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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은 안돼요" 아이폰7 대란…불법보조금 천정부지(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아이폰7 시리즈 출시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이동통신시장의 진흙탕 싸움이 재현되고 있다. 불법 보조금(페이백)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일부 대리점은 인기가 높은 블랙 색상을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이동 고객에게 우선 개통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차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2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2만9천466건으로 집계됐다. 전산 휴무일이었던 23일 처리되지 않은 개통 물량이 몰리면서 평일에도 3만건에 육박했다. 통신사별로 SK텔레콤[017670] 가입자가 1천377명 늘어났고,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는 각각 1천173명, 204명 줄었다. SK텔레콤이 2천868명 줄고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523명, 2천345명 늘어난 지난 21∼22일과는 다른 양상이다.지난 21일 아이폰7과 아이폰7 시리즈가 출시된 이후 이동통신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21일 3만6천987건, 22일은 2만5천985건을 합해 총 9만2천438건에 이른다. 올해 평균 번호이동 건수 1만5천건의 6배에 달하는 수치다.아이폰7 시리즈 예약구매자의 개통이 한꺼번에 몰린 데다 갤럭시노트7을 교환·환불하려는 기존 구매자와 신규 고객까지 더해지며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사들은 아이폰7 출시 이후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고자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리베이트)를 대폭 올리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렸다.아이폰7 시리즈의 경우 인기 색상인 블랙을 미끼로 통신사 변경(번호이동)을 유도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일부 통신사 대리점은 블랙으로 기기변경을 할 경우 리베이트를 덜 주는 방식으로 기존 고객의 개통을 제한했다. 다른 색상 모델로 기기변경을 하는 경우에는 리베이트를 더 많이 책정해 수요의 분산을 유도했다. 통신사 변경을 유도하는 동시에 신규(번호이동) 고객을 위한 물량을 우선 확보하려는 전략이지만 엄연한 소비자 차별 행위에 해당한다.이와 관련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이동통신 3사에 경고를 했지만, 시장은 안정되지 않았다. 경쟁사의 공격적인 리베이트 정책에 고객을 많이 빼앗긴 통신사가 뒤따라 리베이트를 더 주는 방식으로 과열 경쟁이 펼쳐졌다.아이폰7 번호이동 고객의 리베이트는 30만원대에 달했고, 갤럭시S7은 법인폰 기준 55만원까지 책정됐다. V20와 아이폰6s에도 최고 40만원대 리베이트를 줬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 3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리베이트가 뛰면서 유통점이 고객에게 주는 불법 보조금(페이백)도 덩달아 올랐다. 일부 매장에서 갤럭시S7의 페이백이 50만원까지 오르며 공시지원금을 합한 실구매가가 10만원대 아래로 떨어졌다.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간 물고 물리는 경쟁이 이어지면서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전으로 시장이 돌아간 것 같다"며 "규제 당국의 대응과 더불어 이통사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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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 출시 후 30만~40만원 불법 판매수수료 재등장이틀간 번호이동 6만3천건…이통사들 진흙탕 싸움아이폰7 예약물량 30만~40만대…이틀간 개통 10만대 이상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애플의 신작 스마트폰 아이폰7 시리즈의 출시 후 판매점이 스마트폰 구입 고객에게 30만~40만원의 불법 판매 수수료를 제공하는 등 이동통신시장이 다시 혼탁해지는 모습이다. 아이폰7 시리즈의 이틀간 개통 물량이 10만대를 훌쩍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번호이동이 6만건을 초과하며 과열되고 있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가 정식 출시된 이후 이틀간 번호이동 건수는 6만2천972건에 달했다. 출시일인 21일 3만6천987건, 22일은 2만5천985건이었다. 아이폰7 시리즈의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 8월 갤럭시노트7 출시 당시 기록도 뛰어넘었다. 갤럭시노트7은 출시 첫날 3만5천558건, 이튿날 2만2천346건 등 이틀 동안 5만7천904건을 기록했다.방송통신위원회는 하루 번호이동 건수가 2만4천건을 넘으면 시장 과열로 본다. 통신사별로 보면 21일에는 LG유플러스 가입자가 1천677명, KT 가입자가 106명 각각 순증했고, SK텔레콤 가입자가 1천783명 순감했다. 22일에도 LG유플러스와 KT가 각각 668명, 417명 늘어난 반면 SK텔레콤은 1천85명 줄었다.올해 들어 평균 1만5천∼6천건 수준이던 번호이동 건수는 갤럭시노트7 사태 후 지난달 하루 평균 1만2천건으로 떨어졌고, 이달 들어서도 1만3천건대에 머물렀다.