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문화 뉴스목록
-
망가져도 멋진 영화 스타들…'무한도전' 시청률 13.8%(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MBC TV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TV에선 보기 힘든 최고의 스타들을 한꺼번에 안방극장으로 불러들였다.24일 방송된 '무한도전-신들의 전쟁' 편에서는 개봉을 앞둔 영화 '아수라'에 등장하는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김원해가 출연해 유재석 등 기존 '무한도전' 멤버들과 웃음 대결을 펼쳤다. MBC TV '무한도전-신들의 전쟁'시청률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무한도전-신들의 전쟁' 시청률은 전국 13.8%, 수도권이 14.4%를 기록했다. 이들은 무한도전 멤버들과 짝을 지어 막춤을 선보이는 등 작정한 듯 망가지는 모습을 보였다.정우성, 황정민, 곽도원은 영화 '비트'(1997), '신세계'(2013), '곡성'(2016) 등 출연 영화들에서의 명연기를 재현했다.이어 얼마 전 화제가 됐던 '2016 무한상사-위기의 회사원'에서의 유재석-하하, 정준하-하하의 역할을 황정민-정우성, 곽도원-주지훈이 맡아 실감 나는 연기를 펼쳤다. MBC TV '무한도전-신들의 전쟁'이들은 한 팀을 이뤄 '무한도전'의 단골 메뉴인 추격전 게임에서 '무한도전' 멤버들과 맞붙는다. 이날은 추격전을 위한 작전회의 장면을 보여줬으며 추격전 장면은 다음 달 1일 방송 예정이다.영화 스타들의 허물없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재미있고 인간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네이버 아이디 'sjsj****'는 관련 기사에 "이미지 신경 안 쓰고 재밌게 해줘서 진짜 꿀잼이었다"는 댓글을 남겼다. MBC TV '무한도전-신들의 전쟁'
-
주인공보다 더 설레네…'질투' 고경표·'보보경심' 강하늘'미생''응팔' 차기작서 안착…키다리 아저씨 캐릭터로 인기몰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비중은 조연이지만 주인공 이상의 매력을 뿜어내는 배우를 발견할 때가 종종 있다. SBS TV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고정원 역의 고경표와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왕욱 역의 강하늘이 그 경우다. 1990년생 동갑내기 두 배우는 tvN 역대 최고 흥행작인 '응답하라 1988'과 '미생'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이들은 당시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남성적인 매력으로 여심을 흔드는 중이다. 이번에 맡은 배역이 여주인공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손을 내밀어 주는 '키다리 아저씨'라는 점도 똑 닮았다. '질투의 화신' 고경표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강하늘◇ '질투의 화신'서 재발견된 고경표 고경표는 올해 1월 종영한 '응답하라 1988'에서 반듯하고 똑똑한 고등학생 성선우로 등장했다. 대학생인 옆집 누나 성보라(류혜영 분)와 일찌감치 연을 맺은 성선우는 여주인공 성덕선(혜리)의 미래 남편 찾기 후보에서 제외됐다.덕선의 남편 후보였던 박보검이나 류준열에 비해 고경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자연히 덜했다. 최택과 김정환의 2강 구도에 몰입한 일부 시청자들은 성선우-성보라 연애가 집중적으로 다뤄지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고경표가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제작발표회에서 뒤늦게 고백했듯이, '응답하라 1988' 방송 직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 때문에 설화에 휘말린 일도 호감도를 깎아 먹었다. '질투의 화신' 고경표 그랬던 고경표는 '질투의 화신'으로 재발견됐다. 그는 청년 재벌 고정원 역을 위해 머리를 짧게 깎고, 체중을 감량했다. 지인이 직접 만든다는 양복도 고정원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한다. 저음의 목소리와 강렬한 눈빛을 잘 살린 고경표의 연기 덕분에 무려 열 살 많은 조정석, 공효진과의 호흡에도 무리가 없다. 이미 로맨틱 코미디(로코)에서 재능을 입증한 두 사람과 달리 고경표는 제대로 된 로코를 경험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더 칭찬할 만한 일이다. '질투의 화신'을 끌어가는 것은 신들린 연기를 펼치는 조정석이지만, 현재까지 표나리(공효진 역)뿐 아니라 뭇 여성을 설레게 하는 데는 고경표가 승기를 잡은 상태다. 