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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사우스캐롤라이나서 압승…'슈퍼 화요일' 앞두고 질주(종합2보)75% 득표로 샌더스 압도, 흑인들 84% '몰표'…민권운동·총기규제 입법 영향 샌더스 투표도중 사우스캐롤라이나 떠나 "정치혁명 멈추지 않는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의 4차 무대인 27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서부 주에서 남부 주로 이어진 2연승의 여세를 몰아 13개 지역에서 벌어지는 최대 승부처인 3월1일 '슈퍼 화요일'에서 경선 레이스를 사실상 끝낸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61%의 개표가 이뤄진 이날 오후 8시30분 현재 클린턴 전 장관의 득표율은 74.4%, 샌더스 의원은 25.0%로 나타났다. 유권자 10명 가운데 7.5명가량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 표를 던진 압도적 격차다.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특히 흑인 유권자의 84%가 클린턴 전 장관에게 몰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6월 백인 우월주의자의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는 8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던 지역으로, 민주당 유권자의 60%가량은 흑인이다.이곳 민심은 젊은 시절 흑인민권운동에 헌신하고 총기규제에 적극적이며 '오바마 케어'를 계승하려는 클린턴 전 장관에 일찍부터 우호적이었다. 반면, 백인들을 지지 기반으로 하며 총기규제에 반대한 샌더스 의원에게는 냉담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걸린 대의원 수는 총 59명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적어도 40석 이상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AP통신은 클린턴 전 장관이 지금까지 적어도 536명(슈퍼대의원)의 대의원을 확보한 반면 샌더스 의원은 83명에 그쳤다고 전했다.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 위한 대의원 '매직 넘버'는 2천383명이다.승리가 확정되자 클린턴 전 장관은 트위터에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우리 캠프의 핵심인 자원봉사자들,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올린데 이어 승리 연설을 통해 "미국은 결코 위대함을 멈춘 적이 없다"며 "내일부터 선거운동은 전국을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중산층 임금 인상과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우리가 힘을 합치면 못 넘을 장벽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독주하자 사실상 이곳 승부를 접고 그간 '슈퍼 화요일' 유세에 주력해왔다.샌더스 의원은 이날 투표가 끝나기도 전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떠나면서 성명을 내 "선거는 이제 시작"이라며 "우리의 풀뿌리 정치혁명은 경선을 거듭하며 성장할 것이며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3월1일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 주와 매사추세츠 등 진보 성향이 강한 뉴잉글랜드 지역, 콜로라도와 미네소타, 오클라호마 등 5개 주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버몬트 주를 제외하고는 어느 곳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형편이어서 '슈퍼 화요일' 승부 이후를 이어갈 수 있을지 매우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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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여제 정경화의 첫 도전…평창 녹인 격정의 재즈'바이올린 여제' 정경화 재즈에 첫 도전(서울=연합뉴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25일 밤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평창겨울음악제' 개막공연에서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세계적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와 협업무대로 재즈에 처음 도전하고 있다. << 평창겨울음악제 제공 >> pdj6635@yna.co.kr평창겨울음악제서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협업무대 (평창=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매서운 꽃샘추위에 오후부터 내린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25일 밤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세계적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의 50분에 걸친 공연으로 콘서트홀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쯤 드디어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68)가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함께 무대에 등장했다.이날 공연은 28일까지 강원도 알펜시아리조트 일원에서 열리는 '평창겨울음악제' 개막공연이자 정경화가 생애 처음으로 재즈 연주에 도전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정경화는 이 공연에서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나윤선, 울프와 함께 2곡을 연주했다. 대중에도 익숙한 재즈곡 '고엽(Autumn Leaves)'과 울프가 정경화를 생각하며 클래식과 라틴음악을 접목해 작곡한 신곡 '그란디오소(grandioso·웅장하게)'이다.