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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개신교 개혁과제는…루터 재조명 등 행사마르틴 루터 동상(아이슬레벤<독일> EPA=연합뉴스) 독일 아이슬레벤 시장 광장에 설치된 마르틴 루터의 동상. 아이슬레벤은 루터가 태어나고 숨진 곳으로, 1.5t 중량의 이 청동상은 1883년 루터의 400회 생일을 기념해 조각가 루돌프 지머링이 만든 것이다. 2017.1.3.한국 개신교계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각종 기념사업 준비에 바쁜 모습이다.세계교회는 마르틴 루터가 독일의 비텐베르크 성문에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붙인 1517년 10월 31일을 종교개혁기념일로 정하고 10월 마지막 주를 종교개혁주간으로 기념하고 있다.종교개혁 정신에 비추어 오늘날 한국교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거듭남을 모색하는 세미나와 기념대회, 캠페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연중 이어질 전망이다.개신교 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 2014년부터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NCCK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은 회개와 반성에 방점이 찍혔다. 한국 근현대사에 기독교가 세운 공은 공대로 인정하되 과오를 철저히 되짚어야 새로운 500년을 열어갈 수 있다는 취지다. NCCK는 올해 상반기 한국 근현대사에서 한국교회의 과오를 정리하는 토론회를 여는 한편 '한국교회 개혁운동을 진단한다'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해 각 교단의 개혁운동을 소개하고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를 점검할 예정이다.또 '미래를 위한 첫걸음 : 기억과 반성의 순례'라는 타이틀로 캠페인도 진행한다. 남산의 신사참배 장소와 베트남 전쟁 민간이 피해 지역 등 역사적 과오의 현장을 찾아 진정성 있는 반성의 시간을 보낸다는 계획이다.NCCK는 하반기에는 '미래를 향한 전진 : 고백과 선언'을 주제로 학술대회와 기념대회 등을 열고 '한국교회를 위한 95인의 고백'이라는 책자도 발간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0월 28∼2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NCCK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대회가 눈길을 끈다. NCCK 관계자는 "NCCK 회원 교단과 비소속 교단이 연합해 예배를 올리고 다양한 행사를 치름으로써 다양성 속에 교회 일치를 경험하고 교회개혁을 위한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역시 총회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의 세부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마르틴 루터 유언장(부다페스트<헝가리> EPA=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국립 기록보존소에 보관된 독일의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의 유언장의 모습. 2016.1.3.교단별로는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설립된 첫 개신교회인 루터회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기독교한국루터회(루터회)는 루터 연구지 발행과 저작물 번역 사업에 나선다. 아울러 루터회는 오는 5월 29일∼6월 2일 비텐베르크에서 열리는 세계 종교개혁 박람회에 참여하고 8월에는 아시아 루터교 미션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국제적 교류사업도 진행한다. 또 기독교 역사와 루터회의 역사를 다룰 전시관을 오는 10월 중 개관하기로 했다.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와의 연계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루터회는 기장과 함께 예전(禮典)과 직제(職制) 연구에 착수하는 등 교단 간 교류 폭을 넓혀갈 예정이다. 기장은 종교개혁에 관한 의식조사 등 기초 연구 자료를 만들고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종교개혁 이야기집 등 다양한 출판물 간행사업도 진행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은 학술대회와 세미나를 열어 종교개혁의 신학을 재조명하고, 종교개혁 500주년 평전시리즈를 펴낸다. 예장 통합은 거룩성 회복 사경회(査經會)와 종교개혁기념음악회를 마련하는 등 교단별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 준비가 한창이다.아울러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성령대회)와 세계성령중앙협의회는 오는 8일 오후 5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2017 종교개혁 500주년 한국교회개혁실천 신년기도회'를 연다. 이날 기도회에는 성령대회 명예 대회장 이영훈 목사와 대회장 소강석 목사가 설교를 맡아 개혁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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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조각 사실상 완료…백인·군인·억만장자가 득세(종합2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국무장관에 석유재벌 틸러슨 지명해 15명 중 11명 낙점…4곳도 금명 공식 발표 '워싱턴 아웃사이더'가 안보·경제라인 장악…인준청문회 문턱 높다 재산 14조원 넘는 '가질리어네어 내각'에 퇴역장성 즐비한 '전시 내각' '하나의 중국' 흔들고 러시아에 다가서는 美 외교안보 '리셋' 예고 트럼프 초대내각 지명자 면면[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친(親) 러시아 성향의 석유업계 거물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초대 국무장관에 지명함으로써 조각 작업을 사실상 완료했다.15개 부처장관 가운데 국무·국방·재무장관 등 11개 부처장관 지명자의 인선을 마무리했으며 금명간 에너지·내무·농무·보훈장관 등 4곳도 마저 채워 내각 구성을 끝낼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과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수석전략가, 국가경제위원장 등 백악관 핵심 요직의 인선도 종료됐다.지난달 8일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한 달여만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초대내각과 백악관 인선의 특징은 '워싱턴 아웃사이더'와 군인·억만장자의 득세로 요약된다.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켜 백악관에 입성한 트럼프 당선인은 정권을 이끌 핵심 인물들을 기성 주도세력인 워싱턴 정가와 동떨어진 인물 위주로 발탁해 정치 혁신을 예고했다. 특히 국정의 두 축인 안보 및 경제라인에 군인과 월스트리트 출신 등 공직 경험이 없는 현장 전문가가 전진 배치됐다.