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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은비·리세 담은 '아임 파인 땡큐' 추모 영상 공개(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의 멤버 고(故) 은비와 리세를 추모하는 영상이 제작됐다. 소속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는 16일 오전 유튜브에 두 멤버의 활동 모습을 담은 레이디스코드의 '아임 파인 땡큐'(I'm Fine Thank You)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공개했다. '아임 파인 땡큐'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노래이지만 이들의 사고 소식 이후 은비의 생전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팬들이 스트리밍에 동참하며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은비와 리세를 오래 기억해달라는 추모의 뜻과 함께 음원차트 1위까지 만들어주며 위로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만든 영상이다"고 말했다. 이 영상에는 '아임 파인 땡큐'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레이디스코드의 활동 모습이 담겼다. 은비와 리세가 생전 밝은 모습으로 노래하고 인터뷰를 하는 모습 위주로 편집돼 심금을 울린다. 은비는 영상에서 음악 프로그램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너무 슬퍼요. 하지만 끝이 아니란 것. 저희는 계속 만날 것이니까요. 음악 방송은 마지막이지만, 저희는 계속 만날 거잖아요. 그러니까 전 슬퍼하지 않겠어요. 저희 계속 자주 만날 수 있는 거죠. 저희 계속 보러 와주세요"라고 말한다. 또 마지막 부분에서 은비가 "사랑해. 내가 진짜 사랑하는 거 알지"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등장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소속사는 영상의 끝에 '리세야 그리고 은비야. 행복하길 바랄게. 고마워. 사랑해'란 자막을 넣어 고인들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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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제가 액션을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어요"KBS '조선총잡이' 마쳐…"욕심 못미쳐 아쉽지만 키스신 연기는 늘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최근 종영한 KBS 2TV 퓨전사극 '조선총잡이'는 배우 이준기(32)의 드라마였다. 이준기는 철없는 한량에서 금테 안경 뒤로 정체를 숨긴 일본 상인과 복수에 불타는 복면의 총잡이를 거쳐 민중 영웅으로까지 변신을 거듭하면서 '이준기 사극 불패 신화'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드라마 종영 후 약 열흘이 지난 16일 저녁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음식점에서 이준기를 만났다. 검은 페도라 아래 같은 색 티셔츠를 받쳐 입고 손가락마다 반지를 끼고 등장한 이준기의 모습은 꽤 낯설었다. 그는 "안녕하세요. 신인가수 이준깁니다"라는 농담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이준기는 "'조선총잡이'가 긴 시간 많은 분의 사랑을 받아서 기쁘고 지금은 정말 홀가분한 마음"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이준기이지만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열정과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특히 총과 칼이 맞부딪히는 이번 사극에서 액션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냈다는 평가다. 이준기는 박윤강이 자객들의 습격을 받은 최혜원(전혜빈 분)을 구하려고 몸을 날린 6회 후반부 부분을 스스로 돌아봐도 멋있었던 장면으로 꼽았다. "극중 다른 액션 장면은 매번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박윤강이 최혜원을 구하는 장면은 정말 시간이 없어서 일단 제작진이 생각한 대로 멈춤 없이 한 번에 찍었어요. 저도 촬영하면서 멋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화면에서도 상당히 멋있게 나왔고 시청자들 반응도 정말 좋았어요." "제가 액션을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다"면서 활짝 웃던 이준기는 "혜빈씨가 그날 저한테 반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총잡이'는 이러한 이준기의 활약에 힘입어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방송 기간 대부분 수목극 시청률 1위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한국형 영웅물의 탄생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에 못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이준기의 말에서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배우가 할 수 있는 일은 현장에 충실하는 것이니 대본을 최대한 숙지하고 연구하면서 임했는데 아쉬움이 커요. 