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물살을 가를 때마다 한국 수영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박태환(25·인천시청)에게 이번 인천 대회는 세 번째 아시안게임 무대다.
박태환은 경기고 2학년생이던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200m·400m·1,5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자유형 100m에서는 은메달, 단체전인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7개 출전 종목(금3, 은1, 동3)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않았다.
이어 2010년 중국 광저우 대회에서는 자유형 100m·200m·400m 금메달을 쓸어담아 아시안게임 2회 연속 3관왕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수영 개인 종목에서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한 것은 박태환이 세 번째이자 남자 선수로는 처음이었다.
게다가 자유형 1,500m와 혼계영 400m에서는 은메달, 계영 400m와 800m에서는 동메달을 보태 또다시 7개 출전 종목(금3, 은2, 동2)에서 모두 메달을 땄다.
박태환은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2007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거푸 금메달을 따면서 세계 정상에도 우뚝 섰다.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출전한 세 종목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쓴맛을 톡톡히 봤지만 이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자유형 1,500m에서는 세계기록(14분31초02)을 가진 쑨양의 우위가 점쳐진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이 유력하다. 다만 박태환이 주 종목인 400m에서는 쉽게 예측을 허락하지 않는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무면허 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나 국가대표 자격을 일시 박탈당한 뒤 지난 3월 징계가 풀려 대표팀 훈련에 복귀한 쑨양의 훈련량과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도 관건이다.
일본의 신성 하기노 고스케(20)도 눈여겨봐야 한다.
하기노는 자유형과 배영 능력을 바탕으로 개인혼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런던올림픽 개인혼영 4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그는 지난해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 개인혼영 200m와 자유형 400m에서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자유형 400m 개인 최고 기록은 하기노(3분43초90)가 아시아 1위로 박태환(3분43초96)보다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