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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테러 IS 배후설 탄력…중앙아 '슈퍼 조직원' 주목러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상트페테르부르크 AP=연합뉴스)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 객차에서 3일(현지시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cjyou@yna.co.krIS 경고·최근 테러추세·지역색 볼 때 가능성 농후전문가 "시리아 내전 개입 후 러시아는 지하디스트 표적" 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발생한 지하철역 테러의 배후를 둘러싸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배후를 자처한 집단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여러 정황을 토대로 체첸 등 캅카스 지역 이슬람 반군과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거론되고 있다. 사고현장에서 헌화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세계 본문배너 최근 테러의 추세나 러시아에 대한 IS의 보복 경고, 용의자의 출신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IS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도 있다. 일단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수사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테러가 중앙아시아 출신 23세 자폭테러범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테러범이 러시아에서 활동이 금지된 과격 이슬람 단체 소속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타스통신도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수사당국이 중앙아시아 출신 남성 1명과 소녀 1명의 테러 연루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수사당국이 이같이 지목한 중앙아시아는 최근 들어 엘리트 IS 조직원들을 양산하는 인큐베이터로 급부상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러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상트페테르부르크 AP=연합뉴스)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 객차에서 3일(현지시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 지역에서 IS에 조직원으로 가담한 이들이 2천∼4천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특히 주목받고 있는 중앙아시아 지역은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지역을 포함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다.중앙아시아는 무슬림 신자가 많고, 산과 사막 등 최적의 훈련장소를 갖춰 테러조직엔 매력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더 타임스는 국제동맹국의 격퇴전에 따라 시리아, 이라크 등 기존 거점들에서 세력을 잃고 있는 IS가 특히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지역 조직원들은 어릴 때부터 전문적 훈련을 받아 IS 내에서도 엘리트 요원으로 명성이 자자하다며 향후 몇 년간 세계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이러한 우려를 실제로 보여준 최근 테러 사례도 있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IS 조직원 압둘가디르 마샤리포프(34)는 새해 첫날 터키 이스탄불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난사로 39명을 살해했다.그는 터키·아랍·러시아·중국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할 뿐만 아니라 경찰의 대대적인 추적을 뚫고 도주해 한동안 은신할 정도의 테러리스트였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IS 격퇴전에 참여한 것도 IS 배후설을 뒷받침하는 근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러시아는 2015년부터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IS 거점에 대규모 폭격을 감행해 실제로 IS는 조직원과 점령지를 대거 상실하고 패퇴하기를 되풀이했다. IS는 아사드 정권을 위협하는 시리아 반군으로 하나로서 격퇴전에 나선 서방뿐만 아니라 러시아에 대한 보복도 수시로 경고해왔다. 