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문화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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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개봉 첫날 15만 동원…흥행 시동영화 '판도라'가 개봉 첫날 15만여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판도라'는 개봉 첫날인 7일 15만4천654명(매출액 점유율 42.4%)을 불러모았다. 같은 날 개봉한 경쟁작 '라라랜드'(6만2천260명)와는 배 이상 격차를 벌렸다. '판도라'의 개봉일 성적은 천만 관객을 불러모은 '7번방의 선물'(15만2천808명)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 사고까지, 예고 없이 찾아온 대한민국의 초유의 재난 속에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전 네티즌 평점(네이버 기준)은 8점대 초반으로 기대치가 낮은 편이었으나, 개봉 후 평가는 9.44로 올라갔다. 12세 관람가인 데다, "재미있고, 감동적이며 지금 시국에 봐야 할 영화"라는 평가가 주를 이뤄 이번 주말 가족 관객들을 더 많이 불러모을 것으로 보인다.영화 '판도라'[배급사 뉴(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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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리 센프란시스코 시장, '서울시 명예시민' 된다에드윈 리(Edwin M. Lee)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서울시 명예시민이 된다. 서울시는 11.27(일)~12.3(토) 일정으로 방한 중인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12.1(목) 오전 9시부터 서울시를 방문,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은 서울에서 연속 3년, 또는 누적 5년 이상 거주 중인 외국인이나 시를 방문한 주요 외빈을 대상으로 수여하고 있다.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서울시를 찾은 외빈으로서 서울특별시 외빈 영접 기준에 의거, 명예시민증을 받는다. 올해, 몽골 대통령, 인도네시아 대통령, 코스타리카 대통령 등 국가원수들과 네덜란드 총리가 명예시민이 되었으며, 국가원수 외에 거스히딩크(2002) ▴미국 풋볼선수 하인스 워드(2006) ▴영화배우 성룡(1999) ▴국내 최초 서양인 한의사 라이문드 로이어(2010) 등이 서울시의 명예시민이 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1976년 5월 양 도시가 자매도시를 맺은 이후 40주년이 되는 해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9월 미국방문시 샌프란시스코에서 40주년 기념 서울의날 공연을 개최했으며 이에 대한 답방으로 샌프란시스코시장과 샌프란시스코자매도시위원회의 서울시 방문이 성사되었다. 명예시민증 수여식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11월 30일 서울혁신파크에 들러 서울시의 공유․혁신정책을 청취하였고, 12월 1일 박시장과의 환담을 통해 향후 협력 및 교류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아시아계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시장에 당선된 에드윈리 시장은 2015년 재선에 성공했으며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2014년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한 박시장과 공통점이 매우 많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에드윈리 시장님은 미국내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분으로 아시아계 최초 샌프란시스코 시장으로서 서울시와 샌프란시스코 교류에 대한 강한 애정을 가지고 힘써주실 것을 기대한다.”라며 “샌프란시스코는 공유․혁신을 이끄는 세계적인 도시로서 서울시가 배우고 교류해야할 분야가 너무나 많다.”라고 말하며 향후 더욱 활발한 교류 및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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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한 학업의 恨 풀어주는 경기도 대학생 과외선생님“배운 것이 없으면 대화가 안돼. 대화가 안되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그럼 나중엔 주먹밖에 나갈 것이 없는거야. 늦은 나이에 하는 공부가 쉬웠겠어? 그래도 멘토 선생님들이 잘 가르쳐주시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이젠 공부가 재밌게 느껴지더라고.”소아마비로 장애등급 1급 판정을 받아 초등학교도 다녀본 적 없던 차종선 씨(65세). 어릴 때부터 장애를 가진 그에게 학교의 문턱은 높았다. 학교와 인연을 맺지 못한 채 살아온 차 씨지만, 아내의 제안으로 2012년부터 다니게 된 ‘동두천 두드림 장애학교’에서 만학도의 꿈을 펼치게 됐다. 2년 만에 초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했지만 중학교 검정고시는 쉽지 않았다. 