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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1호기 모든 기능 정지…원전해체산업 기여할 것"[그래픽] 고리 1호기 영구정지까지 주요 일지한수원 외부 전기공급 중단…원전 주민 아쉬움 속 환영 40년간 운전해온 고리1호기가 원자로를 제외하고 모든 기능이 멈췄습니다."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인 고리1호기가 영구정지를 30시간 앞둔 17일 오후 6시 발전을 중단하자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한 간부는 이렇게 표현했다. 고리1호기 외부 전기공급 중단(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17일 오후 6시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 1호기(맨 오른쪽)가 발전을 중단하고 외부로 전기공급을 끊었다. 2017.6.17고리원자력본부는 이날 오후 7시에는 원자로의 가동마저 정지시켰다. 사람으로 치면 심장이 멈춰 사망선고가 내려진 상황과 같다.박지태 고리제1발전소장은 "고리1호기는 어제까지 원자로 출력 100%, 발전기 출력 60만㎾로 운전하다가 오늘 오전 1시부터 한 시간에 5%씩 출력을 감소시켜 오후 6시 터빈을 수동으로 정지시켰다"고 설명했다.박 소장은 "오늘 오후 7시부터 고리1호기에 있는 냉각재로 원자로의 온도를 300도에서 90도까지 천천히 낮추는 작업을 한다"며 "원자로 온도가 93도 이하 저온상태를 유지하는 18일 자정이 되면 고리1호기가 영구정지 상태에 도달했다는 선언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고리원자력본부 직원들은 고리1호기에서 생산된 전기가 외부로 공급되는 것을 중단하는 계통분리 기념행사를 열었다.고리원자력본부 직원들의 얼굴에는 고리1호기 영구정지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새로운 기대를 엿 불 수 있었다.한 직원은 "40년간 운전한 고리1호기에서 발전을 중단하자 솔직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고리1호기가 우리나라 원전 해체산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고리1호기 영구정지 앞두고 발전중단(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17일 오후 6시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 1호기(오른쪽)가 발전을 중단했다. 2017.6.17고리원전 주변 주민들은 고리1호기 영구정지와 관련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고리원전에서 가장 가까운 길천마을에 사는 김흥자(68·여)씨는 "핵발전소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불안하지만, 정부와 원전 기술을 믿고 살아왔다"며 "고리1호기가 설계수명보다 10년 연장해 40년간 안전하게 가동하고 나서 영구정지된다고 하니 아쉬운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박갑용 고리민간환경감시기구 위원은 "고리원전이 40년간 가동하면서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도 있지만, 부품위조 사건으로 주민에게 불안감을 가져다준 것도 사실이다"며 영구정지를 반겼다.탈핵부산시민연대는 "고리1호기의 영구정지는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 낸 우리나라 첫 핵발전소 폐쇄"라며 "부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많은 시민이 고리1호기 영구정지가 탈핵 에너지 전환을 향한 첫걸음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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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해오름동맹, 원자력 분야 광역발전모델 창출해오름동맹지역(울산광역시, 포항시, 경주시)이 원자력 분야의 새로운 광역발전모델 창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울산시는 11월 23일 오전 11시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에서 김기현 울산광역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최양식 경주시장, 이관섭 한수원 사장 그리고 정무영 울산과기원 총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 등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오름동맹지역 원자력 분야 산·학·관 상생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6월 30일 울산, 포항, 경주시가 체결한 ‘해오름 동맹 협약’의 후속으로 울산광역시, 포항시,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주), UNIST, 울산대, 포스텍, 한동대, 동국대, 위덕대 등 총 10개 기관(지자체, 대학, 기업체)이 참여했다. 주요 협약 내용을 보면, △원자력 분야 상호 협력 및 원전안전 공동연구 등 원전산업 광역발전 모델 창출 △원자력 산업체의 연구·인력개발 지원 및 기술자문을 위한 교류·협력 사항 등이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울산, 포항, 경주는 원전산업 인프라가 두루 갖춰진 원전산업의 중심지다. 