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세계자연유산 제주 10년] ① 화산섬, 세계를 매료시키다"자연유산 보러 제주 찾아요"…10조 원대 경제적 효과 분석외국인 10명 중 6명 알아…세계 유명 관광지와 어깨 나란히 제주는 화산 폭발로 형성된 화산섬입니다. 동서로 길게 해안까지 뻗은 한라산이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품듯 360여 개의 오름(기생화산)을 비롯해 동굴, 폭포 등 독특한 자연경관과 마을, 초원지대를 감싸고 있습니다. 이렇듯 빼어난 자연유산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2009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지정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오르며 제주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2017년 올해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국내 유일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지 꼭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과정과 이후 달라진 제주의 위상 그리고 진정한 세계자연유산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향후 과제 등을 세 차례로 나눠 송고합니다. 겨울 한라산의 절경(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5일 오전 제주 한라산 백록담이 만설을 이뤄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2017.1.25 jihopark@yna.co.kr "됐다! 만세!"10년 전 2007년 6월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31차 총회가 열린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컨벤션센터에서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만장일치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과 김태환 전 제주지사 등 당시 정부·제주도 대표단들은 회의장을 빠져나와 주먹을 추켜올리며 환호했다. 제주의 빼어난 자연유산을 대한민국,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반열에 올리기 위한 6년여의 노력이 열매를 맺는 순간이었다.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 대표단 환호(크라이스트처치<뉴질랜드>=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27일 오후 6시 25분(현지시간)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1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자 유홍준 문화재청장, 김태환 제주지사 등 정부 및 제주도 대표단들이 회의장을 빠져 나오며 환호하고 있다. //2007.6.27// <<전국부 기사 참조>> ksb@yna.co.kr ◇ 정부·지자체·도민 한마음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과정은 뚝배기가 달아오르듯 은근하면서도 천우신조의 기회가 작용하듯 극적이었다.2001년 1월 문화재청이 제주자연유산지구 등 7건을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으로 확정하면서부터 관련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이듬해 문화재청은 제주자연유산지구를 최우선 신청대상으로 결정, 제주도와 긴밀히 협의하며 국내외 저명 학자들을 초청해 제주 자연환경의 가치를 발굴하기 위한 학술조사와 연구를 진행했다. 지질학적 가치와 아름다움 등 여러 면에서 제주의 자연환경은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었지만, 당시엔 이를 입증할 만한 연구자료가 턱없이 부족했다.문화재청과 제주도는 외국의 자연유산 현지조사를 통해 제주 자연환경의 특징과 강점을 분석했고, 결국 과거 강렬한 화산활동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제주의 다양한 화산지형과 용암동굴 등이 세계자연유산으로서 등재 가치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바탕으로 우선 후보지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산굼부리·만장굴 동굴계·성산일출봉·주상절리대 등으로 정하고, 2005년 5월 명칭을 '제주도 자연유산지구-용암동굴과 화산지형'으로 결정했다. 제주 용천동굴 호수 탐사(제주=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지구인 용천동굴에 대한 종합학술조사를 진행하며 호수를 탐사하고 있다.2009.7.31 ≪지방기사 참조≫ ksb@yna.co.kr이 무렵 하늘이 도왔을까.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서 전봇대를 교체하기 위해 땅을 파다가 각국의 동굴전문가들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암동굴"이라는 찬사를 받는 총 길이 2천470m의 용천동굴(龍泉洞窟·용이 하늘로 승천한 호수가 있는 동굴)이 발견되면서 세계자연유산 등재작업에 탄력이 붙었다. 땅속에 보존돼 있었기 때문에 훼손 흔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이전에 본 적이 없던 새롭고 학술 가치가 높은 용암동굴이었다.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같은 해 8∼12월 그동안 학술조사와 자문을 토대로 세계자연유산 후보 지역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응회구,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거문오름·용천동굴·벵뒤굴·만장굴·김녕굴·당처물동굴)로 줄여 확정했다. 이를 함축한 명칭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문화재청은 해가 바뀐 2006년 1월 외교통상부를 통해 대한민국 이름으로 유네스코에 세계자연유산 지정을 공식 신청했다.정부와 제주도의 철저한 준비와 온 국민의 적극적인 성원은 제주를 찾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실사단을 놀라게 했고, 실사단은 제주 자연유산에 대해 '등재 권고'를 결정해 세계유산위원회에 보고했다.IUCN은 보고서에서 "세계유산 등재기준인 '경관적 아름다움'과 '지질학적 가치'에 있어서 세계유산으로 손색이 없다"며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유산지구 관리, 화산과 관련된 다른 유산과의 비교 연구가 탁월하다. 제주도민들의 세계유산에 대한 인식, 국민 대다수의 적극적인 지지, 시민사회의 참여도 돋보였다"고 밝혔다. 