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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손맛! 입맛도 달콤!…봉화은어축제 체험함께 어울려 노는 신명의 시간…생명존중 새기는 계기도 되길 (봉화=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왔다! 왔어!" "잡아! 확 잡으라구!"땡볕 쏟아지는 봉화읍 내성천의 반두잡이 체험장. 사람과 은어의 물밑 싸움이 치열하다. 길이 400m, 폭 60m가량의 내성천 체험장은 그야말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의 즐거운 현장.줄잡아 1천여명의 체험 참가자들은 너나없이 고기잡이용 반두를 들고서 물속을 정신없이 훑어댄다. 요리조리 잽싸게 도망치는 은어들. 잡느냐, 잡히느냐의 숨가쁜 뒤쫓기와 줄행랑이 한껏 가슴 졸이게 한다. 은어들로선 생사가 달린 절체절명의 순간. 하지만 인간들은 마냥 즐겁다. 그리고 신났다. "은어가 어디 있나?" …두리번두리번'물 반 사람 반'의 반두잡이 체험장"잡았다! 잡았어!" "어휴, 또 놓쳤네! 또 놓쳤어!"여기저기서 교차하는 탄성과 한숨소리. 잡은 자는 승자처럼 득의양양한 얼굴로 은빛 은어를 번쩍 치켜 올린다. 놓친 자는 이대론 물러설 수 없다는 듯 더욱 눈에 쌍불을 켠다. 그리고 반두로 개천 바닥을 힘껏 휘젓는다.아들과 며느리가 무리에 뒤섞여 은어잡이에 흠뻑 빠져 있는 사이, 경주에서 왔다는 황은식(78) 할아버지와 손녀 선하(5) 양은 물장난에 신바람이 났다. 70년이 넘는 세월을 삽시간에 뛰어넘은 조손 사이의 어울림과 놀이. 가족들의 모습을 손기화(73) 할머니가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물론 손에 쥔 비닐봉지에는 아들, 며느리가 잡아넣은 은어들이 꿈틀대며 야단법석이다. "은어는 난생처음 봐요. 정말 좋네요! 아들, 며느리, 손주랑 이렇게 함께하니 정말정말 좋아요!" 연신 웃는 황 할아버지의 얼굴에선 금세 주름살이 쫙 펴진다. '물 반 고기 반'의 맨손잡이 체험장김도현 군 "저도 잡았어요!"이번에는 바로 옆의 맨손잡이 체험장으로 가보자. 정사각형의 커다란 야외수조에서도 한바탕 난리가 났다. 사람은 많고 공간은 좁은지라 더욱 스릴 넘친다. 은어를 풀어 넣고 맨손으로 잡게 하는 '인공 어장'. 위기에 몰린 은어들은 한사코 구석으로, 가장자리로 도망친다.하지만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으렷다! 힘을 합치면 효율적이라는 걸 본능으로 아는 몇몇 사람들. 순간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 빙 둘러 반쯤 앉는 자세를 취하는가 싶더니 윗도리를 각자 양손으로 걷어올리고서 그물망을 만든다. 그리고 포위망을 서서히 좁혀온다.코너에 몰린 은어들로선 만사휴의! 죽기 살기로 발버둥쳐보지만 게임은 이미 끝난 거나 다름없다. 이렇듯 생판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남녀노소 구분없이 공동전선이 긴급히 형성된 것도 축제장의 묘미이자 마력.엄마, 아빠랑 대구에서 축제에 처음 왔다는 김도현(7) 군. 몇 마리나 잡았느냐고 묻자 싱글벙글 개구쟁이 얼굴로 이렇게 대답한다. "나도 몰라요! 잡은 은어가 하도 많아서요!" 내성천변의 은어 조형물내성대교의 은어상 조각품 봉화은어축제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올해로 17회째. 지난 1일 개막한 축제는 8일까지 계속된다. 주제는 '은어가 들려주는 여름날의 추억'.해마다 이맘때면 내성천은 인파로 넘쳐난다. 봉화읍내를 관통하는 내성천의 내성대교 아래에서는 은어 반두잡이와 맨손잡이가 각각 하루 네 차례와 다섯 차례 진행되고 각종 공연 등 부대행사들도 쉴새없이 이어진다.봉화은어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문화관광축제 중 하나. 올해는 우수축제 등급을 받아 더욱 활기에 넘친다. 축제 규모가 더 커지고 그 내용도 한결 풍성해진 건 당연지사.경북도의 북쪽 산간지역에 위치한 봉화군은 조그만 지자체에 지나지 않았다. 면적은 서울보다 2배가 훨씬 넓으나 인구는 고작 3만4천여명. 이 작은 지자체의 존재감과 명성을 일거에 전국적으로 높여준 효자가 바로 은어다.봉화군청 관계자는 "1급수를 유지하는 청정 산림휴양지역의 이미지를 살리고자 은어축제를 기획했다"며 "화천산천어축제, 영덕황금은어축제, 예천은붕어축제 등이 우리 축제를 벤치마킹해갔다"고 자랑한다.은어는 맑고 깨끗한 1급수에서 사는 회귀성 어종. 한국과 중국, 대만,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만 산다. 가을에 알에서 깨어난 새끼 은어는 바다로 내려가 겨울을 지낸 뒤 성어가 돼 이듬해 봄에 원천회귀한다. 물론 일부 육봉형은 일생을 민물에서만 지낸다.한여름은 은어들로선 전성기인 셈. 이때 사람들이 너나없이 반두를 집어들고 개천으로 뛰어들곤 했다. 갓 잡은 싱싱한 은어를 굽거나 튀겨 먹으면 맛이 그야말로 일품.하도 영양 많고 맛이 좋아 조선시대에는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고 한다. 말 그대로 한여름의 진객이자 대표적 웰빙 식품이었던 것. 한 판매장에서 튀김 한 입을 깨물자 고소한 수박향이 코로 스며들고 달콤한 고기맛이 혀를 묘하게 자극한다. 은어 튀김을 목으로 막 넘기자 이 판매장의 주인이 웃으며 하는 말. "선생님도 이제 임금님이 되신 거예요!" 내성천에 방류된 은어떼반두를 들고 은어잡이 나선 사람들 내성천은 낙동강 상류 중의 상류다. 강원도 태백의 황지연못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경북을 거쳐 경남의 남해로 흘러 내린다. 무려 525km의 대장정.은어는 본디 이 낙동강을 오르내리며 일생을 살았다. 내성천 은어의 경우 장장 1천300리 물길을 오가며 한해살이의 삶을 노래했던 것. 성어의 길이가 고작 20여cm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대단하다 싶다. 대부분의 은어는 암수 모두 알을 낳은 뒤 곧바로 1년의 짧은 생애를 마감한다. 눈물겨운 삶의 드라마!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의 은어는 이 같은 자생적 삶터와 생애주기를 상실했다. 하천과 바다를 왕복하며 일생을 살았던 회귀성을 잃어버린 것. 형편은 전국의 다른 지역도 비슷하다.이승훈 봉화군축제위원장은 "1960년대만 해도 자연생태적 회귀성 은어들이 내성천에 무척 많이 살았다"고 회고한다. 하지만 1977년 안동댐이 준공되고 이어 각종 댐과 보들이 잇달아 생기면서 은어들은 더이상 개천과 강과 바다를 오갈 수 없게 됐다.현재 축제장에서 잡는 은어는 모두 양식이다. 매년 축제에는 16t의 은어들이 반두잡이 체험장과 맨손잡이 체험장에 투입된다. 은어를 잡으면서도 마음 한편으로 애잔하고 불편한 느낌이 드는 이유다. 여성 수중달리기 시합남성 수중달리기 시합 아무튼 폭염특보 속에 연일 푹푹 찌는 복더위의 여름날. 봉화은어축제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모처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놀아서 즐겁고 잡아서 신나는 휴가. 물속을 첨벙첨벙 내달리는 수중 달리기 같은 이열치열의 이벤트도 흥겨움을 더한다. 