지난 이틀간 번호이동의 급증은 아이폰7 시리즈를 예약구매한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단말기를 개통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지난 14일부터 진행된 아이폰7 시리즈의 예약판매량은 30만∼40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기존 아이폰 모델의 교체 수요에 갤럭시노트7 교환 고객까지 더해지면서 판매량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통신사들은 각종 마케팅과 더불어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리베이트)를 평소보다 높게 책정해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정 시간대 아이폰7 시리즈의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할 경우 유통점에 40만원대까지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21일 국내 출시를 앞둔 아이폰7[애플 제공]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일선 유통점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번호이동 고객을 위한 현장개통 물량을 미리 빼놓으면서 사전 예약한 기기변경 고객들이 제때 물건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고 전했다.집단상가를 중심으로 일부 매장은 아이폰7 시리즈는 물론 갤럭시S7, S7 엣지 등 기존 모델을 사는 번호이동 고객에게 불법 보조금(페이백)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에는 아이폰7은 30만원, 갤럭시S7은 40만원의 페이백을 받고 구입했다는 인증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KT는 아예 갤럭시S7 공시지원금을 4만∼7만7천원 올렸다. 7만원대 이상 고가 요금제에서는 3사 중 유일하게 상한선인 33만원을 지급한다. 한편,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은 아이폰7 시리즈의 시장 반응과 삼성전자가 곧 내놓을 추가 대책을 기다리며 관망하는 분위기다.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갤럭시노트7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고자 아이폰7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이라며 "교환을 미루던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고객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표> 아이폰7 출시 이후 이동통신 3사 번호이동 건수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번호이동 21일- 1,783 106 1,677 36,98722일- 1,085 417 668 25,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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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갤노트7 교환·환불…알아야 할 10가지[AP=연합뉴스 자료사진]연말까지 구매처에서 타제품으로 교환…환불 후 통신사 변경도 가능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단종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교환과 환불이 13일 전국 이동통신사 매장에서 시작된다. 환불(개통 철회) 뒤 기존에 쓰던 번호를 유지한 채 다른 통신사로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교환과 환불은 연말까지 최초 구매한 매장에서 진행된다. 갤럭시노트7을 살 때 받았던 기어핏2 등 사은품은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교환은 삼성전자[005930] 외에 다른 제조사 모델로도 가능하지만, 관련 절차는 이동통신사마다 다르다. 갤럭시노트7 구매자가 알아야 할 교환과 환불 내용을 10문10답으로 정리했다. 노트7 반납 준비하는 관계자노트7 반납 준비하는 관계자</p>< p>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판매를 중단한 다음 날인 12일 서울시내 한 이동통신사 판매점에서 직원이 갤럭시 노트7 반납준비를 하고 있다. 2016.10.12 jjaeck9@yna.co.kr-- 교환과 환불은 언제까지 가능한가 ▲ 13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갤럭시노트7을 산 매장에서 할 수 있다. 오픈 마켓 등에서 무약정 단말기를 산 고객은 개통 매장에서 통신사 약정을 해지한 후 구매처에서 환불을 받을 수 있다. -- 매장을 바로 방문하면 되나▲ 불편을 줄이려면 방문 전 미리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 매장마다 재고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는 고객에게 개별 문자를 보내 환불 및 교환 절차와 권장 방문일 등을 안내하기로 했다. -- 기어핏2 등 사은품은 반납해야 하나▲ 지난 리콜 때와 마찬가지로 사은품이나 포장박스 없이 갤럭시노트7만 가져가도 교환과 환불이 가능하다. -- 교환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기본적으로 같은 이동통신사 내에서 삼성전자 외에 다른 제조사 모델로도 가능하지만, 절차는 회사마다 다르다. SK텔레콤[017670]과 KT 고객은 결제 취소를 통해 이미 지불한 구매액을 모두 돌려받은 뒤 새 단말기를 사는 방식으로 교환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시지원금 위약금과 선택약정(요금할인) 반환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 LG유플러스[032640] 고객은 결제 취소를 거치지 않고 기기변경을 한 뒤 계좌로 차액을 돌려받거나 다음 달 청구요금에서 차감받는다. -- 이동통신사를 바꾸고 싶다면[AP=연합뉴스 자료사진]▲ 가능하다. 기존에 쓰던 번호를 유지하면서 옮길 수도 있고, 새로 번호를 받을 수도 있다. 통신사를 바꿀 경우 공시지원금은 단말을 반납했기 때문에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 선택약정(요금할인) 반환금은 LG유플러스와 KT 고객은 면제된다. -- 단순 환불도 가능한가▲ 통신사에서 개통 취소를 하면 가능하다. 통신사를 옮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시지원금 위약금은 면제되지만, 선택약정 반환금은 통신사에 따라 발생할 수 있다.