제주에 온 '세계자연유산 인증서'(제주=연합뉴스) 30일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센터가 외교통상부와 문화재청을 거쳐 제주도에 전달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Jeju Volcanic Island and Lava Tubes)'에 대한 세계자연유산 인증서. -지방기사 참조-ksb@yna.co.kr ◇ 외국인도 10명 중 6명은 안다 제주는 국내 유일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하면서 관광의 메카로 우뚝 섰다.세계 유명 관광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제주라는 이름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고, 관광·사회 등 여러 측면에서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발생했다.세계자연유산 등재 이듬해부터 영국의 BBC, 일본 NHK,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 등 해외 유수의 TV 방송사를 비롯한 해외언론들이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만장굴, 주상절리대, 제주 올레, 해녀 등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집중 조명했다. 문화재청을 비롯한 한국관광공사 등은 한국을 대표하는 곳으로 주저 없이 제주를 손꼽으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2009년에는 제주 세계자연유산을 소개하는 다양한 청소년용 도서가 앞다퉈 출판됐으며, 우정사업본부는 아름다운 제주의 용암동굴을 담은 특별 우표를 판매했다. 2010년도에 당시 새롭게 적용된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대한 내용이 실려 전국의 학생들이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학교에서 접할 수 있었다.특히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제주의 관광 패러다임을 다변화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즐거운 세계자연유산 트레킹(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9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 있는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개막된 '2016 세계자연유산 국제트레킹'에 참가한 도민과 관광객들이 시원한 숲 속을 걷고 있다. 2016.7.9 khc@yna.co.kr그저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경관 위주의 제주관광에서 제주의 지질학적 가치와 제주의 독특한 생태,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배우는 관광에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몰렸다.이러한 변화는 10조 원이 넘는 직·간접적 경제적 효과로 이어졌다. 제주도가 제주연구원에 의뢰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다음 해인 2008년부터 2015년까지 8년간 세계자연유산이 직접적 동기가 돼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가 총 380만명(내국인 230만명·외국인 1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들 관광객이 지출한 총금액, 즉 소비지출 효과는 총 3조143억원(운수 5천152억원·음식점 및 숙박 6천839억원·도소매 1조2천518억원·사회 및 기타 서비스 5천625억원)이었다.이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효과 5조1천961억원(도내 3조5천406억원·도외 1조6천555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2조1천404억원(도내 1조5천107억원·도 외 6천297억원)으로 각각 분석됐다.세계자연유산 등재가 가져온 직·간접적 경제효과가 무려 10조3천508억원에 달한 셈이다.여기에다 지난해 제주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대한 도민 인지도는 2008년 75.8%에서 지난해 96.1%로 높아졌다. 제주도인 이외 국민 인지도도 40.2%에서 87.3%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59.6%가 세계자연유산 제주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화산섬이라는 특성에다 빼어난 풍광까지 더해 오랫동안 국민의 사랑을 받아 온 제주도. 이제 명실공히 전 인류의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거듭나고 있다.제주 성산의 유채 물결(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유채꽃재배단지가 활짝 핀 유채꽃들로 화사하게 물들어 있다. 뒤로 UNESCO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
'도심 속 힐링' 제주 방선문축제 개막(제주=연합뉴스) 국가명승 제92호인 제주시 오라동 방선문(訪仙門)을 무대로 한 문화예술축제가 13일 개막했다. 제주 방선문축제 개막(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국가명승 제92호인 제주시 오라동 방선문(訪仙門)을 무대로 한 문화예술축제인 방선문축제가 13일 개막,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17.5.13 bjc@yna.co.kr방선문축제위원회(위원장 이종실)는 올해 14회째인 방선문 축제를 지역의 문화재를 널리 알리고 풍류와 전통이 있는 축제로 주민이 화합하는 장이 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축제 첫날인 이날 오라동민속보존회의 길트기를 시작으로 제주어 말하기 대회, 제주도민 무사안녕 기원제인 전통제례식, 샛별들의 향연인 초등학생들의 오카리나 연주·합창 등이 진행됐다.부대행사로는 문학백일장, 제주어 말하기, 신선그리기, 서예 휘호쓰기, 방선문 소재 시화전 등이 열렸다. 둘째 날인 14일에는 신선 찾아가는 길 걷기와 도내 최고의 예술단 공연 등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4.7㎞ 걷기 코스 중간에 마련된 작은 음악회를 통해 도심 속 숲길을 걸으며 힐링할 수 있다. 축제위원회는 방문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축제기간 동안 KBS 제주방송국 후문에서 방선문 축제장 입구까지 무료 셔틀버스(13일 12시 30분∼18시·14일 9시 30분∼17시, 20분 간격)를 운행한다.전설에 의하면 방선문은 백록담에서 선녀들이 목욕하는 동안 한라산 신선이 잠시 자리를 피하려고 방문하는 곳이었다. 봄철 방선문 계곡에 피어난 영산홍 꽃이 물에 비쳐 주변이 온통 꽃으로 덮인 아름다운 모습을 영구춘화(瀛丘春花)라고 하여 제주를 대표하는 10대 절경인 영주십경(瀛州十景)에 꼽혔다.주변에는 이곳을 다녀간 시인 묵객이 새겨놓은 글이 곳곳에 있어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의 요소를 간직한 복합유산으로 평가돼 문화재청이 2013년 1월 방선문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다.