고경표는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에 이어 이른바 '응답의 저주'('응답하라' 시리즈 주연들이 인기를 이어가지 못한 것을 빗댄 말)를 과감하게 날려버린 두 번째 스타가 됐다. '질투의 화신' 고경표 ◇ '보보경심' 부진 속에서도 부각된 강하늘 차가운 금속 안경테가 인상적인 신입사원 장백기가 이렇게 다정다감한 얼굴로 돌아올지 미처 알지 못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고려 왕건의 8번째 아들로 등장한 강하늘은 직장인 애환을 그린 '미생'에서는 서울대 출신 신입사원 장백기를 연기했다. 회사에서 어떻게든 최고로 인정받겠다는 악착같은 면모,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고졸 낙하산 출신 동기 장그래(임시완) 약진에 질투를 느끼는 모습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장백기가 너무나 현실에 발을 붙인 캐릭터였기에, 강하늘이 고려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 사극에 안착할 수 있을지 많은 사람이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강하늘 왕욱으로 분한 강하늘은 '미생'을 비롯해 영화 '쎄씨봉' 등에서도 보여준 지적 매력을 유지하되, 기품과 자애로움을 한껏 더했다.이준기가 맡은 남주인공 왕소가 서서히 가면을 벗고 매력을 발산하기 전까지 '보보경심'에 설렘과 온기를 불어넣은 것은 온전히 강하늘의 몫이었다. 그는 미남미녀만 살아남는 김규태 PD 특유의 과도한 클로즈업도 거뜬히 통과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구르미 가린 달빛'에 가려 예상보다 못한 성적을 내는 상황이지만 강하늘만큼은 대중적인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강하늘
-
김응수 "배역 작다고 안 하면 그놈은 작은 배우다""관객 천만 영화 뒤에는 짙은 그늘이 있죠"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배역에는 크고 작음이 없는 겁니다. 단지 큰 배우와 작은 배우만이 있을 뿐이죠."배우 김응수(55)는 영화, 드라마를 찰지고 맛깔스럽게 만드는 말 그대로 '명품 조연'이다.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고 주제의식을 뚜렷이 드러냄으로써 작품의 가치를 높인다.그런 그의 능력은 23일 막을 내린 KBS 1TV 5부작 '임진왜란 1592'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김응수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소신과 한국 영화, 드라마에 관한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악역 연기로 정평이 난 그는 "악은 드라마를 세우는 큰 기둥 중의 하나"라며 "악이 제대로 서야 드라마가 흘러가고, 작품이 나온다"고 했다. 스무 살 때부터 연극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1980년대 말 일본으로 건너가 영화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가 이끄는 일본영화학교에서 연출을 전공한 유학파 배우다.1996년 '깡패수업'부터 내년 개봉을 앞둔 '임금님의 사건수첩'까지 68편의 영화와 35편의 TV 드라마에 출연한 그는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1년에 관객 1천만명을 넘기는 영화가 두 편 정도 나오는데 쌍수 들어 환영할 일입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짙은 그늘이 있죠. 스크린을 독점해 다른 작품들을 희생시키는 게 문제입니다. 한두 편의 천만 영화가 한국 영화계를 대변할 때 나머지 제작자들은 뒤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당장의 천만 영화도 좋지만 4~5년 뒤 천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감독을 키워야 합니다." 현재 시나리오를 직접 쓰며 자신의 연출 영화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배우 김응수KBS 1TV '임진왜란 1592'다음은 일문일답.-- '명품 조연'이란 평가가 많다.▲ 너무나 기분이 좋죠. 작품을 빛나게 하는데 보탬이 되고 그걸 보신 관객들이 좋아하니 배우로서 최고의 행복감을 느낀다. 주인공보다 덜 나온다고 기쁨이 작을까 싶겠지만 그렇지 않다. 내가 그 역을 제대로 했는지 스스로 평가할 수 있다. 시사회 가서 객석에서 보고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 정말 만족스럽다. 연극은 그게 안 되지만 영화와 드라마는 내 연기를 직접 볼 수 있다. 연기를 제대로 안 하면 못 봐준다. 과거의 서툴고 유치한 자기 모습을 보게 되면 얼마나 창피하냐. 발가벗겨 놓은 듯한 수치심을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나 드라마는 정말 잔인하다. 작품이 좋다면 배역에는 크고 작음이 없는 거다. 단지 큰 배우와 작은 배우만 있을 뿐이다. 역이 작다고 안 하면 그놈은 작은 배우다.-- 악역 연기로 정평이 나 있다.▲ 악은 드라마를 세우는 큰 기둥 중의 하나다. 