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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대북제재안 조율 실패·이견 노출…'강력 제재'원칙만 공감(종합3보)서로 딴 데 보는 미중…대북제재 이견 노출(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대한 유엔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 외교장관 회담을 열었지만, 제재수위를 놓고 이견을 표출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7일 오후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jslee@yna.co.kr케리 "김정은 위험해…중국 책임 다하라"…북중무역·원유지원 차단 등 거론왕이 "제재가 목적 되면 안돼. 긴장고조도 안 된다"…'6자회담 재개'에 방점한미일 주도 '강력·포괄적인 제재' 가능성 낮아져…'결의안 교착' 가능성도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이준삼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 외교장관 회담을 열었지만, 제재 수위를 놓고 공개적으로 이견을 표출했다.양국은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고 '새로운 제재', '강력한 제재'의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구체적 제재 내용과 중국의 역할에 대해선 큰 온도 차를 확인했다.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7일 오전 중국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를 비롯해 대만·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했다. 왕 부장은 이날 오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의 해법은 "오직 대화 협상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안정,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등 중국의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또 이런 입장은 "일시적인 문제(一時一事)나 희로애락(喜怒哀樂)에 따라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모두 다해왔다고 주장했다.왕 부장의 이런 발언은 원유수출 금지, 북한산 광물 수입금지, 고강도 금융 제재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주도의 유엔안보리 결의안에 거부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이 책임과 의무를 다했다'는 표현은 케리 장관 등이 최근 중국의 대북 접근법을 '실패'로 규정한 데 대해 면전에서 반박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왕 부장은 "우리는 새로운 결의가 국면긴장을 자극하거나 반도(한반도)를 혼란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반도 문제를 협상이라는 정확한 궤도로 다시 올려놓기 위한 것이 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다만 "조선(북한)은 최근 다시 핵실험을 진행하며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위반하고 국제 핵비확산 체계에 충격을 줬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당연히 반대 입장을 표시하고 안보리가 추가 조치를 취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관련 국가들과 "전면적이고 심도 있는 협상"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반면, 케리 장관은 김정은 정권의 국제적 위험성과 이에 대한 중국의 '책임'을 거듭 부각했다.그는 모두 발언에서 김정은 체제가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가지고 미국 등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김정은의 행동은 경솔하고 위험하다"고 말했다.또 "미국은 우리의 국민과 세계 각국에 있는 동맹, 그리고 친구들을 보호할 것"이라며 "모든 국가, 특히 세계에서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국가는 통일전선을 형성해 위협에 대응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이란에 대해서는 북한에 비해 더욱 매서운 제재를 가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며 대이란 제재 이상의 대북제재가 필요함도 부각했다.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오늘 우리는 유엔 협상을 가속화하는 한편, 강력한 결의와 중요한 새로운 조치들에 대한 합의를 달성해 북한이 계속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해나가는 것을 억제한다는 점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번에 합의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구체적 조치를 할지에 대한 의견 일치는 충분치 않다"며 제재 수위에는 견해차가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케리 장관은 "미국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특별한 능력을 믿는다"며 중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양측의 입장차이는 선명하게 드러났다.케리 장관은 '미국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해주기를 바라는가'라는 질문에 선박, 석탄, 연료 등 자원과 국경무역 등의 측면에서 북한과 중국이 많은 관계를 맺고 있고 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며 중국은 북한 주민들은 겨냥하지 않은 "효과적인 방법을 동원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어 "이 부분에 대해 우리는 앞으로 논의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중국은 왜 추가적인 제재(강력한 제재)에 주저하느냐'는 등의 질문에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새로운 핵실험에 '필요한 반응'을 보여줘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제재는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이 아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반도 핵문제를 협상 궤도로 되돌려 놓은 것"이라고 대답했다.