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어스필드 악몽' 류현진, 4이닝 10실점 와르르…시즌 5패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쿠어스필드 악몽' 류현진, 4이닝 10실점 와르르…시즌 5패

MLB 진출 후 한 경기 최다 실점·볼넷 '최악 투구'
콜로라도에만 시즌 3전패…다저스 7-10 패배로 5연승 마감

14945708600640.jpg

류현진, 콜로라도전서 4이닝 10실점(덴버<美콜로라도주> A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에서 1회말 LA다저스의 류현진이 투구하고 있다.
이날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4이닝 동안 8피안타 10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05에서 4.99로 상승했다. sjh940214@yna.co.kr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가 11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왼손 투수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또다시 콜로라도 로키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2승째에 도전했으나 4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무려 10점이나 내주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포수 오스틴 반스의 실책이 대량실점의 빌미가 된 터라 자책점은 5점이었지만 2014년 4월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의 8실점(6자책)을 넘어서 자신의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 실점의 수모를 당했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실점을 한 건 박찬호 세 차례, 서재응 한 차례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날 류현진은 삼진 4개를 잡았으나 역시 빅리그 한 경기 최다인 6개의 볼넷을 허용했고 몸에맞는 공까지 하나 내줬다.


101개의 공을 던지고 다저스가 0-10으로 끌려가던 5회초 타석에서 대타 스콧 반 슬라이크로 교체된 류현진은 팀이 결국 7-10으로 져 시즌 5패(1승)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4.05에서 4.99으로 치솟았다.

 

류현진은 지난 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경기에서 5⅓이닝 동안 1점만 주고 호투해 4연패 뒤 올 시즌 처음이자 973일만에 승리를 안았다.


하지만 당시 2루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엉덩이 타박상을 당해 이튿날인 2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류현진은 부상자명단에서 해제되자마자 바로 선발로 나서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8일 이후 34일 만에 다시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섰다.


올 시즌 류현진은 콜로라도와 앞선 두 차례 등판 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올 시즌 피홈런 6개 중 4방을 콜로라도에 내줬다.


설욕을 벼르고 다시 콜로라도와 맞섰지만 류현진의 1회는 이번에도 힘들었다.


까다로운 톱타자 찰리 블랙먼을 시속 146㎞의 속구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DJ 르메이유에게 볼넷, 놀런 아레나도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다.


마크 레이놀즈를 3루 땅볼로 요리했으나 2사 2,3루에서 이안 데스몬드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먼저 두 점을 빼앗겼다.


1회부터 3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2회 10타자나 상대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지난달 19일 콜로라도와 홈경기에서 올 시즌 첫 배터리를 이룬 뒤 이날 다시 호흡을 맞춘 포수 반스가 도와주지 않았다.


선두타자 라이언 해니건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투수 제프 호프먼의 보내기번트 때 반스가 2루 송구 실책을 저질러 주자를 모두 살려준 것이 화근이 됐다.


류현진은 블랙먼을 헛스윙 삼진, 르메이유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아레나도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레이놀즈에게도 우전안타를 허용, 추가 실점한 류현진은 데스몬드를 고의4구로 거른 뒤 카를로스 곤살레스에게 다시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아 두점을 더 헌납했다.


3회는 공 7개로 삼자범퇴로 끝낸 류현진은 4회 다시 3실점이나 하고 주저앉았다.


볼넷과 몸에맞는공으로 1사 1,2루에 처한 뒤 곤살레스에게 1타점 중전안타를 맞았고, 팻 발라이카에게 우익수 쪽 2루타로 추가 실점했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해니건 타석 때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보크까지 범해 한 점을 더 내줬다.


반면, 다저스 타선은 콜로라도 선발투수가 애초 예고됐던 왼손 투수 타일러 앤더슨에서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우완 신인 제프 호프먼으로 갑작스럽게 바뀌었으나 제대로 대처를 못 했다.


호프먼은 5⅓이닝을 6피안타 8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다저스를 빅리그 첫 승리의 제물로 삼았다.


다저스는 5회 류현진 대신 타석에 들어선 슬라이크의 솔로 홈런으로 겨우 첫 점수를 냈다.


6회에는 2루타 2개와 3루타 하나 등 장타로만 두 점을 만회하고 8회에도 대타 야스마니 그란달의 2루타로 두 점을 보탰다.


9회에는 브렛 에이브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내 넉 점차로 따라붙고 상대 마무리 투수 그레그 홀랜드까지 불러냈다.


하지만 무사 만루에서 체이스 어틀리의 병살타로 한 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면서 최근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다저스와 지구 선두 콜로라도의 격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