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년? 408년?'…칠지도의 제작 시기는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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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369년? 408년?'…칠지도의 제작 시기는 언제일까

동아시아비교문화연구회·한성백제박물관 학술대회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일본 나라 현 덴리(天理)의 이소노카미(石上) 신궁에 있는 칠지도(七支刀)는 광개토왕비와 함께 고대 한일 교류사의 비밀을 밝힐 열쇠로 평가받는다.


길이 75㎝인 칼의 양면에는 명문 60여 자가 상감기법으로 새겨져 있는데, 그중 약 5자는 읽어내기 힘든 상태다. 특히 앞면에는 제작 시기를 유추할 수 있는 '태○사년 ○월 십육일 병오'(泰○四年○月十六日丙午)라는 글자가 있으나, 연호로 추정되는 '태○'의 해석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동아시아비교문화연구회는 한성백제박물관과 함께 21일 박물관 강당에서 '칠지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고려대 글로벌일본연구원이 후원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칠지도의 제작 시기가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그간 학계에서는 논란이 되는 연호를 중국 동진의 연호인 '태화'(泰和)로 판독해 369년에 칠지도가 만들어졌다고 봤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백제가 동진과 처음 교류한 시점이 372년이고, 백제 금석문에서 중국 연호를 사용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근거로 '369년 설'을 반박했다.


그중 홍성화 건국대 교수는 1981년 일본에서 엑스레이(X-ray) 조사를 통해 칠지도 명문의 '○월'을 '십일월'(十一月)로 판독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11월 16일의 일간지(日干支)가 '병오'인 해를 조사해 칠지도의 제작 시기는 408년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홍 교수는 '칠지도의 제작 연대와 제작 배경에 대한 재조명'을 주제로 기존의 주장을 다시 펼친다. 홍 교수와 같이 '408년 설'을 지지하는 조경철 연세대 강사는 '칠지도 형태의 유래와 제작 연대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한다. 또 기무라 마코토(木村誠) 일본 슈토대 명예교수는 '칠지도 명문 재고'를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진행되는 토론회에는 김현구 고려대 명예교수, 이재석 한성대 교수, 송완범 고려대 글로벌일본연구원 부원장 등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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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지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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