-
"한라산 고사리 꺾으러 혼저옵서"…29∼30일 축제제주의 대표 특산물인 고사리를 테마로 한 제22회 한라산 청정고사리 축제가 오는 29∼30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중산간의 청정 들녘에서 열린다. 한라산 고사리 축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생명이 움트는 행복한 남원읍으로 혼저옵서예'라는 주제로 이틀간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고사리 풍습 체험과 고사리 음식만들기 체험, 고사리 사진 전시회, 고사리 생태 체험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첫날인 29일에는 민속보존회 풍물패의 개막 길 트기 공연에 이어 오전 11시 개막식 행사에서는 '희망 풍선 날리기' 개막 퍼포먼스, 고사리 기부존 제막식, 초대가수 한서경의 공연, 개그맨 김한국과 함께하는 즉석 노래자랑, 제주어를 주제로 한 골든벨 행사 등이 진행된다. 둘째 날인 30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제주지역 예술인들의 공연, 김흥국 이미테이션 가수 공연, 지역 농축산물 이색 경매, 다문화 댄스, 실버가요제 시상식 등이 이어진다. 남원읍 축제위원회는 고사리를 넣은 흑돈 소시지 만들기, 동물농장 체험,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머체왓 숲길 걷기대회, 축제 기념 골프대회 등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를 추가해 더욱 내실 있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특히 고사리 꺾기 체험을 통해 기부받은 고사리를 판매하고, 얻은 수익금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해 '나눔축제'로 승화시켜 나갈 계획이다.오영익 남원읍축제위원장은 "고사리는 단백질과 칼슘, 칼륨 등이 풍부하고 맛까지 좋아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번 축제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는 물론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꿈도 목표도 공짜…젊은이들이여 세계를 향해 뛰어라"80대 재일동포 사업가 제주대에 1억원 쾌척 "왜 기부를 했느냐고요? 제주도 사람이니까 제주를 사랑해서!" 대학에 1억원 쾌척한 80대 재일동포 좌옥화씨(제주=연합뉴스) 제주출신 재일동포 좌옥화(83·여)씨가 15일 제주대학교에 발전기금 1억원을 전달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2016.11.15 [제주대학교 제공=연합뉴스] bjc@yna.co.kr제주출신 재일동포 좌옥화(83·여)씨는 15일 제주대학교에 발전기금 1억원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환하게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어렸을 적에는 너무 가난해서 공부하고 싶어도 하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학교에 기부하면 당연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금이 인재양성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랐다. 좌씨는 "내가 올해 여든세 살. 정신이 더 오락가락하기 전에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주고 싶었다"며 "인생의 선배로서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나에겐 너무도 영광스런 일"이라고 덧붙였다.서귀포시 서귀동 출신으로 65년 전 열일곱 살에 일본 도쿄로 간 좌씨는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상황에서도 어렵게 메이지대학을 나온 뒤 교포들을 대상으로 한 여행사업을 시작했다. 초기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한국인이 일본에서 여행사 허가를 받아 자리를 잡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여행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고생하는 재일동포 1세대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국내·국제여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보람에 꿋꿋하게 사업을 이어갔다.좌씨는 "(당시) 교포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 사람들도 자리를 잡고 잘살게 되니 교포들 데리고 독일올림픽도 가고 파리 국제박람회도 가며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에 1억원 쾌척한 80대 재일동포 좌옥화씨(제주=연합뉴스) 제주출신 재일동포 좌옥화(83·여·오른쪽)씨가 15일 제주대학교에 발전기금 1억원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11.15 [제주대학교 제공=연합뉴스]bjc@yna.co.kr지난 2002년에는 고향 제주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는 고향이 발전한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서귀포 동홍동 공원에 3천600만원을 쾌척, 높이 8m 규모의 시계탑을 세우기도 했다.그는 "시계탑에 '젊은이여 뛰어라. 세계를 향해'라고 적혀져 있다"며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제주뿐만 아니라 세계를 향해서 뛰어갔으면 좋겠다. 꿈도 공짜고, 목표도 공짜다. 하다가 안 되면 어쩔 수 없을지 몰라도 일단 열심히 뛰어봤으면 한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
'섬 속의 섬' 제주 우도 탐방객 2년 연속 200만명 돌파제주도 동쪽 끝에 자리한 '섬 속의 섬' 우도를 방문한 탐방객이 2년 연속 200만명 돌파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시는 우도해양도립공원을 찾은 탐방객이 지난 4일 기준으로 200만5천38명을 기록, 200만명 돌파 시점이 지난해(12월 20일)보다 46일 빨라졌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우도를 찾은 탐방객 183만4천811명보다 9.3% 증가한 17만227명이 더 찾았으며, 입도 차량은 0.03%(62대) 감소한 17만9천774대로 조사됐다. 최근 우도해양도립공원의 하루 평균 탐방객은 6천명으로, 주말과 휴일에는 이보다 1천여 명이 많은 7천여 명의 탐방객이 우도를 찾고 있다. 관광객 유형도 렌터카를 이용한 개별관광객과 중국인 단체 여행객 등 다양한 유형의 탐방객이 우도를 다녀가고 있다. 2011년 88만5천487명이던 연간 탐방객 수는 제주에서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린 2012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 102만7천223명을 기록한 데 이어 2013년 125만7천98명, 2014년 151만5천300명 등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05만7천39명으로 사상 처음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상승세라면 연말에는 연간 탐방객이 22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는 우도를 찾는 탐방객들이 즐거운 여행을 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올해에도 13억8천500만원을 들여 해안도로 안전시설물 설치, 공중화장실 보수 등 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
