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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치솟고 취업 힘든 서울…인구 1천만명 붕괴 눈앞[연합뉴스 자료사진]1분기 서울 2만3천885명 순유출고용률 5분기 연속 하락…물가상승률은 1.6% '전국 최고' (세종=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올해 1분기에도 서울의 인구 유출이 지속되면서 주민등록상 인구 1천만명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서울은 물가상승률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가운데 고용률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통계청이 19일 발표한 '1분기 시도별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올 1분기(1∼3월) 서울에서 총 2만3천885명이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됐다. 경제 본문배너 서울은 8천727명이 순유입됐던 2009년 1분기를 끝으로 7년여간 인구가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3월 말 기준 서울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1천만9천588명이다. 최근 인구이동 추세를 고려하면 조만간 인구 1천만명 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분기에는 서울 외에 대구(-3천289명), 전남(-3천240명) 등 지역도 인구 순유출을 보였다.경기(2만8천248명), 세종(1만2천24명), 제주(4천183명) 등은 다른 지역에서 인구가 순유입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1분기 소비자물가는 전국에서 1.0% 오른 가운데 서울이 1.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경기와 경남(1.1%)도 전국 평균보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 반면 충북(0.2%), 강원·경북(0.4%)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전국 생활물가는 0.5% 상승했다. 서울(1.0%), 경남(0.9%), 경기(0.7%) 순으로 높았다.전국 취업자 수는 1∼3월 총 2천555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제주(6.8%), 인천(3.2%), 울산(2.8%) 등 지역이 도소매와 건설업 등 종사자가 늘면서 증가율이 높았다.반면 전남(-1.0%), 대구(-0.8%), 서울(-0.5%) 등은 취업자 수가 줄었다.특히 서울은 작년 1분기부터 고용률이 5개 분기 연속으로 하락하며 59.4%로 내려앉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한편 올 1분기 전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제주(10.4%)와 충남(5.2%) 등이 대형마트와 승용차·연료소매 등 호조를 보이며 증가율이 높았다.반면 백화점과 전문소매점 판매가 부진했던 경남(1.0%)과 울산(1.1%)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1분기 전국 광공업생산은 1년 전보다 0.6% 줄었다.전남(17.7%)과 서울(6.8%)은 선박과 전자부품 등 호조로 증가했지만 강원(-7.6%), 제주(-6.9%), 경남(-4.9%) 등은 1차 금속과 식료품, 금속가공 등이 부진하면서 감소했다.건설수주는 공장·창고 건축과 도로·교량 토목 부문이 모두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 1분기보다 14.0% 증가했다.서울(-36.1%)과 경북(-35.7%) 등은 감소했지만 전남(149.6%)과 제주(94.9%) 등은 주택과 사무실·점포 등 호조 영향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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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법' 빛봤다…의료사고 피해 구제 신속해진다'사망 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상해' 사고 대상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박수윤 기자 = 앞으로 의료사고로 사망하거나 중·상해를 입은 피해자는 의료인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분쟁 조정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국회는 19일 이런 내용의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일명 신해철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개정안은 의료 사고 피해자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신청하면 의료인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분쟁조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조정 신청 남발을 막고자 '사망 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상해'로 대상을 제한했다. 