-- 제휴카드 혜택은 계속 받을 수 있나▲ SK텔레콤 제휴카드 'T삼성카드2 v2'로 갤럭시노트7을 산 고객은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도 2년간 최대 48만원의 할인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KT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더라도 기존 제휴카드 혜택을 유지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 신한 라이트플랜' 카드에 가입한 고객은 이달 20일까지 갤럭시S6/S6엣지·갤럭시S7/S7엣지·G5·아이폰6S/6S플러스·V20·갤럭시노트5로 교체하면 기존 혜택을 계속 적용받는다. -- 단말 지원 및 보험 연계 프로그램은 교환 이후에도 그대로 적용되나▲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최신 기종으로 기기를 변경할 때 잔여 할부금을 면제해 주는 보험연계 프로그램 'T갤럭시클럽'을 중단했다. 고객이 이미 납부한 이용료는 모두 환불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단말 구매 지원 프로그램 'R클럽' 가입자가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더라도 계속해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보험 '폰케어플러스' 가입자에게는 교환일부터 신규 계약을 적용한다.-- 교환 고객을 위한 보상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7·갤럭시S7엣지·갤럭시노트5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교환한 고객에게 3만원 상당의 모바일 이벤트몰 할인 쿠폰을 증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갤럭시노트7 예약가입자 중 아직 단말을 받지 못한 고객이 이달 15일까지 갤럭시S7이나 갤럭시노트5로 교환할 경우 기어핏2, 10만원 상당의 삼성페이 마일리지 등 기존 갤럭시노트7 예약가입 혜택을 동일하게 제공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초기 개통자나 예약가입을 했지만, 아직 단말을 받지 못한 미개통 고객이 정해진 기간에 갤럭시S7이나 갤럭시노트5로 교환할 경우 자체 사은품도 증정할 계획이다.-- 이동통신 3사 직영 온라인몰에서 산 고객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동통신사가 고객에게 추후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다. 우선 SK텔레콤은 다음 주부터 T월드다이렉트 사이트에 별도 안내 화면을 마련해 전화 상담과 택배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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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봐선 몰라요" 금액 사라진 데이터 요금제SKT·LGU+, 월정액 대신 데이터 제공량 표기 "혼란 우려" (서울=연합뉴스) 일부 이동통신사가 데이터 요금제 명칭을 금액에서 데이터 제공량 위주로 바꾸면서 소비자의 혼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는 다음 달 1일부터 데이터 요금제 명칭을 10%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월정액에서 기본 데이터 제공량 위주로 변경한다.월정액 3만5천900원인 '데이터 35.9'는 데이터 제공량 1.3GB에 맞춰 '데이터 1.3'으로, 월정액 5만900원인 '데이터 50.9'는 '데이터 6.6'으로 바뀐다.기본 데이터를 소진해도 최대 3Mbps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는 요금제는 '데이터 스페셜'로 달라진다. 앞서 지난 2일 SK텔레콤[017670]도 '밴드(band) 데이터 요금제' 명칭을 바꾸면서 부가세를 제외한 월정액 대신 데이터 제공량을 표기했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KT만 새로운 데이터 요금제 이름에 부가세를 포함한 총액을 표기한다. 지난 9일부터 부가세 제외 월정액이 2만9천900원인 '데이터 선택 299'는 부가세 포함 금액인 '데이터 선택 32.8', '데이터 선택 999'은 '데이터 선택 109'로 바뀌었다. 요금제 명칭 변경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7월 내놓은 요금제 개선방안에 따라 이뤄졌다. 그동안 이동통신사가 데이터 요금제를 부가세를 제외한 월정액으로 표기하면서 혼란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부가세를 더한 금액을 실제로 납부하는 만큼 실납부액을 표기해야 한다는 요구가 컸다.이에 미래부는 10월부터 이동통신사에 이용 약관·홈페이지·광고물 등에 부가세를 포함한 실제 납부액을 표기하고, 요금제 명칭에도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을 쓸 수 없도록 했다.실납부금액을 명칭에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이 없어 요금제에 데이터 제공량만 표기해도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중심 시대에 명칭만으로 데이터 제공량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오히려 소비자의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보다 기억하기 쉬운 방식으로 바꿨다"며 "요금제 명칭만 달라졌을 뿐 내용은 달라진 게 없는데 금액 표기가 달라지면 소비자가 다른 요금제로 착각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요금제 명칭 변경이 애초 소비자의 혼란을 줄이자는 취지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일선 매장에서는 단말 가격과 통신 요금을 합한 총액으로 마케팅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원금을 많이 받는 단말의 경우 고가 요금제를 적용해도 소비자가 바로 알기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게다가 구매자가 요금제별 단말 지원금과 요금할인(선택약정)을 비교하려고 해도 요금제 명칭만으로는 금액을 알기 힘들어 일일이 요금제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녹색소비자연대 윤문용 정책국장은 "'꼼수' 영업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요금제 명칭 변경이 제도상의 허점으로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편익 증진을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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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바꾸는 5G'…국경 뛰어넘은 기술 경쟁·협력LTE보다 200배 빠른 차세대 통신망…IoT 등 미래 산업 발판2020년 상용화 앞두고 기술 표준 작업 박차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에 있는 의사가 제주도에 있는 환자를 원격으로 수술한다. 