'축제의 무대' 한라산, 철쭉ㆍ단풍ㆍ눈꽃을 즐긴다29일 단풍 절정…사계절 독특한 아름다움 뽐내며 등반객 '유혹'2000년대 들어 웰빙바람 타고 산행 급증, 작년 125만명 넘어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울긋불긋 색동옷으로 갈아입은 한라산을 보러 많은 등산객이 몰리고 있다.육지보다 다소 늦은 오는 29일께 한라산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오색 단풍길을 걸으며 산행을 즐긴다.가을은 물론 봄·여름·겨울 할 것 없이 한라산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계절마다 축제의 무대로 변신한다. '위용' 드러낸 한라산 백록담[연합뉴스 자료사진]◇ 축제의 무대 한라산 우리나라 최남단 제주섬 한가운데 1천950m 높이로 우뚝 솟은 남한 최고봉 한라산의 봄은 천천히 느리게 온다.해발 1천400m 이상에서 자라는 한라산 산철쭉은 보통 5월 말에서 6월 초 만개하는데 이때쯤 어김없이 한라산 일원에서 한라산 철쭉제가 열린다.만세동산, 윗세오름, 장구목, 방아오름, 선작지왓, 돈내코 넓은드르 등 산 곳곳에 활짝 핀 산철쭉은 한라산의 다양한 지형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화사하게 피어난 한라산 산철쭉[연합뉴스 자료사진]한라산 최대 군락지로 손꼽히는 해발 1천600m의 선작지왓과 윗세오름 서북쪽의 만세동산 일대 산철쭉은 강풍과 한파에 적응하느라 수형이 거북 모양으로 납작 엎드린 고산지역의 앙증맞은 모습으로 등산객을 맞는다.한라산 철쭉제는 1967년 5월 21일 제1회 행사를 개최한 뒤 어느덧 올해 50회째를 맞았다.여름이 되면 시원한 계곡과 나무 그늘 안으로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초대한다. 남한 최고봉 높이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한라산이 품은 360여 개의 오름을 오르며 더위를 피한다.한라산 백록담까지는 온종일 걸어 오른 뒤 내려와야 하지만 오름등반은 남녀노소 누구나 반나절이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2000년을 전후해 오름 열풍이 제주는 물론 전국에 불면서 직장인 동호회, 청소년 오름 축제, 오름 사랑 마라톤 대회, 오름 야영 캠프 등이 잇따라 만들어지기도 했다. 붉게 물든 한라산 단풍[연합뉴스 자료사진]가을 한라산은 노랗고 빨간 울긋불긋 색동옷으로 곱게 갈아입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오는 29일이면 산 전체의 80% 이상이 단풍으로 물들어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최고의 단풍 명소로는 용진각 계곡과 왕관릉, Y계곡, 영실기암, 탐라계곡 등이 꼽힌다.특히 영실기암 단풍은 500여 개의 기암괴석 사이로 울긋불긋 물들어 한라산 가을 단풍의 백미로 꼽힌다. 마치 아름다운 한 폭의 병풍이 눈 앞에 펼쳐진 듯하다.관음사 탐방로의 뾰족 솟은 삼각봉 주변으로 물든 단풍도 손꼽히는 절경을 자아낸다.새하얀 설국으로 변한 겨울 한라산은 그야말로 겨울왕국이 따로 없을 정도다.웅장한 백록담과 안개 사이로 보이는 한라산 기암절벽 모두가 흑백이 조화로운 동양화를 걸어놓은 듯 황홀한 설경을 보여준다.매서운 찬바람을 이겨낸 구상나무는 하얀 솜 옷을 걸쳐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케 하며 등반객들을 유혹한다.봄에 철쭉제가 열리듯 겨울에는 만설제가 1974년 1월 13일 처음 열린 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조국의 평화통일과 산악인들의 무사 산행을 기원하는데 도내 산악인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산악인이 찾아올 정도다. 만개한 한라산 눈꽃[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라산 등반패턴의 변화 한라산은 연간 등반객 수가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이며 내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월별로 보면 산철쭉이 피기 시작하는 5월이 전체 등반객의 20% 내외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이어 4월·8월·10월 순으로 많은 등반객이 한라산을 찾는다.5월은 철쭉 상춘인파와 학생들의 수학여행이 몰리기 때문이며, 4월은 진달래, 8월은 여름 휴가철, 10월은 단풍관광객이 몰리는 것과 비례한다.한라산 연간 등반객 추이를 살펴보면 반짝 생겨났다가 사라진 축제와 그해 사건·사고, 이벤트, 등반로의 폐쇄 등 온갖 풍파와 맞닿아 있다. 한라산 연간 등반객은 1981년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선 이후 1987년 20만명, 1992년 42만명을 거쳐 1994년 50만명을 넘어섰다.1990년대 중반 통일 의지를 담아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이름으로 각종 단체에서 한라산 백록담·백두산 천지의 물과 흙을 합치는 '합수합토제(合水合土祭)' 행사가 붐을 이뤘다. 백두산.한라산 물과 흙 합쳐 통일기원[연합뉴스 자료사진]그러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는 50만명에 미치지 못하며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했다.급증하는 등반객으로 한라산 훼손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1994년 7월부터 1999년 2월까지 윗세오름에서 한라산 정상에 이르는 남벽코스와 돈내코 코스 전구간 등에 대한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했기 때문이다.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등 악재가 겹친 것도 한 이유다. 그사이 제주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한라산의 눈꽃을 관광 상품화하며 관광객의 발길을 끌기 위해 1997년 눈꽃축제가 열렸으나 변화무쌍한 한라산의 날씨에 따라 축제 분위기가 달라지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5차례 만에 폐지되기도 했다. 그러다 2000년 들어 건강에 대한 관심과 웰빙바람, 오름에 대한 재조명 등 다시 한라산 등반에 불이 붙으면서 2005년 70만명, 2010년 114만명, 2013년 120만명, 2015년 125만명 고지를 넘어서는 등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2000년 1월 1일 0시 0분 0초에 한라산 정상에서 새천년 횃불 200개를 점화하는 '새 천년의 빛 한라에서 백두까지' 행사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2년 월드컵 성공 기원 철쭉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성화채화 행사가 연이어 이어졌다. 전국체전 밝힐 성화[연합뉴스 자료사진]전국체전의 성화채화 행사도 한라산 백록담에서 열리는 등 백록담은 남한 최고봉이자 민족의 영산으로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한라산은 이후에도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으면서 명실상부 세계인의 유산으로 거듭나며 그 위상을 드높였다.2008년 물장오리습지, 2009년 1100고지 습지, 2015년 숨은물벵디 습지가 차례로 람사르습지로 인정받으면서 한라산국립공원은 유네스코 3관왕과 람사르습지를 동시에 보유한 세계 유일의 '국제 4대 보호지역'이 됐다.또 2000년대 말 올레길 열풍과 함께 한라산 등반 역시 붐을 이루면서 2010년 처음으로 연간 등반객 100만 시대를 열게 됐다. 2013년 120만명 넘는 사람들이 오르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이던 연간 등반객 수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로 추모분위기가 전국에 확산하면서 잠시 주춤했으나 이듬해 다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지정 50년…'천년 플랜'으로 관리한다세계 유일 '국제 4대 보호지역' 명성…백록담 등 훼손 아픔 겪어연간 120만명 넘게 방문…생태계 보전ㆍ탐방객 조절 방안 마련 (제주=연합뉴스) 한라산이 국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 12일로 50주년을 맞았다.