개정안은 가수 고(故) 신해철 씨가 외과 수술 이후 사망한 뒤에 의료사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개정 논의가 불붙음에 따라 '신해철법'으로 불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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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 수상 한강 조용히 귀국…24일 기자회견(종합)소설가 한강 귀국(서울=연합뉴스) 소설 '채식주의자'로 영국의 최고 권위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1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6.5.19 [연합뉴스TV] photo@yna.co.kr(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이 19일 오전 8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시상식 참석을 위해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체류하던 그는 현지 일정을 모두 마치고 전날 인천행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검은색 티셔츠와 청바지의 편안한 차림으로 이른 아침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그는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다. 기다리던 취재진의 질문에 "나중에….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한 뒤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그는 오는 24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는다. 연작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감을 밝히는 한편 신작 '흰'을 소개하는 자리다.시 65편으로 구성돼 있는 '흰'은 어떻게 보면 소설로도 읽힐 수 있다고 작가는 설명한 바 있다.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동안에도 계속 집필에 매달려온 그는 런던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이 작품을 "세상의 흰 것들에 대해서 쓴 책이다. 제가 요즘 고민하는 삶의 발굴, 빛. 더럽히려야 더럽힐 수 없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소개했다. 19일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한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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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갑질' 대형마트 3사에 238억 과징금…단일사건 최대공정거래위원회 시정조치 불이행 홈플러스는 검찰 고발…과징금 220억납품대금 깎아서 지급·인건비 전가·납품업체 직원 파견 강요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상품대금을 제멋대로 깎아 지급하고 납품업체 직원을 불러 상품을 진열시키게 하는 등 대형마트의 고질적인 갑질 횡포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철퇴'를 맞게 됐다.공정위는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대해 총 238억9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대규모유통업법 시행 이후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과징금이다.이들 중 정당한 이유 없이 납품대금을 깎아 지급하고 공정위 시정 결정에도 인건비를 납품업체에 전가하는 행위를 반복한 홈플러스는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공정위가 '시정조치 불이행'을 이유로 조사대상 업체를 검찰에 고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홈플러스에는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많은 220억3천2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공정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14년 1월부터 2015년 3월까지 4개 납품업체에 줘야 할 납품대금 중 121억여원을 '판촉비용분담금' 명목으로 공제하고 주지 않았다.홈플러스의 이런 부당 행위는 2013년 10월 공정위 조사에서도 적발됐지만 '기본장려금'에서 '판촉비용분담금'으로 이름만 바꿨을 뿐 달라진 사실은 없는 것으로 공정위는 판단했다.인건비 전가 행위 역시 2014년 3월 공정위가 적발해 시정을 요구했지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홈플러스는 2013년 6월부터 2015년 8월까지 10개 납품업체의 파견사원을 직접 고용하면서 그들의 인건비를 광고 추가구매, 판촉비용 부담 등의 방법으로 납품업체에 떠넘긴 것으로 확인됐다.