안보 총사령탑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국방장관, 국토안보장관 등 국내·외 안보라인을 강경 퇴역 장성들이 사실상 장악했으며,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재무·상무장과 경제라인도 공직 경험이 없는 월스트리트 인사들로 채워졌다. '반(反) 오바마' 인사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으며 2명의 여성이 조각 명단에 포함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보통 미국인'의 대변자를 자처했지만, 총 재산규모가 14조 원이 넘는 '가질리어네어(gazillionaire·초갑부) 내각'이 꾸려진 점도 매우 역설적인 대목이다.장관 지명자 11명 가운데 9명이 백인이며 1명은 흑인, 1명은 대만계다. 백악관 고위직까지 포함하면 임명이 완료된 17명 가운데 13명이 백인이며, 히스패닉은 한 명도 없다.특히 국무·국방·법무·재무 등 핵심 장관 4인방이 모두 백인 남성으로만 이뤄진 것은 조지 H.W. 부시 초대내각이 출범한 1989년 이후 처음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초강경 트리오' 트럼프 안보라인 장악…이민·테러 '강공' 예고왼쪽부터 마이크 폼페오 CIA국장 내정자,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조각 인선을 놓고 "기성 정치권의 오물을 빼기는커녕 자신의 시궁창을 새로 만들고 있다"는 안보전문가의 지적이 제기되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이러한 기류에 따라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 등 공화당 내부에서도 자격 논란이 이는 이들이 상원 인준청문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확정된 각료 지명자 명단을 보면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법무장관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사령관▲주택도시개발장관 벤 카슨 신경외과의사 ▲보건복지장관 톰 프라이스(조지아) 하원의원 ▲국토안보장관 존 켈리 전 남부사령관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듄 캐피널 매니지먼트' 전 대표 ▲상무장관 윌버 로스 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대표 ▲노동장관 앤드루 퍼즈더 'CKE 레스토랑'의 최고경영자 CEO▲교육장관 벳시 디보스 교육활동가 ▲교통장관 일레인 차오 전 노동장관 등이다. 에너지 장관은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가, 내무장관은 라이언 징크(몬태나·공화) 하원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백악관 비서실장은 라인스 프리버스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국가안보보좌관은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은 스티브 배넌 전 브레이트바트 대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사장 겸 최고운영자(COO)인 게리 콘 등이 각각 낙점됐다.또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마이크 폼페오 하원의원, 환경보호청(EPA) 청장에 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 장관급 중소기업청장에 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소유주인 린다 맥마흔, 중국 주재 미국대사에 테리 브랜스테드 아이오와 주지사,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상무부 부장관에 토드 리케츠 프로야구 시카고컵스 소유자, 국가안보실 부보좌관에 캐슬린 T.맥파런드 안보관련 애널리스트, 복지부 산하 공보험관리기구인 의료서비스센터(CMS) 센터장에 시마 베르마 인디애나 주 보건정책 고문 등이 각각 중용됐다.이 중에서도 인선의 최대 파격은 친러시아 성향 석유재벌 틸러슨의 국무장관 발탁이 꼽힌다.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방장관, 국토안보장관, CIA국장 등 국내외 안보라인에 강경파 군 출신을 전면 배치하는 대신 외교수장인 국무장관에 외교관이나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 경영과 협상에 능한 기업인을 중용함으로써 미국 외교의 변화를 예고했다.특히 '하나의 중국'을 흔드는 전략을 앞세워 미국의 패권에 도전해온 중국을 압박하고 러시아를 끌어안는 '미국 우선주의' 외교로 국제질서의 새판을 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관측이 나온다.CNN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미 미국 파워에 대한 최대 도전국인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외교정책을 뒤집었다"며 "대만을 둘러싼 미·중간 공개적 갈등이 없었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중국과의 대결구도를 일부러 고조시켰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클 플린 예비역 중장을 지명한 것을 위시해 중부군 사령관을 지낸 '매드 독'(Mad Dog·미친개) 매티스의 국방장관 지명, 켈리 전 남부사령관의 국토안보장관 지명,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인 마이클 로저스의 국가정보국(DNI) 국장 발탁 검토 등 군 출신의 중용도 두드러진다.경제·산업 분야의 수장들게 월스트리트, 특히 골드만삭스 출신 억만장자들이 대거 포진된 것도 트럼프 내각의 특징이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므누신 재무장관과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대표를 지낸 로스 상무장관, NEC위원장에 콘 골드만삭스 사장,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역시 골드만삭스 인수합병 전문가 출신인 배넌 지명자 등이 그들이다. 월가를 규제하겠다던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공약은 이미 공염불이 됐고, 대신 규제완화와 법인세 인하 등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의 본격화가 예고됐다는 평가다.패스트푸드 기업 CKE레스토랑 최고경영자 퍼즈더 노동장관 지명과 맥마흔 WWE 소유자의 중소기업청장 지명, 암웨이 가문 며느리인 디보스의 교육장관 지명, 앤드루 리버리스 다우케미컬 CEO의 상무부 산하 제조업위원회 위원장 지명 등도 기업인 중용이라는 맥락으로 이해딘다.세션스 법무, 카슨 주택장관,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발탁 등은 대선공신들에 대한 보은인사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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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권서 '물고문 부활' 우려…찬성론자들 안보라인 포진(종합)트럼프 대선기간 "때로는 잔인해져야" 워터보딩 부활 주장…CIA국장·법무장관 내정자도 지지美 상원 군사위원장 "고문은 안돼" vs 펜스 부통령 당선인 "트럼프 대선과정서 밝혔다" 배제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정권에서 테러 용의자 등에 대해 물고문의 일종인 '워터보딩''(waterboarding)이 부활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트럼프가 대선 캠페인 기간 내내 워터보딩 부활을 주장한 데 이어 안보라인에 부활론자를 내정하면서다.