테러 전문가 폴 크뤽생크는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후 무슬림 민간인들의 사상자가 늘면서 러시아가 세계 지하디스트의 최우선적 타깃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러시아에서 발생한 대형 테러 대다수가 IS 소행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15년 10월 이집트의 홍해변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시나이 반도 중북부에서 추락한 여객기도 IS 테러에 따른 참극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당시 탑승자 224명이 모두 숨진 테러에 대해 IS는 음료캔으로 위장한 폭탄을 사용했다며 배후를 자처했다. 2011년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37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폭탄 공격의 배후였던 '코카서스 에미레이트'도 2015년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체첸 이슬람 반군은 2000년대 초부터 러시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크고 작은 테러를 벌였으나 현재는 잠잠한 상태다. 이들 상당수가 IS가 '칼리프 국가'를 세운다며 장악한 시리아 락까나 이라크 모술 등 거점에 합류해 사실상 IS 조직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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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50대 가장이 런던테러범으로 돌변한 까닭은런던테러범 칼리드 마수드[AP=연합뉴스]10여년전 잡범전과가 전부…이웃 "좋은 사람이었다"전문가 "IS, 감시망 벗어난 '언저리 인물' 적극 포섭" 영국 심장부를 공격한 뒤 사살된 테러리스트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범행동기를 둘러싼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가벼운 범죄 전력이 있지만 테러리스트로는 볼 수 없을 차분한 삶을 살아온 50대 가장이 왜 극단주의 폭력을 선택했는지에 안보당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차량·흉기 테러를 벌여 최소 4명을 숨지게 한 범인은 영국 출신의 52세 남성 칼리드 마수드로 밝혀졌다. 영국 BBC방송,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현지언론은 마수드의 이력을 살핀 뒤 그가 평온한 가장에서 테러리스트로 돌변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23일 런던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기혼인 마수드는 1964년 12월 영국 남부 켄트에서 태어나 최근까지 웨스트 미들랜드주(州) 버밍엄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했다. 현지 매체들은 그가 최근 루턴과 영국 동부지역에도 거주했다며 루턴에서 함께 동거한 39세 여성은 그의 범행 이후 추후 테러를 준비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마수드가 거주했던 버밍엄 윈슨그린 지역의 이웃들은 그가 차분했고 가족들도 매우 조용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 그가 무슬림 신도들이 기도할 때 입는 하얀 예복을 종종 입었다고 가디언에 밝혔다.한 이웃은 "마수드는 매우 차분한 사람이었다"며 "TV에서 그의 사진을 보고서야 우리 동네 살았던 남성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영국 스카이뉴스는 이웃의 말을 인용해 마수드가 이슬람으로 개종해 매우 열성적으로 기도한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지역지 버밍엄메일은 마수드에게 젊은 아시아 아내, 학교에 다니는 어린 아이가 있었다는 이웃의 증언을 전했다. 하지만 적어도 최근까지는 평온하게 보이던 마수드의 삶 뒤에는 다수 범죄 전과가 있었다. 런던경찰청은 마수드가 폭행, 상해, 무기 소지, 공공질서 위반 등의 혐의로 2003년까지 수차례 기소된 전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마수드는 19세이던 1983년 첫 유죄판결을 받은 이래 2003년 12월 칼을 소지한 혐의로 마지막으로 기소됐다.전과 기록을 볼 때 30대 후반에 마지막 범법행위를 저지른 뒤 14년 동안 조용히 살아온 것으로 확인된다. 그는 테러와 관련해 기소된 적은 없어 현재 정보당국의 테러 의심 감시망에 있지 않았고 런던경찰청도 그가 범행할 것이라는 첩보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마수드가 몇 년 전 폭력적인 극단주의와 관련성이 의심돼 국내정보국(MI5)로부터 한차례 조사를 받았지만, 그동안 '테러 주변부' 인물로 판단됐다고 전했다.여러 가명을 사용했던 마수드는 이번 범행에 쓸 차량을 빌릴 당시 교사를 사칭한 것으로 드러났다. BBC방송은 마수드가 이번 주 초 버밍엄 북부에 있는 렌터카업체 엔터프라이즈의 스프링힐 지점에서 현대 투산 차량을 빌렸고, 차를 렌트할 당시 직업란에 '교사'라고 적었다고 보도했다.하지만 취재 결과 그는 영국 내 학교에서 자격증을 갖춘 교사로 일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안보당국은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주목을 받지 않던 마수드가 런던 심장부를 공격한 거대 악당으로 돌변한 원인이 무엇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으로 대테러 정책을 수립해 참사 재발을 막는 데 핵심적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점을 고려할 때 IS가 주변부 인물에 대한 당국의 감시가 허술하다는 점을 노려 마수드를 의도적으로 선동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실제로 잠재적 테러리스트를 관리하는 영국 M15는 현재 3천여 명을 테러 의심자 명단에 올려놓았지만, 이중 요주의 인물인 500명에게만 철저한 감시를 하고 있다.