡' (서울=연합뉴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청년층과의 공감과 소통을 위한 자리인 '대학생과의 호프 톡'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충남대 '캠퍼스 톡'이 정책 설명회가 됐다는 지적을 받았던 최 부총리는 요즘 자신의 경제 정책을 비난하는 '최씨 아저씨' 대자보가 붙는 등 청년들이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아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며 "학교 밖에서 맥주잔을 부딪쳐가면서 허심탄회하게 진솔한 의견을 나누자"고 대학생들의 솔직한 생각을 구했다. '호프 톡'에 참석한 대학생들은 취업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토로했다. 한 인문학부 학생은 "취업을 준비하다 보니 전공이 경제나 공학계열이 아니면 할 수 있는 게 없더라"며 "인문학 전공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청년 실업과 관련한 80개 정부 정책이 여러 부처에 나뉘어 있어 효과가 떨어진다"며 "청년 정책을 전담하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최 부총리는 "우리 때는 졸업장이 취업을 보장했지만 요즘은 학벌, 학점, 어학성적, 자격증 등 8대 스펙과 자기소개서 등 요구하는 게 많고 이런 것을 모두 충족해도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수 없다"면서 현재 대학생들의 어려움에 공감을 표했다. 요즘 젊은 세대가 "단군 이래 가장 취업이 안 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최경환 부총리, 대학생들과 '호프 톡' (서울=연합뉴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청년층과의 공감과 소통을 위한 자리인 '대학생과의 호프 톡'에 참석해 건배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그는 취업을 해도 육아 문제가 걱정이라는 여대생의 고민에는 "직장보육 위주로 (정책 방향이) 갔어야 하는데 무상보육으로 바뀐 점이 아쉽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워킹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부총리는 "현재 직장보육 관련 규제가 너무 심하다"며 "규제를 풀고 세제 혜택 등을 줘 워킹맘이 유리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젊은 세대들이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노력한 만큼 보장받기 어렵고, 출발선 자체가 다르면 따라잡기 힘들며,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낫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개혁) 과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지만 근원적인 과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오늘 대화로 당장 문제가 해결된다는 보장이 없지만 마음을 열고 함께 고민해 봄으로써 대한민국을 살 만한 나라, 희망의 사회로 이끌어가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만남의 의미를 부여했다. leesang@yna.co.kr,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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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소비심리…세월호 직후보다 더 냉각소비자심리지수 2개월째 하락…14개월만에 최저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정부의 경기 부양책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소비심리 추락을 막지 못했다. 소비자들의 심리 상태가 세월호 사고 직후 수준보다 더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1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으로 10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9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치다. 세월호 참사 여파가 반영된 올해 5월 지수는 105였다. 정부가 발표한 확장적 재정정책과 기준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8∼9월 107로 올라섰던 이 지수는 10월(105)부터 두 달 연속 하락세다. 10월에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2.0%까지 내렸는데도 소비 심리가 되레 위축된 것이다. CCSI는 2003∼2013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삼아 이보다 수치가 크면 소비자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는 낙관적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한은은 대외경기 여건 악화와 내수 부진을 소비심리 위축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정문갑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8%에서 3.5%로 낮아지면서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가파른 엔화 약세 등 대외 여건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그동안 한국 경제를 떠받쳐 온 수출 전망이 어두워진 점도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은 "석유화학·철강·조선 등 한국이 성장동력으로 삼던 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한국 경제가 총체적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불안감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세부항목을 보면 가계수입전망을 제외한 5개 항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현재경기판단CSI가 74로 10월보다 5포인트나 급락했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경기 전망인 향후경기전망CSI는 4포인트 하락한 87로, 2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활형편전망CSI(99→97)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 현재생활형편(91→90)과 소비지출전망CSI(109→108)는 1포인트씩 떨어졌다. 