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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 2, 4악장’, 멘델스존 교향곡 ‘종교개혁’ 등 연주(국민문화신문 = 용인) 최은영 기자 =클래식으로 여는 상쾌한 아침, 감미로운 연주와 해설이 있는 용인문화재단의 ‘마티네콘서트’가 오는 20일 오전 11시 용인포은아트홀에서 개최된다.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으로 시작될 이번 음악회는 뜨거웠던 무더위가 사그라지고 선선한 가을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먼저 베토벤이 남긴 다섯 개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 가장 독창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은 ‘피아노 협주곡 제4번 사장조 제2, 3악장’을 피아니스트 강지은(현재 서울시립대 음악학과 교수, The Ensemble 멤버)의 연주로 들을 수 있다. 다음 연주될 보네의 ‘카르멘 환상곡’은 비제가 작곡한 오페라 ‘카르멘’을 바탕으로 보네가 편곡한 플루트 솔로를 위한 곡이다. 협연자인 플루티스트 나채원은 현재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Korea Flute Soloists 단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성신여대, 영남대, 한세대에 출강하고 있다. 이어질 작품은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5번 라장조 제3, 4악장’이다. ‘종교개혁’이라는 부제를 지닌 이 교향곡은 1830년의 아우구스부르크 고해 300년제에 연주할 작품으로 의뢰받아 1829년 착수하여 1830년에 완성되었다. 당시 정치·종교적인 이유로 한동안 연주되지 못하다가 1832년 11월 멘델스존의 지휘로 베를린에서 초연되었으며, 연주시기를 놓친 탓에 처음에는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그가 사망하고 한참 뒤인 1868년에 다시 주목받아 활발히 연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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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서희태가 꾸미는 '청소년 나라 사랑 음악회'광복 70주년 맞아 8월 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공연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청소년 나라 사랑 음악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오는 8월 3일 저녁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실제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지휘자 서희태가 밀레니엄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끈다.한국 전통 민요인 '아리랑'부터 베토벤, 시벨리우스의 곡을 선보여 청소년의 음악성을 함양한다는 취지다. 북한 출신의 천재 피아니스트 김철웅,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오미선, 인천혜광시각장애 오케스트라도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선율을 선사한다.서 교수는 내년 광복절에는 독도에서 클래식 공연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다.그는 "독도에서 세계인이 모두 좋아할 만한 클래식 무대를 꾸밀 계획"이라며 "이를 유튜브로 전 세계에 생중계해 독도가 한국 땅임을 만방에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이번 음악회 티켓은 인터파크(☎1544-1555)에서 예매할 수 있다. 광복 70주년 '청소년 나라사랑 음악회' 여는 지휘자 서희태(왼쪽)와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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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날리는 시원한 문화 선물…인천공항, ‘Fantastic Summer Concert’ 개최- 7월 28일 ‘KBS 슈퍼주니어 키스 더 라디오’ 심야 공개방송 - 29일~8월 2일 가수 박정현·성악가 김동규·아카펠라 갈라콘서트 등 화려한 무대 2015년 7월 23일 (뉴스와이어) -- 연중 365일 고품격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지는 인천국제공항이 하계 성수기를 맞아 무더위를 잊게 할 시원한 문화 공연을 선보인다. 인천공항의 여름 정기공연 ‘Fantastic Summer Concert’는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6일간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1층 밀레니엄홀에서 열린다. (7월 28일 오후 10시, 7월 29일~8월 2일 오후 4시, 공연시간 약 90분) 인천공항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생방송 라디오 공개방송을 비롯해, 국내·외 최정상 보컬리스트의 공연, 오케스트라와 미술의 콜라보레이션, 아카펠라 갈라 콘서트 등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공연은 공항을 방문하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정기공연 첫날인 28일에는 KBS Cool FM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가 오후 10시 심야 특집 공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슈퍼주니어 려욱의 진행은 물론 감미로운 노래 또한 라이브로 들을 수 있으며, 차세대 한류 아이돌 ‘GOT7’, 화려한 퍼포먼스와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대세 