영국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대테러 전문가 라파엘로 판투치는 FT에 "이번 테러는 우리가 예상했던 (테러단체들의 선동) 패턴과 꽤 잘 들어맞는다"라고 주장했다.그는 "(테러단체들은) 테러리스트 의심 명단에 올라있지만, 요주의가 아니라 주변부에 있는 인물들을 찾고 있다"며 테러단체 관계자들이 이런 인물들과 접촉해 테러 사상을 전파한다고 설명했다.또 이런 과정을 통해 극단주의에 경도된 이들이 벌이는 테러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현재 정보기관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FT도 이번 테러가 마수드의 단독 범행으로 밝혀지긴 했지나 그의 극단주의 사고는 주변 인물들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해석했다.신문은 이번 테러와 관련해 영국 당국이 체포한 이들을 조사한다면 그가 어떻게 극단주의 단체와 접촉해 경도됐는지는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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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제재 해제 가능…'하나의 중국'은 협상 대상"취임 1주일 앞두고 WSJ과 인터뷰…"中, 의도적으로 위안화 절하"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집권 후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를 재조정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가 러시아에 대해 한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을 열어뒀으며 중국의 양안관계 원칙인 '하나의 중국'에 얽매이지 않을 뜻을 밝혔다고 WSJ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우선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미 대선 개입과 관련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는 '최소한 당분간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가 테러와의 전쟁이나 미국의 주요 목표 달성에 유용한 존재임이 입증되면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트럼프는 "만약 러시아가 실제로 우리를 돕게 된다면 우리에게 좋은 일을 하려는 누군가를 왜 제재해야만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해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리와) 만나고 싶어하는 것을 이해한다. 이는 나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드러냈다.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푸틴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을 위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의 친(親)러시아 태도는 비판을 받아왔다.반면 트럼프는 중국과 대만과의 관계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철회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느냐는 WSJ의 질문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포함해 모든 것이 협상 중(under negotiation)"이라고 답했다.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태도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며 대만과의 관계를 단절한 이후 이 원칙을 지지해 왔으나 지난달 초 트럼프가 관례를 깨고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통화하면서 중국과의 관계에서 마찰을 빚었다.그는 이와 관련 "미국은 작년 대만에 20억 달러(2조3천억원)에 달하는 군사장비를 수출했다"며 "그런데도 (대만으로부터) 전화를 받을 수 없다. 무엇보다 누군가의 전화를 받지 않는 것 자체가 아주 무례하다"고 통화 직후 했던 말을 되풀이했다.이어 트럼프는 중국의 환율과 무역 정책에서 자신이 진전이라고 여기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러한 강경한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WSJ는 전했다.트럼프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대선 공약과 관련해선 취임 날부터 이러한 조처를 하진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먼저 대화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그는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중국의 환율 정책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만을 드러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트럼프는 "중국은 '우리 통화를 평가절하하고 있다'라는 말 대신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한다"며 "떨어지는 게 아니라 중국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 "미국 기업들은 중국기업과 경쟁할 수 없다. 