그러자 공화당 소속의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이 19일(현지시간) 워터보딩의 부활은 안 된다며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 그는 이날 한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 강연에서 "나는 미국 대통령이 뭘 해야 할지는 개의치 않겠다. 다만 물고문은 안 된다"며 "우리는 사람들을 고문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작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또 "물고문은 제네바협약에 따라 불법이며 지난해 의회도 이를 금지했다"면서 "고문을 재개하려는 누구라도 당장 법정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중진 의원이, 그것도 상원 군사위원장의 입에서 이런 경고가 나온 것은 물고문 부활 가능성의 현실성 때문이다.트럼프는 대선 기간 여러 차례 물고문 부활을 약속했다.지난 2월 공화당 경선 토론에서는 "물고문보다 훨씬 더한 것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6월 대선 캠페인에서 "눈에는 눈으로 앙갚음해야 한다. 미국은 이슬람국가(IS)에 잔인하고 난폭하게 싸워야만 한다"고 주장한 뒤 "물고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그것을 아주 좋아한다. 그게 아주 거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트럼프는 10월에는 뉴멕시코 주 유세에서 "그 야만인들(IS)은 사람들의 머리를 잘라내고 익사시키고 있다. 마치 중세시대 같은데 우린 왜 물고문을 하면 안 되는가"라며 "때로는 잔인해져야 할 필요가 있으며 물고문보다 더한 수사기법도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9·11 테러용의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동원했던 심문기법인 워터보딩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09년 1월 취임 직후 행정명령으로 금지됐다.미 의회서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AP=연합뉴스 자료사진]하지만, 트럼프가 CIA 국장에 마이크 폼페오 하원의원을 내정하면서 물고문 부활론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그는 워터보딩을 포함한 조지 부시 정권 시대의 심문프로그램을 강력히 옹호하는 인사다.법무장관에 내정된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 역시 테러용의자를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로 보내는 것은 물론 변호인의 접근권과 묵비권 차단을 주장했으며, 워터보딩 등 심문기법의 금지를 비판해온 인물이다.다만 부시 정권 당시의 안보 관련 인사들은 트럼프 정권에서 물고문이 부활한다면 많은 군인이 불복종하거나 옷을 벗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워터보딩'을 배제할지에 대해 분명히 답하지 않았다.펜스 당선인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물고문 부활에 대한 매케인 의원의 격렬한 반발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고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오하이오의 유명한 연설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전진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당선인은 미국에 위협이 되는 과격한 이슬람 테러리즘에 맞서고, 무찌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어떤 것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 대통령을 갖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전술과 전략이 무엇인지 적에게 말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 사람이 트럼프"라고 강조했다.또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자신의 견해들을 매우 분명히 밝혔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워터보딩의 부활을 약속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구체적 전략에 관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당선인과 국가안보 및 국방 분야 장관 후보자들과의 일련의 회동에서 내가 본 것은 상당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이들을 자신의 주변에 배치하겠다는 결심이 확고한 트럼프 당선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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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축구- 한국, 우즈베크에 2-1 역전승…본선직행 '청신호'(종합2보)15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한국-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후반전 한국 구자철이 역전골을 넣은 뒤 팔을 펼치며 달리고 있다.남태희 동점골·구자철 역전골…본선 직행 가능한 2위 탈환전반 0-1로 뒤지다 후반 21분 김신욱 교체 투입해 분위기 반전 남태희 동점골!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한국-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후반전. 한국 남태희가 동점골을 성공 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2016.11.15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한국의 2018 러시아월드컵 직행 길에 청신호가 켜졌다.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이에 따라 한국은 A조에서 3승1무1패가 되면서 월드컵 본선직행이 가능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우즈베키스탄(3승2패)은 3위로 내려앉았다.조 1위인 이란(3승2무)과는 승점 1점 차다.월드컵 본선 진출의 사활이 걸린 이날 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원조 황태자' 이정협(울산)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배치하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배치하는 4-1-4-1 전술을 가동했다.한국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직후부터 끊임없이 우즈베키스탄을 몰아붙였다.그러나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비에 막혔다. "지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공언한 우즈베키스탄은 미드필드와 최종수비진의 간격을 좁힌 촘촘한 수비로 한국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역습을 노렸다.한국은 전반 25분 예상치 못한 실수를 저질러 먼저 골을 헌납했다. 우즈베키스탄이 자기 진영에서 길게 넘긴 공이 김기희(상하이 선화)의 머리에 빗맞아 페널티지역 쪽으로 흘러들어 가자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가 뛰어나와 걷어냈다.그러나 김승규가 찬 공은 센터서클 인근에 서 있던 마라크 비크마예프 앞으로 떨어졌다. 김승규가 골대를 비운 것을 확인한 비크마예프가 날린 40m에 가까운 장거리 슈팅은 빈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좋았어!'