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문화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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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를 꿈꾼다"…아나운서들 잇달아 연기 도전임성민, 오상진, 최송현, 백지연, 김성경 등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뉴스를 전달하던 아나운서들이 잇달아 연기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연기자로 자리를 잡은 임성민(46), 최송현(33)을 비롯해 오상진(35), 백지연(51), 김성경(43) 등이 최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14년 전 임성민이 KBS에 사표를 쓰고 연기를 하겠다고 나섰을 때만 해도 그의 행보는 무척 희귀하게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연예계로 뛰어드는 아나운서들이 많아지면서 연기자로 변신한 아나운서의 모습을 보는 것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지난 23일 시작한 SBS TV 월화극 '풍문으로 들었소'를 본 시청자 중에는 '저 사람이 그 사람인가?'라며 자신의 눈을 의심한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국내 여성 앵커의 이미지를 대표해온 백지연이 버젓이 도도한 부잣집 사모님 지영라 역으로 출연했기 때문이다. 주인공 최연희(유호정 분)의 대학 동창 그룹에 속한 지영라는 재계 2위인 대승 그룹 장회장의 아내이자, 친정은 지하시장에서 부상한 금융 재벌이다.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부티와 도도함이 흐르는 캐릭터. 친구이지만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는 최연희의 일거수일투족에 속물적인 관심을 보이는 인물로, 백지연은 지영라를 몸에 꼭 맞는 역할처럼 소화해냈다. 백지연은 23일 열린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안판석 PD와 28년 인연을 이어온 친구사이라며 "안 PD가 중요한 역할이 있다며 제의를 해 고심 끝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SBS 아나운서 출신 김성경은 MBC드라마넷 금토드라마 '태양의 도시'에 오는 27일부터 출연한다. 앞서 SBS 아침극 '청담동 스캔들'에 잠깐 얼굴을 내민 그는 이번에는 주조연급으로 올라섰다. 그가 맡은 역은 베일에 싸인 도도하고 섹시한 중장비사업가 윤선희. 김성경은 "아직은 배우라는 표현이 어색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 오상진은 현재 SBS TV 주말극 '떴다 패밀리'에 미국 입양아 출신 한량 정준아를 연기하고 있다. 지난해 SBS '별에서 온 그대'에 날카로운 검사 역으로 연기 데뷔를 한 그는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더니 곧바로 MBC드라마넷 '스웨덴 세탁소'와 MBC'드라마 페스티벌- 원녀일기'의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오상진이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매끄러운 연기력에, 망가지는 연기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떴다 패밀리'의 시청률이 낮아 화제가 되지 않을 뿐, 오상진의 캐릭터 연기는 웬만한 신인 연기자보다 낫다는 평가다. 임성민과 최송현은 이미 다작 출연 배우다. 둘은 아나운서가 되기 전 배우를 꿈꿨다는 공통점이 있다. 2001년 2월24일 KBS에 사표를 던지고 나온 임성민은 당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하기에는 아나운서라는 직책이 제약이 된다는 판단 아래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아나운서가 되기 전인 1991년 배우 이병헌 등과 함께 KBS 공채탤런트 14기로 합격했던 그는 부모의 반대로 연기자의 꿈을 접고 이후 아나운서로 KBS에 입사했지만 결국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서게 됐다. '학교3' '여고시절' '눈사람' '외과의사 봉달희' '사랑에 미치다' 등을 거치며 워밍업을 한 그는 '강남 엄마 따라잡기' '애자 언니 민자' '공부의 신' '동이' '아내의 자격' '내 사랑 나비부인' 등의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또 영화 '무서운 이야기' '용의자X' 등에도 조연으로 나왔다. 2006년 KBS 공채 32기 아나운서 출신인 최송현은 2008년 연기자로 전환한 뒤 '미세스 타운 - 남편이 죽었다' '부자의 탄생' '검사 프린세스' '프레지던트' '로맨스가 필요해' '그대 없인 못살아' '감자별2013QR3' '마마' 등에 잇달아 출연했다. 영화 '인사동 스캔들' '8만원' '심야의 FM' '영건 탐정사무소' 등에도 참여했다. 최송현은 연기를 시작할 당시 "아나운서 타이틀을 벗을 때는 큰 용기와 각오가 필요했지만 더 늦기 전 어린 시절의 꿈을 어른이 돼서 다시 꿔보자 싶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나운서들이 잇달아 연기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연예계는 새로운 피의 수혈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영섭 SBS드라마본부장은 26일 "아나운서들 중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변신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주체할 수 없는 끼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와 그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 작품에 캐스팅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프리를 선언한 아나운서의 경우 연기를 하게 되면 자신의 역할이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쉬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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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회사로 치면 부장급…무릎 패치 붙이고 연습"12번째 앨범 발표 앞두고 인터뷰…"본받고 싶어하는 그룹 되고파" 올해로 데뷔 17년이 되는 6인조 남성그룹 신화가 26일 12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 최장수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17년간 쌓아온 실력과 연륜을 인정받겠다는 것이 앨범 발표를 앞둔 신화의 목표다. 