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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 물놀이 사고 잦아…구조대원들 "통제 따라주셨으면""20㎜ 비만 와도 급류 형성…'괜찮겠지' 안이한 생각 말아야"수난 고립 출동에 많은 인력·장비 투입, 위험 무릅쓰는 구조대원들도 고충 여름철을 맞아 물살이 빠르거나 수심이 깊은 계곡·하천에 물놀이하려고 들어갔다 사고를 당하는 일이 끊이지 않는다. 안전 의식 결여로 발생한 수난·조난 사고가 적지 않다. 비가 오면 급류가 형성돼 위험천만한데도 물놀이 등을 즐기다 화를 당한다. 음주 상태로 물놀이하거나 폭우 등 비상 상황에서 당국의 제지를 무시하는 피서객도 있다. 위험 안내판이 붙은 수심이 깊은 곳에 들어가 수영을 하거나 다슬기를 줍는 것도 안전을 외면한 경우다.119구조대원들도 고충을 겪는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것은 이들의 의무이지만, 안전불감증이 빚은 수난사고 출동이 잦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충북 옥천군 청성면 보청천에서 물놀이하던 A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지난달 25일에는 강원 인제군 북면 한계천에서 물놀이하던 이모씨와 그의 자녀 등 3명이 급류에 떠내려갔다.이들은 떠내려가던 중 다행히 하천 가운데 있는 바위를 붙잡아 버텼고, 이를 발견한 인근 주민이 119에 신고해 20여 분만에 구조됐다.옥천소방서 관계자는 "20㎜가량의 비만 오더라도 하천물은 급격하게 불어날 수 있다. 안이하게 여겼다가는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조난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3일 충북 충주시 수주팔봉 인근 하천에서 지인 2명과 함께 술을 마신 뒤 투망으로 물고기를 잡던 B씨가 급류에 휩쓸렸다.충주소방서 관계자는 "우리가 시민수상구조대를 주요 하천과 계곡에 배치하는 것은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인데 '괜찮겠지'하는 생각에 깊은 물에 들어갔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 같다"고 말했다.B씨는 보트를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인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 작업에는 소방차량 3대, 구명보트 1대, 5명의 인력이 투입됐다.지난달 8일에는 충북 진천군 문백면 농다리를 건너던 관광객 C씨와 D씨가 불어난 하천물에 빠졌다. 의용소방대원은 안전을 이유로 C씨 등을 제지했다. 고집을 부리던 C씨와 D씨는 돌다리를 건너다 곧 급류에 휩쓸렸다.의용소방대원 이승선씨는 "폭우로 하천이 불어나 통행을 제한했지만 소용없었다"면서 "대부분 관광객은 안내를 잘 따르지만, 일부는 통제를 아예 무시한다"고 전했다.C씨와 D씨는 소방항공대 헬기가 동원된 뒤에야 가까스로 구조됐다.수난 고립 관련 출동에는 많은 구조 장비와 인력이 투입된다. 구조용 소방헬기는 시·도별로 한두대 뿐이다. 조난자 구조보다 더 다급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출동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남동현 충북소방항공대 기장은 "수난사고는 보통 기상 조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출동하기 때문에 비행에도 위험이 따른다"면서 "인명 구조는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스스로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제5호 태풍 '노루'(NORU)가 동해 상으로 이동하면서 오는 7∼8일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민수 진천소방서 구조대 팀장은 "하천 통행금지를 따르지 않을 경우 이를 강제할 법적 근거는 없다"면서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니 불어난 하천이나 수심이 깊은 곳의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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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피해 산으로…충북 곳곳 나들이객 '북적'6월의 넷째 주말인 24일 흐린 날씨 속에 충북 주요 산과 유원지에는 휴일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기온은 영동 33.3도, 충주 31도, 보은 30.4도, 청주 29.7도, 제천 29.2도 등이다.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는 오후 1시 현재 1천2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대통령기념관을 둘러보고 잘 가꿔진 주변 정원과 대청호 풍광을 감상했다.속리산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까지 3천400여명의 등산객이 몰려 여름 산행을 즐겼다. 