드라마 촬영 시간이 원체 빠듯한 탓에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다 담지 못했어요. 액션 연기도 무술 감독을 계속 졸랐지만 시간이 모라더라고요." "오히려 이번 작품에서 제 키스 능력이 진화했다"는 이준기는 극중 상대인 정수인(남상미)과의 애절한 사랑 연기에도 한껏 욕심을 냈다. "키스신만 해도 가족들이 보는 드라마인 만큼 그 수위를 지키면서도 가장 섹시하게 보일 각도가 어디일까 계속 고민했어요. 눈빛이나 호흡 등 연기톤도 그렇구요. 이건 저렇게 해볼까, 이렇게 해볼까 제가 현장에서 흥분한 탓에 남상미 씨가 귀찮아했어요. (웃음) " 이번 드라마는 MBC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이후 이준기-남상미 커플이 7년 만에 재회했다는 점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준기는 "상미씨가 예전에는 마냥 귀엽고 어린 여동생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애정신을 찍을 때 제가 기댄 부분이 없지 않았다"면서 "여배우로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차게 임하기에 제가 편하게 상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준기는 이제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인 만큼 연애와 결혼에 몸이 달았음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연애의 욕망이요? 그게 없으면 남자인가요. (하하하) 저도 슬슬 결혼할 나이가 됐는데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그는 이와 함께 "정말 로맨스 연기를 하고 싶다. 그게 얼마나 복이냐"면서 애정물에도 욕심을 냈다. 그러면서도 "출연 제의가 들어온 로맨스물들이 별로 끌리지 않는다. 저 자신을 매료시킬 수 있는 작품이라면 자신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총잡이'는 박윤강이 복수를 마친 10여년 후 '만월의 흑포수'라는 이름의 민중 영웅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며 막을 내렸다. 이준기는 장발과 수염을 붙인 모습으로 등장했다. "저는 원래 수염 붙이는 것은 반대했는데 머리 가발만 먼저 했더니 나이든 공길(영화 '왕의 남자' 속 이준기 배역) 같더라고요. 하하하. 자칫하면 민중 영웅으로 거듭난 박윤강이 아니라 세월이 지난 공길 같을까 봐 수염도 같이 붙이는 게 낫겠다고 생각을 바꿨어요." 이준기는 "수염을 붙이면 잘 생겼을 줄 알았는데 막상 촬영 당일 붙여보니 끔찍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수염을 다시 떼고 찍을 시간이 없어서 그냥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염이나 이런 것을 떠나서 마지막 장면에서는 저도 몰랐던, 제 야수 같은 표정이 나왔다. 앞으로 배우 이준기의 미래가 보이는 모습이지 않을까"라면서 마지막 장면에 애착을 보였다. 이준기의 작품들을 보면 SBS '일지매' 등 영웅물이 많다. 이준기는 "작품을 두고 주변 사람들과 상의할 때 이제 영웅물을 그만해야 하나 하고 말하기보다는 새 작품에서는 무엇을 보여줘야 할까, 라고 말할 정도로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면서 여전한 애정을 표했다. 이준기는 곧 중국 2개 도시와 일본 3개 도시 등 5곳을 돌며 해외 팬들과도 만나는 등 계속 바쁜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백기가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대한 쉬지 않고 보냈으면 좋겠다"는 그의 마지막 말에서 다시 한번 연기에 대한 열정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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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68% "올해 신규채용 작년 수준 이상 선발"한 대기업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직무적성검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국내 대기업의 68%가 올해 신규채용을 작년 수준 이상 뽑을 계획이다. 57%는 이공계 출신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1∼29일 매출 상위 300대 기업중 206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규모를 작년보다 줄였다는 응답은 32.0%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채용규모가 작년과 비슷하다는 답변은 52.9%, 작년보다 늘어난다는 응답은 15.1%였다. 경제 본문배너 신규채용을 줄인 기업은 그 이유로 업종 경기의 악화(36.4%), 회사 내부상황 악화(22.7%), 국내외 경기 상황 악화(10.6%) 등을 들었다. 대졸 신규채용만 놓고 보면 작년보다 채용규모를 줄일 계획인 기업이 28.6%였고 작년과 비슷한 기업 58.3%, 작년보다 증가한 기업 13.1%로 전체 채용계획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들 대졸 신입직원의 전공에 대해 이공계 출신이 많다고 답한 기업은 56.8%였고 문과 출신이 많다는 기업은 14.6%였다. 특히 기업규모가 크거나 제조업체인 경우 이공계 출신이 많았는데 100위내 기업의 62%가 이공계를 더 많이 뽑는 것으로 조사됐다. 철강금속업에 속한 기업은 모두 이공계 출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건설(90%), 화학·에너지(71.9%), 제조(62.2%) 등도 이공계를 많이 뽑는다는 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유통업체의 58.1%는 문과출신이 많다고 답했다. 