걸그룹 ‘마마무’, 진솔하고 개성 있는 목소리로 대중에게 호평 받고 있는 ‘어반자카파’ 외에도 ‘세븐틴’, ‘CLC’ 등 다양한 색을 보여주는 인기 K-POP 가수들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어, 24시간 잠들지 않는 인천공항만의 감성 가득한 한여름 밤 콘서트가 될 전망이다. 29일에는 ‘나는 가수다3’의 가창력 넘치는 무대를 통해 전 국민들에게 짜릿한 감동을 선사한 대한민국 ‘R&B의 요정’ 가수 박정현이 순수하고 매력적인 감성과 애절한 목소리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특별한 무대가 펼쳐진다. ‘라이브의 여왕’으로 불리는 만큼 이번 무대 또한 최정상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30일에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음악적 재능을 뽐내는 발달장애 심포니 오케스트라, ‘하트하트오케스트라’와 웅장하고 깊이 있는 목소리로 관객을 압도하는 성악가 김동규가 함께 하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통해 장애를 넘어선 희망 메시지와 감동의 여운이 가득한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31일에는 절묘하고 신선한 조화를 만들어내는 음악과 미술의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이어진다. 시대의 문화와 예술을 꽃 피우며 여전히 살아 숨쉬는 다양한 명화들과 명곡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이번 무대는, 차별화된 장르로 대중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인씨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스토리 콘서트로 만나본다.8월 1일에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실제 주인공이자 예술감독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는 지휘자 서희태가 다양한 레퍼토리의 클래식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밀레니엄 챔버 앙상블’과 함께 대중들에게 친숙한 영화 OST를 연주하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아름답고 유쾌한 무대를 꾸민다. 마지막 날인 8월 2일에는 목소리가 만나 세상 그 어떤 악기보다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아카펠라 갈라 콘서트가 진행된다.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어린이문화원과 함께하는 아카펠라 갈라 콘서트에는 케이블 프로그램 ‘방송의 적’에서 가수 이적, 존박과 함께 ‘존 아카펠라’로 이름을 알린 ‘제니스(Zenith)’, 재미있는 퍼포먼스와 환상적인 호흡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아카펠라 그룹 ‘EXIT’, 가요부터 팝,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소화하는 다크호스 신예 혼성 아카펠라 그룹 ‘The Present’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이번 ‘Fantastic Summer Concert’를 더욱 가깝게 즐기고 싶은 관람객을 위해 일부 좌석은 지정좌석으로 운영되며, 인천공항 홈페이지(www.cyberairport.kr)에서 선착순으로 관람 좌석을 신청할 수 있다. 좌석이 없어도 스탠딩으로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공연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여객 또는 외국인 친구를 동반하는 내국인 대상으로 28일 심야 라디오 공개방송 좌석과 인천공항 커피매장 무료 음료교환권을 제공하는 인천공항 페이스북 댓글이벤트도 진행 중이다.인천공항공사 박완수 사장은 “인천공항이 ‘24시간 잠들지 않는 공항’으로 변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여름 정기공연은 이용객들이 심야시간에도 즐길 수 있는 시원한 문화선물이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시간대에 이용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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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 볼까?> 공연·전시로 떠나는 여행(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권혜진 기자 =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여름, 공연장과 전시장에서 즐기는 여행은 어떨까.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과 유럽의 소리, 열기 가득한 야구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 기다린다. ◇ 최초 서양화가 고희동 가옥에서 보는 금강산 춘곡(春谷) 고희동(1886~1965)은 우리나라 최초 서양화가로 알려져있다. 서울 종로 창덕궁5길에 있는 그의 가옥에선 요즘 '춘곡 고희동과 친구들 5-금강산'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를 주관하는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은 고희동이 금강산을 여러 차례 답사하고 작품을 남겼다고 설명한다. 종로구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에선 고희동과 비슷한 시기 활동한 소림 조석진, 청전 이상범 등의 금강산 그림을 함께 보여준다. 1947년 흑백의 수묵을 사용하면서도 명암을 표현한 고희동의 삼선암, 옥류동 그림은 금강산의 봄, 여름, 가을을 그렸다. 1962년작 '금강춘색'(金剛春色)은 금강산의 봄을 회상하며 외손자에게 고희동이 그려준 작품인데, 화사하게 핀 봄꽃을 연상하는 분홍빛과 청량한 푸른색 물빛이 잘 나타나 있다. 