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축제로'…50회 단종문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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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화

'슬픔을 축제로'…50회 단종문화제 개막

3일 일정 첫날 국장재현 행사, 정순왕후 선발 등 열려

(영월=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단종, 다시 걷는 발걸음'을 주제로 한 제50회 단종문화제가 29일 오후 화창한 날씨 속에 동강 둔치 특설무대에서 개막식을 하고 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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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인 29일에는 동강 둔치~장릉에서 단종국장 재현행사가 펼쳐져 어린 나이에 비명에 간 조선 6대 임금 단종의 고혼을 기렸다.


이어 단종비 정순왕후 선발과 개막제가 참석자들의 열기 속에 열렸다.


둘째 날인 30일은 어가행렬, 단종제향, 야간 칡 줄다리기 등이 이어진다.


마지막 날인 5월 1일은 군민화합행사, 능말도깨비놀이, 가수 인순이 특별공연, 동계올림픽성공기원 강원화합 대합창 등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하이라이트인 발인반차 행렬에는 모두 1천800여 명이 참가, 대열 길이만 1.4㎞에 이르러 장관을 연출했다. 외국인 유학생 등 외국인 440여 명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30일에는 단종문화제의 또 다른 대표 프로그램인 야간 칡 줄다리기가 열린다.


240명이 참가하는 줄다리기는 십이지를 상징하는 12개의 횃불 화로와 600여 개의 횃불이 동원된다.


왕실문화재현 패션쇼, 단종과 정순왕후의 재림 창작극 제작 및 시연 등 볼거리도 예년보다 풍성해졌다.


1967년 '단종제'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축제는 1990년 제24회 때부터 '단종문화제'로 명칭을 바꿔 올해로 50년째를 맞았다.


문화제는 이번 축제에서 슬픔을 넘어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미래가치를 견인하는 '카타르시스'를 꿈꾼다. '단종국장 재현'이라는 브랜드로 세계문화유산등재도 추진한다.


박선규 영월군수는 "단종문화제를 통해 고유의 전통문화와 정신문화를 전파하고 있다"며 "어린 세대에는 살아 있는 역사의 장으로, 기성세대에는 역사의 교훈과 일상에서 벗어나 추억 속으로 젖어드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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