아울러 기업의 19.9%는 지방대학 출신을 일정 비율 선발하는 인사원칙(쿼터제)을 운영하고 있었고 23.8%는 지방대 출신 쿼터제는 없으나 일정 비율을 정해 뽑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이런 인사원칙이 없다는 기업도 49.5%에 달했다. 이밖에 고졸 신규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하다는 기업은 75.7%, 작년보다 감소한다는 기업은 18.5%, 작년보다 증가한다는 기업은 5.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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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D-4> 남녀 축구, 17일 동반 2연승 도전14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A조 예선 한국과 말레이시아와의 경기. 3-0으로 말레이시아에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인천 아시안게임 남녀 축구 대표팀이 17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나란히 승리를 노린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17일 밤 8시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중동의 복병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한다. 14일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3-0으로 상쾌한 승리를 거둔 한국은 사우디를 조별리그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꼽고 있다. 사우디는 전날 라오스와의 첫 경기에서 역시 3-0으로 이겼다. 사실상의 조 1위 결정전인 이날 경기에서 이겨야 한국은 16강 이후 편안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 조 1위로 16강에 가야 비교적 손쉬운 상대인 B조 2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B조는 우즈베키스탄과 홍콩,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으로 구성돼 우즈베키스탄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14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A조 예선 한국과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한국의 김승대가 팀의 세번 째 골을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우리나라는 말레이시아와의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는 평을 들었다. 후반 30분이 넘도록 1-0으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다가 후반 32분과 35분에 한 골씩 넣어 점수 차를 벌렸다. 조직적인 움직임이 많지 않았고 세트 피스의 정교함도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부담이 컸던 1차전을 세 골 차 승리로 장식했고 팀의 주축인 김신욱(울산), 김승대(포항) 등이 골 맛을 봤다는 점에서 앞으로 경기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2차전 상대인 사우디는 23세 이상의 와일드카드를 한 명도 기용하지 않았고 1차전 라오스와의 경기 내용도 썩 좋지 않아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진다. 윤덕여 감독의 여자 대표팀은 같은 시간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인도와 맞붙는다. 14일 오후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A조 예선 한국과 태국과의 경기에서 5대0으로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들이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14일 1차전에서 A조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거론된 태국을 5-0으로 완파해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박희영(스포츠토토), 유영아, 전가을(이상 현대제철) 등 팀의 주포들이 골을 터뜨렸고 정설빈(현대제철)은 1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가능성을 부풀렸다. 2차전 상대인 인도는 첫 경기에서 몰디브를 15-0으로 크게 물리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18위, 인도는 50위로 차이가 나는데다 인도 역시 한국과의 경기에 힘을 쏟기보다 조별리그 최종전인 태국(29위) 전에 전력투구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한국의 승리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 사우디의 남자부 경기를 KBS-2TV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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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블락비, 모스크바에서도 '난리나'>블락비 모스크바 쇼케이스(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한국 대표 아이돌 그룹 블락비가 14일 저녁(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아레나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쇼케이스를 펼치고 있다. 