이번 음악제의 공동예술감독 자격으로 공연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정경화는 "어릴 때부터 재즈를 들으며 잠들만큼 많이 들었지만, 그동안 연주할 기회가 없었다"며 "어릴 때는 이런 종류의 자유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랐다. 나윤선을 만나고 나서 용기를 냈고, 정말 (이번 무대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고엽'으로 나윤선의 스캣, 울프의 기타와 진한 호흡을 맞춘 정경화의 재즈는 '그란디오소'에서 폭발했다. 기타와 바이올린의 메아리처럼 시작한 음악은 나윤선의 스캣과 만나며 마치 세개의 현악기가 합주하는 듯한 소리를 빚어냈다. 점점 빨라지는 리듬 속에 평소보다 자유로운 '여제'의 활은 격정적으로 춤추며 무대를 달궜다. 정경화는 나윤선이 노래하거나 스캣을 할 때 리듬에 맞춰 고개와 몸을 흔드는가 하면 연주하는 도중에도 나윤선과 눈을 맞추며 간간이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의 말대로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15분에 걸친 그의 연주가 모두 끝나자 공연장을 채운 600여 명의 관객들은 클래식 공연장에서 흔히 듣는 환호보다 한 톤 높은 함성과 함께 갈채를 보냈다.정경화는 연주를 마치자 "하하하" 하는 특유의 호쾌한 웃음과 함께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재미있지만 쑥스럽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공연 전 "세계적인 거장과 무대에서 만나는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꿈도 꿔보지 못했다"고 한 나윤선은 정경화가 '고엽' 연주를 마치자 "선생님이 계속 재즈를 하셔야 할 것 같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날 연주회가 모두 끝난 뒤 정경화가 나윤선의 손에 이끌려 다시 무대로 나오자 관객들은 모두 기립해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냈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평창겨울음악제'는 10여 년을 이어온 여름 '대관령국제음악제'와 마찬가지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마련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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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트와이스 등 '소녀 파워'…걸그룹 세대교체 바람청순미로 무장, 차트 역주행·롱런하며 신흥세력 급부상 노래·의상 등 "예전 걸그룹 답습했다"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걸그룹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하루가 멀다고 새 그룹이 얼굴을 내미는 가요계에서 최근 1~2년 사이 데뷔한 몇 그룹이 빠른 속도로 두각을 나타내며 신흥 세력으로 급부상했다. 향상된 가창력과 탄탄하게 준비된 퍼포먼스, 친근한 소녀 이미지가 이들의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2007년 이후 등장한 유명 걸그룹들이 정점을 찍고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며 새로운 스타를 기대하는 시점과도 맞물렸다. 이들은 걸그룹 세대교체의 서막을 알리는 팀이란 평가와 함께, 진정한 세대교체를 이뤄내기에는 참신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여자친구·트와이스 등 주축…차트 역주행·장기집권 지난 24일 여자친구는 MBC뮤직 '쇼 챔피언'에서 히트곡 '시간을 달려서'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곡으로 13번째 받는 음악 방송 1위 트로피였다. '시간을 달려서'는 지난달 25일 발매됐지만, 설연휴 직전 차트 '역주행'으로 정상에 오른 뒤 24일까지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1위를 지켰다. 이 노래 발표 이후 팬클럽 회원 수는 3만 명을 돌파했다. 걸그룹 여자친구 <<쏘스뮤직 제공>>다국적 걸그룹 트와이스는 데뷔한 지 5개월도 되지 않은 신인이다. 한국·일본·대만인 멤버가 집합한 트와이스는 '우아하게'로 데뷔와 동시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곡 역시 차트 역주행을 하며 가요 프로그램 1위 후보까지 올랐고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멜론 10위권 안에 머무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 노래가 수록된 음반은 5만장 넘게 팔렸다. 4인조 걸그룹 레드벨벳은 지난해 발표한 첫 정규앨범 '더 레드'(The Red)로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타이틀곡 '덤 덤'(Dumb Dumb)은 당시 음원차트 정상을 지키던 MBC TV '무한도전-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발표곡을 물리치고 1위에 올랐다. 걸그룹 레드벨벳 <<SM엔터테인먼트 제공>>레드벨벳은 지난해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즈'(MAMA)에서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무대로도 주목받았다. 또 다른 그룹 마마무는 '실력파 걸그룹'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마무는 지난해 6월 발표한 '음오아예'로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롱런' 했다. 특히 빼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애드리브, 신인답지 않게 출중한 퍼포먼스를 겸비해 호평받았다.오는 26일 첫 정규앨범 발매에 앞서 선보인 알앤비(R&B) 발라드 '아이 미스 유'(I Miss You)와 힙합곡 '1㎝의 자존심'은 모두 공개 직후 멜론 5위권에 진입했다. 이들 그룹은 1990년대 S.E.S.·핑클 등이 활동한 걸그룹 1세대, 2007년 소녀시대·원더걸스·카라를 시작으로 투애니원·포미닛·씨스타·미쓰에이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K팝 한류를 이끈 2세대에 이어 3세대로 분류할 수 있다. 어떤 기준이냐에 따라 이들을 4세대 걸그룹으로 구분 짓기도 하는데 이를 차치하더라도 이들의 급성장이 세대교체의 터닝포인트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섹시미' 대신 '소녀' 콘셉트…"새로운 것 없다" 지적도 이들 걸그룹은 마마무를 제외하고는 공통점이 있다. 