또 대형마트 3사는 파견 등 서면약정 없이 납품업체 직원을 불러 새로 문을 열었거나 리뉴얼한 매장에서 상품을 진열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롯데마트는 2013년 10월부터 두 달여 간 5개 점포 리뉴얼 과정에서 무려 245개 납품업자 직원 855명에게 상품 진열 업무를 시킨 것으로 나타났다.원칙적으로 반품이 금지된 상품을 일부 반품이 가능한 시즌상품과 묶어 반품 처리한 사례도 대형마트 3사 모두 예외 없이 적발됐다.이중 이마트는 단속을 피하려고 납품업자에게 반품 요청 메일을 보내도록 한 뒤 이를 명목으로 상품을 반품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이마트와 롯데마트는 2012∼2015년 납품업자, 매장임차인 등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전에 대규모유통업법이 정한 계약서를 교부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또 롯데마트는 2012년 4월부터 2104년 12월까지 41개 납품업체에 판매장려금을 미리 요구해 받았다가 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공정위 관계자는 "다수 납품업자가 경험하거나 큰 불만을 가진 대표적인 불공정 거래 유형에 대해 종합적으로 조사해 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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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화당 '외교정책 거두' 키신저 찾는다"돈낭비"라던 여론조사 전문가도 채용…본선 채비 박차 9일(현지시간) 헨리 키신저(93)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 국방부에서 열린 훈장 수여식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외교계의 거두인 헨리 키신저(93) 전 국무장관을 만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의 측근 3명에게서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며 두 사람의 만남은 18일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집권 시절 국무장관을 역임한 키신저는 북베트남과의 평화협정을 끌어낸 공로로 197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70년대 미·중 '핑퐁외교'의 주역이기도 한 그는 공화당 내의 대외정책 관련 원로로 자리매김했다. WP는 다만 트럼프가 회동 관련 언급을 거부했으며, 키신저의 대변인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공화당원들 특히 선거에 나선 후보에게 키신저와의 회동은 일종의 통과의례로 여겨졌다.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도 2008년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확정되자 키신저를 만나 조언을 구한 바 있다.트럼프와 키신저의 대면 만남은 양측이 전화통화를 한 지 수 주 만에 성사되는 것이다.이번 만남은 트럼프가 공화당 원로들과의 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정립해 갈 것인지를 가늠할 계기가 될 수 있다. 아울러 키신저의 영향을 받아 트럼프가 국제문제와 관련해 더욱 현실적인 시각을 갖게 될 것인지도 주목된다.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한 외교정책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내 행정부의 최우선 테마가 될 것"이라면서 세계통합주의는 "거짓 노래"라고 주장한 바 있다.릭 스코트 플로리다 주지사(중앙)가 2010년 주지사 선거 당시 부인, 선거전략가 토니 파브리치오(오른쪽)와 자신의 방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파브리치오는 최근 트럼프 캠프에 합류했다. (AP=연합뉴스)한편, 뉴욕타임스(NYT)와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여론조사 전문가인 토니 파브리치오를 고용하는 등 본격적인 본선 준비에 들어갔다.1996년과 2012년 대선 등에서 활약했던 파브리치오는 최근에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했다가 하차한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 진영에 있었다.트럼프는 지금껏 언론매체들이 공짜로 해주는 여론조사에 돈을 쓰는 것은 낭비라며 여론조사 전문가를 고용하지 않았다. 