러시아 쇼케이스 대성공…K-Pop 페스티벌도 성황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락비가 모스크바를 뒤흔들었다.' 한국 대표 아이돌 그룹 블락비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펼친 쇼케이스가 현지 팬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모스크바 시내 '아레나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이날 저녁 8시30분부터 10시까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쇼케이스에는 약 600명의 러시아 팬들이 몰려 뜨거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10∼20대 여학생들이 주를 이룬 관객들은 2천∼6천800 루블(약 5만~19만 원)에 이른 싸지 않은 입장료에도 앞다퉈 매표소로 몰려들었다. 현지의 엄격한 유료 공연 규칙 등으로 당일 공연장에서만 입장권을 판매한 것을 고려하면 적잖은 관객이었다. 블락비 모스크바 쇼케이스(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14일 저녁(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아레나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열린 쇼케이스에 몰려든 관객들이 아이돌 그룹의 공연을 보며 열광하고 있다. 관객들의 손엔 아이돌 그룹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We Love Block B'(우리는 블락비를 사랑해요), 멤버인 '지코', '비범', '피오' 등의 이름이 한글로 적힌 팻말이 들려 있었다. 블락비는 화려한 배경 영상과 현란한 조명이 숨 가쁘게 바뀌는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의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베리굿, 헐, 보기 드문 여자, 로맨틱하게, 했어안했어, 빛이 되어줘, 난리나 등의 인기곡을 파워플한 춤과 함께 잇따라 부르자 팬들은 덩달아 몸을 흔들며 환호했다. 멤버들은 공연 중간에 '몸으로 말해요' 게임과 현지 팬들이 인터넷에 올린 질문에 답하는 '블락비에게 물어보세요' 코너 등을 진행하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러시아 팬들의 특징을 묻는 말에 멤버 재효가 "우리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환호해 주는 것이 인상적이고 얼굴도 예쁘다"고 말하자 장내엔 우레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공연 내내 블락비와 하나가 되어 즐기던 팬들은 정해진 순서가 끝나고 나서도 자리를 뜰 줄을 몰랐다. 블락비 모스크바 쇼케이스(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아이돌그룹 블락비가 14일 저녁(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아레나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관객들과 함께 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끊이지 않는 박수 소리에 다시 무대로 나온 멤버들은 앙코르곡으로 나이스 데이, 베리굿 러프 버전을 불러 관객들의 호응에 답했다. 블락비의 모스크바 공연을 기획한 에이트리 나성호 대표는 "러시아인들의 K-Pop에 대한 열기를 확인한 만큼 조만간 모스크바에서 제대로 된 공연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아인들의 K-Pop에 대한 열기는 블락비 공연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한국 K-Pop 그룹들의 춤을 흉내 내 따라 추는 '커버댄스' 실력을 겨루는 대회로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러시아 주재 한국문화원이 후원한 커버댄스 페스티벌의 러시아 지역 본선으로 열린 이날 대회에는 온라인 예선에 참가 신청을 한 320여개 팀 가운데서 뽑힌 24개 팀이 열띤 경쟁을 벌였다. 관객은 무려 3천700여명이 몰려 대회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대회에선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온 7인조 여대생 그룹 조이비(JOY.BEE)가 걸그룹 와썹(Wa$$up)의 와썹을 따라 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팀은 오는 10월 한국을 찾아 전 세계 10여 개국 대표팀이 함께 겨루는 결선 무대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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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이제는 미국>①'굿닥터' '나인' 미국판 나온다.美 한류드라마 스트리밍사이트 이용자의 80% 非아시아인"미국서 드라마포맷 문의 2년전만 해도 연간 1~2건, 이제는 매달 문의전화" <※ 편집자주 =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 빌보드차트를 뒤흔든 이후 한류는 미국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거쳐 현재 중국에서 한류가 활활 타오르고 있다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여전히 한류에 꿈의 무대이자 갈 길이 먼 넓은 땅입니다. 