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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줄기 오싹'…무더위 한방에 날려줄 폭포 8선한국관광공사, 폭포 명소 추천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본격 여름철을 맞아 무더위를 한방에 식혀줄 수 있는 폭포 여행지로는 어디가 좋을까.한국관광공사는 '시원한 폭포여행'을 주제로 가볼만한 관광지로 ▲ 동해 무릉계속 쌍폭 ▲ 가평 무주채폭포 ▲ 양산 홍룡폭포 ▲ 포항 내연산 12폭포 ▲ 구례 수락폭포 ▲ 부안 직소폭포 ▲ 금산 12폭포 ▲ 괴산 수옥폭포와 용추폭포 8곳을 28일 추천했다.◇ 등줄기가 오싹, 소름이 오스스! 동해 무릉계곡 쌍폭(강원도 동해시 삼화로)동해안의 내로라하는 해변을 제치고 강원도 국민관광지 1호로 지정된 곳이 동해시 무릉계곡이다. 무릉계곡의 하이라이트는 상류에 위치한 쌍폭. 매표소부터 약 3km의 트레킹 코스가 완만하고 평탄하다.머리 위 나무 터널이 뜨거운 햇볕을 가려 시원하다. 무릉반석, 삼화사, 학소대, 선녀탕 등 변화무쌍한 절경이 이어져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1시간가량 천천히 올라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앞에 서면 이마의 땀은 사라지고, 팔뚝엔 오스스 소름이 돋는다. 쌍폭의 자태는 압도적이다. 왼쪽 폭포는 계단 형태 바위를 타고 층층이, 오른쪽 폭포는 단숨에 내리꽂히며 절묘한 이중주를 선보인다. 동해시에는 망상, 대진, 추암 등 해수욕을 즐기기 좋은 해변이 많다. 전통시장 특유의 활기가 넘치는 북평오일장,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심에 자리한 천곡동굴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묵호에서 시원한 물회 한 그릇을 맛보고, 묵호등대와 논골담길을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말자. 문의 전화는 동해시청 관광과 033)530-2232. 무릉계곡 쌍폭.(사진제공 = 관광공사)◇ 춤추는 계곡에 더위 몰러 나간다, 가평 무주채폭포(경기도 가평군 북면 가화로)여름휴가나 피서지 하면 가장 먼저 바다가 떠오른다. 하지만 가평군은 산과 강, 계곡을 간직하고 있어 내륙 피서지로 손색이 없다. 그 가운데 적목용소와 무주채폭포는 가평 북쪽 끝에 위치한 비교적 숨은 여행지다. 우선 적목용소는 나무와 바위에 둘러싸인 맑은 연못이 보는 이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씻어낸다. 적목용소에서 1km 정도 떨어진 무주채폭포는 가는 길부터 마음을 사로잡는다. 짙은 숲과 아기자기한 계곡의 풍경에 자꾸만 걸음이 멎는다. 무주채폭포가 그 정점으로 폭포 아래 머물며 한가롭게 쉬기 좋다. 차가운 계곡물에 손과 발을 씻고 말없이 숲의 노래에 귀를 기울여봄 직하다. 가평군 북면에는 강씨봉자연휴양림도 있다. 폭포의 청쾌한 기운을 잇기에 제격이다. 조무락계곡도 멀지않다. 자라섬 이화원이 이화원 나비스토리로 새롭게 단장했는데 나비의 변태 과정을 볼 수 있어 방학을 맞은 아이와 함께 다녀오기 적당하다. 문의 전화는 가평군청 문화체육관광과 031)580-2066 가평역 관광안내소 070-7779-8832. ◇ 신선도 반할 비경, 양산 홍룡폭포(경남 양산시 상북면 홍룡로)양산 천성산 깊은 자락에 숨겨진 홍룡폭포는 신선도 반할 만큼 아름답다. 울창한 수림을 배경 삼아 커다란 바위를 타고 떨어지는 물줄기와 절벽 아래 자리한 관음전, 물보라가 퍼지며 생기는 무지개가 시선을 압도한다. 하얗게 쏟아지는 물줄기는 절벽에 핀 꽃 같고 절벽 아래 작은 암자는 물 위에 핀 연꽃 같다. 크고 웅장한 규모는 아니지만 신비로운 풍경이 무릉도원에 견줄 만하다. 내원사계곡은 우거진 숲 사이로 흐르는 계곡이 소금강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워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피서지다. 법기수원지는 2011년 일반에 개방된 여행지다. 높이 30m가 넘는 편백이 숲을 이루고, 아름드리 벚나무가 터널을 만들어 산책하기 좋다. 통도환타지아는 신나는 놀이기구와 재미난 물놀이 시설을 갖춘 양산의 대표적 놀이 시설이다. 남부시장에는 끝자리 1, 6일에 오일장이 열려 도심에서 시골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양산타워, 양산천을 가로지르는 영대교와 음악분수에서는 야경을 감상하기 좋다.문의 전화는 양산시청 문화관광과 055)392-3232. ◇ 개성 넘치는 12개 폭포가 펼치는 꿈의 오디션, 포항 내연산 12폭포(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보경로)포항 내연산은 여름에 걷기 좋은 곳이다. 