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5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한국-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후반전 한국 남태희(오른쪽)가 만회골을 성공한 뒤 손흥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한국은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36분 손흥민의 프리킥 상황에서 지동원이 날린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넘어간 것이 아쉬웠다.한국은 후반 들어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후반 4분 기성용이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겼고, 후반 9분엔 손흥민을 향한 기성용의 전진 패스에 우즈베키스탄의 수비가 무너졌지만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한국은 후반 17분 지동원을 빼고 이재성(전북)을 투입한 뒤 후반 21분엔 김신욱(전북)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끊임없이 반전을 노리던 한국은 후반 22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박주호(도르트문트)의 크로스를 남태희(레퀴야)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손흥민을 막아라(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5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한국-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한국의 손흥민이 상대 밀집수비 사이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한국은 경기를 뒤집기 위해 마지막까지 총공세에 나섰고, 구자철이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됐다.구자철은 후반 40분 김신욱이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왼발로 낮게 깔아 차 우즈베키스탄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2-1 스코어를 끝까지 지켜 승리를 확정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역대전적은 10승3무1패가 됐다.이날 홈에서 승리함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논란도 일단 사그라질 전망이다.한편 조 1위 이란은 시리아와 0-0으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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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민심'…서울 도심 '대통령 하야' 촉구 대규모 집회(종합)朴대통령 지지자·어린 학생까지 참석…"어서 물러나야"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안홍석 기자 =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첫 주말인 29일 서울 도심에서 박 대통령 하야와 '최순실 게이트'의 엄정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진보진영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_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를 개최했다. 참가 인원은 2만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1만2천여 명)이다.집회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고서 처음 열린 주말 집회여서 향후 이어질 집회의 양상과 규모를 가늠할 중요한 계기로 관심을 끌었다. 경찰도 이날 집회 분위기를 예의주시했다. 경찰은 애초 3천∼4천명 참가를 예상했으나 이날 참가자는 경찰 추산으로도 예상 인원을 배 이상 웃돌았다. 집회 장소인 청계광장이 가득 차 주변 청계천로에까지 인파가 빼곡하게 운집했다.정부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질 만큼 국민적 공분이 컸던 탓인지 이날은 평소 집회에 잘 참석하지 않던 시민이나 어린 학생들까지 모습을 보였다. 여고생 정모(17)·김모(17)양은 "기사를 읽다 너무 화가 나서 나왔다. 교과서에서 배운 거랑 전혀 다르지 않나"라며" "대체 무슨 생각으로 (대통령이) 자리에 아직 앉아있는지 모르겠다. 어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본래 박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김모(75)씨는 "박 대통령이 정말 진실하게 양심적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국민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도 박 대통령 지지자였지만 이제 돌아섰고, 요즘 잠도 못 자고 있다"고 말했다.집회에는 대선행보를 하는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박주민 의원, 정의당 노회찬·이정미·김종대 의원, 무소속 김종훈 의원 등 야당 정치인들도 참석했다.참가자들은 오후 7시 10분께 집회를 끝내고 행진을 시작했다. 애초 행진 경로는 종로를 거쳐 북인사마당까지였으나 도중에 진로를 변경, 세종로사거리를 거쳐 청와대 방면인 광화문 광장까지 이동했다.이 과정에서 종로1가와 광화문 광장 좌우 세종대로 전 차로가 한때 시위대에 점거됐다. 경찰은 광화문 북단에 저지선을 치고 시위대의 전진을 막았다. 시위대가 물러나지 않으면서 양측 간 밤늦게까지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경찰은 이날 현장에 72개 중대, 약 8천명을 투입했다.이날 대치 중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A(26)씨가 연행됐다가 신원 확인 후 석방됐다. 경찰은 애초 신고된 행진 경로를 벗어나 도로를 점거한 다른 참가자들도 채증 자료를 토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본 집회에 앞서 현 시국의 엄중함을 지적하는 청소년들의 기자회견도 열렸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회원 30여 명은 이날 오후 종로구 북인사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통령 하야와 최순실·정유라 모자 처벌을 촉구했다.이름을 밝히지 않은 16세 여학생은 "시험 기간인데 지금 들어가면 더 좋은 성적을 받아 더 좋은 학교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국가가 망하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아무 소용없다"며 "박 대통령 하야를 꼭 봐야겠다"고 말했다.박근혜 정부 퇴진을 촉구하는 대학가 시국선언도 이어졌다.고려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카이스트·한양대·홍익대 10개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이날 한양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부 퇴진과 '최순실 게이트'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이들은 "최순실과 비선 조직이 국정운영에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특검으로 밝혀야 한다"며 "현 정부에서 여전히 활동하는 '최순실 부역자'들은 권한을 포기하고, 다음 대선까지 국정운영을 이끌 초당적 기구를 설립하라"고 요구했다. 