등록문화재 제84호인 고희동 가옥은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고희동이 1918년 설계한 한옥이다. 가옥을 찾아가다 만나는 골목 풍경은 뜻하지 않은 발견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8월9일까지, 무료, 문의 ☎ 02-2148-4165. ◇사진작가 김영갑이 포착한 '영혼의 바람' 제주의 풍광을 카메라에 포착했던 김영갑(1957~2005)의 사진은 그곳의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거칠고 황량한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서울 인사동 인근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오름에서 불어오는 영혼의 바람'전은 10주기를 맞아 그의 대표작을 보여주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선 제주의 '오름'을 주제로 70여점의 컬러작품을 선보인다.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영갑은 서울에 주소를 뒀지만 1982년부터 제주를 오르내리며 사진작업을 하다가 3년 뒤 섬에 정착했다. 꽃 핀 들판과 초록이 눈부신 풍경, 곡식을 수확하고 눈 내린 마을 등 제주의 사계절은 물론이고 제주에 사는 사람들을 카메라로 찍었다. 그중에서도 오름은 김영갑이 자주 방문했던 장소 중 하나였다. 오름은 제주 사람들이 '중간산'이라 부르는 지대에 있는 기생화산으로, 360개 정도가 분포해 있다. 9월28일까지, 성인 1만원·청소년 8천원·어린이 6천원, ☎ 02-737-2505. ◇ 독일 정통 관현악의 소리…드레스덴 필하모닉 내한공연 독일 정통 관현악의 담백함을 보여줄 드레스덴 필하모닉의 내한공연도 있다. 명지휘자 쿠르트 잔데를링의 아들인 미하엘 잔데를링이 지휘봉을 잡아 베토벤의 피델리오 서곡, 피아노 협주곡 4번,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협연자로 나선다. 1870년 창단한 드레스덴 필하모닉은 시영 오케스트라로서 고전, 낭만주의뿐 아니라 현대 작품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아우른다. 쿠르트 마주어, 미셸 플라송, 마렉 야노프스키, 라파엘 프뤼벡 데 부르고스 등 명 수석지휘자들의 손을 거치며 담백하고 고풍스러운 동독 사운드를 유지해온 악단이다. 2011/2012 시즌부터 수석지휘자를 맡은 미하엘 잔데를링은 지휘자 겸 첼리스트로, 명문 음악가 출신이다. 아버지가 쿠르트 잔데를링이고, 이복형 토마스와 동생 슈테판도 지휘자다. 화려한 동작 대신 세심하게 악보를 읽고 차분하게 접근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3년 내한공연 때도 새로운 해석과 주도면밀한 지휘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공연은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람료는 6만∼24만원. 문의 ☎ 1544-1555. ◇야구 경기 대신 야구 뮤지컬은 어떨까…'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국내 최초의 야구 뮤지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를 이번 주말 서울 대학로 티오엠(TOM)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1994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 이승엽 선수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천재 투수 김건덕의 이야기를 소재로 해 흥미를 더하는 작품이다. 이승엽과 김건덕은 귀국 후 밀려드는 온갖 스카우트 제의를 거부하고 대학 진학을 선택한다. 공개적으로 대학 진학을 선언했지만 예상과 다른 훈련에 참을 수 없던 두 사람은 사상 초유의 '대학 떨어지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그러나 프로젝트는 실패로 돌아가고 이승엽은 프로로, 김건덕은 대학으로 각각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제2의 선동열'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야구계 차세대 유망주로 떠올랐던 김건덕이 이승엽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된 사연을 통해 청춘의 꿈과 방황, 그 속에서 스스로 일어나는 용기를 이야기한다.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공연으로 선정되는 등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김건덕 역에 강태을·민우혁·안재영, 이승엽 역에 전재홍·김찬호·김영철이 출연한다. 8월 16일까지. 관람료는 5만~6만원. 문의 ☎02-516-3963.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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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 볼까?> 곧 끝나는 공연, 놓치지 마세요(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김정은 권혜진 기자 = 5월의 마지막 이틀이 남은 이번 주말 소위 '문화인'이라면 이달이 가기 전 꼭 챙겨봐야 할 공연과 전시는 무엇일까. 국내 근대 극작가인 김우진의 작품을 90년 만에 초연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연극 '이영녀'부터 생활 속 공예 작품 1만3천여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공예가 맛있다'전까지 최근 화제가 된 공연과 전시를 챙겨보려면 이번 주말 바쁘게 움직여야 할 듯싶다.◇ 90년만에 연극무대 오른 고(故) 김우진의 '이영녀'이달 말까지 서울 극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이영녀'는 한국 근대극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우진이 쓴 동명의 희곡이 원작이다.