악이 제대로 서야 드라마가 흘러가고, 작품이 나온다. 책임감을 느낀다. 믿고 맡기는 거니까.근데 많이 하다 보니 철학 같은 게 좀 생겼다. 악을 그대로 보여주기보다는 때론 귀여운 느낌도 나게 악당을 살짝 중화시킨다. 한 번에 스트레이트로 보여주지 않는다. 인상만 쓰는 건 누가 못하냐. 관객들은 그런 걸 더 좋아하더라. 요즘은 관객들이 배우들보다 수준이 높고 요구사항도 많다. 나를 변화시키는 건 관객들이다. 배우 김응수KBS 1TV '임진왜란 1592'--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전원일기'에서 최불암 선생님처럼 서민적인 아버지 역할을 해보고 싶다. 남루한 옷을 입고 자식들을 묵묵히 뒷바라지하면서 가정을 지키는 연기 기가 막히게 할 거 같은데, 그런 작품이 안 들어온다. 내가 잘 못할 거로 생각하는 것 같다.(웃음) 맨날 회장, 검사, 국회의원 신분이 높으신 분들만 들어오는데 죄다 악역이다.-- 일본에서 유학할 때 원래 연출 전공 아니었나. 배우로 전향한 이유는.▲ 그게 아니다. 원래 서울예대 연극과 졸업했고 극단 목화에서 연극을 하다가 일본으로 유학을 간 거다.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밑에서 영화연출을 배웠다. 공부 마치고 한국에 와서 다시 배우를 하고 있는 거다. 배우 하면서 감독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웃음) 죽기 전까지 10작품 찍으면 될 거 같다. 서두를 필요 없을 거 같다. 재미도 없는 작품 30편 만들어 봐야 쓸데도 없다. 나이 먹으면서 철이 들어가는 것 같다.영화를 연출한다는 건 배우로서보다 세상에 더 강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싸우지 말고, 돈, 돈 하지 말자는 따뜻한 메시지를 세상에 보내고 싶다. 관객들이 다 별거 아니구나, 욕심 때문에 그런 거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하고 싶다.내년까지는 1편 해볼까 하는데 진행이 빠르면 잘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현장 연출은 자신이 있다. '천의 얼굴'을 가진 중견배우 김응수(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중견배우 김응수. 2010.6.18 maum@yna.co.kr -- 연출을 준비하는 작품이 있나.▲ 타이틀은 '미녀농장'이다.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있다. 여자 주인공 7명이 나오는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냥 따뜻하고 잔잔한 그런 얘기다.-- 요즘 한국 영화 잘 되는 것 같다.▲ 지금 우리 사회도 그렇지만 한국 영화계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하다. 한국 영화계는 완전히 양극화돼 있다. 1년에 관객 1천만명을 넘기는 영화가 두 편 정도 나오는데 쌍수 들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그 뒤에는 짙은 그늘이 있다. 솔직히 재미없고 왜 1천만명이 들었을까 할 때도 많다. 극장에서 안 걸어주면 상영을 못 하는데 극장에선 관객들이 들 만한 영화만 건다. 유명한 스타가 안 나오면 작품이 좋아도 안 걸어준다.스크린을 독식해 다른 작품들을 희생시키는 것이 문제다. 한두 편의 천만 영화가 한국 영화계를 대변할 때 나머지 제작자들은 뒤에서 눈물을 흘린다. 남의 작품 희생시켜서 1천만명 넘긴 것을 위대하다고 할 수는 없다. 작품성 없어도 1천만명 가는 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스크린을 너무 독점해서 다른 작품에 아예 기회조차 안 주는 건 문제다. 이 때문에 제작비도 못 건지고 주저앉는 작품들이 많다. 이건 육상선수와 초등학생을 달리기 시키는 것과 같다. 1천만 명 넘겨서 벌어들인 수익도 고생한 스태프가 아니라 극장주들에게 간다. KBS 1TV '임진왜란 1592' 김응수 등 출연진과 김한솔 PD9월9일 방송된 '임진왜란 1592' 3편을 대학로에서 단체로 시청한 후 촬영한 기념사진.-- TV 드라마는 어떤가.▲ 드라마는 정말 준비가 안 된 배우들이 많다. 대사조차 안 된다. 인터넷 댓글에도 다 나온다. 그런데도 가져가는 개런티는 어마어마하다. 제작비가 150억 원이라면 그중에 절반은 가져간다. 아주 극단적인데 상당히 걱정스럽다. 당장 KBS에서 최근 대하사극 중단했는데 제작비 때문이다. 스타를 써야 하는데 몸값이 비싸다.-- 해법이 있나.▲ 영화 문제는 제작자와 극장주들이 풀어야 한다. 내 돈 갖고 내 마음대로 건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분들이 장기적으로 보고 잘 해주셔야 한다. 당장의 천만 영화도 좋지만 4~5년 뒤 천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감독을 키워내야 한다. 그런 제작 현장을 만들어줘야 한국 영화의 미래에 희망이 있다. 지금은 그게 안 되고 있다. 배우 김응수KBS 1TV '임진왜란 1592' 방송 전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백팔배를 하기 위해 찾은 전북 고창 선운사에서 찍은 셀카(셀프카메라).