주최측은 단순 이벤트를 벗어나 축제가 좀 더 내실있는 체험과 즐김, 배움의 장으로 승화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은어 주제관을 운영하고 나비·반딧불이 체험관을 신설한 것도 그중 하나.축제장에는 매년 90만명 안팎이 찾는다. 봉화 인구의 30배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일 주일여 사이에 미끈한 몸매의 은어와 함께 후련한 여름날을 보내는 것. 올해는 과연 얼마나 찾을까? 밤이면 수변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도 볼만하다. 춤과 노래, 음악 등 각종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이어져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낭만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건듯 부는 시원한 강바람에 더위마저 잠시 움츠려드는 여름밤! 다투듯 시원스레 솟구치는 분수들과 데칼코마니처럼 냇물에 얼비치는 낭만적 조명 속에 하루는 또 그렇게 저물어간다. 내성천의 멋진 풍경화! 수변무대의 야간 예술공연내성천의 은어 모형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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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후폭풍…가계·기업 은행 빚 1천300조원 돌파(서울=연합뉴스) 김지훈 이지헌 기자 = 한국은행의 잇단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저금리 여파로 예금은행들이 가계와 기업 등에 빌려준 대출금 총액이 1천300조원대를 돌파했다. 대출금에 은행의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유가증권 보유액, 외화대출 등을 합친 민간부문 전체 부채(민간신용)는 1천57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산업은행 포함)의 대출금은 지난 15일 현재 1천302조4천78억원으로 1천3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은행이 가계와 기업 등에 빌려준 대출금을 모두 합친 규모로, 기업 빚이 약 700조원, 가계 빚이 약 600조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예금은행 대출금은 지난 1월 한 달간 약 8조원이 증가하고 2월엔 9조원이 늘어나는 등 매달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직전인 작년 8월 1일 잔액(1천197조9천925억원)과 비교하면 근 11개월 새 104조4천153억원이 늘었다. 금리 인하와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기술금융 확대로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대기업으로 나가는 은행 대출금은 보합권에서 맴돌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은행 대출금에 유가증권 보유액, 외화대출, 신용카드 계정 등을 합친 민간신용 총액은 1천567조7천억원에 달했다. 작년 8월 1일 잔액인 1천431조4천854억원보다 136조2천558억원이 늘었다. 대출금 규모가 크게 불어난 것은 한은이 작년 8월부터 총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5%에서 1.5%로 1%포인트 내리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해 시중에 자금공급을 확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중소기업이나 가계 부문의 대출 증가는 해당 부문의 유동성을 늘리기 때문에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기도 한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거나 사업이 부실해져 대출 상환에 문제가 생기면 금융권의 부실로 이어져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가계대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관계부처가 참여한 협의체에서 가계부채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키로 하고 내달 중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는 가계부채가 늘고 있긴 하지만 당장 위기가 발생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총량 규제보다는 질적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현 가계부채 상황에 대해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지는 위기상황은 아니고 아직은 관리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융환경이 바뀌면 상환부담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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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살아나나…OECD 한국경기선행지수 '확장 국면'(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오락가락하는 경제지표로 경기 판단이 한층 어려워진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한국 경제의 '회복론'을 뒷받침하는 지표가 나왔다. 14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3월 기준 경기선행지수(CLI)는 102.0으로 2010년 4월(102.1) 이후 3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 재고순환지표·주가지수·장단기 금리차·제조업 경기 전망 등을 근거로 산출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적 국면이라는 뜻이다. 이 지표가 들어맞으면 한국의 경기회복세는 올 하반기로 갈수록 강해지게 된다. 한국의 3월 OECD 경기선행지수는 전월과 비교해서는 0.2포인트 높아졌으며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 지수는 38개국 가운데 슬로베니아(102.8), 스페인(102.5), 에스토니아(102.1)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경기 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은 작년 9월 99.3에서 6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어 올해 3월 지수가 98.7까지 떨어졌다. 