왜냐하면 달러 가치는 강세일 수밖에 없고 그것이 우리를 죽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하지만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받은 연하장을 언급하며 "정말로 아름다운 카드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한편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정보위는 의혹과 관련된 트럼프와 오바마 행정부의 관계자를 모두 인터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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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누드 전통 깬 피렐리 달력 내년엔 '여배우 쌩얼'사진작가 '영원한 젊음과 완벽함은 불가능' 메시지 담아니콜 키드먼·줄리앤 무어·장쯔이 등 모델…올해 달력 이어 두번째로 전통 깨 50년 넘게 여성의 누드 사진을 실어온 것으로 유명한 '피렐리 달력'이 내년도판에 유명 여배우들의 민낯을 담았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타이어업체 피렐리가 제작하는 피렐리 달력 2017년도판에는 누드 사진 대신 최소한의 보정작업만을 거친 화장기 없는 여배우들의 사진이 실린다. '패션 사진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사진작가 피터 린드버그가 촬영을 맡아 니콜 키드먼, 헬렌 미렌, 케이트 윈즐릿, 우마 서먼, 줄리앤 무어, 제시카 채스테인 등 할리우드에서 활동중인 톱스타들이 모델로 나섰다. 중국의 장쯔이(章子怡)와 프랑스의 레아 세이두, 스웨덴의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같은 여배우들도 린드버그의 카메라 앞에 섰다. 유명 배우가 아닌 모델로는 러시아 모스코바 국립정치대학 강사인 아나스타시야 이그나토바 뿐이다. 달력에는 71세(미렌) 부터 28세(비칸데르)까지 다양한 연령의 배우들 사진 40장이 담긴다. 린드버그는 이날 파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진 작업에 대해 "여성의 세심함과 감정을 포착, 여성의 영혼을 들춰내기 위해 누드보다 더 벌거벗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영원한 젊음과 완벽함이라는 발상으로부터 여성들을 자유럽게 만들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완벽함에 대한 사회의 이상은 이뤄지기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피렐리 달력이 여성 누드만 싣는 50년 전통을 깬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여류 사진작가 애니 리버비츠가 촬영을 맡은 2016년도 달력에는 여성 누드 사진 대신 오노 요코, 세리나 윌리엄스 등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여성들의 모습이 담겼다. 1964년부터 소량만 제작돼 일반 판매 없이 주요 인사에게만 배포되는 피렐리 달력은 그동안 성적 매력을 풍기는 여성 나체에 집착해 시대에 뒤처졌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피렐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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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년 맞은 김광규 시인 "뚜벅뚜벅 걸어가듯이 시 썼어요"열한번째 시집 '오른손이 아픈 날' 펴내…문학과지성사서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밤새도록 오른손이 아파서/ 엄지손가락이 마음대로 안 움직여서/ 설 상 차리는 데 오래 걸렸어요/ 섣달그믐날 시작해서/ 설날 오후에 떡국을 올리게 되었으니/ 한 해가 걸렸네요/ 엄마 그래도 괜찮지?" ('오른손이 아픈 날' 중)서정적 시어로 우리네 일상을 그려온 김광규(75) 시인이 등단 40주년을 맞아 열한 번째 시집 '오른손이 아픈 날'(문학과지성사)을 펴냈다. 지난 1975년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한 그는 자신의 모든 시집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했다. 이번 40주년 기념 시집 역시 출판사는 문학과지성사다. 김 시인은 1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작가가 한 출판사에서 시집 열한 권을 계속해서 내놨다는 것도 기록"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뚜벅뚜벅 걸어가는 식으로 시를 썼다. 그러다 보니 대략 4년에 한 번씩 시집이 나왔다"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제 열두 번째 시집을 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2011년 종심(從心·일흔)을 맞이한 시인은 지난 4년간 바라본 세상을 담담하게 그린다. 일상을 소박한 시어로 읊은 시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가 우러나온다. 시집에 실린 66편의 시가 모두 그렇다. 김 시인은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소재를 찾아 거기로부터 시를 풀어간다"며 "독자들이 제 시를 읽고 나서 '이렇게 시를 쉽게 쓸 수 있구나' 감탄하면서 그 안의 숨은 의미를 알고 놀랐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김광규 시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예전과 다른 현재를 묘사할 때 드러나는 위트는 그의 시를 읽게 하는 동력 중 하나다. 