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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이매진] 해남땅끝마을, 희망의 시작점여느 땅과 같지만,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곳. 백두대간의 시작이자 끝인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은 그 자체가 한반도 최남단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이곳엔 지금 봄이 한창이다. 뭍은 연초록으로 물들었고, 바다는 짙고 푸르다. 백일도, 흑일도, 보길도, 노화도, 장구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그려내는 다도해 풍경은 마음속에 말할 수 없는 평안함을 깃들게 하고, 바다와 섬들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는 신비감을 더해준다. 백두대간의 시작이자 끝인 해남 땅끝마을 [사진/전수영 기자]무엇보다 더는 육지를 통해 내려갈 수 없는 땅끝이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땅의 시작, 희망의 땅끝’이라는 표지석은 ‘끝이 곧 시작’임을 일깨운다. 우리 땅은 해남 땅끝에서 끝났지만, 또 이곳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그런지 누군가는 끝을 보기 위해, 누군가는 다시 시작하기 위해 국토순례의 시발지인 땅끝마을을 찾는다. 육당 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에서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1천리, 서울에서 함북 온성까지를 2천리로 보고 우리나라를 ‘삼천리금수강산’이라고 했다.한반도 땅끝에 세워놓은 사자봉 아래 위치한 땅끝마을의 정식 지명은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다. ‘더 이상 갈 수가 없다’라는 뜻의 ‘갈수리’(渴水里)였다가 물이 귀한 바닷가 마을에 좋지 않은 이름이라 하여 ‘갈두리’로 바꿔 불렀다고 한다. 오지마을이었던 땅끝마을에 1987년 땅끝탑이 세워지면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관광지’이자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누리꾼이 뽑은 가장 가 보고 싶은 곳’으로 선정됐다. ‘해남관광 1번지’인 땅끝마을에는 식당과 모텔, 펜션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이곳 선착장을 치면 고산 윤선도의 유배지인 보길도로 갈 수 있다. 다도해가 한눈에 펼쳐지는 땅끝전망대◇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사자봉 꼭대기에는 사방이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땅끝전망대가 우뚝하다. 땅끝전망대는 모노레일을 타고 옥빛 바다를 굽어보며 수월하게 오를 수 있고, 느림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옛길을 걷거나 갈두산 중턱에 자리 잡은 주차장에서 올라갈 수도 있다. 김인호 문화관광해설사는 “대부분 관광객은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올라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고, 산책로를 따라 땅끝탑에 들른 뒤 마을로 내려온다”며 “땅끝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되새기지 않으면 여느 해안가 마을과 특별히 달리 보일 게 없다”고 말한다.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이 40m의 전망대에 오르면 아름다운 남해의 풍광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땅끝마을과 선착장, 백일도와 흑일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노화도·보길도·완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잡힌다. 사자봉은 날씨가 맑은 날 멀리 제주도의 한라산도 볼 수 있다고 해서 ‘망탐봉’(望耽峰)’으로 불렸다.전망대 서쪽, 서해와 남해 물이 만나는 댈기미 앞바다의 전복 양식장은 마치 바다에 펼쳐놓은 바둑판 같다. 그 너머로 양도와 물살이 거센 갈산당 앞바다가 보인다. 뱃사람들은 제(祭)를 지내고서야 이곳을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시비공원 내 고은 시인의 시비 전망대에서 내려와 막돌을 쌓아 복원한 봉수대를 둘러보고 땅끝탑으로 향한다. 100여 개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시(詩)가 있는 시비공원과 땅끝탑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김인호 해설사는 “많은 사람이 몰라서 시비공원은 가지 않는다”며 오세영의 시 ‘땅끝마을에 서서’를 읊어준다. “누가 일러/ 땅끝 마을이라 했던가./ 끝의 끝은 다시/시작인 것을 … / 내 오늘 땅끝 벼랑에 서서/ 먼 수평선을 바라보노니/ 천지의 시작이 여기 있구나./ 삶의 덧없음을/ 한탄치 말진저/ 낳고 죽음이 또한 이 같지 않던가./ 내 죽으면/ 한 그루 푸른 소나무로 다시 태어나/ 땅끝 벼랑을 홀로 지키는 파수꾼이 되리라.” 시비 공원에는 오세영 시비 외에 고은·김지하 ·송수권·황동규·고정희 등 내로라하는 시인들의 시비가 숲 속에 점점이 박혀 있다. 눈앞에 바다를 두고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주위로는 동백나무와 남해안의 키 낮은 원시림이 빽빽하다. 나무계단 그 끝에 돛을 펼쳐놓은 것 같은 삼각뿔 모양의 땅끝탑이 서 있다. 북위 34도 17분 21초, 걸어서 더 나아갈 곳이 없는 곳이다. 