양국의 고위당국자가 북한의 추가 핵실험 이후 이뤄진 첫 회동에서 구체적인 대북제재 방안과 수위를 놓고 공개적으로 이견을 표출함에 따라 유엔 결의안 도출은 '장기화 모드'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북한의 제1차 핵실험(2006년 10월 9일)에 대한 대북제재 결의안 1718호는 5일 만에 채택됐고, 제2차 핵실험(2009년 5월25일) 결의안 1874호는 18일 만에 채택됐다.제3차 핵실험(2013년 2월 12일)에 대한 결의안 2094호는 23일 만에 통과됐다. 한편, 왕 부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대만 문제는 중미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문제이고, 미국은 객관성, 공정성, 이성을 갖고 남해(남중국해)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며 미국의 대만, 동남아국가들에 대한 밀착 행보에 경계감을 보이기도 했다.전날 1박2일 일정으로 방중한 케리 장관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별도로 회동을 하고 중미 양자관계 등을 논의했다.27일 중국 외교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중국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있는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신화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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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중국의 선택> "중국내 北식당·노동자 제한…방사능 추궁 검토"중국 내 100여개 북한식당·노동자 송출 등 외화벌이 사업제한"중국 민심 고려해 방사능 환경오염 책임 추궁 포함한 단독제재안 마련중"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수소폭탄 핵실험을 강행했다'고 주장한 북한에 대해 대(對) 중국 투자 제한, 방사능 환경오염 책임 추궁이라는 새로운 단독 제재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북중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북한의 중국내 식당 운영, 북한노동자 송출 등 대중(對中) 투자사업의 목줄을 죄고 접경지역 환경조사를 엄격히 실시해 북한에 책임을 추궁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제재안을 마련 중이다. 중국은 그간 취해온 독자적 대북제재안에 이 두가지의 새로운 제재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또 "중국 당국이 유엔 결의를 통한 다자간 대북 제재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준에서 제재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 등 국제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 중단 등은 고려 대상에 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원유 공급 중단이 가져올 결과에 우려하면서도 자국의 반대에도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내부적 불만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이런 수준의 새로운 제재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 '수소탄'실험> 北동향 최전선 중국 단둥…고요함 속 긴장 (단둥<중국 랴오닝성>=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6일(현지시간)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열차역 부근에 조성된 고려촌(한국 북한 민속거리) 내 음식점이 한산하다. 2016.1.7 realism@yna.co.kr 이중에서도 중국은 북한 기관들의 외화벌이 수단인 중국내 북한 식당, 노동자 송출 등 대중사업에 대해 '엄격한 법 집행'을 강조하고 제한을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각 기관은 해외에 차리는 식당을 주요한 외화벌이 수단으로 삼아 평양으로 송금하고 있는데 이중에서도 중국엔 100개 가까운 북한 식당이 영업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2년 12월 실시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안보리 결의 2087호를 엄격히 집행하라는 내용의 통지를 하달한 이후 통관 검사 강화, 북한 국적자의 출입경조사 강화, 수하물 검사 강화, 중국내 북한은행들의 미인가 영업 및 환치기 제동 등의 조치를 취해오고 있다. 중국이 이번에 검토 중인 방사능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한 제재안은 중국 내부의 민심을 고려한 측면이 강하다. 북한의 '수폭' 핵실험 지역과 가까운 동북3성 지역의 환경영향을 엄격히 조사함으로써 방사능 오염물질이 조금이라도 검측될 경우 북한에 그 책임을 묻고 피해보상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북한 핵실험 당시 중국 동북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돼 대피 소동이 벌어지고 백두산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생수 괴담이 퍼지는 등 방사능 오염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6일 북한 핵실험 직후 접경지역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 정부는 중국 공민의 신변안전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과거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중국 외교부의 논평에서 나오지 않았던 표현이다. 실제 중국 당국은 과거와 달리 핵실험 직후 곧바로 동북3성의 대기물질 자동검측 시스템을 가동해 환경영향 조사를 벌였다. 중국 환경당국은 전날 '핵실험으로 인한 스모그' 발생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우라늄이 함유된 오염물질은 발견치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 상하이의 북한 식당(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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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긴장 속 강원 접경지 '적막'…겨울축제장 '북적'(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응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사흘째인 10일 강원 접경지역은 긴장감 속에 적막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인 화천 산천어 축제장을 비롯한 겨울 축제장과 주요 스키장에는 인파가 몰려 대조를 이뤘다. 