활엽수가 빼곡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계곡을 따라 이어진 등산로에서 멋진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12개 폭포가 있어 '내연산 12폭포'라로 한다. 저마다 개성이 가득해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관음폭포와 연산폭포가 눈에 띈다. 수직 절벽과 동굴 사이에 떨어지는 관음폭포는 내연산을 대표하는 절경 중 하나다.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연산폭포는 더위를 잊게 만드는 시원한 소리와 물줄기가 압권이다. 고택과 솔숲이 보기 좋은 덕동문화마을에는 포항전통문화체험관이 있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학이 날아가는 형상을 한 비학산에는 최근 휴양림이 문을 열어 지역민과 여행객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해상 누각 전망대가 인상적인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가장 작은 경기용 요트인 '딩기', 윈드서핑, 카약 등 짜릿한 해양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문의전화는 보경사군립공원 안내소 054)240-7555. ◇ 몸이 건강해지는 물맞이, 구례 수락폭포(전남 구례군 산동면 수락길)전남 구례는 지리산의 고장이다. 지리산의 높고 험준한 산세가 깊은 계곡을 만들고 계곡이 수직으로 떨어지면서 다양한 폭포를 만든다. 계곡과 폭포는 무더위를 잊게 하는 일등 공신이다. 산동면에 위치한 수락폭포는 구례를 대표하는 폭포로 화엄사계곡, 문수골, 피아골 등 지리산의 여러 계곡과 함께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특히 물맞이 폭포로 유명해 여름이면 폭포 아래서 물을 맞는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들로 장관이다. 구례에는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지리산치즈랜드에서는 치즈 재료인 커드를 포함해 치즈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고 초원목장과 구만저수지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구례군 농업기술센터에 자리한 압화(押花)전시관에서는 생화나 나뭇잎을 눌러 말린 그림 그리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화엄사 입구의 반달가슴곰생태학습장에서는 반달가슴곰을 만나볼 수 있다.문의전화는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780-2390. ◇ 변산 국립공원의 숲을 가르는 청아한 물소리, 부안 직소폭포(전북 부안군 변산면 실상길)직소폭포는 찾아가는 길이 명승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에 속한 아름다운 풍광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계곡과 숲길을 지나면 소가 나오고 폭포에서 이어지는 단아한 물줄기가 사연을 만든다. 직소폭포는 변산8경 가운데 비경으로 꼽히는 곳이다. 폭포로 나서는 길은 호젓하다. 직소폭포까지 이어지는 2.2km는 대부분 완만한 코스로 왕복 2시간가량 걸린다. 직소폭포는 여류 시인 매창 이계생, 촌은 유희경과 함께 부안삼절로 꼽힌다. 높이 30m 암벽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한여름이면 청아함을 더한다. 폭포와 함께 직소보, 선녀탕 등이 만드는 물의 향연은 더위를 식히는 데 손색없다. 직소폭포를 구경한 뒤에는 전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내소사, 해안지형이 독특한 격포 채석강 등을 둘러보면 좋다. 문의전화는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713. ◇ 12폭포 절경에 반하고 인삼 향에 취하다, 금산 12폭포(충남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금산 성치산 무자치골을 따라 크고 작은 폭포가 펼쳐진 십이폭포는 금산의 숨은 명소이자 여름철 무더위를 피하기 좋은 곳이다. 이들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죽포동천폭포다. 높이 20m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죽포동천폭포가 유명한 또 다른 원인은 석각 때문이다. 바위에 새겨진 글씨는 예부터 문인들이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음을 알려준다. 특히 폭포 상단에서 내려다보는 절경이 기가 막히다. 