-
임창정, 18세 연하 요가강사와 열애…"힘들때 함께한 사람"(종합2보)여자친구 애칭은 '순심이'…13집 수록곡서 존재 암시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배우 겸 가수 임창정(43)이 18세 연하의 요가 강사(25)와 교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nhemg는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임창정 씨가 모임에서 만난 요가 강사와 지난해 5월부터 만나고 있다"며 "여자 친구는 13집 타이틀곡 '내가 저지른 사랑' 뮤직비디오에서 임창정 씨와 함께 찍은 사진 장면에 등장했다"고 밝혔다. 임창정은 소속사를 통해 "힘들 때 옆에 있어 준 사람"이라며 "나의 상처에 대한 선입견 없이 보듬어줬다"고 애정을 나타냈다.뮤직비디오 속 여자 친구는 뽀얀 피부와 큰 눈을 가진 미모의 여성이다. 이 여성은 올해 초 임창정의 광고 촬영장에 들렀다가 그의 권유로 동반 출연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 속 임창정과 여자친구 [뮤비 캡처] 임창정은 여자 친구의 애칭을 '순심이'로 부르며 이번 앨범에서도 존재를 암시했다. 그는 쇼케이스에서 앨범 수록곡 '순심이'에 대해 "여자 친구가 있으면 꼭 순심이라고 부르고 싶어 제목을 붙였다"고 말했다. 이 곡에는 '썩 그렇게 예쁜 것도 아닌데도/ 이상하게 나의 눈길을 끄는 너/ 세상에 날고기는 여자들 제치고/ 이상하게 내 맘에 쏙 쏙 들어온/ 너는 순심이'란 노랫말이 담겼다.임창정은 지난 2013년 이혼했으며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그는 지난 6일 발표한 '내가 저지른 사랑'으로 음원차트 정상을 석권하면서 가요 프로그램 트로피를 거머쥐는 등 다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영화 '공무수행 : 긴노유리작전의 비밀'에 출연한다. 가수 임창정 [nhemg 제공]
-
김한솔 PD가 밝힌 '임진왜란 1592' 탄생 비화'달콤한 인생' 오마주 숨겨져 있다(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KBS 교양국이 제작한 국내 첫 극사실주의 팩추얼드라마 '임진왜란 1592'가 거둔 의외의 성공에 제작진도 놀라워하고 있다.시청률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방송된 1편이 9.2%의 시청률 기록한 데 이어 8일 2편 8.1%, 9일 3편 7.6%를 기록했다.영화 이상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추석 연휴 중인 15~17일 재방송 시청률도 7.4%, 6.6%, 8.0%를 기록했다.KBS 교양국의 기존 역사·과학 다큐멘터리와는 차원이 다른 반응인 데다 명절용 예능 프로그램을 능가하는 인기였다. 인터넷상에서의 화제성과 시청자들의 실제 관심은 그 이상이다. '임진왜란 1592'는 예상치 못한 성공만큼이나 제작과정에서 예측불허의 반전이 많았다. 1~3편의 대본과 연출을 맡은 김한솔 PD는 최근 연합뉴스에 '임진왜란 1592' 제작과정의 숨은 얘기를 털어놨다. ◇ 김지운 감독에 대한 오마주가? '임진왜란 1592'에 관한 비화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뜻밖에도 작품 속에 아무도 몰랐던 국산 명품 영화에 대한 오마주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었다. "먼 소리긴 먼 소리여 인생 구멍 나는 소리지"2편 당포해전에서 근접전을 펼치는 거북선 등판에 칼이 잔뜩 꽂힌 것도 모르고 뛰어내린 일본군들의 비명이 들리자 아래 격군실(노 젓는 공간)에서 이게 무슨 소리냐며 궁금해 한다. 이때 귀선(龜船·거북선) 돌격장 이기남(이철민 분)이 하는 말이다.이 대사는 김지운 감독의 마니아들을 낳은 2005년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빌려온 것이다.복수하러 왔던 주인공 김실장(이병헌)은 아이스링크에서 만난 백사장(황정민)의 칼에 찔리지만 총으로 제압하고 빠져나온다. 총소리를 들은 택시기사가 뭔가 터지는 소리 못 들었냐고 묻자 쿨하게 답한다. "인생 빵꾸 나는 소리예요"이기남의 대사는 김실장의 대사를 살짝 비튼 것이다.김한솔 PD는 원래 영화광으로 영화 대사를 외우고 기억하길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김지운 감독과 '달콤한 인생'을 특별히 좋아했다. 김 감독의 신작 '밀정'은 요즘 관객 6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김 PD는 "연출자로서 좋아하는 마음을 표시한 오마주"라고 했다. 