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안흥창' 추정 터 발굴…부안 유천리 도요지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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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안흥창' 추정 터 발굴…부안 유천리 도요지서 확인

"고려청자·세곡 운송 거점 역할"…고려 12조창(漕倉) 중 하나

전북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 가마터(사적 제69호)에서 조세로 거둬들인 현물과 청자 등을 보관하던 '조창'으로 추정되는 건물터가 발굴됐다.

14787336924024.jpg고려시대 '안흥창' 추정 건물터

(재)전북문화재연구원은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 가마터에서 고려시대 각 지방에 있던 12개의 조창(漕倉) 가운데 하나인 '안흥창'(安興倉)으로 추정되는 기와 건물터 2곳을 발굴했다며 현장을 공개했다.


유천리 유적지에서는 통상 가마터에서 발견되지 않는 정면 2칸, 측면 2칸(가로 3.8m, 세로 3,8m)의 정방형과 정면 1칸, 측면 1칸(가로 2.9m, 세로 3.3m)의 장방형 기와 건물터 2곳이 발굴됐다.


전북문화재연구원은 고려사(高麗史)와 동국여지지(東國輿地誌) 등의 기록을 토대로 이 건물터를 안흥창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려사는 안흥창이 각 지방에 있던 12개의 조창 가운데 조운의 거점 역할을 했다고 적혀 있으며 동국여지지는 안흥창이 지금의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 토성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조창은 조세로 거둔 현물을 모아 보관하고 이를 중앙에 수송하기 위해 수로(水路) 근처에 설치한 창고와 이 일을 담당하던 기관을 일컫는다.


전북문화재연구원은 고려 때 세곡과 함께 청자도 중앙으로 운송했기 때문에 안흥창이 가마터 옆에 건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14787336973723.jpg유천리 가마터 출토유물

전북문화재연구원 양영주 책임연구원은 10일 "안흥창으로 추정되는 이 건물터는 부안지역 청자 유적지의 성격과 위상을 밝히는데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천리 가마터에서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상감용무늬매병의 초벌구이 파편 등 청자 파편이 무더기로 발굴됐으며 가마 등이 확인됐다.


발굴조사는 부안군이 의뢰해 전북문화재연구원이 8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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