금산에서 인삼 구경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금산 인삼약초시장은 전국 인삼 유통량의 70∼80%가 모이는 국내 최고의 인삼 시장이다. 금산인삼 시배지가 있는 개삼터공원과 인삼의 효능을 피부로 체험하는 금산한방스파&(앤드)호텔 휴를 묶어 여행하면 좋다. 가까운 곳에 금산향토관이 있고, 적벽강과 금강생태과학체험장도 가볼 만하다. 캠핑과 물놀이, 체험 시설이 잘 갖춰진 금산산림문화타운 도 피서지로 그만이다. 문의전화는 금산군청 문화공보관광과 041)750-2392. ◇ 소백산 치맛자락 아래 춤추는 물결, 괴산 수옥폭포와 용추폭포(충북 괴산군 연풍면 수옥정1길)소백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계곡의 절경을 만드는 고장이 충북 괴산이다. 여행길 어디서나 소백산 치맛자락을 적시며 춤추듯 휘돌아 가는 물줄기를 만나고 동양화 한 폭을 감상하듯 눈이 시원하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는 흉내 내지 못할 청량함과 장쾌함을 선물하는 수옥폭포와 용추폭포를 만난다. 우암 송시열이 이름 붙인 화양구곡, 퇴계 이황이 아홉 달 동안 머물며 글씨를 새겼다는 선유구곡, 괴산의 명산을 휘감아 도는 쌍곡구곡 등 계곡 사이에서 더위를 잊는 코스다. 전통 방식 그대로 한지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하는 괴산한지체험박물관과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는 둔율올갱이마을은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찾기 좋은 탐방지다. 산막이옛길은 정겨운 이야기를 만나며 가족과 걷는 명소다. 문의전화는 괴산군청 문화관광 043)830-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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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여름날의 축제를 앞둔 녹색 도시(광주=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싱그러운 초록빛 물결이 넘실거린다. 그윽한 예술의 향기가 퍼져 나간다. 국립공원인 무등산과 다양한 문화 시설을 품고 있는 광주는 남도에서 으뜸인 고장이다.찬란한 빛고을이 올여름에는 세계에서 날아온 젊은이들로 한껏 달아오른다. 7월 3일부터 대학생들의 스포츠 제전인 유니버시아드가 열리기 때문이다. 대규모 축제를 고대하고 있는 광주의 매력을 찾아 길을 나섰다.◇ 무등산, 눈길을 앗아가는 기암괴석의 경연장'광주의 진산'으로 일컬어지는 무등산은 광주는 물론 화순과 담양에도 걸쳐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인 수달과 삵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다채로운 경관을 보유한 명산이다.환경적, 자연사적 가치가 뛰어나 3년 전 24년 만에 새로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지금까지는 우리나라의 마지막 국립공원이다.무등산에서 가장 유다른 경관은 단연 서석대(瑞石臺)와 입석대(立石臺)의 주상절리다. 기둥 모양의 암석인 주상절리는 지표 위로 분출된 용암이 급격히 식으면서 만들어지는 지형으로 대개는 바닷가에서 발견된다.국내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주상절리는 네 곳인데, 무등산을 제외하면 제주도, 포항, 경주 등 해안이나 바다와 멀지 않은 곳에 있다.정으로 공들여 깎아낸 듯한 기다란 암석들이 한데 무리 지어 있는 무등산 주상절리는 내륙에 있을뿐더러 해발 1천m가 넘는 고지대에 생성됐다는 점에서도 유별나다. 또 돌기둥의 둘레가 6∼7m, 높이가 10m에 이를 만큼 크다는 사실도 인상적이다.광주에서 서석대와 입석대를 친견하기 위한 등산로는 두 가지가 있다. 기점에 편의시설이 많고 교통이 좋은 증심사 코스와 상점은 적지만 한적하고 조용한 원효사 코스다.양쪽 모두 난도가 적당해서 오르기 버겁지는 않다. 다만 호젓하게 걷고 싶다면 원효사에서 출발하는 편이 낫다.원효사에서 서석대까지 이어지는 4.12㎞는 무등산 옛길 2구간이다. 2009년부터 개방된 무등산 옛길은 선조들이 다니던 경로로 한동안 이용되지 않았다고 한다.수지사에서 충장사를 거쳐 원효사에 이르는 1구간과 장원삼거리에서 담양 가사문학관까지 연결된 3구간도 있으나, 서석대로 향하는 여로는 2구간뿐이다.옛길 2구간의 초반부는 나무가 우거진 평탄한 숲길이다. 임진왜란 때 의병들이 칼과 창을 제작했다는 주검동 계곡과 널따란 반석인 치마바위가 있을 뿐, 별다른 볼거리가 없다. 하지만 활엽수와 삼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많아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다.