단순히 장수하는 남성그룹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신화의 새 앨범은 지난 2013년 11집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앨범 제목은 '위(WE·우리)'로 정했다. 여기에는 지난 17년처럼 앞으로 17년도 이 멤버 그대로 함께 하겠다는 의지와 오랜 시간 애정을 보여준 팬들과 함께 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앨범을 통해 "예전 10대 때 못지않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신화는 12집 공개를 앞두고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활동 포부를 밝혔다. 최장수 그룹이라는 타이틀만큼 선배 가수로서 가요계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책임이 더 커졌다는 부담에서 마음을 다잡고 앨범 작업에 최선을 다했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이민우는 "신화가 기획 단계부터 댄스 그룹으로 시작했고, 사람들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부분도 퍼포먼스인 것 같다"라면서 "이번 앨범에서 이런 기대를 충족시켜주겠다"고 자신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10곡 중 멤버들의 오랜 논의를 거쳐 선정된 타이틀곡은 '표적'이다. 사로잡고 싶은 여자를 표적에 빗대어 표현한 곡이다. 각각 10집과 11집의 타이틀곡인 '비너스'와 '디스 러브'를 작곡한 영국 작곡가 앤드루 잭슨이 다시 한번 신화를 위해 만든 강한 비트의 일렉트로닉 셔플 댄스곡이다. 이번에는 작곡팀 런던 노이즈가 가세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앤드루 잭슨과 런던 노이즈는 '얼음달' '네버 기브 업' 등의 곡에도 참여했다. 에릭은 "직전 앨범의 '디스 러브'보다는 더 강력한 안무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웅장한 안무로 유명했던 '브랜뉴' 같으면서도 보이 그룹 같은 칼 군무 대신 1~3명이 추는 포인트 춤으로 멋을 더했다"고 소개했다. 신화 소속사 관계자도 "신화 역사상 가장 강렬한 곡"이라고 귀띔했다. 멤버들은 신화 특유의 남자다움이 돋보이는 파워풀한 군무를 위해 현대무용 스타일로 유명한 최영준 디렉터에게 안무를 의뢰했다. 김동완은 "난이도 있는 안무를 소화하려니 어제는 무릎에 관절용 패치를 붙이고 연습했다"라면서 "무대를 보면 신화가 이제 나이 들어서 예전처럼 못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쏙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 멤버들은 '세련미'도 강조했다. "어리면 신선할 수 있겠지만 나이가 들어야만 보여줄 수 있는 노련함이나 세련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 드는 게 하나의 마이너스라면 그 대신 세련미를 얻지 않았나 싶습니다."(에릭) 이번 앨범은 멤버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눈에 띈다. 이를 통해 신화만의 음악적 색깔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겠다는 의도다. 에릭은 지난 앨범에 이어 이번 앨범에서도 전곡의 랩 작사를 맡았다. 이민우는 '올라잇'(Alright), '기브 잇 투 미'(Give it 2 Me), '아임 인 러브'(I'm in Love) 등 3곡을 작사하고 전체 앨범 프로듀싱을 도맡았다. 앨범 작업을 하다 보면 의견 충돌이 있을 만도 하지만 멤버들은 큰 어려움 없이 서로 배려 속에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신혜성은 "멤버들이 자기 시간을 할애해 나서주는 모습을 보면 참 고맙다"면서 이번 앨범 작업을 주도하며 멤버들을 이끈 민우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나머지 멤버들도 이번 앨범을 위해 가장 수고한 멤버로 민우를 지목했다. 멤버들 사이의 '형제애'는 신화가 단 한 명의 이탈도 없이 그룹을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이기도 하다. 인터뷰 내내 침묵하던 앤디는 조심스럽게 "멤버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운을 뗐다. 2년 전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에 연류돼 한동안 외부 활동을 끊고 자숙했던 그는 "멤버들을 위해 뭐든지 더 해야겠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큰 실수로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앤디의 갑작스런 고백에 옆자리에 앉은 전진은 앤디의 손을 잡고 "앤디가 당시 너무 미안해했다. 멤버들끼리 잘못한 일이 있으면 채찍질을 하는데… 진짜 채찍질을 할 것 그랬나 보다"는 농담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순식간에 반전시켰다. 앤디는 전날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도박 사건 직후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자 멤버들이 수술비용을 부담한 사연을 소개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멤버들은 이런 과거를 다 털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진은 "회사원은 17년이면 부장급 연차다. 우리가 그렇게 오래됐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17년은 더 해야겠다, 그리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방송국 가보면 우리보다 선배가 잘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선배답게 더 좋은 음악, 더 새로운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냥 오래 활동하는 그룹이 아니라 오래 하면서 후배들이 본받고 싶어하는 그런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신혜성) 에릭은 "앨범이 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이미 1위도 해봤고 트로피도 많이 받아봤다. 