다만 파브리치오가 당장 여론조사 등을 진행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신 파브리치오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투표율 예측모델 설정 작업 등을 도울 예정이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첫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파브리치오는 트럼프가 비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고려했던 2011년 대선 당시에도 트럼프와 함께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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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산업기능요원 2023년엔 모두 없어진다…병력감소 대책(종합2보)국방부(연합DB)국방부, 대체복무·전환복무 제도 폐지하기로…과학기술계 등 반발 조짐예술·체육특기로 병역대체하는 제도도 폐지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영재 기자 = 국방부가 2020년대 초반 병력 자원이 급감할 것으로 보고 산업기능요원과 전문연구요원 같은 대체복무요원뿐 아니라 의무경찰과 의무소방원을 포함한 전환복무요원을 모두 없애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연간 선발 규모가 2만8천명에 달하는 대체복무요원과 전환복무요원을 모두 현역으로 전환해 부족한 병력을 보충한다는 계획이다.국방부 관계자는 17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개년에 걸쳐 대체복무요원과 전환복무요원을 단계적으로 감축할 계획을 세우고 유관 부처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2020년부터 해마다 대체복무요원과 전환복무요원을 줄여 2023년에는 단 한 명도 뽑지 않을 방침이다. 과거 '병역특례'로 통했던 대체복무와 전환복무 제도 자체를 폐지한다는 것이다.징병 신체검사 등위 기준으로 현역 자원인 사람 가운데 대체복무요원과 전환복무요원으로 뽑히는 사람은 연간 2만8천명에 달한다. 2023년부터는 이들이 모두 현역으로 복무해야 한다는 얘기다.국방부가 대체복무요원과 전환복무요원을 감축하기로 한 것은 인구 감소 추세로 2020년대 이후 병력 자원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35만명 수준인 20세 남성 인구는 2020년쯤에는 25만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병력 감축을 해도 해마다 병력 자원 2만∼3만명이 부족한 상황이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국방개혁 기본계획에는 현재 63만명 수준인 병력을 2022년까지 52만명 수준으로 줄이도록 돼 있다. 2020년 이후 대체복무와 전환복무 제도를 폐지하면 연간 병력 부족 규모인 2만∼3만명을 보충할 수 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국방부는 특혜 시비를 빚는 박사과정 전문연구요원의 경우 2019년부터 선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전문연구요원 선발 규모는 올해 기준으로 2천500명이며 이 가운데 1천명이 박사과정 전문연구요원이다.박사과정 전문연구요원은 이공계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3년간 학업을 하는 것으로 병역 이행이 인정된다. 이 때문에 이공계 대학원에서는 전문연구요원 경쟁률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의무경찰 지원자들 체력시험'잘할 수 있었는데..'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3일 오전 서울 신당동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에서 의무경찰 지원자들이 체력 시험을 치르고 있다. 최근 청년취업난 등 으로 군대보다 개인 시간이 많고 경찰 특채 응시도 가능한 의무경찰의 인기가 높다. '삼수를 하지 않고 의경에 합격하려면 천운(天運)을 타고나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2016.5.3 hama@yna.co.kr그러나 개인의 학업을 병역 이행으로 인정하는 데 대한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전문연구요원 시험 공부로 이공계 대학원 학습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국방부는 장기적으로는 예술·체육 특기자들이 병역특혜를 누리는 제도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국방부 관계자는 "예술·체육 특기자들이 입대하지 않고 해당 분야 근무로 병역을 이행하는 것은 병역법에 따른 것"이라며 "이를 폐지하려면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국방부는 부족한 병력 자원을 보충하고자 대체복무요원과 전환복무요원을 감축할 방침이지만 이들을 채용해온 기관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당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은 전문연구요원 폐지는 이공계 연구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집단행동에 나설 뜻을 밝히고 있다.