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 재계이슈> 삼성, 엘리엇에 1차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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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간 재계이슈> 삼성, 엘리엇에 1차전 승리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 문제를 둘러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1차 법정공방에서 승리했다.

현대제철[004020]과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010520]는 합병을 순조롭게 마무리해 자산 31조원, 매출 20조원 규모의 통합법인을 출범시켰다.


◇ 삼성, 엘리엇에 1차전 승리…주총 표심잡기 총력전 = 삼성물산[000830]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법정공방에서 법원이 일단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이사진을 상대로 제기한 주총 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 1일 기각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028260]의 합병이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이익만을 위한 것으로 볼 이유가 없고 두 회사의 합병비율이 현저히 불공정하다고 볼 증거가 없다는 것이 법원의 주요 판시 내용이다. 


다만 삼성물산이 자사주 5.76%를 '백기사'인 KCC[002380]에 처분해 의결권을 부활시킨 것에 대해 엘리엇이 제기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오는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주총 전까지 결론을 내겠다고 했다.


삼성물산은 "합병이 정당하고 적법한 만큼 당연한 결정"이라며 법원의 판단을 환영했다.


엘리엇은 "법원 결정에 실망했으나 합병안이 삼성물산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합병 제지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총 참석률을 70%로 가정할 때 삼성물산이 합병안 통과를 위해 확보해야 할 찬성표는 47%, 반대로 엘리엇이 합병안 부결을 끌어내는 데 필요한 지지율은 24%이다.


삼성물산은 특수관계인(13.8%)을 포함한 우호지분이 20%에 조금 못 미치지만 국민연금(10.15%)을 비롯한 국내 기관이 찬성표를 행사할 것으로 보고 표심잡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지난달 30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일모직의 긴급 IR(기업설명회)에는 윤주화(패션부문), 김봉영(리조트건설부문) 사장과 삼성물산 김신(상사부문) 사장이 대거 출동해 국내외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합병의 정당성 설파에 나섰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CEO들은 "합병이 무산됐을 경우의 플랜B는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또 "더 늦어지면 (삼성물산 주주들이) 더 불리해진다"며 합병 결단이 불가피했음을 강조했다.


통합 삼성물산이 대주주가 되는 삼성 바이오 계열사들도 첫 IR을 송도 바이오캠퍼스에서 열고 투자자들에게 미래 성장동력을 설명했다.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한 엘리엇은 기타 외국인 지분(26.5%)가 상당수가 자신들의 편에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엘리엇은 3일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에 불복해 항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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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하이스코 합병 완료…통합법인 출범 = 현대제철[004020]과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010520]의 합병이 7월 1일부로 완료됐다. 


현대제철은 이에 맞춰 심원보 강관영업사업부장(전무) 등 현대하이스코 임원 13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지난달 30일 냈다. 


현대제철은 강관사업부를 비롯한 현대하이스코의 주요 사업 부문을 거의 그대로 흡수했으며 조직 편제만 일부 개편했다. 


현대제철은 작년 1월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 부문을 합병한 데 이어 이번에 남은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와 강관 부문까지 흡수하면서 철강 제조 전 공정을 아우르는 종합 일관제철소 체제를 갖추게 됐다. 


통합법인의 자산규모는 31조원, 매출은 20조원 규모로 늘어난다.


이번 합병은 현대·기아차의 해외 자동차 생산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자동차용 냉연강판 등의 공급 효율성을 높이고 업황 침체가 지속되는 철강 사업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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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회장, 현대오토에버 보유 지분 전량 매각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보유 중이던 현대오토에버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정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의 지분 9.68%(20만주)를 레졸루션얼라이언스코리아에 모두 매각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레졸루션얼라이언스코리아는 SC금융그룹의 한국 내 투자목적 자회사이다.


정 회장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함에 따라 현대오토에버의 개인 주주는 정의선 현대차[005380] 부회장만 남게 됐다.  


정 부회장은 현대오토에버 지분 19.46%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인 현대차(28.96%)에 이은 2대 주주다.  


이에 따라 현대오토에버는 불공정거래행위 관련 대주주 처벌 근거를 규정한 공정거래법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됐다.  


정부는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20% 이상(상장사는 30%)인 비상장사가 계열사와 불공정거래행위를 하고 대주주가 이를 지시했거나 이에 관여한 사실이 밝혀지면 대주주를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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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창수 회장 "자매마을 휴가로 내수관광 살립시다" =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지난 1일 '국내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문을 회원사들에 보낸데 이어 전경련의 자매마을인 경기도 양평 화전마을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위축된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고 내수 회복에 힘을 보태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허 회장의 자매마을 방문길에는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를 함께 맡고 있는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이 동행했다.


허 회장은 이날 회원사들에 보낸 서한문에서 메르스로 위축된 내수를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국내 휴가 보내기', '휴가일정 당기기', '여름 집중휴가 실시' 등을 장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회사 차원에서 1사1촌 자매결연 마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내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국내 휴가지 정보를 안내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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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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