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형우 9회 끝내기…삼성, 통합 4연패에 1승만(종합)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로야구- 최형우 9회 끝내기…삼성, 통합 4연패에 1승만(종합)

14156386763878.jpg
'이보다 극적일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넥센과 삼성의 경기. 삼성 최형우가 9회말 2사 1,3루에 역전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2사 1,3루서 결승 2루타로 '경기 MVP'…2이닝 퍼펙트 안지만 KS '2승째'
삼성 윤성환·넥센 오재영, 6차전 선발 대결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신창용 최인영 고동욱 김지헌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9회말 투아웃에서 터진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4년 연속 통합우승에 이제 1승만 남겨놓았다.

  

삼성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승제) 5차전 경기에서 0-1로 뒤진 9회말 최형우가 2타점 끝내기 2루타를 쳐 2-1로 역전승했다. 

 

2사 1, 3루에서 우선상으로 타구를 날려 주자 둘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고 삼성을 구한 최형우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전적에서 3승2패로 앞서 나갔다.

 

삼성은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4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무승부를 제외하고 2승2패 후 5차전을 맞은 것은 총 7차례로, 이 중 5차전 승리 팀이 다섯 번이나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5차전에서 지고도 6, 7차전을 내리 이겨 우승한 경우는 1984년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1995년 OB 베어스가 마지막이었다.

 

넥센과 삼성의 6차전은 11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삼성은 윤성환, 넥센은 오재영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5회까지 안타 수가 삼성이 셋, 넥센이 하나에 그칠 만큼 양 팀 모두 타선이 침묵하면서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삼성은 1회말 2사 1루에서 최형우가 우전안타를 쳐 주자 1,3루가 됐지만 이승엽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기선 제압 기회를 날렸다. 

 

2,3회에는 넥센 우익수 유한준의 호수비에 걸려 탄식을 쏟아냈다.

 
14156386763878.jpg이렇게 기쁠수가!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넥센과 삼성의 경기. 삼성 최형우가 9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2회 2사 1,2루에서 야마이코 나바로의 잘 맞은 타구가 우중간을 꿰뚫는 듯했지만 유한준이 펜스 근처까지 달려가며 잡아냈다. 

3회 1사 1루에서는 최형우가 우선상 근처로 날린 안타성 타구를 다시 유한준이 따라가 넘어지면서 글러브 안으로 집어넣었다. 

제구가 불안하긴 했지만 유한준의 두 차례 그림같은 수비 덕에 위기를 넘긴 넥센 선발 헨리 소사는 4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안정을 찾아갔다.

5회에는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넥센 타선도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를 제대로 공략 못 하고 맥없이 물러나곤 했다.

5회까지 1루 베이스를 살아서 밟은 넥센 선수는 2회 2사 후 2루수 쪽 내야안타를 기록한 김민성뿐이었다. 

 

5회까지 삼진은 다섯 차례나 당했다. 

 

삼성 역시 3회 넥센 선두타자 박헌도의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박한이가 다이빙캐치로 걷어내는 등 멋진 수비가 뒷받침되면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결국 힘의 균형이 무너진 것은 6회 넥센 공격에서다.

 

밴덴헐크에게 꽁공 묶여 있던 넥센은 선두타자 박헌도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기회를 열었다. 그러자 포수 박동원은 착실하게 1루 쪽으로 보내기번트를 대서 박헌도를 2루로 보냈다. 이어 톱타자 서건창이 1루수 옆을 지나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때려 박헌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6회말 삼성 중심타자인 최형우와 이승엽을 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깔끔하게 세 타자만 상대하고 이닝을 끝냈다.

 

소사는 7회 1사 후 대타 진갑용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고 마운드를 조상우에게 넘겼다.

 
14156386910089.jpg'이보다 극적일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넥센과 삼성의 경기. 삼성 최형우가 9회말 2사 1,3루에 역전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삼성은 조상우가 흔들린 8회에 잡은 결정적인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리면서 패배 직전에 몰렸다. 

 

첫 타자 채태인이 중전안타를 치고 최형우는 스트레이트 볼넷, 이승엽은 몸에맞는 공으로 출루해 무사 만루를 만들며 동점은 물론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자 넥센은 손승락을 구원 등판시켰다. 

 

하지만 앞선 4차전까지 4경기에서 13타수 1안타에 그치며 타순도 5번에서 6번으로 밀린 박석민이 유격수에게 잡히는 인필드 플라이로 돌아섰다.

 

이어 박해민은 1루수 쪽 땅볼을 쳐 3루 주자 채태인이 홈에 아웃됐고 이흥련을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무사 만루 찬스에서 단 한점도 뽑지 못하고 말았다.

 

하지만 야구는 끝나야 끝난 것이었다.  

 

넥센 유격수 강정호의 실책 하나가 결국 시리즈 전체 승부를 좌지우지할 이날 승패를 결정짓는 빌미를 제공했다. 

 

넥센은 9회말 1사 후 나바로의 땅볼 타구를 강정호가 잡다 놓치는 바람에 주자를 내보냈다. 

 

박한이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채태인이 우전안타를 쳐 2사 주자 1,3루가 됐다.

 

이때 4번타자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최형우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손승락의 5구째를 잡아당겨 우익수 쪽에 떨어지는 극적인 2루타를 쳤다. 3루 주자 나바로는 물론 1루에 있던 대주자 김헌곤마저 홈으로 쇄도해 삼성의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밴덴헐크에 이어 8회부터 2이닝 동안 탈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은 안지만은 구원승으로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2승째를 챙겼다.

 

hosu1@yna.co.kr, changyong@yna.co.kr, abbie@yna.co.kr, sncwook@yna.co.kr, jk@yna.co.kr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