관능미나 섹시미보다는 소녀이자 여동생 같은 이미지로 호감을 산다는 점이다. 걸그룹 트와이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레드벨벳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바보처럼 어색하게 변해버리는 소녀의 마음을 담은 노래를 화사한 의상과 함께 선보였고, 트와이스는 안무에서 귀여운 동작이 돋보였다. 특히 여자친구는 '평범함' 때문에 더 주목받았다. 교복 콘셉트의 의상에, 헤어스타일도 학생처럼 수수하다. 노출 의상이나 선정적인 안무 대신 교복 의상을 입고 군무를 아주 열심히 추는 '파워 청순' 이미지를 홍보했다. AOA 설현이나 소녀시대 윤아처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멤버가 있는 것도 아니다. 소속사는 오히려 건강하고 풋풋한 막내 여동생 같은 편안한 이미지를 봐달라며 '막내미(美)'를 내세운다.높아진 실력도 인기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특히 마마무는 가창력을 겸비한 '디바' 이미지가 '노래 잘하는 걸그룹'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갈증을 채워줬다. 걸그룹 마마무 <<RBW 제공>>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걸그룹의 음악성이 예전보다는 일취월장했다"며 "전반적으로 음악성은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모한 섹시미 대신 편안한 소녀의 모습이 장점이지만, 소녀 콘셉트가 그다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수의 선배 그룹이 데뷔 초에 보여준 소녀돌의 클리셰를 그대로 답습했고, 노래도 실험적이기보다 안전한 편에 속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여자친구'의 노래는 S.E.S와 핑클의 노래를 레퍼런스(참고)로 만든 것처럼 익숙하고, J팝 걸그룹의 영상에서 곧잘 등장하는 스쿨룩의 여고생 이미지를 닮아있다. 그럼에도 청순미는 남성팬들의 판타지를 불러일으키는 '만년 아이템'이란 점에서 호응도가 높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걸그룹 데뷔를 준비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이미지는 청순이나 섹시, 지적인 이미지 등으로 제한돼 있다"며 "가요 팬에게 청순함 또는 섹시함은 로망이기에 계속 비슷한 추세가 맴돌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가요계에서는 한 번 흐름이 만들어지면 비슷한 그룹이 쏟아져 나오고, 이 이미지가 소비되고 나서는 새로운 이미지가 나타나는 현상이 반복된다"며 "이전까지 중성적인 걸그룹, 섹시한 걸그룹이 두각을 나타냈다면 지금은 '소녀를 찾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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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도는 모든 것?…MWC 업체들 가상현실에 '올인'삼성·LG, 360도 카메라 공개…KT, 전시관 VR 생중계 (바르셀로나=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의 주제는 '모바일은 모든 것'이지만 다수 회사들이 사실상 '360도는 모든 것'을 표방하고 있다. 360도는 평면에 그치지 않고 상하좌우를 모두 비추는 가상현실(VR)을 의미한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갤럭시S7 공개 행사 주제를 '한계를 넘어서'라고 정했다. 결론적으로 모바일을 넘어 가상현실(VR)로 가겠다는 얘기였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S7을 양손에 들고 유독 수차례 반복한 말은 스마트폰의 의미를 다시 정립하고(redefine), 다시 상상하겠다(reimagine)는 것이었다.그 결론은 역시 VR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를 선언이라도 하듯 행사장 좌석 5천석에 한 자리도 빠짐없이 자사 VR 기기인 '기어 VR'을 비치하고, 가장 중요한 대목마다 참석자들에게 기기를 착용하도록 했다. 갤럭시S7의 디자인 소개는 기어 VR을 통해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360도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어 360'을 함께 공개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VR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생산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무대에 올라 "조만간 모든 이가 VR로 생중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VR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임을 암시했다. 앞서 LG전자[066570]는 G5를 공개하면서 VR 기기인 'LG[003550] 360 VR'과 360도 동영상 카메라 'LG 360 캠'을 동시에 선보였다. LG 360 VR은 삼성의 기어 VR보다 작고 가벼워 호응을 얻었다. 이번 MWC 전시와 발표에서 VR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스마트폰 제조사뿐만이 아니다.KT[030200]는 MWC 전시관을 5∼6대 카메라로 촬영하고 하나로 이어붙인 360도 동영상을 제작, 페이스북을 통해 전송할 계획이다. 관람객이 스키점프를 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VR 체험관도 마련했다. KT를 비롯한 통신사들은 2020년께 5세대(5G) 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하면 초고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져 VR 제작과 시청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이를 성장동력으로 가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WC를 맞아 많은 참여사들이 앞다퉈 VR을 강조하고 있다"며 "모바일이 행사의 중심이지만, 단순히 스마트폰보다는 VR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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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 같은 '프로듀스 101'…"욕하면서 보네"상품화·계약서 논란에도 인기·화제성지수도 고공행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엠넷 '프로듀스 101'과 KBS '본분금메달'의 공통점은? 