산길은 서석대를 500m 정도 남긴 지점에서 급변한다. 경사가 가파른 돌계단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육상 선수가 스퍼트를 하듯 숨을 헐떡거리며 걸음을 떼야 한다.이윽고 서석대에 다다르면 황홀한 풍경이 고통을 보상한다. 중봉 인근에 펼쳐진 초원 너머로 광주 시내가 굽어보이고, 뒤로는 웅장한 주상절리가 버티고 있다.아쉽게도 무등산의 정상인 천왕봉에는 군부대가 있어서 갈 수 없다. 2011년 45년 만에 개방된 이후 1년에 서너 차례 출입이 허용된다. 서석대 못지않은 위용을 뽐내는 입석대를 거치면 탁 트인 경치를 바라보며 하산할 수 있다. ◇ 무등산의 산수를 껴안은 의재미술관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인 증심사 아래에는 의재미술관이 있다. 2001년에 건축문화대상을 받은 미술관 건물은 콘크리트와 유리, 나무로 마감됐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햇살과 녹음이 비친다. 미술관의 명칭인 의재(毅齋)는 남종화의 대가인 허백련의 호다. 1891년 진도에서 출생한 그는 서양화 대신 동양화의 분파인 남종화에 매달렸다.1938년 광주에 정착한 뒤에는 증심사 뒤쪽의 차밭을 관리하고 춘설헌이란 화실을 지어 머물렀다. 미술관 주변에는 차밭과 춘설헌 외에도 의재의 묘소와 허백련이 차를 마시며 담소를 즐겼다는 관풍대 등이 있다.올해 의재미술관은 '날이 밝는 것도 모르고 봄잠을 잔다'는 의미의 '춘면불각효'(春眠不覺曉) 전을 열고 있다.미술관이 소장한 의재와 그의 동생인 목재 허행련의 회화 중 주제에 맞는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성하에 들르면 시나브로 춘몽에 빠져들게 되는 미술품과 마주할 수 있다.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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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위!아래!> '화촉' 원빈·이나영 vs '추락' 배창호(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이번 주 연예계는 영화계 인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톱스타 배우 원빈·이나영의 결혼과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영화감독 배창호의 사고 소식으로 떠들썩했던 한 주였다. 원빈(38)과 이나영(36)은 지난달 30일 원빈의 고향인 강원도 정선의 한 밀밭 오솔길에서 한 폭의 그림 같은 결혼식을 올려 큰 화제를 모았다. 반면, 영화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기쁜 우리 젊은 날' 등을 통해 1980년대를 풍미하며 시대정신을 논했던 배창호(62) 감독은 영화 제작에 대한 강박관념과 수면장애로 지하철 승강장에서 선로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 위(↑)! = 조용하고 소박한 백년가약, 원빈·이나영 원빈과 이나영의 결혼식은 취재진과 팬들이 수없이 몰려든 가운데 북적대며 치러졌던 여느 톱스타들의 결혼식과는 완전히 달랐다. 인생에 한 번뿐이라는 백년가약에 가족과 친지, 소속사 식구들 외에 동료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는 단 한 명도 초청되지 않았다. 둘은 함께 예식이 열릴 들판을 찾고, 테이블에 놓일 꽃 한 송이까지 손수 결정하며 몇 달간 차근차근 결혼을 준비했다. 원빈의 턱시도와 이나영의 웨딩드레스는 이나영과 10년 넘는 친분을 쌓은 디자이너 지춘희 씨가 제작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 이들이 원한 예식은 조용하고 경건한, 결혼의 본질적이고도 진정한 의미를 찾는 것이었다. 5월의 청명한 하늘 아래 푸른 밀밭을 걸어나오며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 평생을 묵묵히 지켜봐 주신 양가 부모님의 축복을 받고, 결혼서약을 나누는 모습은 한 편의 영화와 다름없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는 초원 위에 가마솥을 걸어 초청된 하객 40여명과 함께 따뜻한 국수를 나눠 먹었다. 결혼식에 초청된 하객 가운데 한 명은 "예식은 소탈하고 낭만적인 한 편의 영화 같았다"고 전했다. 원빈·이나영의 결혼식은 호화스럽고 허례허식이 가득한 한국의 혼례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아래(↓)! = '한국의 스필버그' 영화감독의 추락, 배창호 배창호 감독은 지난 1일 오전 이른 시각 서울의 한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열차가 진입하는 가운데 철로로 추락했다. 