주인공 이영녀는 세 아이를 둔 평범한 여성이지만 남편이 가출하자 생계유지를 위해 매춘에 나선다. 그러나 곧 밀매춘으로 감옥에 갇히고 이후 공장노동자로 일하지만 공장 관리인의 착취를 못참고 비판하다 쫓겨난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녀는 동거남 유서방과 재혼하지만 온갖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 결국 숨을 거둔다는 무거운 내용이다.김우진은 이 작품을 쓴 다음해인 1926년 성악가 윤심덕과 현해탄에서 투신해 비운의 극작가로 기억되고 있지만 '난파' '산돼지' 등 연극사에 의미있는 작품을 남긴 인물이다.이 연극은 그런 그의 미발표 유작 '이영녀'가 90년만에 무대에 올랐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국립극단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더욱 빛을 발한다.매춘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갖고 여성이 처한 현실과 그 대안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는 점에서 1925년 김우진이라는 인물이 지녔던 시대를 넘어선 사고도 엿볼 수 있다.관람료 3만원. ◇ 토니 어워즈서 주요 상 휩쓴 '레드'이달 말로 폐막하는 연극 중 주목할만한 또 다른 작품으로는 서울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상연 중인 '레드'가 있다.2009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뒤 이듬해 미국 브로드웨이에 상륙, 제64회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연출상 등 주요 6개 부문을 휩쓴 검증된 작품이다.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가 1958년 뉴욕 유명 레스토랑에 걸릴 벽화를 의뢰받아 40여 점의 연작을 완성했다가 갑자기 계약을 파기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그는 도대체 왜 그랬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로스코와 가상의 인물인 조수 '켄'이 벌이는 논쟁만으로 극을 채우는 2인극이다. 2011년 연기파 배우 강신일, 강필석을 내세워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이번에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드는 배우 정보석이 한명구와 나란히 '로스코'로 출연한다. '켄'은 박은석, 박정복이 더블캐스팅됐다.관람료는 4만4천~5만5천원. ◇ 국립발레단 히트작 '교향곡 7번' & '봄의 제전' 국립발레단이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관객에게 소개한 '교향곡 7번'과 '봄의 제전'이 올해 다시 한번 찾아온다. 독일 안무가 우베 숄츠의 '교향곡 7번'은 무용수들이 오로지 베토벤 교향곡 7번의 악기 선율과 박자, 리듬에 따라 마치 음표가 된 듯 움직이는 작품으로, 클래식 발레 테크닉에 변형을 가한 네오클래식 발레다. 클래식 음악과 발레의 아름다움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경쾌한 작품이다. 음악과 동작의 결합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처럼 선명하게 드러나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예술감독을 지낸 글렌 테틀리의 '봄의 제전'은 스트라빈스키의 동명곡을 사용해 만들었다. 현대무용에 가까운 모던발레로, 여러 문화권에서 인류가 경험한 봄의 태동에 초점을 맞춘 동적이고 감정적 움직임이 특징이다. '교향곡 7번'은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봄의 제전'은 뮌헨발레단이 레퍼토리로 삼은 검증된 작품이다. 지난해 국내 초연 때 신선하고 흥미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호평받았다. 공연은 30∼3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관람료는 2만∼5만원. 문의 ☎ 02-587-6181 ◇ 생활 속 우리 공예, 맛보고 즐기고 느끼세요…공예가 맛있다展공예는 멀리 있지 않다. 사람들이 먹고 쓰고 담는 그릇이 그렇고,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공예품 중에서도 일상생활용품이 많다. 전시 기간이 짧긴 하지만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리고 있는 '2015 공예 플랫폼-공예가 맛있다' 행사는 공예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친근한 지점에 함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행사에는 맛집과 찻집, 9개 지방자치단체 등 100여개 팀이 참여하고 300여 명의 작가와 장인이 함께한다. 전시 판매되는 공예품은 1만3천여 점에 이른다고 한다.공예의 산업화, 세계화라는 거창한 취지를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다양한 재료로 공예에 도전하고 있거나 관심있는 이들은 한 번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지역의 특색있는 공예품, 공예작가의 작품을 보여주는 작가관, 통기성이 좋은 옹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풍미를 더한 커피와 차도 마실 수 있다. 6월2일까지 열려 전시 기간이 짧다는 점이 아쉽지만 관람객에 따라선 순수예술 못지않게 우리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예를 새롭게 다시 바라보게 되는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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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요하네스 모저&윤홍천 듀오 콘서트, 6일 김선욱․지안왕․카미오 마유코 트리오 콘서트여름이 시작되는 6월, 용인포은아트홀이 듀오, 트리오 콘서트로 관객을 맞이한다. 