탑에는 “이곳은 우리나라 맨 끝의 땅/ 갈두리 사자봉 땅 끝에 서서/ 길손이여/ 땅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게…”라고 새겨져 있다.땅끝탑과 뱃머리 모양의 전망대 땅끝탑 바로 앞,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뱃머리 모양의 전망대에 서면 가슴이 확 트인다. 전망대 바닥에는 ‘희망의 시작’이라고 적혀있다. 사람들은 영화 ‘타이타닉’의 뱃머리에 올라선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처럼 사랑을 약속하기도 하고 소망을 기원하기도 한다. 이곳에서의 일출은 희망을 찾아 나선 사람들에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준다.주역에서도 종즉유시(終卽有始)라 했던가, 끝이 있어야 새롭게 시작하는 법. 땅끝탑을 등지고 바다를 낀 산책로를 걷는다. 병풍바위, 문바위, 사재끝샘을 지나면 여객선과 고깃배들이 정박해 있는 선착장이다. 선착장 앞에는 형제바위와 소나무 몇 그루가 뿌리를 내린 맴섬이 마주 보고 있다. 일출 명소인 맴섬은 두 개의 바위섬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풍광이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이런 광경은 1년에 단 두 번(2월 중순과 10월 중순)이어서 더 강렬하다.땅끝마을은 ‘생태문화탐방로 땅끝길’과 ‘땅끝에서 서울을 잇는 삼남길’의 시발점이다. 땅끝길은 총 43㎞로 땅끝바닷길, 점재길, 묵동갯길, 쇠노재길 등 4코스의 테마로 나뉜다. 삼남길의 1구간인 ‘처음길’은 바다와 산을 두루 즐길 수 있는 통호리까지 17㎞의 코스로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가 이곳이다. 땅끝조각공원 해남은 어디를 가도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풍경을 걸어 놓았다. 땅끝마을에서 사구리 해수욕장과 땅끝조각공원으로 가는 길은 ‘경관이 좋은 길’로 곳곳에 덱 전망대와 쉼터가 있다. 땅끝마을에서 7km 정도 떨어진 땅끝조각공원에는 해남의 산천과 풍광을 새긴 작품 26점이 설치돼 있다. 조각공원 꼭대기에 서면 대리석 조각 너머로 땅끝마을과 땅끝전망대, 그리고 다도해 풍광을 한눈에 품을 수 있다.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17년 4월호 [커버스토리]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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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서울·인천 함께 대만 관광시장 공략나서경기도가 중국의 방한금지령에 대한 대응책으로 관광 시장다변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경기도와 서울, 인천시가 함께 대만 관광시장 공략에 나선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 서울관광마케팅주식회사는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의 협조로 오는 24일과 25일 타이베이(臺北)시 문화창신센터에서 ‘2017 경기- 인천- 서울 공동 개별자유여행 홍보설명회’를 개최한다. 3개 지자체가 함께 해외에서 관광설명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현지 여행업계 관련자와 FIT(Foreign Independent Tour. 외국인자유여행객) 300명을 대상으로 25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리는 홍보설명회에서는 한류메이크업 쇼를 시작으로, 대만의 유명 여행프로그램 식상완가(食尚玩家)의 공동 MC인 샤샤(莎莎), 린리원(林立雯)의 사회로 드라마 ‘고독하고 찬란한 신- 도깨비’의 촬영지와 경기도, 인천,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할 예정이다. 드라마 도깨비에는 안성 석남사와 안양 카페거리, 인천의 한미서점, 송도한옥마을, 서울 운현궁 양관, 북촌 등이 소개돼 방영 동안 화제가 됐었다. 설명회에서는 각 지역의 특색 있는 먹거리 정보와 대중교통으로 관광지 가는 방법 등 한국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필요한 유익한 정보들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대만 최대 FIT전문여행사인 지고고(Ggogo), 케이케이데이(kkday), 이지플라이(ezfly) 등이 함께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쁘띠프랑스, 서울랜드, 정동극장, 송도수상택시 등 인기 관광에 대한 현장 할인판매행사도 진행한다. 참가자에게는 수도권 관광정보 외에 김밥, 닭강정, 유자차 등 한국인이 즐겨먹는 간식거리와, 할인 쿠폰 북, 기념품, 서울의 다양한 관광지를 카드 하나로 방문할 수 있는 디스커버서울패스·인천시티투어버스 할인티켓, 장봉도 김 등이 제공된다. 도는 이날 경품 행사도 열어 당첨자에게 경기-인천-서울 세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자유여행상품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설명회 참가자 모집은 지난 2월 17일부터 각지자체와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 SNS를 통해 진행됐으며 참가신청지원 접수 당일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대만 전역에서 열띤 관심을 보였다. 설명회장 바로 옆에는 한류 체험관이 마련돼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한류체험관에는 드라마 ‘도깨비’를 주제로 한 포토존과 한지공예존, 한복체험관, 전통놀이 테마존 등이 마련돼 누구나 한국문화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앞서 도는 24일 저녁 26개 대만 현지여행사를 초청, 3개 지자체의 신규관광자원 홍보 설명회도 열 계획이다. 