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품송 에워싼 잡상인들…단속 못 하나 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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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품송 에워싼 잡상인들…단속 못 하나 안 하나

좌판 들어서고 인도 점령 '눈살'…당국 "단속 쉽지 않다" 외면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속리산 국립공원에 불법 노점상이 난립,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부는 이 지역 상징이면서 천연기념물 103호인 정이품송 주변까지 좌판을 펴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는다.


31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사무소와 충북 보은군 등에 따르면 단풍이 절정인 요즘 정이품송 주변에 화물차로 옮겨다니는 떠돌이 장사꾼이 진을 치고 있다.


주말과 휴일에는 화물차 5∼6대가 들어서 과일이나 즉석 음식 등을 판다.


이들이 사진촬영 등에 방해가 되면서 관광객과 마찰을 빚는 일도 허다하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속리산 상가지역에도 농산물과 잡화 등을 파는 노점상이 인도를 점령,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사정이 이런 데도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보은군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단속을 외면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사무소 측은 "이 지역이 2010년 공원구역에서 해제되면서 보은군으로 관리권이 넘어갔다"며 "탐방객들의 항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우리한테는 단속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보은군 역시 노점상이 들어선 곳이 법정 도로가 아니고, 얼굴만 봐도 뻔히 아는 사람도 있어 행정력을 발휘하기 애매하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노점상 중 일부는 현지 주민이고, 토지 소유주인 법주사 측과 협의해 대추 등을 파는 사례도 있어 법을 곧이곧대로 집행는데는 어려움이 따른다"며 "다만 정이품송 주변 경관을 해치는 잡상인은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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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품송 앞 도로 점령한 잡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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