의사가 초고화질 영상을 보며 로봇을 조종하면, 로봇이 시차 없이 수술을 진행한다.자율주행 자동차가 시속 100㎞로 달려도 안심할 수 있다. 도로 위 장애물을 0.001초 만에 인식해 알아서 피하기 때문이다. 영화를 스마트폰에 내려받는 데는 1초면 충분하다. 5세대(5G) 이동통신이 가져올 미래의 모습이다. 인류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첨단 기술은 5G를 통해 더욱 빠르고 편리해진다. 각국 정부와 기업이 2020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주도권 경쟁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IoT·스마트 카·가상현실 등 미래 산업 기반12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스마트 자동차·가상현실(VR)·원격의료 등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통신망이 필요하며, 5G가 그 해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5G는 4세대 LTE의 뒤를 잇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최소 20Gbps(초당 기가비트)의 속도를 구현할 예정이다. 평균 속도가 100Mbps(초당 메가비트)인 LTE보다 200배 빠르다. 비결은 한층 넓어진 주파수 대역에 있다.4G 이동통신은 포화 상태에 다다른 2㎓ 이하 대역에서 주파수 여러 개를 묶어 최대 1Gbps의 속도를 제공한다. 반면 5G는 자주 사용되지 않았던 20㎓ 이상의 높은 주파수 대역을 주로 사용한다. 도로에 비유하자면 4G가 기존에 깔린 국도 여러 개를 묶어서 10차선을 만든다면, 5G는 새로운 부지에 차로가 수십 개인 고속도로를 새로 만드는 셈이다. 도로가 넓어지면 더 많은 차량이 이동할 수 있고, 속도 역시 빨라진다.5G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를뿐만 아니라 단말 간 통신에 걸리는 지연 시간도 LTE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5G의 지연 시간은 0.001초(1ms)로 인간이 눈과 귀로 사물을 인지하는 속도보다 25배 빠르다. 통신이 순식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촌각을 다투는 원격의료와 자율주행 자동차의 사고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데이터 전송 및 통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1㎢ 내에서 100만 개의 사물을 연결할 수 있게 된다.◇ 2020년 상용화 목표로 표준 규격 개발 작업중 일상에서 5G를 체감하려면 2020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5G 서비스가 실현되려면 지금 여러 회사들이 서로 다른 안을 제시하고 있는 접속 방법과 장비의 표준을 정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이동통신 서비스의 세계 표준을 주도해온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는 2018년 시범 서비스,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5G 기술 표준 작업을 진행중이다.통신 관련 업체들로 구성된 3GPP가 세부 규격을 만장일치로 정하면, 국제연합(UN)의 통신 전문 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확정하는 방식이다.ITU는 이미 작년 6월 기술 표준 작업 일정을 확정하며 5G의 최소 충족 속도를 20Gbps로 정했다. 주파수 대역은 초기에 6㎓가 사용됐지만 20㎓ 이상 고대역을 택하는 나라가 점차 늘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에 28㎓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기로 했고, 미국 정부도 고대역 주파수를 5G용으로 할당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글로벌 기업들 합종연횡 통해 표준선점 경쟁·협력 기술 표준을 선점하려는 국내외 기업들의 경쟁과 협력도 활발하다.작년 2월 한국의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미국 버라이즌, 일본 NTT도코모는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기술 협력체(TSA)를 결성하고, 시범 서비스를 위한 무선통신 표준 규격을 개발하고 있다.이와 별도로 AT&T·도이치텔레콤·차이나모바일·인텔 등 15개 업체는 5G 표준화를 위한 공동협력체를 만들었다. 국내 통신사 가운데는 SK텔레콤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공동협력체는 5G 상용화 시스템 규격과 기존 네트워크와의 연동성 등을 논의하고, 3GPP의 표준 규격 작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SK텔레콤 5G 테크랩 박종한 박사는 "나라마다 통신 환경이 다르고, 업체마다 기술 수준도 달라 표준 규격을 확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각국 주도 사업자가 먼저 논의를 시작해 3GPP에서 합의 과정을 수월하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KT는 평창올림픽 통신서비스 후원사로서 올림픽 기간에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대 25만 대의 단말을 수용할 수 있는 무선 통신망을 비롯해 방송 중계망, 기반 시설, 통합보안센터 등을 구축하고 있다.글로벌 기업과 협업에도 힘쓰고 있다. 노키아·에릭슨과 5G 기지국 통신기술을 개발 중이고, 미국 버라이즌과는 올해 안에 5G 무선접속기술 공동 규격을 완성할 예정이다. KT 융합기술원 김하성 책임연구원은 "5G 서비스는 네트워크 장비부터 단말 모듈, 통신망이 서로 호환이 돼야 제대로 구현된다"며 "여러 회사가 서로 협력하는 이유도 호환성이 좋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LG유플러스[032640]도 최근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회사 주니퍼네트웍스, 네트워크 가상화 솔루션 기업 윈드리버와 협력해 5G 네트워크를 위한 NFV(네트워크 기능 가상화) 기반 라우터(네트워크 중계 장치)를 상용화했다.