부동산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한풀 꺾였다. LTV(담보인정비율)·TI(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규제 완화와 9·1 부동산대책으로 최고치인 124까지 올랐던 주택가격전망CSI는 이달 119로, 한 달 만에 5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 현재가계부채(105→106)와 가계부채전망CSI(99→101)는 연중 최고치로 높아졌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10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9일 전국 2천19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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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이직자 작년 72만명…1년새 10만명↑소득 하위 20%서 정리해고 이직자 2.5배로 증가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지난해 이직을 경험한 사람은 263만명이며 이 가운데 27%는 정리해고 등으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직장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평소 취업자 2천493만명 가운데 이직 경험자는 263만명으로 취업자의 10.8%를 차지했다. 평소 취업자란 지난 1년간 취업과 구직한 기간이 합쳐서 6개월 이상이면서 취업기간이 구직기간보다 긴 사람이다. 예를 들어 취업 기간이 4개월, 구직 기간이 3개월이면 평소 취업자로 분류된다. 이직자 비율은 2011년 11.2%, 2012년 11.1% 등 3년 연속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정리해고 등으로 본인의 의사와 달리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한 사람은 작년에만 10만명 증가했다. 지난해 '경영악화에 따른 정리해고' 이직자는 38만4천명(12.5%), '임시적인 일 종료'에 따른 이직자는 33만4천명(12.7%)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직장을 옮긴 사람은 2012년 61만9천명에서 지난해 71만8천명으로 늘었다. 전체 이직자 4명 중 1명은 비자발적 사유로 이직을 경험한 것이다. 이직 사유를 보면 '가족·개인사정'이 104만4천명(39.8%)으로 가장 많았다. '근로여건·작업여건 불만족'이 49만8천명(20.0%)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사업준비 9만1천명(3.5%), 기타 사유가 27만4천명(10.4%)이다. 작년에는 소득 하위 20%(소득 1분위)인 저소득층의 정리해고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2∼4분위에서 모두 이직자가 1년 전에 비해 줄었지만 1분위 이직자는 32만2천명에서 39만1천명으로 6만9천명 증가했다. 1분위 이직자의 이직 사유 중 경영악화에 따른 정리해고가 2만6천명에서 6만5천명으로 2.5배로 늘었다. 임시적 일 종료는 2만4천명 증가한 11만1천명이었다. 반면, 소득 4분위의 정리해고 이직자는 7만8천명으로 2012년보다 2만2천명 감소했고, 5분위(상위 20%)는 5만명으로 2천명 줄었다. 연령별로는 30대 이직자가 68만5천명(26.0%)으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59만명(22.5%), 30세 미만 54만5천명(20.8%), 50대 47만1천명(17.9%), 60세 이상 33만4천명(12.7%)이었다. 정리해고에 따른 이직자 비중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많아졌다. 30대 미만은 이직자의 9.7%(5만3천명)가 정리해고로 직장을 옮겼지만 이 비중은 30대 12.7%(8만7천명), 40대 19.0%(11만2천명), 50대 19.5%(9만2천명)로 높아졌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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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로 '대외자산 > 대외부채' 순자산국 전환(종합2보)내국인 대외투자 사상 최고…환차손에 외국인 국내투자 잔액 감소 단기외채 비중 감소…"대외건전성·지급능력 좋아졌다" (세종·서울=연합뉴스) 이상원 박초롱 기자 =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순대외자산국'이 됐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빌려주거나 투자한 돈을 모두 회수해도 남는 자산이 있다는 뜻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한국의 대외투자는 1조515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개월 전보다 102억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231억달러 감소한 1조288억달러였다. 내국인의 대외투자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227억달러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4년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한국은 2000년부터 외국에서 받을 돈(대외채권)이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보다 많은 순채권국이었으나 여기에 주식과 파생상품, 지분투자 등을 포함하면 '적자'인 상태였다. 지난 분기에는 내국인이 증권투자 등을 중심으로 대외투자를 늘린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투자 잔액은 원화 가치 절하로 감소해 한국이 순자산국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외국인이 같은 돈을 원화로 투자하더라도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로 환산한 투자액이 줄어들게 된다. 한은은 지난 7월 한국이 앞으로 1∼2년 안에 순대외자산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는데 그 시기가 더 빨라졌다. 이상현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기본적으로는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된 것이 순자산국 전환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한국이 대외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순국제투자잔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9월 말 -2천139억달러에 이르렀지만 작년 말 -325억달러, 지난 6월 말 -105억달러로 꾸준히 마이너스 폭을 줄였다. 순국제투자잔액이 플러스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작년 말 기준 일본(3조865억달러), 중국(1조9천716억달러), 독일(1조6천605억달러)에 비해선 규모가 작은 편이다. 증권·파생상품 투자 등을 제외한 순대외채권은 지난 9월 말 현재 2천249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국에서 빌린 돈인 대외채무가 4천291억달러로 3개월 전보다 131억달러 줄었지만, 빌려준 돈인 대외채권은 6천540억달러로 62억달러 증가했다. 은행들의 차입금 상환으로 단기외채 비중도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1천261억억달러로 57달러 줄었다. 