미국 지수도 작년 10월 100.5까지 높아졌다가 최근 99.6까지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올해 2분기 정도부터 저조해진 경기 회복세가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OECD 전체 평균은 100.1로 전월의 100.2보다 소폭 낮아졌다. 긍정적 신호가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경제 상황을 둘러싼 정부와 민간연구기관의 전망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5월 그린북(최근 경기동향)에서 "생산·소비·건설투자 등 실물지표가 월별로 등락을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전반적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이 보인다"며 "작년 4분기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유가와 주택 등 자산시장 회복이 점차 소비·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져 향후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4월 신용카드 승인액이 큰 폭(15.3%)으로 뛰었고 백화점 매출액도 증가세(1.5%)로 돌아서는 등 내수부분에서는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8월·10월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와 저유가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고 있으며, 부동산·주식시장 활기도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게 정부 평가다. 정부와 각 기관의 경기 판단을 가르는 것은 수출에 대한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관련 지표가 내수의 점진적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수출 부진이 지속돼 경제 전반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부와 한국은행은 경기 회복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수출 상황이 워낙 좋지 않다"며 "수출이 지지부진하니 내수로의 파급 효과가 약해져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 판단이 어려워지자 한국금융연구원은 이번 주로 예정됐던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다음 달 중순으로 미뤘다. 임진 금융연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이달 말 발표되는 4월 산업활동동향이 1분기까지의 추세와는 다르게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4월 경제지표에는 작년 4월 있었던 세월호 참사 영향이 반영되기 때문에 불규칙한 요인을 제거하고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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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질당하며 3년간 혹사…죽을고비도 수차례 넘겼다"'강제노역시설 세계유산 등재라니'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일본이 강제노역시설 일부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가운데 9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강제동원 피해자 증언'행사에서 일본 나가사키 아소 탄광에서 강제노역한 공재수 할아버지가 당시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사진은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하시마 탄광(일명 군함도)의 모습. 2015.5.9 pch80@yna.co.kr 90대 일본 탄광 노역 피해자 눈물흘리며 '강제동원 시설 세계유산 등록'에 분개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5세 소년은 몸이 아파서 하루 쉬려다가 두들겨 맞았네. 몽둥이로 맞고서 굴 안에 끌려와서 천장이 무너져 이 세상 이별했네.' 그렇게 죽은 동료를 옆에 두고 일본인 감독관의 몽둥이질에 죽은 사람을 옆에 두고 석탄을 담아내야 했던 일본 탄광 강제노역 노동자들의 구전 노래 중 일부다. '지옥 섬' 나가사키 하시마(일명 군함도) 탄광, 나가사키 미쓰비시조선소 등 일본이 강제노역 시설로 판명된 7곳을 포함한 탄광, 조선소, 제철소 등 23곳을 산업혁명의 역사적 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당시 강제노역에 동원돼 피해를 입고 이제는 구순이 훌쩍 넘은 나이가 된 피해자가 9일 다시 증언대 서 사실상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증언을 쏟아냈다. '그곳에서 우리는 인간이 아니었다'는 주제로 이날 광주에서 열린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첫 번째 증언에는 공재수(92) 할아버지가 노구를 이끌고 연단에 섰다. 그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 중인 나가사키 하시마 탄광·미쓰비시 조선소 등과 함께 대표적인 강제노역 지옥 탄광으로 꼽히는 나가사키현 아소 탄광에서 3년 동안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며 강제 노역하다 해방이 되고 나서야 고향으로 돌아왔다. 비록 이번 세계유산 등재 추진 대상에서는 제외된 곳이지만 아소 탄광은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할아버지가 설립한 족벌기업이 운영하던 곳으로 7천996명이 강제동원되고 사망자가 56명으로 단일 탄광으로는 가장 많은 동원자와 사망자 숫자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눈물 흘리며 일본 강제노역 증언하는 피해자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일본이 강제노역시설 일부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가운데 9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강제동원 피해자 증언'행사에서 일본 나가사키 아소 탄광에서 강제노역한 공재수 할아버지가 당시 상황을 눈물을 흘리며 증언하고 있다. 2015.5.9 pch80@yna.co.kr 공 할아버지는 지난 1943년 22살의 나이에 나가사키에 위치한 그곳에 끌려가 채탄부로 꼬박 3년을 몽둥이질과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 일하다 해방이 되고 나서야 풀려났다. 당시 아소 탄광은 한마디로 '지옥'이었다. 공 할아버지는 찜질방을 방불케 하는 비좁은 막장에서 매일 12시간 이상씩 주야를 가리지 않고 일했다. 