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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카지노 총격·방화' 한인 1명 사망…"최소 34명 사망"(종합)필리핀 마닐라 카지노 호텔서 총격·폭발[EPA=연합뉴스]IS "우리 소행이다"…필리핀 경찰 "카지노칩 노린 강도 추정" 2일(현지시간) 새벽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국제공항 인근 복합 리조트에서 발생한 총격·방화 사건과 관련, 한국인 1명이 대피 중에 숨졌다.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으로 최소 3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피해 현황을 파악한 결과 4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한국인 남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숨진 한국인은 총격 사건이 일어난 '리조트 월드 마닐라'에서 대피해 휴식을 취하다가 숨졌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다른 한국인 3명은 연기를 흡입하거나 대피 과정에서 다쳤다.한국대사관은 현장에 영사 2명을 급파해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현지 ABS-CBN 방송은 소방국을 인용해 이 리조트의 2∼3층에서 최소 34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범인의 방화로 연기가 자욱한 상태에서 대피하다가 대부분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54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사건은 리조트 월드 마닐라의 카지노에 한 남성이 들이닥쳐 M4 소총을 난사하면서 시작됐다.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브리핑을 통해 복면을 쓴 괴한이 카지노의 대형 TV 스크린을 향해 총을 쏜 뒤 테이블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였다고 밝혔다. 범인은 물품 창고에서 1억1천300만 페소(약 25억5천만 원)어치의 카지노 칩을 챙겨 달아났다. 범인은 얼마 뒤 이 카지노의 호텔 방에서 침대에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앞서 테러 감시단체 시테(SITE)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 공격이 '외로운 늑대 전사'에 의해 단행된 것이라며 배후를 자처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가 남부 민다나오 섬에 계엄령을 발동, IS 추종 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IS의 보복 테러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의 사실관계를 볼 때 강도 행각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 같은 주장을 부정했다. 델라로사 청장은 폐쇄회로(CC) TV를 통해 이 남성이 사람에게 총을 겨누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테러로 볼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범인이 사람들을 해치지 않고 카지노 테이블에 불을 지른 뒤 카지노 칩이 저장된 방으로 들어가 수백만 달러어치의 칩을 훔친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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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계엄도시 104명 사망…정부, 반군에 투항 촉구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소도시에서 정부군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의 교전으로 생긴 사망자가 일주일 만에 100명을 넘어섰다.30일 필리핀 GMA뉴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스티투토 파딜라 필리핀군 대변인은 민다나오 섬 마라위 시에서 지난 29일 오후 6시 기준 반군 마우테 65명, 정부군과 경찰 20명, 민간인 29명 등 모두 10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마우테가 지난 23일 인구 약 20만 명의 마라위 시에 침입, 주요 시설물을 점거하고 불태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곧바로 민다나오 섬 전체에 계엄령을 발동했다. 정부군과 반군 간에 교전이 벌어지는 필리핀 마라위[AFP=연합뉴스] 에두아르도 아뇨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계엄군이 지금까지 마라위 시의 약 70%를 탈환했다고 말했다.계엄군은 30명 안팎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는 마우테 대원들의 은신처에 헬기를 이용한 로켓 공격을 하며 투항할 것을 촉구했다.파딜라 필리핀군 대변인은 "남아있는 테러리스트들이 기회가 있을 때 항복하기를 요구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확실히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그는 계엄군이 마라위 시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다며 조만간 반군과의 교전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필리핀 마라위 시에서 반군에 로켓 공격을 하는 정부군 헬기[AFP=연합뉴스]한편 필리핀 상원의원 23명 가운데 15명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필리핀 헌법에 따르면 의회는 다수결로 계엄령을 백지화할 수 있다. 또 처음 60일로 제한된 계엄령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상원은 물론 하원도 친두테르테 진영이 지배하고 있어 인권단체의 반발에도 두테르테 대통령의 계엄령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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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없이 건재한 '사치의 여왕' 이멜다 "파라다이스 복원 꿈꿔"한때 트위터로 사망설 돌자 "아직 살아있다. 늙었을 뿐" 일축 지난 7일 필리핀에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87)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트위터를 통해 퍼졌다.그러나 이멜다는 다음 날 하원에 모습을 드러내며 "나는 아직 살아있다. 단지 늙었을 뿐"이라고 건재함을 과시했다.1970∼1980년대 마르코스 독재 시절 심한 낭비벽으로 '사치의 여왕'으로 불린 이멜다는 작년 5월 총선에서 3연임에 성공한 하원의원이다. 필리핀 독재자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멜다는 자신의 사망설을 일축하며 "필리핀에 국민을 위한 파라다이스를 복원하는 꿈을 갖고 있다"고 독재시절에 대해 향수를 숨기지 않았다.마르코스는 1965년 당선된 뒤 1972년 계엄령을 선포하며 장기 집권에 나섰다가 1986년 '피플 파워'(민중의 힘) 혁명으로 사퇴했다. 그 직후 하와이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가 1989년 72세를 일기로 숨졌다.