대중은 물론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는 독일 출신의 젊은 첼리스트 요하네스 모저와 피아니스트 윤홍천의 듀오 콘서트, 한․중․일을 대표하는 클래식 스타인 김선욱․지안왕․카미오 마유코 트리오 콘서트가 각각 3일과 6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첼리스트 요하네스 모저 첫 번째 무대의 주인공인 첼리스트 요하네스 모저는 격정적 표현의 풍부함과 고도의 예술성으로 일반 대중은 물론 평단의 극찬을 받는 독일 출신의 젊은 연주자이다. 영국 클래식 음악 평론지 ‘그라모폰’으로부터 “눈부신 기교의 젊은 비르투오소 연주자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첼리스트”라 극찬 받은 그는 저돌적이고 격렬한 연주와 이에 더한 깊은 음악적 이해와 몰입으로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피아니스트 윤홍천 이번 공연에서는 시적인 서정성과 치밀하고 완벽한 작품에 대한 해석으로 유럽에서 먼저 주목받은 차세대 젊은 거장, 피아니스트 윤홍천이 함께 한다. 지적이며 열정적인 첼리스트 요하네스 모저와 치밀하면서도 서정적이고 섬세한 연주의 피아니스트 윤홍천, 두 연주자는 격정의 드라마와 서정의 낭만으로 서로의 각기 다른 매력을 완벽하게 조화시킬 것이다. 작곡가 류재준 3일 오후 8시 용인포은아트홀에서 그들은 음악적 거점으로 삼고 있는 독일 정통 클래식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제1번 마단조, 작품38’, 불 뿜는 격정과 교향악적 풍성함으로 러시아의 대표 실내악 중 하나로 꼽히는 쇼스타코비치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라단조, 작품40’을 연주한다. 더불어 현대음악에 대한 열의로 새로운 작품 발굴과 지속적인 연주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있는 모저는 첼로와 피아노의 새로운 현대적 표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작곡가 류재준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선보이며 한국 공연에 그 의미를 더한다. 피아니스트 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카미오 마유코 첼리스트 지안 왕 이어 6일 오후 5시 용인포은아트홀에서는 ‘동아시아의 클래식 강국’인 한국,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세 연주자의 피아노 트리오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2006 리즈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한국의 피아니스트 김선욱, 2007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일본의 바이올리니스트 카미오 마유코, 중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첼리스트 지안 왕이 그 멤버이다. 한․중․일 투어를 갖는 그들의 마지막 무대가 바로 용인포은아트홀이라 더욱 기대할 만하다. 약 3주간의 연주 여행을 통해 더욱 무르익을 그들의 음악적 교감과 호흡을 용인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중․일 트리오가 준비한 용인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피아노 3중주 제7번 대공’과 브람스의 ‘피아노 3중주 제1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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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베를린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서울=연합뉴스) 최은규 객원기자 = 베버의 오베론 서곡 후반부, 요정의 왕 오베론의 도움으로 연인과 함께 배에 오른 휘온 백작의 부푼 마음처럼 바이올린의 16분 음표는 충만한 기쁨으로 솟아올랐다. 제1바이올린보다 옥타브 아래의 제2바이올린 선율이 오히려 제1바이올린을 압도할 정도였기에 높이 솟아오르는 선율의 역동성은 더욱 강하게 전달됐고, 첼로와 더블베이스 등 중저음 현악기들이 뿜어내는 강력한 힘 덕분에 전체 오케스트라의 소리는 넘실거리는 바다의 파도처럼 느껴졌다. 지난 13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선 베를린방송교향악단은 정통 독일 사운드를 잘 보존한 악단으로 정평이 나있다. 과연 명장 마렉 야노프스키가 이끄는 베를린방송교향악단은 베버의 '오베론' 서곡과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에서 특유의 중후한 소리와 일사불란한 합주를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공연 후반에 연주된 브람스 교향곡 제2번은 관객들의 환호를 끌어내며 많은 갈채를 받았다. 1악장 전개부 절정에서 터져 나온 포르티시모의 강력한 총주, 4악장 말미에서 압도적인 긴장감을 자아낸 아찔한 질주는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아마도 브람스의 교향곡 전 4악장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악장을 꼽는다면 느린 2악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곡은 브람스의 교향곡 느린 악장 가운데 가장 긴 곡으로 특유의 신비로운 느낌을 잘 살려내지 못하면 자칫 진부하거나 지루한 연주가 되기 쉽다. 그러나 야노프스키는 유연하게 템포를 이끌어가며 2악장에 담긴 독특한 아름다움을 잘 전달해냈으며, 저음목관 악기 바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이 곡에서 한국인으로서 베를린방송교향악단의 바순 수석으로 활약하는 유성권의 호소력 있는 연주는 감탄을 자아냈다. 