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솔직히, 새로운 리그 적응 쉽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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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솔직히, 새로운 리그 적응 쉽지 않죠"


14611213120929.jpg<그래픽> MLB 박병호 시즌 4호 홈런
"팀 동료들이 '혼자라는 느낌' 들지 않게 도와줘"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고 멀티히트도 쳤다.


현지에서도 '메이저리그 연착륙'이란 평가가 나올 정도로 눈에 띄는 성과다.


박병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19일에도 홈런 한 개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자신의 장기인 장타력을 과시하며, 꾸준한 안타 생산 능력도 뽐냈다.


사실 미국 현지 언론은 박병호에게 물음표를 붙였다.


'한국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은 메이저리그에서 버틸 수 있는가',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짧은 구장을 사용한 타자가 타깃필드에서 통할까?' 등 많은 질문이 향했다.


박병호는 12경기에 나서 4홈런을 쳐내고 10안타를 기록하며 현지 언론의 질문에 '성적'으로 답했다.


쉽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한 것처럼 보이지만, 박병호는 "솔직히 새로운 리그 적응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20일 미국 CBS 미네소타와 인터뷰에서 "거짓말을 하고 싶진 않다. 새로운 곳에서 매끄럽게 적응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며 "메이저리그 생활이 쉬울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사실 엄청난 도전을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박병호는 한국프로야구에서 11년 동안 뛰었다.


입단 후 한동안 유망주 껍데기를 깨지 못한 그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며 한국 무대를 호령했다.


박병호는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더 좋은 타구를 만들어야 한다"며 진화를 꿈꾸던 그는 해외진출 자격을 얻은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다행히 미국에서 박병호는 '혼자'라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아내 이지윤 씨와 아들 승리 군이 미네소타로 건너왔다.


CBS 미네소타는 "박병호는 경기장 밖에서도 아내와 아들이 트윈 시티에 정착하는 걸 돕느라 매우 바쁘다"며 그의 일상을 전했다.


클럽하우스 내에서도 박병호는 외롭지 않다.


박병호는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은 내가 좋은 성적을 내거나 혹은 부진해도 언제나 나를 응원한다. 확실히 의지가 된다"며 "특히 동료들이 내가 혼자라는 걸 느끼지 않게 농담도 자주 건네고, 대화도 유도한다.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CBS 미네소타는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고등학교 때부터 지켜봤다. 박병호는 출발이 조금 더뎠지만 미국 야구와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했다. 그들의 예상이 맞았다"고 했다.


미네소타는 오랜 시간 동안 박병호의 기량, 성격 등을 파악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투자해 박병호를 영입했다.


현재까지, 미네소타는 매우 만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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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이틀 연속 홈런 (미니애폴리스<미국 미네소타주>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왼쪽)가 19일(현지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8회에 솔로 홈런을 터뜨린 후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박병호는 이틀 연속 홈런포와 멀티히트를 쏟아내는 맹활약을 펼쳤으나 팀은 밀워키에 5-6으로 석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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