그는 '가을 소녀'란 시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하는 회화 속 소녀의 모습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고 묘사한다. 또 '건널목 우회전'에서 갑자기 뛰어든 아이 때문에 급정거한 경험을 풀어놓으며 스키니 바지에 야구 모자를 쓴 아이 엄마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고 언급한다. 김 시인은 "지적 아이러니는 제 시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며 "비평가들도 시에 유머가 있다며 양파껍질 같이 벗기면 벗길수록 새로운 게 나온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스마트폰은 우리나라의 사회적 현상 중 하나죠. 스마트폰 없이는 아무 데도 못 가고, 어디에서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봐요. 그런 현상을 제 나름대로 아이러니로 표현한 거죠."언뜻 보면 쉽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심오한 그의 시는 외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그의 시는 시인이 유학한 독일을 비롯해 10여 개국에서 번역됐다. 미국 일리노이주에서는 교과서에 수록됐고, 영국 BBC방송의 시 프로그램에도 소개됐다. 일본에서는 독자들이 편지를 보내올 정도로 많이 읽힌다. "해외 독자들이 제 시를 읽고 '시를 이렇게 쓰는 방법이 있구나'라고 한다고 해요. 시가 베스트셀러가 될 순 없지만 삶의 의미를 전달할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제 시가 번역돼 그런 의미를 전달한다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독어독문학을 전공한 김 시인은 서울대 졸업 후 독일에서 유학을 마치고서야 시를 쓰기 시작했다. 등단 당시 35살 '애 아빠'였던 그는 '늦깎이 시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문학과지성사를 만든 김치수, 김주연, 김병익, 김현과도 문우(文友)로서 인연을 이어갔다. 그는 재작년 세상을 떠난 문학평론가 김치수를 기리는 조시(弔詩)도 이번 시집에 실었다. "저도 조시를 써도 적나라하게 그분을 찬양만 하진 않아요. 조시도 시로서 작품가치가 있어야 하죠. 김치수나 전숙희 선생은 우리 문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신 분들이에요. 제가 저 세상에 가면 그 친구들이 먼저 가 기다리고 있다가 환영해 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썼어요."그렇다면 늙은 노모가 돌아가신 친정어머니에게 제사를 올리는 모습을 그린 '오른손이 아픈 날'을 표제작으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마지막으로 물었다. "우리나라는 여성의 힘으로 유지해오고, 발전해왔어요. 한국 남자들은 참 못 났죠. 가정을 지키지 못해 여성을 곤혹에 빠뜨리잖아요. 위안부 문제도 그런 것이죠. 시집와 자식들 기르고, 남편 뒷바라지하다 자기를 낳아준 친정 엄마 부양하기도 어려웠던 여성 입장에서 쓴 시에요. 제가 좀 여성주의자거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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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女, 근무 끝내고도 3시간 14분 가사노동 시달려<<연합뉴스 TV제공>>기혼여성 둘 중 하나는 결혼·출산 등으로 경력 단절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우리나라 맞벌이 여성이 가사노동에 들이는 시간은 남성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기혼여성 취업자 중 절반에 가까운 45.3%가 결혼·육아·출산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은 7일 '2015 일·가정양립지표'를 발표했다. 통계청은 그동안 여러 부처에서 따로따로 발표하던 일·가정 양립 관련 지표를 하나로 통합해 그래프와 지표 해석, 통계표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했다. ◇ 맞벌이女 가사시간 194분…"장시간 노동 강요하는 시장 문제"올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맞벌이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14분으로 남성(40분)보다 5배 가까이 길었다. 맞벌이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5년 전보다 3분 늘어나는 데 그쳤다.남성만 직장 일을 하고 여성은 안하는 비 맞벌이의 경우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6시간 16분, 남성은 47분으로 나타났다. 비 맞벌이 남성이 가사노동에 투입하는 시간이 맞벌이 남성에 비해 오히려 7분 더 많았다.또 부인과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혼 남성의 비율은 47.5%에 달했지만 실제로 행동에 나선 남성은 16.4%에 불과했다.다른 나라에 비교해서도 우리나라 남성의 가사 노동시간은 턱없이 짧았다. 맞벌이와 비 맞벌이를 합친 한국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45분(2009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적었다. 