남아있는 그의 가족들은 마르코스 집권 시절 부패와 인권탄압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그때가 필리핀의 황금기였다고 주장하며 화려한 가문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마르코스의 외아들 마르코스 주니어는 작년 5월 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떨어졌지만, 자신에게 우호적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정부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는 등 정계 복귀를 꾀하고 있다.마르코스의 딸 이미는 아버지의 고향인 일로코스 노르테 주에서 주지사를 3연임하며 지역 정치기반을 다지고 있다.필리핀 정가에서는 마르코스 주니어가 '개발 독재의 향수'를 자극하며 차기 부통령 선거에 다시 도전하거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마르코스 주니어[EPA=연합뉴스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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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남중국해…中 영유권강화 '박차'에 주변국 촉각·반발(종합)中, 분쟁해역에 환경감시소 설치 추진…군사시설용 매립 공사도필리핀, 군사시설 확충 등 '강온전략'…베트남, 中에 "주권침해 멈춰라" 남중국해에 긴장감이 다시 감돌고 있다.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행보에 속도를 내자 그동안 침묵하던 필리핀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강온 전략을 병행할 태세이며, 베트남은 반발하고 있다.19일 일간 마닐라타임스 등 필리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인 스카보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암초에 환경 감시소를 지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국 하이난성 싼사(三沙)시의 샤오제(肖杰) 시장은 중국이 올해 스카보러 암초를 비롯한 여러 섬에 환경 감시소를 설치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현지 해남일보(海南日報)가 보도했다.이에 대해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보도 내용에 대한 중국 측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미얀마와 태국 순방을 위한 출국에 앞서 기자들에게 "중국이 그런 일(환경감시소 설치)을 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과 무력분쟁을 일으킬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이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에 문제의 분쟁해역을 개방하고 필리핀의 해안경비에 간섭하지 말라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서 자국이 실효 지배하는 티투 섬의 군사시설을 정비·확충할 계획을 세워 중국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델피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이 티투 섬에 새로운 항구를 만들고 현 활주로의 포장공사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과의 경제 협력에 우선순위를 두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사태를 우호적인 방법으로 풀겠다는 입장을 가진 가운데 필리핀 정부의 이런 계획은 중국을 상대로 강온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 해역의 중국 해양경비정 [EPA=연합뉴스 자료사진]중국은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 베트남명 호앙사군도)에서 매립 공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베트남의 반발이 예상된다.대만 중국시보는 지난 6일 촬영된 위성사진 판독 결과 중국이 파라셀 군도의 노스 섬(중국명 베이다오<北島>)에서 섬 확장을 위한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공사의 목적은 군사시설 설치인 것으로 관측된다.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역에서 크루즈선 운항과 항공 관광을 추진, 베트남과 갈등을 빚고 있다.레 하이 빈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파라셀 군도 등에 대한 중국의 관광 프로그램과 관련, "베트남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지난 1월 베트남을 방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악수하는 모습 [OANA=연합뉴스 자료사진]이처럼 남중국해 분쟁사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가운데 일본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필리핀과 베트남의 해양 방위 지원에 나섰다.일본은 필리핀에 임대를 약속한 5대의 해상자위대 'TC-90' 훈련기 가운데 2대는 오는 27일, 나머지는 연말까지 인도할 계획이다.일본은 지난 17일 베트남에 순시정 1척을 전달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올해 1월 베트남을 방문해 순시정 6척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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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DNA검사 없이는 김정남 시신 인도 못해" 입장 재확인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이 "DNA 검사를 통한 신원확인 없이는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10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일반 사망사건의 경우 처리시한이 있지만, 이 사건은 시한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DNA를 확보해야만 한다"고 말했다.그는 "(김정남의) 가족은 현재 해외에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DNA를 확보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이런 발언은 북한이 자국내 말레이시아인 9명을 억류하고,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측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와중에 나와 주목된다.북한은 억류자를 내세워 말레이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 뒤 시신 인도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말레이시아 현지에선 북측에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제임스 친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아시아연구소 소장은 "이는 북한이 인질을 이용해 말레이시아를 협박할 수 있다는 매우 나쁜 메시지를 세계에 보내게 될 것"이라면서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시신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김정남 가족의 소재지와 관련해선 "우리는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말레이시아 당국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김정남의 가족이 말레이시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기에 곧 DNA 검사에 응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입장이 달라진 것이다.