지난 1966년 10월 12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반세기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한라산은 국립공원 지정,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 인증 등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찾고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이 됐다.한라산천연보호구역 지정 50주년을 맞아 한라산의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도 천 년 넘게 빼어난 경관과 식생을 보존할 수 있도록 현 실태와 관리 대책을 세 차례의 기사를 통해 진단한다. 한라산 백록담의 웅대한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50년간 명성·아픔 한꺼번에 겪어 우리나라 최남단 제주섬 한가운데 1천950m 높이로 우뚝 솟은 남한 최고봉 한라산(漢拏山).'능히 은하수를 잡아당길(雲漢可拏引也) 만큼 높은 산'이란 뜻에서 이름 붙여진 이 산은 금강산·지리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삼신산(三神山) 중 하나다.화산폭발로 형성된 한라산은 바다에서 바라보면 마치 방패를 엎어 놓은 듯한 모습으로, 360여 개의 오름을 품은 채 동서로 길게 해안까지 뻗어있다.어머니가 자식을 품듯 마을과 중산간 초원지대를 감싸고 있어 제주 사람들은 한라산에서 자애로운 모성애를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온 섬을 할퀴어 댈 듯 강력하게 몰아치는 폭풍우 속 한라산의 모습에서 엄격한 아버지의 모습을 엿보기도 한다.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에게 한라산은 곧 제주도요, 제주도가 한라산이다.한라산은 각종 희귀 생물의 종 다양성, 빼어난 경관 등 그 가치가 매우 높아 자연자원으로써나 학술적 측면에서 보전·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1960년대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학술조사를 통해 한라산은 1966년 10월 12일 비로소 천연기념물 제182호 한라산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그 면적은 백록담을 중심으로 사면에 따라 해발 600m∼1천300m 이상 구역인 90.931㎢에 이른다. 한라산 고지대의 여름 야생화들[연합뉴스 자료사진]이어 3년 뒤 1970년 3월 24일부터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을 중심으로 153.386㎢(제주도 전체면적의 12분의1)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한라산의 국립공원 지정은 수많은 자연자원을 간직한 자연생태계의 보고로서의 보존 가치뿐만 아니라 등산을 통해 국민이 여가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여가 선용의 대상으로도 그 필요성이 확대됐음을 의미했다. 한라산은 이후에도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으면서 명실상부 세계인의 유산으로 거듭나며 그 위상을 드높였다.또 2008년 물장오리습지, 2009년 1100고지 습지, 2015년 숨은물벵디 습지가 차례로 람사르습지로 인정받으면서 한라산국립공원은 유네스코 3관왕과 람사르습지를 동시에 보유한 세계 유일의 '국제 4대 보호지역'이 됐다.그러나 드높아진 위상 이면에는 국립공원 지정을 전후해 탐방객이 증가하면서 각종 논란과 심각한 환경훼손, 개발 등으로 아픔을 겪기도 했다. 40년 가까이 이어진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논란을 비롯해 구상나무와 눈향나무 등 많은 한라산 희귀식물이 관상용으로 몰래 뽑혀나갔다.또 1970년대 초반 백록담에서 등산객들이 야영하며 분화구에서 수영하다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등산객들이 버린 각종 음식물 쓰레기와 오물 등으로 한라산이 몸살을 앓았다. 결국, 1976년 7월 백록담을 찾은 박만규 문화재위원회 부위원장이 백록담 호수 면적이 등산객으로 인한 토사유실 등으로 50년 사이 3분의 1로 줄었다고 밝혀 충격을 주기도 했다.이로 인해 1978년 백록담 분화구 출입을 금지하는 한편 한라산 5개 코스 이외의 입산 행위를 단속했고 이후에도 백록담 주변 훼손이 계속되자 한라산 서북벽코스와 남벽코스 등이 폐쇄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 연간 120만명 넘게 한라산 방문 제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한라산, 그 정상에는 누가 가장 처음으로 올랐을까. 믿거나 말거나지만 제주 창조 신화에는 '설문대 할망(할머니)'이라는 거대한 여신(女神)이 한라산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설문대 할망이 삽으로 일곱 번 파서 던지니 한라산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제주 곳곳에 있는 오름들도 설문대 할망이 치마에 흙을 담아 옮기는 과정에서 흙덩어리가 떨어져 생긴 것이라 한다.한라산을 만들었으니 첫 번째로 오른 주인공 역시 설문대 할망이라는 이야기다.이외에도 중국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 때 불로장생의 불로초를 캐 오라는 황제의 명을 받아 제주에 온 서복(徐福) 일행이라는 말도 나온다.중국 사기(史記)에 등장하는 서복이 진시황의 명을 받아 선남선녀 3천여 명과 함께 한라산의 불로초를 캐기 위해 제주에 왔다가 서귀포를 경유해 떠났다는 탐방설화가 전해지는데, 당시 서복이 백록담 주변에서 캐간 불로초가 한라산 고산식물인 시로미 열매라고도 한다.누가 가장 먼저 백록담에 올랐는지 알 수 없지만, 삼신산의 하나로 알려진 한라산은 누구나 한 번쯤 오르고 싶은 동경의 대상이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한라산 등반 기록을 남겼다. 구한말 유학자이자 의병장으로 유명한 최익현은 제주로 유배를 왔다가 유배가 풀리자마자 한라산에 오르기도 했다. 한라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1974년부터 매일 탐방객 수가 조사되고 있다.지난해까지 한라산을 찾은 누적 탐방객은 2천62만2천321명, 올해 들어서도 8월 현재까지 67만775명이 다녀갔으니 총 누적 탐방객은 2천129만3천96명이다.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5천107만명)로 따지면 약 40%가 한라산을 오른 셈이다.한라산 탐방객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0년(114만명) 처음으로 한해 100만명을 넘어선 뒤 2013년에는 120만명, 2015년 125만명이 찾는 등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라산 등산로는 어리목코스(6.8㎞), 영실코스(5.8㎞), 성판악코스(9.6㎞), 관음사코스(8.7㎞), 돈내코코스(7.0㎞) 등 5개다.이 중 현재 정상 탐방이 가능한 탐방로는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코스 등 2개뿐으로, 나머지 3개 코스는 모두 남벽 분기점까지만 등산이 가능하다. 정상으로 가는 한라산 등산로인 남벽구간(0.7㎞)은 지난 1986년 5월 훼손이 심한 서북벽 코스에 대한 출입이 통제되면서 새로 개설됐으나 마찬가지로 훼손이 심하게 진행돼 개설 8년만인 1994년부터 출입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제주도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지정 50주년을 맞아 지난 반세기를 반추하면서 한라산보호관리 등 품격 높은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한라산 보호 천년 플랜' 용역을 시행, 통제된 남벽구간을 다시 개방할지를 검토하고 있다.남벽 구간이 개방되면 탐방객들이 한라산 5개 등산로를 따라 모두 정상까지 갈 수 있게 된다.한라산 보호 천년 플랜 용역에는 이 외에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지정 배경 등 지나온 발자취와 한라산의 동·식물, 등산의 역사 등 자연과 사람의 공존 관계, 생태계 보전, 안전관리, 탐방객 조절 등 종합적인 진단과 처방을 담는다.