하행하는 첼로의 선율과 상승하는 바순의 선율이 엇갈리는 2악장 도입부에서 첼로와 바순의 하모니는 훌륭했으며 중간에 바순의 멜로디가 솟아오를 때마다 브람스 음악 특유의 깊은 맛이 우러났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베를린방송교향악단이 지금까지 내놓은 음반의 연주와 비교해볼 때 결코 최상의 공연이라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시벨리우스 바이올린협주곡 3악장에서 지나치게 두드러져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방해될 정도였던 팀파니의 리듬, 브람스 교향곡 1악장의 도입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트롬본과 튜바의 거친 연주, 4악장 도입부에서 청중을 놀라게 할 정도로 크게 연주된 트럼펫의 코드 등 부분적으로 균형이 흐트러지는 일이 많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공연 전반부에는 프랑크 페터 침머만의 협연으로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협주곡이 연주되었다. 아마도 수년 전 내한공연에서 침머만이 들려준 베토벤과 브람스의 바이올린협주곡 연주를 기억하는 관객들에겐 이번 연주는 매우 충격적이었을 수도 있다. 침머만의 자유분방한 연주는 악보의 허용 범위를 너무 많이 벗어난 것이었다. 1악장에선 악보에도 없는 글리산도(두 음 사이를 끌어서 연주하는 주법)를 남용하는가 하면 과장된 어조로 표현된 악센트 때문에 자연스런 선율의 흐름이 단절되곤 했다. 또한 3악장 초반, 너무 앞서가는 바이올린의 연주에 오케스트라와의 앙상블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물론 관객을 장악하는 침머만의 카리스마와 테크닉은 매우 훌륭했으나 그가 이번 공연에서 선보인 시벨리우스 음악의 해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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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봐도 연민정은 해도 해도 너무해요"MBC '왔다! 장보리'의 '미친 존재감' 황영희…"계 탄 기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계 탄 기분이에요. 요즘엔 모두가 저를 알아봐요. 정말 기분이 좋죠. 배우 하지 말라고 그렇게 반대했던 저희 엄마도 무척 좋아하세요. 태어나서 제일 큰 효도를 한 기분입니다." '미친 존재감'이라는 표현이 있다. 주연은 아니지만 한 장면을 나와도 시선을 확 잡아끄는 연기력을 선보이는 배우에게 네티즌이 붙이는 찬사다. 지금까지는 주로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캐릭터에 따라붙었던 이 표현이 사투리를 걸쭉하게 쓰고 무식한데다 성격 한번 투박한 시골 아줌마의 머리 위에 걸렸다. 현재 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MBC TV 주말극 '왔다! 장보리'에서 연민정(이유리 분)의 엄마 도씨(이름은 어울리지 않게 도혜옥이지만, 극중에서도 주로 도씨라 불린다)를 연기하고 있는 배우 황영희(45)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6일 광화문에서 만난 황영희는 극중에서의 '촌스럽고 추레한 할매'의 모습과 달리 곱게 단장한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멋진 반전이다. "요즘 살맛 납니다!"라며 활짝 웃은 그는 "어딜 가든 다 알아봐 주시는데 이런 건 정말 처음이에요.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라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악녀 연민정의 친엄마이자 드라마의 주인공 도보리(오연서)의 계모인 도씨는 친딸을 위해서는 불구덩이에라도 뛰어들 수 있는 강한 모성애의 소유자이자, 의붓딸 도보리는 마음 내키는 대로 대하는 지극히 이기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투박한 인간미가 있고, 구석구석 코믹한 면을 가지고 있어 전형적인 악덕 계모와는 노선을 달리한다. 그래서 연민정과 작당해서 나쁜 짓을 할 때는 밉지만, 도보리 생각에 남몰래 가슴을 치는 모습에서는 측은지심이 든다. 또 들킬까 봐 가슴을 졸이면서도 입을 악물고 나쁜 짓을 할 때면 그 희극적인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앞서 '왔다! 장보리'의 김순옥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황영희 씨가 도씨를 아주 잘 연기해주고 있다. 독함과 코믹함이 공존하기가 어려운데 그게 다 되는 배우라 드라마가 산다. 앞으로 정말 잘 되길 바란다"고 극찬한 바 있다. 황영희는 "모든 게 다 대본에 들어 있다. 애드리브를 하는 건 없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 우리 배우들도 매회 어찌 될지 궁금해하며 기다린다"며 자신에게 돌아오는 칭찬을 작가에게 돌렸다. 그는 이어 "또 백호민 PD님의 연출도 탁월하다. 어디서 어떻게 힘을 줘야 하는지 이 드라마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지시한다"고 덧붙였다. 도씨의 악행이 코믹하게 드러난 장면 중 하나는 도씨가 도보리의 유전자검사 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자기가 이를 닦은 칫솔을 도보리의 칫솔과 바꿔치기하는 신이다. 그냥 이를 닦아도 될 것을 황영희는 비장한 표정으로 인상을 팍 쓴 채 박박 칫솔질을 해 폭소를 안겨줬다. 황영희는 "그 장면도 백 PD님이 '차인표 씨의 분노의 칫솔질'(과거 차인표가 드라마에서 보여줘 화제가 된 장면)을 구체적으로 주문해서 나온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이렇게 시종 겸손해했지만, 도씨의 캐릭터가 황영희라는 배우를 만나 날개를 달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또한 그가 도씨를 통해 연기인생 20여 년 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이름 석자를 알리게 된 것 역시 분명하다. 반전의 모습으로 인터뷰에 나타난 황영희는 나이도 반전이다. '왔다! 장보리'에서는 손녀도 있는 '할매'지만 그는 1969년생으로 올해 마흔다섯에 '불과'하다. 20대 때부터 할머니 역을 했다는 '전원일기'의 김수미 이래 최고의 노인 연기가 아닐까 싶다. "사실 나이 부분을 밝히는 게 조심스러웠어요. 