하지만 최근 의미심장한 변화가 잇달아 감지됩니다. 한류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의 포맷이 미국에 수출됐고, 한국영화도 현지 개봉에서 과거와는 다른 성과를 거뒀습니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방식으로 미국 시장을 파고드는 한류를 4회에 걸쳐 조명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겨울연가'가 일본 열도를 뒤흔든데 이어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대륙을 들썩이게 했다. 그리고 이제 미국이다. 여전히 한국은 미국 드라마의 주요 수입국이고, 국내 '미드'(미국드라마를 줄여 부르는 말)의 시청자는 굳이 마니아층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그 저변이 넓다. 그만큼 미드는 지난 수십년에 걸쳐 한국 시청자에게 익숙한 콘텐츠이자, 그 소재와 완성도에서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런 미국에서 최근 스트리밍사이트 등을 통해 한류드라마를 시청하는 붐이 일고 있다. 언뜻 재미동포들이 주 시청층일 것 같지만 비(非)아시아인들이 더 많이 시청하고 있다. 자막 읽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미국인들이 영어 자막을 읽어가며 한류드라마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한국 드라마의 포맷을 잇달아 수입해 미국판으로 제작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한류드라마의 소재와 스토리를 산 것이다. 미국 드라마 수입 수십년 만에 일어난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 "미국 시청자, 한류 로맨틱코미디에 열광" 국내에서 드라마가 방송되면 중국에서는 동시간 혹은 수 시간 내, 미국에서는 반나절이면 그 드라마를 중국어·영어 자막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시대다. 지난 2009년 미국에서 오픈한 드라마 전문 스트리밍사이트 '드라마피버'. 재미동포 박석 씨가 만든 이 사이트가 취급하는 주요 콘텐츠는 한류드라마다. 수익의 70%가 한류드라마에서 나온다. 하지만 가입자의 80%가 비 아시아인이다. 1천800만여 명이 가입한 이 사이트의 이용자 40%가 백인이고, 히스패닉이 26%다. 아시아계는 15% 정도에 머문다. '상속자들'을 서비스하면서 6개월 만에 1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는 박 대표는 비 아시아인들이 한류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에 대해 "우리 사이트의 주요 고객은 18~34세의 여성"이라며 "이들은 미국 드라마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한류 드라마의 로맨틱 코미디, 멜로 장르를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커피프린스 1호점' '내 이름은 김삼순'과 최근의 '별에서 온 그대'까지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모두 성공했다. 진짜 잘된다. 하지만 액션이나 스릴러 같은 장르는 인기가 없다. 이미 미국에서 더 잘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로맨틱 코미디는 한국이 독보적이라는 평이다. 경쟁력이 정말 높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한류 드라마의 성장 가능성을 한국에서 오히려 낮게 보는 것 같다. 한류드라마를 서비스하는 해적 사이트도 무척 많다"면서 "미국 시청자들이 한류 로맨틱코미디에 열광하는 것을 보면 한류드라마가 세계 시장을 제패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 미국판 '나인'·'굿닥터' 선보인다 포맷 수출 첫 테이프는 지난해 tvN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이하 '나인')이 끊었다. 주인공이 아홉차례의 시간여행을 통해 가족의 아픈 과거사를 접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현재의 삶이 변화되는 이야기를 멜로와 버무린 작품. '가십 걸' '디 오씨' '캐리 다이어리' 등을 만든 유명 제작사 페이크 엠파이어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은 미국판 '나인'은 현재 파일럿 방송을 위한 대본이 나왔으나 다시 수정 작업 중이다. 미국은 어떤 드라마든 파일럿으로 1회 방송을 해본 후 시청자의 반응을 살펴 정규방송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드라마 제작이 진행된다. 파일럿 방송 기회를 얻기까지도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한다. tvN은 15일 "미국은 기본적으로 드라마 제작이 빨리 진행되지 않고, 미국서 연간 기획되는 드라마가 300~500개 정도인데 그중에서 방영되는 건 5%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아직 '나인'은 파일럿 방송을 하지 못했지만 대본까지는 나왔고, 미국 지상파 채널인 abc 방송에서 방영되는 안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tvN을 운영하는 CJ E&M은 "기존 미국드라마들은 주로 영국 드라마의 포맷을 구입해 왔지만, 최근에는 이스라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홈 랜드'가 큰 인기를 끄는 등 다양한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나인' 역시 미국의 제작사가 적극적으로 제작 의지를 밝혀 거래가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CJ E&M은 "최근 한국드라마가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많이 끌고 미국 내에서 아시아인의 위상도 높아지면서 한국 드라마 포맷에 대한 인기도 급증하고 있다"며 "2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 1년에 1~2건 정도 포맷 구매 문의전화가 왔다면 요즘은 매달 문의가 있을 정도다. 