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성 "오해영 짝으로 '팀장님'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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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권해성 "오해영 짝으로 '팀장님' 어떤가요"

'또 오해영'서 든든한 지원군…데뷔 10년만 최고 주목에 "목표는 살아남기"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데뷔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이런 관심, 처음이네요."

어디서 본 듯 하긴 했는데 벌써 데뷔 12년 차 배우란다. tvN '또 오해영'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오해영(서현진 분)의 유일한 지원군 '팀장' 김성진 역의 배우 권해성(35) 이야기다.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권해성은 "시청률이 이렇게 잘 나올 줄은 몰랐다. 이런 작품에 출연해 덩달아 관심도 받고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활짝 웃었다.


극 중 결혼 하루 전에 파혼당하고, 직장에선 승진 누락까지 당하며 굴욕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해영 옆을 든든하게 지키는 성진은 사실 해영을 짝사랑한다.


권해성은 "직장상사가 부하 직원을 짝사랑한다니,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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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고백하는 것도 아닐 거고 좋아하는 티를 막 낼 수도 없잖아요. 고민 끝에 눈치 빠른 사람은 알고 둔한 사람은 모르는 선에서 표현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자세히 보시면 클로즈샷일 때는 별로 티가 안 나고 멀리서 찍은 장면에서는 제가 해영이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걸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런 섬세함 덕분에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떠난 태진이도, 예쁜 오해영과 얽힌 도경이도 아닌 '팀장님'이 해영이의 짝으로 제격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권해성은 "안그래도 그런 댓글을 봤는데…. 제 생각에도 그렇다. 상처가 많은 해영이는 성진이처럼 따뜻하고 섬세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말하고는 하하 웃었다.


그는 많은 시청자를 웃기고 울린 '예쁜 오해영' 환영 노래방 회식 장면에 얽힌 에피소드도 귀띔했다.


'예쁜 오해영'(전혜빈)이 노래를 부를 때는 떠들썩 하던 회식 자리가 '그냥 오해영'(서현진)의 무대 때는 고요해지는 그 씁쓸한 장면이다.


"원래 대본에는 오해영 혼자 노래를 부르는 걸로 나와 있었는데, 제가 성진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혼자 그렇게 두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감독님께 제가 나가면 어떻겠냐고 말씀드렸는데 감사하게도 의견을 받아주셨어요. 그 장면이 많이 회자되니 저로서는 뿌듯하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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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오해영'을 이끌어가고 있는 서현진에 대해 "사실 출연 장면이 많지 않은 연기자들은 감정선을 잡기가 힘든데, 서현진 씨가 엄청나게 피곤한 상황에서도 매번 먼저 같이 맞춰보자고 다가와 준다. 정말 고맙다"며 "한 번도 인상을 찌푸린 적이 없을 정도로 현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준다"고 치켜세웠다.


2004년 영화 '썸'으로 데뷔한 그는 데뷔 12년 만인 올해 이름을 권민에서 권해성으로 바꿨다.


지난달 1일 이름을 바꿨고 2일엔 '또 오해영'이 첫 방송을 했다. "어릴 때부터 이름 안 좋단 이야기를 들었는데 한 아이의 아빠까지 되고 보니(그는 2013년 동료 배우 윤지민과 결혼해 2014년말 딸을 얻었다.) 불안해서 안 되겠더라"고 개명 이유를 설명했다. "그래도 이름을 바꾸자마자 작품이 잘되니 바꾸길 잘했다 싶네요."


권해성은 이번 드라마에서 의상, 헤어 등 모든 준비를 직접했다. 시놉시스에는 단 한 줄, '오해영을 짝사랑하는 직장 상사'로 표현돼있던 김성진이지만 제대로, 색깔 있는 인물로 만들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캐스팅이 확정된 이후 지하철과 길거리의 직장인들을 유심히 관찰했고 나잇대별로, 직급별로 옷이 다르다는 걸 알았다. 팀장이지만 너무 나이 들어 보이지는 않게, 그리고 옷에서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느껴지도록 컬러풀한 셔츠와 화려한 타이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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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직접 고르고 헤어스타일도 고민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도 커진 것 같다"는 그는 자신의 목표를 '살아남기'라고 밝혔다.


"딱 10년 전 신인 때 인터뷰를 하면서 '나이 40이 돼도 로맨틱코미디가 잘 어울리는 배우'가 목표라고 한 적이 있어요. 그동안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 바람에 그 꿈을 접었었는데 다시 한 번 꿈꿔보려고요. 더 큰 목표는 잊히지 않고 시청자가 보고 싶어지는 배우가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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