이런 변화는 김정남의 둘째부인 이혜경과 자녀 한솔·솔희 남매가 최근 마카오를 떠나 제3국으로 도피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베이징에 있는 본처와 아들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가능성도 희박한 만큼 김정남의 시신은 앞으로도 한동안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이 이달 1일 푸트라자야 보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자료사진]지난 8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TV 화면에 등장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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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에 "지옥 가라"던 두테르테 "트럼프는 내 친구"트럼프, 두테르테 '마약과 전쟁' 지지…美·필리핀 관계 회복되나 지난 6월 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취임 이후 급속히 냉각된 미국과 필리핀 관계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으로 온기가 돌고 있다.8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밤 한 행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추가로 소개하며 "트럼프는 적어도 지금 내 친구"라고 친밀감을 표시했다.트럼프 당선인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일 7분가량 통화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경색된 양국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내가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내가 성인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마약 소탕전과 관련, "트럼프 당선인은 내가 미국인의 비판을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계속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통화하는 모습[AFP=연합뉴스] 앞서 필리핀 대통령궁은 트럼프 당선인과 두테르테 당선인의 통화 직후 양측이 '우호적이고 활기찬 대화'를 나눴으며 서로 상대국 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두테르테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나의 마약 척결정책이 주권국가로서 올바른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는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두테르테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달리 '마약과의 유혈전쟁' 등 필리핀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양국 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AFP=연합뉴스]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9월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바마가 필리핀의 마약 용의자 사살 정책에 관해 묻는다면) 개XX라고 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세아 정상회의 기간에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이 취소됐다.그는 10월에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옥에나 가라"고 욕설을 하고 양국 합동군사훈련 중단 방침을 재확인하는 등 반미 행보를 이어갔다.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소탕정책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자 "(필리핀의 마약용의자) 초법적 처형은 법치와 인권 옹호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 미 정부의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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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한반도 상황 깊이 우려"…北에 안보리 결의 준수 촉구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AP=연합뉴스](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은 8일 의장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와 관련,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아세안은 6∼7일 라오스에서 10개 회원국 정상회의를 마친 뒤 의장 성명을 발표했다.아세안은 올해 1월 6일 북한의 핵 실험과 이후 잇단 미사일 발사 등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최근 한반도 전개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세안은 평화적 방법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며 북한에 관련 안보리 결의 준수를 촉구하고 모든 당사국에는 6자 회담의 조기 재개를 위한 환경 조성을 요구했다. 6∼7일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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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베트남전 상흔 불발탄·지뢰 제거 나선다(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한국이 베트남 전쟁의 주요 격전지에 남아있는 불발탄과 지뢰 제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한국국제협력단(KOICA) 베트남사무소는 14일 베트남 국방부와 이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내용의 협의 의사록에 서명했다.이 사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진행된다. 총 사업비는 3천220만 달러(378억 원)로 이중 한국이 62%를 부담한다. 양측은 베트남 중부 꽝빈 성과 빈딘 성의 과거 전쟁터 8천 헥타르(㏊)를 탐색해 불발탄과 지뢰를 제거할 계획이다. 불발탄과 지뢰 피해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직업교육 등 재활지원 사업도 벌인다.장재윤 KOICA 베트남사무소장은 "지뢰와 불발탄 매설 및 제거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주민들이 지뢰와 불발탄 폭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안전 교육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국과 베트남은 2014년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방한 때 이런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베트남에서는 1975년 종전 이후 불발탄과 지뢰 폭발로 지금까지 4만여 명이 숨지고 6만여 명이 다쳤다. 