풍부한 산학 인프라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해오름 동맹을 이끌어 나갈 든든한 한 축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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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밀알복지재단, 올해도 ‘태양광안심가로등’으로 전국 밤길 밝힌다사회안전망 구축과 범죄예방에 기여하고자‘태양광 안심가로등 사업’을 펼쳐온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사장 조석)이 올해도 전국 방범취약 지역을 찾아 안심가로등을 설치함으로써 안전한 귀갓길 조성에 기여한다. 한수원은 밀알복지재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지난 8월 중순부터 충남 서산시에 41본의 가로등 설치를 시작으로 오는 12월 중순까지 강원도 횡성군, 대구 달서구, 경기도 가평 등 전국 6개 지역에 총 317본의 안심가로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한수원은 충남 서산시 중왕리 포구 일대에서 10월 1일 저녁 6시부터 올해 첫 안심가로등 설치 완료를 기념하는 전달식 및 토크 콘서트를 가졌으며, 한수원 전영택 기획본부장, 성일종 국회의원, 서산시 이완섭 시장, 밀알복지재단 이기민 사무처장과 지역주민, 관광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서 전영택 기획본부장은 “전력공급이라는 본연의 업무 외에도 우리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안심가로등 사업을 비롯한 사회공헌 사업을 꾸준히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밀알복지재단 이기민 사무처장은 “충남 서산시 지곡면 중왕리 포구 일대는 어촌마을로 그동안 가로등이 부족해 야긴 및 새벽 조업을 하는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는데, 한수원을 통해 가로등이 설치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한수원이 태양광 안심가로등 41본을 설치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은 이제 안전하게 포구로 나가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안전한 밤거리를 제공함에 따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은 2014년도에 시범사업으로 서대문구 홍제동에 태양광 LED 안심 가로등 37본을 설치했으며, 2015년에는 경주, 영덕, 고창, 서울, 부산 등 전국 6개 지역에 총 253본의 안심 가로등을 설치해 시민에게 심리적 안도감을 주고, 범죄 예방에도 기여했다. ‘태양광 안심가로등’은 1본당 연간 57.6MWh 전기절약 효과가 있으며, 지난 2년간 한수원이 설치한 290본의 태양광 안심가로등으로 약 8,816만원(1본당 304,000원)의 공공 전기료 절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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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단층조사로 믿을만한 지진대책 내놔야(서울=연합뉴스) 국민안전처는 4일 브리핑에서 지진종합대책을 연말까지 전면 손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9.12 경주 지진'을 계기로 기존의 방재 대책이 허점투성이로 드러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한 방침은 범정부 지진방재 종합개선 기획단과 이슈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대국민 신속전파 체계 개선, 지진매뉴얼 정비, 교육훈련 강화, 시설물 내진보강 방안 등을 강구하겠다는 게 골자다. 정부 나름의 방재 대책을 올해 말까지 확정해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딱히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라고 할 만한 내용은 눈에 띄지 않는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진앙이 될 수 있는 땅속부터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경주 지진의 경우 정부는 진앙을 양산단층으로 꼽았지만, 학계 일각에선 양산단층으로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반도 활성단층의 실체를 면밀히 파악해 일반에 공개하는 일이 시급하다. 우리가 사는 땅 밑이 어떤 상태인지도 모른 채 지진방재 대책이 제대로 나오기는 어렵다. 활성단층의 실체를 규명하는 건 원자력발전소 안전 문제 등과 직결돼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원자력발전소와 방폐장 등에 대한 지진방재 대책을 전면 재점검하라고 지시한 바 있는데 지진에 따른 원전 등의 사고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지금까지 국내 원전 50㎞ 이내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 수는 총 428건이다. 이는 기상청 관측 이후 국내 4개 원전본부의 50㎞ 이내에서 발생한 지진 수를 말한다. 