구호 외치는 참가자들(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촛불집회가 열리는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10.29 cityboy@yna.co.kr '이게 나라입니까'(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촛불집회가 열리는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 참가자가 집회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6.10.29 cityboy@yna.co.kr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촛불집회가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2016.10.29 citybo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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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이 너무 잘해"…美 NFL 댈러스의 'QB 고민''루키 QB' 닥 프레스콧 눈부신 활약에 지구 1위토니 로모 부상 털고 복귀 임박…선발 놓고 논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가 선발 쿼터백 기용을 둘러싸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팀의 간판 쿼터백이었던 토니 로모(36)가 시범 경기에서 척추 압박골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공백을 1년차 신인 닥 프레스콧(23)이 훌륭히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QB 기용' 고민토니 로모(좌)-닥 프레스콧(우)카우보이스는 현재 5승 1패로 NFL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개막 첫째 주 뉴욕 자이언츠에 20-19로 석패한 이후 5연승을 구가 중이다. 여기에는 쿼터백 프레스콧과 러닝백 이지키엘 엘리엇(21) 등 '신인 듀오'가 수훈갑이다.프레스콧은 패스 성공률 68.7%에 전진 패스 1천486야드, 터치다운 7개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첫 출전 이후 176개 패스를 하는 동안 인터셉션이 1개도 없었다. 이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베테랑 쿼터백 톰 브레디가 NFL에 데뷔하면서 세웠던 162회를 훨씬 뛰어넘는 경이적인 기록이다.이지키엘도 최근 4연속 경기 130야드 이상 전진에 성공하는 등 총 703야드 전진에 터치다운 5개를 올리면서 공격의 '핵'으로 부상했다.앞서 카우보이스는 팀의 '기둥'인 로모가 시범 경기에서 다치자 "올 시즌도 끝"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비등했다. 카우보이스는 지난 2년간 로모가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15승 4패, 부상 시에는 1승 12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댈러스 카우보이스 공격진의 핵심 `루키 2인방'닥 프레스콧(좌)-이지키엘 엘리엇(우)프레스콧의 기대 밖 활약으로 카우보이스 내에서는 로모의 복귀가 예상되는 오는 30일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주전 쿼터백 기용을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구단주이면서 사장ㆍ단장까지 겸하고 있는 제리 존스는 주전 쿼터백 기용과 관련해 "카우보이스의 주전 쿼터백은 토니 로모"라고 밝혔다.그는 그러나 "닥 프레스콧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면서 "로모가 복귀하면 누가 쿼터백을 맡을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했다.NFL닷컴은 로모가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감각을 찾을 때까지 프레스콧이 선발 쿼터백으로 남을 것이라며 프레스콧이 승리를 이어간다면 로모의 선발 쿼터백 복귀는 늦춰질 것이라고 전했다.실제로 카우보이스가 프레스콧이 선전하고 있는데 섣불리 로모를 기용한다면 팬들의 원성을 살 수도 있다고 NFL닷컴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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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김민성, 장염 증세로 준PO 3차전 지명타자(종합)LG는 허프·유강남 배터리…좌타 전진배치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하남직 기자 = 넥센 히어로즈가 내야수 김민성, 채태인의 장염 증세로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수비 라인 및 타순을 일부 조정했다.염경엽 넥센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선발라인업을 공개하면서 "김민성이 전날부터 장염 증세가 있어 지명타자로 5번 타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김민성이 맡아온 3루수 자리는 이날 김지수에게 돌아간다.1,2차전에서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채태인 역시 장염 증세를 호소해 이날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다만, 채태인은 대타로는 출전이 가능하다. 넥센은 서건창(2루수)-고종욱(좌익수)으로 1,2번 테이블 세터를 구성하고 김하성(유격수)-윤석민(1루수)-김민성으로 중심타선을 꾸렸다.6∼9번 타순에는 이택근(우익수)-김지수-박동원(포수)-임병욱(중견수)을 차례로 배치했다.선발투수는 사이드암 신재영이 등판한다. LG 트윈스는 젊은 포수 유강남이 1선발 데이비드 허프와 배터리를 이룬다. LG는 준PO 1차전에서 우완 스콧 맥그레거를 상대했던 좌타자를 3차전에서도 전진 배치했다. 1차전에서 LG는 7-0으로 이겼다.좌타자 김용의(중견수), 이천웅(좌익수), 박용택(지명타자)이 1∼3번에 위치했다. 김용의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넥센 신재영에게 10타수 6안타로 강했다. 반면 이천웅(9타수 2안타)과 박용택(14타수 3안타)은 신재영에게 고전했다. 4번타자는 우타자 루이스 히메네스(3루수)를 기용했지만, 좌타자 오지환(유격수)을 5번에 세웠다. 오지환은 신재영을 상대로 11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양 감독은 채은성(우익수), 양석환(1루수), 유강남(포수), 손주인(2루수)으로 하위 타선을 구성했다. 1차전과 달라진 건, 포수뿐이다. 양 감독은 베테랑 정상호 대신 유강남을 택했다. 그는 "정규시즌에서 허프가 등판할 때 주로 유강남이 마스크를 썼다"며 '안정감'을 강조했다. 