-
태풍 '차바' 제주 강타…산간 522.5㎜ 폭우, 정전 등 피해 속출<태풍 차바> 집채만한 파도(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제주 상륙이 임박한 5일 새벽 제주시 탑동 해안도로에 도로를 삼킬 듯한 엄청난 파도가 밀어닥치고 있다. 2016.10.5 bjc@yna.co.kr고산 최대순간풍속 초속 56.5m…산지천·한천 한때 범람 위기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변지철 전지혜 기자 = 태풍 '차바'가 제주도를 강타, 2만여 가구가 정전되고 정박해놓은 어선이 전복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 5시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522.5㎜, 진달래밭 448.5㎜ 등 산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산간 외 지역도 수백㎜의 비가 쏟아졌다.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 5시 현재까지 제주(북부) 151.1㎜, 서귀포(남부) 270.6㎜, 성산(동부) 123.4㎜, 고산(서부) 24.9㎜, 용강 342.5㎜, 아라 340㎜, 유수암 27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한라산 윗세오름에 한때 시간당 최고 17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것을 비롯해 산간 모든 지역과 제주시 아라동과 용강 등에서도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100㎜를 훌쩍 넘었다.바람도 거세게 몰아쳐 최대순간풍속이 고산 초속 56.5m, 제주 47m, 성산 30.4m, 서귀포 22.2m 등을 기록했다.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며 갖가지 피해가 속출했다.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밤부터 5일 오전 4시 현재까지 서귀포시 법환동·하원동·서홍동·표선면·토평동, 제주시 구좌읍·한경면·조천읍 등 도내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태풍 차바> 정전 복구하는 한전 관계자들(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도가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5일 오전 서귀포시 법환동 법환초등학교 옆 야자수가 강풍에 쓰러지며 전신주를 건드려 인근 800여세대가 정전됐다. 한국전력 관계자들이 고소작업차를 이용해 전력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016.10.5 jihopark@yna.co.kr한전에서 오전 5시 현재까지 파악한 정전 가구는 총 2만5천여 가구로, 이 가운데 8천여 가구는 복구가 완료됐고 1만7천여 가구는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하원동 일대 558가구는 지난 4일 오후 11시 33분께 정전이 발생했다가 1시간여만인 5일 0시 48분께 복구가 완료됐다.4일 오후 11시 57분께 서귀포시 법환동 일대에서도 강풍에 야자수가 쓰러지며 전신주를 건드려 884가구가 정전됐다가 50가구가 복구됐으나, 다시 정전됐다. 법환동 정전과 함께 해군 제주기지전대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가 주요시설은 자가발전기로 복구되는 등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5일 오전까지 제주가 태풍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 정전 피해가 추가로 발생할 우려가 있다.많은 비가 쏟아지며 제주시 한천이 넘치고 한천교 일대에서 물이 역류, 차량이 침수되는 일도 있었다. 행정당국과 경찰은 이 일대 통행을 통제했으며 범람 위기를 알리는 경보방송을 했다.제주시 산지천도 만수위에 다다라 범람 직전의 위기 상황에 산지천 하류 남수각 일대에서는 민방위 경보 사이렌과 안내방송으로 주민 대피경보를 내리기도 했다.현재는 범람 위기를 벗어나 주민 대피령이 해제됐다.<태풍 차바> 전복된 어선(서귀포=연합뉴스) 5일 오전 0시 40분께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몰고 온 강한 비바람으로 제주 서귀포시 하예포구의 어선 C호(5.7t)가 전복돼 해경 등이 선박 고박 작업을 하고 있다. 2016.10.5 [제주서귀포경비안전서제공=연합뉴스] bjc@yna.co.kr이날 오전 4시께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공사장에서는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인근 빌라로 쓰러져 주민 6가구 8명이 주민센터로 대피했다.서귀포에서는 정박해놓은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5일 0시 40분께 서귀포시 하예포구에 정박 중이던 서귀포 선적 유자망어선 C호(5.7t)가 전복됐다.비상대기 중이던 해경 122구조대 등은 현장에 출동, 선장과 함께 선박 고정 작업을 벌여 오전 1시 30분께 완료했으며 해양오염이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해경이 사고 경위를 확인한 결과 선박을 정박해놓을 때 줄을 묶어두는 기둥인 비트가 부러지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이 밖에도 가로수가 넘어지거나 교통신호등이 꺾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라 오전 4시 현재까지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4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
성추행하고, 훌러덩 옷벗고, 소리 지르고…中관광객 추태 심각한국 경찰 단속·중국 정부 블랙리스트 관리 효과 없어올해만 제주 외국인 경범죄 3천750건…중국인이 대다수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다른 나라에 와서 관광하려면 적어도 기본적인 에티켓은 지켰으면 좋겠어요." 제주에 사는 강모(37·여)씨는 지난여름 도내 관광지 곳곳에서 웃옷을 훌러덩 벗고 다니는 중국인들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관광 온 중국인 남성들이 덥다는 이유로 옷옷을 벗어 맨살을 드러내거나 티셔츠를 반쯤 걷어 올려 불룩 튀어나온 배를 드러낸 채 관광지 이곳저곳을 다니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기 때문이다. 해수욕장 주변도 아닌 성산일출봉, 천제연 폭포, 용두암 등 일반 관광지뿐만 아니라 도심 한복판에서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옷을 벗어젖혔다.게다가 목소리마저 너무나 커서 음식점이나 카페, 공항, 항공기 기내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끄럽게 떠드는 통에 다른 관광객이나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곤 했다.