이중 월성원전 인근 지진이 208건(48.6%)으로 가장 많았다. 경주 지진과 연관해 여러 차례 여진이 생기면서 숫자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경주 지역을 포함해 경남북 동해안 일대에 밀집해 있는 원전에는 지진 충격파가 언제든 미칠 수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의원들은 최근 국감에서 전국의 활성단층에 대한 정밀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지난달 말 서울대에서 열린 한국지질 관련 학회 심포지엄에서 한 연구진은 월성원전 남쪽에 있는 읍천단층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활성단층으로 추정되는 25개 단층이 자리 잡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진은 특히 지난 2009~2012년 전국 광역 단위의 국내 활성단층 지도를 제작했는데 당시 연구가 한반도의 가장 젊은 지각에 대한 지질도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돼 한계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현재로썬 국내 활성단층의 현황 파악조차 어렵고 추가 정밀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우리 지질 연구가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지난달 말 지진 현안 보고에서 "우리나라 활성단층이 450개 이상인데 25개밖에 조사가 안 됐다"며 활성단층 위에 국내 원전이 건설됐는지에 대해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다"는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국민의 불안감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경주 지진은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 줬다. 범정부 태스크포스는 언제 일어날지 모를 큰 지진을 상정한 실질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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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5.8 지진> 흔들리고 갈라지고 떨어지고…한반도 전체가 '비명'(종합2보)제주 포함 전역에서 지진동 감지…KTX 긴급 정차 후 서행하기도카카오톡·전화 한때 '먹통'…진앙 주민 "세상 무너지는 줄" (전국종합=연합뉴스) 12일 늦은 오후 전국이 흔들렸다. 40여분 간격으로 거푸 발생한 지진에 온 국민이 놀랐다.이날 오후 7시 44분 32초 경북 경주시 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8시 32분 54초에는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났다.규모 5.8은 관측 이래 최대다. 5.1도 4번째에 해당한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숨 돌리던 많은 국민은 48분여 만에 다시 찾아온 심한 흔들림에 혼비백산해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 경주·울산·대구·부산 주민들 '잠 못 드는 밤' 진앙인 내남면 경주 부지리 주민들은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연방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마을 100명가량의 주민은 대부분 70∼80대다.이장 최두찬(55)씨는 "마을회관 벽시계가 떨어져 깨지면서 회관에 모여 있던 주민이 놀랐다"며 "회관에 모였던 주민이 두 번째 지진(본진)에 밖으로 뛰쳐나가는 등 혼란스러웠다"고 상황을 설명했다.포항 일부 주민도 지진이 나자 놀라서 밖으로 달려 나왔다.한 포항시민은 "에어컨 위에 올려둔 물건이 떨어졌다"며 "현기증이 날 정도다"라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평생을 포항에 살았으나, 지진으로 이만큼 건물이 흔들린 건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포항=연합뉴스)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포항시 남구의 한 마트 진열장에 쌓여 있던 상품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2016.9.12 [독자 제공=연합뉴스]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인 80층 두산위브더제니스 건물이 휘청거리고, 63층 부산국제금융센터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두산위브더제니스 33층에 사는 신모(56)씨는 "건물이 덜덜덜 떨리는 것이 느껴졌고, 화분과 장식품이 흔들거렸다"면서 "지진 이후 아이들이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울산 시민도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했다. 어린 자녀의 옷도 제대로 입히지 못한 채 대피한 주민들은 밖에서 이웃과 모여 추가 피해를 걱정했다. "소달구지에 올라탄 것 같은 느낌이었다"거나 "액자와 화분이 떨어져 다 깨졌다"고 말하는 시민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불꺼진 부산 63층 국제금융센터(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12일 경북 경주에서 각각 규모 5.1과 5.8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부산 남구 문현동에 있는 63층짜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운데) 건물 대부분이 불이 꺼져 있다. 