하지만 선도 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업체는 5G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게 현실이다. 기존 LTE망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5G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5G 도입에 적극적인 대형 기업들도 향후 통신망 구축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한 표준 규격을 제정하려 한다"며 "각 회사가 경쟁과 협력을 통해 표준 규격 제정 과정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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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6 엣지 출고가 최대 28만원 인하(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 갤럭시 S6 엣지 모델의 출고가가 인하됐다.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32GB 모델의 출고가는 87만8천900원→73만5천900원, 64GB 모델은 89만8천700원→75만5천700원, 128GB 모델은 107만6천900원→79만9천700원으로 떨어졌다. 인하 폭은 32GB와 64GB가 14만3천원, 128GB는 27만7천200원이었다.이통 3사는 갤럭시 S6 엣지 모델에 25만∼33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하고 있다. 32GB 모델의 경우,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6만원 대 데이터 요금제에서 추가지원금(공지지원금의 최대 15%)을 포함하면 SK텔레콤[017670]은 39만2천50원, KT는 37만7천100원, LG는 41만3천900원에 살 수 있다.작년 4월 갤럭시 S6와 함께 출시된 갤럭시 S6 엣지는 업계 최초로 양측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화제를 모았다.이통업계에서는 이번 출고가 인하를 재고 소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삼성전자는 갤럭시 S6의 출고가도 10만원가량 인하했다. 갤럭시 S6 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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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헬로비전 M&A>-① 죽느냐 사느냐…이통 3사 이전투구이동통신 1위·유료방송 2위 만남에 업계 촉각"글로벌 경쟁력 강화" vs "시장 독과점 심화" <※편집자주 =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심사가 6개월 이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한 경쟁업체 KT, LG유플러스의 결사적인 반대와 여론몰이가 영향을 미치는 모습입니다. 정부도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자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SK와 CJ는 사업추진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으며 정부 정책은 경제논리보다 여론 눈치보기에 좌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M&A의 쟁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과 산업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4개 기사로 정리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K텔레콤[017670]의 CJ헬로비전[037560] 인수·합병(M&A)은 지난 7개월간 방송·통신시장의 최대 화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2일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의 인수를 의결한 이후 관련 업계는 거대 방송·통신기업의 탄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치열한 논리싸움을 벌여왔다. 이동통신사들 공방전의 본질은 간단하다. 두 회사의 M&A로 SK텔레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이는 한정된 시장을 놓고 나눠먹기를 해야하는 KT, LG유플러스에 불리하다는 것이다. 이동통신 고객을 놓치지 않으려고 불법 보조금도 불사해온 통신사들 입장에서는 어느 한 곳의 명확한 경쟁력 우위를 그냥 지켜볼 수 없는 셈이다.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가 방송, 통신의 독과점 체제를 만들어 국민의 편익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주장해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이런 주장이 과연 국익을 위한 것인지, 개별 기업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제기된다. ◇ 방송·통신 '공룡' 탄생하나 이번 M&A는 전통적인 통신과 방송사업자 간 최초의 인수·합병인 데다 지배적 기업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미칠 파장은 여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미래창조과학부의 최종 승인이 나면 SK텔레콤은 CJ오쇼핑[035760]이 보유한 CJ헬로비전(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지분 30%를 5천억 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고,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IPTV 사업자)와 CJ헬로비전을 합병할 계획이다.CJ오쇼핑이 가진 CJ헬로비전의 나머지 지분 23.9%는 향후 콜옵션(주식매수선택권)과 풋옵션(주식매도선택권) 행사를 통해 인수할 수 있다.합병이 성사되면 SK텔레콤은 국내에서 최초로 종합유선방송(케이블TV)과 IPTV 사업 면허를 동시에 보유하게 된다. CJ헬로비전은 케이블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 IPTV·위성방송을 합한 전체 유료방송시장에서는 2위에 올라있다.