앞으로 시장 전망은 무척 밝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에는 KBS '굿닥터'가 미국 CBS방송을 통해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을 지닌 자폐성향의 발달장애 청년이 역경을 딛고 소아외과 전문의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KBS는 CBS스튜디오와 3AD, 엔터미디어가 지난달 초 내년 시즌 방송을 위한 설명회를 열었고 CBS가 그 자리에서 바로 제작 추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계약을 성사시킨 KBS 유건식 BM(비즈니스 매니저)은 "미국 측이 자폐를 극복하고 성공하는 이야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설명회에서 바로 계약이 성사되는 비율이 10% 정도뿐인데 '굿닥터'는 CBS가 내용을 듣자마자 OK했다"고 밝혔다. 유 BM은 "계약이 체결됐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방송까지 되는 게 중요한 것"이라며 "'굿닥터'가 성공적으로 방송되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겠지만 일단 방송이 되고 나면 한류드라마의 포맷에 대한 수요가 봇물 터진듯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굿닥터'는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주최한 '제1회 K-스토리 인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에 알려졌다. 당시 콘진원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15편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행사를 진행한 콘진원 이도형 만화스토리산업팀장은 "행사에 어떤 바이어들이 참여하느냐가 중요한데 미국 주요업체 50여 개사가 참여했다"면서 "미국 바이어들은 한류 콘텐츠의 독특한 스토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한류에 있어 중국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라면, 미국은 반드시 진출해야할 가장 큰 시장"이라며 "미국을 뚫게되면 다른 신흥시장도 자연스럽게 뚫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 진출하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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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담뱃값 물가연동제 앞서 해야할 일(서울=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종합금연대책 가운데 담뱃값 인상의 핵심내용은 두 가지다. 일단 내년 1월 담뱃세를 2천원 올려 현재 2천500원인 담뱃값을 4천500원으로 올리고 담뱃세에 물가연동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담뱃세 인상안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등의 입법 예고를 통해 담배가격을 구성하는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건강증진부담금, 개별소비세 등을 30% 안의 범위에서 소비자 물가와 흡연율 등을 연동해 조정할 수 있다는 근거조항을 담았다. 정부는 이어 법 시행령을 통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기준점을 5%로 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에 도달하는 시점에 이를 반영해 담배가격을 올린다는 것이다. 물가 상승률을 2~3%로 가정할 경우 2~3년에 한번씩 200~300원 정도 오르게 될 전망이라고 한다. 물가상승률이 1.3%를 기록한 작년처럼 저물가가 이어지면 인상시점은 더 늦춰지는 방식이다. 담뱃세에 물가연동제를 도입하자는 논의는 몇 차례 있었다. 담배 관련세금에 물가연동제를 도입하는 의원입법안들도 나왔고 기획재정부도 작년 담배 세금ㆍ부담금 개편방안을 논의하면서 물가연동제를 검토한 바 있다. 정부는 우선 금연 효과의 지속성을 이유로 든다. 담뱃값이 오른 뒤 한동안 조정이 없으면 금연 효과가 떨어지지만, 물가연동제를 도입하면 담뱃값이 물가에 따라 계속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금연 효과가 지속되고 물가상승률이 일정수준에 도달하면 연동돼 가격 효과의 강도 역시 더 크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또 담뱃세 관련 법령들이 기획재정부, 안전행정부, 보건복지부 소관으로 나뉘어 담뱃세 인상을 위해 관련 부처가 각각 법 개정안을 내야하고 이 과정에서 논란이 증폭되는 등 담뱃값 인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것이다. 