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 김규태 PD "미모의 배우들 나오는 '눈호강 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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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 김규태 PD "미모의 배우들 나오는 '눈호강 사극'"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개성 있고 감성적인 드라마 연출로 유명한 김규태 PD는 차기작인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도 색다른 스타일과 현대적인 감성을 살리는 데 공을 들였다.

중국 밀리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달의 연인'은 현대 도시여성인 해수가 우연한 사건으로 시공을 초월해 고려시대로 돌아가 태조 왕건의 넷째 아들 왕소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판타지 사극 드라마다.

가수 아이유가 주인공 해수를 연기하고 배우 이준기가 왕소 역을 맡는다.


사극 장르는 처음이라고 소개한 김 PD는 19일 서울 목동 SBS홀에서 달의 연인시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선배들의 작품을 보며 사극을 연출할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제가 관심을 두고 있는 스타일 면에서 기존 사극과 다른 색깔을 어떻게 낼 수 있을까 연출적으로 많이 고민했다"면서 "특히 미술적인 면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김 PD는 달의 연인이 기존의 퓨전 사극보다 더욱 현대적인 스타일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이번 작품은 미모와 연기력을 갖춘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점에서 어떻게 보면 '눈호강 사극'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유, 이준기, 강하늘 등 3명의 러브 스토리가 주축이지만 그 주변의 여러 왕자, 그들과 러브 스토리를 맺는 여자 배우들, 중진 배우들까지 포진돼 있어서 굉장히 다채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적인 스타일을 강조하기 위해 기존의 사극에서 찾아보기 힘든 OST와 음악적 장치들도 과감하게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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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은 경쾌하고 풋풋한 로맨스물로 시작하지만 묵직한 역사적 사건들과 그 속에서 성장하고 갈등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함께 전개된다.


김 PD는 "이 드라마는 해수라는 여자 주인공의 성장기로 볼 수 있다. 해수는 10년 정도의 세월을 고려시대에서 지내게 되는데, 10대, 20대, 30대까지 세월의 변화 속에서 주요 인물과 상황들이 많이 변하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의 연인을 한국판 드라마로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그는 "현대 여성이 타임슬립(시간여행)을 해서 왕자들과 로맨스를 펼친다는 설정이 재미있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왕의 한마디 말로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살벌한 신분제하에서 누가 왕이 되고 그가 형제와 신하들을 죽이는 피의 숙청을 하게 된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는 여주인공이 결국 그와 로맨스를 펼치게 된다는 이야기가 굉장히 드라마틱했다"고 덧붙였다.


달의 연인은 중국에서 먼저 드라마로 만들어져 성공을 거뒀다. 청나라 강희제 시대였던 원작의 무대는 고려가 막 건국된 태조 왕건 시대로 옮겨온다.


그는 "현대적인 가치관을 가진 여성이 과거의 가치관에 도전하고 적응하면서 제목의 의미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살얼음판을 걷듯이 간다'는 것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했다.


김규태 PD는 젊은 출연진의 개성과 에너지 넘치는 연기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젊은 배우들의 역할이 많아 캐스팅이 쉽지는 않았는데 끝나고 나서는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물들이 다 잘 살아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특히 "아이유는 캐릭터를 100% 소화해 냈는데 예술적 감성, 작품 해석 능력, 디테일한 연기, 상대 배우와의 호흡 등에서 굉장히 영리하고 천재적인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준기 씨는 분출되는 에너지와 열정이 엄청난 활화산 같은 배우지만 힘든 촬영 스케줄 속에서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다. 하늘 씨는 생각이 많은 엘리트형 배우로 고급스러운 연기를 한다"며 세 주인공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PD는 KBS 드라마 PD 출신으로 KBS '이 죽일 놈의 사랑'(2005), '그들이 사는 세상'(2008), '아이리스'(2009), JTBC '빠담빠담'(2012),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괜찮아, 사랑이야'(2014) 등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20부작으로 100% 사전제작된 달의 연인은 SBS 새 월화드라마로 편성돼 오는 29일 1, 2편이 연속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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