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다섯명 만난 게 가장 잘한 일…제대 후에도 함께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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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빅뱅 "다섯명 만난 게 가장 잘한 일…제대 후에도 함께할 것"(종합)

데뷔 10주년 기념 전시회…"연습생 시절 가장 기억 나"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저희가 데뷔했을 때 '신화' 형님들 10주년이었는데 '저렇게 오래 활동하면 무대가 어떻게 느껴질까?' 궁금했어요. 아마 껌처럼 쉽지 않을까 했는데 10주년이 돼 보니 껌이기는 커녕 씹기도 힘들 정도로 무대는 여전히 긴장되고 버겁고 흥분되는 곳입니다."(대성)


빅뱅의 대성은 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S-FACTORY)에서 열린 데뷔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아직도 그런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도록 사랑하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 10년간 사랑받으면서 한 가지 일을 한다는 게 그것만으로도 큰 복"이라고 덧붙였다.


데뷔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빅뱅은 5일부터 이곳에서 전시회 '빅뱅10 더 엑시비션(BIGBANG10 THE EXHIBITION) : A TO Z'를 연다.


태양은 "이번 전시는 어떻게 하면 의미 있게 팬들과 교감할 수 있을지 멤버들이 고민하고 의견을 내 만들었다"며 "팬들에게 추억이 될만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지난 2006년 데뷔한 빅뱅은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등의 곡을 발표하며 단순한 아이돌 그룹이 아닌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지드래곤은 데뷔 10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연습생 시절을 꼽았다.


그는 "데뷔 이래 많은 일이 있었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 건 데뷔 전 연습생 시절"이라며 "그때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희도 없다. 가장 힘들고 고민도 많고 당장 내일 일조차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열심히 연습에 임했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태양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MTV 유럽뮤직어워드(EMA)에서 수상한 게 터닝 포인트였다"며 "그때 이후로 나온 앨범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EMA 수상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실제 빅뱅은 2009년 일본 메이저 음악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K팝의 세계화에 앞장서왔다. 특히 한국 가수 최초로 2011년 MTV 유럽뮤직어워드에서 '월드와이드액트' 부문을 수상해 화제가 됐다.


태양은 또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빅뱅이 돼서, 가수가 된 것을 제외하고도 이 다섯 명을 만난 게 가장 잘한 일인 것 같다"고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탑 역시 "지난 10년 동안 단 한 번도 멤버들이 다툰 적이 없다. 성향이 달라서 부딪힌 일도 없다"며 "그것 하나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라고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지드래곤은 자신이 가장 잘한 일에 대해 "예전에 연습생 때 양현석 사장님이 집에 가라고 했는데 집에 안 간 걸 잘한 것 같다"며 "집에 갔다면 여기 없었을 것이다. 안 가고 버텼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태양은 "저희가 좋아하는 일을 해나가면서 앞으로 자라날 아티스트라든지 많은 사람에게 문화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끌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빅뱅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멤버들은 입대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공개했다.


지드래곤은 "나라의 부름을 받으면 언제든 갈 생각"이라며 "그런데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기 때문에 시간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빅뱅 다섯 명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군 제대 이후에 대해서는 "우선은 국방의 의무를 잘 마치고 난 다음의 문제"라면서도 "'빅뱅을 계속한다, 안 한다'가 아니라 우리는 빅뱅일 것이고, 다섯 명이 계속 함께할 사람들이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10주년 기념 전시는 '아티스트로서의 빅뱅', '무대에서의 빅뱅' 등 빅뱅을 바라보는 다섯 가지 시선이라는 테마에 맞춰 구성됐다. 콘서트 실황 영상과 사진, 멤버들이 참여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태양은 이번 전시작품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작품으로 팬들의 낙서가 담긴 담벼락을 꼽았다. 원래 이 담벼락이 있던 장소는 빅뱅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구사옥인 덕양빌딩 주차장이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이 담벼락에는 "사랑해요" 등 팬들이 빅뱅에게 남긴 메시지가 가득했다. 또 뒷면에는 빅뱅이 팬들을 위해 그린 페인팅 작품이 담겼다.


태양은 "처음 전시회를 하자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게 그 담벼락이었다"며 "쉽게 뗄 수 있는 게 아닌데 이번 전시에서 가장 중요한 게 될 것으로 생각해서 강력하게 밀어붙였다"고 설명했다.


탑은 "우리 역사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게 뭘까 질문하다가 구사옥 건물 뒤 담벼락에 팬들이 저희 이름과 응원 메시지를 써준 기억이 났다"며 "그 벽을 떼서 전시장에 둬도 재미난 개념의 아트 워크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팬들과 저희가 함께 만든 일종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빅뱅은 오는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10주년 콘서트 '빅뱅10 더 콘서트(BIGBANG10 THE CONCERT) - 0. TO. 10'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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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빅뱅이 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S-FACTORY)에서 열린 데뷔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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