특히 영어와 수학은 그에게 너무 높은 벽이었다.이런 그를 도와준 사람이 ‘경기도 대학생 지식 멘토사업’으로 만난 경동대학교 이한별(21세. 유아교육과) 선생님이었다. 어려운 수학문제도 이 선생님의 설명을 여러 번 듣다보면 이해가 되어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는 차씨. 그는 2015년 중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지금은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도전하고 있다.경기도의 ‘대학생 지식멘토 사업’이 차 씨처럼 장애 등을 이유로 학업을 늦게 시작한 만학도는 물론, 다양한 경제적·사회적 원인으로 학업을 이어 나가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이 사업은 경기도 내 거주하고 있거나 경기도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 저소득층 자녀, 장애인, 노인, 다문화 가정, 탈북 청소년 등 도내 학습 소외계층에게 멘토가 돼 주는 프로그램이다. 일종의 어려운 사람을 위한 대학생 과외선생님이다. 경기도는 매년 공모를 통해 멘토 기관을 선정하고 활동비, 교재교구비 등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지역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멘토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32시간의 봉사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우수 멘토로 선정된 학생에게는 경기도지사상도 수여한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국·영·수·한국사 등의 교과목과 악기, 글쓰기 등의 특기를 가르치는 ‘지식 멘토링’ 사업(1팀 2명)과 교통편이 불편한 도서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지역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현장 캠프’(1팀 5명)로 구성된다. 이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대학이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멘토를 선발해 보내준다는 점이다. 멘티가 국·영·수 같은 교과목 수업을 요청할 경우 멘토를 맡은 대학은 해당 능력을 가진 학생을 모집하는 식이다. 모집한 학생들은 교수법 등 멘토링에 필요한 대학의 사전교육을 받아야만 멘토로 참가할 수 있다.2014년부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경동대학교 권세경 교수는 “초·중·고 학생들은 주로 교과학습과 특기적성 교육을, 대안학교는 교과목보다는 생활멘토를 제공해주길 바래요. 이처럼 각자 원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멘토를 찾아 매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좋은 멘토를 찾아도 사전 교육이 얼마나 잘 되었느냐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이죠.”라고 사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까다로운 조건에도 ‘대학생 지식멘토 사업’은 매년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총 463팀 876명의 멘토가 3,380명 멘티의 교육을 담당했다. 2016년에도 전반기에만 41팀 98명의 멘토가 377명 멘티를 교육했고, 하반기에는 58팀 80명 멘토가 250명 멘티에게 교육을 진행 중이다.이처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는 뭘까. ‘동두천 두드림 장애학교’에서 멘토 선생님으로 활동 중인 경동대학교 유아교육과 이한별(21세) 씨는 그 이유를 멘토와 멘티 사이의 ‘교감’에서 찾는다. 이 씨는 “장애인 분들을 상대로 수업을 하다 보니 처음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죠. 무섭다는 편견도 있었고. 수업 과정에서 아무래도 집중력이나 이해력 같은 게 일반인에 비하면 조금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런데 수업을 진행하면 할수록 그 분들의 노력에 감동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편견도 깨지고 나중엔 정말 같이 호흡하는 느낌이었죠. 주변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멘토와 멘티가 하나가 되어 열정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질문에 대답해주다보면 애초에 정해진 2시간을 훌쩍 넘어 3-4시간 동안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실제로 멘토링을 받은 멘티를 대상으로 2015년 사업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61.6% 대체로 만족이 38.4%로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의사소통이 원활했다는 응답도 매우 만족 69.3%, 대체로 만족 23.0%로 보통이라는 응답은 7.8%에 불과했다. 경기도는 올해 7천만 원인 관련 예산을 내년부터 1억 원으로 증액하고, 최소 100팀 이상 구성하도록 되어 있는 멘토 팀 수도 120팀 이상 구성 할 예정이다. 영화, 전시, 공연 등 월 1회 문화체험을 위해 배정된 문화체험비도 팀 당 5만원에서 7만원으로 증액할 방침이다. 