과학기술계는 전문연구요원 병역특례 제도는 인재를 끌어들이는 인센티브일 뿐 아니라 중소기업이 우수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어서 국방부의 병역특례제도 폐지 방침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경찰과 소방당국 등 전환복무요원을 받는 기관에서도 인력을 새로 충원해야 하기 때문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의무경찰과 의무소방원을 포함한 전환복무요원의 경우 연간 선발 규모가 1만6천700명에 달하는데 이들을 2023년까지 없앨 경우 경찰과 소방당국의 인력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연구요원이 없어지면 저비용으로 고학력 인력을 활용해온 중소기업들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국방부 관계자는 "대체복무와 전환복무 제도를 폐지할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며 유관 부처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최대한 충격을 완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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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의혹' 홍만표, 한곳서 3차례 개업·폐업 반복 주목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검찰, '세무조사·과세 회피수단' 의구심…업계 "이렇게 안하는 전관 없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이보배 기자 =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로비 의혹에 연루돼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같은 장소에서 3차례나 개업과 폐업을 반복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홍 변호사는 변호사법 위반 및 탈세 의혹을 받는 상태여서 '동일 장소·여러 차례 개업'이 세무조사나 세금납부를 피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16일 법조계에 따르면 2011년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에서 돌연 사직한 홍변호사는 '홍만표 법률사무소'를 개업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가 검찰의 요청과 다른 방향으로 흐르자 책임지는 의미로 조직을 떠났다. 개업한 이후 검찰 고위간부 출신의 '전관'이 한동안 업계에 나오지 않으면서 그는 '돈 잘 버는 변호사'로 유명해졌다. 그러던 2014년 개인 사무소를 폐업하고 변호사 2명과 함께 '에이치앤파트너스(H & Partners)'라는 법무법인을 세웠다. 정 대표가 지난해 10월 원정도박 혐의로 기소될 당시 사건을 맡은 사무소도 이 법인이었다.이곳도 올 들어 문을 닫았고, 홍 변호사는 다른 이름의 법무법인을 만들었다. 구성원은 총 8명이며, 지방법원장을 지낸 초등학교 선배와 공동 대표변호사로 이름을 올렸다. 개인사무소에서 법인까지 3번 소속기관이 바뀌었지만 홍 변호사의 사무실은 줄곧 서초동 한 건물의 같은 장소를 유지했다. 법조계에선 이런 식으로 형태를 바꾸는 게 세무조사를 피하고 세금을 줄이는 방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소위 경력이 화려하고 명망 있는 전관 변호사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인 사무소를 차리는 사례가 많다. 검찰이나 법원 재직시 함께 일한 직원을 사무장으로 데려오기도 하고, 사건을 알선하는 '브로커'를 쓰기도 한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브로커 수수료가 많게는 수임료의 20∼30% 안팎"이라며 "세금과 수수료를 빼면 남는 게 없다 보니 수익을 보전하려고 소득을 축소 신고하거나 아예 신고하지 않는 방법을 쓰는 상황이 생긴다"고 말했다.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왼쪽)와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연합뉴스TV 제공]그는 "수입이 많아지면 세무조사를 받을 우려가 생기지만 폐업 신고를 하면 세무조사를 받지 않는다. 이후 사업자 등록을 새로 해 사무실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폐업을 하면 직원 퇴사, 자산 청산 등을 거쳐야 한다. 새로운 법인을 만들면 명함부터 각종 서류양식에 찍힌 이름까지 다 바꿔야 한다. 진행 중인 소송이 있으면 사임 신고를 하고 새 사무실 명의로 서류도 다시 내야 한다.이처럼 복잡한 과정과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 여러 번의 폐업과 개업을 반복하는 건 세무조사와 세금 회피 등의 목적도 크다고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일각에선 개인 사무소에서 출발해 로펌을 키워가는 전형적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갑자기 검찰을 떠나면서 대형 로펌으로 직행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고, 나름 '전관예우'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기 때문에 개인 사무실로 출발했지만, '전관 효과' 하락에 따라 후배들을 영입해 작은 법인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올들어선 재판 대응능력 강화 등도 고려해 판사 출신 변호사와 손을 잡고 로펌 규모를 키웠다는 설명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무처리 측면에선 이같은 방식이 통용된다는 점에서 의혹이 제기된다.