행사 주관사인 경기관광공사의 홍승표 사장은 “중국발 관광위기 극복과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해 잠재력이 큰 대만 FIT를 대상으로 공동 설명회를 기획했다”면서 “한류의 중심, 다채로운 관광자원, 편리한 교통으로 대표되는 경기·인천·서울관광의 매력을 충분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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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얼굴의 중국…韓엔 사드보복, 美·EU엔 공정무역 요구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두고 우리나라에 대한 '보복성 경제조치'를 취한 중국이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는 공정한 무역을 주장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17일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EU의 반덤핑 관세 계산법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한다며 WTO 분쟁해결기구의 심리를 요구하고 나섰다.EU가 중국을 비시장경제국으로 간주하고 '정상가격'의 기준을 중국의 국내 가격이 아닌 유사국가의 가격을 이용해 계산하는 데 반발한 것이다. 덤핑이란 수출국이 수출 대상 국가에서 정상가격보다 싼 가격에 제품을 파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정상가격은 수출국 국내 가격을 기준으로 삼지만, 중국은 2001년 12월 WTO 가입 당시 시장경제국 지위를 인정받지 못해 더 비싼 제3국의 가격을 적용받았다. 대신 가입의정서에 '15년 후 WTO 회원국은 중국에 시장경제국 지위를 부여하기로 한다'는 조항을 포함했다.중국은 지난해 말로 15년이 지났으니 시장경제국 지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 EU 등은 자동인정은 아니라며 꺼리고 있다. 값싼 중국산 제품의 유입을 우려하기 때문이다.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중국의 시장경제국 인정을 둘러싼 갈등도 더욱 심화했다.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 사안을 두고 WTO에 미국과 EU를 제소했고, 3개월의 협의 기간이 끝남에 따라 심리를 위한 WTO 분쟁해결 패널 구성을 요청했다. 다만 제소 때와 달리 이번에는 EU만을 대상으로 했다.WTO 규정상 EU는 중국의 요청을 1차례 거부할 수 있지만, 재차 요청하면 패널 구성이 이뤄지고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가게 된다.지난달 29일 주EU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비난과 보호주의 움직임은 세계무역 환경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TV 제공]이처럼 국제법 규정을 근거로 자국을 겨냥한 규제를 비판하고 나선 중국이 정작 우리나라에는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는 조치를 잇달아 취하고 있다.중국 정부는 구두지침을 통해 한국관광을 전면 금지하고 롯데마트의 현지 지점 절반가량에 대해서 소방법 위반 등을 이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지난해 7월에는 한국산 전기강판에 37.3%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사드 배치 결정이 이뤄진 직후 나온 판정이다.WTO는 '정치적 이유로 무역 제한을 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우리 정부는 중국의 조치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WTO 규범에 어긋나는 점이 없는지 살핀 뒤 위반사항이 있을 시 제소도 검토하기로 했다.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의 시장경제국 지위 부여를 둘러싼 논란이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이뤄진 일련의 경제적 조치 모두 정치적 상황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이 공식 문서가 아닌 구두로 지침을 내리거나 현지법 위반을 명분으로 삼는 등 교묘하게 규정을 피해가고 있어 제소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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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공관들, 中의 '韓관광 중단'에 "직접 비자신청 받겠다" 맞불中웨이보에 '韓비자발급중단 헛소문'확산…"정상 운영되고 있다"롯데겨냥 中보복 '지속'…中대형여행사 씨트립서 '롯데호텔' 삭제 빨간불 켜진 한·중 관계?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을 이유로 중국 당국이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키로 한 것에 대응해 중국 내 우리 공관들이 한국방문을 희망하는 중국인들을 위해 개별 비자를 직접 접수하기로 했다.중국의 관광당국인 국가여유국이 자국 여행사들에 한국 관련 상품을 취급하지 말라고 지시하면서 이들 여행사를 통한 비자신청은 중단되겠지만, 개별 비자 발급의 숨통을 터놓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로 보인다. 5일 베이징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주중한국대사관은 3일부터 중국인의 비자 발급 신청을 총영사관 등 주중 공관에서도 가능하도록 했다.