지진이 나자 BIFC측은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원 대피령을 내렸다. 2016.9.12 대구 시내 한 백화점에 있던 시민은 "백화점 지하 1층에 있는데 크진 않았지만 꽝하는 듯한 소리와 함께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다"며 "순간 건물을 빠져나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손님뿐 아니라 직원조차 동요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라고 말했다.◇ "건물 마구 흔들려"…화들짝 놀란 시민 밖으로 역대 최강 지진으로 인한 진동은 전국 곳곳에 고스란히 전달됐다.강원 강릉시 교동의 한 아파트 8층에 거주하는 오모(53·여)씨는 "건물이 옆으로 움직이는 걸 5초간 느꼈다"고 했다.대전 아파트에서는 2차 지진에 놀란 주민의 비명이 들리기도 했다. 유성구 한 아파트 주민 300여명은 지진에 깜짝 놀라 단지 내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긴급 대피했다.한 주민은 "샤워하다 놀라서 옷을 대충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며 "아기를 둘러업고 나오는 옆집 신혼부부와 함께 몸을 피했다"고 전했다. 다른 주민은 "주변이 어두워 보이지 않아 북한에서 쳐들어온 줄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경주 황성동 유림초등학교에 주민 수백명이 모여 대피해 있다. 2016.9.12 [독자 김영찬씨 제공=연합뉴스]서울과 경기, 인천, 광주, 충남과 충북에서도 지진동을 느낀 주민의 신고가 소방본부에 잇달아 접수됐다.청주의 박모(52)씨는 "건물이 10초가량 심하게 흔들려 순간적으로 현기증이 발생할 정도였다"며 "지진으로 이런 공포를 느끼기는 처음"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의정부시에 사는 김모(40·여)씨는 "누워있는데 침대가 흔들거릴 정도로 지진이 느껴졌다"고 알려 왔다.바다 건너 제주도 예외는 아니어서 아라동 아파트 주민이 흔들림을 느끼기도 했다.한 네티즌은 "지금 평화로 타고 있었는데, 순간 차가 완전히 흔들렸다"며 "바람 때문인 줄 알았는데 바람 한 점 없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TV 떨어지고, 벽 갈라지고, 배관 터지고…이날 오후 8시 8분께 경주시 건천읍 한 아파트에서 방안의 TV가 떨어져 할머니가 가슴을 다쳤다.황성동 한 아파트에서는 물탱크가 부서졌고, 성동동 아파트 상가에선 기와가 떨어지기도 했다.오후 9시 9분께에는 전남 장성군 문향고에서 '기숙사 벽이 갈라졌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기숙사 건물에서는 2∼4층 3개 층에 걸쳐 벽 갈라짐 현상이 발견됐다.비슷한 시각 순천시 중앙동의 한 건물 외벽 장식물은 지진의 진동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졌다.순천에 사는 주민(43)은 주택 내부에서 머물다 지진의 진동을 TV 셋톱박스가 다리로 떨어지는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벽에 금이 갔다. 창원시 의창구 LG전자 물류센터 인근과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일대에서는 수도배관이 파열됐다.경주와 부산에서도 "건물 벽과 바닥에 금이 갔다"는 신고가 여러 건 들어왔다. 기장군 장안읍 내덕마을에선 옹벽이 붕괴했고 정관읍 덕산마을 도로가 파손됐다. 12일 오후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해 경북 경주 내남면 부지리 한 주택의 담벼락이 무너졌다. 2016.9.12각 학교에서도 안전사고를 우려해 일제히 야간자율학습을 중단하고 학생을 귀가시켰다.◇ KTX 서행하고, 도시철도 일시 운행 중단 지진 여파로 일부 KTX 열차는 긴급 정차했다.코레일은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 뒤 지진대응매뉴얼에 따라 38개 열차에 대해 정차 지령을 내렸다.열차는 이어 일부 구간을 지날 때 평소보다 속도를 줄여 운행했다. 서행구간은 대전∼영동, 김천∼동대구, 노포∼부산(시속 90㎞), 동대구∼노포 구간(시속 30㎞) 등이다.이 때문에 경북 칠곡에서 부산 인근 노포 구간의 열차 운행이 일부 지체됐다. 열차 운행 과정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는 없다고 코레일은 밝혔다.각 지역 도시철도도 한때 운행이 중단됐다.대구도시철도공사는 오후 7시 44분 경북 경주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하자 재난 매뉴얼에 따라 지하철을 일시 정차시켰다고 밝혔다.역마다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수동 방식으로 시속 25㎞ 저속 운행하다가 10분 뒤부터 운행을 정상화했다.부산도시철도 역시 수 분간 열차 운행을 일시 멈췄고, 대전도시철도도 지진 발생 이후 수 분간 서행 운행했다.◇ '카톡' 먹통에 재난 문자 없어 불안 가중 충격받은 국민의 불안감을 키운 건 또 있었다. 메신저 '카카오톡'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장애가 생겼기 때문이다.