앞으로는 멤버들 모두 더 행복하고 즐겁게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웃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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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지창욱 "재미있게 신나게 놀았습니다"포즈 취하는 지창욱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최근 종영한 드라마 '힐러'에서 서정후 역을 연기한 배우 지창욱. 2015.2.23 yangdoo@yna.co.kr "믿음 받는 배우가 얼마나 행복한지 알게돼"…러브콜 쏟아져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연신 싱글벙글이다. 3일에 걸쳐 50개 매체를 인터뷰하지만 별로 힘들지 않다. 사랑받는 기쁨이자, 해냈다는 성취감이 크기 때문이다. KBS 2TV '힐러'를 통해 또 한단계 도약한 지창욱(28)을 최근 강남에서 인터뷰했다. 하루아침에 일일극 주인공으로 발탁돼 바짝 얼어있었던 '웃어라 동해야'(2011), 긴장감을 벗어던지고 악역을 했던 '다섯손가락'(2012)에 이어 그와 인터뷰한 건 이번이 세번째. 4년 사이 그는 부쩍 성장했고,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배우가 됐다. 무엇보다 '힐러'를 통해 '진짜 남자'로 태어났다는 점에서 그는 지금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신나게 했고 행복했습니다. 작가님에게, 스태프에게 믿음을 받는 배우가 얼마나 행복한지 느꼈습니다. 모두들 촬영장에서 제가 마음껏 놀 수 있게 만들어주셨어요. 정말 많이들 도와주셨습니다. ◇ '힐러' 이후 쏟아지는 러브콜…"신중히 검토할래요" '힐러'의 주인공 서정후는 사실 기본 50점을 먹고 들어가는 캐릭터다. 그만큼 멋지다. 신출귀몰 온갖 일을 해내는 '밤의 해결사'로 특히 액션이 끝내준다. 여기에 한 여성을 향한 순애보가 가미된다. 배우 지창욱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최근 종영한 드라마 '힐러'에서 서정후 역을 연기한 배우 지창욱. 2015.2.23 yangdoo@yna.co.kr 그런데 솔직히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 지창욱에게는 이런 멋진 수트가 잘 안 어울려보였다. 버거워보였다. 잘 해낼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다. 앞서 MBC '기황후'의 타환으로 연기의 폭을 넓히긴 했지만 서정후에게 필요한 매력적인 남자의 느낌은 아직 그에게 부족해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창욱은 보란듯이 해냈다. 시청률과 상관없이 '힐러'에서 보여준 지창욱에 홀딱 반한 여성 시청자가 많고, 무엇보다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시선이 그에게 쏠리고 있다. 그의 액션은 날렵하고 근사했으며, 순애보는 설레게했고, 무거운 삶의 무게를 실어나르는 감성연기도 좋았다. 지창욱은 "'힐러' 덕분에 너무나 많은 대본과 시나리오가 들어와 있다. 그전까지는 안 그랬는데…"라며 웃었다. 러브콜이 쏟아진다는 의미다. 그를 인터뷰하던 날도 그의 매니저는 차기작 제안과 관련해 미팅 중이었다. 여기저기서 지창욱을 찾는 것이다. 지창욱은 "좀 쉬면서 신중히 검토하려고 한다. 제안을 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에서라도 모든 제안을 꼼꼼히 검토해서 차기작을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서정후는 웃고 있지만 외로워보여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아버지는 자살하고, 어머니는 재혼했으며 그 과정에서 소년원을 들락거린 서정후의 인생은 일찍부터 무거웠다. 지창욱은 "처음에 서정후의 캐릭터를 잡을 때 너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포즈 취하는 지창욱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최근 종영한 드라마 '힐러'에서 서정후 역을 연기한 배우 지창욱. 2015.2.23 yangdoo@yna.co.kr "이 친구의 인생을 보면 너무 어둡고 정신병이 있을 수밖에 없는 역할이에요. 그런데도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아하고 위트까지 있어야하니 이걸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고민이 많았죠. 웃고 있지만 외로워보여야한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그러면서도 그렇게 표현이 안되면 어쩔까 걱정이 정말 많았지만요.(웃음)" 그는 "기황후의 타환도 신나게 연기했는데 타환은 보여줄게 많은 역할이었고 선이 뚜렷했다면, 서정후는 자신을 감추고 절제하면서 시니컬하고 덤덤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친구라 연기가 더 어려웠다. 그래서 멋부리지 않으려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무사 백동수' 때는 칼을 잡고 액션을 했던 그는 이번에는 맨몸 액션을 선보였다. "어려서부터 뛰고 구르는 걸 많이 했어요. 좋아서라기보다는 할게 없어서 했던 것 같아요.(웃음) 그런데 그게 이번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날렵하게 보이려고 노력은 많이 했지만 아쉬움이 많죠. 더 긴박하고 더 빠르고 더 화려한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 못했어요. 그래도 편집을 기가막히게 해주셔서 잘 나온 것 같아요.(웃음)" '힐러'는 '모래시계'의 송지나 작가가 쓴 '모래시계' 이후 세대의 이야기다. 격동의 1970~80년대를 관통한 모래시계 세대와 그들 자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정작 지창욱은 '모래시계'를 못봤다. '모래시계'가 방송되던 1995년 지창욱은 여덟살이었다. "제가 어릴 때라 못봤죠. 