지난 설 연휴에 방송된 KBS 2TV '본분금메달'은 여자 아이돌의 본분이 노래나 춤이 아니라 예쁜 외모, 굴욕적인 상황을 참아내는 정신력이라고 말하는 듯한 방송 내용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엠넷 '프로듀스101'은 46개 기획사에 모인 101명의 걸그룹 연습생을 시청자가 조목조목 비교하고 평가해 11명의 걸그룹을 만드는 프로그램. 실력으로 평가한다지만 참가자들의 외모와 성격, 그리고 극단의 경쟁을 이겨내는 정신력이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는 건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단 1회 파일럿 방송된 '본분금메달'이 거친 비난을 받은 것과 달리 '프로듀스 101'은 시작 전부터 상품화 논란에 101명이 공정경쟁이 가능하냐는 지적, 계약서 논란까지 수많은 설화 속에도 승승장구 중이다. ◇ 상품화·공정 경쟁 논란에 계약서 문제까지 수많은 아이돌, 그리고 그 아이돌이 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더 많은 연습생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프로듀스 101'의 무대를 가득 채운 101명의 연습생을 보는 것은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다.이 많은 이들 중 일부만이 살아남고 나머지는 다시 대중의 눈길이 닿지 않는 어느 곳으론가 사라진다는 잔인한 현실이 즉각적으로 인지됐다.방송 시작 전부터 교복과 체육복의 단체복, 일본의 AKB48을 한국 방송으로 옮겨온 듯한 왜색으로 논란이 된 데다 재기 발랄한 소녀들이 불특정 다수 시청자의 관심과 애정을 받으려고 갖은 애를 쓰는 모습에서 본능적인 불편함이 느껴진다는 의견도 많았다.이들이 곧잘 '상품화'되는 여성이라는 점을 굳이 생각하지 않더라도 순위 안에 들어야 한다는 무한 경쟁, 실력별로 매겨지는 '등급', 개개인의 외모 또는 소속사의 규모로 나뉘는 선천적인 '계급', 그리고 "나를 골라달라"는 미션곡 '픽 미'(Pick Me)까지, 시청자를 불편하게 할 만한 요소는 충분했다.자진 하차한 3명을 제외해도 100명에 가까운 출연자가 모두 고르게 카메라에 담길 수는 없다는 점은 지난달 21일 제작발표회에서부터 지적됐던 부분이다.제작진은 당시 "짜고 친다든지 편파적인 행동을 한다든지 하는 일은 방송 환경상 할 수 없다"고 공언했지만 특정 참가자의 사연이 뜬금없이 방송되는가 하면 팀을 나눠 무대로 경쟁한 뒤 승리팀에 1천표를 더해주는 제도 등 오히려 불공정을 의심하게 하는 장치가 생겼다.최근엔 촬영, 편집 분에 대한 어떠한 이의나 법적 청구를 할 수 없고, 출연료는 0원이라는 내용이 담긴 엠넷, 기획사, 연습생간의 계약서가 유출돼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그간 '악마의 편집' 등 여러 논란을 경험한 엠넷은 "내용 유출 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쉬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 ◇ 화제성지수 8일 연속 1위…부정의견보다 긍정 많아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매주 금요일에 방송되는 엠넷 '프로듀스 101'은 8일부터 15일까지 8일 연속 프로그램 화제성 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이후에도 1∼3위를 오가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지난달 22일 첫 방송 이후 2회 방송 이틀 전인 27일까지는 20위까지 선정하는 화제성지수 순위에 이름 자체를 올리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가히 놀라운 인기 상승이다.지난 18일 '프로듀스 101'의 프로그램명과 함께 언급된 감정어를 분석해보면 '귀엽다' '예쁘다' '사랑하다' 같은 긍정어가 65.3%, '잔인하다' '울다' '싫다' '악마의 편집' 같은 부정어가 20.6%였다.비율은 날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계속되는 논란에도 SNS에선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프로그램 자체의 인기도 인기지만 출연자 개개인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다음소프트가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프로듀스 101'에 출연하는 참가자들에 대한 트위터 언급 횟수를 산출한 결과 총 92명의 참가자에 대한 트윗이 29만5천여건에 달했다.이 중에서도 실력과 외모를 갖춘 데다 인성까지 좋다는 평을 받는 김세정(젤리피쉬)이 4만5천177건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고 전소미(JYP)가 3만9천719건, 최유정(판타지오)이 2만2천35건으로 뒤를 이었다. ◇ "이런 MSG 같은 프로그램이…" 욕하면서 보는 맛'프로듀스101' 첫 방송에선 소개와 함께 '경쟁자'가 한명씩 등장할 때마다 긴장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부는 "쟤 예쁘다" "난 안되겠다"고 고개를 젓는다. 트레이너들에 의해 실력별로 A부터 F까지 등급을 받아든 참가자는 등급별로 다른 색깔의 셔츠를 입고 등급을 올리기 위해 눈물 콧물을 쏟는다. "녹화부터 경쟁"이라는 제작진의 말처럼 녹화 내내 적나라한 경쟁이 펼쳐진다.대리 만족을 주기보단 '이런 게 현실'이라고 알려주는 듯하지만 그럼에도 1회 1.0%로 시작해 4회 3.3%까지 오른 시청률이 보여주듯 시청자는 이 프로그램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극한의 경쟁 속에서도 위축돼 있는 다른 참가자를 돕고 서로 괜찮다며 위로하는 모습, 시련을 딛고 조금씩 성장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10년째 연습생, 데뷔의 문턱에서 미끄러지거나 데뷔를 했지만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다시 연습생 신분이 된 안타까운 사연도 시청자의 마음을 자꾸만 끌어당긴다.계약서 논란도 결국은 독이 아닌 약이 됐다. 출연료 한 푼 못 받고 이 프로그램으로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그런 계약 조건을 감수할 만큼 절박한 참가자들의 심정이 강조됐다.