유료방송시장 2위 업체를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갖게 되는 것이다. ◇ '성장 동력 확보' vs '공정 경쟁 제한'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합병을 찬성하는 진영은 이번 M&A가 글로벌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국내 방송·통신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통신산업의 성장은 정체됐고, 케이블TV 역시 IPTV에 밀려 자생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이번 M&A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기회"라며 "방송·통신산업의 구조가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반대하는 진영에서는 동종 산업 내 수평적 결합이라는 점에서 시장 내 경쟁을 제한하고, 방송이 가진 공적 기능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IPTV와 케이블TV는 플랫폼만 다를 뿐 사실상 같은 서비스"라며 "합병으로 인해 국내 유료방송시장에서 SK텔레콤의 지배력만 늘어날 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화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외국 사례를 두고도 해석이 엇갈린다.SK텔레콤은 최근 미국·독일·프랑스 등에서 방송·통신 사업자 간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주력 사업을 고려하면 이번 M&A는 이종 간 결합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반대 진영에서는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가 합병한다는 점에서 유료방송사업자 간 인수·합병으로 볼 수 있고, 외국에서 동종 분야 내 인수·합병은 원칙적으로 불허된다고 반박했다.◇ 통신·방송시장 지배력 전이 논란 합병을 둘러싼 공방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은 시장 지배력 전이다. 이동전화·초고속인터넷·유료방송을 함께 묶는 결합상품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방송과 통신시장 간 상호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합시장에서 이동통신과 유료방송의 영향력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시장 지배력 전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진다.통신업계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방송통신 결합상품 가입자 수는 2008∼2014년 연 평균 16% 성장해 지난해 6월 1천199만 명에 달했다. 이동전화를 포함한 무선결합상품 가입자는 전체의 41.4%였고, 이동전화를 제외한 유선 상품 가입자 비중은 58.6%였다.특히 2012년 이후 이동통신 결합상품 가입자는 꾸준히 늘어난 반면, 유선결합상품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는 이동통신 결합상품 비율이 늘고 있는 만큼 SK텔레콤이 가진 이동통신 지배력이 유료방송으로 옮겨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SK텔레콤이 이동통신서비스를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와 묶어 판매하는 방식으로 유료방송시장을 잠식하고, 경쟁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KT 김희수 상무는 "CJ헬로비전 가입자 가운데 이동통신 결합상품 가입자 비중은 1% 미만으로, 이들 중 상당수가 SK텔레콤의 결합상품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SK텔레콤의 영향력이 이동통신시장과 유선방송시장에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반면, SK텔레콤은 유료방송시장에서 최강자인 KT의 시장지배력이 오히려 이동통신 쪽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한다.이동통신 결합상품 가입자 비중이 여전히 유선 서비스보다 낮고, 유료방송시장이 케이블TV에서 IPTV 중심으로 재편되는 만큼 IPTV와 초고속인터넷 1위 사업자인 KT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주장이다. SK텔레콤 윤용철 전무는 "무선결합이 시장을 독식하는 형태로 갈 가능성은 적다"며 "2008년 SK텔레콤이 유선통신업체인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때 경쟁사는 유선 시장에서 우리의 지배력 확대를 우려했지만, 여전히 KT가 지배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금 인상·방송 중립성·공적 책임 이행 일반 소비자의 관심사는 합병에 따른 요금 인상 여부다.KT와 LG유플러스는 합병으로 인해 유료방송의 요금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유료방송 기업 간 합병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인 SK텔레콤이 수익성 좋은 IPTV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CJ헬로비전 케이블TV의 가격을 올려 전환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반면, SK텔레콤은 현행법상 사업자가 유료방송 요금을 임의로 인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합병법인이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공적 책임 이행과 관련해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합병 후 5년 동안 총 5조 원을 방송·통신 인프라와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다른 이통사들은 5년간 5조 원은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과거 투자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의미를 절하했다.20대 국회에서 논의될 통합방송법 적용도 생각해볼 대목이다.현행 방송법에는 유선방송과 IPTV 사업자 간 지분에 대한 규제가 없지만, 통합방송법은 지분 제한을 담고 있다. 