이날 고성 통일전망대를 비롯한 양구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 철원 제2땅굴과 평화전망대, 화천 칠성전망대 등 도내 접경지역 안보관광지는 사흘째 운영이 중단됐.휴일을 맞아 혹시나 안보관광지를 찾았다가 발길을 되돌리는 관광객들이 간혹 눈에 띄었으나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다.접경지역 주민들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이후 북한의 반응과 미국의 전략무기 한반도 전개와 관련한 뉴스에 연일 귀를 기울이며 촉각을 곤두세웠다.그러나 큰 동요 없이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동부전선 최북단 마을인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의 장석권 이장은 "마을 사람들 모두 큰 동요 없이 차분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휴일마다 장병과 면회객들로 붐비던 접경지역 시내 거리는 장병의 외출·외박 통제로 인적이 끊겼다.상인들은 텅 빈 가게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TV를 지켜보며 남북 긴장이 해소되기만을 기대했다.철원 읍내에서 10년째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46)씨는 "주말 장사로 먹고사는데 손님이 평소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며 "연초부터 이런 일이 생겨 답답하고 빨리 남북 긴장이 해소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팽팽한 남북 긴장감 속에서도 겨울 축제장은 인파로 붐비고 있다.화천 산천어 축제장에는 개막 첫날인 지난 9일 12만1천300여명이 찾은 데 이어 이날도 10만여명을 웃도는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평창 송어축제가 열리는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도 얼음낚시객의 발길로 북적였다.얼음낚시, 루어낚시, 썰매 타기, 산천어 맨손 잡기 등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얼굴에서 남북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평창 알펜시아에서 펼쳐진 하얼빈 빙설대세계 행사장에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도내 스키장에도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인파가 찾아와 겨울 낭만을 만끽했다.이날 오후 1시 현재 평창 보광휘닉스파크 스키장에 1만1천여명을 비롯해 정선 하이원 스키장 7천500여명, 횡성 웰리힐리 스키장 6천여명, 평창 용평스키장 4천500여명 등이 찾아와 설원을 질주했다.이날 도내 스키장을 찾은 스키어와 스노보더는 3만6천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설악산 국립공원에도 6천여명의 등산객이 찾아와 겨울 산행을 즐겼다.오후 들어 축제장과 스키장 등을 찾은 행락 인파가 귀경하면서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일부 구간에서는 지·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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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과 설렘…국립공원 해돋이·해넘이 명소 10곳"무리한 산행 따른 사고 조심…적정코스·보온장비·기상정보 확인"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전국 국립공원의 산과 바다에서 가는 해를 아쉬움 속에 보내고 설레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면 어떨까.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원숭이해인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가족이 함께 소망을 빌 수 있는 '안전한 국립공원 해돋이·해넘이 명소 10선'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돋이 명소는 ▲ 지리산 노고단 ▲ 한려해상 초양도 ▲ 경주 토함산 정상 ▲ 가야산 심원사 일원 ▲ 설악산 울산바위 ▲ 북한산 둘레길 구름전망대 ▲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 등 7곳이다. 해넘이 명소는 ▲ 태안해안 꽃지해변 ▲ 변산반도 닭이봉 ▲ 한려해상 달아공원 등 3곳이다. 이들 명소는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 북한산 백운대 등 각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최고봉이 아니라 저지대에서 해돋이와 해넘이를 안전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지리산 노고단은 성삼재휴게소에서 도보로 1시간 30분(약 3.4㎞)을 가면 된다. 경사가 완만하고 지리산의 어느 봉우리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노고단은 '지리산 10경'에 속하는 운해로 유명하고 섬진강을 붉게 물들이는 해넘이도 장관이다.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해발 1천357m)는 새로운 명소다. 죽령탐방지원센터에서 5.2㎞ 떨어진 곳으로 경사가 완만해 2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공단 누리집(reservation.knps.or.kr)에서 예약 후 이용 가능하다. 한려해상 초양도는 남해의 장엄한 해돋이를 볼 수 있다. 북한산 둘레길 구름전망대는 수도권에서 가깝다. 경주 토함산, 설악산 울산바위, 가야산 심원사 등은 전통적인 해돋이 장소로 인기가 높다. 해넘이 명소인 태안해안 꽃지해변은 변산반도의 채석강, 강화도의 석모도와 함께 '서해안 3대 낙조'로 손꼽힌다. 변산반도 닭이봉은 격포주차장에서 도보로 15분(0.8㎞)이 소요되며 격포해변과 채석강의 일몰이 장관을 연출한다. 한려해상 달아공원은 산양일주도로(총 23㎞)의 중간에 있으며 대·소장재도, 저도, 송도, 학림도, 곤리도, 연대도 등 다양한 바위섬 사이로 지는 일몰이 일품이다. 한편 공단은 해맞이 산행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해맞이 산행은 일출 시간을 맞추려고 무리한 등반으로 이어지기 쉽고, 이때 흘린 땀이 식으면서 저체온증을 일으킬 수 있어 체온 손실에 유의해야 한다. 