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중동·아프리카 극단주의 분쇄엔 역시 '특수부대'"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활

오바마 정부,"중동·아프리카 극단주의 분쇄엔 역시 '특수부대'"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소말리아 등서 '소규모 전' 진행
ISㆍ알카에다 세력 확장에 해결사로 동원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특수부대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의 의존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 외에도 리비아, 소말리아, 서아프리카, 예멘 등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질주에 쐐기를 박고 대규모 파병에 따른 여러 위험을 줄이려면 개인기가 뛰어난 소규모 특수부대 동원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CNN 방송, 워싱턴 포스트(WP) 등 미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는 고난도의 대테러전 수행을 전문으로 수행하는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소속 최정예 소수 정예 팀을 소말리아, 리비아, 서아프리카, 예멘 등에 잇따라 급파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조직원 소탕에 나섰다.


알카에다 창시자인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해 유명세를 구가한 해군 특수전개발단 '데브그루'(DevGru, 네이비실 6팀)과 델타포스를 주축으로 하는 이들 팀은 현지 관련 부대들에 대한 타격 목표 정보 지원을 표면으로 내세우지만, 실상은 직접타격(DA) 임무를 수행한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14632831658358.jpg
훈련 중인 미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위키피디아 제공]

오바마 행정부는 중동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이들 특수부대를 동원해 소규모 비밀전을 벌여왔다.


◇ 소말리아… 알카에다 추종 알샤바브 무력화에 주력

소말리아 내전 당시 군벌 체포 작전을 실화로 한 영화 '블랙호크다운'의 주 무대인 소말리아는 알카에다 지부 격인 알샤바브 세력이 골칫거리다.


한국인 여성 한 명을 포함해 63명의 목숨을 앗아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2013년 9월) 등 여러 차례의 살상 극을 자행한 알샤바브에 맞서 미국은 JSOC 소속 파견팀과 무장 무인기(드론) 등을 동원해 본격적인 무력화 작전을 벌여왔다.


지난 3월에는 수도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훈련소에 대한 공습으로 적어도 150명의 조직원을 사살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도 소말리아 서부 지역의 근거지를 우간다군과 함께 기습해 상당한 전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14632831690058.jpg
수도 모가디슈에서 무기를 들고 행진하는 소말리아의 급진 이슬람 무장조직 알샤바브[AP=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재 소말리아에 파견된 미군은 JSOC 소속 파견팀과 이들을 지원하는 병력 등 50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 리비아 …서북부와 북동부에 전초기지 운영하면서 우호 세력 규합

IS가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등의 잇따른 집중공격으로 주 활동지인 시리아에서 축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장 유력한 대체지로 떠오른 것이 리비아다.


최고 통치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이끌던 정권이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붕괴한 데다 2014년 총선에서 이슬람계와 비이슬람 계로 나뉘어 사실상 2개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혼란이 가중된 리비아 사태를 IS가 놓치지 않았다. IS는 지난해 중부 지중해 연안도시 시르테를 점령하는 등 빠른 세력 확장에 주력해왔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지난해 말 서북부 미스라타와 북동부 벵가지에 특수부대 전초기지를 세운 데 이어 JSOC 소속 25명 규모의 작전팀을 투입했다고 WP는 전했다.


14632831895764.jpg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 척결의지를 재확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초기지에 배치된 인원은 25명가량으로 이들은 유엔이 중재하는 리비아 통합정부의 편에 서서 IS에 맞설 현지 세력을 물색해 대규모 군사작전과 추가병력 투입에 대비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 정보를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안전하고 안정된 환경을 되찾는 것을 돕기 위해" 미군 관계자들이 여러 리비아인과 정기적 만남을 갖고 있다고만 밝혔다.


미 국방부는 리비아 내 IS 시설 30∼40곳에 대한 정밀폭격 계획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서아프리카서 여학생 집단 납치 주범 보코하람 추적ㆍ무력화에 주력

미국은 나이지리아 여학교를 기습해 학생 200명을 한꺼번에 납치하고 IS를 능가하는 무자비한 테러를 저질러온 서아프리카의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 지휘부 추적과 인질구출 등을 위해 JSOC 소속 특수부대원 등 300여 명을 카메룬에 파견했다.


이들 병력은 정찰 드론을 운영하면서 니제르, 나이지리아 등 역내 군경에 대한 정보제공 등 지원활동을 하는 한편, 제한적으로 IS를 추종하는 보코하람 조직원들에 대한 타격 활동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 성공적인 인질 구출작전은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은 또 내전을 겪은 예멘에 파견된 사우디아라비아군과 아랍에미리트(UAE)군 지원을 위해 JSOC 소속 소수의 작전팀을 파견해 정보제공의 간접 지원활동을 하고 있지만,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