법주사 탐방로에도 1천400여명의 나들이객이 찾았다.괴산 산막이 옛길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탐방객 5천여명이 몰려 괴산호 주변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감상했다.산막이옛길 굴바위와 갈론나루를 잇는 167m 길이 연하협 구름다리에도 탐방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월악산국립공원에도 5천500여명의 등산객이 찾아 녹음이 짙은 천혜의 절경을 만끽했다.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청주 도심 카페, 영화관, 대형마트 등 시원한 실내 공간은 평소보다 많은 방문객으로 붐볐다.청주 상당산성과 문의 문화재단지, 청풍 문화재단지 등도 가족과 친구, 연인 단위의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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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소리 났는데 몰랐다니" '초등생 사망' 버스 의혹 증폭사망사고 후 계속 운행 시내버스…숨진 초등생 애도 물결지난 15일 어린이 보호구역 도로변을 걷다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을 애도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A(11)군이 변을 당한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길가에는 그의 친구, 유가족, 이웃들이 가져다 놓은 과자와 꽃, 빨간색 우산이 놓였다. 2017.6.19 photo@yna.co.kr사고 당시 3초간 브레이크 밟아…유족 "기사 사고 알았을 것" 주장 "버스 우측 사각지대…차량 내부서 바깥소리 듣기 어려워" 반론도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스쿨존에서 초등학생을 치어 숨지게 하고도 운행을 계속한 시내버스의 블랙박스가 지워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고가 난 줄 몰랐다는 운전기사 주장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숨진 배모(11)군의 가족은 사고 당시 15m가량 떨어진 곳에서도 들릴 정도로 컸던 폭음, 버스의 운행기록장치 등을 근거로 운전기사가 사고가 난 것을 몰랐을 리 없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사고 당시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보면 A(60)씨가 몰던 시내버스가 길 가장자리를 걷던 배군을 들이받고 그대로 지나간 직후 주민 6명이 몰려든다. 사고 지점에서 약 15m 떨어진 곳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B(50·여)씨는 "가게 안에 있다가 '펑'하는 소리와 함께 버스가 지나가서 교통사고임을 직감했다"면서 "쓰러진 아이에게 달려갔더니 이미 버스는 한참을 지나간 뒤였다"고 전했다.B씨는 멀어져 가는 버스를 향해 "사고 났어요"라고 소리치며 30m가량 뛰어서 쫓아갔지만, 버스는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다른 주민은 "평온하고 조용한 오후에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났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사고 버스는 우측 앞부분으로 배군을 가격한 뒤 오른쪽 앞바퀴로 치고 지나간 것으로 조사됐다.숨진 배군의 아버지(47)는 "사고 당시 버스가 덜컹거리면서 소리가 났을 텐데, 운전기사가 사이드미러로 후방을 살폈다면 사고가 난 것을 충분히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가 사고 시점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브레이크를 밟은 정황도 드러났다.디지털 운행기록장치(DTG) 분석 결과, 사고가 발생한 지난 15일 오후 3시 25분 36초부터 38초까지 3초간 사고 버스의 브레이크가 작동된 것으로 확인됐다.이 3초간 버스의 속도는 시속 18㎞에서 시속 14㎞로 줄었다.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버스 기사가 돌발 상황을 인지하고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을 수도 있지만, 단정 짓기는 어렵다"면서 "블랙박스 영상과 운행 기록 장치를 비교하면서 확인하면 정확한 정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런 의혹과 관련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버스를 운행하면서 이어폰을 끼거나 전화 통화를 하지 않아 주의력이 떨어지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정말 사고가 난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그는 "당시 버스에 승객이 6∼7명이나 타고 있었지만, 이상하다며 얘기해 준 사람도 없었다"고 진술했다.