강씨는 더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관광지나 거리, 음식점을 찾지 않게 됐고 심지어 중국인을 보면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다닐 정도라며 "불쾌감을 주는 행동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폭행에 쓰러진 음식점 여주인폭행에 쓰러진 음식점 여주인</p>< p> (제주=연합뉴스) 지난 9일 중국인 관광객들의 폭행으로 제주시내 음식점 여주인(원안)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2016.9.12 [제주서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제주에서 잇따라 일어난 중국인 흉악범죄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들의 무질서 등 추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관광지 훼손, 성추행, 공공장소 소란 등 몰상식한 행동으로 인해 국내 중국인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등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최근 제주의 대표적 관광지이자 문화재인 용두암 주변 자연석을 중국인들이 무단으로 가져가 훼손하는가 하면 고둥 등 해산물까지 마구 채취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었다. 중국인들이 출국하면서 거치는 제주공항과 제주항 외항 보안 검색대에서는 제주 자연석을 가방에 담아 가려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상황이 이러다 보니 지난 6일 열린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이경용 제주도의회 의원은 "용을 숭상하는 중국인들이 용두암 자연석을 가져갔다가 적발되는 일이 매일같이 발생하고 있다"며 "한 상자 분량의 돌이 적발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 단속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음식점과 주점 등에서도 중국인 추태는 이어진다.지난 9일 오후 10시 25분께 제주시 연동의 한 음식점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50대 여주인을 집단 폭행해 물의를 빚었다. 이들 중국인은 요리를 주문한 뒤 편의점에서 따로 사 온 소주와 맥주를 함께 마시려 하다가 여주인이 제지하자 화를 내며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나갔고 이 과정에서 시비가 붙었다. 서부경찰서로 이송되는 첸모씨서부경찰서로 이송되는 첸모씨</p>< p>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의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60대 여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달아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중국인 첸모씨가 17일 오후 제주서부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2016.9.17 jihopark@yna.co.kr이들 가운데 천모(37)씨 등 5명은 구속되고 3명은 불구속 입건됐다.다른 일반 음식점에서도 소량의 음식을 시킨 뒤 함께 나온 밑반찬에다 편의점에서 사 온 즉석밥인 '햇반'으로 공짜 식사를 때우려는 중국인들로 인해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무단횡단이나 오물투척 등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신제주 바오젠거리 또는 제주시 연동 롯데·신라면세점 인근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반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이들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각종 오물을 버리기도 하고 공중화장실에서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나와 다른 이용자들을 곤욕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은 신발을 신은 채 양변기 위에 올라가 용변을 보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용두암 등 도내 대표적인 관광지 화장실에는 양변기 사용법에 대한 안내문이 중국어로 붙어 있을 정도다. 중국인 관광객으로 가득찬 제주 칠성로[연합뉴스 자료사진]심지어 성추행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해 4월에는 40대 중국인 관광객이 공항 검색대 여직원을 성추행해 현장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행 비행기를 타려던 중국인 장모(41)씨는 술 냄새를 풍기며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기 전 20대 검색요원의 가슴 부위를 만졌고 이 모습이 그대로 공항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여름철 물놀이하는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카메라로 몰래 촬영하다 검거되는 중국인들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경찰과 지자체는 도내 해수욕장에 중국어로 된 성범죄 예방 현수막을 걸어놓고 있다. 제주 경찰은 중국인 관광객의 무질서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지만 단속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중국 정부 역시 지난해부터 관광지나 비행기 기내에서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자국민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지만, 이들의 추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무단횡단 또는 쓰레기 투기, 노상방뇨 등 외국인 경범죄 적발 건수는 지난해 1천267건, 올해 8월 말까지 3천750건 등이며 대부분이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중국인 범죄는 2011년 58명, 2012년 89명, 2013년 194명, 2015년 260명, 올해 8월 현재 279명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