오마주는 영화에서 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을 뜻한다. KBS 1TV '임진왜란 1592' ◇ 대본, 전문 작가에게 맡기려 했다 김한솔 PD는 '임진왜란 1592'의 대본을 직접 썼다. '역사스페셜', '추적 60분' 등을 연출해온 다큐멘터리 전문 연출자지만, 드라마 대본 작업에는 아마추어인데 가능했을까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몇 년 전 작고하신 김 PD의 아버지는 신문기자이자 시인이었다. '임진왜란 1592'의 성공에는 탄탄한 대본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인데, 여기에는 김 PD의 성실성이나 치열함 외에 숨은 작가적 재능도 발휘된 것이다.원래는 '임진왜란 1592' 대본을 전문적인 드라마 작가에게 맡기려 했으나 일반 드라마와 팩추얼드라마의 작법이 달라 직접 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일반 드라마 대본은 중간중간 픽션(허구)을 많이 가미하는 반면 팩추얼드라마의 대본은 픽션을 최대한 배제한 채 나열된 팩트(역사적 사실)만으로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방식으로 쓴다.김 PD는 '임진왜란 1592' 대본을 쓰면서 228번이나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나열된 팩트만으로 스토리를 만들다 보면 어느 순간 막히는데 작가들은 픽션을 가미해 헤쳐나가지만 저는 다시 썼습니다. 징검다리가 없으면 다시 쓰고 다시 쓰고 하다 보니 대본이 많아졌죠." KBS 1TV '임진왜란 1592' ◇ 임진왜란, 더 이상 할 게 없었다…새로운 장르로 접근'임진왜란 1592'의 기획에는 사실 특별할 게 없다. 임진왜란에 대한 새로운 문제의식이 있거나, 팩추얼드라마에 대한 특별한 열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KBS 교양국 기획회의에서 임진왜란을 다루자는 결정이 났을 때 오랫동안 역사 다큐멘터리를 연출해온 박성주, 김한솔 PD는 사실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임진왜란은 드라마로, 영화로, 다큐멘터리 소재로 워낙 많이 다뤄진 탓에 새로울 게 없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으로 뭘 또 하나 했었죠. 새로운 유물이나 유적지가 발견된 것도 아니고…" 김 PD의 얘기다.그러다 찾아낸 길이 새로운 장르로 접근해 보자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팩추얼드라마로 가려고 했던 게 아니고 나중에 생각해 낸 일종의 타개책이었죠."진부해진 소재를 연출로써 극복해보려는 시도였는데, 이 새로운 시도가 상상하지 못한 결과를 낳는 출발점이 된 것이다. 우연한 시도가 역사에 새로운 길을 만든 사례는 많다.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결합한 팩추얼드라마는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미국 HBO의 '밴드 오브 브라더스'(2001)나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초한지'(2013) 등이 대표적인 작품으로 해외에서는 보편화해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임진왜란 1592'가 첫 시도다. KBS 1TV '임진왜란 1592' ◇ 한중 합작은 2년 전 약속…일본 반발은 해프닝KBS와 중국 CCTV가 합작한 '임진왜란 1592'는 국내에서는 지난 3일 방송의 날 특집으로 첫 방송 됐지만, 중국에서는 장정(長征) 승리 80주년 기념으로 오는 10월 말 방송 예정이다.중국의 동북공정,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 논란 속에서 한국과 중국의 공영 방송사가 대규모 역사물을 함께 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임진왜란 1592' 공동제작을 결정한 것은 2년 전 한류 열풍을 타고 드라마, 예능 등 많은 프로그램들에 대한 한중 합작이 이뤄질 때 자연스럽게 기획됐다. "런닝맨, 나가수(나는 가수다) 등 한중 교류가 엄청나게 활발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 기획된 겁니다. 이 작품은 호흡이 길어서 지금 방송되는 것이고. 그때는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경색될지는 상상도 못 했죠."합작에 일본이 빠진 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 합작 분위기가 없었던 것이다. 일본 NHK는 나중에 임진왜란에 대한 한중 합작 사실을 알고는 "이건 반칙이다. 한중에서 일본을 이렇게 하는 건 안된다"며 반발했다고 한다.김한솔 PD는 이에 대해 "사실 반발이라기보다는 하나의 해프닝이었다"며 "2014년 11월 광저우에서 열린 필름페스티벌에서 작품 기획안을 발표했는데 그때 NHK 측에서 그런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임진왜란 1592'의 제작 기간은 2014년 8월 말부터 2년이지만 기획 단계를 뺀 순수 제작 기간은 1년 정도다.