베이징의 주중 대사관은 이미 지정한 중국 여행사를 통해 중국인 비자 신청을 받아 관광 비자를 발급해왔으나, 이를 전격적으로 변경한 것이다. 현지 중국 여행사들은 자국 정부의 압력으로 한국 관련 상품판매를 꺼리면서 비자 대행마저 보이콧할 움직임을 보여왔다. 주중 대사관 측은 아울러 "신랑(新浪·시나)이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빠르게 유포되는 '한국 비자 발급 중단' 소식은 근거가 없는 허위며 한국 방문을 위한 비자 발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지난 3일부터 중국인의 비자 신청 편의를 위해 관광 비자나 의료 관광 비자를 포함해 모든 비자를 중국인 본인이 직접 주중 공관을 방문해 신청하거나 공관이 지정한 대행사나 대리인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한국에 관광비자로 방문하려는 중국인은 주중 한국 공관에 신분증 등 제반 서류를 가지고 직접 방문해 신청하면 문제없이 한국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주중대사관 측은 설명했다.연간 수백만명이 한국 여행을 왔던 점을 고려할 때 개별 비자 직접발급으로 인해 주중 공관의 업무급증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그런데도 이런 처방까지 한데는 중국 국가여유국이 지난 1일 각 성, 직할시의 여유국장들을 모아놓고 오는 15일부터 한국 관광상품 판매의 전면 금지 지침을 내린 데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으로 풀이됐다.중국 당국은 자국 여행사들에 단체와 개인(자유)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롯데 관련 상품 판매 금지, 온라인 판매 한국관광 상품 판매 종료 표시, 크루즈 한국 경유 금지 등의 7대 지침까지 내린 상황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 상품 판매를 중지하더라도 비자 발급 대행은 유지할 것으로 봤는데 이마저도 중지하는 것으로 보이자 한국 정부가 중국인들의 개별 비자를 직접 신청받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와 여행업계는 한국 관광을 희망하는 중국인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롯데가 사드 부지 제공으로 중국 전역에서 불매 운동에 시달리는 가운데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 씨트립에서 '롯데호텔'이라 갑자기 사라졌다. 개별 여행시 전 세계 호텔을 예약 또는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인기를 누리던 '롯데호텔'이 삭제된 것이다.숙박업계 관계자는 "씨트립이 최근 호텔 예약 목록에서 롯데호텔을 빼버렸다"면서 "이는 명백한 사드 보복 조치로밖에 볼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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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처럼 당하면 안되는데…韓 경제 '사면초가'"병자호란처럼 당해서는 안 된다."병자호란은 근본적으로는 명나라와 청나라 두 강국 간의 패권 다툼에서 시작됐다.그 결과, 작은 나라 조선은 '삼전도 치욕'을 겪었다. 당시 조선의 왕이었던 인조는 1637년 1월 30일 한겨울에 서울 잠실나루 삼전도에서 청 황제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삼배구고두례'라는 치욕적인 의식을 치렀다.한국의 지금 상황이 병자호란 당시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속에서 한국경제는 만만한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은 허약해서 소비경기는 차갑게 얼어붙었다.이런 상황에서도 정치권은 권력다툼을 벌이느라 진지한 고민이 없고, 국론은 분열돼 치열한 기싸움을 하고 있다. 치욕적인 삼전도비◇ 중국의 무차별적인 한국 공격 한국 땅에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가 배치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중국은 한국을 본격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중국 국가여유국은 최근에 자국 여행사들에 한국관광상품 판매의 전면금지 조치를 내렸다.이번 조치로 한국행 중국인 관광객 감소비율은 50~60%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806만명) 기준으로 400만~500만명이 안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국내 관광업계는 비상에 걸렸다.한 신규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의 관광금지 소식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며 "어렵게 사업권을 땄는데 이런 일이 터져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중국의 공격은 무차별적이다.중국당국은 롯데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유통시설에 대한 무더기 시설점검을 하는가 하면, 일부 식품계열사는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 재입점 행사에서 예상탈락 통보를 받기도 했다.