막바지 여름 제주서 해수욕만?…숲 속 산림욕 어때요!한라산 중턱 오름·곶자왈 낀 휴양림서 '녹색피서' 인기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가 막바지로 접어든 올여름, 제주에서의 마무리 피서지로는 어디가 좋을까.에메랄드빛 제주 바닷속에 풍덩 뛰어들어 더위를 식히는 것도 좋지만, 피톤치드를 한껏 내뿜는 울창한 삼나무와 편백 숲에서 산림욕을 하며 올여름을 마무리해보자.어디에서든 곶자왈과 오름, 한라산 등을 1시간 남짓이면 다다를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제주. 곳곳에 있는 자연휴양림에서 '녹색피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제주절물자연휴양림 [연합뉴스 자료사진]◇ '장생의 숲길' 품은 절물, 곶자왈 생태 간직한 교래 휴양림 한라산을 기준으로 북쪽인 제주시 권역에 있는 대표적 자연휴양림으로 사람들은 절물자연휴양림을 꼽는다.1997년 개장한 절물자연휴양림은 산림욕에 최적인 30∼50년생 삼나무와 편백나무는 물론 올벚나무 노거수 군락지와 해송 노거수 군락지, 연리목 등 독특한 천연림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사방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수 있다. 휴양림 안에는 숲 속의 집(숙박시설), 산림문화휴양관, 약수터, 어린이 놀이터, 연못, 잔디광장, 산책·등산로, 순수한 흙길로 된 8.4㎞의 '장생의 숲길' 등 다양한 시설이 있어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제주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등산로 정상의 말발굽형 분화구와 한라산 주변 오름 군락을 조망할 수 있는 절물오름, 개오리오름 등은 건강 걷기 코스로 인기를 끈다.산책로는 노인과 어린이·장애인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해발 697m 고지까지 오르는 등산로는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왕복할 수 있다. 제주절물자연휴양림 삼나무숲길 </p>< p> [연합뉴스 자료사진]게다가 신경통·위장병에 특효가 있다는 약수터에서 시원하게 갈증을 달래고, 약수가 흐르는 족욕소에서 발을 담그면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서늘함을 느낀다.절물자연휴양림에서 삼림욕을 즐기기에 가장 알맞은 시간대는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라는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결과도 있으니 참고하는 것도 좋다.이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찾는 절물자연휴양림의 인기는 단연 최고다.2012년 61만 명, 2013년 68만 명의 도민과 관광객이 찾는 등 해마다 방문객 수가 증가했으나, 세월호와 메르스 여파로 2014년 54만 명, 2015년 63만 명으로 증가세가 잠시 주춤했다.올해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11일 현재 43만7천 명이 방문, 전년 동기(36만6천 명) 대비 19.5%나 늘었다. 이용 문의는 제주절물자연휴양림(☎ 064-728-1510). 교래자연휴양림 [연합뉴스 자료사진]제주에서 세 번째로 문을 연 교래자연휴양림은 전국에서 유일한 곶자왈 생태체험 휴양림이다. 해발고도 430m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늡서리오름 일대 230만㎡에 조성됐다. 휴양지구, 야영지구, 곶자왈 생태체험지구, 산림욕지구 등 모두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일상생활에 지친 시민들이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함몰지와 돌출지가 불연속적으로 형성된 지형의 영향으로 난대수종과 온대수종이 공존하며 원시림 식생의 특징을 갖고 있다.제주도는 지난해 12월 서울시와 '교래자연휴양림 야영장 공유 사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서울시민에게 우선 제공되는 서울시 캠핑장이 올해 1월부터 2018년 12월 말까지 3년간 운영된다.교래자연휴양림에는 연간 10만여 명의 도민과 관광객이 방문하며, 올해 들어서도 7월까지 현재 6만4천여 명이 찾았다. 문의는 교래자연휴양림(☎ 064-710-8673). ◇ 붉은오름·서귀포 휴양림, 시오름 '치유의 숲'도 손짓 한라산 남쪽 서귀포시 권역의 대표 휴양림은 이름 그대로 서귀포자연휴양림이다.서귀포자연휴양림은 한라산 서쪽을 가로질러 제주시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를 잇는 1100도로변 동쪽 해발 620∼850m 국유림에 조성됐다.온대·난대·한대 수종 217종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50년 내외의 울창한 편백림에 산림욕장이 있다.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시원한 개울물과 숲,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 겨울에는 설경 등 뚜렷한 사계절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중문관광단지와 제주월드컵경기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산림휴양관, 숲 속의 집, 어린이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은 어울림 숲길, 숲길 산책로, 법정악 전망대 산책로 등 3개 유형의 빼어난 산책코스를 자랑한다. 특히 편백숲 동산은 사계절 평균 피톤치드 농도가 월등히 높아 휴양림 내에서도 산림욕을 즐기기에 가장 좋다.연간 15만 명 내외의 인파가 꾸준히 찾는다. 문의는 서귀포자연휴양림(☎ 064-738-4544). 붉은오름자연휴양림 [서귀포시제공=연합뉴스]서귀포자연휴양림 외에도 붉은오름자연휴양림도 있다. 지난 2012년 11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일대에 개장한 이 휴양림은 4.3㏊ 규모로, 수려한 경관과 오름, 조랑말이 뛰어노는 목장, 수령 50년 이상의 삼나무와 곰솔 등이 장관을 이룬다.상잣성 숲길(3.2㎞), 건강등반로(1.7㎞), 어우렁더우렁 숲길(0.35㎞) 등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와 인근에 붉은오름, 물찻오름, 가문이오름이 자리 잡고 있어 다양한 생태계를 보여준다.붉은오름은 화산체인 오름을 구성하는 흙이 붉은색을 띠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해발 569m의 오름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주변 오름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연간 5만5천 명 안팎의 관광객과 도민이 찾는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은 야외공연장과 어린이 놀이터, 전망대, 인공폭포 등 교육·체육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찾기에 좋다. 문의는 붉은오름자연휴양림(☎ 064-782-9171). 서귀포 치유의 숲 [연합뉴스 자료사진]최근 서귀포시 호근동 시오름 일대 산림청 국유림 174㏊에 개장한 '서귀포 치유의 숲'도 지역 주민과 관광객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폭염 속에도 평일 300명, 주말·휴일에는 1천 명 내외의 방문객이 찾는다.해발 320∼760m인 이곳에는 난대림, 온대림, 한대림 등 다양한 식생이 골고루 분포한다. 평균 수령이 60년 넘는 편백과 삼나무숲, 빽빽이 들어선 동백나무 숲이 인상적이다.치유의 숲에 들어선 힐링센터에서는 산림치유사의 도움으로 혈압 등 간단한 건강체크를 하고 족욕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치유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삼나무로 지은 25㎡ 크기 힐링하우스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놀멍 치유숲길, 쉬멍 치유숲길, 하늘바라기 치유숲길, 숨비소리 치유숲길, 오고생이 치유숲길, 엄부랑 치유숲길, 산도록 치유숲길, 벤조롱 치유숲길, 가베또롱 돌담길 등 제주어로 이름을 붙인 9개 치유숲길도 만들었다. 각 숲길은 0.7∼1.9㎞로 부담 없이 걷도록 짧게 조성했다. 문의는 붉은오름자연휴양림(☎ 064-760-3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