-
울주세계산악영화제서 한국영화 4편 '세계 첫 개봉' 영예울주서밋 프로젝트서 선정된 3편·국제경쟁 부문 1편 등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오는 30일 울산시 울주군에서 개막하는 국내 첫 국제산악영화제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처음 개봉하는 '월드 프리미어(WORLD PREMIERE)' 영예를 안은 4편이 모두 한국 영화다. 화제의 영화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국내 산악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울주서밋' 프로젝트로 뽑힌 극영화 1편과 다큐멘터리 2편, 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오른 다큐멘터리 1편 등이다 울주서밋 프로젝트에 뽑힌 영화는 '해피엔드'·'사랑니'·'은교' 등에서 독특한 감성과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정지우 감독과 소설 '생강'·'바늘'로 유명한 천운영 작가의 공동 연출작인 45분짜리 다큐멘터리 '남극의 여름'(The Summer of Antarctica)이다.또 '후회하지 않아'·'야간비행' 등 독립영화계에서 활발하게 작업하는 이송희일 감독의 픽션 '미행'(Following), 그리고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산악전문 감독으로 일하는 임일진·김민철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알피니스트'(Alpinist)다.영화의 배경은 남극의 여름이 남극 세종기지, 알피니스트가 산악인들의 성지로 불리는 히말라야, 미행은 지리산을 비롯한 국내의 깊은 산이다. 극지에서부터 국내·외 산까지 모두 다른 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세 편 모두 카메라의 시선은 현재를 사는 한국인에게 맞춰져 있다. 최선희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는 20일 "자연과 인간의 교감이라는 영화제 취지에 맞는 한국 영화들이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통해 제작되고 소개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첫 개봉 작품 '남극의 여름'데뷔작 '해피엔드'와 '사랑니', '은교'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감성과 섬세한 연출력으로 인정받은 정지우 감독과 소설 '생강', '바늘'로 유명한 천운영 작가의 공동 연출작인 45분짜리 다큐멘터리 '남극의 여름' 장면.[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연합뉴스]남극의 여름을 보면 세종기지 대원으로 선발된 연구원 18명이 혹독한 생존훈련까지 마치고 남극으로 출발한다.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추위와 고립된 생활, 고독만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들은 곧 남극의 식물·생물·동물과 친구가 된다. 극지식물의 성장을 지켜보며 기뻐하는 식물학자, 소시지를 미끼로 채집한 스큐아와 반갑게 재회하는 조류학자, 길을 잃고 육지로 올라온 바다표범을 바다로 돌려보내는 연구원 등. 그들은 극지의 동·식물을 직접 보고 만지고 소통하면서 일반인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있는 지구를 느낀다. 남극이 존재한 시간만큼 앞으로도 지구가 건강하게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구가 지구답게 유지될 수 있도록 묵묵히 연구에 임하는 사람들과 유유히 흘러 쌓인 남극의 시간이 담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작품 '미행''후회하지 않아', '야간비행' 등 독립영화계에서 활발하게 작업하고 있는 이송희일 감독의 '미행'. 주인공은 배우 조민수와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홍보대사인 배우 서준영.[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연합뉴스]미행에서는 경찰 수색으로 출입이 전면 통제된 지리산에서 정옥이 문화탐방 관광객들과 함께 경찰의 시선을 벗어나 외진 길로 들어간다. 결국, 경찰에 발각되고 정옥은 다시 몰래 일행을 벗어나 혼자 계곡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이를 미행하며 깊은 산으로 들어가는 재원의 이야기가 그려진다.알피니스트에서 카메라맨 임일진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K2 스팬틱 골든피크, 가셔브룸, 촐라체, 에베레스트까지 네 번의 상업적 히말라야 원정에 참여했다. 성공의 단꿈, 더 큰 성공을 위한 모험, 무리한 시도, 이어지는 죽음이 반복된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작품 '알피니스트'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산악전문 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임일진 감독과 김민철 감독이 만든 '알피니스트'다.[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연합뉴스]영화는 관찰자 시선으로 산악인들이 위험을 자초한 것이 아닌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한국의 상업적 원정 등반의 현실을 파헤친 것이다.역시 이번 영화제에서 첫 개봉하는 작품은 국제경쟁 부문의 '스토리 오브 안나푸르나'(Story of Annapurna)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영화 '스토리 오브 안나프루나' '안나'라는 한국인 감독이 만든 43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 '스토리 오브 안나푸르나(Story of Annapurna)'.[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연합뉴스]한국인 감독 안나가 만든 43분짜리 다큐멘터리로 해발 8천m가 넘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와 2천m가 안 되는 제주도 한라산을 이야기한다.안나푸르나가 좋아서 가명을 '안나'로 지은 감독이자 주인공은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살고 있다. 그는 애정이 각별한 한라산을 알리기 위해 히말라야로 떠난다. 산과 자연, 그리고 사람에 대한 주인공의 순수하고 진솔한 사랑을 바이스러스처럼 전파하는 행복한 영화라고 영화제 측은 설명한다.영화제가 열리는 닷새간 모두 8개 섹션에서 21개국에서 만든 산악영화 78편이 상영된다.
