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서 주목받는 한인 2세 음악PD 나에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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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할리우드서 주목받는 한인 2세 음악PD 나에스더

15031284321703.jpg 6차례 그래미상 수상한 하비 메이슨 주니어 PD와 공동작업
"실력·겸손 갖추고 열심히 하면 인종·성별 상관없이 성공"

 

한인 2세 음악 프로듀서 나에스더 씨.

 

드러머이자 작곡가였던 하비 윌리엄 메이슨의 아들 하비 메이슨 주니어(49)는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상인 그래미상을 6차례나 거머쥐었다. 그는 비욘세, 저스틴 팀버레이크, 마이클 잭슨, 휘트니 휴스턴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미국 가수들의 음반을 제작한 팝·R&B의 최고 프로듀서로 알려졌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하비 메이슨 주니어를 음악 실력으로 한눈에 반하게 만든 한인 2세 여성이 있다. 바로 나에스더(34) 씨다. 하비 메이슨은 지난 1월 나 씨를 공동작업자로 선정했다.


나 씨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버클리음대 친구로부터 지난해 말 하비 메이슨이 키보디스트 겸 프로듀서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지원했는데 곧바로 인터뷰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그는 내 음악을 좋아한다며 함께 일하자고 제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놀라운 음악 프로듀서예요. 제 음악 솜씨를 믿고는 지금까지 여러 프로젝트를 맡겨줬죠. 노래의 특정 방향을 서로 정한 다음 음악을 쓰는데, 저는 주로 첫 사운드를 디자인합니다. 그러면 그가 다음 제작 과정을 시작하는 거죠. 중간중간 서로의 의견과 음악적인 아이디어를 나누며 곡을 완성한 다음 믹싱과 마스터링 과정에 들어갑니다."


나 씨는 여성 아카펠라 그룹 벨라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피치 퍼펙트 3', R&B 가수 제니퍼 허드슨 앨범 프로덕션, 영화 '싱 2' 등의 프로젝트를 그와 공동으로 작업하면서 할리우드에서 덩달아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피치 퍼펙트 3'의 음악 작업을 거의 다 끝내고 화면과 일치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그는 "영화음악은 스크린에 맞춰 배우들의 감정과 연기를 가장 잘 표현하고 사로잡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생한 그는 5살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피아노를 배웠고, 8살부터는 첼로도 배웠다. 15살에 빈 국립음대에 입학했다가 대중음악에 매력을 느껴 빈 시립음대로 옮겨 재즈 피아노를 공부했다. 버클리음대에 유학하기 위해 2012년 미국에 건너갔고 재학 시절부터 작곡가, 피아노와 첼로 연주가, 제작가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5월 '대중음악 작곡과 프로덕션' 학위를 받은 뒤 9월 LA에 있는 음악기술 회사(ROLI:www.roli.com)에 들어갔다. 창조적인 음악 제작 기술을 개발해 관련 상을 받은 ROLI는 나 씨의 경력과 실력을 인정해 음악 작곡과 제작의 주요 역할을 맡겼다.


그는 가사와 원곡을 배당받으면 팝, R&B, 힙합 등 주문하는 대로 편곡하는 것은 물론 관현악곡·전자음악곡·컴퓨터 음악곡 등으로 만들어 낸 후 연주까지 완벽하게 끝냈다. 하비 메이슨도 그의 탁월한 능력을 발견하고 스카우트한 것이다.


나 씨가 하비 메이슨과 첫 번째로 한 작업은 인기가수 크리스 브라운의 싱글 발매 제작. 이 앨범은 제작진 전체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나 씨는 전했다.


"하비 메이슨과 공동작업을 하지만 ROLI 일은 계속하고 있어요. 저는 그 회사의 수석작곡가이자 프로듀서거든요. 현재 이 회사에서는 영화제작회사 MGM의 1983년 작 로맨틱코미디 '밸리 걸'의 음악 리메이크곡 프로듀싱을 하고 있습니다."


나 씨는 앞으로 재능 있는 음악가들과 의미 있는 음악을 만들어 대중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하고 싶은 포부가 있다. 또 다음 세대의 인재를 키워 세계 음악 시장에 내놓는 일도 하고 싶어한다.


"한국 영화감독들과 공동작업할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어요. 또 음악 프로듀서가 되려는 한국인이나 아시아인 여성들에게 '실력 있고, 겸손하고, 열심히 일하면 인종, 성별에 상관없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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