청주 흥덕경찰서는 A씨가 받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경찰은 운전기사 A씨가 사고를 인지했는지 여부를 밝힐 유일한 열쇠이자, 범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단서인 블랙박스 복원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고가 난 뒤 버스회사로부터 넘겨받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는 어떤 이유에서 인지 영상이 남아있지 않았다.A씨는 "블랙박스를 삭제하는 등 조작한 적이 없다"면서 "기기 오류로 영상이 모두 날아간 것 같다"고 주장했다.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 저장 장치 데이터 복구가 이뤄지는 대로 사고 당시 버스 내부 상황을 면밀히 분석할 예정"이라면서 "A씨의 표정과 승객 반응 등을 확인하면 단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15일 오후 3시 25분께 배군은 청주 옥산면 도로 가장자리를 걷다 뒤에서 오는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다.목격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20분께 노선을 따라 정상 운행하던 A씨를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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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방서 엉덩이에 금팔찌 숨긴 20대女 알몸수색에 '들통'(종합)여경 2명이 화장실서 수색해 적발…"경찰 불러라" 역정냈다 '망신' 지난 1일 청주시 흥덕구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A(55)씨는 여느 때처럼 가게를 보고 있었다. 오후 3시 15분께 비교적 한산했던 가게에 검은색 모자를 눌러 쓴 20대 여성 2명이 들어왔다.이들 중 한 명인 B(22·여)씨는 "반지를 사고 싶다"며 금은방 직원과 함께 진열대를 보고 있었다. B씨와 함께 온 C(21·여)씨는 약 2m 떨어진 진열대에 있던 팔찌를 구경했다.B씨가 직원과 대화하는 2분 동안 C씨는 진열대에 걸린 팔찌를 만지다가 바지에 손을 넣기를 수차례 반복했다.이를 이상하게 여긴 주인 A씨는 유심히 진열대를 살피다가 금팔찌 2개가 없진 것을 발견했다. C씨가 팔찌를 훔치는 장면이 담긴 CCTV[독자 제공 = 연합뉴스]A씨는 팔찌를 훔치는 장면이 담긴 매장 내 폐쇄회로(CC)TV까지 확인, C씨를 추궁했다.그러나 C씨는 오히려 "팔찌를 훔치지 않았다. 경찰을 불러 달라"고 언성을 높이며 강하게 항변했다.검은색 레깅스를 입고 있었던 C씨는 "주머니가 없는데 팔찌를 어디에 숨기겠냐"면서 거듭 범행을 부인했다.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여성 경찰관 2명이 C씨의 동의를 받아 상가 화장실로 데려가 '알몸 수색'을 했다.경찰은 속옷까지 모두 벗은 C씨의 소지품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팔찌를 찾지 못했다.그러던 C씨가 갑자기 손을 엉덩이 쪽으로 가져갔다. 이를 본 경찰이 재빠르게 C씨의 손을 낚아챘고 그의 손에는 금팔찌 2개가 쥐어져 있었다. C씨가 훔친 금팔찌 2개[독자 제공 = 연합뉴스]그제야 C씨는 범행이 탄로 날까 봐 겁이나 엉덩이 사이에 팔찌를 넣어 숨겼다고 털어놨다.B씨는 "A씨가 팔찌를 훔친 줄 몰랐다"며 범행을 공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청주 흥덕경찰서는 98만원 상당의 금팔찌 2개를 훔친 혐의(절도)로 C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경찰 조사에서 C씨는 "생리 때가 되면 도벽이 생겨 물건을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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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허' 삼수는 기본…취득비용 100만원 넘기 일쑤강화된 면허시험 합격률 53.4%…T자코스서 줄줄이 고배 "운전대 잡으면 멘붕…포기하고 환불받고 싶어" 하소연 인천시 서구에 사는 정모(20)씨는 지난달 13일 총 4번의 고배를 마신 뒤에야 겨우 운전면허를 땄다. 정씨의 운전 면허시험 기록.학과 시험에서는 두 번째 도전만에 합격했지만, 장내 기능시험에서 세 번의 실패를 맛봤다.기어 변경 실수, 방향 지시등 미사용, 속도 초과 등 불합격 사유도 매번 달랐다. 출발과 동시에 5점씩 점수를 잃다가 최대 난코스인 'T자 코스' 장벽을 넘지 못하고 실격 처리되기를 반복했다.장내 시험장에만 들어서면 식은땀이 줄줄 흐르기는 강모(22·여·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씨는 마찬가지다.지난달 초 청주 운전면허학원에 등록한 강씨는 한 달 넘도록 1종 보통 면허 시험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 면허를 따지 못했다.강씨는 "기능시험에서 4번 떨어져서 이제 차만 타면 '멘붕' 상태에 빠진다"면서 "학원비, 시험접수비로 100만원이나 썼는데 다 포기하고 환불받고 싶다"고 심정을 토로했다.