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사흘 앞으로…힐러리 우위속 트럼프 '숨은표'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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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사흘 앞으로…힐러리 우위속 트럼프 '숨은표'가 변수

20개월 대선 레이스 '세기의 승부' 대단원…힐러리 전국지지율·선거인단 확보 우세
힐러리 당선시 첫 여성대통령 신기원 vs 트럼프 승리는 전세계에 충격파
양 캠프 '투표율 제고'에 총력…'가장 추잡한 선거' 후유증 우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역사적인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5일(현지시간)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장장 20개월의 대선 레이스가 8일 0시 뉴햄프셔 주 작은 마을 딕스빌노치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서 차례로 열리는 투표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가운데 누가 제45대 대통령이 되더라도 좋든, 나쁘든 미국은 240년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특히 클린턴이 당선된다면 미국은 8년 전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배출한 데 이어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신기원을 이룬다.


레이스 내내 '미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보호무역과 반이민, 동맹과의 관계 재설정 등을 부르짖은 '아웃사이더'이자 억만장자 부동산재벌인 트럼프가 역전에 성공해 대권을 거머쥔다면 그 파장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강타할 전망이다.


비록 클린턴과의 경선에서 패배했지만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한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의 열풍은 소득 불평등 타파와 중산층 복원, 정치혁명을 대선 어젠다로 띄웠다.

우려되는 것은 이번 선거의 후유증이다.


정책 대결은 실종되고 레이스 시종일관 저질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막장극', '가장 추잡한 선거'가 거듭된 탓이다.


트럼프의 음담패설과 성추행 의혹,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 더해 연방수사국(FBI)의 '대선 개입' 논란까지 끼어들며 미국은 반쪽으로 쪼개졌다.


트럼프는 패배 시 '불복'까지 시사한 터여서 대선 후 미국 사회가 어디로 향할지 우려가 팽배하다.

14783196080233.jpg2016년 11월4일 피츠버그에서 유세하는 美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현재 판세는 막판 수세에 몰렸던 클린턴이 다시 구도를 유리하게 만든 양상이다.


이메일 재수사라는 지난달 28일 FBI 제임스 코미 국장이 던진 '10월의 폭탄'이 약발을 다한 듯, 잠시 주춤하던 클린턴의 지지율이 다시 반등하고 있어서다.


각종 전국단위 여론조사를 평균한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4일 현재 클린턴이 1.7%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했다.


대선 여론을 매일 공동으로 추적한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조사(10월 30일∼11월 2일)에서도 클린턴은 47%로 44%에 그친 트럼프를 3%포인트 차로 눌렀다.


대선 승부를 결정짓는 선거인단 경쟁의 경우, CNN은 클린턴이 268명, 트럼프가 204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했다.


선거인단 270명을 넘기는 후보가 대선 승자가 된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클린턴 208명, 트럼프 164명으로 추정했다.


전통적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경합주)인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를 비롯해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애리조나, 위스콘신, 콜로라도, 네바다, 아이오와, 뉴햄프셔 등 12개 경합주의 승부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특히 1960년 대선 이후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가운데 2개 주를 차지한 후보가 늘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


여론조사기관인 PPP는 10월 31일∼11월 1일 조사에서 클린턴이 네바다와 뉴햄프셔,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우세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하면 클린턴은 경합주 몇 곳만 더 챙긴다면 미국 첫 여성 대통령에 등극하게 된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지지층이 더욱 열렬하다는 평가여서 최종 승부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예단할 수 없다.

 

트럼프의 '숨은표'가 최종 변수인 셈이다. 

14783196108118.jpg2016년 11월4일 뉴햄프셔에서 유세하는 美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때문에 양측은 지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사활을 걸었다.


클린턴 캠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구하기'의 총대를 멨다.


그가 대선 막바지 연일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를 누비며 흑인 등 소수계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자 지지층 결집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대선 하루 전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클린턴의 마지막 유세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가 함께 오른다.


전·현직 대통령의 첫 공동유세로 레이스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다.


트럼프 역시 지지층 결집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경선 기간 원수처럼 지냈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막판 유세에 합류했으며 부인 멜라니아도 지난 3일 경합지인 필라델피아에서 전당대회 후 첫 단독유세를 펼쳤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장녀 이방카 등 가족들도 총출동해 연일 경합지를 누비고 있다.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문 후 그와 관계를 단절했던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와 5일 위스콘신에서 공동유세에 나선다.

 

14783196139476.jpg2016년 11월4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대선 찬조연설을 하는버락 오바마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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