체력에 알맞은 코스를 선정하고 산행 경험이 많은 일행과 함께하는 것이 좋다. 정상부 등에서 장시간 체류하므로 방한복과 모자, 담요 등 보온장비를 준비하고, 온수와 열량이 높은 비상식량도 충분히 섭취한다. 심한 오한이나 졸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주변에 이를 알리고 119나 국립공원사무소에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대설주의보 등 기상특보시 출입이 통제되니 출발 전 기상정보를 확인하거나 공원사무소에 문의해야 한다. 정장훈 공단 홍보실장은 "안전한 해맞이·해넘이를 위해 안전수칙을 지키고 신체에 이상이 있으면 탐방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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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문화재 탐방> 부암동 산책, 탕춘대성에서 한양도성까지(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양도성은 지세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수도를 에워싸도록 설계한 뛰어난 건축물이다. 사방에 대문을 내고, 그 사이사이에 작은 문인 소문(小門)을 만들었다.태조 이성계는 도읍을 개성에서 한양으로 천도하면서 성을 쌓았고, 세종은 자신의 할아버지가 만든 작품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했다. 조선 후기에는 숙종이 한양도성을 크게 수리했다.숙종은 각지에서 성을 축조하거나 보수한 인물이다. 인조가 청나라의 공격을 피할 때 머문 남한산성을 손봤으며, 18세기 초반에는 북한산성을 건설했다. 또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잇는 탕춘대성(蕩春大城)을 쌓았다.세검정 인근에 있던 '탕춘대'에서 이름을 따온 탕춘대성은 서울 종로구 상명대학교로 향하는 오르막에 흔적이 남아 있다. 하지만 나무와 건물들 사이에 있어서 잘 보이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기도 힘들다.그 대신 탕춘대성의 정문인 홍지문(弘智門)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로 홍예가 5개 있는 다리인 오간수문과 연결돼 있다. 홍지문과 오간수문은 1921년 홍수로 허물어졌다가 1977년 복원됐다.홍지문 남쪽에는 인왕산과 백악산 사이 골짜기에 들어선 부암동이 있다. 산자락을 따라 건물이 옹기종기 지어져 있는데, 과거에도 도성에서 멀지 않고 풍경이 수려해 많은 선비들이 살았다.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 집터인 무계정사(武溪精舍)와 흥선대원군 별장으로 유명하지만 본래는 안동 김씨인 김흥근의 별서(別墅)였던 석파정(石坡亭)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홍지문에서 부암동까지는 자동차가 다니는 대로를 따라 걸어갈 수도 있지만, 백악산 뒷자락에 있는 백사실 계곡을 거닐면 더욱 좋다.백사실 계곡은 서울 도심에 숨어 있는 숲길로 고요하고 아늑하다.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2004년에는 도롱뇽 알주머니 무더기로 발견됐을 정도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다.계곡 안에는 사랑채와 안채 등이 있던 건물 터, 글자를 새긴 바위 등이 있다. 이러한 문화재들은 명승 제35호인 '백석동천'(白石洞天)에 포함돼 있다.부암동 산책은 지난 10월 보물로 지정 예고된 창의문(彰義門)에서 마무리된다. 창의문은 한양도성의 네 개 소문 중에 유일하게 조선시대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홍지문과 같이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인 창의문 문루는 1741∼1742년 중건됐다. 인조반정 공신의 이름을 새긴 현판이 내부에 걸려 있고, 성벽 위에 설치하는 낮은 담인 여장(女墻)에 총을 쏠 수 있는 구멍이 없는 점이 특징이다. 홍지문과 오간수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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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종고속도로 통과 경기지자체들 미묘한 온도차환영 속 일부 나들목 요구…성남 "환경훼손 우려" 반발 (성남=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정부가 19일 건설 계획을 발표한 서울∼세종고속도로가 지나는 경기지역 지자체들은 대체로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일단 안성시와 광주시는 접근성 개선에 따른 인구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기대하며 반색하고 있다.특히 안성시는 지난 16일 용인시, 천안시, 세종시와 함께 여야 대표를 방문해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촉구하는 내용의 시민 서명부와 공동건의문을 전달하는 등 건설 계획 발표를 고대해왔다.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상대적으로 낙후된 고삼면, 보개면, 금광면, 서운면 등의 개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광주시도 국도3호선과 영동고속도로 등 시를 지나는 기존 주요 도로와 서울∼세종고속도로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용인시와 하남시는 고속도로 건설을 반기면서도 해당 지역의 나들목(IC) 설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용인시 관계자는 "2009년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공개된 노선에는 용인에 IC를 설치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IC가 없으면 지역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만큼 앞으로 구체적인 노선 계획을 세울 때 IC 2개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하남시 관계자는 "타당성 조사 때 나온 노선을 보면 하남에 IC가 없는데 이대로 되면 서울∼세종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위한 차량이 기존 서하남·강일IC에 몰릴 수 있다"며 "정부에 IC 설치를 요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성남시는 경기지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세종고속도로 노선에 포함된데 반발하고 있다.