그는 운전 학원에서 65만원을 내고 장내기능 4시간, 도로주행 6시간 교육을 받았다.기능시험에서 연거푸 낙방하면서 응시료로만 7만4천원을 지불했다.면허시험장의 1·2종 보통 장내기능시험과 도로주행 응시료는 각각 1만8천500원, 2만5천원이다.기본 교육 이외에 낙방으로 인한 추가 학원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한 시간에 4만∼5만원이 들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9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 새 면허시험 제도 시행 후 지난달 21일까지 장내 기능시험 합격률은 53.4%로 나타났다.장내 기능시험 주행거리는 50m에서 300m로 늘어났고, 과거 대표적 난코스로 꼽힌 경사로와 'T자 코스'가 부활해 난이도가 높아졌다.T자 코스, 경사로가 없었던 '물면허' 시험의 합격률은 92.8%에 달했다.합격률이 낮아지면서 재도전에 나서는 불합격자들은 학원비와 시험응시료로 100만원을 넘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부산시 수영구의 한 운전면허 학원의 수강료는 장내기능 4시간, 도로주행 6시간에 58만원이다.합격률을 높이기 위한 추가 교육(기능 4시간, 도로주행 2시간 추가)을 합하면 수강료는 95만원에 달한다.이 학원 관계자는 "추가 교육을 받아야 합격률이 70∼80%가 나오기 때문에 신규 등록자 절반 정도는 '과외수업'을 받는다"고 전했다.기본 교육만으로는 합격률 50%대의 '불면허' 시험에서 낙방하는 경우가 많아 추가 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학원비는 100만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학원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경찰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응시생이 바뀐 시험에 적응하면서 합격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학원비도 학원 간 경쟁을 통해 점차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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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털고 "신고해달라"…생활고에 자발적 감옥行 늘어(종합)"교도소 가겠다" 강도질·방화도…"일자리 못 구한 전과자들 많아"충동적 사회 도피 심리…전문가 "무모한 선택, 사회 지원망 필요" 어려운 생계와 고독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발적 감옥행'을 택하는 사람이 잇따르고 있다. [충북 음성경찰서 제공 = 연합뉴스]이들은 돈 없거나 살아가는 것이 팍팍한 사회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내느니 교도소를 택하는 것이 낫겠다고 여겨 범죄를 저지른다. 의식주가 해결되고, 어려운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도피 심리가 작용한 것이지만, 근본 해결책이 아닌 일시적 도피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 2일 오전 7시께 충북 음성의 한 편의점에 흉기를 든 20대 남성이 들어왔다.신원을 숨기려는 일반 강도와 달리 김씨는 모자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이 남성은 평소 이 편의점을 자주 이용한 '단골'인 주민 김모(25)씨였다.종업원과도 안면이 있던 김씨는 담배 한 갑과 현금 10만7천원을 빼앗은 뒤 "112에 신고하라"고 말했다.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사업을 준비하는데 잘되지 않아 감옥에 가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음성경찰서는 김씨를 강도 혐의로 구속했다.같은 날 오전 2시께 충북 충주에서는 송모(41)씨가 술에 취해 편의점에 들어와 욕설과 함께 냉장고의 음료수를 집어 던지며 행패를 부렸다.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된 송씨는 "일용직으로 사는 것이 힘들어서 차라리 교도소에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경찰은 동종 전과 5범인 송씨를 구속했다.지난달 3일 부산에서는 배가 고파서 차라리 강도질을 해서 교도소에 가려고 편의점에서 흉기를 훔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흉기를 훔친 허모(34)씨는 편의점 직원에게 "교도소에 가고 싶다. 112에 신고해라. 은행 ATM기기에 가서 사람을 위협해 돈을 빼앗겠다"고 말한 뒤 그대로 달아났다.경찰 조사에서 허씨는 "PC방, 찜질방, 공장 등에서 잠시 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갔으나 돈이 떨어지고 배도 고파 감옥에 가려고 마음먹었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7월 부산에서는 생활고를 비관해 교도소에 가겠다며 머물던 여관에 불을 지른 김모(49)씨가 경찰에 검거됐다.