김재승 경기도 교육협력과장은 “대학생 지식멘토 사업은 멘티가 원하는 교육을 멘토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맞춤형으로 제공해주는 사업.”이라며, “장애를 가졌다거나 집에 돈이 없다거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교육받기 원하는 도민이나 학생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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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20년 연기 인생서 부끄러운 작품은 없어"KBS 2TV '공항 가는 길'은 최근 막을 내린 지상파 수목드라마 시청률 경쟁전에서 SBS TV '질투의 화신'이나 MBC TV '쇼핑왕 루이'에 밀렸다. 주연 배우 김하늘(38)로서는 실망스러운 성적이었겠지만 20일 내색은 하지 않았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SMT서울에서 만난 김하늘은 "그래도 폭넓은 멜로를 보여줄 수 있었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하늘"같은 멜로인 MBC TV '90일, 사랑할 시간'도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거든요. (10년 전 방영된 이 드라마는 당시로써는 이례적인 3%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때보다 제가 캐릭터를 좀 더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어요." 김하늘은 "제 필모그래피에서 박수받지 못하고 흥행하지 못한 적도 있지만, 부끄러운 작품은 없다"면서 "(흥행에 실패하면) 잠깐 속상할 수는 있지만, 저마다 의미가 있고 다음 작품에서는 그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항 가는 길'은 각기 배우자와 자식이 있는 최수아(김하늘 분)와 서도우(이상윤)가 운명처럼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다.일부에서는 갈대처럼 흔들리는 최수아를 보면서 직장 상사인 남편 박진석(신성록)을 사랑해서 결혼한 게 맞느냐는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김하늘은 고개를 끄덕이며 강하게 긍정했다. "그렇잖아요, 아무리 사랑했어도 깨지는 관계도 있고, 그때는 정말 사랑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면 '(사랑)이 아니었구나' 하고 깨닫는 관계도 있잖아요. 수아도 그때는 정말 남편을 깊이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믿어요." 김하늘은 '공항 가는 길'이 사랑이나 결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계기가 됐느냐는 물음에 "드라마가 제게 어떤 영향을 줬다기보다는 시청자들의 인터넷 반응을 보면서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더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야기는 자연히 김하늘의 '곁에 있는 사람'에게로 옮겨갔다. 그는 한 살 연하 사업가와 지난 3월 결혼했다.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난 것 같아요. 저는 사람 간에 인연이 있다고 굳게 믿어요. 제가 남편을 만난 과정을 생각해 봐도 그렇고요. 남편과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다시 만나 결혼했거든요."김하늘을 만나기 전까지 TV 드라마나 영화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는 남편은 이제 작품을 결정할 때 조언을 잊지 않는다. 최수아가 서도우와 카페에서 스치듯 손을 잡는 10회 장면을 본 남편이 연기 칭찬을 하더라고 전하는 김하늘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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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정유라 특혜' 확인…이화여대에 입학취소 요구(종합)'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 입학 및 재학 당시 부당한 특혜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면접위원들은 정씨를 합격시키기 위해 정씨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의 점수를 조정했으며, 입학 후에도 출석대체의 근거 없이 정씨의 출석을 인정하고 시험을 보지 않거나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학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교육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대 체육특기자 입시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 등에 대한 이런 내용의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체육특기자 입시과정과 입학 이후 학사관리에서 정씨에게 모두 부당한 특혜가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입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정씨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시점(2014년 9월20일)이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 원서접수 마감(2014년 9월15일) 이후였음에도 이대는 이 수상실적을 면접평가에 반영했다. 