처음에 오디션 볼 때도 도씨를 맡기에는 나이가 너무 젊다고 작가님, PD님이 다 고민하셨거든요. 또 제 나이가 알려지면 시청자들의 몰입에 방해가 될까 걱정되기도 했고요." 하지만 연기를 못 해서가 아니라 잘해서 주목받는 지금, 그에 관한 모든 것이 화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제가 피부가 하얀데 나이 들어 보이게 하려고 까맣게 분장을 하고 있고, 새치가 많아서 평소에는 염색하는데 이번에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황영희는 목포 출신이다. 극중 유일하게 정통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배우인 그는 "사투리 연기에 어려움이 없고 무엇보다 도씨가 우리 엄마나 그 주변 분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서 연기에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PD님께 다른 역 말고 도씨를 시켜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연극에서 모성애 강한 역을 많이 해본 것 역시 그가 도씨 역할에 욕심을 내게 했다. 그는 고교시절부터 목포에서 극단 생활을 했고, 목포전문대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후 상경해서는 극단 성좌를 거쳐 서른살부터 극단 골목길에서 활동 중이다. "맞벌이 부모 밑에서 늦둥이로 자랐는데 시골에서 컸음에도 내성적이어서 동네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어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오빠들의 소설책을 읽거나 라디오방송 '김자옥의 사랑의 계절'을 들으면서 감수성을 키운 것 같아요. 대학도 연영과를 가고 싶었지만 엄마가 가난하고 힘든 연극배우의 길을 무척 반대하셨어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유아교육과를 선택했는데 실습을 나가보니 적성에 안 맞더라고요.(웃음)" 지금은 '미친 존재감'이라는 찬사를 받고, 연극 '만선', '경숙이, 경숙이아버지', '목란언니' 등을 본 관객에게는 이미 '묵직한 배우'로 평가받는 황영희는 그러나 "예전에 연기를 정말 너무 못했다"고 말했다. "연기를 정말 못했어요. 그래서 불러주는 데도 없어서 3년을 쉬기도 했죠. 그러다 극단 골목길에 들어가 박근형 선생님에게 '연기하지 마라', '가짜로 하지 마라'는 말을 듣고 배우면서 조금씩 나아진 것 같아요."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를 본 이재규 PD에게 발탁돼 '베토벤 바이러스'를 시작으로 드라마에 진출한 그는 '파스타', '마이 프린세스', '내 마음이 들리니', '제왕의 딸 수백향', '정도전' 등에 차례로 출연하며 시청자를 만났다. 그리고 '왔다! 장보리'를 통해 연기인생 20여 년 만에 홈런을 쳤다. "우리 드라마 보고 '막장'이라고 하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철학이 보이는 것 같아요. 등장인물 모두가 엄마인데 그들을 통해 여러 엄마의 모습, 여러 형태의 모성애를 보여주며 생각하게 하죠. 모성애가 다 아름답지도, 다 뜨겁지도 않잖아요. 도씨는 이기적인 모성을 대변하는 인물인 거죠." 친딸 연민정을 위해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던 도씨는 그러나 연민정이 브레이크없이 내달리자 마지막 남은 인간적인 양심으로 최근 그에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도씨가 보기에도 연민정이 해도 해도 너무하니까, 미치지 않고서는 금세 들통날 짓을 하니까 엄마로서 바로잡으려고 나선거죠. 인간이라면 이렇게까지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거죠. 시청자들도 연민정이 과연 나중에 어떻게 벌을 받고 용서를 받을 것인가를 보려고 기다리시는 건데, 저희도 궁금해 죽겠어요.(웃음)" "드라마를 많이 안 해봐서 울렁증도 있었고, 이번 드라마 연기가 이제까지 했던 패턴과 달라 고민도 많았다"는 그는 "좋은 작가, 연출자를 만나 또 새로운 연기를 경험했다. 반응까지 좋아 정말 기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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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아 "서태지와 결혼하고 7년간 가족과도 연락 안해" "본명은 김상은"…"사랑 지키려 아무한테도 들켜서는 안되는 삶 살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온 국민이 아는 분과 함께 숨는 것은 쉽게 추측할 수 있는 수위의 노력이 아닙니다. 인내도 많이 했고 포기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사랑은 산에서 내려온 다람쥐한테조차도 들켜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더이상 혼자일 수 없이 혼자였습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삶을 산 것은 그분이 그리 원했기 때문입니다. 무모할 만큼 순수하고 무지했습니다. 그게 사랑을 지키는 방법인 줄 알았습니다." 지난 2011년 가수 서태지(본명 정현철·42)와의 비밀 결혼과 이혼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큰 충격을 줬던 배우 이지아(35)가 3년 만에 그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입을 열었다. 이지아는 11일 밤 방송된 SBS TV '힐링캠프'에 출연해 서태지와의 만남에서부터 비밀 결혼생활, 배우 정우성과의 열애 등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그러나 "여러 사람이 관계된 일이라 다는 얘기하지 못하는 부분을 이해해달라"는 말로 이야기 중간중간 말을 끊었고 직접적인 단어 대신 우회적인 표현을 쓰며 과거를 돌아봤다. 또 방송 내내 서태지를 '그분'이라 칭했다. 이지아는 "16세의 나이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위문공연에 온 그분을 우연히 만났고 얼마 후 큰 비밀(결혼)을 안게 됐다. 