총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4%로 3개월 전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이혜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과장은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은행들이 원화 자산을 회수해 대외 차입금을 상환할 유인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단기외채 비중은 작년 말 27.7%까지 낮아졌다가 올해 1분기 29.1%, 2분기 29.8%로 높아진 상황이었다. 단기외채 비중은 경상수지·외환보유액과 함께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측정하는 3대 지표로 꼽힌다. 만기 1년 미만의 회사채, 차입금 등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는 자금으로 구분된다. 단기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1.4%포인트 줄어든 34.6%였다. 기획재정부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해 외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특히 단기외채 감소로 외채 건전성 및 지급능력 지표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앞으로도 외화자금시장 및 외국인 채권투자 등 외채 관련 동향을 더 면밀하게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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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크리스티나 김, 연장끝에 9년 만의 우승(종합)재미동포 크리스티나 김(30·한국명 김초롱)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고 9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을 밟았다. (EPA=연합뉴스) "절친 오초아 떠올리며 경기한 것이 우승 비결"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재미동포 크리스티나 김(30·한국명 김초롱)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고 9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을 밟았다. 크리스티나 김은 17일(한국시간)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클럽 데 골프 멕시코(파72·6천804야드)에서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연장전까지 추격한 펑산산(중국)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크리스티나 김은 이날 보기 5개에 버디 6개를 적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했다. 펑산산은 이날 보기는 1개만 적어내고 버디 5개, 이글 1개를 잡아내며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크리스티나 김을 따라잡고 연장전으로 몰고갔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1차에서 둘은 나란히 파를 기록했으나, 2번째 대결에서 크리스티나 김은 파를 기록, 보기를 한 펑산산을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크리스티나 김은 나흘 내내 단독 선두를 달리며 2005년 미첼컴퍼니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이후 9년 만에 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4년 롱스드럭스챌린지 우승을 포함하면 개인 통산 3번째 LPGA 투어 우승이다. 11세에 골프를 시작한 크리스티나 김은 미국과 유럽 대표팀의 국가대항전인 솔하임컵에 세 차례(2005년, 2009년, 2011년) 출전하는 등 활약하며 쾌활한 모습을 보였으나 2010년 무렵 우울증에 빠지면서 부진의 시기를 보냈다. 2012년에는 퀄리파잉스쿨을 치러 최고 기록이 숍라이트 클래식 49위에 그칠만큼 침체했지만, 이날은 밝은 웃음과 함께 유쾌하고 힘찬 세리머니를 펼치며 9년의 침묵을 깨고 되찾은 우승을 만끽했다. 크리스티나 김은 대회 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 긴 여행을 했다"며 절친한 친구이자 이 대회 타이틀의 주인공인 오초아가 재기에 성공하는 데 많은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특히 우울증을 이겨낸 비결에 대해 '로레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했다면서 "그녀는 화나는 일이 있어도 골프장에서는 천사 같다"며 "로레나처럼 두 손을 허리에 댔더니 어깨가 젖혀지면서 자세가 좋아졌고, 안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그저 골프일 뿐, 인생은 이보다 훨씬 어려울 수 있다"며 "내가 얼마나 많은 경기를 치르고, 우승에 실패했는지에 관계없이 나는 훌륭한 인생을 살았고, 이런 삶을 살아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밤이 얼마나 어두웠는지에 상관없이 다음날에는 언제나 아름다운 해가 뜬다'고 하신 어머니의 말씀에도 큰 위안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나 김은 "20대에는 내가 모든 것은 안다고 생각했지만, 30대인 지금은 반대로 아무것도 모르고 그것이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30세는 인생의 시작이다. 내년에는 31세가 인생의 출발점이라고 말할 것이고, 매년 그럴 것"이라고 웃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이날 4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이로써 박인비는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2년 연속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올해의 선수 포인트 9점을 보태 226점을 쌓으며 1위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229점)와의 격차를 3점 차로 좁혔다. 루이스는 최종합계 3오버파 291타를 기록해 공동 28위에 머물렀다. 