유명한 작품이라는 건 알지만 보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힐러'를 하는 데는 상관이 없었어요. '힐러'는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갈등과 소통에 관한 이야기이고, 송지나 작가님은 서정후가 어른의 보살핌없이 자라난 이 시대 젊은이의 표본이길 바란다고 하셨어요. 저는 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연기에 대해 머리아프게 고민하는 게 너무 신나요" 지창욱, 훈훈한 외모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최근 종영한 드라마 '힐러'에서 서정후 역을 연기한 배우 지창욱. 2015.2.23 yangdoo@yna.co.kr 지창욱은 '웃어라 동해야' 당시 자신이 재능이 없는 것 같아 연기를 그만둬야하나 고민했었다. 커다란 눈에는 긴장과 두려움, 버거움이 가득했었다. 4년이 지난 지금 지창욱은 연기의 재미를 한껏 즐기고 있었다. "'웃어라 동해야' 때는 뭐가 뭔지 사리분별도 안됐고 너무 어려웠어요. 그런데 이후 조금씩조금씩 풀어지고 알아갔던 것 같아요. 뮤지컬을 하면서 무대 위에서 노는 것도 배웠고요. 편법은 없는 것 같아요. 대본을 한번 본 사람과 두번 본 사람은 다르고 연습을 대신할 것은 없다고 믿어요. 결국은 노력이라는거죠.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길을 가면서도 하고 늘 머리 아프게 고민하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어요. 예전에는 게임을 할 때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다면 지금은 어려워도 계속 붙잡고 늘어져 어느 순간 이기는 희열을 맛보려고 한다는 게 달라진 것 같아요." 그는 "내 눈이 깊어졌다거나 연기가 좋아졌다는 건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예전보다 시야가 넓어졌다는 것"이라며 "연기를 준비하고 해내는 과정이 너무 신난다"며 웃었다. 아들이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에 부모님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물었다. "제가 홀어머니랑 살고 있는데요, 어머니 친구분들이 제 연기가 많이 늘었다고 칭찬을 많이 하신대요.(웃음) 어머니가 그 말씀을 전하시는데 제가 한참 웃었어요. 아줌마들이 보는 눈이 정확하다는데 제 연기가 진짜 는 것 같아 보람이 느껴집니다. 하하."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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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EXID 하니, 악성 루머에 법적 대응(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의 소속사가 멤버 하니에 대한 악성 루머와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는 17일 "하니에 대한 허위 사실이 담긴 증권가 정보지가 퍼져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홈페이지에 피해 사실을 접수했으며 추후 경찰에 명예 훼손을 한 루머 유포자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어 "법적 절차를 밟고자 하니의 실명이 담긴 블로그와 카페 등에 대한 자료를 확보해 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근 증권가 정보지에는 하니와 한 남자 배우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소속사는 "전혀 사실이 아닌 루머여서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는데 많은 사람이 이를 접하고 사실인 양 받아들여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엑스아이디는 지난해 '위 아래'로 음원차트 1위를 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걸그룹 이엑스아이디(왼쪽에서 네번째가 하니)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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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귀성길은 유재석·김연아와 함께 가고파"KBS 쿨FM, 설 맞아 설문조사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이번 설 귀성길에 옆자리에 앉았으면 하는 유명인으로 방송인 유재석이 첫손에 꼽혔다. KBS쿨FM(89.1㎒)은 성인 남녀 2천여명에게 '귀성길 당신의 옆자리에 앉았으면 하는 유명인'을 물었더니 유재석을 꼽은 비율이 7.7%로 1위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4.2%로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 따졌을 때 남성들은 유재석(6.5%), 가수 아이유(6%), 그룹 미쓰에이 수지(4.7%)와 함께 앉길 희망했고, 여성들은 유재석(9.6%), 김연아(4.7%), 박재범(1.8%)을 동승자로 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 연휴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물었을 때 여성의 1/3이 외국여행(29.9%)을 원했다. 남성은 고향과 친척 방문이라고 답한 비율이 26.1%로 1위를 기록했다. 명절 스트레스의 주원인을 묻는 조사에서는 남성은 경제적 부담(32.8%)을, 여성은 음식 준비 등 가사 스트레스(32.5%)를 가장 많이 꼽았다. 2015년 현재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요는 최근 MBC TV '무한도전-토토가'에도 등장했던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팝송은 비틀스의 '렛잇비'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오는 18일부터 방송되는 KBS쿨FM 설특집 '5일간의 특별한 음악여행'을 앞두고 KBS방송문화연구소가 지난달 23일부터 이틀간 인터넷에서 실시했다. 남녀 합해 2천102명이 참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4%포인트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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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70%' 유동근-전인화 "우린 사실 무덤덤해요KBS '가족끼리 왜이래'·MBC '전설의 마녀'로 주말 안방극장 동반 인기결혼생활 26년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나이들수록 고마움 커져"(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이러기도 쉽지 않다. 