전국에 남아있는 불발탄은 약 80만t으로 추산되지만, 이 중 3∼4%만 제거됐다.불발탄이 광범위하게 산재해 있고 제거에 비용이 많이 들자 베트남 정부는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불발탄 탐색 작업[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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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 국면서 北해외식당 종업원 13명 집단 탈출해 입국(종합3보)문 닫은 캄보디아 북한 식당(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최근 영업 부진으로 폐업한 캄보디아 내 북한 식당.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북한 식당 6개 가운데 3개가 잇따라 영업을 중단했다. [캄보디아한인회 제공] kms1234@yna.co.kr5년 만의 집단 탈북…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은 처음탈북 지역·경로는 비공개…中 아닌 동남아 해외식당서 탈북소식통 "北 체제에 대한 회의·남한사회 동경이 탈북 배경"北 '납치' 주장하며 반발할듯…"접경지역서 우리국민 납치 시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황철환 기자 = 북한 해외식당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7일 국내에 입국했다. 외화벌이 일꾼인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은 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실상을 접하고 북한 체제의 허구성을 깨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게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해외식당에서 근무 중이던 지배인과 종업원 등 13명이 집단 귀순했다"며 "이들은 남자 지배인 1명과 여자 종업원 12명으로, 4월 7일 서울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그동안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한두 명이 개별적으로 탈북한 사례는 있지만,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한꺼번에 탈북해 입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부는 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 검진 결과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며 "이들 종업원은 해외에서 생활하며 한국 TV, 드라마,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실상과 북한 체제선전의 허구성을 알게 됐으며, 최근 집단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이들은 지난달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채택 이후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변인은 "한 (탈북) 종업원은 '한국에 오는 것에 대해 서로 마음이 통했으며, 누구도 거부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며 "정부는 이들이 집단이탈, 장거리 이동에 따른 긴장감·피로감 등을 호소하고 있어 충분한 휴식 후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유관기관 합동으로 구체적인 귀순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 체제에 대한 회의와 남한 사회에 대한 동경이 탈북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브리핑하는 통일부 대변인(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8일 오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이 북한 집단 탈북 이슈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hama@yna.co.kr북한 해외식당은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와 우리 정부의 독자 대북제재 여파로 한국인 손님의 발길이 끊겨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정 대변인은 "대북제재 이후에 국제사회의 강력한 이행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에 있는 북한 식당도 타격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당국으로부터 촉구되는 외화상납 요구 등 압박이 계속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라는 (탈북 종업원의)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집단 탈북 사례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 대변인은 "대북제재 국면에서 이렇게 집단 탈북이 이루어졌다는 상황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에 발표한 것"이라며 "북한 해외식당에 근무하는 종업원들은 우리로 치면 중산층 이상이고, 비교적 성분도 좋은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이 한꺼번에 마음을 합쳐서 탈북을 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라고 정부가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탈북 지역과 탈북 경로에 대해서는 "나라와 경로는 그동안의 관례상 말씀드릴 수 없다"며 "그 이유는 제3국과의 외교마찰을 우려하고, 그다음에 이분들의 신변보호, 그리고 또 향후 있을지도 모르는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탈북지역은 중국이 아니라 동남아 국가 중에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북한이 외화벌이의 목적으로 운영하는 130여 개의 해외식당 중 90% 이상은 중국에 있고, 베트남과 캄보디아, 태국, 라오스 등 동남아에서도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정 대변인은 과거 집단 탈북 사례와 관련해 "2004년도 7월에 베트남에서 집단 탈북이라기보다도 같이 모아서 한꺼번에 입국한 사례가 있는데 468명 정도였고, 그다음에 2011년도 6월 9명이 집단적으로 탈북해서 들어온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해외식당의 북한 종업원들(서울=연합뉴스) 북한 해외식당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7일 국내 입국했다. 사진은 해외식당에서 공연하는 북한 종업원들. [AP 연합뉴스자료사진 ] cityboy@yna.co.kr북한은 이번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에 대해 '기획탈북' 혹은 '납치'라고 주장하며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은 이에 대해 '납치'라고 주장하며 종업원들을 즉각 돌려달라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북중 또는 남북 접경 지역에서 우리 국민에 대한 납치 시도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