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신호만으로 기계를 마음대로"…구글 첨단센서'프로젝트 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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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손신호만으로 기계를 마음대로"…구글 첨단센서'프로젝트 솔리'

(마운틴뷰<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무대에 선 시연자가 LG 스마트시계 근처에서 손바닥을 움직이자 시계 화면의 표시 내용이 달라졌다. 이어 엄지와 검지를 허공에 대고 마치 시계 용두를 돌리는 것처럼 비비자 시계 화면에 표시되는 메뉴가 회전하면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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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첨단 기술·제품 연구 부서인 '고급 기술 및 프로젝트'(ATAP) 산하의 '프로젝트 솔리'에서 머신 러닝 분야를 담당하는 수석연구원 닉 길리언은 20일(현지시간)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16'의 무대에서 이런 시연을 했다.

프로젝트 솔리는 파장이 1mm∼1cm 수준인 밀리미터파 레이더를 이용해 사람의 미세한 손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초소형 센서를 개발하는 계획으로, 작년 5월 구글 I/O에서 처음 공개됐다.


손가락을 문지르거나 튕기거나 흔드는 등 동작을 기계가 구분해서 인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레이더는 전파를 쏘아 반사되어 오는 신호를 분석해 물체의 위치, 속도, 각도 등을 파악하는 기술로, 정밀한 움직임까지 파악하려면 신호 분석에 상당히 많은 계산이 필요해 전력 소모가 크다.


프로젝트 솔리를 이끄는 이반 푸피레프는 구글이 반도체 업체 인피니언과 협력, 1세대 칩보다 전력소모는 22분의 1, 크기는 3분의 1로 줄인 제2세대 솔리 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동작 인식용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개선해 계산 부담을 256분의 1로 줄였다고 설명하면서 프로젝트 솔리의 기술이 들어간 실제 시제품 기기를 만들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를 오디오 조작에 사용하는 시연도 했다.


시연자가 책상 위에 놓인 스피커 앞에서 손바닥을 흔들고 엄지와 검지로 마치 볼륨 조절기를 돌리는듯한 동작을하자 음량이 커졌다가 작아졌다. 이는 JBL 등 유명 오디오 브랜드를 산하에 둔 전자제품 업체 하먼 인터내셔널의 시제품이다.


구글은 작년에 제한된 수의 개발자들에게 프로젝트 솔리의 개발자용 알파 키트를 제공했으며, 올해 가을에 베타 키트 발매 일정을 밝힐 예정이다. 베타는 정식 제품 출시를 앞두고 외부인들을 대상으로 시험하는 단계, 알파는 베타 이전의 내부 시험 개발 단계를 뜻한다.


이 기술이 보급되면 집안의 가전제품 등을 먼 거리에서 리모컨 없이도 손과 손가락 제스처만으로도 원격 조종할 수 있으며, 게임을 할 때도 컨트롤러 없이 맨몸으로 복잡한 조작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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