법조계 관계자는 "단독 개업한 전관 변호사 중 이렇게 안 하는 사람은 찾기 어려울 정도다. 전형적인 과정"이라고 말했다.검찰은 홍 변호사의 탈세 여부, 부당한 명목의 수임료 거래도 조사하는 만큼 반복된 사무실 폐업과 개업에도 미심쩍은 부분이 없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변호사가 사기나 부정한 방법으로 탈세해 처벌된 사례가 있는지 등을 포함해 판례와 법리 검토 작업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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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구 위생단체, 1,800억 세금지키기 궐기대회 개최(수원=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수원시 장안구 관내 위생단체는 13일 송죽동 만석공원에서 1,800억 세금지키기를 위한 ‘지방재정 개편 반대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대한외식업중앙회 수원시 장안구지부 회원, 대한미용사회 경기도지회 수원시 장안구지부 회원, 수원 떡류협회 회원 등 장안구 지역 내 위생단체 회원 500여명이 참여해 행자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은 ‘개악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날 안현웅 대한외식업중앙회 수원시 장안구 지부장은 “지방재정제도 개편은 자치단체의 열악한 현실을 무시한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조치로 장안구 위생단체가 총력을 다해 저지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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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정부,"중동·아프리카 극단주의 분쇄엔 역시 '특수부대'"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소말리아 등서 '소규모 전' 진행ISㆍ알카에다 세력 확장에 해결사로 동원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특수부대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의 의존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이라크와 시리아 외에도 리비아, 소말리아, 서아프리카, 예멘 등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질주에 쐐기를 박고 대규모 파병에 따른 여러 위험을 줄이려면 개인기가 뛰어난 소규모 특수부대 동원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CNN 방송, 워싱턴 포스트(WP) 등 미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는 고난도의 대테러전 수행을 전문으로 수행하는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소속 최정예 소수 정예 팀을 소말리아, 리비아, 서아프리카, 예멘 등에 잇따라 급파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조직원 소탕에 나섰다. 알카에다 창시자인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해 유명세를 구가한 해군 특수전개발단 '데브그루'(DevGru, 네이비실 6팀)과 델타포스를 주축으로 하는 이들 팀은 현지 관련 부대들에 대한 타격 목표 정보 지원을 표면으로 내세우지만, 실상은 직접타격(DA) 임무를 수행한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훈련 중인 미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위키피디아 제공]오바마 행정부는 중동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이들 특수부대를 동원해 소규모 비밀전을 벌여왔다.◇ 소말리아… 알카에다 추종 알샤바브 무력화에 주력 소말리아 내전 당시 군벌 체포 작전을 실화로 한 영화 '블랙호크다운'의 주 무대인 소말리아는 알카에다 지부 격인 알샤바브 세력이 골칫거리다. 한국인 여성 한 명을 포함해 63명의 목숨을 앗아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2013년 9월) 등 여러 차례의 살상 극을 자행한 알샤바브에 맞서 미국은 JSOC 소속 파견팀과 무장 무인기(드론) 등을 동원해 본격적인 무력화 작전을 벌여왔다. 지난 3월에는 수도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훈련소에 대한 공습으로 적어도 150명의 조직원을 사살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도 소말리아 서부 지역의 근거지를 우간다군과 함께 기습해 상당한 전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모가디슈에서 무기를 들고 행진하는 소말리아의 급진 이슬람 무장조직 알샤바브[AP=연합뉴스 자료사진]현재 소말리아에 파견된 미군은 JSOC 소속 파견팀과 이들을 지원하는 병력 등 50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서북부와 북동부에 전초기지 운영하면서 우호 세력 규합IS가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등의 잇따른 집중공격으로 주 활동지인 시리아에서 축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장 유력한 대체지로 떠오른 것이 리비아다. 