그리고 '프로듀스 101'은 '나쁜 프로그램'일지언정 참가자들의 그 절박한 꿈을 이뤄줄 동아줄 같은 프로그램이 됐다. 자극적이지만 자꾸 끌리는 맛. '프로듀스 101'의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MSG'라고 표현한다.한 누리꾼은 "'프로듀스 101'을 보면 화가 난다. 안 보면 되는데 방관하면 더 심해질까봐, 자기네 멋대로 방송할까봐 (걱정돼서 보게 된다)"고 썼다.또 다른 누리꾼은 "'픽 미'에서 '픽미 픽미'할 때 소름 돋는다. '나를 뽑아줘 나를 뽑아줘 살려줘' 이런 느낌"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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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돕고 해외 취업도 하고" 대전 코이카 박람회'청년 해외 일자리 찾기 프로젝트'에 1천여 명 참여해 성황 21일까지 특강, 세미나, 설명회, 전시, 채용 상담 등 이어져 (대전=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은 전 세계에서 어떻게 국제개발협력(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전개하고 있을까. '지구촌 행복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고 여기에 동참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첫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박람회'가 20일 오전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룡동의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청년 해외 일자리 찾기 프로젝트'라는 부제가 붙은 이 박람회는 대전 및 충청 지역의 청년 인재와 중소기업을 상대로 ODA 사업 참여를 통한 해외 진출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이기도 하다.은퇴 장년층에게도 해외 봉사를 통한 '인생 2막'의 기회를 제공하고, 대전 지역의 어린이와 부모에게 ODA의 참뜻을 홍보하자는 취지도 담겼다.이날 박람회 개막식에는 주최 측인 코이카의 김영목 이사장과 대전MBC 이진숙 사장을 비롯해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권선택 대전광역시장, 설동호 대전광역시 교육감, 오덕성 충남대 총장,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산악인 엄홍길 대장 등이 참석했다.또 조웅래 ㈜맥키스 회장, 서황욱 구글코리아 전무, 김병찬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김재주 계룡건설 해외사업본부장, 김선구 골프존 총괄운영실장, 장수찬 한국NGO학회장, 김명수 전 표준과학연구원장, 유덕순 대전YWCA 사무총장 등이 자리를 빛냈다.개막식은 코이카·대전광역시·충남대 간의 업무협약(MOU) 체결에 이어 이진숙 사장의 개회사, 김영목 이사장의 기념사, 축사, 비상하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개막 퍼포먼스 종이비행기 날리기, 250명이 참여하는 국민 대합창단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이 사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박람회가 코이카의 ODA 사업에 대한 대전 시민의 이해를 증진하고, 지역 청년 인재와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와 나눔을 제공하는 즐겁고 의미 있는 한마당이 될 것"이라며 "코이카를 발판 삼아 국제사회로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김 이사장은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는 코이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무상원조 전담기관으로서 개발도상국의 빈곤 퇴치와 지속 가능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ODA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서 "봉사단원 파견 사업을 비롯해 연수 초청 및 역량개발 사업, 우리나라 각급 기관·연구소·기업 등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는 국내 교육 및 훈련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이어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대전시와 협약을 맺고 대전시와 대전시 소재 각급 연구기관의 국제적인 목표 달성에 동참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게 됐고, 특히 이곳에 '코이카 개발협력센터' 설립을 통해 대전시·충남대와 함께 '지구촌 행복시대'를 열어가는 데 범국민적 참여를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코이카는 유엔의 지속가능 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해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농촌 개발 ▲교육, 특히 소녀들을 위한 포괄적인 프로그램의 국제화 ▲에볼라·메르스·지카바이러스 같은 전염병의 예방과 대처를 위한 국제협력, 즉 글로벌 보건 안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혁신과 과학기술의 확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깨끗한 물과 청정에너지 등의 5대 브랜드 사업을 설정하고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가수 에일리와 6명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 빅스(VIXX)의 공연 무대도 펼쳐진 이날 박람회 실황은 대전MBC가 TV로 생중계 했다.개막식에 이어 오후에는 전시홀 무대에서 나경원 국회의원의과 엄홍길 대장이 강연에 나서고, 코이카 인사 채용·국제기구 진출·해외 봉사 참여 등의 설명회도 각 상담 부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박람회 개최를 기념하는 ODA 세미나는 전시홀 2층 중회의실에서 '개발협력과 SDGs', '과학기술과 ODA'라는 주제로 열린다. 