또 지침과 달리 면접고사장에 정씨가 금메달을 '반입'하도록 허가하는 등 부당한 특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면접위원들은 서류평가에서 정씨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에게 면접에서 낮은 점수를 주도록 유도하려고 과락 대상자의 수험번호를 호명하는 방법으로 위원별 점수를 조정, 결과적으로 정씨를 합격시켰다. 입학 이후에도 정씨는 2015학년도 1학기부터 2016학년도 1학기, 여름학기까지 8개 과목의 수업에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고 출석 대체물을 내지 않았는데도 출석을 인정받았다. 시험 미응시, 과제물 미제출에도 역시 부당하게 성적을 받았으며, 담당교수가 정씨 대신 과제물을 제출하기도 했다. 'K-MOOC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라는 수업에서는 정씨가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는데도 본인 명의의 답안지가 제출되는 등 대리시험 의혹과 온라인 강의에서 대리수강 흔적도 발견됐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부정입학' 의혹 등과 관련한 이화여대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한 뒤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교육부는 이같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 법령 및 학칙에 따라 정씨의 입학을 취소하도록 이대에 요구하기로 했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학교에서의 입시부정뿐 아니라 당사자인 정유라씨 본인도 부정행위에 직접 관련된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입학취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당시 입학처장 등 입학전형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특혜를 준 관련자와 부당하게 출석처리를 하고 학점을 준 담당 과목 교수들은 중징계하도록 역시 학교 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만약 이대 측이 이러한 요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내년도 신입생 모집 정지 등 후속 조처를 하기로 했다. 이대에 대해서도 입시부정에 따른 재정제재 조치로 정부 대학재정지원사업의 사업비 감액을 검토할 방침이다. 정씨의 체육특기자 입시 및 학사관리 과정에서 특혜 제공 혐의가 인정되는 교수들은 업무방해죄로 고발하는 한편, 추가 확인이 필요한 최순실 모녀와 최경희 전 이대 총장 역시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이 부총리는 "대학을 관리 감독하는 교육부도 책임을 느낀다"며 "앞으로 이런 비리가 발생하지 않게 지난 3월 마련한 체육특기자 입시비리 근절대책을 앞당겨 시행하도록 각 대학에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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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시네마테크, 삼수만에 정부 심사 통과행자부 중앙투자심사회의 조건부 승인…서울시, 2018년 초 착공 기대 정부 심사에서 연거푸 탈락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문화계 블랙리스트'와의 연관 의혹까지 제기한 서울시 시네마테크 건립 사업이 '삼수' 만에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 서울시는 시네마테크 건립 사업에 대한 제4차 행정자치부 중앙투자심사회의 조건부 통과를 최근 통보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시네마테크는 서울 중구 초동 공영주차장 부지에 지상 11층 연면적 약 5천㎡ 규모로 추진된다. 시는 고전·독립영화 상영관, 영화박물관, 아카이브 등을 갖출 계획이다. 시는 2018년 초 착공해 2019년 말께 개관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시는 내년 초 설계 공모를 낼 계획이다. 행자부는 지난달 말 열린 심사에서 승인 조건으로 시네마테크 내 영상 미디어센터는 국비 지원으로 추진할 것과 시설 이용객을 늘리기 위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시네마테크는 당초 '영화의 메카' 충무로에 2018년 문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두 차례나 중앙투자심사회의 문턱을 넘지 못해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행자부는 2월 1차 심사에서는 ▲ 충무로 영상센터·아트센터와 기능 중복 우려 ▲ 재정자립도를 위한 수익공간 확충 ▲ 주차 문제 등을 지적했다. 시는 이에 수익공간을 2배 이상 넓히고, 기존 시설과 겹치는 기능은 시네마테크로 옮겨 오는 등 보완을 거쳤다. 