한국 조세재정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을 연 3%로 가정하고 담뱃세 인상ㆍ물가연동제 도입이 시행되면 10년 뒤 담배 한 갑이 6천 원이 넘고 담배소비량은 6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흡연자가 금연을 결정할 정도의 가격 인상 후 물가연동제로 담뱃값의 점진적 인상을 유도, 금연 효과의 지속성을 확보한다는 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미 최초 담뱃세 인상 폭을 둘러싸고 세수부족에 따른 `우회 증세', 흡연율이 높은 서민층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서민증세'란 비판이 거세다. 담배 가격을 구성하는 세금ㆍ 부담금 (현재 62% 수준) 가운데 담배소비세ㆍ지방교육세는 지방재정으로 들어갔다. 비중이 늘어난 국민건강증진부담금 가운데 증액되는 금액은 최대한 금연사업에 쓰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건강증진부담금으로 조성된 기금 가운데 연간 1.3%밖에 금연사업에 쓰이지 않았던 사례는 정부 스스로 이런 불신과 비난을 초래한 측면이 크다. 우선 국민건강증진기금 예산의 사용 분야를 목적에 맞게 법률로 규정해야 한다. 물가연동제의 적용 대상 세금 및 부담금의 용도 역시 최대한 국민의 건강증진에 쓰도록 하는 근거 규정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서민의 생활에 부담을 주는 가격인상수단인 만큼 재벌 등 부자감세 축소 등 조세의 공평성을 보여줄 수 있는 노력이 병행돼야 담뱃세 인상에 대한 불신과 비난을 해소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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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김효주, 에비앙서 돌풍…메이저 최소타(종합)김효주가 1라운드를 마친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R서 10언더파 61타로 단독 선두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갈아치운 김효주(19·롯데)의 돌풍이 프랑스까지 이어졌다. 김효주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에비앙 레벵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파71·6천45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10개를 쓸어담는 맹타를 휘둘렀다. 10언더파 61타를 몰아친 김효주는 40세의 베테랑 카리 웨브(호주·6언더파 65타)를 4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김효주의 61타는 역대 메이저 대회 최소타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62타로 로레나 오초아(2006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미네아 블롬크비스트(2004년 브리티시여자오픈)가 작성했다. 남자 메이저대회 최소타 기록은 63타로 24명이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 한국 무대에서 3승을 올리며 상금 8억원을 돌파한 김효주는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를 잡았다. 김효주는 좁은 페어웨이가 무색할 정도로 티샷을 러프에 단 두 차례만 빠뜨렸고, 그린도 단 세 차례만 놓쳤다. 퍼트수는 23개에 그칠 정도로 삼박자가 척척 맞아들어갔다. 14번홀까지 무려 8타를 줄인 김효주는 15번홀(파5)에서 타수를 잃을 위기를 맞았다. 세 번째 샷이 심한 경사를 타고 그린 밖으로 굴러나온 것. 하지만 멋진 어프로치샷으로 볼을 홀 70㎝에 붙여 파로 막아냈다. 16번홀(파3)에서는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 분위기를 바꾼 김효주는 18번홀(파4)에서도 3m 남짓한 거리에서 버디를 잡아 기분좋게 첫날을 마쳤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 큰 기대를 갖고 출전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원래 어려운 코스를 좋아하는데다 퍼트가 너무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허미정(25)이 5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우승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브리트니 린시컴(미국)도 공동 4위(4언더파 67타)에 올라 한국 선수들을 견제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인비와 마찬가지로 각기 다른 4개의 메이저대회 왕관을 차지하는 '맏언니' 박세리(37)도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는 손목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2언더파 69타로 공동 12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재미동포 미셸 위(25)는 13개홀을 돈 뒤 손가락 부상으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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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정상화법 오늘부터 시행…학교서 선행교육 금지시험에서 교육과정에 앞서는 내용 출제하는 것도 안돼 (세종=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하 공교육정상화법)이 12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중·고등학교, 대학교 입학전형에서 이전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는 내용을 출제하는 것이 금지된다. 