그는 한 대형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얼굴 등에 비교적 가벼운 찰과상을 입어 치료를 받은 직후 일반병실에 입원했다. 경찰은 CCTV 확인 결과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이 홀로 서 있다가 떨어지는 장면이 찍힌 만큼 배 감독이 스스로 투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배 감독과 그의 가족은 각각 경찰과 언론에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강박관념과 수면장애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신한 것이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배 감독도, 그의 가족도 아직 명쾌하게 해명하지 않았다. 투신이든 실족이든 그의 사고 소식이 퍼지자 인터넷 등에서는 안타까움과 충격이 뒤섞인 반응이 나왔다. 배 감독을 충무로에 조감독으로 데뷔시킨 이장호 감독을 비롯해 영화배우 안성기와 박중훈이 배 감독을 찾아와 위로했다. 배 감독은 1982년 대종상 신인감독상과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 1983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 1985년 대종상 감독상, 1987년 황금촬영상 감독상을 받은, 1980년대 충무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영화산업 전반이 충무로 제작사 중심에서 대기업 계열 투자배급사와 멀티플렉스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원로 감독들이 대부분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졌다. 배 감독은 꾸준히 독립영화 작품 활동을 이어갔으나 상업영화 제작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배 감독은 1980년대 '한국의 스필버그'라는 별명을 얻은 영화계에 살아있는 전설"이라며 "예민하고 자존심이 강한 그가 한국 영화산업의 격변 속에 작품 활동이 막히면서 받았을 좌절과 비애는 엄청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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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나들이> 가축체험하는 농축산테마파크 '안성팜랜드'(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안성팜랜드는 128만7천㎡의 푸른 초지에서 25종의 가축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농축산테마파크이다. 1969년 한국 최초의 젖소 목장인 '한독낙농시범목장'으로 시작한 안성목장은 농축산업과 관광서비스가 결합된 안성팜랜드로 거듭났다. 가축을 직접 만져보고 먹이도 주는 체험목장에는 칡소에서부터 황소·당나귀·면양·거위·돼지 등 다양한 가축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 봄에는 호밀, 가을에는 옥수수로 가득 차있는 드넓은 초지를 트랙터마차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승마와 치즈와 피자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초원에서 직접 호미로 봄 냉이를 캐볼 수도 있다. 치즈를 늘여보고 맛도 보는 치즈오감체험과 원하는 토핑과 치즈를 듬뿍 넣어 만드는 피자 만들기 체험도 인기가 높다. 양·산양·사슴·거위·말·새 등 다양한 가축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도 있다. 안성팜랜드는 4계절 다양한 축제를 진행한다. 봄에는 푸른 초지를 테마로 냉이 캐기 체험과 호밀밭·초원축제, 여름에는 쿨 워터페스티벌, 가을에는 목동과 가축을 테마로 목동축제, 겨울에는 윈터페스티벌을 각각 연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새끼양과 어린이가 함께 달리며 양몰이 체험을 할 수 있는 '면양레이싱'을 선보였다. 낯선 승마를 재미있고 쉽게 알리기 위해 전문 교관이 펼치는 승마시범쇼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태양앵무와 사랑앵무를 가까이서 보고 만지며 모이를 주는 체험장을 개장했다.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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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맑음터 이야기한울장애인공동체에서 4월 25일(토)10:00-16:00 까지 ‘2015 맑음터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사무소에서 바자회를 가졌다. 