조사 결과 김씨는 젊은 시절부터 절도 등으로 여러 차례 범행하며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김씨는 보호관찰을 받으며 여관 등지에서 생활하던 중 "마음을 잡고 돈을 벌어보려고 했는데 직업도 구해지지 않고, 돈벌이도 없어 교도소에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전문가들은 '자발적 감옥행'을 택하는 사람 중에는 다수의 전과가 있는 누범자들이 많고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 많이 생긴다고 분석했다.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전과가 많은 누범자들은 전과 5범이나 6범이나 큰 차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일용직 일자리가 적은 겨울철에 교도소로 몰리는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한번 전과자로 낙인 찍힌 사람은 다시 고정적인 직업을 구하기 힘들고 생계가 어려워지면 다시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를 택하는 것이다.이 교수는 "일용직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겨울철이라도 지자체가 예산을 따로 편성해 의식주에 도움을 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교도소에 가면 의식주는 해결되기는 하지만, 범죄 행위는 사회 규범을 깨뜨리는 일"이라며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가서 신체 자유를 제한받는 것은 무모하고 극단적인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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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1반 20번…'19년 축사노예' 만득씨, 48세에 초등생어색해하더니 "너무 좋다"며 수줍은 웃음…1주 2회 특수교육 예정 2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의 한 초등학교에 입학식에 참석한 고모(48)씨의 얼굴에는 사뭇 진지함이 묻어났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어린이들과 나란히 선 것이 부끄러운 듯 늦깎이 초등학생 고씨는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는 '만득이'라 불리며 19년간 축사에서 강제 노역한 지적장애인이다. 학교 강당에서 열린 입학식 때 국민의례가 진행되자 그는 차렷 자세로 주변만 두리번거렸다.한 교사가 고씨에게 다가가 그의 오른쪽 손을 왼쪽 가슴에 올려줬다. 이날 고씨와 함께 처음 학교에 온 입학생 19명은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한 듯 호기심 가득한 표정이었다.이대영 청주 오송초등학교 교장은 힘찬 목소리로 입학 허가 선언문을 읽었다.강당을 가득 채운 100여명의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들은 입학을 축하하며 박수를 쳤다.이 교장은 "궂은 날씨가 걷히고 햇살이 나면서 입학식을 축하해 주는 것 같다"면서 "여러분 모두 지금까지는 부모님 곁에 '어린아이'였지만, 오늘부터는 이제부터는 씩씩한 '학생'이 됐다"고 말했다.6학년 학생과 서로 마주 보며 인사하는 '선후배 인사' 시간에 고씨만 한 박자 늦게 인사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이 학교는 이날 입학생 20명에게 학용품을 선물했다.입학생들은 6학년 언니·오빠들과 2인 1조로 손을 잡고 교실로 이동했다.1학년 1반 교실에 들어서자 고씨는 어색한 듯 주변을 둘러보고 맨 뒷자리인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았다. 책상 위에는 '1학년 1반 20번 고OO'이라고 쓰인 안내 책자와 교과서 8권이 놓여 있었다.의자에 앉은 고씨는 준비물 등 유의사항을 전달하는 담임 선생님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고씨는 사람 좋은 웃음으로 "너무 좋다"며 짧은 입학 소감을 밝혔다.특수 교사 옥근아(61)씨는 "고씨가 입학하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고씨가 사회 일원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고씨는 입학 동기들과 일반 학급에서 공부하지는 않는다.