막장 안은 찜질방과 같이 온도가 치솟았고, 하루 두 끼 제공되는 음식은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 찌꺼기에 무국이 전부였다. 걸음도 떼지지 않는 정도로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다 탄광 안에서 일본인 감독관의 눈초리를 피해 쓰러져 잠들기 일쑤였고, 그러다 죽을 고비도 여러번 넘기기도 했다. 탄광 기둥 밑에서 쓰러진 어느 날, 꿈에 나타난 어머니가 공 할아버지의 이름을 부르자 너무 반가워 잠에서 깨 어머니를 부르며 뛰쳐나갔는데 그 순간 기둥이 주저 앉자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매일 정화수를 떠 놓고 아들의 무사 귀환을 빈 어머니를 생각하며 92살의 백발노인은 눈물을 훔쳤다. 눈물 흘리며 일본 강제노역 증언하는 피해자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일본이 강제노역시설 일부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가운데 9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강제동원 피해자 증언'행사에서 일본 나가사키 아소 탄광에서 강제노역한 공재수 할아버지가 당시 상황을 눈물을 흘리며 증언하고 있다. 2015.5.9 pch80@yna.co.kr "이렇게는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어머니가 어렵사리 보내준 떡이 소포로 도착한 날 공 할아버지는 도망을 치기도 했다. 그러나 멀리 가지 못하고 다시 붙잡혀와 일본인들에게 갖은 고문과 구타를 당하고 다시 막장으로 기어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일본인들은 매질도 직접 하지 않고 동료 조선인들에게 매질을 시켰다. 그는 "매질하면서 조선인은 거짓말만 하고 신용이 없다 비하하고 자신들은 정직하고 성실하다고 추켜세웠다"며 "그러나 현재 하고 있는 일본인의 행태가 거짓말과 위선이다"고 강제동원 시설 세계유산 등록 추진 등의 행동을 비난했다. 공 할아버지는 일본인들이 다 나쁜 사람들은 아니다며 장티푸스 병에 시달리던 자신을 돕다 전염병에 옮아 죽은 일본인 간호사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몇 해 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귀빈석에 앉아있던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의 얼굴을 보고 취임식이 열리는 연단으로 뛰쳐 올라가 멱살이라도 잡고 심정을 참느라 힘들었다고 털어놓을 만큼 70여년이 지나도 당시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공 할아버지는 "(강제동원 시설 세계유산 등록 등) 일본의 현 행태를 보면 분하기가 이를 데 없다"며 "이대로 죽은면 안 되겠다 싶어, 말이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언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증언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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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도자기축제장으로 떠나보자1. 명품 이천도자기가 내 손에 지난 24일 이천시 설봉공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제29회 이천도자기축제가 한창이다. ‘도자, 색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펼쳐지고 있는 이번 축제는 5월 17일 까지 이천시 설봉공원에서 개최된다. 도자의 메카 이천답게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도자 제품을 한 자리에서 구매 할 수 있는 ‘도자 판매관’도 축제와 함께 열렸다. ‘도자 판매관’은 축제장에 총 3개관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천시를 대표하는 도자 스튜디오 129개가 참여했다.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상품으로 구성된 도자판매관은 축제 기간동안 상시 운영되며 그동안 장식용이나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위해 도자기 구매를 고려했던 관람객들에게는 놓쳐서는 안 될 축제 스팟이다. 유명 도자스튜디오를 한번에 투어하면서 작가를 가까이서 만나 볼 수 있는 기회이자 우수 품질의 도자기를 구매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생활도자부터 예술성과 작품성이 고루 갖춘 도자기, 아기자기한 도자 악세사리까지 남녀노소 모두 만족할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는 판매관은 국내 정상의 도자도예 제품을 시중보다 10%에서 50%까지 저렴하게 구매 할 수 있다. 2015 봄 관광주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알차게 준비된 제29회 이천도자기축제장에서 온 가족과 함께 즐거운 가정의 달을 보내보자. 2. 체험이 어우러진 종합 선물 셋트 올해 이천도자기축제는 문화와 교육, 체험이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배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하는 뜻 깊은 축제가 될 것으로 보여 진다. 축제장에서는 이천 명장 15명의 도자 제작 시연을 관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껏 물오른 자연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흙을 만지고 물레시연을 하며 상상력과 창의력 개발에 도움이 되는 도자 체험을 통해 가정의 달 최고의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 흙놀이 세상/ 빚기 경연대회 도자기의 재료가 되는 청자토와 백자토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만드는 귀여운 도자 인형, 실생활에서 직접 사용 할 수 있는 예쁜 그릇을 흙으로 빚으며 나만의 도자제품이 완성된다. ▮ 흙 체험 / 도예 체험 초벌 도자기 위에 나만의 그림을 그려 넣을 수 있는 ‘핸드페인팅’은 도자기가 구워져 반짝거리는 하나의 작품으로 변신해가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도공과 직접 손을 맞대며 체험하는 ‘물레성형’은 그 흥미진진함에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길도 멈추게 한다. 손끝에서부터 미세한 힘의 조절로 만들어지는 도자기는 감동 그 자체다. 물레와 핸드페인팅 물감을 이용해 흙을 빚고 도자 그릇을 만들면서 하루 동안 이천의 도예작가가 되어보는건 어떨까. 