남편은 KBS 2TV 주말극 '가족끼리 왜이래'로 시청률 40%를 넘어서고, 아내는 MBC TV 주말극 '전설의 마녀'로 시청률 30%를 넘겼다. 두 작품 시청률을 합하면 70%다. 반면에 SBS TV가 방송 중인 두 편 주말극은 모두 시청률이 2%대다. 결코 시청률이 넘쳐나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부부가 주말 안방극장에서 주연으로 쌍끌이 인기몰이 중이니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유동근(59)-전인화(50) 부부다. 1989년 결혼해 올해 결혼생활 만 26년째인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를 최근 이틀 간격으로 잇달아 만났다. 촬영 스케줄이 다르고 바빠서 함께 만날 수 없었던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따로따로 인터뷰한 두 사람이 마치 서로 입을 맞춘 듯 이구동성을 냈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수록 매사에 고마움이 더 커집니다." 부부는 일심동체였다. ◇ "시청률요? 우리 성격이 사실 좀 무덤덤해요" 2014년은 유동근의 해였다. 초반에는 KBS 1TV '정도전'의 카리스마 넘치는 이성계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그는 이어 '가족끼리 왜이래'의 자상한 두부장수 아버지 차순봉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셨다. KBS는 연말 2014 연기대상을 그에게 안겼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전인화는 '전설의 마녀'에서 복수심을 품은 재벌가 첩 차앵란 역으로 남편의 인기에 보조를 맞췄다. 각기 다른 드라마임에도 이들 부부가 극중에서 맡은 역할이 모두 차씨라는 점도 공교롭다. 하지만 부부는 드라마의 높은 시청률과 인기에 대한 축하에 무덤덤해했다. "고마운 일이죠. 하지만 나나 집사람이나, 우리 성격이 그런 거에 크게 반응하지는 않아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합니다. 좀 무덤덤한 스타일이죠. 금방 분위기에 휩싸이는 스타일이 아니에요."(유동근) "너무 감사하죠. 하지만 우리 마음의 기본자세가 솔직히 그런 것에 크게 기뻐하고 들뜨지 않아요. 아빠(유동근)가 연기대상을 받아도 막 기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꾹 누르는 스티일이죠. 시청률 2%가 나오는 작품도 다 똑같이 열심히 만드는 거잖아요. 제 다음 작품 시청률이 그럴 수 있는 거고요. 그저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이죠."(전인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얘기. 두 사람이 지금껏 주연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이렇듯 평정심을 유지하고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린 변화가 많은 사람이 못돼요. 늘 그 자리에 있는 스타일이죠. 집사람도 전인화라는 깨끗한 그릇을 늘 가져가는 사람입니다."(유동근) "스타라고 해봤자 별 게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아니까요. 어차피 연기할 때가 아니면 나도 한 사람의 주부이고 엄마로 돌아가잖아요. 인기라는 게 다 부질없다는 것을 아니까 아빠랑 나는 일희일비하지 않아요."(전인화) ◇ 2002년에도 '명성황후'와 '여인천하'로 쌍끌이 인기 유동근-전인화의 쌍끌이 인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사람은 지난 2002년 KBS 2TV '명성황후'와 SBS TV '여인천하'로 나란히 그해 연말 KBS연기대상과 SBS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두 드라마 모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화제작이었고, 각기 흥선대원군과 문정왕후를 연기한 이들 부부의 빼어난 연기는 안방극장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사실 그때 더 화제가 됐던 것 같은데 그때도 우린 너무 좋아라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지금 시청률이 귀한 시기에 각자의 작품이 잘돼서 더 고마움을 느끼죠."(전인화) 둘은 상대의 작품에 대해서도 많은 말을 했다. "제가 '가족끼리 왜이래' 팬이에요. 어쩜 그렇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지 나를 돌아보게 해요. 또 죽음을 징징 짜지 않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죠."(전인화) "'전설의 마녀' 같은 드라마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당위성, 개연성, 상식선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막장도 다 같은 막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유동근) 1980년 데뷔한 유동근과 1985년 데뷔한 전인화는 연기에 대한 욕심으로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집사람이 나한테 연기를 가르쳐달라고 했죠. 근데 뭐 나라고 가르쳐줄 게 있나. 그래도 그렇게 대사 맞추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유동근) "아빠가 나보다 한참 위라서 그런지 굉장히 어른스럽게 날 리드했어요. 아마 또래였으면 오래가지 못했을 거에요."(전인화) ◇ "자식들과 대화 많이 해…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죠" '가족끼리 왜이래'의 차순봉은 물론이고, '전설의 마녀'의 차앵란도 자식 때문에 속을 끓인다. 유동근-전인화는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올해 딸이 23세, 아들이 22세로 둘 다 대학생이다. "전에는 고민이 있어도 나도 아이들에게 말하는 게 좀 그랬고, 아이들도 아빠의 고민을 알려고 하지 않았어요. 근데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편하게 속을 터놓는 게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알게 됐죠. 