넥센 히어로즈 김민성. [연합뉴스 자료사진]LG 트윈스 포수 유강남. [연합뉴스 자료사진]</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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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힐러리의 한반도구상…고강도 대북제재-中압박 통해 비핵화 달성"분명한 비핵화 신호없이 대화 없다"…의미없는 대북대화론 일축北 핵문제 해결에 '中역할론' 강조…'북한 조기붕괴론'에 회의적한미동맹 강화-자체핵무장 불허-'아시아 재균형' 정책 확대 발전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한반도 구상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클린턴의 국방·안보분야 핵심 브레인인 미셸 플루노이 '신(新)미국안보센터'(CNAS) 이사장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CNAS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 인터뷰를 갖고 '클린턴 정부'가 들어설 경우 미국의 한반도 구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을 지낸 플루노이 이사장은 클린턴 정부가 출범하면 국방장관 '0순위' 후보 또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거론되는 여성 인사다.2016년 10월13일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 인터뷰하는 플루노이 美 전 국방차관(워싱턴=연합뉴스)◇한미동맹 최우선…아시아재균형 정책 확대 발전 플루노이 이사장이 제시한 핵심 키워드는 ▲한미동맹 강화 ▲한국 자체핵무장 불허 ▲비핵화 없는 대북대화 무용론 ▲강력한 대북제재와 압박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압박 ▲'아시아 재균형' 정책 심화 발전 ▲한미일 3각 협력강화 ▲사이버 공격 대처 공조 등이다.역내는 물론 미국의 직접적 안보위협으로도 부상한 북한 핵 문제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르기까지 군사와 경제, 통상, 사이버 안보 등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하나의 큰 원칙은 굳건한 한미동맹이다.플루노이 이사장은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매우 강한 초당적 동의가 있다.", "이익과 가치를 공유하면서 협력하는 강한 동맹들 덕분에 우리가 상당히 많은 것을 얻고 있다", "한국과 매우 강한 파트너십을 갖는 것이 미국에도 혜택이 된다"고 단언했다. 특히 한국 정부의 주한미군 인건비 절반 이상 부담, 평택 미군기지 이전 비용 부담 등을 거론하면서 재배치 미군을 본국에 배치하는 것이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든다고 자인한 뒤 미군을 한반도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억지력 제공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한미 양국이 역내 변화에 함께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한국 등 외국의 주한미군 유지비와 관련해선 단순한 비용의 문제를 넘어 동맹의 가치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이런 발언들로 볼 때 지금도 굳건한 한미동맹은 클린턴 정부 출범 시 한 단계 더 공고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플루노이 이사장은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 독자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2016년 10월13일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 인터뷰하는 플루노이 美 전 국방차관(워싱턴=연합뉴스)핵우산 등 미국의 핵 억지력만으로도 한국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데다가 북한의 핵 위협을 이유로 독자 핵무장을 추진할 경우 자칫 역내는 물론 글로벌 핵 경쟁을 유발하는 이른바 '핵확산 폭포'(waterfall of proliferation)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플루노이 이사장은 그 대신 미 정부가 핵 억지력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국에 대한 안보 보장을 재확신시킬 필요성을 강조했다. 클린턴 정부 출범 시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방위 공약을 통해 한국 내 안보 불안감을 불식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해석된다.한미동맹 강화 및 미국의 확고한 한반도 방위 약속은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심화 발전과도 맥이 닿아 있다.버락 오바마 정부의 핵심 아시아 외교·안보 기조인 아시아 재균형 정책은 미국과 함께 글로벌 'G2'(주요 2개국)로 불리며 역내에서 급속히 영향력을 키워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현재 필리핀의 대오이탈로 다소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플루노이 이사장은 클린턴을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주요 설계자 중 한 명이라고 소개하면서 클린턴 집권 시 이를 지속해서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선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명칭이 달라진다고 해도 실질적 내용은 똑같을 것"이라고 말해 큰 틀의 현행 기조 유지 속에 동맹과의 외교·군사적 협력강화, 역내 투자 확대 등이 이뤄질 것임을 내비쳤다.플루노이 이사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한미동맹과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큰 기조하에서 해석했다. 트럼프의 한미FTA 재검토 및 폐기 시사 발언에 "미국의 이익에 해가 되는 것"이라고 단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한다"…北체제 조기붕괴론엔 회의적 시각 한반도의 가장 큰 이슈인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비핵화의 분명한 신호 없이 대화는 없다.", "(대화의) 문은 열어두지만, 그냥 만나기만을 위한 만남은 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입장을 취해 향후 클린턴 정부 출범 시 초강경 대북정책을 구사할 것임을 예고했다.대북정책의 방점은 원칙적으로 선제공격 등 모든 옵션 검토를 배제하지 않지만, 주된 방점은 고강도 압박과 제재를 통해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데 찍혀 있다. "훨씬 더 강력한 제재 없이도 협상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이 진지하게 대화의 테이블로 돌아오려면 압박을 느껴야 한다"는 언급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대화 시작의 전제조건으로는 "기존의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매우 분명한 신호"로 제시했다. 즉 북한이 최소한 1994년 제네바 합의, 2005년 9·19공 동성명, 2012년 2월 29일의 '윤달 합의'(Leap Day deal) 등 기존 비핵화 합의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의 길로 나아가는 한 대북대화는 없다는 점을 천명한 것이다.따라서 북한 정권의 생명줄이라 할 수 있는 원유 등 에너지 공급과 더불어 북·중 간의 교역 제한 등을 통해 북한이 실질적으로 압박을 느껴 어쩔 수 없이 비핵화 대화의 무대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는 게 플루노이 이사장의 논리다.플루노이 이사장은 일각의 북한체제 조기붕괴론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그는 "1993년 국방부에서 내가 첫 브리핑을 받을 때도 북한의 임박한 붕괴 가능성에 경고가 있었다. 