도예체험 교실은 흙으로 빚어 그릇으로 사용했던 조상들의 지혜로움을 직접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만들어 봄으로써 보고, 듣고, 맡고, 느끼면서 도예를 이해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체험 교육이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학교와는 또 다른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해주선생과 함께하는 도자순례 교실 이천 토박이 청자장인 해주 엄기환 선생님과 함께 하는 <도자순례 교실>은 스토리텔링 도자체험 프로그램이다. 흙을 밞고 가마에 굽는 과정까지 걸쭉한 할아버지의 입담에 이천의 전설이 더해지며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재미난 이야기로 다가온다. ▮ 라쿠소성 흙과 벽돌, 나무와 물만으로 도자기가 만들어 진다면 믿을까? 라쿠가마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유약의 신비를 체험해보자. 보다 손쉬운 방법으로 생성되는 라쿠가마 소성 도자기는 신기한 무늬를 띄며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재미와 즐거움이 두 배가 되는 라쿠소성 도자기의 제작 과정을 축제장에서 공개한다. 3. 이천에서 만들어지는 도자 실크로드 이천에 외국 도자도시의 유명 도예가들과 이천의 젊은 도예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도자기축제 프로그램의 일환인 인터로컬 워크샵을 통해 이른바 ‘도자 실크로드’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다. 근대 이전의 동·서 교역로 실크로드는 동서양이 정신과 문화를 교환한 험난한 길이자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가능케 해준 기회와 번영의 상징이었다. 올해로 29회째를 맞이한 이천도자기축제는 이제 도자문화의 초연결 혁명을 성공으로 이끄는 새로운 실크로드를 만들어가기 위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도자축제를 꿈꾸고 있다. 이번에 진행되는 인터로컬 워크샵은 10개국 외국 도자도시의 대표 도예가 15명을 초청해 이천의 젊은 도예가들과 함께 워크샵과 세미나를 진행하는 역대 최대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으로 각 나라의 도자기술과 문화를 선보이며 작가와 관람객이 소통하는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한편 5월 6일과 7일 양 일간 개최되는 인터로컬 심포지엄은 도자기 마케팅의 대표 강연으로 이천도자기의 세계화, 대중화를 위해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 해외 마케팅 전문가를 초빙해 해외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편, 제29회 이천도자기축제는 지난 24일 이천시 설봉공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도자, 색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개최되고 있는 이번 축제는 5월 17일 까지 이천시 설봉공원에서 개최된다. 도자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한 국제교류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는 축제장에서 세계 각지의 도자 기술과 문화를 느껴보자. 4. 이색적인 작품을 한 눈에 천년 도자미술의 역사를 담고 있는 도자의 메카 이천답게 여러 가지 기획전시 프로그램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통 도자기의 맥을 이어 한국 도자기의 문명을 알리고 작품성과 실용성이 고루 담긴 이천 도자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준비된 기획 프로젝트들을 알아보자. ▮ 제2회 도자 新作展 도자도시 이천에서는 지난해부터 도자 신작전 기획 프로젝트를 진행 하고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도자 신작전은 도자예술의 생활화와 대중화에 걸맞는 새로운 디자인의 도자기를 전시하고 있으며 전시관에 방문한 관람객 투표를 통해 인기상 3점을 선정, 시상한다. 투표한 관람객 중 10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이천의 명품 도자기를 선물로 받을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진다. ▮ 전통과 현대도예의 만남展 전통과 현대도예의 만남전은 전통 도예와 현대(공방) 도예의 높은 벽을 허물고 서로의 장단점을 상호 보완하고 이해하는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이천도자기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아가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전통도예가 14명과 현대도예가 16명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수준 높은 도자 작품들의 비교를 통해 도예의 변천과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리모주 도자 전시展 프랑스의 대표적인 도자도시 리모주는 18세기 중엽부터 도자문화의 찬란한 꽃을 피워 왔고 지금은 유럽 도자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하빌랜드와 베르나르도와 같은 세계적인 명품 도자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으며 첨단 테크놀로지와 접목한 차세대 도자산업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리모주 도자 전시전에서는 프랑스 국립 예술대학(ENSA)과 WCR(월드세라믹로드)에서 준비한 총 22점의 작품들이 전시되며 국적을 초월하여 세계적인 도자의 매력을 느껴 볼 수 있다. ▮ 경기도 무형 문화재 특별展 경기도 무형 문화재 특별전은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경기도에서 지정한 무형문화재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통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학습 뿐만 아니라 무형문화유산 체험을 통해 이천문형문화재의 역사성, 예술성, 상징성에 대해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5월 가정의 달, 문화와 예술에 체험과 교육을 더해 더욱 알차게 구성된 제29회 이천도자기축제에서 가족, 연인과 함께 뜻 깊은 시간을 만들어 보자. 