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도시 사마르칸트서 국제 민족음악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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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화

실크로드 도시 사마르칸트서 국제 민족음악제 개막

65개국 음악팀 출전해 경연, '문화 올림픽'으로 불려

(사마르칸트<우즈베키스탄>=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25일(현지시간) 오후 실크로드 도시로 불리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의 리게스탄 광장에서 '2015 국제 민족음악제'가 막을 올렸다.


'샤르크 타로날라리'(동방의 선율)로 명명한 이 축제는 세계 민족 전통음악이 한자리에 모여 경합하고 학술대회도 여는 '문화 올림픽' 성격을 띠고 있다.


유네스코 후원 아래 1997년부터 격년으로 열리며, 10회째를 맞는 올해에는 아시아, 유럽,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동남아, 중남미 등에서 역대 최대인 65개국 민족 음악팀이 참가했다.  


경연 첫날인 이날에는 일본, 코스타리카, 이란, 프랑스 등 9개 팀이 전통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악기 반주에 맞춰 민족 고유의 노래를 불러 사막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개막식은 애초 이날 열릴 예정이었지만 주최 측이 대통령 불참 등을 이유로 28일로 미뤄졌다.  


대회 관계자는 "이번 음악제는 우즈베키스탄 국영TV가 축제 기간 내내 모든 경연을 리포팅해 방송할 정도로 국민의 인기가 높다"며 "올해가 '노인 공경의 해'라 전국에서 고령자를 축제에 특별히 초청했다"고 소개했다.


주최 측은 경연의 공정을 기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한국, 일본 등 10개국에서 민족 음악 전문가들을 심사위원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심사위원장인 쓰게 겐이치 도쿄예술대 교수는 "각국에서 내로라하는 팀들이 무대에 오르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며 "악기 반주와 노래의 조화, 연주 실력, 청중 호응도를 중심으로 심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등은 상장과 상금 1만 달러(1천200만 원)를 받는다.


대회는 실력이 뛰어난 팀의 연속 출전으로 인한 우승 독식을 막고 다양한 민족 음악의 교류를 위해 참가를 한 번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국 참가팀 '풍류'는 26일 경연에 나선다. 첫회부터 매회 참가해온 한국은 1999년 공동 1위(판소리), 2013년 2위(가야금 병창) 등 여러 번 상위 입상 경력이 있다.


아자마 우즈베키스탄 문화부 국장은 "대회 기간에 낮에는 '민족 음악 학술대회'가 열리고 밤에는 경연으로 각국이 솜씨를 겨루며 교류하는 '문화 올림픽'"이라며 "축제 기간 각국의 민족 음악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와 서로 정보를 나누며 전통음악의 발전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참가팀은 경연이 없는 날에는 시내 곳곳에 별도로 마련된 무대에서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시민을 위한 특별 공연도 펼쳐져 축제의 의미를 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회 기간 참가자와 대회 관계자들이 묵는 숙소에는 '세계 전통 악기 전시회'도 열린다.  


이번 축제는 경연을 떠나 각국 전통음악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고 악기의 개량과 창작곡 등도 선보이고 있어 신 실크로드 '교류의 장'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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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25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동방의 선율' 축제에는 65개국에서 민족 음악 경연팀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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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저녁 사마르칸트 리게스탄 광장서 열린 '동방의 선율' 축제에 일본팀이 무대에 올라 샤미센을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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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저녁 사마르칸트 리게스탄 광장에서 열린 '동방의 선율' 축제에 참가한 청중들이 각국의 민족 음악 경연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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