행자부는 그러나 6월 2차 심사에서도 "문화체육관광부 등 국가사업으로 확정해 국비 지원을 받아 추진하라"며 또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처럼 탈락이 이어지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달 11일 한 토론회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와의 관련성을 의심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영화인의 요청을 받아 시네마테크를 만드는데 중앙투자심사에서 정부가 먼저 하고, 그다음에 서울시에서 하라는 결론이 났다"며 "정작 문체부는 서울에 시네마테크를 만들 생각이 전혀 없는데 그런 결론이 난 것이 (블랙리스트와) 뭔가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년간 공전하던 사업에 드디어 '파란불'이 켜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번에 행자위가 내건 조건은 향후 재정에 부담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로 문화 관련 사업에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은 이미 편성이 끝났기 때문에 내년 문체부에 지역발전특별회계로 지역영상미디어센터 건립으로 사업을 신청하면 2018년도 예산으로 검토하겠다고 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서·법정·병원 등으로 꾸민 복합 스튜디오도 함께 건립될 예정이었지만, 아직 부지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영화계에서는 관련 업계가 모여 있는 상암 DMC 인근을 선호했지만, 비용 등 문제로 섣불리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지난해까지 서울 시내 부지 5∼6곳을 물색했지만, 사전 조사로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 본 결과 아직 타당성 용역 단계까지 간 곳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언하는 박원순 시장(서울=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서울문화재단 주최로 열린 '블랙리스트의 시대, 예술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지난해 국립국악원 예술검열 논란의 대상이 된 공연 '소월산천'의 신현식 앙상블 시나위 대표를 비롯해 영화감독 연상호, 사진작가 노순택, 소설가 한창훈, 연극평론가 김미도 등 예술인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2016.11.9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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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봉 영화, 안방극장서도 효자 노릇 '톡톡'최근 극장가에서 열풍이 일고 있는 재개봉 영화가 안방극장에서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의 '8월 IPTV 및 디지털케이블 TV VOD(주문형 비디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영화 '500일의 썸머'는 지난 8월 한 달간 TV VOD를 통해 1만196건의 이용 건수를 기록하며 다양성 영화 VOD 상위 10위에 올랐다. '500일의 썸머'는 지난 6월 극장에서 재개봉해 14만 명을 불러모으며 개봉 당시(13만8천명)보다 더 인기를 끈 작품이다.이 영화는 극장에서 상영 중이던 7월에 TV VOD에 공개돼 두 달간 총 2만3천863건의 이용 건수를 올렸다.미셸 공드리 감독의 '이터널 선샤인'도 올해 들어 8월까지 총 3만4천615건의 이용 건수를 기록하며 꾸준히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 작품 역시 지난해 11월 재개봉해 개봉 당시 관객의 두 배가량인 32만 명을 동원했다.이처럼 최근 재개봉 영화들이 극장 흥행에 이어 안방극장에서도 반향을 일으키며 영화 수입사들의 새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지난달 19일 개봉한 '노트북'은 개봉 4주 만에 14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재개봉 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다. '노트북'은 '닥터 스트레인지', '럭키' 등 쟁쟁한 흥행작들 속에서도 박스오피스 10위권 내를 유지하며 장기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이달 3일 16년 만에 재개봉한 '글루미선데이'도 개봉 4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했다.김성희 영진위 산업정책연구팀 객원연구원은 "재개봉 영화는 수입가도 낮고 기존의 인지도를 이용해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여기에 TV VOD의 경우 극장 동시 상영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최근 재개봉 영화가 점점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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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환경교육도시 선포최근 지구온난화로 때이른 폭염, 녹조, 기근 등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이상 기후와 생태계 파괴 현상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성남시가 시민 교육을 통해 환경에 가치관을 정립해 나가기로 했다. 