아마 지금은 다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그동안 매우 오랫동안 북한의 붕괴 가능성에 관해 얘기해 왔다 (그런데도 아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2016년 10월13일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 인터뷰하는 플루노이 美 전 국방차관(워싱턴=연합뉴스)◇"中, 北핵 해결 안 하면 한미 방어능력 강화"…'사드 협상카드론' 일축 플루노이 이사장은 북한의 대화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북한체제의 생존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 역할론'을 언급했다. 골자는 중국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의 도발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한미 양국도 자위적 조치로 역내 군사력을 계속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강도 대북압박과 더불어 대중 압박도 병행하겠다는 언급이다.이는 강력한 대북제재와 중국의 역할이 동시에 충족돼야 북한의 핵 포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클린턴의 기본구상을 뒷받침하는 것이다.플루노이 이사장은 "북한이 대화를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하는 유일한 길은 추가 제재, 특히 중국의 압박이 동원된 추가 제재를 강화하는 것뿐"이라면서 "현재 북·중 국경 간의 엄청난 활동과 중국을 통한 대북 지원이 있는데 그런 것이 위험에 처하지 않는 한 북한 정권은 진지하게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중국이 북한 도발을 해결하지 않고 방치하면 미국과 한국이 함께 협력해 자신들의 방어능력을 더욱더 강화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중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특히 중국이 강력히 반대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에 대해 "중국의 억지력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북압박을 위한) 중국의 초기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사드를 내주지는 않는다"고 말해 일각의 '사드 협상 카드론'을 일축했다.◇한·미·일 3각협력-사이버공격 대처 공조 플루노이 이사장은 "우리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관행과 경험을 공유하는 데 필요한 협력을 다 해야 한다"며 한·미·일 정보공유 등 3국 간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플루노이 이사장은 특히 "한·일 간에 많은 역사가 있고 모두가 그것을 이해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공통의 이익과 더불어 함께 진전시켜 나가야 할 큰 이해관계도 공유하고 있다. 양국 모두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에 집중하고, 또 서로 용이하게 협력하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며, 미국은 그렇게 되도록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실제 미국 정부는 지금도 북핵 문제 대처 등과 관련해 한·미, 미·일 동맹과 함께 한·미·일 3각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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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서·교량·아파트 안전 '낙제등급' 수두룩…지진나면 '위험'지은지 30∼40년된 노후 시설물 많아…서둘러 대책 마련해야…기와 교체 [연합뉴스 자료 사진] (전국종합=연합뉴스)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 강진에 이어 400여차례 여진이 발생하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전국 곳곳에는 지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안전등급 D·E 시설이 산재한다.관공서, 교량, 아파트, 전통시장 등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재정 한계로 한꺼번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 못해 보강이나 대체 시설 신설에 오랜 시간이 걸려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안전등급 A∼E 가운데 D·E는 재난 위험시설로 분류한다.D는 주요 부재 노후화와 구조적 결함으로 조속히 보수·보강하면 기능을 회복할 수 있으나 결함이 지속하면 안전조치가 필요하다.E는 보수·보강보다는 철거나 재가설이 필요해 사용제한 등 긴급조치를 해야 한다.전문가들은 위험 요소를 없애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예산을 투입해 보강해야 하고 앞으로는 공공시설뿐 아니라 민간시설에도 내진이나 안전기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은 지 30∼40년 공공청사 재해 취약 강원 횡성읍사무소와 고성 토성면사무소는 지난 2월 D등급을 받았다.1985년 9월 준공한 횡성읍사무소는 31년 된 낡은 건물로 1층 민원실 문서고 보 처짐 현상이 나타났다.횡성군은 지하 1층 프로그램 실을 즉시 폐쇄하고 구조물 보강공사를 했다.장기적으로는 읍사무소를 건립할 계획이다.1984년 12월 준공한 토성면사무소는 2014년 7월 D 등급으로 나왔다.경기 파주시와 고양시 청사는 안전등급이 D등급 이하는 아니지만 33∼40년이 돼 지진 등 재해에 취약하다.파주시청 본관 건물은 지은 지 40년이나 됐다.비좁은 청사에도 내벽력 등 건물 구조가 안전에 취약해 증축 등을 고려하지 못한다.고양시 청사 본관 건물도 1983년 7월에 지어 위험하다.2001년 구조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아 3층 일부 공간을 헐어내고 다시 증축했다.시는 수차례 구조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1968년 건립한 전남 해남군청은 2012년 2월 건물 정밀안전진단 결과에서 D등급으로 나와 청사 신축이 추진 중이다.지은 지 40년이 된 충북 진천군청사는 2015년 6월 정밀 안전 진단 및 내진성능 평가에서 본관동이 안전 D등급을 받고 재난위험시설물로 지정돼 내진 보강을 하고 있다.경주 지진 복구작업 [연합뉴스 자료 사진◇ 오래된 아파트 '불안에 또 불안' 전북 익산시는 2014년 9월 붕괴 위험에 처한 모현동 우남아파트 입주민에게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40조를 근거로 긴급대피명령을 내렸다.1992년 11월 준공한 이 아파트는 2002년 철거대상 판정을 받았다.하지만 이후 한차례도 보수·보강 공사를 하지 않아 심각한 붕괴 위험 상황에 직면해 있다.이 때문에 70%가량 주민이 이주했으나 30%가량 44가구는 이주할 경제력이 없어 아직 거주하고 있다.한 주민은 "불안하지만 이사할 곳도 없고 어쩔 수 없이 머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경남 창원시 중앙동 아파트들도 오래돼 재난위험 등급 판정을 받았다.삼미아파트 가동과 나동, 목련아파트 101∼103동, 효성A 아파트는 1977년 준공한 5층짜리다.2005년과 2006년 사이 재난위험등급 아파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나 건물이 낡아 지진에 취약한 상태다.