이번 바자회는 ‘남자생활관 보이러 기능보강 사업’을 위한 바자회로 개최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바자회 품목은 의류, 생활용품, 도서, 먹거리... (자원봉사단체 참여 코너) 등으로 꾸며졌다. 이 날 바자회 참여자 중 이옥분 씨는 “한울장애인공동체, 온누리 보양원, 민들레 봉사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울장애인공동체 행사에 참여하게 되면서 현재 초등학교 6년생인 자녀에게도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이 필요함을 스스로 깨닫게 해주고 싶고, 또한 봉사활동을 통하여 장애인들에게 서슴없이 다가가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명순, 황서윤 씨는 “양지면에서는 이러한 행사를 자주 찾아 볼 수 없는데, 한울장애인공동체에서 매년 이렇게 좋은 행사를 마련해주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녀들을 데리고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정겨워 보였다. 대학생 봉사단으로 참여한 봉사자 정유진 씨는 한국외대 글로벌 캠퍼스 봉사동아리 ‘참동이 사랑회’로 참여하였다. 정유진 씨는 자신의 봉사활동 참여가 한울장애인공동체에 도움이 된다는 점 때문에 뿌듯해 하였고, 또한 원장님이 장애인들을 사랑하는 모습이 아름다워보여 봉사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울장애인공동체 안성준 원장은 비록 장애를 가졌어도 사회 구성원으로 질 높은 삶을 영위하고 자질을 갖추며 사랑을 나누는 인간관계 속에서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 한울장애인공동체의 운영철학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한울장애인공동체 안성준 원장은 “한울가족들은 천사같은 맑고 깨끗한 마음을 지닌 착한사람들이랍니다. 그 착한 마음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은 아닐런지요. 푸른 초원의 달팽이는 조금은 느리지만 묵묵히 꾸준하게 행복을 향하여 앞으로 전진 합니다. 한울도 느리지만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으로 우리가 믿어주는 만큼 성숙되고 아름답게 발전할거라고 믿습니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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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처녀 제 오셨네'…남도지방 꽃놀이 어디가 좋을까(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봄을 맞아 남도지방에 가볼 만한 꽃놀이 관광지로는 어디가 좋을까. 한국관광공사는 '남도 꽃 잔치로 놀러오세요'라는 콘셉트의 여행지로 ▲ 전남 장흥 정남진 바닷가 ▲ 경남 거제 지심도 ▲ 경남 양산 통도사 ▲ 전남 순천 선암사와 순천향매실마을 ▲ 제주도 한림읍 한림로 등 5곳을 25일 추천했다. ◇ 정남진 바닷가에서 보내온 동백꽃 편지(전남 장흥군 용산면 묵촌길) = 장흥의 봄은 정남진 바닷가에서 시작된다. 따뜻한 남쪽 바다에서 불어온 봄바람은 묵촌리에 이르러 동백 꽃망울을 터뜨린다. 용산면 묵촌리 동백림은 수령 250∼300년의 고목 140여 그루가 모인 아담한 숲이다. 툭툭 떨어지는 동백 꽃 비를 맞으려면 3월에 찾는 것이 좋다. 묵촌리는 동학 농민군이 싸운 장흥전투를 이끈 이방언의 고향이기도 하다. 광활한 동백 숲을 보려면 천관산 동백생태숲으로 가도 된다. 계곡을 따라 약 20만㎡에 걸쳐 동백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 장흥삼합을 비롯한 먹거리 천국인 정남진 장흥토요시장은 토요일과 오일장(끝자리 2·7일)이 서는 날 열린다. 상설 시장·한우 판매장·식당은 매일 영업한다. 문의 전화는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 해안선 숲길 따라 수줍게 핀 동백, 거제 지심도(경남 거제시 일운면) = '수줍은 봄'은 경남 거제의 바다에 먼저 깃든다. 붉게 핀 동백꽃이 3월이면 해안선 훈풍을 따라 소담스런 자태를 뽐낸다. 장승포항 남쪽의 지심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동백 군락지 가운데 한 곳이다. 원시림을 간직한 지심도의 식생 중 50%가량이 동백으로 채워지며 동백 터널을 만든다. 지심도의 동백꽃은 12월 초 피기 시작해 4월 하순이면 대부분 꽃잎을 감춘다.