조병돈 시장은 “이천도자기축제의 큰 장점 중 하나가 축제 그 자체에서도 많은 볼거리, 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지만, 축제장 주변에 다양한 문화공간이 있다”면서, “축제장 앞에 있는 넓은 호수 주변으로 세계적인 조각가들이 만든 100여 점의 조각 작품들이 전시돼 있고, 설봉산 자락엔 시립월전미술관이 있어서 동양화를 비롯한 멋진 미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고 주변 문화공간을 자세히 설명했다. SK 하이닉스가 후원하는 이번 축제의 자세한 프로그램 및 기타 관람정보는 공식 홈페이지(www.ceramic.or.kr)에서 확인 할 수 있으며, 공식 페이스 북과 블로그를 통해 실시간 축제 현장과 이벤트 소식을 받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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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100만장 기록 가슴벅차…팬과 소통하면 새기록 따라올것정규 2집 '엑소더스' 발표 기자회견…"데뷔 3주년, 멤버들 단단해진 시간" 일부 음반 판매처에선 품절 공지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100만 장 돌파 기록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 벅차고 영광스러워요. 이번 앨범으로도 팬들과 소통하며 즐겁게 활동하면 새로운 기록이 따라올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룹 엑소는 지난 2013년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운 정규 1집에 이어 2집으로도 팬들과 즐겁게 소통하며 자신들의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30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정규 2집 '엑소더스'(EXODUS) 발매 기자회견에서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5월 발표한 미니앨범 '중독'(Overdose) 이후 11개월 만이다. 2집은 지난 28일 선공개된 타이틀곡 '콜 미 베이비'(Call Me Baby)가 9개 음악사이트의 실시간차트 1위를 휩쓴데 이어 30일 낮 12시 음원 전곡이 공개되면서 오프라인에도 앨범이 출시됐다. SM은 2집의 첫 주문 물량이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으나 온·오프라인 음반 판매처인 핫트랙스와 신나라 사이트에 품절 공지가 게재됐다고 밝혔다. 엑소가 디지털 음원 시장이 열리며 음반 시장이 붕괴한 상황에서 1집 당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건 한국어와 중국어로 양국에서 동시에 앨범을 내고 활동하는 전략을 택해 해외 팬들의 공이 컸다는 평이다. 2집 역시 중국어 음원이 현지에 동시 공개됐으며 이날 기자회견에도 중국, 홍콩, 대만 등 아시아권 매체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멤버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이 사랑해준 덕"이라며 "소장하고 싶을 만큼 앨범을 정성 들여 만들어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사랑받았다고 생각한다. 중국 활동도 병행하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로 데뷔 3주년을 맞은 이들은 빠른 시간에 K팝을 대표하는 '대세 그룹'으로 떠올랐다. 멤버들은 그 비결에 대해 "과분한 사랑을 받아도 되는지 의심이 들 정도"라며 "감사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앨범을 준비하기에 많은 분이 사랑해주는 것 같다"고 에둘러 말했다. 그러나 지난 시간 동안 중국인 멤버 크리스와 루한이 팀을 떠나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을 일으키는 등 난관도 있었다. 백현은 "멤버들끼리 단단해진 시간이었다"며 "짧게 느꼈는데 3주년이란 얘기를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 단단히 뭉쳐 엑소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수호도 "뜻깊은 3년이었다"며 "멤버들 모두 심신이 많이 성장한 보람찬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멤버들은 개별 추천곡을 한 곡씩 꼽으며 수록곡을 들려줬다. 수호는 "1년 만의 컴백이어서 멤버들의 개성이 뚜렷해지고 실력이 늘었다"며 "한층 발전하고 진화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찬열은 '트랜스포머'(Transformer)에 대해 "(팝스타) 저스틴 비버, 파이스트무브먼트 등과 작업한 프로듀싱팀 스테레오타입스와 국내 작곡가 켄지의 합작곡"이라며 "비트가 강한 힙합 알앤비(R&B) 곡으로 내가 무척 좋아하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첸은 '플레이보이'(Playboy)에 대해 샤이니의 종현이 작사·작곡한 곡으로 플레이보이인 척하지만 알고 보면 여린 남자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 카이는 '시선 둘, 시선 하나'의 특징으로 시적인 가사를 꼽으며 마주 보는 연인이 있고 이를 바라보는 주인공의 갈 곳 없는 시선을 가사에 녹여냈는데 영어로 된 데모곡을 들을 때부터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백현은 여성 팬들이 좋아해 줄 곡으로 '마이 앤서'(My Answer)를, 시우민은 펑키한 곡인 '엑소더스'를 추천곡으로 꼽았다. 엑소는 퍼포먼스에 강한 그룹답게 곧 방송에서 선보일 타이틀곡 '콜 미 베이비' 무대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카이는 "엑소하면 퍼포먼스이니 기대해달라"며 "노래 시작부터 끝까지 대형과 안무의 배열이 많이 바뀐다. 굉장히 멋있다"고 강조했다. 다리 부상 탓에 이달 선보인 콘서트에 참여하지 못했던 중국인 멤버 타오는 "상태가 많이 좋아졌지만 재활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컴백 무대에는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중국에서 영화 '종천아강'을 촬영 중인 중국인 멤버 레이가 불참해 화상 통화로 소감을 밝혔다. 레이는 "완벽한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제가 없을 때도 멤버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있다"며 많이 기대해달라고 인사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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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환율효과…제조업 체감경기에도 봄볕 들었다출 대기업 위주로 개선…확장적 재정·통화정책도 영향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에도 봄볕이 들고 있다. 경영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기업들이 두 달째 늘었다. 