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회담…"안보리결의, 北자금줄 차단에 실효적"(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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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외교장관회담…"안보리결의, 北자금줄 차단에 실효적"(종합2보)

틸러슨 "좋은 결과"…강경화 "남북 접촉 제안 미측도 공감하고 이해"
한미 "제재·압박 목적 北붕괴 아니다…대화 문 열려있다" 확인

15020341531309.jpg악수하는 강경화와 틸러슨(마닐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나란히 필리핀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6일 오후(현지시간)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신규 대북제재 결의 이행 방안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7.8.6
mtkht@yna.co.kr

한국과 미국은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양자 외교장관 회담에서 직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신규 대북제재 결의를 환영하고,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나란히 필리핀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35분간 마닐라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회담했다.

외교부의 회담 결과 보도자료에 따르면 두 장관은 유엔 안보리 신규 대북 제재결의인 2371호와 관련, 중·러를 포함한 안보리 이사국 만장일치로, 북한의 자금줄 차단 측면에서 매우 실효적인 조치들이 포함된 새로운 결의가 채택된 것을 적극 환영했다.


이 자리에서 틸러슨 장관은 '집행하다'(enforce)는 표현을 써가며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배석한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더불어 두 장관은 북한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중대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굳건한 한미 공조와 대북 전략적 억제력 강화를 바탕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 및 비핵화 견인을 위한 양자, 다자 차원의 다각적인 대응책을 집중 협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또 한미 외교장관은 대북 제재·압박의 목적이 북한의 정권교체나 붕괴에 있지 않으며,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음을 확인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두 장관은 북한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는 한편, 한반도에서의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 양국의 전략적 이익임을 재확인했다.


틸러슨 장관은 회담에 앞서 안보리 결의에 대해 "좋은 결과(good outcome)였다"고 말했고, 강경화 장관도 "매우 매우(very, very) 좋은 결과"라고 맞장구쳤다.


강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논의 내용에 대해 "폭넓고 좋았다"며 "안보리 결의의 성공적 채택에 대해 평가하고,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고, 틸러슨 장관도 굉장히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고 소개했다.


강 장관은 "결의 내용에 상당히 중요하고 실질적 효과가 있을 내용들이 담겨있다"고 평가한 뒤 "그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부연했다.


강 장관은 정부가 북한에 군사회담 및 적십자 회담을 제안했으나 북한이 반응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추가 설명을 했다"며 "지극히 인도적인 사안인 이산가족 상봉을 다시 시작하는 문제, 군사적 긴장을 관리하기 위한 남북간 접촉 재개에 대해 말했고 충분히 (틸러슨 장관도) 공감하고 이해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북한 당국자가 ARF를 계기로 한 남북 외교장관간 대화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데 대해 "자연스럽게 조우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힌 뒤 기자에게 "왜 만나기 싫은지 물어봐 달라"며 여유를 보였다.


언론 접촉을 꺼리기로 유명한 틸러슨 장관은 이날 회담에 앞서 기자들 앞에서 미소를 띤 채 강 장관과 10초 이상 악수했고, 미국 기자의 돌발 질문에도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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