성남시(시장 이재명)는 오는 11월 12일 오후 3시 시청 광장에서 일반시민과 초·중·고·대학생, 전국 환경활동가 등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교육도시 선포식’을 한다. 이날 환경교육도시 선언문 채택을 통해 ‘환경교육으로 만드는 생명공동체, 성남’을 비전으로 한 실천형·마을 중심형·생활형·통합형·행정융합형의 5가지 환경교육 전략을 제시한다. 시는 실천형 환경교육을 위해 수정·중원·분당 권역별로 전문 환경교육센터를 지정 운영한다. 각 센터는 주관 단체·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환경 교육을 총괄하고, 시민 대상 성남환경교육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마을 중심형 환경 교육과 관련해서는 오는 2021년까지 5년간 매년 3개의 마을 환경동아리를 지원하고, 자원순환 으뜸 마을을 선정해 육성한다. 이와 함께 초등학생 환경교육 4시간 필수 이수제, 찾아가는 시민환경교실 운영, 기업 CEO 환경포럼 등의 사업을 펴 모든 계층이 참여하는 생활형 환경교육을 한다. 판교 크린타워(소각장), 하수처리시설, 판교생태원은 환경학습구역으로 묶어 통합형 환경교육 사업을 전개한다. 칸막이를 걷어낸 온·오프라인 아카이브(기록 저장소) 구축과 환경교육정보 플랫폼(거점) 구축으로 행정융합형 환경교육을 시행한다. 각 전략 추진에는 오는 2020년까지 약 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환경단체, 시민과 협업 체제를 이뤄 단계별로 환경교육을 활성화한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2년간 민·관이 함께 만드는 환경교육도시 추진을 위한 기획단 운영, 성남 환경교육 네트워크 발족, 환경교육도시 추진 종합계획 수립, 환경교육 진흥 및 지원 조례 제정, 국립생태원과 환경교육·생태 분야 업무협약 등 시민 참여 분위기와 인프라를 구축했다. 선포식 당일에도 ▲‘왜 환경교육인가’를 주제로 한 세미나(오후 1~3시. 시청 한누리) ▲청소년 환경활동 실천 발표대회(오후 1시~3시. 시청 로비) ▲환경단체·기관 21개 기관이 참여하는 33개 체험 부스 운영(오후 1시~5시. 시청 광장) 등의 행사를 연다. 전야제로 11월 11일 오후 1시~8시 성남 환경영화제도 개최한다. 사전 참여 신청한 시민 600명이 야탑동 영화관에서 ‘내 친구 고라니’, ‘아빠가 필요해’, ‘그녀의 전설’, ‘고구마 가족’, ‘소년 달리다’, ‘레이싱 익스팅션’ 등 환경문제를 다룬 영화를 본다. 성남시는 환경교육도시 선포를 계기로 시민 교육을 전략적으로 추진해 자연과 공존하는 인간의 존재에 관한 의식과 깨어 행동하는 환경 시민의 역할을 확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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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척박한 땅을 떠나지 못하나"…다큐영화 '순종'"저는 같이 먹고 같이 웃고 같이 또 울고…그렇게 살아가는 게 순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순종'은 척박한 아프리카 땅에서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며 그들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선교사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작품이다.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였던 김은혜 선교사는 남편, 자녀들과 함께 우간다로 건너가 딩기디 마을에 정착했다. 우간다는 내전으로 강간, 집단학살 등 끔찍한 참상이 벌어졌던 곳이다. 반군에게 부모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지켜본 어린이들은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김 선교사는 이들의 아픈 곳을 보듬어준다.사실 딩기디 마을에서 한국인은 낯선 존재가 아니다. 김 선교사의 아버지 고(故) 김성종 목사가 한국에 가족을 남겨둔 채 우간다에 와 주민들과 함께 삶의 터전을 가꿨고, 생의 마지막도 이곳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김 선교사는 그러나 가족을 방치한 '무책임한 가장'이었던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았다. 아버지의 신념 때문에 한국에 남은 가족들은 외상으로 쌀과 연탄을 구하러 다녔고, 학창시절에 점심으로 초코파이를 먹을지, 계란을 먹을지 고민하며 살아야 했다.그런데도 아버지는 천성적으로 장애를 가진 우간다 소녀 플로렌스를 치료하라며 무작정 한국행 비행기에 태워 가족들에게 보냈다. 한국의 가족들은 그 아이의 치료를 위해 고금리 빚까지 내야 했다. 김은혜 선교사[CBS 제공]그렇게 아버지를 원망하던 딸은 이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우간다 마을에서 우물을 파고 아이들을 돌보며 지낸다. 또 아버지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은 플로렌스를 보며 희망을 발견한다.이 영화의 또 다른 무대는 레바논 난민촌이다.김영화 선교사는 한국에서 안정적인 대기업을 그만두고, 내전을 피해 국경을 넘어온 난민들이 모여 사는 레바논 난민촌에서 상처 입은 영혼을 어루만지며 살아간다. 