성남시와 시민단체들은 고속도로가 남한산성 도립공원 일부를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환경훼손을 우려하고 있다.성남시 관계자는 "고속도로 때문에 IC와 고가도로가 생기면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 경관이 망가진다"며 "더욱이 성남에는 경부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 등 교통량 많 도로가 이미 지나고 있어 서울∼세종고속도로까지 통과하면 심각한 교통난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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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귀경객, 서울 도심서 이틀 남은 연휴 '만끽'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전통활쏘기 체험하는 어린이백화점·영화관·고궁·산 등 시민들로 '북적'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추석 다음 날이자 연휴를 이틀 남긴 28일 서울 도심은 추석을 쇠고 일찍 귀경해 남은 연휴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가을세일이 시작된 시내 주요 백화점과 흥행작이 상영 중인 영화관은 때아닌 대목을 맞았고, 고궁과 서울 근교의 산에도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강원도 시댁에서 추석을 쇠고 전날 저녁 남편과 서울로 돌아왔다는 최민영(35·여) 씨는 "차량정체로 고속도로에 발이 묶이기 전 밤을 이용해 집으로 와서 여독을 풀고 시내에서 남은 연휴를 보내기로 했다"며 "오후에 백화점에서 가을·겨울 옷도 보고 남편 구두도 고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시 본가에서 이날 아침 일찍 귀경한 김유경(34·여) 씨도 "어머니를 도와 추석 상을 차리고서 결혼 압박을 피해 부모님 주머니에 용돈을 찔러 드리고 바로 올라왔다"며 "일 때문에 바빠 오랫동안 못 봤던 친구들을 만나 맛있는 것도 먹고 수다도 떨 계획"이라고 말했다. 점심 시간엔 시내 식당가도 북적였다. 종로구의 한 유명 식당 매니저는 "어제까지 쉬고 오늘부터 문을 열었는데, 평소 주말보다도 손님이 더 몰리는 것 같다"며 "출근한 직장인도 있지만 젊은 부부나 고령의 부모님을 모시고 온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 찾은 시민들 서울 시내 복합 상영관들도 오전부터 관람객으로 북적였다.김선근(37) 씨는 "아내와 함께 점심을 먹고 미뤄둔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며 "연휴라 사람이 없겠거니 하고 예매 사이트에 뒤늦게 가니 이미 매진이 돼, 오후 늦은 시간에야 원하는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내 주요 고궁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가족들과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었다.전날 경기도 시댁에 다녀온 뒤 친정 어머니와 함께 세 아이 손을 잡고 경복궁을 찾은 박상연(32·여) 씨는 "민족 최대의 명절을 맞아 아이들에게 고궁을 보여주러 나왔다"며 "집에만 있으면 답답한데 좋은 날씨에 넓은 공간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과천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 여의도 광장 등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붐볐고, 관악산, 북한산 등 서울 인근 산에도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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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니 농경지 쑥대밭"…농촌은 지금 야생동물과 '전쟁중'최근 5년 피해액 643억원…포획해도 그때뿐, 농민들 '한숨' "적정 개체수 관리와 전기울타리 등 방지시설 지원 늘려야" (전국종합=연합뉴스) 충북 옥천군 안내면에 사는 이명신(83)씨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요즘 들녘을 볼 때마다 오히려 울화통이 치민다.밤마다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논바닥을 엉망으로 만드는 멧돼지 때문이다.참다못한 이씨는 군청에 지원을 요청해 일주일 전 엽사들의 도움으로 멧돼지 2마리를 포획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멧돼지가 나타나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엔 벼를 훑어 먹거나 쓰러뜨리는 데 그치지 않았다. 논둑까지 마구 파헤치고 농기계 출입로까지 끊어놓아 그나마 성한 벼조차 수확하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이씨는 "멧돼지가 싫어한다는 흰색 천조각을 논 가장자리 여러 곳에 꽂아두고 개까지 풀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이 상태라면 수확할 벼가 남아날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인근에서 복숭아와 고구마 농사를 짓는 김정순(69·여)씨도 하루가 멀다고 출몰하는 멧돼지 때문에 수확을 포기해야 할 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김씨는 "며칠 새 500평이 넘는 고구마밭 3분의 2가 폭격을 맞은 듯이 파헤쳐졌다"라며 "한 달 전 옥수수도 큰 피해를 봤는데, 이젠 멧돼지 등쌀에 농사지을 기력도 없다"고 푸념했다. 수확 철을 맞아 풍성해야 할 농촌 들녘이 시도때도없이 출몰하는 야생동물 습격에 시름하고 있다. 농민들은 전기울타리를 치고 허수아비와 경음기, 경광등까지 동원해 정성 들여 가꾼 농작물 사수에 나서지만, 야음을 틈타 출몰하는 야생동물을 막는 데 한계를 느낀다.◇ 최근 5년 전국 피해액 643억원…멧돼지·고라니가 주범 지난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643억2천900만원에 달한다. 2011년 154억5천4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다소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한해 100억원 넘는 농작물이 야생동물 먹이가 되고 있다. 주범은 천적이 없어 갈수록 개체수를 늘고 있는 멧돼지와 고라니다.두 동물에 의해 5년간 발생한 농작물 피해액은 295억6천300만원과 126억1천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피해액의 65.6%를 차지하는 규모다. 