공교육정상화법은 크게 '선행교육'과 '선행학습 유발행위'를 규제한다. 사회 본문배너 선행교육은 수업이나 방과후 학교에서 편성된 학교 교육과정에 앞서서 가르치는 행위를 뜻한다. 예컨대 1학년 2학기 때 편성된 과목을 1학년 1학기에, 또는 2학년 과목을 1학년에 가르치는 것이 선행교육이다. 단 사교육 증가 우려 때문에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3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입학이 예정된 학생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출석시켜 해당 학교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행위도 선행교육이다. 외국어고나 자율형사립고 등이 고교 입학 전 선발 학생을 학교로 불러 고등학교 과정을 교육하는 것이 금지된다는 의미다. 선행학습 유발행위는 평가에서 배운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하는 것을 말한다. 선행학습 유발행위가 금지되는 각종 평가는 초·중·고등학교의 중간·기말고사를 비롯한 각종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각종 교내 대회 등이다. 입학 예정 학생을 대상으로 해당 학교 교육과정을 평가하는 것도 규제대상이다. 고교에서 예비 신입생인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반 배치를 명목으로 고교 과정의 시험을 내는 것이 금지된다는 뜻이다. 대학에서 논술 등 필답고사, 면접·구술고사, 실기·실험고사, 교직적성·인성검사를 할 때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하거나 평가하는 행위도 선행학습 유발행위가 된다. 대학이 선행학습 유발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면 입학정원의 10% 내에서 모집정지되는 제재를 받게 된다. 공교육정상화법은 문자 그대로 공교육에만 적용돼 사교육 업체에서 선행교육을 하는 것을 막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공교육정상화법에서는 사교육 업체가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내용의 광고나 선전을 하지 못하도록 했을 뿐이다. 이마저도 위반 시 제재 조항이 없어 규제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공교육정상화법 시행에 따라 일선 학교의 각종 시험에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내용을 평가하는지 살피고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학원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안상진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부소장은 "공교육정상화법에서 학원 등 사교육기관의 선행교육 상품도 규제 대상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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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탈북여대생 시집 출간…"배불리 먹게 돼 감사">시집 펴낸 20대 탈북 시인 이가연 씨 (서울=연합뉴스) 시집 '밥이 그리운 저녁'을 펴낸 20대 탈북 여대생 이가연 씨. 시집에는 그녀의 북한에서의 삶과 한국에서 살면서 느꼈던 감사함이 담겼다. (이가연 씨 제공) (서울=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 "한국을 떠올리면/ 그저 고맙고 감사하다/ 쌀밥을 하루 2끼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더운물에 샤워할 수 있어서/ 절로 절로 눈물이 빛난다." 20대의 탈북 여대생 이가연 씨가 시집 '밥이 그리운 저녁'을 펴냈다. 곡창지대인 황해남도 해주가 고향인 이 씨는 북한에서 살면서 늘 흰 쌀밥을 그리워했고, 그래서 한국에서의 소중하고 감사한 하루하루를 시로 적었다. 예전에는 시를 써본 적도, 공부한 적도 없다는 이 씨는 "2010년 11월 한국에 입국할 때 내가 탄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하는 순간 막 시상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틈틈이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시 형식으로 적어놓았고 이후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시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현재 외국어대 행정학과에 재학 중이지만 시인의 길을 가고자 내년에 고려대 국문학과 1학년에 다시 입학할 계획이다. 한국생활에서 외롭고 지칠 때 윤보영 시인의 시 '선물'이 큰 위로가 됐다는 이 씨는 "앞으로 따뜻한 시를 많이 써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친 사람들에게 자그마한 위안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고향에서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어머니의 치료비를 구하려고 함경북도 청진의 친척집에 갔다가 중국으로 건너간 이 씨는 현지에서 만난 친구를 따라 2010년에 한국에 들어와 정착했다. 이번에 발간한 시집은 롯데재단의 후원으로 마을출판사에서 출판했고 12일 오후 '문학의 집·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