메시지를 보낼 수 없거나 로그인이 안 되자 많은 이들은 안부조차 물을 수 없는 상황에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통화량도 급증해 일부 지역에선 전화 연결이 지연되는 등 통신 장애까지 발생했다.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지진 발생 후 진앙을 중심으로 통화량이 평소 대비 약 20배 늘어났다.전화 통화가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발신 신호가 가지 않고, 연결이 지연됐다.이 와중에 국민안전처 재난대응문자는 지진 발생 9분 뒤인 오후 7시 53분에야 해당 지역 주민에게 발송됐다.규모 5.8의 본진이 발생했을 땐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진동을 느꼈지만, 서울과 경기 주민은 긴급재난문자를 받지 못했다.안전처 홈페이지는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원전은 정상 가동…삼성·LG 생산라인 일부 중단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경주에서 2차례 발생한 지진에도 인접한 월성원전을 비롯해 고리, 한울, 한빛 등 전국 원전은 영향 없이 정상운전 중"이라고 밝혔다.지진은 월성원전과 고리원전 내 설치한 정밀 지진 감지기에 감지됐다. 다행히 구조물 계통과 기기 건전성을 확인한 결과 이상은 없었다고 한수원 측은 전했다.한수원은 안전 운영을 위해 고리, 월성, 한울원전과 본사에 긴급 재난비상을 발령해 대응하고 있다.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에도 지진에 따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진 발생 직후 비상상황실을 가동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삼성전자 구미공장에서 가동 중단된 건 금형정밀의 생산라인인데, 이곳은 내진설계가 돼 있지만 정밀한 작업이 요구됨에 따라 예방 차원에서 시행한 조처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LG디스플레이도 "지진 발생으로 LCD 패널의 자동 이동라인이 멈춰 섰다"고 밝혔다.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이 크고 얇아서 지진 발생 때 깨질 수 있어 자동 이동시스템이 저절로 가동을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동서발전 소속 울산 LNG복합화력 4호기의 가동은 멈췄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 발전 기기는 민감한 진동에도 중단되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하며 별다른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불국사, 석굴암 등 경주 지역 문화재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진 이겨낸 첨성대(경주=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2일 오후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경북 경주 첨성대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9.12인왕동에 있는 국보 제31호 첨성대는 지진 피해가 가장 우려됐지만, 다행히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없다. 인근 편의점 기와가 떨어져 깨진 것과 비교된다. <규모 5.8지진> 떨어진 기와(경주=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2일 오후 규모 5.8의 지진으로 경북 경주 첨성대 인근 편의점에서 기와가 떨어졌다. 2016.9.12현장에 있던 경주시청 문화재보수팀 오재봉 주무관은 "최상단부 우물정(井)자 모양 정자석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긴 했다"며 "첨성대가 내진 설계돼 있다는 말을 현장에서 실감했다"고 덧붙였다.진앙 인근에 있는 공항에서도 현재까지 피해 상황이 접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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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1호기 계속운전 1년 안 돼 고장…수명연장 후 처음계획예방정비 마치고 재가동한 지 한 달여 만에 '발전 정지' (경주=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 경주 월성원전 1호기(68만㎾)가 설계수명을 연장해 다시 가동한 뒤 처음으로 고장이 났다.또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발전을 재개한 지 한 달여 만에 이를 정지했다. 월성 1호기는 지난 11일 오후 10시 6분께 압력조절밸브가 고장이 나면서 원자로 보호 신호가 자동으로 작동했다.원자로와 냉각재의 계통 압력을 조절하는 밸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원자로 보호 신호가 작동했고 이에 따라 발전도 자동 정지했다.이번에 월성 1호기가 고장이 난 것은 설계수명 30년이 끝나고 계속 운전을 결정해 발전을 재개한 뒤 처음이다.월성 1호기는 2012년 11월 운영허가 기간이 끝나 발전을 멈춘 뒤 946일 만인 지난해 6월 23일 발전을 다시 시작했다.하지만 10년 계속 운전 승인으로 가동을 재개한 지 1년도 채 안 돼 고장이 났다.계획예방정비를 끝내고 발전을 재개한 지 한 달도 안 돼 다시 멈췄다.