그는 특수교사가 일주일에 2회 방문하는 '순회 교육' 방식으로 1회 2시간씩 한글과 숫자 개념을 익히는 등 특수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고씨는 19년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축사에 끌려가 무임금 강제 노역에 시달리다가 지난해 7월 극적으로 탈출, 가족과 재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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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인체 감염 6명 숨진 '高高병원성 AI' 국내 상륙 '비상'전국서 동시다발 발생…"확산 빠르고 폐사율 높아" 당국 '긴장'충북·전남·경기 농가 6곳서 확진·의심신고…급속 확산 조짐 중국에서 15명이 감염돼 6명이 숨진 H5N6형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충북과 전남, 경기지역 오리농장에서 잇따라 발생했거나 의심 신고가 접수돼 당국과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음성 오리농장 일대 소독하는 방역 차량충북 음성군 맹동면 오리 사육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로 확진된 이후당국이 방역 작업에 나섰다 지난 16일 충북에서 처음 의심 신고를 한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의 한 농가를 포함, 20일 현재까지 음성·청주의 4개 농가가 AI가 의심된다고 신고했다. 닷새라는 짧은 기간에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충북도가 자체적으로 용촌리의 확진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내 52개 농장에서 시료를 채취, 간이검사를 한 결과 3개 농가의 오리가 AI 양성 판정을 받았고 살처분 과정에서 1개 농가의 오리도 이상 징후를 보였다. 충북도는 이들 농가의 오리는 물론 AI 조기 차단을 위해 반경 3㎞ 이내 농가의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있다. 마릿수가 10개 농장의 닭·오리 25만1천800마리에 달한다.전남에서도 해남의 산란계 농장이 AI 확정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무안의 오리 사육농가가 의심 신고를 하는 등 AI 확산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심지어 경기 양주의 산란계 농장이 지난 19일 오후 닭 240마리가 폐사했다고 축산당국에 신고하면서 수도권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AI 발생 지역이 충북과 전남, 경기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축산당국의 우려다.이번에 발생한 H5N6형의 AI가 2003년 이후 지난 9월까지 우리나라를 휩쓸었던 H5N1형이나 H5N8형보다 더 독하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다.두 유형의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이었다면 이번에 발생한 H5N6형은 '고고(高高)병원성'이라는 게 충북도의 판단이다. H5N6형은 2014년 4월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중국에서만 15명이 감염돼 6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기간도 더 짧아지는 등 확산세가 빠르다는 게 축산당국이 분석한 이번 AI 바이러스의 특징이다.작년 2월 21일 충북 음성에서 H5N8형의 AI가 발생한 이후 충북도는 도내 전체 가금류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일제 검사에 나섰고, AI 증상이 나타나기 전 살처분했다. 충북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의심 신고가 다시 접수된 것은 첫 발생 이후 19일 만인 3월 12일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다. 200마리의 육용 오리가 폐사한 맹동면의 용촌리의 AI 확진 농가에서 30㎞가량 떨어진 청주 청원구 북이면의 육용 오리 사육농가가 지난 19일 40마리의 오리가 폐사했다고 신고했다. 하루 만인 20일 오전 확진 농가에서 반경 3㎞ 안쪽의 두 농장주가 각각 40마리, 15마리의 오리가 죽었다고 신고했다.예년과 달리 하루 이틀 새 곳곳에서 오리가 폐사한 것이다.AI 확진 판정을 받은 전남 해남의 산란계 농장 외에도 무안과 경기 양주에서 의신신고가 접수되는 등 서해안 일대에서 산발적으로 AI 의심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살처분 중" [연합뉴스 자료사진]확산 속도가 빠른 데다가 폐사율도 꽤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작년에는 오리가 비틀거린다거나 산란율이 떨어지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거나 며칠 새 오리가 계속 죽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하루아침에 수십 마리에서 수백 마리가 죽는다는 신고가 접수된다.충북도 관계자는 "오리를 부검하는 전문가들이 예전에는 '별다른 이상은 없고 AI로 죽은 것 같다'는 소견을 내놨지만 이번에는 '장기가 상당히 손상돼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하루아침에 오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농장주들의 신고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번에 유입된 H5N6형 바이러스의 병원성이 이전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하다는 얘기가 된다.