요즘 아이들과 대화 많이 해요. 아이들이 다 커서 이젠 그게 되더라고요."(유동근) "애들이 중고등학생일 때는 내 뜻대로 애들을 키워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어요. 근데 애들을 키우며 나도 성장을 했어요. 아이들은 내 소유물이 아니고, 아이들이 행복한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아빠도 저를 따라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요.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내 마음에 안 드는 일을 한다고 해도,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배필을 데리고 와도 충분히 대화를 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어찌 말리겠어요. 아이들이 선택을 하면 그 후부터는 그 선택을 응원해주는 게 어른들의 역할인 것 같아요."(전인화)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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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윤진, 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 밟는다(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배우 김윤진이 영화 '국제시장'으로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다. 김윤진 소속사 자이온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6일 "윤제균 감독과 함께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7일 베를린행 비행기를 탄다"고 말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5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했으며, 김윤진이 출연한 '국제시장'은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김윤진은 "국제영화제에 내가 출연한 영화로 참여하기는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처음"이라며 "경쟁부문이 아니라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영화제를 즐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윤진은 8일 포토콜과 기자간담회, 영화 상영 무대인사, 집행위원장이 직접 개최하는 파노라마 리셉션 등에 참석하고 9일 독일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영화의 밤'에 참석해 독일 현지 교포들과 만날 계획이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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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왜 보고있지?"라면서도 채널고정하는 '압구정 백야'>임성한 '막장' 요소 골고루 갖춰… 초반 부진 딛고 15% 돌파 임 작가 드라마 특유의 중독성 발휘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우리 둘 다 환자예요. 고쳐야 하지 않겠어요?" MBC TV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에서 백야(박하나 분)가 자신을 버린 어머니 서은하(이보희)에게 야멸치게 내뱉는 말은 작품에 대한 일각의 진단처럼 읽힌다. '압구정 백야'는 '막장 드라마'를 하나의 장르로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임성한 작가가 집필한다. '당연히' 임 작가의 전작들처럼 황당무계한 설정과 자극적인 이야기로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드라마의 초반부에는 시청률도 부진하자 이제 '임성한표 막장'도 한물 갔다는 '섣부른' 분석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이야기가 중반부를 넘긴 현재 드라마 시청률은 15%까지 올랐고 온라인에서도 '막장은 막장인데 재미있다'는 감상평이 자주 눈에 띈다. "이걸 왜 보고있지?" 하면서도 정작 TV 리모컨을 못 돌리게 하는 '압구정 백야'다. 도대체 그 비결은 뭘까. ◇ "임성한 한물갔다" 했더니 소리소문없이 시청률 회복 '압구정 백야'는 임 작가가 MBC TV '오로라 공주' 이후 약 1년 만인 작년 10월부터 선보인 드라마다. 9.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압구정 백야'는 2회 7.9%, 3회 7.1%, 4회 7.7%, 5회 8%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17일 방송된 제9회는 지상파 일일드라마치고는 참담한 수준인 6.6%까지 내려앉았다. 드라마가 긴 호흡으로 가는 120부작임을 고려해도 MBC TV '보고 또 보고'(1998~1999), '온달 왕자들'(2000~20001), '인어아가씨'(2002~2003)와 SBS TV '하늘이시여'(2005~2006)를 통해 큰 인기를 끌었던 임 작가로서는 실망스러운 성적인 셈이다. 시청률만 부진한 것이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별다른 화제를 불러 일으키지 못한 '압구정 백야'를 두고 임 작가의 흥행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게 방송가 안팎의 중평이었다. 그렇게 부진하던 '압구정 백야'는 그러나 어느샌가 소리소문 없이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작년 말부터 탄력을 받은 시청률은 이제 15% 전후를 오간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74회 시청률은 자체 최고인 15.3%로 집계됐다. ◇ '인어아가씨'와 '하늘이시여'의 조합…한결같은 내용과 구성 '압구정 백야'는 이야기의 큰 얼개부터 작은 장치까지 임 작가의 전작들을 답습한다. 백야가 자신을 버린 어머니 서은하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는 '인어아가씨' 은아리영의 복수극과 꼭 닮았다. '인어아가씨'에서는 은아리영이 가정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으로 이복동생 약혼자를 가로챘다면 '압구정 백야'에서는 백야가 어머니의 의붓아들인 조나단(김민수)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한다. 