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집이 된 미술관…"창의적 활동은 다 예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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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화

작가의 집이 된 미술관…"창의적 활동은 다 예술이죠"

14931906502836.jpg대림미술관서 10월 27일까지 개인전 '더 셀비 하우스'

'꿈꾸는 공간'(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토드 셀비의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전시회에서 관계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17.4.26

"사진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창의적 기록가 토드 셀비입니다."


예술과 패션, 요리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의 집과 작업실을 촬영하고 그들의 사적인 이야기를 웹사이트와 블로그에 실어 유명해진 미국 출신 작가 토드 셀비(Todd Selby, 40)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전시를 위해 처음 서울을 찾았다.


그는 종로구 대림미술관을 사진과 일러스트, 설치 작품으로 채우고 '더 셀비 하우스'(The Selby House)로 명명했다. 27일 개막하는 이번 전시의 부제는 '즐거운 나의 집'이다. 토드 셀비의 초기작부터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만든 신작까지 작품 수백 점이 망라됐다.


토드 셀비는 26일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자기소개를 한 뒤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예술 작품은 전문가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창의적 활동을 하는 사람은 모두 예술가이고, 모든 사람에게는 예술적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14931906551979.jpg매력 넘치는 '셀비의 집'(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토드 셀비의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전시회에서 포토그래퍼 겸 일러스트레이터 토드 셀비가 작품을 정리하고 있다.

그는 샤넬의 수장인 칼 라거펠트, 구두 디자이너인 크리스티앙 루부탱 등 일상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촬영한 사진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사진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다. 호기심을 느낀 사람과 친밀해진 뒤 그들의 일상을 기록하는 사진을 촬영했을 뿐이다.


토드 셀비는 일러스트와 설치, 영상으로 영역을 확장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우물만 파는 보통의 예술가들에 비해서는 자유분방하고 재기가 넘친다.


토드 셀비는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에는 별반 흥미가 없고 창조적인 사람, 예술가에게 관심이 많았다"면서 "어른이 돼서도 창조적인 사람에게 매료되는 성격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이라는 공간은 거주하는 사람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집이 거주자에 대한 각종 정보를 준다는 점에서 재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진을 찍을 때는 특별히 연출하지 않기 때문에 잡지나 광고에서 보는 정형화된 작품과는 다르다"고 선을 긋고 나서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세계는 어디까지나 '기록'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14931906579623.jpg'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展(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토드 셀비의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전시회에서 관계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17.4.26

이번 전시에서 토드 셀비는 미술관 3개 층에 6개 주제를 담았다. 먼저 2층의 '셀비 더 포토그래퍼'에서는 그의 대표작이라 할 만한 사진 작품 230여 점을 공개했다.


3층에는 셀비의 일러스트 작품 160여 점을 선보이는 '셀비 더 일러스트레이터', 서울 전시를 위해 사진과 일러스트를 결합해 만든 작품 5점이 나오는 '셀비 더 스토리텔러', 작가가 여행의 기억을 설치 작품으로 표현한 '셀비 더 트래블러', 작가의 침실과 작업실을 재현한 '셀비 더 네이버' 등이 들어섰다.


마지막으로 4층에서는 셀비가 13살 무렵 여행지에서 꿨던 꿈속의 풍경을 현실로 구현한 '셀비 더 드리머'를 만날 수 있다.

14931906528388.jpg즐거운 상상력을 선물할 토드 셀비(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포토그래퍼 겸 일러스트레이터 토드 셀비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2017.4.26
jin90@yna.co.kr

토드 셀비는 "층수가 올라갈수록 더욱 창조적인 작품을 볼 수 있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 예술가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한국인의 집을 촬영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29일까지. ☎ 02-720-0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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