한 유통매장은 중국당국으로부터 네온사인 간판과 입구광고를 철거하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한국 롯데면세점의 홈페이지는 지난 2일 해킹 공격으로 마비됐다. 이 면세점의 한국어, 중국어는 물론 일본어, 영어 홈페이지와 모바일 서비스가 모두 다운됐다. 업계에서는 중국 측의 보복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자동차를 파손하는 사건도 발생했다.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장쑤(江蘇)성 치둥현의 롯데백화점 부근에 신원 불명의 건달들이 나타나 '롯데가 중국에 선전포고했으니 중국을 떠나라'를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한 뒤 근처의 한국 자동차를 부쉈다.중국의 사드보복은 화장품, 공기청정기 등 제조분야뿐 아니라 문화 분야에도 있었다. 성악가 조수미, 피아니스트 백건우,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의 방중 공연까지 잇따라 취소된 바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도 자국의 이익을 챙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발표한 '2017 무역정책 어젠다와 2016 연례보고서'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기간에 도입한 최대 무역협정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동시에 한국과의 무역에서 적자가 극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USTR은 "결과적으로 한국과의 무역에서 적자가 2배 이상 늘었으며, 이는 미국인들이 그 협정으로부터 기대한 결과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미국 행정부가 한미 FTA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유세 기간에 한미 FTA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제롬 파월 미 연준 이사는 최근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3월 금리 인상을 위한 논거가 모두 한꺼번에 모였다"면서 "토론의 논제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국제자금의 흐름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어 한국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미국 대통령◇ 한국 소비경기는 빙하기 이런 상황에서 한국경제의 기초가 허약한 게 문제다. 무엇보다 소비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주요 유통업체의 올해 1∼2월 매출은 작년보다 감소했다. 1월에 설 특수로 회복 기미를 보이는 듯했으나 2월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롯데백화점의 1~2월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1월에는 매출이 1.4% 증가했지만, 2월에 4.5% 감소했다.현대백화점도 기존점 기준 1~2월 매출이 작년보다 0.7% 감소했다.역시 1월에는 1.6% 늘었지만 2월 3.2%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매출이 뒷걸음질 쳤다.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증축 효과 등으로 1월에 이어 2월에도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지만, 기존점만 보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대형마트도 사정이 나쁘기는 마찬가지다.롯데마트 1~2월 매출 합계는 작년보다 5.4% 줄었다. 1월에 10.1% 매출이 증가했지만, 2월 감소율이 20.4%로 훨씬 컸다.2월 매출은 과일(-20.3%), 축산(-17.5%) 의류·스포츠(-15.4%), 잡화(-12.8%) 등 주요 부문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출이 역신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심리가 가라앉았기 때문"이라며 "매주 주말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고 있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임박하면서 소비심리가 반등할 계기가 없었다"고 말했다.이마트 역시 1월에는 전년 대비 18% 증가했지만, 2월 매출은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2월에는 유아·완구용품 매출이 25.1% 줄었고, 신선식품 매출도 20.7% 감소했다. 그 외 헬스·뷰티용품(-17.4%), 생활용품(-8.6%) 등도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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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년7개월만에 2,100 돌파…시총 사상 최대(종합)코스피 19개월 만에 2,100 돌파(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코스피가 19개월 만에 2,100선을 돌파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18.54포인트 오른 2,102.93으로 장을 마감했다. chc@yna.co.kr외인·기관 '쌍끌이' 장세로 모처럼 박스피 탈출2월 수출호조·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감 호재로 작용 코스피가 1년7개월여 만에 2,1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월 수출 호조 발표와 투자자들의 글로벌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54포인트(0.89%) 오른 2,102.