세미나에는 김인 KOICA 전략기획이사, 손혁상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교수, 원도연 외교부 다자협력인도지원과장, 이성훈 국제개발협력시민사회포럼(KoFID) 운영위원장, 이명진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 곽환 한국연구재단 국제협력센터 글로벌교류협력팀장, 강성룡 산업기술진흥원 산업기술 ODA 팀장, 김득중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글로벌사업단장, 유승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국제협력센터장 등이 발표와 함께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홍보 부스에서는 코이카 중점 사업과 ODA 역사, 코이카 사진 자료 등을 전시한다. 드림봉사단·일반봉사단·시니어봉사단·중장기 자문단 활동에 대한 상담과 중소기업 해외 진출을 위한 안내도 진행한다. 이날 전시홀에서는 72개 단체가 부스를 마련해 홍보를 펼쳤다. 박람회는 유명 인사 특강과 각종 설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21일까지 이어진다. 20일 오전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제1회 코이카 박람회 장면.20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제1회 코이카 박람회에 몰린 인파.20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코이카 박람회를 둘러보는 관람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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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사고로 구사일생 테일러 "우승, 나도 놀랍다"테일러, AT&T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 (페블비치<미 캘리포니아주> 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미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자 본 테일러(오른쪽)가 경기 파트너인 그레그 온티베로스와 함께 트로피를 들고 있다. 그 옆에서 테일러의 두살배기 아들 로클린이 갈퀴질 흉내를 내고 있다. bulls@yna.co.kr2부 투어 전전하다 대타 출전해 10년 만에 '깜짝' 우승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우승한 본 테일러(40·미국)는 PGA 투어 풀 시드를 잃은 지 3년이 넘은 선수였다.1999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13년 PGA 투어 페덱스컵 순위 155위에 머물러 2014년부터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를 주무대로 삼아야 했다. 그의 마지막 우승은 2005년 8월 리노 타호오픈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6개월 전이다. 테일러는 이날 우승이 PGA 투어 통산 3승째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첫 승과 다름이 없었다. 그의 이전 우승 기록은 2004년과 2005년 리노 타호오픈이었는데 이 대회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와 같은 기간에 열려 세계적인 톱 랭커들은 모두 WGC 대회로 몰렸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리라고는 사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조던 스피스, 필 미컬슨(이상 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등 쟁쟁한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데다 실제로 테일러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6타나 뒤져 있었기 때문이다. 미컬슨이 마지막 홀 1.6m 버디 퍼트를 놓치기 직전까지도 테일러의 우승을 점친 사람은 아마 드물었을 것이다. 사실 테일러는 이번 대회 출전 자격도 없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카를 페테르손(스웨덴)이 기권하는 바람에 가까스로 출전 자격을 얻었다. 지난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웹닷컴투어 클럽 콜롬비아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테일러는 1라운드 13개 홀에서 4오버파를 치고 기권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페테르손의 기권으로 PGA 투어 대회에 나갈 기회가 생기자 그는 바로 대회장으로 향했다. AP통신은 "테일러는 항공 요금을 아끼려고 가방도 휴대할 수 있는 것으로 하나만 들고 캘리포니아주로 날아갔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1.5m 안팎의 퍼트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미컬슨은 페블비치 대회에서만 네 차례 우승한 강자였으나 마지막 홀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면서 행운의 여신이 테일러를 향해 웃음을 보냈다. 테일러는 "그저 놀라울 뿐"이라며 "사실 다시 우승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기뻐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올해 마스터스 출전 자격은 물론 앞으로 2년간 PGA 투어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테일러는 "마스터스는 내게 슈퍼볼과 같은 대회"라고 즐거워했다. 