충북도는 이번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감안, 새끼오리 입식을 금지하는 방역대를 확진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10㎞에서 15㎞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다음 달 1일부터 내년 4월 말까지 오리 입식 승인 및 겨울철 종량제를 자체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오리 사육 밀도를 낮춰서 AI 확산을 막겠다는 생각에서다.그러나 이번 AI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조기 진화가 가능할지는 짐작하기 어렵다.충북도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터지는 상황을 보면 무척 당혹스럽다"며 "상당히 빠르게 퍼진다는 점에서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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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취업·재해 걱정 없길"…민초들의 새해 소망<<연합뉴스 자료사진>>(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2016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온 나라가 아무리 시끄럽고 복잡해 보여도 삶의 여정은 계속되기 마련이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위기를 극복해낼 줄 아는 보통 사람들의 긍정적인 힘이 있었기에 유구한 역사는 흔들림 없이 유지돼왔다.그렇다면, 우리 주변 평범한 이웃들의 새해 소망은 무엇일까. 을미(乙未)년 한 해를 보내고 '붉은 원숭이 해'인 병신(丙申)년 새해를 맞은 충북 도민들이 바라는 꿈은 소박했지만 간절한 것기도 했다. 극심한 내수 침체 속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은 경기가 살아나길 기원했고, 지난해 가뭄과 가을철 장마 등 궂은 날씨로 속을 끓였던 농민들은 새해에는 재해가 없기를 바랐다. 청년들의 간절한 꿈은 두 말할 것 없이 취업이었다.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에서 15년째 딸기 농사를 짓는 이원섭(59)씨는 "지난해 날씨가 좋지 않아 큰 재미를 못 봤다"며 "올해는 가뭄 걱정 없이 풍년 농사를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올해 농장을 법인으로 등록할 계획"이라는 그는 "다문화 가정 직원 4명을 비롯한 농장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게 지냈으면 하는 것도 작은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윤성수(60) 충북대 지역건설공학과 교수는 "농촌 마을을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가꾸고자 벌이는 연구가 성과를 거둬 농민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올해 소망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마을의 개성과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새해 각오를 다졌다.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조성옥(60)씨는 "지난해 경기 침체로 손님이 많이 줄어 힘들었다"며 "올해에는 경기가 되살아나 자영업자들이 살림살이 걱정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상당구 성안길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유시송(52)씨는 "대형 유통업체가 골목 상권까지 파고들어 영세 상인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정부가 중소 상인을 배려하는 정책을 더 많이 펼쳐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기침체로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들은 안정적인 직장 구하기를 새해 최고의 소망으로 꼽았다. 대학 졸업 후 2년째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최정수(28)씨는 "작년에 입사 지원서만 50번 넘게 썼는데 계속 쓴잔을 마셨다"며 "새해에는 취업도 하고 여자 친구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대학 졸업반인 정민지(23·여·청주대 4학년)씨는 "올해 취업 문이 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언론보도를 접하니 걱정부터 앞선다"며 "올해는 (취업했다는) 좋은 소식을 부모님께 전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