둘의 대결은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내며 브리트니 린시컴(미국)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올해 LPGA 투어 신인왕을 받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는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9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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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가계대출 증가세 눈여겨보는 중"금융협의회 참석한 이주열 총재(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안정에 유의할 것…경제정책 고용에 역점둬야"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기준금리 인하 이후 가계대출이 증가한 현상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시중은행장들을 초청해 연 금융협의회에서 "금리 인하 효과가 금방 나타나는 곳이 있다"며 "대출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시중은행장들의 의견을 들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내릴 때 가계부채 증가세를 눈여겨보겠다고 했다"며 "금융안정에 유의하겠다고도 언급한 바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10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2.00%까지 내린 한은은 전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100% 열거나 닫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이것저것을 균형 있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협의회 참석한 이주열 총재(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경제정책의 역점을 고용에 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 보조지표에 대해 "일 하려는 의지가 있지만 취업을 못 했거나 불완전 취업한 사람 등을 포함하니 10%대 실업률이 나왔다"며 "가장 중요한 것이 고용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은 결국 기업이 하는 것"이라며 "기업의 고용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며칠 새 체감 고용지표가 발표되고 수능시험, 입사시험을 치르는 것을 보면서 기업 활동을 지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금융협의회에는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권선주 중소기업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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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인삼축제 D-3…손님맞이 준비 '한창'홍삼족욕 체험하는 외국인들(금산=연합뉴스) 건강 축제의 진수 금산인삼축제가 오는 19일부터 열흘 동안 충남 금산군 금산읍 금산인삼관 광장과 인삼약초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개최된 인삼축제에서 외국인들이 홍삼 족욕 체험을 하는 모습. 2014.9.16 << 금산군 >> jkhan@yna.co.kr 한방증기체험·인삼버블체험 등 체험 프로그램 풍성 (금산=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건강 축제의 진수 금산인삼축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손님맞이를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금산군 곳곳은 축제를 알리는 대형 깃발 800여개가 설치됐고, 홍보현수막·애드벌룬·청사초롱 등도 축제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16일 충남 금산군에 따르면 '금산으로의 건강여행, 당신의 미래가 건강해집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34회 금산인삼축제'가 오는 19일부터 열흘 동안 충남 금산군 금산읍 금산인삼관 광장과 인삼약초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금산인삼관 광장은 건강체험관, 국제인삼교역전, 절세미인관, 신나는 인삼주막 등 각종 시설물이 설치됐고, 내부 공사가 마무리 중이다. 인삼과 건강을 주제로 한 체험·공연·전시 등 58개 프로그램도 밑그림을 완성하고, 손님 맞을 채비를 갖췄다. 금산군은 남은 기간 교통·주차, 화장실, 휴게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에 대한 점검을 마무리하고, 국내 최고의 산업형 축제로서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올해 축제는 인삼 건강 체험, 인삼 요리 만들기, 인삼 민속 체험 등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이 대폭 보강된 점이 특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관은 추석 연휴기간 가사 노동에 지친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절세미인관' 인삼캐는 외국인들(금산=연합뉴스) 건강 축제의 진수 금산인삼축제가 오는 19일부터 열흘 동안 충남 금산군 금산읍 금산인삼관 광장과 인삼약초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개최된 인삼축제에서 외국인들이 인삼캐기 체험을 하는 모습. 2014.9.16 << 금산군 >> jkhan@yna.co.kr 한방증기체험을 비롯해 얼굴·손 마사지, 네일아트, 천연화장품 제작 등 다양한 미용 콘텐츠가 마련됐다. 양귀비, 클레오파트라, 황진이 등 세계 미인들의 건강비법도 절세미인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인삼에센스가 첨가된 인삼거품 속에서 뛰어놀 수 있는 인삼버블체험, 어려운 과학을 재미있게 구성한 신기한 과학 체험 등은 어린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건강체험관은 인도 전통 의학 요법인 아유르베다, 몽골의 지압법, 일본의 배꼽안복법 등 해외전통 치유요법을 추가로 구성하는 등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인삼축제의 백미인 인삼 캐기 체험은 올해도 계속된다. 관광객들은 셔틀버스를 타고 인삼밭으로 이동해 인삼을 직접 캐면서 수확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고, 직접 캔 인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이와 함께 홍삼 족욕 체험, 홍삼 팩 마사지, 홍삼 다이어트, 한방소화제·한약·인삼약초차 만들기 등이 마련됐고, 인삼민속촌에선 전통저울로 인삼무게 달아보기, 인삼 말리기, 인삼씨앗 고르기, 인삼 깎기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밖에 축제 기간 주무대에서는 전국창작동요대회, 건강댄스경연대회, 전국주민자치센터 동아리경연대회, 금산인삼 힐링콘서트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져 추억과 낭만을 간직할 수 있는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동철 금산군수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웃고 즐기면서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나서 저렴한 가격에 인삼을 구입할 수 있도록 축제를 구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