헤어졌던 딸을 며느리로 맞아들이게 되는, 기함할만한 설정은 정반대 상황이긴 하지만 이는 또 '하늘이시여'와 연결되는 지점이다. 전작들보다 덜하지만, 백야 친오빠인 백영준(심형탁)이 방송 3주 만에 뜬금없이 숨지는 등 급변하는 이야기 전개도 '압구정 백야'를 '막장'으로 분류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압구정 백야'에서도 임 작가 작품 특유의 기괴한 색채가 뚜렷이 드러난다.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백야와 친구들이 스님과 기생, 무당 복장을 한 채 클럽을 찾는 모습을 내보내더니 부부싸움 해결책으로 108배를 권하는가 하면 백야의 결혼 소식을 접한 장화엄(강은탁)이 코피를 흘리게 한다. 임 작가가 비극의 전조로 곧잘 사용하는 귀신도 지난 23일 방송에 어김없이 등장해 시청자들을 꺼림칙하게 만들었다. 처음 보는 얼굴의 신인들이 대거 포진한 것도 전작들과 꼭 같다. 감정을 극대화해서 표출하는 장면이 많은 백야도 부족하지만 장화엄과 장무엄 형제로 분한 강은탁·송원근 등을 비롯한 그외 신인들의 연기력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모든 신이 무표정, 무감정이다. 근데 이런 그들의 연기도 은근히 익숙하게 느껴지는 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특징 중 하나다. ◇ 글루텐 뺨치는 임성한표 중독 "우리 먹은 것들, 다 밀가루 음식, 글루텐이야. 글루텐 중독되듯이 그렇게 우리 (서로) 중독된 것 같아." 지난달 16일 방송에서는 백야에게 반한 조나단이 난데없이 글루텐을 빌려 고백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지나친 글루텐 섭취가 몸에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그 차진 식감에 밀가루 음식을 끊지 못하듯이 임 작가의 작품도 '막장' 요소를 골고루 갖췄음에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압구정 백야'는 특히 주인공 백야의 복수극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제작진은 모녀이면서 고부 사이가 될 백야와 서은하의 독기를 한껏 끌어올리면서 몰입도를 올리고 있다. 이보희는 옛일을 반성하는 듯하다가도 끝까지 거짓말만 일삼고, 악독한 어머니에서 교양 넘치는 사모님으로 돌변하는 서은하를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백야가 남자 주인공인 장화엄이나 조나단과 등장할 때보다 서은하와 맞붙을 때 더 흥미롭다는 애청자들의 이야기가 자주 눈에 띈다. 백야가 서은하에게 자신이 친딸임을 밝힌 지난 65회 방송은 오로지 두 주인공의 다툼으로만 30분을 채워 눈길을 끌기도 했다. MBC 홍보국은 "탄탄한 이야기에다 복수 코드 등 임 작가의 히트작 노하우가 다 녹아있는 것이 가장 큰 시청률 반등의 원인"이라면서 "박하나와 이보희의 연기 케미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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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김래원 "대본이 너무 좋아 화가 난다"뇌종양으로 죽음 앞둔 박정환 검사 연기 "대본이 좋아 연기 더 잘하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솔직히 그런 생각도 잠깐 했어요. 박정환, 이제 그냥 좀 내려놓지. 그만 내려놓고 가족과 남은 시간을 보내지. 그런데 박정환은 아무래도 A형인 것 같아요. 무지하게 집요하네요." 김래원(34)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런데 웃음에도 졸음이 묻어났다. "집 나온 지 2박3일 만에 오늘 집에 들어간다. 잠은 쪽잠을 다 합쳐 네다섯시간 잔 것 같다"는 그를 27일 인터뷰했다. SBS TV 월화극 '펀치'에서 뇌종양으로 죽을 날을 받아놓았지만, 마지막 시간과 힘을 짜내 복수와 응징에 매진하고 있는 박정환 검사로 살아가는 그다. 드라마 첫회에서 바로 시한부 3개월 판정을 받은 박정환은 이제 한달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배역에 맞게 나날이 살이 빠지고 있어 안그래도 커다란 눈이 더욱 커진 김래원은 '얼마나 힘드냐'는 질문에는 "에이, 괜찮다. 뭐 이쯤이야"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이어 "근데 대본이 너무 늦게 나오는 게 문제"라며 "대본이 너무 좋은데, 그래서 보고 있으면 화가 난다. 이 대본을, 이 좋은 대사들을 더 잘 해내고 싶은데 그럴 시간이 없어서 화가 난다"고 말했다. 좋은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연기자로서의 욕심을 한껏 실은 투정 아닌 투정이었다. ◇ "살고 싶다. 1년만, 아니 3개월만. 예린이 입학식 너무 가고 싶어" '추적자' '황금의 제국'과 함께 박경수 작가가 쓰는 '펀치'는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가진 자들의 파워게임을 날카롭게 해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말의 향연이 펼쳐지는 대사가 한줄한줄 압권이다. 그런데 세 작품 모두 대본이 '최대한' 늦게 나오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방송 2~3일 전 대본이 나오면 제아무리 베테랑이라도 연기의 100%를 살리긴 힘들 법도 하다. 김래원은 "예를 들어 아픈 장면에서 예전같으면 진짜 아픈 게 뭔지 표현을 했을텐데 지금은 바빠서 그저 아픈 척을 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근데 아무래도 '엄살'인 것 같다. 극중 이태준 검찰총장을 연기하는 조재현은 앞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래원이가 정말 좋지 않나? 박정환을 잘해주고 있다. 느낌이 산다"고 칭찬했다. 김래원도 "작가님과 도중에 한번 잠깐 통화를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연기 중 지난 20일 방송된 11부 도입부의 오열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박정환의 병을 엄마가 결국 알게된 후 박정환이 방에 들어가 오열하는 장면이다. 박정환은 "살고 싶다"며 울었고, 또 울음을 삼켰다. "그 장면 몇 테이크 안갔는데 마음에 들게 나왔어요. 