가장 많이 해를 입은 농작물은 벼(126억3천200만원)로 나타났고, 채소(117억8천800만원)·사과(56억5천700만원)·배(45억4천100만원)·포도(13억4천600만원)·호도(5억1천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유해 야생동물 구제단을 운영하고, 전기울타리 등 피해방지시설을 갖추면서 계속 늘어나던 농작물 피해가 감소세로 돌아선 상태"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도심서 포획된 멧돼지 <<연합뉴스 DB>> ◇ '늘어나는' 멧돼지, 도심도 제 집 드나들 듯 지난해 국립생물자원관이 조사한 국내 멧돼지 서식밀도는 100㏊당 4.3마리이다. 2010년 3.5마리에 비해 0.8마리 늘었다. 전북이 7.2마리로 전국에서 가장 밀도가 높았다.고라니 서식밀도 역시 100㏊당 8.2마리로 5년 새 1.8마리가 늘었다. 충남은 무려 12.2마리에 달했다. 개체수 증가로 영역싸움이 심해지면서 경쟁에서 밀린 야생 동물들이 도심까지 내려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까지 속출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의정부시 도심과 북한산 등산로 입구에 일주일 새 3차례나 멧돼지가 나타나 주민들을 긴장시켰다. 이달 9일 의정부시 용현동의 한 미용실에 들이닥친 멧돼지는 경찰이 쏜 권총 실탄 2발을 맞고 사살됐다. 지난달 18일 강원도 인제군 남면의 안모(81) 할머니 집에도 멧돼지 3마리가 나타나 거실과 방안까지 들락거리면서 난동을 부렸다. 지난해 서울시내에 멧돼지가 출현한 사례는 199건으로, 1년 전 135건보다 47.4%(64건) 늘었다. 2011년 6건이던 출몰 횟수가 이듬해 294건으로 증가했다가 2013년 135건으로 주춤하는 듯하더니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개발에 따른 서식지 교란이나 북한산 멧돼지 중 영영 다툼에서 밀린 수컷들이 도심에 내려오는 경향이 있다"며 "14개 자치구에 멧돼지 기동포획단을 구성하고 소방서, 야생생물관리협회 등과 긴밀한 대응체제를 마련해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 눈물겨운 퇴치 활동…피해 보상은 '쥐꼬리'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에서 벼농사를 짓는 유동열(55)씨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멧돼지 피해를 막고자 논 주변을 그물망으로 둘러쳤지만 헛수고였다.그물망을 뚫고 들락거리는 멧돼지가 수확을 앞둔 벼 이삭을 훑어 먹거나 마구 짓밟아 진흙 범벅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유씨는 "시에서 운영하는 유해동물 구제단에 포획을 요청해도 야음을 틈타 움직이는 멧돼지를 몰아내는 데는 역부족"이라며 "수확을 앞둔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밤잠을 설치면서 야간순찰에 나서는 농민까지 있다"고 하소연했다.그러나 이같은 농민 피해에 대한 보상 절차는 까다롭고 금액도 많지 않아 상처 입은 농심을 위로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지역 시·군이 지난해 904건의 농작물 피해에 대해 지급한 보상금은 5억7천600만원에 불과하다. 1건당 63만원인 셈이다. 충남 서산시도 지난해 야생동물 피해를 본 21곳에 내준 보상금 총액이 1천132만원에 그쳐 1건당 평균 53만원꼴에 불과했다. 세종시 연서면에서 묘목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지자체마다 상한액이 정해져 있어 현실성 없는 농작물 피해보상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작물 피해 줄일 대책 없나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려면 우선 포화상태에 이른 개체수 조절이 시급하다. 제주도가 2013년 이후 야생 노루 포획에 나서 농작물 피해를 줄인 게 좋은 사례다.제주도는 노루에 의한 농작물에 피해가 잇따르자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천973마리의 노루를 포획했다. 이 덕분에 2012년 87㏊던 농작물 피해면적은 이듬해 78㏊, 지난해 61㏊로 줄었다.제주도 관계자는 "노루의 개체수를 인위적으로 줄이면서 전기울타리 등 피해방지시설을 확대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반대의견도 만만찮다. 강원도 야생동물구조센터의 김종택 센터장은 "산림훼손 등으로 서식지가 좁아진 야생동물이 인간의 생활권에서 충돌하는 문제를 줄이려면 자연과 공존하는 균형잡힌 도시개발계획이 먼저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 확보가 우선이라는 얘기다.전남도는 겨울철마다 3∼4곳의 시·군을 묶어 수렵장을 운영하고, 유해 야생동물 구제단을 풀어 적극적인 포획에 나서면서 2013년 15억3천700만원이던 농작물 피해를 지난해 절반으로 줄였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 등은 순환수렵장 운영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환경부 관계자는 "농촌이라도 아파트 등이 들어선 곳에서 총기나 사냥개를 동원한 수렵활동을 허용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피해방지시설을 갖추는 쪽으로 유도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욱 김호천 지성호 김용민 정회성 임보연 손현규 박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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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 설친 접경지 2만명…"회담 기대" 담담하게 일상 재개(종합)이제는 집으로(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북한의 추가 도발을 우려해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대진중고등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해 하룻밤을 보낸 고성군 접경지역 주민들이 23일 오전 짐을 챙겨들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2015.8.23 momo@yna.co.kr정회에 '아쉬움', 재개에 '기대감' 팽배 "하루빨리 해결됐으면…"농작물 관리에, 서해5도 어민 9월 꽃게조업에 "차질 있을까" 걱정 (연천·고성·화천·연평도=연합뉴스) 남북 군사적 대치 상황을 타개할 남북 고위급 회담이 23일 오후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서해5도에서 강원도 동부에 이르는 접경지 주민 2만여 명은 이날 회담 결과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주민들은 새벽까지 이어진 마라톤 회담에 귀를 기울이며 긴장과 걱정의 끈을 놓지 못한 채 일부는 밤잠을 설쳤다. 이들은 이날 오후 진행될 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답답한 상황이 하루빨리 해소되기를 기대하며 또 하루 대피생활을 담담하게 시작했다. 