내년에 이 아파트 모두 재건축에 들어갈 예정이다.2014년 7월 지하 기둥에 균열 현상이 발생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진 광주 북구 중흥동 평화맨션은 E등급이다.1981년 준공한 이 아파트는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부산시 관계자는 "민간시설물 D등급으로 노후 아파트와 연립주택 43곳, 판매시설 3곳이 있으나 민간시설물은 행정기관에서 보수·보강 명령만 내릴 뿐 별다른 조치를 할 수 없어 건물주가 보수·보강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곳곳에 D·E등급 다리 수두룩 강원도에 안전 D등급 공공시설 23곳 가운데 20곳이 다리다.전남에도 교량 22곳이 D등급 판정을 받았다.경북 재난위험시설 39곳 가운데 1970∼1990년대 건설한 다리가 37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통행제한을 하고 대체할 다리 공사를 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장기간 통행제한 조치만 해두는 곳도 적지 않다.경북도 관계자는 "빠르게 조치하면 좋은데 지방자치단체 재정 사정상 예산 확보가 쉽지 않고 전국에 낡은 다리가 많아 국비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워 대체 다리 건설 등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경남도는 재난위험시설 24곳 가운데 남해군 상주면 금전2교, 거제시 동부면 평지교를 철거했다.19곳은 여전히 D등급 상태다.충남 재난위험시설물은 D등급 23곳과 E등급 2곳이다.1971년 준공한 신흥교에는 차 통행을 전면 금지했다.지은 지 50년 가까이 된 충남 부여 시외버스터미널은 보수 공사를 위해 대기실을 폐쇄했다.E등급 판정을 받은 천안 자유시장은 건물이 너무 낡아 시멘트가 떨어지기도 한다.충남도는 낙하물 사고 방지를 위해 건물 주변에 안전 펜스를 설치했다.그러나 예산 확보 등 문제로 철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인천 중구 송월시장과 남구 제흥시장도 E등급이다.문성권 대구한의대 소방방재안전학부 교수는 "E등급 구조물은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지진이 오면 붕괴할 가능성이 큰 만큼 조속히 철거해야 한다"며 "공공시설물은 결국 예산을 뒷받침해야 하고 민간시설물도 앞으로 안전을 위한 규정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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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교량 360개, 국도 교량 961개…내진설계 안돼 있다고속도로 연간 13억대 차량 통행…내진 설계돼도 강진시 재앙 (전국종합=연합뉴스)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 이후 10여 일째 지속한 400여 차례의 여진으로 전국이 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인체의 혈관과도 같은 도로 교량은 지진으로 파괴되면 대규모 인명피해를 초래하고 물류 이동 등 막대한 차질이 빚어진다.현재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 교량의 내진율은 96%와 86%에 이른다. 고속도로 교량은 규모 6.0의 지진에 견디게 돼 있다.하지만 경북 경주 지진처럼 규모 5.8 이상 임계치를 넘는 지진이 온다면 그 피해 정도는 예측하기 어렵다. ◇ 서해대교 규모 6.3·이순신대교 6.0 지진 견뎌22일 한국도로공사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 교량 8천767개 중 내진 성능이 확보되지 않은 교량은 4.1%인 360개에 이른다.고속도로 교량은 규모 6.0 정도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 돼 있다.특히 국내 최대 규모 사장교인 '서해대교(총 길이 7천310m)'는 규모 6.3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다.사장교는 주탑과 주형을 케이블로 경사지게 연결한 교량 형태로, 일반 현수교보다 장력 조정이나 교체가 쉽다. 서해대교 CG[연합뉴스 TV 제공]전남 여수시 묘도동과 광양시 금호동을 잇는 길이 2.26㎞의 국내 최장 현수교인 '이순신대교'도 내진 설계가 돼 있다.설계 단계에서 지진이 1천 년에 한 번 발생 가능한 빈도를 기준으로 내진 1등급으로 설계했다.이는 수정 메르칼리 진도 7등급으로 리히터 규모로 보면 6.0의 진도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이순신대교 유지관리사무소는 지진에 대비한 재난 대응 매뉴얼을 A, B, C 등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진도계급 4등급(리히터 규모 4.0 이상) 이상인 C등급이면 부분통제, 진도계급 5등급(4.9 이하)인 B등급이면 부분통제와 함께 대형차량 통행금지, 진도계급 6등급(5.0 이상)인 A등급이면 전면통제를 하게 된다.또 부산 센텀시티와 남구 용호동을 연결하는 총 길이 7.42㎞의 해상 교량인 '광안대교'는 규모 6.0의 지진에 견디도록 내진 설계가 돼 있다. 광안대교 진입부 5곳에는 차량 진입 통제 여부를 알리는 지진경보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그러나 지하 깊숙한 곳이 아닌 표층 가까운 곳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나름 기준에 따른 내진 설계를 적용했다고 해도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진 취약 낡은 교량 '수루룩'…일부 지자체 내진율 '역주행'고속도로 교량과 비교하면 국도와 시·도 교량의 지진 내진율은 다소 미흡하다.전국 국도 교량 6천910개 중 24%인 961개는 내진 설계가 이뤄지지 않았다.국도 교량 10곳 중 2곳 이상이 지진 시 안전에 취약한 셈이다.여기애다 일선 시·군에서 관리하는 소규모 교량은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설치한 지 20년 이상 된 낡은 교량도 적지 않아 대책 마련도 시급해 보인다.특히 최근 들어 지진이 잦아지는데도 일부 지자체들의 교량 내진 보강공사는 역주행하고 있다.경기도 4천138개 교량 중 내진 설계가 된 교량은 32.9%인 1천360곳에 불과하다.이는 2011년 5월 조사 당시 49.5%였던 내진율보다 오히려 16.6% 포인트 낮아졌다.충북도는 787개의 교량·터널 중 77.9%인 613개 시설의 내진 보강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산악지형으로 타 시·도에 비해 교량이 많은 강원도도 국도 교량 946개 중 13%인 127개는 내진 보강 대책이 시급하다. 문제는 내진 설계가 적용됐더라도 낡은 교량이 적지 않고 내진 설계가 안 된 중소형 교량도 수두룩하다는 점이다.도로 교량의 내진율이 37.7%에 불과한 울산은 건설된 지 오래된 교량 대부분은 내진이 갖춰지지 않았다.전국의 고속도로 교량 중 안전점검에서 C 등급을 받은 교량도 150개에 달한다.이 중 33개는 내진 설계조차 반영되지 않았다. 설상가상. 안전진단 C 등급을 받은 데다 내진 설계까지 안 된 고속도로 교량이 최근 지진이 잇따른 경주·울산 지역에 집중됐다.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은 "고속도로 교량은 연간 13억대의 차량이 다닌다"며 "지진으로 교량이 파괴될 경우 대규모 인명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내진 성능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철원·화천·양구·인제·홍천)은 "전국 사장교와 현수교 53개 23곳만 지진가속도계측기를 설치했다"며 "지진 재난의 위험성을 고려할 때 내진 성능 보강과 함께 지진가속도 계측기 설치를 앞당겨야 한다"고 지적했다.지진가속도계측기는 시설물의 진동을 측정해 지진에 따른 피해 정도와 위험도를 분석하는 장치다.2013년 설치의무 대상이 저수지, 행정기관, 단독청사, 국립대, 사장교와 현수교 등으로 확대 시행됐다. (최찬흥·우영식·심규석·김선호·김재선·한종구·이상현·이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