2014년 여름 자택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인근 강에서 보트 사고로 물에 빠져 아찔한 위기를 겪기도 했던 테일러는 2015년 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가장 먼저 가족이 떠올랐고 나에게 내일이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바로 다음 날 대회장으로 떠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우승 상금 126만 달러(약 15억2천만원)를 번 그는 최근 3년간 PGA 투어와 웹닷컴투어에서 획득한 상금 117만 달러보다 더 많은 수입을 한꺼번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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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권 "솔직한 모습 보여드릴 때…실제 경험으로 가사 써"3년 8개월만에 솔로로 컴백한 조권(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가수 조권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린 디지털 싱글 '횡단보도' 발표 기념 쇼케이스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새 솔로 음반 '횡단보도' 발매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연예인으로서 감춰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데뷔 8년이 지났고, 이번에는 제가 느낀 솔직한 감정을 들려드릴 때가 되지 않았나, 그 타이밍이 오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타이틀곡에는 제가 작년에 느낀 감정을 가사로 썼어요."그룹 2AM 멤버 조권(27)은 15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 새 솔로 음반 '횡단보도'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꽤 직설적으로 자신의 연애 경험을 털어놨다. 벌써 20대 후반, 이제 몇 차례 연애도 경험한 조권은 자신이 겪은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솔직하게 음반에 담았다. "신인 때는 '모태 솔로'라고 말씀드렸는데, 지금까지도 연애를 못해봤다고 하는 것은 조금 아닌 것 같아요."3곡이 수록된 이 음반에서 조권은 이별하고 싶지 않은 한 사람의 불안한 감정을 담은 발라드 '횡단보도'의 가사를 여행작가 맹지나와 함께 썼다. 조권은 "연인 사이에 있어서 정말 행복한 날들만 생각해야 하는데, 저는 연애할 때 늘 '이 행복이 언제 끝날까' 불안했다"며 "맹지나 작가가 먼저 '횡단보도'라는 아이디어를 줬고, 그 아이디어가 너무나 와 닿아서 가사를 술술 썼다"고 말했다. 역시 조권이 작사에 참여한 '플루터'(flutter)는 밝은 분위기의 사랑 노래다. 조권은 "2AM 활동을 할 때도 노래가 대부분 이별 노래와 '구남친'(옛 남자친구) 노래여서 밝은 노래 한 곡쯤은 수록하자고 했다"며 "이번 앨범에도 제가 겪은, 좋아하는 사람을 봤을 때 느낀 감정을 적은 노래를 넣었다"고 소개했다. 조권, '혼자 있으니 긴장돼요'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가수 조권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린 디지털 싱글 '횡단보도' 발표 기념 쇼케이스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현재 2AM은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만료된 임슬옹과 정진운, 이창민이 뿔뿔이 다른 소속사로 흩어지면서 그룹 활동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조권은 자신을 '2AM 조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2AM과 조권은 하나라고 생각해요. 저의 음악인생 시작점이 2AM이었고, 언젠가 음악인생이 끝나는 날도 2AM으로 끝날 거예요. 8년을 연습생으로 보냈는데, 그 긴 시간을 보내고서 비로소 저에게 2AM이라는 그룹을 주셨다는 마음이 있거든요. 멤버들이 전화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응원해줬는데, 멤버로서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준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네요. 하하"그가 말했듯 연습생 기간 8년, 데뷔 이후 8년여를 계산하면 아직 젊은 그의 인생 반 이상을 음악에 바쳤다. 조권은 "시간을 되돌아보며 '그때 이랬으면 어땠을까' 생각할 때도 있지만, 그런 시간이 있기에 지금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습생 기간에 가장 많이 배운 것은 인내심"이라고 말했다. 이제 '가장 솔직한 조권의 모습'을 당당하게 내보일 만큼 마음을 다진 조권은 "지금까지는 음반 평보다는 순위만 봤지만, 이제는 정말 평이 좋았으면 좋겠다"고 가수로서 욕심을 드러냈다.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서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며 '깝권'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깝권'의 모습, 뮤지컬 무대에서 선보인 여장남자, 발라드 가수의 모습이 모두 저다"라며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든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는 아직까지 정말 욕심이 많은 아티스트예요. 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은 야망이 크죠. 발라드, 뮤지컬, 예능까지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드리면서 '얘는 참 재미있게 인생 사는 것 같다'는 이미지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킬 독보적인 엔터테이너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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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버넷 "한국 팬 많은 비결? 목소리와 오래 듣는 음악"12~13일 서울서 공연 "지드래곤·씨엘·딘, 미국 성공 가능성 커"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한국에서 큰 인기와 사랑을 받은 지 4년 정도 됐네요.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셔서 한국은 올 때마다 즐거워요. 한국 팬은 제가 주로 사랑에 관한 노래를 많이 한다는 점, 그리고 제 특유의 목소리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알앤비(R&B) 가수 제프 버넷은 필리핀계 미국인 가수지만, '미국보다 한국에서 인기 많은 가수'로 알려져 있다. 