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가 꽃구경하기에는 가장 좋은 시기다. 지심도에서는 100년 이상 된 동백이 숲을 이룬다. 해안 절벽이 있는 마끝, 포진지를 거쳐 망루까지 둘레길을 걷는 데에는 2시간가량 걸린다. 거제도 남쪽 우제봉 산책로 또한 해금강 등 주변 바다 비경이 어우러져 동백꽃 보는 재미를 더한다. 도다리쑥국, 물회 등은 거제의 봄을 더욱 향긋하게 채우는 별미다. 문의 전화는 거제시청 문화관광과 055-639-4172.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 봄바람에 실려오는 짙은 매화 향, 양산 통도사와 김해건설공고(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외) = 해마다 2월이면 양산 통도사의 홍매화가 꽃을 피운다. 신라 시대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법명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자장매'로 불리는 이 매화는 고고하면서도 화려한 자태가 보는 이의 넋을 잃게 한다. 수령은 약 350년에 이른다고 한다. 양산시 원동면 일대도 매화 명소다. 영포마을을 비롯해 쌍포·내포·함포·어영마을 등에 매화 밭이 조성됐다. 특히 영포리 영포마을에는 매화나무 2만 그루에서 폭죽이 터지 듯 꽃이 피어난다. 개인 농원인 '순매원'에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낙동강 변에 있어 매화 밭·강·철길이 어우러진 장관을 만날 수 있다. 통도사에 홍매화가 필 무렵에는 김해건설공고에는 '와룡매'가 꽃잎을 연다. 매화나무 모양이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기어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와룡매라 불린다. 매화가 만발할 무렵이면 교정에는 꽃을 보려는 사람들과 삼각대에 카메라를 단 사진작가로 넘쳐난다. 김해건설공고 인근에는 수로왕릉, 국립김해박물관 등 가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유적이 많아 꽃구경을 핑계삼아 봄나들이를 떠나볼 만하다. 문의 전화는 양산시청 문화관광과 055-392-3233, 김해시청 관광과 055-330-4445.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 여린 꽃그늘 아래 매화 향기에 취하다, 순천 선암사와 순천향매실마을(전남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외) = 전남 순천 선암사의 매화는 '선암매'라는 특별한 이름으로 불린다. 수백년 동안 꽃을 피워낸 고목은 천연기념물 488호로 지정됐다. 매서운 겨울 추위를 견디고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나무들이 종정원 담장을 따라 고운 꽃그늘을 만들어 여행자는 그 아래에서 짙은 매화 향기에 취한다. 순천향매실마을에는 선암사와 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산자락을 따라 자리한 마을이 하얀 매화로 구름바다를 이루는 듯하다. 마을 단위로는 전국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매화나무 재배지이다. 주민들은 매화가 만개하는 시기에 축제도 연다. 문의 전화는 순천시 관광안내소 1577-2013.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 봄꽃이 가득한 제주 나들이(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외) = 누구보다 먼저 봄을 맞이하고 싶다면 제주로 떠나보자. 한림공원은 수선화와 매화가 차례로 꽃을 피우며 봄맞이에 나선 여행자를 유혹한다. 한림공원의 수선화·매화정원에는 60년생 능수매· 20년 이상 된 백매화·홍매화·청매화가 꽃을 피운 수선화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꽃동산을 이룬다. 봄꽃 외에도 아열대식물원·산야초원·재암수석관·연못정원 등 볼거리가 많다. 노리매에서는 매화를 비롯해 수선화, 유채, 하귤 등 제주의 봄에 한껏 취할 수 있다. 동양 최대의 동백 수목원인 카멜리아힐은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다양한 동백꽃이 쉬지 않고 피어 늘 붉은 카펫이 깔린 것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뽐낸다. 봄에 꼭 봐야 할 것으로 제주들불축제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문의전화는 한림공원 064-796-0001, 노리매 064-792-8211, 카멜리아힐 064-792-0088.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