통합방송법이 시행되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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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스키점프를" 가상현실로 만나는 스포츠KT, 5G 기반 타임슬라이스(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 2016'에서 KT부스 관계자들이 5G 기반 방송중계 서비스 타임슬라이스를 시연하고 있다. 2016.5.17 jin90@yna.co.kr450여 개 업체 참여 '월드 IT 쇼' 개막…5G 신기술 소개VR로 야구·봅슬레이 체험…재난 대비 시스템도 눈길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국내 최대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월드 IT 쇼(World IT Show) 2016'이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신기술의 각축장인 이곳에서 주요 업체들은 역동적인 스포츠 종목을 활용해 가상현실(VR)과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이 만들어가는 미래를 펼쳐 보였다. 특히 가상현실(VR)과 스포츠가 결합하며 작은 올림픽을 방불케 했다.◇ 원하는 대로 보고, 느낀다…가상현실의 진화 IT/과학 본문배너 SK텔레콤[017670]은 864㎡ 규모의 대형 전시장 가운데 야구·농구·펜싱·체조 체험장을 만들어 5G(세대) 네트워크를 접목한 신기술을 선보였다.VR 기기를 쓰고, IoT 센서가 장착된 야구 배트로 화면 속 투수가 던지는 공을 맞히는 야구 게임은 기기를 통해 관중의 함성까지 들을 수 있어 마치 야구장에 와 있는 듯한 현실감을 안겨줬다.미니 농구대에서는 특수 촬영 기술인 타임 슬라이스(Time Slice)를 이용, 체험자가 공중에 떠 있는 순간을 전·후·측면에서 동시에 포착해 입체적인 정지 화면의 느낌을 선사했다. 초광대역통신(UWB) 기반의 위치 측정 기술이 적용된 고층빌딩 탈출 체험은 여느 스포츠 못지않은 스릴감을 안겨줬다. 불과 10㎝ 높이의 평균대 위에 서 있을 뿐이었지만 VR 기기를 통해 펼쳐지는 발아래 세상은 실제로 고층빌딩 위 난간에 올라와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실제 현실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음에도 발이 휘청거려 한 발짝 내딛는 것조차 힘들었다.KT[030200]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주제로 스키점프와 봅슬레이 체험 아이템을 선보였다.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인기를 끌었던 스키점프 VR은 1인칭 시점에서 실시간으로 고화질 영상을 보여줘 마치 실제 선수가 돼 경기에 참가한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VR 장치에 들어간 가속센서와 주변 감지 센서는 탑승자의 시선에 맞춰 이미지를 보여줘 가상의 이미지에 더욱 빠져들게 했다.월드IT쇼 2016 (서울=연합뉴스)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16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기어 VR' 4D 체험을 하고 있다. 2016.5.17 [삼성전자 제공] photo@yna.co.kr IoT 기술을 이용한 헬스 바이크는 영상 속도로 상태나 경사도에 따라 자전거 페달의 강도를 실시간으로 조절해 실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지만 마치 야외에서 타는 듯한 재미를 선사했다.KT 홍보실장 윤종진 전무는 "스포츠는 특유의 역동성으로 인해 가상현실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며 "스포츠 VR 기기는 일상생활에서 하기 힘든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다"라고 설명했다.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역시 360도 영상을 활용한 VR 체험관을 마련해 관람객을 끌었다. 대학생 강수빈(20) 씨는 "VR 기기로 본 가상현실이 실재와 큰 차이가 없었다"며 "관련 분야의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상은 편리하게, 세상은 안전하게 '월드 IT 쇼'에서 선보인 IoT 기술은 일상과 더욱 가까워졌다. KT의 '기가 IoT 홈매니저'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디지털 도어락,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홈 IoT 기기를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SK텔레콤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 'T페이'를 비롯해 호출벨에 저전력 블루투스 기능을 추가해 편리하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스마트 레스토랑, 보안·가전·건설 산업과 연계한 스마트홈을 선보였다.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한 재난 대비 시스템도 관심을 끌었다. '5G 로봇 격투'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 2016'에서 SK텔레콤 부스의 관계자가 5G 기술이 적용된 모션 로봇을 작동하고 있다. 2016.5.17 jin90@yna.co.kr KT가 선보인 재난 대비 통신망은 화재가 발생한 지역에 드론을 띄워 간이 기지국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재난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SK텔레콤은 5G 네트워크를 통해 인간의 움직임을 거의 시차 없이 따라 하는 로봇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원격 조정이 가능해 위험한 재난 현장에서 인간을 대신해 구조 작업을 벌일 수 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이밖에 대기업의 신제품들도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았다.어두운 공간에서도 생생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성전자의 갤럭시 S7 체험관 앞에는 관람객의 줄이 길게 늘어서 제품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LG전자도 전시관 앞쪽에 상업용 디스플레이인 '울트라 스트레치'를 이용해 4m가 넘는 기둥 형태의 미디어월을 배치해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월드 IT 쇼'는 '정보통신기술이 만드는 초연결 세상'을 주제로 20일까지 이어진다.