-
부산국제영화제 부대행사도 '풍성'(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는 301편 초청작 상영 외에 부대행사도 풍성하다.작년에 이어 아시아필름마켓을 비롯해 북투필름(Book to Film) 등 영화, 영상을 비롯한 뉴미디어 콘텐츠 거래와 발굴이 이뤄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주요 부대행사를 소개한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마켓(E-IP) 투자세미나(9일 오후 1시 30분, 벡스코 제2전시장 이벤트룸) = 영화, 인터넷TV용 콘텐츠, 웹툰, 웹드라마, 모바일 드라마, TV 드라마 등 다양해지는 플랫폼과 트랜스미디어 사업에 관한 최신 흐름을 볼 수 있다.세미나에서는 각 플랫폼을 리드하는 대형 투자, 유통사의 콘텐츠 책임자들이 참석한다.지난해 한중 문화산업 공동 발전펀드의 운용사로 선정된 투자회사 TGCK, 인터넷 포털·모바일 서비스사 다음카카오, IPTV·모바일 플랫폼의 대표 통신사 SK 브로드밴드, 크라우드 펀딩 회사인 와디즈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각 플랫폼을 대표하는 기업의 총괄책임자들을 초대해 업계의 동향을 살펴본다.▲ E-IP 법률세미나(9일 오전 10시 30분, 벡스코 제2전시장 이벤트룸) = 올해 법률세미나는 한국, 중국, 미국 기업 소속 변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최근 이슈인 콘텐츠 포맷에 관한 논의가 이뤄진다.세미나에서는 아이디어, 기획물, 제작노하우 등 영화와 드라마에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포맷에 대한 법률 정보를 제공한다.한국, 중국,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 로펌의 소속 변호사들과 콘텐츠 포맷의 국제거래와 관련된 질의·응답시간도 마련된다.▲ E-IP 피칭(8일 오후 4시, 벡스코 제2전시장 이벤트룸) = 올해 피핑 행사에는 웹툰, 웹드라마, 웹소설, TV 방송용 콘텐츠, 애니메이션 등 원작 콘텐츠 10개 작품이 소개된다.올해에는 더욱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기발한 설정이 돋보이는 다수의 웹툰, 웹소설이 선보일 예정이다.피칭이란 영화제작 아이디어를 메이저 스튜디오, 제작자, 에이전트 등 다수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투자를 유치하는 프레젠테이션을 말한다. 올해 BIFF 개막식 사회자인 설경구와 한효주▲ 북투필름(Book to Film·8일 오전 10시 30분, 벡스코 제2전시장 이벤트룸) = 북투필름은 원작 판권의 거래를 원하는 출판사와 영화, 영상분야 감독, 프로듀서가 만나 콘텐츠를 공유하는 자리다.올해 5회째를 맞는 이 행사에는 탄탄한 서사와 시나리오를 겸비한 10편의 작품이 엄선돼 소개된다.▲ KOCCA 신화창조 프로젝트 피칭(8일 오후 1시 30분, 벡스코 제2전시장 이벤트룸) =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과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이 공동 주최한다.올해 행사에는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수상한 작품 8편이 소개된다.다음 달 6일 개막하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같은 달 15일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4개 스크린에서 열린다.
