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한주 정치이슈> 총선대진표, '최악 진통' 끝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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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한주 정치이슈> 총선대진표, '최악 진통' 끝 확정

유승민, 후보등록일 직전 탈당·무소속출마 선언
사상초유 '옥새투쟁' 김무성…3개 지역구 무공천
'셀프공천 파문' 김종인 "고민 끝에 남기로 결정"
총선후보 10억이상 자산가 342명…10명중 4명 전과자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김동현 기자 = 다음달 13일 치러지는 제20대 총선에 지역구 후보 944명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면서 전국 253개 지역구의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


새누리당은 248명의 후보를 추리는 데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친박(친박근혜)계가 주도한 공천관리위원회는 비박(비박근혜)계 중진 이재오·유승민 의원을 사실상 축출했고, 이들은 결국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탈당 의원들의 지역구에 후보를 공천하는 문제를 놓고 김무성 대표가 공천장에 직인을 찍지 않겠다고 버티는 사상 초유의 '옥새 투쟁'이 벌어졌다. 결국 3개 지역구는 '무(無)공천'으로 정해져 계파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상위 순번 배정을 둘러싼 논란이 김 대표의 당무 거부와 사퇴 가능성 시사로 이어지면서 역시 총선 이후 당내 계파 충돌의 우려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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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유승민 등 무더기 탈당 = 새누리당 공천관리위는 총선 후보등록 개시일 직전인 지난 23일까지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 대한 공천심사를 마치지 않았다.


후보등록이 시작되면 당적(黨籍)을 변경·이탈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규정을 이용해 사실상 유 의원의 불출마 또는 탈당을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결국 유 의원은 후보등록이 시작되기 1시간여 전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모습은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 보복"이라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공관위가 단수후보 추천을 의결했으나 김 대표의 문제 제기로 최고위원회의에 보류된 5개 지역구 등에서도 현역 의원들의 '탈당 러시'가 이어지면서 이재오, 주호영, 류성걸 의원 등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金 '옥새투쟁'…계파갈등 일단 봉합 = 이재오·유승민 등 비박계 의원들의 연쇄 탈당은 새누리당의 당내 계파 갈등으로 비화했다.


김 대표는 후보등록 첫날인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들 의원을 포함한 5개 지역구의 무공천 방침을 선언하면서 지역구인 부산으로 향했다. 공천장에 필요한 당 대표 직인을 찍지 않겠다는 의미로,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반기를 든 것으로 해석돼 '옥새투쟁'이라는 말을 낳았다.


부산으로 찾아간 원유철 원내대표의 설득으로 김 대표가 이튿날 상경하면서 가까스로 최고위가 소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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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최고위는 추인이 보류된 6개 지역구 가운데 3곳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고, 나머지 3곳의 공천안을 추인하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았지만 치열한 계파투쟁의 불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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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거취 파동에 더민주 '비상' = 더민주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작성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당내 반발로 무산되고, 이에 따른 김종인 대표의 사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연일 혼란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비대위는 지난 20일 중앙위원회에서 학계 등 전문직을 상위 순번에 대거 배정한 비례대표 명단을 안건으로 올렸으나 친노·주류 측을 중심으로 명단이 당헌에 위배되고 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비대위가 절충안을 내놓았으나 이 과정에서 모욕감을 느낀 김 대표가 사퇴 가능성을 시사하며 당무를 거부했고, 당은 코앞에 닥친 선거를 사령관 없이 치를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비상에 걸렸다.

경남 양산에 머물던 문재인 전 대표가 급히 상경해 김 대표를 설득했고 비대위원들도 일괄 사의 표명을 하며 사퇴를 만류했다. 김 대표는 결국 총선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두고 "고민 끝에 남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자신의 비례대표 2번 순위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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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후보 등록 마감 = 여야는 이처럼 잡음이 많았던 공천심사를 마무리하고 제20대 총선에 나설 '선수 명단'을 확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4∼25일 이틀간 총선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253개 지역구에 944명의 후보가 등록해 지역구 경쟁률이 3.73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선거구는 서울 종로로, 무려 10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경남 통영·고성 선거구에는 새누리당 이군현 후보 홀로 등록해 무투표 당선됐다.


후보자 342명이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신고했고 최고 자산가는 웹젠 이사회 의장인 더민주 김병관 후보로 2천637억원을 신고했다.


또 후보자 10명 가운데 4명(40.57%)이 전과를 보유해 지난 19대 때 20%의 2배로 늘었다. 전체 등록자의 13.7%(129명)는 최근 5년간 세금을 체납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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