월성 1호기는 지난 2월 29일부터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고 지난달 14일 발전을 재개했다.계획예방정비 기간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법정검사, 원자로 건물 종합누설률 시험, 저압터빈·발전기 분해점검 등을 했다.이 때문에 월성 1호기의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월성 1호기는 1982년 11월 21일 발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 가압중수로형 원전으로 2012년 11월 20일 운영허가가 끝났다.한국수력원자력은 10년 계속 운전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이에 따라 약 100일 동안 종합 예방정비를 하고 발전을 재개했다.그러나 한수원이 2009년 12월 계속 운전을 신청하기 전부터 재가동 결정이 날 때까지 폐로와 재가동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발전 정지는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정상적인 과정에 따라 자동으로 멈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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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1호기 가동 중단…"이음관 파손 추정, 방사능 누출 없어"(종합2보)(영광=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한빛원전 1호기(가압경수로형·95만㎾)가 터빈에서 발생한 증기를 물로 바꿔주는 복수기의 이상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현재까지 방사능 누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동 멈춘 한빛 1호기<<자료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발전본부는 27일 오전 5시 16분께 한빛 1호기 복수기에서 저(低)진공 신호가 발생, 발전이 정지됐다고 밝혔다.복수기는 증기를 효율적으로 물로 바꾸기 위해 진공 상태를 유지한다. 발전 정지는 복수기의 진공 압력이 아직 파악되지 않은 원인으로 떨어지면서 발생했다고 원전 측은 설명했다.복수기가 정지하면서 원자로 가동도 안전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정지됐다.원전 당국과 한빛원전 민간환경안전감시센터 검사 결과, 터빈과 복수기 연결부위의 이음관이 일부 파손되면서 저신호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이음관 파손에도 복수기 펌프가 가동하며 1시간가량 복수기가 가동됐지만, 파손 부위가 확대되면서 결국 원자로가 중지된 것으로 알려졌다.방사능 누출은 없으며 현재 발전소는 안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원전 측은 저진공 신호가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고, 원인 규명이 끝나는대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가동 재개를 결정할 방침이다.한빛 1호기는 1986년 상업 운전을 개시했으며 2025년 수명이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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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240mm 폭우…북한강 수계 댐 수위조절 나서"비 피해 없어"…강원 북부 내일까지 최고 100㎜ (춘천=연합뉴스) 이상학·박영서 기자 = 24일 강원 중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려 북한강 수계 댐들이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선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춘천댐 수문 2개를 열고 초당 355t을 방류키로 했다. 북한강 수계 댐의 수문을 개방하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또 하류에 있는 의암댐과 청평댐, 팔당댐이 수위변화 상황에 따라 수문을 개방할 예정이다.그동안 가뭄으로 수위가 급격히 내려간 북한강 최상류 화천댐과 소양강댐의 현재 수위는 홍수기 제한수위까지 여유가 많아 방류 계획은 없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30분까지 내린 비의 양은 화천 광덕산 240.5mm, 철원 마현 212.5mm, 양구 해안면 206.5mm, 철원 203mm, 인제 서화 119.5mm, 춘천 54mm 등이다. 