인도(52분), 일본(62분)에 비해서도 짧았다. 여성정책연구원의 홍승아 박사는 "맞벌이 부부 사이에서도 역할 분담이 안 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남성들에게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고 있는 노동시장의 문제다. 가정을 위해 투자할 시간이 없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 여성 취업자 중 절반이 경단녀…육아·임신 등으로 직장 그만둬 올해 기혼여성 취업자는 560만 5천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 중 직장을 그만둔 경험이 있는 경력단절여성(경단여)는 4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별로는 30대가 53.1%로 가장 많았고, 40~49세(29.8%), 15~29세(8.6%), 50~54세(8.5%)가 뒤를 이었다. 경력단절의 주요 사유는 결혼이 36.9%로 가장 높았고, 육아(29.9%), 임신·출산 (24.4%), 가족돌봄 (4.9%) 순이었다. 가족돌봄을 제외하면 임신·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비율은 재작년 이후 계속 증가했다. 반면 작년 육아휴직 사용자는 전년보다 10.4% 증가했다. 특히 육아휴직 사용자 10명 중 6명은 휴직 종료 후에도 동일 사업장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박사는 "육아휴직제도 이용자 비율은 높아진 데 반해 임신·출산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은 늘어나고 있다"며 "회사에서 육아휴직제도를 이용하지 못하는 여성 취업자들이 출산과 함께 직장을 그만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 보육시설 가는 아동 수 늘어 작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보육시설을 이용한 아동수는 214만 9천명으로, 전년 대비 4천명 늘어났다. 어린이집의 경우 가정시설 어린이집이 53.3%로 가장 많았고, 민간(33.9%), 국공립(5.7%)이 뒤를 이었다. 어린이집을 가는 연령대는 만 0~2세 아동(59.5%)이 가장 많았다.작년 전체 유치원수는 8천826개소로 전년 대비 148개소 증가했다. 특히 국공립유치원의 비율은 2000년 이후 점차 증가해 작년 사럽 유치원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가정양육 아동수는 101만 2천명으로 집계됐다. 주로 23개월까지의 아동(68.5%)을 가정에서 양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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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선희 "노래는 비우는 작업…'J에게'는 지금 들어도 뭉클""음악은 저를 기억하는 사람과의 소통…젊은 팬들 감사해" "목소리는 나만의 악기…다른 사람이 나와 다르다는 걸 인정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이선희는 누구나 자신 있게 '국민가수'라 부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가요계 거장 중 하나다. 1984년 '제5회 강변가요제'에서 'J에게'로 대상을 차지하며 데뷔한 그는 이듬해 1집 타이틀곡 '아! 옛날이여'를 시작으로 '갈바람', '알고 싶어요', '나 항상 그대를', '한바탕 웃음으로' 등을 히트시키며 1980년대 대표 디바로 자리 잡았다. 그는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으며 최초의 언니부대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1990년대에도 꾸준히 신곡을 발표했던 이선희는 2011년 미국 카네기홀의 아이작스턴 오디토리움에서 단독 콘서트도 열었다. 작년에는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정규 15집 '세런디피티'(Serendipity)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이선희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속사 건물에서 만났다. TV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외모에 기자가 놀라자 그는 "제가 TV에 잘 안 나오죠"라고 농담을 건넸다. 우선 최근 근황을 물었다. 이선희는 작년 3월 앨범을 발매하자마자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열어 1년여를 팬들 옆에서 보냈다. 올해에는 광복 70년 기념 프로그램 KBS '나는 대한민국'에 출연해 '1945 합창단'을 지휘하기도 했다. "이제 겨우 스케줄이 뜸해졌네요. 작년에는 1년 내내 공연하느라, 올해에는 '나는 대한민국'을 준비하느라 긴장을 풀 수 없었어요. 프로그램이 끝나고 한 2주를 앓았죠. 그러고 나니 좀 일상을 즐기겠더라고요. 쉴 때 하고 싶은 것들을 리스트로 적어놨거든요. 지금은 그것들을 하러 돌아다니느라 바쁘네요. (웃음)" 그는 가수로서 31년을 살았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는 노래와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이선희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진 터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음악은 일종의 소통이죠. 노래하는 사람은 노래로 자신을 표현해요. 제가 지난 시간 동안 어떤 생각을 했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결국 노래로 말하는거죠. 