낮은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 효과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 BSI는 77로 전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미만이면 그 반대라는 뜻이다. 이번 달에는 수출 대기업의 체감 경기가 크게 좋아졌다. 대기업 BSI(75→81)는 전월보다 6포인트, 수출기업(73→81)은 8포인트 올랐다. 저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업체들의 채산성이 높아진데다 갤럭시S6 등 신제품 휴대전화 출시를 앞둔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연초에 경영계획을 세운 기업들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기 때문에 보통 3∼5월 체감경기는 다른 달보다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와 확장적 재정·통화정책도 제조업 체감경기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두 달 연속으로 제조업BSI가 상승하고 있지만, 장기 평균인 84.5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번 달에는 수출 대기업만 '훈풍'을 느꼈을 뿐 중소기업(73)과 내수기업BSI(75)는 변동이 없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얘기다. 지난해 4월 82였던 제조업BSI는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심리가 냉각되자 5월 79로 하락하고서 11개월째 70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월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80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의 최대 애로 사항으로 내수 부진(26.1%)을 꼽았다. 불확실한 경제상황(18.0%), 경쟁 심화(11.9%), 수출 부진(10.8%)이 뒤를 이었다. 서비스업 등 비(非)제조업의 업황BSI는 70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4월 업황 전망BSI는 74로 전월과 같았다. 비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 사항으로 내수 부진(25.8%), 경쟁심화(15.4%), 불확실한 경제상황(15.0%), 자금부족(8.3%)을 많이 꼽았다. 소비자심리지수(CCSI)까지 포괄해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98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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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목숨·못장성한 자녀가 모두 도시로 떠나고 나서 노년을 유유자적하게 보내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귀여워하던 강아지 '꼬마'가 죽는다. 꼬마를 땅에 묻고 돌아온 후부터 할아버지의 기력은 점점 쇠약해지고, 할머니는 또 다른 이별을 예감하면서 쓸쓸해한다. 76년간 해로했던 노부부의 가슴 아픈 이별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평생을 함께한 부부의 애틋함이 화면에 가득하다. 11월27일 개봉.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86분. ▲ 목숨 =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네 명의 환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40대 가장 박수명, 두 아들의 엄마 김정자, 수학 교사 박진우 할아버지와 쪽방촌 외톨이 신창열 씨가 엮어가는 삶과 죽음의 이야기가 95분간 이어진다. 무당 이해경의 삶을 그린 '사이에서'(2006)와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을 담은 '길 위에서'(2012)를 연출한 이창재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12월4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95분. ▲ 못 = 현명(호효훈), 성필(강봉성), 두용(이바울), 건우(변준석)는 10대의 마지막 겨울 방학과 성필 여동생 경미(김원희)의 생일을 기념하고자 그들의 아지트 '못'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한다. 밤은 깊어가고 파티도 끝나갈 무렵, 건우와 경미는 잠시 바람을 쐬고자 마을로 나간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나갔던 이들이 돌아오지 않자, 성필 등이 찾아나서고, 이들은 뜻밖의 결과를 마주한다. 서호빈 감독의 데뷔작으로,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 등 각종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11월20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109분.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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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잔잔한 노부부 이야기…연극 '황금연못'(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가족'은 '남녀 간 사랑'과 더불어 극예술의 대표 소재라 할 만하다. 좋은 모습이든 나쁜 모습이든, 그만큼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인간의 삶과 사회의 모습이 집약됐다는 방증인 셈이다. 어니스트 톰슨의 연극 '황금연못'은 어찌 보면 별로 특별할 것 없는 가족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황혼의 노부부와 딸, 사위, 아들이 등장해 가족 간 사랑과 소통을 이야기한다는 줄거리는 많은 극예술 장르에서 오랜 세월 되풀이됐다. 80세 생일을 앞두고 치매기를 느끼며 죽음이 머지않았음을 직감하는 노만, 그를 묵묵히 내조하는 아내 에셀, 오랫동안 노만과 서먹서먹했던 딸 첼시와 그의 연인 빌, 빌의 아들 빌리가 빚어내는 갈등과 해학이 극을 이끌어 간다. 작품에 등장하는 노먼 가족은 한국의 여느 가족과 별반 다르지 않다. 독선적이고 까칠한 성격의 노만은 입만 열면 가시 돋친 말을 내뱉는 권위주의적 남성이다. 언뜻 보기에는 아내를 가정부 취급하고, 자신이 골칫덩이로 여기는 딸 첼시와 오랜 세월 대화를 단절하는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남성상이다. 