현재 양구, 철원, 화천과 속초·고성·인제·양양 산간 등 7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내려졌으며 춘천과 고성, 인제 평지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내일(2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영서 30∼70㎜, 영동 10∼50㎜, 북부지역은 최고 1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낮까지 비가 내리다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나 내일(25일) 새벽에 다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도와 각 지자체 재난상황실에 비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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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6호기 증기발생기 급수펌프 멈춰 발전출력 저하(종합)한빛원전 6호기 (연합뉴스 자료사진)출력 50%까지 떨어져…정상 가동 중 (영광=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한빛원전 6호기가 증기발생기 주급수 펌프의 갑작스런 가동 중단으로 발전 출력이 떨어졌다.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발전소는 23일 오전 5시께 증기발생기에 물을 공급하는 주급수 펌프 1대가 작동을 멈춰 출력 감발(발전출력을 낮추는 것)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증기발생기의 주급수 펌프 2대 가운데 1대가 갑자기 멈춰 섰고 나머지 예비 주급수 펌프가 곧바로 가동됐다. 출력이 한때 50%까지 떨어졌으며, 출력을 점차 높여 이날 자정쯤 정상 출력에 도달할 예정이다. 원전 측은 증기발생기는 정상 가동 중이어서 발전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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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내 원전 전문가 50여명 신상정보 인터넷 노출1994~2012년 IAEA에 제공한 원자력연구원 보고서에 담겨 원자력연구원 "과거 일부 노출…최근 정보관리 정책 강화"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국내 원자로와 핵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옛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전·현직 연구원들의 개인 신상정보가 연구 보고서와 함께 인터넷상에 무더기로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이는 최근 전 국민을 불안에 빠뜨렸던 원자력발전소 자료 유출 사건과 같이 원전 해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 정보관리의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13일 인터넷 보안전문가들에 따르면 구글의 키워드 검색만으로 원자력 연구원 50여 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인터넷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소속과 직위, 연구 분야는 물론 일부는 주소와 개인 휴대전화번호까지 상세히 뜬다.작년 원전 자료 유출 사건 때 공개된 한국수력원자력 임직원 연락처에도 주민등록번호는 없었다.연합뉴스가 인터넷 보안전문가 허장녕(63)씨의 도움을 받아 실제로 구글 검색을 해 본 결과 연구원 52명의 신상정보가 담긴 14개 PDF 파일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검색된 PDF 파일은 원자력연구원이 1994∼2012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공한 연구보고서들로, 보고서 중간이나 말미에 연구에 참여한 연구자들의 신상정보가 아무런 보안처리 없이 상세히 기재돼 있다.보고서 작성 시기로 볼 때 수년째 국내 원전 전문가들의 신상정보가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는 셈인데, 해당 기관이나 정보보안 당국은 노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허씨는 "간단한 키워드 조합만으로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해야 할 중요한 연구 인력들의 개인정보가 이 정도까지 검색되는 점에 비춰볼 때 전반적인 원전 관련 정보관리가 그동안 얼마나 허술하게 이뤄져 왔는지 짐작이 간다"고 말했다.정보보안업체 하우리 관계자는 "주민번호 뒷자리까지 공개가 됐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정말 심각한 일"이라며 "연구원인 것처럼 위장해서 해킹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구글과 IAEA에 바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원자력연구원은 과거 외부에 제공한 보고서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이 일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최근 보안정책을 대폭 강화했다는 입장을 보였다.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모니터링 결과 5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있어 지난 2월 IAEA측에 요청해 삭제했다"며 "최근 들어 개인 PC에 있는 개인정보까지 지우도록 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연구보고서는 해당 기관의 판단에 따라 외부에 제공했을 수 있으나 연구원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은 명백한 잘못이기 때문에 신속히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