결국 저를 기억하는 사람과 계속 소통하는 거죠." 수없이 무대에 서고, 팬들을 만나면서 스스로 기억에 남는 순간도 많았을 텐데. 질문을 던지니 우문현답이 돌아왔다. "담아두는 성격이 아니어서 무엇을 담으면 계속해서 쏟아내요. 노래도 그렇죠. 감정을 계속해서 쏟아내죠. 그래서 기쁘든 슬프든 감정은 그 순간에만 남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굳이 지나온 시간 동안 뭐가 남았는지 연연하지 않는 편이에요." 이런 답을 들으니 선뜻 다른 질문을 하기가 망설여졌다. 하지만 질문을 멈출 순 없었다. 발표했던 곡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물으니 자연스럽게 'J에게'라는 답이 나왔다. "저는 이 질문을 받으면 항상 'J에게'라고 대답해요. 이렇게 무덤덤하게 말하고 있지만 막상 'J에게'는 지금 들어도 뭉클해요. 제 스스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게 하는 노래거든요." 이 외에도 최근 그의 입속에 맴도는 노래가 있다. 작년 발표한 15집 수록곡 '이제야'다. '그땐 몰랐었던 거죠/ 다 알고 있다 생각했지만 어리석게도/ 느낌표, 쉼표도, 거기에 담겨 있음을'이라는 가사가 왠지 모르게 가슴에 와 닿는다. "요즘 제가 원래 가던 방향에서 좀 다르게 방향을 틀었거든요. 그렇게 결정하다 보니 갈등이 많아졌어요. 그랬더니 저도 모르게 이 노래를 입으로 읊조리고 있더라고요. 이 노래를 자꾸 부르는 걸 보면서 제 시선이 바뀐 걸 느껴요." 이선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짧은 커트 머리에 안경, 바지정장이 그것이다. 항상 바지만 입는 그를 보며 팬들은 '이선희 다리에 큰 흉터가 있다'고 수군거리기도 했다. 그는 데뷔 후 7~8년 동안 민 낯으로 방송에 나가기도 했다. 하나의 스타일을 고집한 이유를 물으니 "그때는 그냥 그게 좋았다"라는 싱거운 반응이 돌아왔다.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닌데 그 당시 순간순간 부딪치는 게 많았어요. 화장도 하고, 안경도 벗으라고 하는데 그냥 싫었어요. '노래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가야 하는데 내가 왜 저 사람들을 따라가야 하나?'라는 물음이 계속 들었어요. 그래서 고집 반 반항심 반으로 계속 밀고 나가니 그냥 제 스타일로 굳어지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되니 그 스타일이 싫어지더라고요. (웃음) 그냥 그때그때 하고 싶은 대로 자연스럽게 따른 것 같아요." 이선희의 공연장에 중장년층 관객만 찾을 것으로 생각하면 상당한 오산이다. 그의 콘서트장에는 늘 20~30대 관객들이 북적인다. 특히 영화 '왕의 남자'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수록된 '인연'이란 노래가 큰 히트를 치면서 그는 젊은 세대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선희가 손 편지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쓴 팬레터를 보내는 소녀팬들도 수두룩하다. "공연장에서 관객석을 보면 깜짝 놀라요. 예전보다 관객들이 젊어져서 확연하게 드러나거든요. 너무 감사한 일이죠." "요즘 젊은 팬들의 의사 표현은 정말 통통 튀어요. 공연 후기 게시판도 꼼꼼히 살펴보는 편인데 반응을 보면 너무 재밌어요. (웃음) 저를 언니라고 부르는 중학생 팬이 하나 있는데 자기 엄마도 저를 언니라고 부른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저희 엄마도 언니 팬인데 족보가 어떻게 돼요?'라고 물어온 적도 있어요." 이선희는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2'에서 멘토를 맡는 등 후배들에게도 각별한 애정을 쏟는다. 그러나 요즘 가요계를 보면 아쉬움도 크다고 했다. 강변가요제 출신인 그는 요즘 우후죽순 생겨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특히 그런 느낌을 받는다. "당시 강변가요제나 대학가요제는 우리끼리의 축제 같은 느낌이었어요. 물론 결승, 준결승을 가며 경쟁하긴 했지만 다들 노래를 좋아했고, 서로가 다르다는 걸 인정했죠. 그런데 요즘은 정말 경쟁만 해요. 모두가 다 다른 건데 나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1,2위 하는 순간으로 가수가 되는 건 아닌데 말이죠." 그는 말을 이어갔다. "목소리는 나만의 악기에요. 다른 사람이 나보다 노래를 더 잘한다고 해서 내 자리를 가지는 건 아니에요. 모두 다 다른 목소리를 가지고 있거든요.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져야 더 풍성하게 살 수 있어요. 먹자골목을 생각해보세요. 한 음식점이 아니라 다양한 음식점이 모여 있으니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거잖아요.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르다는 걸 인정하면 모두 다 잘할 수 있어요." 이선희는 후배들이 존경하고, 닮고 싶어 하는 거장 중 하나다. 그런 만큼 요즘 TV를 틀면 이선희의 노래를 리메이크하거나 모창하는 가수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정작 본인은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했다. "요즘 후배들은 정말 음악을 잘해요. 예전에는 좋은 걸 표현할 줄도 몰랐어요. 또 음악 하시는 분 상당수가 쫓아가는 음악을 했죠. 그런데 요즘은 음악으로 잘 표현하는 세대가 됐어요. 제 노래를 후배들이 불러주면 너무 좋죠. 그걸 듣고 '저런 방향으로도 노래를 부를 수 있겠구나' 느끼기도 해요. 