한국에는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동생과 연로한 부모를 남겨두고 왔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감당하지 못해 사진도 자주 꺼내보지 못하는 그는 난민촌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는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엄마와 헤어진 뒤 어두운 집에 틀어박혀 혼자 살아가는 소년 알리를 만나 그가 마음의 문을 열도록 도와준다. 이 영화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척박한 땅을 선택하고 그곳을 떠나지 않는 이유를 보여준다. 김영화 선교사는 "함께 살아감으로써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된다면 한 가족으로서 이 레바논 땅을 지금은 떠날 수 없다"고 말한다.기독교방송 CBS가 제작했으며 최강희, 최수종 두 배우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김동민·이주훈 PD가 1년 6개월간 4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하루 15시간씩 촬영을 진행하며 완성했다. 11월 17일 개봉.김영화 선교사[C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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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대홍수로 손상 르네상스시대 바사리 명화 50년만에 복원문화재 구하기 앞장선 자원봉사자 '진흙의 천사'도 한 자리에 '르네상스의 보고'인 이탈리아 중부 도시 피렌체를 50년 전 집어 삼킨 대홍수 때 손상된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조르지오 바사리(1511-1574)의 명화 '최후의 만찬'이 50년 만에 복원됐다.피렌체 시는 4일 피렌체 시청으로 쓰고 있는 베키오 궁에서 대홍수 50주년 기념식을 열어 당시 손상된 문화재 복구를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든 자원 봉사자들의 정신을 기리고, 50년 만에 복원된 바사리의 그림을 대중에 공개했다. 피렌체에서는 1966년 시내를 관통하는 아르노 강이 대홍수로 범람해 시내를 덮친 탓에 34명이 죽고, 피렌체 시내의 박물관과 왕궁, 성당 등에 전시·보관돼 있던 수 천 점의 문화재가 소실되거나 손상됐다. 천재 화가 미켈란젤로와 동시대에 활동한 바사리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는 성서 속 장면을 담은 '최후의 만찬'은 당초 손상 정도가 너무 심해 복원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창고에 틀어박혀 있었다. 그러나 복원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따라 2006년 이탈리아 예술품 복원 전문 회사인 OPD가 복원에 착수, 10년 간의 작업 끝에 작품을 원래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1966년11월 피렌체 대홍수 때 아르노강이 범람한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대홍수 50주년 기념식에는 총리 취임 전 피렌체 시장을 지낸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깜짝 등장해 50년 만에 다시 모인 자원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렌치 총리는 "피렌체가 물에 잠겼을 때 이탈리아 각지와 전 세계에서 몰려든 1만 명의 젊은 자원봉사자들은 여전히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며 "여러분들의 낙천주의와 에너지는 우리로 하여금 열정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도록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50년 전 피렌체의 홍수 소식을 듣고 한 달음에 달려와 피렌체 대성당의 복원에 참여한 네덜란드의 미술사 전문가 레니 판 회번은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이탈리아 안사통신에 "당시 상황은 정말 끔찍했고, 피해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당시 흙탕물과 진흙이 범벅이 된 홍수 현장에서 청소와 문화재 복원 등에 팔을 걷어붙인 '진흙의 천사'로 불리던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덕분에 상당 수의 진귀한 그림과 책, 조각작품, 건축물들이 오늘날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피렌체가 고향인 이탈리아 영화 감독 프란코 제피렐리는 공영방송 RAI와의 회견에서 "피렌체 주민들은 대홍수 이전까지는 위대한 예술작품과 공생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 있었기 때문에 걸작들에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며 "피렌체인들은 대홍수 이후에야 비로소 우리의 도시와 집을 보호해야 한다는 강한 신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한편, 토목 전문가인 미국 메릴랜드대학의 제럴드 갤러웨이 교수는 피렌체가 50년 전 대홍수를 겪은 후 홍수 방지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으나 아르노 강이 다시 범람할 위험이 여전히 높다며 추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