최고 통치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이끌던 정권이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붕괴한 데다 2014년 총선에서 이슬람계와 비이슬람 계로 나뉘어 사실상 2개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혼란이 가중된 리비아 사태를 IS가 놓치지 않았다. IS는 지난해 중부 지중해 연안도시 시르테를 점령하는 등 빠른 세력 확장에 주력해왔다.이와 관련해 미국은 지난해 말 서북부 미스라타와 북동부 벵가지에 특수부대 전초기지를 세운 데 이어 JSOC 소속 25명 규모의 작전팀을 투입했다고 WP는 전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 척결의지를 재확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전초기지에 배치된 인원은 25명가량으로 이들은 유엔이 중재하는 리비아 통합정부의 편에 서서 IS에 맞설 현지 세력을 물색해 대규모 군사작전과 추가병력 투입에 대비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WP는 전했다.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 정보를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안전하고 안정된 환경을 되찾는 것을 돕기 위해" 미군 관계자들이 여러 리비아인과 정기적 만남을 갖고 있다고만 밝혔다.미 국방부는 리비아 내 IS 시설 30∼40곳에 대한 정밀폭격 계획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아프리카서 여학생 집단 납치 주범 보코하람 추적ㆍ무력화에 주력 미국은 나이지리아 여학교를 기습해 학생 200명을 한꺼번에 납치하고 IS를 능가하는 무자비한 테러를 저질러온 서아프리카의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 지휘부 추적과 인질구출 등을 위해 JSOC 소속 특수부대원 등 300여 명을 카메룬에 파견했다.이들 병력은 정찰 드론을 운영하면서 니제르, 나이지리아 등 역내 군경에 대한 정보제공 등 지원활동을 하는 한편, 제한적으로 IS를 추종하는 보코하람 조직원들에 대한 타격 활동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아직 성공적인 인질 구출작전은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은 또 내전을 겪은 예멘에 파견된 사우디아라비아군과 아랍에미리트(UAE)군 지원을 위해 JSOC 소속 소수의 작전팀을 파견해 정보제공의 간접 지원활동을 하고 있지만,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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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의 미학…'그래, 그런거야' 김수현이 놓은 한 수20~80대 아우르는 넓고 깊은 이야기…"내 부모, 내 가족 돌아보는 드라마"3대 대가족 이야기에 거부감도 강해…"똑같은 이야기"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이게 무슨 엄청난 일이라고, 다시는 니 남편한테 손찌검하지 마. 우리 집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야!"아들의 과거 연애사를 알아버린 며느리(왕지혜 분)가 분노에 차 아들(조한선)을 때리자 시어머니(김해숙)가 불같이 화를 내며 야단을 친다. 바로 다음 장면. 그 시어머니의 딸(윤소이)이 남편(김영훈)을 베개로 마구 때린다. 과거 연애사의 수위는 좀 다르지만 사위가 맞는 이유도 얼추 비슷하다. 며느리에게 아들이 맞는 꼴은 절대 못보지만, 딸이 사위를 패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는 게 어디 이 드라마 속 엄마뿐이겠나.SBS TV 주말극 '그래, 그런거야'가 난롯가에서 할머니가 이야기를 들려주듯 조곤조곤, 그러나 뼈가 있는 역지사지의 미학을 안방극장에 펼쳐 보이고 있다. 비록 떠들썩한 관심도 없고, 시청률도 낮지만 이 드라마는 중독성이 있는 노변정담처럼 주말 밤 시청자들을 자연스럽고도 편안하게 집중하게 만든다. 데시벨이 높고 수다스러우며, 언뜻 봐서는 늘 하던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20~80대를 아우르는 넓고도 깊은 이야기를 노변정담을 가장해 풀어내는 김수현 작가의 한 수는 여전히 유효하다. ◇ 우리 안의 모순…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기'그래, 그런거야'의 배경이 되는 유씨 집안에 시집온 손주 며느리 유리(왕지혜)는 외계인이나 다름없다. 부잣집 철부지 딸 출신으로 이 집안에 강렬한 문화적 충격을 안겨준 유리는 상식적이고 품위 있게 살아왔다고 자부한 유씨 집안의 모순을 하나둘 까발리기도 한다. 층층시하 어른을 잘 모시고 사는 반듯하고 뼈대 있는 집안 같지만, 시부모 봉양 문제에 둘째 며느리와 셋째 며느리가 격돌하고 덩달아 아들들까지 얼굴을 붉히는가 하면, '형님' '올케' '도련님' 등 가족 간 호칭을 분명히 하라고 가르치지만 정작 손주 며느리의 호칭은 '아가'가 아니라 '유리'다. 