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100선을 넘어선 것은 2015년 7월3일(종가 2,104.41) 이후 19개월여 만이다. 장중 기준으로 따져도 2015년 7월17일(장중 고가 2,101.22) 이후 처음이다. 지수가 모처럼 탄력을 받으면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1천359조9천380억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거래소가 밝혔다. 이전 시총 최대치는 2015년 4월23일의 1천356조4천870억원이었다. 이날 1.58포인트(0.08%) 오른 2,085.97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키워 고점을 높였다. 2월 들어 환율변동성 확대 등으로 매수세가 약해졌던 외국인이 이날은 1천20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기관도 장중에 1천451억원 순매수로 돌아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다만 개인은 3천45억원 순매도했다.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의) 글로벌 증시 훈풍과 외국인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시총상위주들이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수급이 영향을 미친 듯하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는데 이들이 다시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지수가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이날 지수의 상승은 장 개장에 앞서 한국 수출이 2월에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정부 발표에도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20일 수출액은 277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2% 늘었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11월 전년 대비 2.5% 늘어난 데 이어 12월 6.4%, 올해 1월 11.2% 늘어나며 회복세를 확대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부터 호조세인 수출이 계속 나아지던 상황에서 2월 수출실적이 발표되면서 글로벌 수요가 살아난다는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횡보했는데 이제는 주가의 가장 근간이 되는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시장이 반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한국거래소는 "오늘 2,100선 회복은 주요국의 경기호조와 코스피 상장기업의 실적개선에 기반한 실적 장세라는 점에서 2015년의 유동성 장세와 차이가 있다"며 "2,100선을 회복한 지금도 우리 증시는 이익 개선세를 고려할 때 다른 나라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005930](0.72%)는 초반 하락하다가 상승세로 돌아서 이틀 연속 올랐고 SK하이닉스[000660](2.00%)도 장중 반등했다. 이밖에 삼성물산[028260](2.44%), 삼성생명[032830](1.90%), 포스코(1.41%), 신한지주[055550](1.29%), 네이버(1.15%)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오름세를 탔다. 특히 증권주들이 코스피 2,100선 돌파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다.NH투자증권(4.93%), 유진투자증권(4.28%), 한화투자증권(4.51%) 등은 4%가 넘는 강세를 보였다.현대모비스[012330](-0.38%)와 LG화학[051910](-0.18%), 한국전력[015760](-0.12%)은 약세였다. 업종별로는 증권(3.28%), 섬유·의복(1.72%), 은행(1.66%), 건설업(1.64%), 철강·금속(1.36%), 유통업(1.20%), 의약품(1.10%), 전기·전자(0.90%) 등 대부분의 업종이 올랐다. 의료정밀(-1.48%(과 전기가스업(-0.04%)만 소폭 하락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인 가운데 전체적으로 317억7천만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이날 코스피 전체 거래량은 2억8천720만2천주, 거래대금은 3조8천445억2천만원으로 집계됐다.코스닥지수 역시 2.50포인트(0.40%) 오른 622.47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1.52포인트(0.25%) 오른 621.49로 개장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00여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66억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원 내린 1,146.1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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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갈 곳 많아요'…국내여행 소개 박람회 열려16~19일 서울 코엑스 '2017 내 나라 여행박람회'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여행을 알리기 위해 오는 16일부터 나흘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2017 내 나라 여행박람회'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대한민국 맛과 멋'을 주제로 열리는 행사에는 총 330개의 기관이 참여해 국내여행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전시장은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맛과 멋을 보여주는 '내 나라 주제관', 지자체가 직접 지역의 관광명소와 콘텐츠를 홍보하는 '지자체 홍보관', 관광분야 주요정책을 홍보하는 '기획관', 국내 여행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내 나라 여행상품관'으로 구성된다.내 나라 주제관은 터미널처럼 꾸며져 기차 여행을 하듯이 재미있게 전시장을 관람할 수 있다. 기획관의 '한국관광 100선' 부스에서는 계절별로 방문할 수 있는 국내 대표 여행지를 소개한다. 내 나라 여행상품관에서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진행되는 '봄 여행주간'동안 갈 수 있는 국내여행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박람회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www.naenara.or.k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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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가 아름다운 변산반도로 오세요"해넘이가 아름다운 전북 부안군의 변산반도 국립공원이 가족과 연인들의 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변산반도 국립공원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두 차례 연속으로 뽑혔다. '한국관광 100선'은 2013년부터 2년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온라인 설문조사와 현장평가 등을 토대로 선정한다.문체부와 관광공사는 또 '맛과 멋이 있는 포구 걷기여행길 10선'으로 변산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부안마실길 가운데 4코스인 '해넘이 솔섬길'을 꼽았다.격포항에서 궁항마을, 상록해수욕장을 지나 솔섬으로 이어지는 '해넘이 솔섬길'은 아름다운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고사포해수욕장에서 시작해 변산 해변도로와 적벽강, 수성당, 격포해수욕장, 격포항으로 이어지는 부안마실길 3코스는 '아름다운 자전거 여행길'에 뽑혔다. 부안군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반도형 국립공원인 변산반도는 산과 들, 바다가 모두 갖춰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며 "채석강과 적벽강 등 여러 관광명소가 있고 석양이 아름다운 이곳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으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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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삼성 후원금은 뇌물… 朴과 직통 처리해 난 무죄"첫 재판 자리한 김 종(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비선 실세' 최순실 씨 등 '국정 농단' 첫 정식 재판이 열리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김 종 전 차관이 피고인석에 자리하고 있다. 이날 오전 장씨와 최씨,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재판이 진행된다."삼성, 피해자 아닌 뇌물공여자" 특검 논리 따른 전략인 듯 김종 전 문체부 2차관'비선실세' 최순실(61)씨 등과 공모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 후원금을 강요한 혐의로 기소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삼성 후원금은 청와대와 삼성이 직접 소통해 처리한 일"이라고 진술했다.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조준한 삼성-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의혹에 부합하면서도 자신의 강요 혐의는 부인하는 발언이다. 이는 특검팀이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430억원대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발판으로 삼아 자신의 처벌 수위를 낮추고 '삼성 수렁'에서 빠져나가겠다는 '꼼수'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17일 열린 김 전 차관의 첫 정식 재판에서 김 전 차관 측은 "삼성그룹의 영재센터 후원(강요 혐의)에 대해 부인한다"고 밝혔다.변호인은 "안종범 전 수석의 메모 등 관련 증거에 의하면 이 후원금은 청와대와 삼성 수뇌부가 직접 소통해 지원된 것임이 이미 드러났다"고 주장했다.