강원도 고성군 명파리 주민 김모(71·여)씨는 "잠자리도 불편하고 혹시나 무슨 일이 있을까 봐 하는 걱정에 잠을 거의 못 잤다"며 "오늘은 집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김진수 철원군 대마리 이장은 "서로 기 싸움하고 체면치레를 하는 바람에 처음부터 크게 기대할 게 없었던 만남이었던 것 같다"며 "농사도 못 짓고 대피하는 사태가 반복될까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대다수 주민은 이날 오후 3시 재개되는 협상에서는 화해 무드를 조성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 대피명령이 반복되는 상황이 하루빨리 마무리되길 기대했다.함흥근 화천군 산양1리 이장은 "어제처럼 긴박한 상황은 지나갔으니 잘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을 걸고 있다"고 기대를 밝혔다.비무장지대(DMZ) 최북단 마을인 파주 대성동마을 김동구 이장(46)은 "어르신들은 대피소 생활이 불편해 대부분 자택에서 보냈다"며 "어렵게 성사된 회담인 만큼 서로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접경지 주민은 무엇보다 이번 남북 대치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돼 생업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랐다. 대부분 농사일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농작물 출하가 당장 걱정이다.뉴스 지켜보는 화천 최전방 대피 주민(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2일 오후 강원 화천군 최전방 주민들이 북한의 포격 우려에 따라 대피한 목재체험장에서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15.8.22 hak@yna.co.kr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마달리 박철용 이장은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주민에게 상황 전파를 해야 하다 보니 밤에 잠도 잘 못 잤다"며 "벼를 비롯해 민통선 안에 있는 경작지의 농작물도 손을 봐야 하는데 출입을 못해서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김용섭 중면 면장도 "대기 시간이 길어져 주민들이 많이 지쳤고 고령인 몇 분은 밤 사이 집에 갔다"며 "빨리 뭔가 마무리가 돼서 생업으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서해 5도 어민들은 다음 달 본격적인 꽃게 조업철을 앞두고 통발 설치 작업을 해야 하는데 조업이 사흘째 중단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박태원(55) 연평도 어촌계장은 "통발은 설치 후 다음 날 수확하는 데 조업금지로 하루하루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남북이 조속히 합의를 이뤄 꽃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9월 전 생업에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접경지 10개 군·구에는 전날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북한의 최후통첩 시한을 앞두고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대피 대상은 인천 옹진·강화 1만200명, 경기 김포·파주·연천 4천200명,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6천500명 등 약 2만900명이다.양구·인제 등 일부 지역에서는 대피령이 해제됐지만 대피령이 해제되지 않은 지역 주민들도 23일 오전 피곤을 호소하며 대부분 귀가, 대피소는 이날 오전 한산했다. (강종구 우영식 최재훈 윤태현 박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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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첫날 피서지·축제장 '북적'…'무료' 고속도로 정체'임시공휴일' 고속도로 정체 시작…정오께 절정 (성남=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광복절 임시공휴일이자 연휴 첫날인 14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 서울 톨게이트 인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 차량이 몰리고 있다. 2015.8.14 mon@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광복절 연휴 첫날인 14일 전국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 산에는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또 광복절 연휴에 맞춰 개막한 이색적인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열려 나들이객들을 맞았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행료가 무료인 전국 고속도로에도 인파가 밀려 하루 종일 정체가 이어졌다. ◇'막바지 피서 즐기자' 전국 해수욕장·계곡 '북적' 전국 해수욕장과 유명산, 계곡, 물놀이 시설마다 몰려든 막바지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강원 강릉과 경포 등 해수욕장에는 지난 13일 39만여명이 몰린 데 이어 이날도 많은 인파가 찾아와 푸른 파도에 몸을 맡긴 채 막바지 여름 추억을 만들었다. 지난 10일 일제히 개장한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의 누적 피서객 수는 전날까지 2천218만8천848명으로 집계됐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송동, 송정 해수욕장에도 이날 40여만명의 피서객이 찾았다. 설악산과 오대산 국립공원에도 각각 1만여명과 1만5천명의 등산객들이 찾아 여름 산의 정취를 즐겼다. 무주 덕유대 야영장과 무주구천동 계곡으로 진입하는 백련사길에는 이날 1천900여명이 찾아 더위를 식혔다. 서울 근교인 포천 이동계곡과 연천 오토캠프장 등 피서지는 더위를 피하려 도심을 빠져나온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날 파주 적성면 주울리 나루 임진강에서는 임진강 수영대회가 열려 600여명이 시민이 참가해 1㎞를 헤엄치며 더위를 피했다. 제주도에도 연휴 첫날에만 관광객 5만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 유명 해수욕장과 한라산, 사려니 숲길 등 자연 관광지에도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제주 도착 기준, 항공기의 좌석 예약률은 93.6%로 사실상 만석을 기록했다. 