압권은 지난 8일 방송된 26부. 자신이 남편의 첫사랑인지 알았던 유리가 남편에게 5년간 깊게 사귄 여자가 있었고 남편이 그 여자에게 차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충격받아 울분을 토하자 교양있는 시부모가 혼내고 어르는 대목이다. 시어머니(김해숙)는 "요즘 너희들, 결혼 전 사귀었던 사람 때문에 이리 난리 칠 정도니?", 시할머니(강부자)는 "니가 어느 집 애 키워서 결혼하기 전까지는 (남자에게 과거가 있는 거) 어쩔 수 없어"라고 유리에게 설교한다.유리가 남편이 자신을 속인 것을 문제삼자, 유씨 집안에서 가장 유순한 시아버지(홍요섭)도 "너 알기 전 옛날 일인데 지난일 가지고 사람 괴롭히는 건 지혜롭지 못한거야"라면서 "그건 니 남편 일생일대에 치부라고 할 수 있는 일이야. 아마 잊고 싶은 일, 절대 누구에게도 드러내고 싶지 않은 그런 거. 그런 맘 모르겠니"라고 어른다. 그런데 유씨 집안의 장녀 세희(윤소이)에게도 이들이 같은 말을 했던가. 결혼 전은 물론이고, 그 옛날 중학교 때 하룻밤 사고친 결과를, 심지어 십수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게돼 벼락맞은 사위(김영훈)의 과거도 이들이 이렇게 쿨하게 넘어갈 수 있을까. 또 세희는 남편과 단둘이 신혼을 즐기게 해놓고는, 유리는 시조부모까지 모시고 살게 하는 '뼈대있는 가풍'은 뭘까. ◇ 다양한 세대, 다양한 가족의 이야기20대 취업포기생, 홀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30대 청상과부, 70대 노인을 사모하는 40대 과부, 둘째 조카와 나이가 같은 어린 이모, 남편 일찍 떠나보내고 외동딸을 돈으로 금이야 옥이야 키운 부자 엄마….다양한 인물군상에 다양한 가족관계를 담고 있는 '그래, 그런거야'는 그래서 할말도 많고, 갈길도 멀다. 기본적으로 식모 살던 집 주인이자, 아들이 둘 있는 홀아비(이순재)에게 시집가 한평생 살아온 할머니(강부자)의 사연도 범상치 않고, 배다른 삼형제가 의좋게 복닥복닥 대며 60~70대가 되도록 하루가 멀다 하고 대소사를 의논하며 사는 것도 평범하지 않다. 바로 이 대목에서 이 드라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여성 시청자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시대가 어느 때인데 이런 대가족을 짊어지고 사는 며느리의 처지나 이러한 대가족의 모습이 이상향인 것처럼 그려내는 이야기가 불편하고 거북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시청률이 10%에서 변동이 없는 것도 그런 영향이 크다. '목욕탕집 남자들'이 1996년이고, '엄마가 뿔났다'가 2008년이다. '무자식 상팔자'도 벌써 3년 전인 2013년의 이야기. 대가족 이야기로 대박을 친 김수현 작가의 필력도 이제는 한물갔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하지만 반대로, 스타들이 등장하는 드라마의 시청률도 5% 전후로 추락하는 시대에 여전히 '철 지난 아이템'으로 10%를 유지하는 것 역시 김수현 작가의 저력이다. 고령화 시대 두번째 사랑을 생각하는 많은 홀로된 이들과 핵가족·1인 가구 시대 외로움을 타는 또다른 이들, 경제난 속 기성 세대와는 다른 선택과 고민을 해야하는 3포 세대의 입장을 드라마는 고루 헤아린다. "더 늙어 움직이지 못할 때는 내발로 양로원에 가더라도 지금은 눈치밥 먹으면서 여기서 살래"라는 조부모들이나, 이제는 자신이 죽을 나이가 된 부모들이나, 부모처럼은 안 살겠다는 청춘들이나 모두 할말이 있다. 멀쩡한 친정을 놔두고 홀시아버지와 사는 청상과부 이지선(서지혜)의 사연은 개방적으로 생각해도 영 껄끄럽고, 조카들이 어버이날 선물로 사준 에어컨이 마음에 안 든다고 불평하는 철없는 이모의 진상짓도 어이가 없지만 세상만사가 논리적으로, 경우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님을 드라마는 말한다. ◇ "콩나물국 같은 드라마…본연의 맛 살리게 푹 끓여야"유리 역의 왕지혜는 "김수현 작가님이 우리 드라마는 콩나물국 같은 드라마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콩나물국처럼 특별히 간을 하지 않고 본연의 맛을 살리게 푹 끓여야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매 장면이 잊고 살았던 가족과 삶의 가치를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세희 역의 윤소이는 "내가 살면서 경험했던 순간들이 대본에 녹여있는 경우가 많아 깜짝깜짝 놀라고는 한다. 매회 내 삶에 영향을 끼치는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대목들이 꼭 있어 이게 정말 평범한 작품이 아니구나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른 세대는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내 부모와 내 가족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정말 좋은 드라마다"라고 덧붙였다. 1985년생 동갑내기인 이 두 배우는 우연인지, 어린 시절 대가족 밑에서 자라난 경험도 공유하고 있다. 둘은 이구동성으로 "처음에는 내 캐릭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지만 이제는 드라마 전체가 보이고 작가님이 전하는 깊은 의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