그는 "언론 보도에 의하면 특검에서도 삼성이 영재센터에 지원한 16억원을 삼성에서 대통령에게 지원한 뇌물 430억원의 일부인 것으로 보고 있고, 센터 후원에 대한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는 안 전 수석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첫 정식 재판(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 실세' 최순실 씨 등 장시호 씨, 김종 전 차관의 첫 정식 재판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오전 장씨와 최씨,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재판이 진행된다.변호인은 "그렇다면 16억원이 지원된 건 피고인과 관계없이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특검에서 삼성 측을 '강요의 피해자'가 아닌 '뇌물공여자'로 판단한 만큼, 강요 혐의가 적용된 김 전 차관 자신은 무죄라는 취지다. 전날 특검팀은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16억2천800만원을 후원하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한 내역 등을 모두 뇌물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차관 측은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를 압박해 영재센터에 후원금 2억원을 내게 한 혐의도 부인했다.변호인은 "GKL 대표에게 영재센터를 후원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는 이야기를 한 건 사실이지만, GKL 사회공헌재단은 공익을 위해 설립된 재단인만큼 재단 설립 목적과 취지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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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협곡열차·산타마을…'겨울 동화' 속으로'반갑다 정유년' 닭실마을까지…관광지도 새로 쓰는 경북 봉화 경북 봉화는 아직 많은 사람에게 낯선 곳이다.탄광산업 쇠락 등으로 예전보다 인구도 많이 줄었다. 그런 봉화에 최근 몇 년 새 겨울마다 관광객이 북적이기 시작했다.간이역 곳곳에 산타클로스 이야기를 꾸민 분천역 산타 마을 등 영향이다. 올겨울에는 관광지도를 새롭게 쓰는 봉화로 가보면 어떨까. 지난해 12월 분천역 산타마을 개장식[봉화군청 제공]◇ 간이역 '분천'에 들어선 산타 마을 옛 추억이 깃든 간이역을 동화 속 산타클로스 마을로 꾸몄다. 바로 백두대간 협곡구간 첫 자락인 분천역이다.주소는 봉화군 소천면 분천길 49으로 아주 생소한 산골이다.분천역은 영동선에 1956년 1월에 들어섰다.탄광산업 쇠락 등으로 3년 전까지는 하루 10명도 오지 않는 간이역이었다.그러나 분천역은 봉화군과 코레일이 2014년 산타클로스를 주제로 역사를 꾸미며 활기를 되찾았다.산타 마을에서는 눈썰매, 얼음 썰매, 산타 슬라이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루돌프인 순록 대신 당나귀가 이끄는 산타 마차를 타고 역 주변을 돌아보며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다. 카페, 갤러리, 대형풍차, 소망 우체통 등 체험 거리에도 가족 단위 관광객이 붐빈다.주말에는 음악회, 문화행사 등 각종 이벤트를 벌인다. 올겨울은 아직 산타 마을에 눈이 내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인공눈을 뿌려 놓아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다. 백두대간 협곡달리는 산타열차 V-Train[봉화군청 제공]분천역에 정차하는 기차는 새빨간 산타 열차(V-Train)다. 하루 3회 왕복으로 분천∼양원∼승부∼철암을 오가서 남녀노소 사랑을 받고 있다. 이미 이번 주말(1월 14∼15일)과 다음 주 토요일(21일) 산타 열차는 매진이다.산타 열차를 타고 백두대간 협곡을 흐르는 낙동강 상류 비경을 즐길 수 있다.산타 마을 개장은 여름철까지 포함해 이번이 5번째다.지난번까지 관광객 33만여 명이 몰려들어 약 32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거뒀다고 한다.올해 들어서는 하루 평균 약 2천100명이 찾고 있다.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분천역을 '한국관광의 별- 이색관광자원'으로 선정했다. 분천역은 스위스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까지 했다.서울에서는 관광 열차인 O-트레인을 타고 산타 마을에 올 수 있다. 코레일 홈페이지(www.letskorail.com)나 스마트폰 앱(코레일 톡)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올겨울 분천역 산타 마을은 오는 2월 12일까지 문을 연다. 산타 마을 된 분천역[봉화군청 제공]◇ 닭이 알을 품은 형상…전통 서린 '닭실마을'바쁜 도시 생활에 지쳤다면 살고 싶은, 가고 싶은 '달실(닭실) 마을'로 떠나보자.봉화읍 유곡 1리에 있는 이곳은 조선 전기(1380년) 문인인 충재 권벌 선생 일가가 모이며 생겼다. 오늘날에도 전통 유교문화가 살아있는 마을은 국가지정 명승지이다. 2012년에는 대한민국 농어촌 대상을 받기도 했다.닭실이란 이름은 서쪽 산에서 동네를 바라봤을 때 닭이 알을 품은 모양이란 데서 유래한다.붉은 닭의 해인 올해는 닭실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예년보다 약 20% 늘어났다.특유의 운치에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손꼽힌다.버드나무와 소나무, 한옥에 쌓인 흰 눈을 보며 갑갑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또 청암정이라는 바위로 된 정자가 유명하다.전통 마을답게 한과와 떡 만들기 체험 행사도 상시 열린다.잘 몰랐던 떡 종류를 알 수 있고 한과 만들기를 상세히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