그러나 이혼 경력이 있는 딸이 '애 딸린 남자'를 사윗감이랍시고 데려오자 내심 반색하고, 딸이 결혼 소식을 전하자 평생 입에 담지도 않던 '축하한다'라는 말을 건네 딸을 감동시키기도 한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손자가 귀여워 어쩔 줄 모르는 '손자 바보' 할아버지의 모습도 보여준다. '뭐가 어떻든 내 남편'이라는 태도를 취하는 에셀은 늙었어도 철딱서니 없는 노먼을 따뜻하게 보듬는 조언자이자 오랜 친구로 존재한다. 첼시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계속된 '불통'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싶은 욕구를 지닌 인물이다. 극의 상당 부분이 황금연못 별장에 머무는 노먼·에셀 부부의 일상으로 채워져 있다. 좋게 보면 관객에게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 잔잔한 작품이지만, '절정'이라고 할 만한 지점이 다소 불분명해 단조롭다는 평가도 가능할 듯싶다. 그러나 등장인물과 설정이 지닌 보편성과 적절한 유머는 그런 단조로움을 상당 부분 상쇄하는 느낌이다. '이상적인 가족상'에 대한 관점은 관객마다 다를 수 있겠으나 '산전수전 다 겪은' 황혼 부부가 보여주는 여유로움과 서로에 대한 이해는 '나도 저렇게 늙었으면' 하는 바람을 떠올리게 할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애지중지하던 인형을 안고 기뻐하는 아내에게 남편은 "당신이 내 첫사랑이 아니라는 건 벌써부터 알고 있었어"라며 투덜대고, 아내는 "당신은 인형의 대용품이었어요"라며 눙을 친다. 노부부가 이렇게 서로 치고받는 독설조차 악의가 아니라 상대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전제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준다. 한국 대표 원로배우 이순재·신구·나문희·성병숙이 노만과 에셀로 나란히 출연해 일찍부터 관심을 끈 작품이다. 배우들은 자신들과 나이가 거의 같거나 약간 차이나는 배역을 맡았다. 각 배우의 연기 느낌을 비교하는 맛도 있을 듯싶다. 서울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에서 11월23일까지 공연한다. 4만~6만5천원. ☎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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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늘어난다"…청년 취업자 400만명 돌파청년 고용률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청년 일자리 11개월 연속 증가세…2000년 이후 최장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청년 일자리가 꾸준히 늘고 있어 주목된다. 청년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청년 취업자는 11개월 연속 늘어나며 2000년 이후 가장 긴 고용률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용률도 세계 금융위기 이후로는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10일 통계청의 고용동향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달 청년(15~29세)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7천명(2.7%) 증가한 400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청년 일자리가 400만을 넘어선 것은 2011년 7월(402만8천명)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로 지난해 9월 이래 11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외환위기 직후에 고용사정이 나아지던 시기인 1999년 7월부터 2001년 1월까지 19개월간 늘어난 이후로는 최장 증가기간이다. 그 후로는 청년층 인구 감소와 맞물려 지난해까지 해마다 감소했다. 연간 기준의 청년 취업자는 1991년 550만명에 육박했으나 1998년(473만3천명) 500만명 선이 무너지고는 2000년(487만9천명)에 잠깐 반등했다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9년(395만7천명)에는 400만명 선이 무너졌고 작년엔 379만3천명까지 줄었다. 이 기간 청년 인구는 1991년(1천212만1천명)을 정점으로 감소세에 접어들며 2005년(992만명)부터 1천만명을 밑돌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954만8천명이 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해 2~11월에 잠시 증가세를 보였지만 그 후로는 다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7월(949만6천명)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명 줄며 950만명 선을 밑돌았다. 취업자 증가에 따라 7월 청년 고용률은 42.2%까지 올라갔다. 세계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42.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 고용률은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7월에 연중 고점을 찍는 계절성이 있다는 점에서 42%를 넘는 고용률이 앞으로도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이런 청년 고용 지표의 호전에 대해 경기 회복세와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본다. 정부의 청년 취업 대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양적 회복세에도 일자리의 질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통계청 청년층 부가조사(매년 5월 기준)의 최종학교 졸업·중퇴 후 취업 유경험자의 '첫 일자리'를 보면 도소매·음식숙박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5.8%에서 올해 27.6%로 상승했다. 직업별로도 같은 기간 관리자·전문가(26.3→25.2%)와 사무종사자(25.7→25.0%)의 비중은 축소된 반면 서비스·판매종사자(28.0→29.7%)는 늘었다. 근로형태별로는 시간제 비중이 지난해 11.5%에서 올해 12.1%로 상승했다. 첫 일자리로 시간제를 택한 졸업·중퇴 후 취업 유경험자가 같은 기간 45만명에서 47만1천명으로 4.7% 늘어난 영향이다. 이직 경험자가 첫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 가운데 근로여건 불만족(보수와 근로시간 등)이 차지하는 비중도 45.1%에서 47.0%로 늘었다. 여자는 45.9%에서 45.1%로 소폭 감소했으나 남자의 경우 44.0%에서 49.8%로 뛰었다. 이 비중은 남녀 모두 10년 전인 2004년에 39%대였으나 해마다 대체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