그러나 제가 부른 방식 그대로 노래하는 후배를 보면 잘하고를 떠나서 좀 아쉬워요." . 그런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조언은 없을까. "어쨌든 겪는 거예요. 겪어낸다는 건 쌓이는 거고, 쌓이면 뱉어낼 줄 알아야 하죠.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음악으로 뱉어내야 해요. 물론 경쟁이 다는 아니지만 그런 과정을 이겨내는 것도 필요해요.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있어요. 남 때문에 내가 안 되는 게 아니에요. 남도 되고 나도 되는 거죠." 인터뷰를 진행하며 31년의 내공은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조목조목 밝히는 그의 카리스마에 압도되는 순간도 많았다. 한 시간여의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작은 거인' 이선희의 답은 역시 특별했다. "예전에는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를 동시에 가진 소년 같은 목소리였다면 지금은 여성스런 목소리가 됐어요. 그러다 보니 거기에 맞는 노래를 부르게 됐고 목소리도 맑아졌어요. 이제 저는 50대 이후에 어떤 노래를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다음 앨범이요? 앨범을 낸다는 건 비우는 작업이에요. 그래서 뭔가 가득 채워져야지만 열매가 맺어질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채울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았어요. 그래서 당분간은 계획이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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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 "아빠 됐어요"…결혼 5년 만에 득남(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가수 조성모(38)가 결혼 5년 만에 아빠가 됐다.조성모는 26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오늘 새벽 아빠가 됐다. 건강한 아들이다"라며 "그동안 고생한 아내와 기도 보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누가 뮤지션 아들 아니랄까 봐 똑같이 새벽잠이 없다"며 "더욱 바른 마음, 성실한 자세로 살겠다"고 덧붙였다. 조성모는 글과 함께 아들을 안고 있는 사진도 게재했다.조성모는 탤런트 출신 구민지와 지난 2010년 11월 화촉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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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신곡 '스물셋'으로 8개 음원차트 1위(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미니앨범 '챗셔'(CHAT-SHIRE)를 발매한 아이유가 8개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23일 오전 7시 30분 현재 '챗셔'의 타이틀곡 '스물셋'은 멜론, 지니, 엠넷닷컴 등 8개 음원 차트에서 실시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수록곡인 '푸르던', '새 신발', '안경' 등도 모두 10위권 안에 진입했다.최근 가수 장기하와의 열애로 화제인 아이유는 이날 0시 '챗셔' 전곡 음원을 공개했다. 이번 앨범은 작년 5월 발표한 스페셜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이후 1년 5개월 만의 신보다. 이번 앨범에서도 아이유는 프로듀싱은 물론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해 자신의 나이에 하고 싶은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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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1년6개월만에 미니앨범 '3+3'…'그 한 사람' 선공개(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가수 이승환이 다음 달 1일 새 미니앨범 '3+3'을 발표한다고 소속사 드림팩토리가 16일 밝혔다.미니앨범 '3+3'은 작년 3월 발표한 정규 11집 '폴 투 플라이'(Fall to fly-前) 이후 1년 6개월 만의 신보다. 이승환은 미니앨범 발매에 앞서 오는 21일 수록곡 '그 한 사람'을 선공개한다. '그 한 사람'은 지난해 방송됐던 드라마 '연애의 발견'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수록됐던 곡으로, 이번 앨범을 위해 새롭게 편곡됐다. 제이슨 므라즈, 셰릴 크로우의 앨범에 참여한 데이비드 데이비슨이 편곡에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이번 앨범에는 신곡 3곡과 기존에 발표했던 3곡이 수록된다. 작곡가 이규호가 만든 곡 외에는 전곡을 이승환이 작사·작곡했다. 또 솔루션스의 나루, 솔튼페이퍼, 적재, 매드소울차일드 등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작업에 참여했다고 소속사 측은 전했다. 드림팩토리는 "'3+3'에 수록되는 신곡들은 이승환의 가장 솔직한 목소리를 담았다. 이승환의 반려견 지구와 달을 위한 노래도 포함됐다"며 "기존 곡들은 그가 가장 애정을 가진 노래 중에 선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