친구는 물론 가족에게도 얘기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님께 정말 큰 불효를 저질렀다. 누구에게도 알리면 안 됐기에 7년간 가족과도 연락하지 않았다. 7년 후에야 부모님을 찾아뵈었다. 그땐 상황이 그렇게 됐다"며 "돌아온 저를 부모님은 그저 빈 눈으로 쳐다보기만 하셨다. 내 남동생은 누나가 외계인에게 납치된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앞서 서태지는 2011년 4월30일 보도자료를 통해 "1993년 미국에서 지인의 소개로 상대방(이지아)을 처음 만났으며 한국과 미국에서 편지와 전화로 연락하며 호감을 갖게 됐고 1996년 은퇴 후 미국 생활을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지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지아와 1997년 10월 미국에서 둘만의 혼인신고를 마치고 부부 생활을 시작했으나 성격과 미래상이 달라 2000년 6월 별거를 시작했고 2006년 8월 부부 관계가 종결됐다"고 밝혔다. 꽁꽁 숨겨졌던 둘의 관계가 세상에 드러난 것은 이지아가 2011년 1월19일 서태지에 대해 한국 법원에 위자료 청구, 재산분할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지아가 국내 법원에 이같은 소송을 제기하면서도 자신들의 관계가 드러날 것임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날 방송에서 언급이 없었다. 이지아는 한국에 돌아오기 전 미국에서 우연히 만난 한 국내 중견 여배우 덕에 연예계에 데뷔한 사연과 함께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도 개인사를 감춰야했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접촉, 회식자리들을 모두 피해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그 여배우의 실명도 밝히지 않았는데 "내게 너무 고마운 분이지만 그분에게도 과거를 밝힐 수가 없어 얼마 후 내가 피해버렸다. 이후 지금까지 연락을 못드렸는데 다시 찾아뵙고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아는 2007년 '태왕사신기'로 혜성같이 데뷔한 후 곧이어 '베토벤 바이러스'와 '스타일'에 주인공으로 전격 발탁되며 주가를 높였다. 하지만 과거가 베일에 싸여있어 '외계인설' '트랜스젠더설' '유흥업소 출신설' '왕따설' 등 온갖 루머를 안고 다녔다. 그는 "본명은 김상은이고 김지아로 개명했다. 이지아는 예명"이라며 "나이는 ('세번 결혼한 여자'에 함께 출연했던) 송창의 씨와 동갑"이라고 말했다. 송창의는 1979년생이다. 이지아는 서태지와의 관계가 드러나기 직전 '아테나:전쟁의 여신'에 함께 출연했던 정우성과 파리 여행 중인 사진이 찍히며 정우성과의 열애를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곧이어 서태지와의 관계가 드러났고 둘은 얼마 후 결별했다. 이지아는 "파리 여행에서 정우성 씨에게 고민 끝에 과거를 고백했는데, 자신도 15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다면서 그게 뭐 어떠냐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줬다"면서 "사실 그 일이 터지고도 그분과 잘 만나고 있었는데 결별설이 터지더라. 얼마 후 정말 헤어졌는데 그때는 다시 만나고 있다는 설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그는 정우성에 대해 "너무 좋으신 분이고 건승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지아는 "이제는 회식도 다 참석하고 사람들과도 많이 어울린다. 내가 술을 이렇게 잘 마시는 줄 몰랐다"면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너무 좋다. 내가 이 좋은 것을 그동안 못하고 살았다는 게 억울하다.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때의 선택(서태지와의 결혼)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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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로베르토 프로세다 첫 내한공연(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이탈리아의 피아니스트 로베르토 프로세다가 이달 첫 내한공연을 한다. 올해 한국과 이탈리아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주한 이탈리아문화원이 마련한 특별 초청공연이다. 오는 23일 충청북도 청주예술의전당에 이어 24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프로세다는 4세 때 피아노 작곡을 했고, 10세에 이탈리아 레스피기 국립음악원에 입학했다. 슈베르트 콩쿠르, 모차르트 콩쿠르, 카사그란데 콩쿠르 등 세계 유수의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입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뉴재팬 필하모닉, 모스크바 국립필하모닉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음반 작업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특히 그는 멘델스존 해석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적 음반사 '데카'에서 발매한 그의 멘델스존 피아노곡 '무언가'(無言歌) 전곡 음반은 프랑스의 유력 음반전문지 '디아파종'의 추천음반, 영국 클래식FM 매거진의 이달의 앨범에 선정되는 등 호평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의 특기인 멘델스존의 '무언가'와 '엄격변주곡', 슈베르트의 즉흥곡 Op.90, 베토벤의 소나타 32번 Op.111 등을 연주한다. 관람료는 3만∼8만원. 문의 ☎ 070-7434-4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