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천 광년 거리에서 지구 질량 외계행성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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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1만3천 광년 거리에서 지구 질량 외계행성 발견

14931901112884.jpg[그래픽] 1만3천 광년 거리에서 지구 질량 외계행성 발견
천문硏·미국 NASA 연구진 '천체물리학저널 레터'에 발표
"표면 온도 영하 200도 이하로, 생명체 존재 가능성 희박"

현재 천문학계의 화두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지구와 조건이 유사한 '제2의 지구'를 찾는 것이다. 지난 2월에는 지구에서 39광년(370조km) 떨어진 곳에 있는 왜성(dwarf star) 트라피스트-1(TRAPPIST-1) 주변에서 지구와 질량이 유사한 행성이 7개나 발견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진과 공동으로 지구의 질량과 유사한 외계행성을 새로 찾았다고 26일 밝혔다. 이 외계행성과 중심별 사이의 거리가 태양∼지구 거리와 비슷하다는 것도 특이점이다.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 레터'(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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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발견된 외계행성과 중심별 사이의 거리를 지구∼태양 거리와 비교한 그림. [한국천문연구원 제공=연합뉴스]

연구진은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에 설치한 망원경으로 구성된 외계행성 탐색시스템(KMTNet)을 이용, 우리 은하의 중심부 영역을 약 9분 간격으로 모니터링하던 중 중력렌즈 현상으로 2.5시간 동안 밝기가 변하는 것을 검출했다. 중력렌즈 현상은 별과 관측자 사이에 어떤 천체가 지나가, 이 천체의 중력에 의해 빛이 휘어져 별의 밝기가 원래보다 밝게 보이는 것을 뜻한다.

추가 연구를 통해 연구진은 이 현상이 외계행성 'OGLE-2016-BLG-1195Lb'의 존재로 인해 생긴다는 것을 확인했다.


KMTNet과 함께 NASA의 스피처(Spitzer) 우주망원경을 통해 이 외계행성이 지구에서 1만3천 광년 떨어져 있으며 질량은 지구의 1.43배라는 것도 알아냈다. 중력렌즈 현상으로 발견한 외계행성은 총 56개인데, 이번 외계행성의 질량이 가장 작다.


이 행성과 행성이 도는 중심별 사이의 거리는 1.16AU(약 1억7천만km)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와 태양 사이의 평균 거리를 1AU(약 1억5천만km)라고 하는데, 이와 유사한 것이다.


다만 이 외계행성의 중심별 질량이 태양 질량의 7.8% 정도에 불과하므로 외계행성의 표면 온도는 영하 200도 이하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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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행성(OGLE-2016-BLG-1195Lb)과 태양계 행성, 트라피스트-1 행성계의 크기 및 거리를 요약한 그림 [한국천문연구원 제공=연합뉴스]

천문연구원의 앤드류 굴드 박사(공저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지구와 같은 행성이 매우 다양한 환경에서 형성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충욱 천문연 박사(공저자)는 "천문연은 NASA와 KMTNet을 활용한 협력연구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며, 외계행성 탐색 분야에 국제적인 선도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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