올해는 452개 업체가 참여해 ▲ 모바일(VR) ▲ IoT(사물인터넷)·스마트카 등 IT 융합 기술 ▲ 클라우드 컴퓨팅·빅데이터 분야 IT 서비스와 장비 ▲ 소프트웨어·디지털 콘텐츠·인공지능(AI)기술 ▲ 산업용 전자 제품 등 5개 분야에서 최신 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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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 조선족 '워킹맘'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도전(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오는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조선족 이주여성이 비례대표 의원직에 출사표를 냈다.주인공은 서울의 한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는 '워킹맘' 이홍(45) 씨.한국인 남편과 고등학생 아들을 둔 그는 지난달 새누리당에 입당원서를 내고 비례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이 씨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비례대표인 이자스민 의원을 보며 나도 한국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비례대표 공모가 시작되는 대로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 씨의 도전은 중국 관영통신사인 신화통신과 공영방송 CCTV 등에 소개되면서 중국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중국 지린(吉林)성 지린시 출신인 이 씨는 20년 전인 1996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며 서울로 와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남편을 만나기 전 그는 중국 명문 베이징이공대학교에서 화공학을 전공한 인재였다. 대학원에 진학해 학자의 꿈을 키워가던 이 씨는 1993년 여름방학 때 교수의 소개로 학교를 방문한 지금의 남편을 알게 됐다. 이후 2년간의 교제 끝에 꿈을 뒤로하고 한국행을 택했다.하지만 이주여성으로서의 삶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자신을 안 좋게 보는 시선에 상처받기도 하고, 기혼자에 외국 출신이라는 이유로 마땅한 직장을 찾기도 어려웠다. 그는 "요즘은 많이 좋아졌지만 당시에는 결혼이민자에 대한 편견이 많았다"며 "지금 돌아보면 내가 중국에서 외국인을 봐도 그렇게 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13년 전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회사에 입사한 이 씨는 "'워킹맘'의 고충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마찬가지"라며 "일과 육아를 같이하다 보니 오히려 소통하는 법을 더 잘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가 비례대표 의원직에 도전한 이유는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싶기 때문. 가족의 든든한 지지도 큰 힘이 됐다.그의 남편은 바둑계에서 '중국통'으로 알려진 김경동 씨다. 한국기원에서 근무했던 그는 현재 IT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이 씨는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여당에 지원했지만 특별한 정치색은 없다"며 "이주민과 사회적 약자를 도우면서 한국과 중국의 관계 증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이렇다 할 정치 경험은 없지만 한국의 '워킹맘'으로 살아온 지난 20년을 발판 삼아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한국에서 다문화가정이 점점 늘고 있지만 아직도 사회에는 이주민에 대한 편견이 존재합니다. 이주민에게는 금전적인 지원보다 따뜻한 시선과 말 한마디가 더욱 중요해요. 제 경험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됐으면 해요. 결과가 어떻든 한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도전은 멋진 일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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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리틀 싸이' 전민우 군, 뇌종양으로 숨져1년 반 동안 투병하다 9일 옌볜의 한 병원서 사망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뇌종양으로 투병 중이던 '조선족 리틀 싸이' 전민우(12) 군이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자치주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현지 매체와 유족에 따르면 전 군은 8일 호흡곤란으로 지역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나빠져 9일 숨을 거뒀다.전 군은 2014년 8월 뇌종양의 일종인 뇌간신경교종 판정을 받고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1년 반 가까이 투병해왔다.갑작스레 병마가 찾아오기 전 전 군은 '꼬마 가수'로 유명했다. 지린성 옌지(延吉) 출신인 전 군은 네 살 때부터 현지 방송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2011년에는 SBS TV '스타킹'에서 '연변 동요'를 불러 국내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중국의 TV 예능 프로그램 '중국몽상쇼'에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불러 '리틀 싸이'로 인기를 모았다.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하던 전 군은 뇌간신경교종 판정을 받고 치료를 위해 한국으로 왔다.당시 국내 방송을 통해 전 군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온정이 이어졌고, 가수 싸이도 전 군을 직접 공연장에 초청해 격려했다.하지만, 호전되던 전 군의 상태는 작년 5월 다시 나빠지기 시작했다. 두 달 뒤 중국으로 돌아와 치료를 이어갔지만 끝내 병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