진짜 절절하게 연기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앞으로는 그런 연기를 할 여유가 없을 것 같아 걱정됩니다." ◇ "무슨 인생이 이러냐. 그놈들 벌주고 나도 벌 받는다. 그래야 떠날 수 있어. 견뎌야지. 그놈들 두고 떠나는 거 내가 정말 못견디겠다." 박정환은 이제 서서히 기력이 떨어질 때도 됐지만 여전히 멀쩡해보인다. 살은 엄청나게 빠졌지만 그럴수록 눈빛은 더욱 또렷해지고 있다. 김래원은 "작가님이 한번 이런 얘기를 하셨다. 사자의 왕은 죽기 전날까지도 날이 서 있다고. 박정환이 그런 것 같다. 오히려 뒤로 갈수록 더 막나가고 있다. 윗사람한테 더 반말도 많이 한다"며 웃었다. "박정환이 앞에 놓인 일이 많아서인지, 일을 할 때는 자신이 시한부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아서 연기하는 데는 편해요. 한두 장면 정도 고통에 신음하는 장면들 빼고는 박정환은 강합니다. 그래서 나도 강한 것 같아요. 캐릭터가 시한부라는 사실을 계속 의식하면서 연기하면 힘들었을텐데 박정환은 거의 티를 내지 않아 편해요." 실제로 박정환은 아픈 티를 내는 것은커녕, 순간순간 벽에 막히고 생각지도 못한 변수에 좌절할만한 순간에도 놀랍도록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태준 검찰총장과 윤지숙 법무장관을 끌어내리려고 돌진하지만 번번이 무릎이 꺾인다.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죽을 날 받아놓은 사람으로서는 너무 힘든 것 아닐까. "내 딸 예린이를 괴롭히잖아요. 내 아이의 엄마를 옥살이시켰잖아요. 그리고 지금 이대로 무너지면 그들이 박정환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울 테니까요. 박정환이 죽은 뒤 이태준이 영웅이 되는 것은 못보겠는거죠. 내 딸이 볼 교과서에 이태준이 영웅으로 나오는 건 안되는거죠." ◇ "좋은 세상 만드는 데는 대가가 필요해. 예전엔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펀치'에는 선악의 구분이 모호하다. 야망은, 욕심은 사람을 순식간에 바꾼다. 덜 나쁜 사람이 있을 뿐, 티끌 하나없는 깨끗한 사람은 '환상'이다. 박정환 역시 이태준의 '밑'을 닦아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다 자기가 뒤통수를 맞으니 복수의 칼을 가는 것이다. 김래원은 "작가님이 우리 드라마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 모든 기관, 모든 직장의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그리려고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정환이 그리 떳떳한 입장이 아닌 것은 맞아요. 시한부가 안됐으면 이태준과 똑같이 살았을 겁니다.(웃음) 하지만 우리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깨끗함을 유지해왔던 하경(김아중 분)이도 딸을 건드리니까 원리원칙을 어기게 되는 것처럼 그리 간단하게 말을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작가님이 어떻게 풀어낼지 저도 궁금합니다." 그는 "대본이 어렵다. 한번 읽으면 이해가 안된다. 두어번은 들여다봐야 분석이 된다. 그런데 다 말이 되고 너무 좋다. 나도 매번 보면서 깜짝깜짝 놀란다"며 "그나마 지금까지는 완성도를 유지했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더 시간에 쫓기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 마무리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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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 세월호 추모곡 발표…"가슴이 찢어졌다"25일 '캔 유 히어 미?' 공연…"지난 6월 만들어"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가슴이 찢어지고 참담해 두달 간 고개를 숙인 채 살았습니다. 그때의 심정을 노래에 담았습니다." 배우 최민수(53)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래를 발표했다. 최민수는 지난 25일 홍대 롤링홀 20주년 콘서트 무대에 자신의 밴드 36.5℃와 함께 올라 세월호 추모곡 '캔 유 히어 미?'(Can You Hear Me?)를 불렀다. 노래는 '가슴에 못질하여 십자가에 걸어놓듯/ 멀고먼 눈동자는 서쪽으로 지고있네/ 변한 것은 없었지만 모든 것은 변해있지/ 모두가 알고있는 추락하는 진실속에…'라는 가사로 구성된다. 최민수는 2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6월에 만든 곡"이라며 "4월 세월호 참사가 난후 두달간 하늘을 못봤다. 가슴이 찢어지고 참담해서 고개를 숙인 채 살았다. 그러다가 그 마음을 담아 10분40초짜리의 연주곡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캔 유 히어 미?'의 도입부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방송뉴스의 오디오를 편집한 소리를 넣었다. 최민수는 "뉴스 오디오를 편집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특히 엄마의 울음소리가 너무나 아팠다"면서 "세월호를 잊지말자는 마음으로 곡을 작업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홍대 공연장에서 그저 웃고 떠들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록을 들으며 신나게 점핑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이 노래를 불렀다"고 덧붙였다. 최민수는 지난해 말 2014 MBC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의 문희만 검사 연기로 자신에게 수여된 황금연기상을 거부하면서 후배 백진희를 통해 "문희만입니다.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렇죠? 그래서 죄송스럽지만,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 합니다"라는 말을 대독하게 해 화제를 모았다. 시상식 다음날 그가 사실은 세월호 때문에 수상을 거부했던 것이라는 일부 매체의 보도가 나오면서 그는 화제의 중심에 섰다. 최민수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극중 역할인 검사로서 잘한 게 없다는 것을 위트있게 표현한 것인데 너무 일이 커져서 당황했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