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의 보존·전승을 위한, 제주 해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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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문화의 보존·전승을 위한, 제주 해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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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들의 숨비소리’ . 사진자료출처: 제주 해녀박물관

(제주=국민문화신문) 최정수 기자=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은 제주해녀문화의 보존·전승을 위해 온 도민의 염원을 담아 2006년 개관하였다. 제주해녀들이 남긴 소중한 문화유산을 발굴 · 보존하여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제주해녀의 공동체 문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또한 특색 있는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역사와 문화의 산교육장이 되기 위해 개관하였다

 

해녀는 기계 장치 없이 맨몸과 오로지 자신의 의지에 의한 호흡조절로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으로 이들이 하는 일을 물질이라 부른다. 해녀들은 바다 밭을 단순 채취의 대상으로 인식하지 않고 끊임없이 가꾸어 공존하는 방식을 택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획득한 지혜를 세대에 걸쳐 전승해왔다.


물질은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에 섭라(제주)에서 야명주(진주)를 진상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삼국시대 이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기록에는 남자인 포작인(鮑作人)들이 전복을 채취해 진상해 온 것으로 나와 있으며 1629년 이건의 제주풍토기에 해녀들이 전복을 채취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해녀에 대한 기록은 조선왕조실록, 이익태의 지영록, 위백규의 존재전서등의 여러 문헌자료에 나타나고 있다.

 

해녀들은 나라를 위한 애국 정신이 누구보다 강했다. 제주해녀항일운동은 19321월 구좌읍과 성산읍, 우도면 일대에서 일제의 식민지수탈 정책과 민족적 차별에 항거한 해녀들이 일으킨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항일운동이다. 이 운동은 여성들이 주도한 유일한 항일운동으로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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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출처: 제주 해녀박물관

또한 해녀들은 바다 생태환경에 적응하여 물질 기술과 해양 지식을 축적하였고, 수산물의 채취를 통하여 가정경제의 주체적 역할을 한 여성생태주의자(Eco-Feminist)들이라 할 수 있다. 반농반어의 전통생업과 강력한 여성공동체를 형성하여 남성과 더불어 사회경제와 가정경제의 주체적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양성평등의 한 모범이기도 하다. 또한 제주 해녀는 19세기 말부터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국외로 진출하여 제주경제영역을 확대한 개척자이다.

 

제주해녀는 능력위주의 공동체를 구성하면서 토론을 통해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할망바당, 게석 등 노약자들을 배려하고 물질 수익으로 기금을 마련해 마을, 학교 등 사회에 공헌했다. 또한 갯닦이, 금채기, 투석 등 바다와 공존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

제주 해녀문화는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61130(현지시각)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해녀들의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잠수한 후 물 위로 나와 숨을 고를 때 내는 소리로 마치 휘파람을 부는 것처럼 들린다. 이는 약 1분에서 2분가량 잠수하며 생긴 몸속의 이산화탄소를 한꺼번에 내뿜고 산소를 들이마시는 과정에서 호오이 호오이하는 소리가 난다. 해녀들은 숨비소리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신선한 공기를 몸 안으로 받아들여 짧은 휴식으로도 물질을 지속할 수 있다.

 

제주해녀는 제주의 강인한 어머니이며 제주도민의 정신적 기둥이다. 또한 제주해녀 공동체의 삶은 인류가 지향해야할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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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출처: 제주 해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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