내한 공연하는 알앤비 가수 제프 버넷 <<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제공>>지난 12~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콘서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버넷은 한국 팬들이 특히 자신을 좋아하는 이유를 이렇게 꼽았다. "시간이 지나도 오랫동안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데, 많은 사람이 그 점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한국 음악가와 컬래버레이션(협업)도 많이 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여름쯤에는 상대를 공개할 수 있을 겁니다." 내한 공연하는 알앤비 가수 제프 버넷 <<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제공>>보통 한국 방문을 1~2주로 잡는다는 버넷은 이번에는 한 달간 한국에 머무르면서 라디오 등에 활발히 출연할 예정이다. 그는 "많은 한국 팬에게 음악만을 들려주기보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내 노래가 어떤 노래인지 직접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버넷은 또 "한국 알앤비가 멜로디나 코드 등 알앤비 음악에 적합한 요소들이 잘 돼 있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미국 알앤비보다 한국 알앤비를 더 좋아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내한 공연하는 알앤비 가수 제프 버넷 <<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제공>>버넷은 내한 공연에 앞서 지난달 20일 정규 3집 '인 더 민타임'(In The Meantime)을 발매했다. 그는 "새 앨범에는 전통 알앤비보다는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는 분위기에 맞는 곡들을 함께 넣었다"며 "1·2집처럼 느린 느낌보다는 조금 더 박자감이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버넷은 한국 가수 가운데 미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가수로 지드래곤, 씨엘, 딘을 꼽았다. 그는 "지드래곤은 세계적으로도 정말 독특한 음악가고, 씨엘도 좋은 음악을 많이 하고 있어 미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보인다. 딘은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는 데 두려워하지 않는 점이 좋다"고 평가했다. 내한 콘서트 하는 알앤비 가수 제프 버넷 <<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제공>>버넷은 이틀간 2천500명이 다녀간 서울 공연에서 '왓차 니드'(What'cha Need), '쿨 걸스'(Cool Girls), '이프 유 원더'(If You Wonder) 등 대표곡과 '퀸'(Queen), '이프 유 쿠드'(If You Could), '러브 어페어'(Love Affair) 등 3집 수록곡 무대를 선사했다. 한국 가수 맥케이와 듀엣곡 '에인절 투 미'(Angel 2 Me) 라이브도 선보였다. 무대는 새 앨범 공동 프로듀서인 제이버드와 미국 디제이 에스타가 함께 꾸몄다. 버넷은 14일 오후 6시 부산 KBS홀에서도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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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김도현 "송일국, 진짜 바른 생활 사나이더라""송일국, 불평 한 번 없어…김영철은 태종처럼 느껴져"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KBS 1TV 주말 사극 '장영실'의 김영조 PD는 촬영을 시작하기에 앞서 여러 차례 술자리를 마련했다.한 그림에 담기는 배우들끼리 어색함 때문에 연기에 지장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조선 세종대 과학자 이천으로 등장하는 배우 김도현(39)에게는 김 PD의 그러한 마음씀씀이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장영실 역의 송일국이나 세종 역의 김상경, 태종 역의 김영철 등 주인공들과 붙는 장면이 많은 그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장영실과 이천은 지기지우로 등장하는 만큼 송일국과의 호흡이 중요했다. 최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김도현은 지난 몇 개월 동안 현장에서 지켜본 송일국을 "(명성대로) 진짜 바른 생활 사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6살 연상의 송일국을 '형님'이라고 칭했다. "형님은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 만한 행동을 절대 안 하세요. 본인하고 현장에 함께 다니는 매니저에게도 존댓말을 쓰세요. 막내 스태프에게도 항상 '누구씨 도와줄래요'라고 존대해요."김도현은 여러모로 힘든 사극 현장에서 "불평 한 번 하는 법 없는" 송일국의 프로 정신도 인상적이었다고 했다.김도현은 "형님은 카메라를 이용해 눈속임할 수 있는 장면도, 대역 배우를 쓸 수 있는 위험한 장면도 자신이 다 직접 하겠다고 한다"면서 "도끼질도 실제로 하고 장작도 직접 패서 나르는 모습에 놀랐다"고 강조했다. 송일국만큼이나 김도현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사람이 태종 역의 김영철이다.김도현은 TV에서야 아직 생소하지만,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는 많은 팬을 거느린 스타다. 이미 무대에서 다양한 왕 연기를 맡았던 김도현도 "김영철 선생님을 마주 보고 있자면 정말 태종같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원래 아우라가 있는 분이기도 합니다만, 그 앞에서 대사를 맞춰보고 있으면 약간 겁도 나고 실제 태종 앞에 선 이천처럼 압박감을 느낍니다."그 압박감이 절정에 달했던 장면은 바로 7회에서 이천이 장영실의 교형을 미뤄달라고 태종에게 간언하는 장면이었다.김도현은 "극 중 이천은 두렵지만 사명감 때문에 목숨을 걸고 임금에게 말하지 않느냐"면서 "배우 김도현이 김영철 선생님과 일대일로 독대 연기를 하는 것 역시 그런 비슷한 심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 김영철 선생님이 '천이야'라며 저를 극중 이름으로 부르시더니 '잘했다, 좋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날 정말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