오는 16일까지 이어지는 광복절 연휴 기간 제주 관광업계 예약률은 호텔·콘도미니엄 75∼100%, 펜션 70∼80%, 렌터카 85∼95% 등으로 특수를 누렸다. 도심 관광지에도 광복절 무료입장 이벤트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임시휴일 북적이는 해운대 해수욕장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임시휴일인 14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이 피서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2015.8.14 pitbull@yna.co.kr 광복 70주년을 맞아 무료입장 이벤트가 진행된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와 문의 문화재 단지 등에도 공짜 관람을 즐기려는 가족과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충북에서는 이날 청남대 등 주요 관광지 18곳에서 입장료를 받지 않거나 20∼50% 할인해 주는 광복절 이벤트가 펼쳐졌다. 서울에서도 임시 휴일을 맞아 산과 고궁, 청계천, 놀이동산 등으로 나들이하는 가족들이 많았다. 덕수궁관리소는 오후 2시까지 약 6천명이 덕수궁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소 주말과 견줘서도 40%가량 늘어난 수치다. 임시 휴일인 데다 입장료를 받지 않은 영향으로 보인다. 청계천에는 이날 오후 약 1만2천명이 모였고, 북한산 국립공원에는 오전에만 1만여명이 몰려 등산과 휴양을 즐겼다. 놀이동산인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도 평소 주말 수준인 1만5천명이 가족단위 등으로 입장해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납량축제·물총축제' 축제장도 구름 인파 광복절 연휴에 맞춰 전국 각지에서는 이색적인 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을 맞았다. 울산 태화강 대공원에서는 울산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제9회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가 열렸다. 태화강변 대숲 240m 구간을 걸으면서 갖가지 오싹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축제다. '전설의 고향'을 주제로 하는 저승길, 해골수, 지옥다리, 거울방, 백야행, 공동묘지 등 6개 코스를 통과하는 동안 귀신 분장을 한 연기자들을 마주치는 방식이다. 울산 중구 성남동에서는 청춘문화기획단이 주최하는 '제2회 물총축제'가 개막했다.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에서는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이날부터 사흘간 일정에 들어갔다. 바닷길은 조수간만의 차이로 무창포해수욕장 백사장과 석대도 사이 1.5㎞의 'S'자 모양 곡선으로 펼쳐져 '신비의 바닷길'로 불린다. 봄·가을·겨울철에는 낮에, 여름철에는 주로 저녁에 갈라짐 현상이 나타난다. 축제기간 체험장에서는 맨손고기잡이, 조개 잡기, 독살어업, 선상 가두리 낚시 등을 즐길 수 있다. '미항'인 여수에서는 바다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축제가 펼쳐졌다. 여수 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는 13일 개막한 '제10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 이틀째 경기가 이어졌다. '광복절은 해외에서' (영종도=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광복절 임시공휴일이자 연휴 시작인 14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5.8.14 hama@yna.co.kr 핀수영·카누·트라이애슬론·요트 등 4개 정식 종목과 전통노젓기·바다수영·드래곤보트·고무보트 등 번외 종목 경기가 진행됐다. 같은 곳에서는 여수 국제 범선축제도 열렸다. 관람객들은 러시아 초대형 범선(돛배) '팔라다호'(2천987t·길이 109.4m)와 '나제지다호'(2천297t·길이 109.4m), 국내 유일 범선인 코리아나호(135t·길이 41m), 전통선 '봉황호'(20t·길이 19m) 등을 체험했다. 제주시 도두동 오래물광장과 도두항 일원에서는 용천수인 '오래물'을 소재로 한 '제15회 도두 오래물 축제'가 개막했다. 이날 풍어제, 길트기 행사, 풍물패 공연, 물 퍼포먼스, 개막식, 해녀 합창단 공연, 스포츠댄스, 불꽃놀이 등이 펼쳐져 축제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렸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거문오름을 탐방하는 '국제트레킹대회'도 이날 진행됐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는 70년 전 광복을 맞아 외국에 있던 동포를 태우고 온 해방 귀국선 환영 행사가 재현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오후 9시부터는 북항재개발구역에서 멀티미디어 불꽃축제가 열릴 예정이어서 화려한 불꽃을 감상하려는 시민들이 산복도로 곳곳에서 명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나들이객 몰린 '무료' 고속도로 종일 정체 임시 공휴일을 포함한 사흘간 연휴에 전국 고속도로와 유료도로가 무료로 개방되자 전국에 피서행렬이 이어져 북새통을 이뤘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수도권을 빠져나간 차량은 26만대고, 수도권에 들어온 차량은 19만대로 집계됐다.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횡성휴게소∼둔내터널 17㎞, 둔내∼봉평터널 인근 5㎞, 횡계 부군∼대관령 1터널 인근 4㎞ 구간 역시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양양고속도로 양양방면 남양주요금소∼서종 부근 7㎞, 강촌 부근 2㎞ 구간에서도 차들이 거북운행을 하고 있다. 부산 역시 거가대로를 제외한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수정·백양터널 등 시내 모든 유료도로가 무료 통행하면서 나들이 행렬로 정체를 빚었다. 남해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에도 나들목 등이 하루 종일 정체가 이어졌다. 경부고속도로와 접속하는 울산고속도로에는 울산을 빠져나가려는 차들이 오전 9시부터 모여들어 한때 9∼10㎞ 행렬을 이루기도 했다. 도로공사의 한 관계자는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가 무료인데다가 사흘 연휴 첫날 나들이 행렬이 이어지면서 정체가 빚어졌다"며 "밤늦게 정체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채두 김선경 강종구 박병기 허광무 최재훈 김선호 손상원 김준호 김진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