-
'밀정' 추석 극장가 싹쓸이…11일만에 500만 돌파(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영화 '밀정'이 추석 연휴 극장가를 휩쓸며 개봉 11일 만에 500만 명을 돌파했다.1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밀정'은 개봉 11일째인 이날 오전 8시 30분 현재 500만 관객을 넘어섰다.전날 누적 관객 수 420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단 하루 만에 500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밀정'의 이런 흥행 속도는 천만 영화 '변호인'(13일)과 '국제시장'(15일)의 500만 돌파 기록보다 빠른 것이다. 아울러 역대 추석 흥행작 '광해, 왕이 된 남자'(18일)와 '사도'(16일)를 크게 앞서는 기록이다. 특히 '밀정'은 16일 하루 동안에만 85만9천985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이는 '관상'이 세운 89만9천26명(2013년 9월 20일)에 이어 역대 9월 극장가 일일 스코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 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담은 영화다.500만 돌파 기념 인증샷500만 돌파를 기념해 '밀정'의 엄태구, 송강호, 김지운 감독, 공유, 신성록, 한지민(왼쪽부터)이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인증샷을 공개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
北 제재국면서 잇단 국제행사…어떻게 치르나북 평양국제영화축전 개막(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평양국제영화축전이 청년중앙회관에서 개막되었다고 1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국내에서만 사용 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photo@yna.co.kr(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지난 9일 제5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이 이달 중에 잇달아 국제 행사를 앞두고 있어 정상 개최가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북한으로서는 이들 행사를 체제 선전의 도구로 활용하려 하겠지만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국제적 고립이 극도로 심화하는 상황이어서 쉽지 않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제15차 평양국제영화축전이 오는 16~23일 평양에서 열린다고 최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최근 행사의 '선전화'도 제작됐다.북한 유일의 국제 영화제인 평양국제영화축전은 1987년 9월 첫 행사가 열린 이후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지난 2014년 제14회 때는 호주, 프랑스, 캐나다, 중국, 이란, 파키스탄, 영국의 영화 관계자들이 참가했으며, '슈팅 라이크 베컴' '신부와 편견' 등의 외국 영화가 상영됐다. 하지만 올해는 잇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받는 상황이어서 대규모로 진행되긴 어려우리라는 분석이다. 북한으로서는 정치와 문화는 별개라는 입장에서 우방국 인사들을 초청하려 하겠지만, '국제 축전' 위상에 걸맞은 행사로 꾸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영화제에 이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는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2016' 행사를 개최한다. '북한 최초의 에어쇼'로 불리는 이번 행사에서 북한은 비행기 탑승 관광, 열기구 띄우기, 낙하산 타기, 예술공연, 태권도 시범, 농악무 등의 행사를 준비하고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엔 안보리의 항공유 금수 조치와 한반도 정세 악화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7일 "북한은 최대한 외국인의 참가를 이끌어 내서 핵실험 이후에도 국가가 정상 작동하고 있음을 선전하려 할 것"이라며 "하지만 한반도 정세나 북한의 국제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 규모를 유지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이어 "항공축전의 경우에는 전투기를 적극 활용하기보다는 일반 레포츠 수준에서 경비행기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여주인공 영화 가을 극장가 물들인다(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오는 10월 여성들이 주연한 영화들이 잇따라 극장가를 찾는다. 10대 소녀부터 30대,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여주인공들이 각기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다음 달 개봉 예정인 영화 '걷기왕'(백승화 감독)은 심은경의 상큼함이 빛나는 영화다. '걷기왕'은 선천적 멀미증후군을 앓는 여고생 만복(심은경)이 경보를 통해 고군분투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써니'(2011년), '수상한 그녀(2014년)'를 통해 최연소 흥행퀸 자리에 오른 심은경은 고민 많은 평범한 10대 여고생 만복 역을 맡아 유쾌 발랄한 매력을 보여준다.심은경은 "성인 캐릭터를 맡다가 다시 학생 역을 맡아 걱정도 됐지만 꾸밈없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게 돼 연기의 폭이 한층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영화 '걷기왕'의 심은경CGV아트하우스 제공 영화 '우주의 크리스마스'(10월 6일 개봉)는 똑같은 이름으로 닮은 인생을 살아가는 세 여자의 기적을 담은 드라마다. 서로의 과거-현재-미래가 되어 삶의 희망을 공유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영화 '가을로' 이후 10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김지수는 자신의 과거와 닮아있는 열아홉 성우주(윤소미)와 스물여섯 성우주(허이재)를 만나 그들의 현재를 보듬는 서른여덟 살의 성우주 캐릭터를 섬세한 연기로 소화해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김경형 감독의 신작이다. 다음 달 6일 개봉하는 이재용 감독의 신작 '죽여주는 여자'는 소재부터 파격적이다.종로 뒷골목과 공원에서 남자들을 상대하며 살아가는 65세 박카스 할머니 소영이 한때 자신의 단골이자, 뇌졸중으로 쓰러진 송 노인으로부터 자신을 죽여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받고 그를 실제 죽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윤여정은 종로 뒷골목에서 서성이는 청년의 소매를 잡아끌면서 "나랑 연애하고 갈래요?"라고 말하거나, 벤치에 앉아있는 할아버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웃으며 대화를 건네는 등 일흔을 코앞에 둔 나이에도 영화 속에서 '마성의 매력'을 뽐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