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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조롱받던 꼬마의 인생역전…남사당 명인 지운하남사당 인생 60년…"옛날엔 한판 잘 놀면 끝…이젠 관객 염두"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9살 꼬마는 교실 창문으로 흘러들어오는 마을 풍물패의 꽹과리 소리에 홀렸다. "꽈광~깨깽~~깽깽" 귀등을 때리는 쇳소리에 어깨춤이 절로 났다. 우연히 들린 이 꽹과리 소리는 꼬마의 인생을 60년 한 길로 이끌었다. 남사당(男寺黨) 명인 지운하(68)씨.풍물을 배운 지 3년 만인 11살 때 경기도 대표팀으로 참가한 제1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개인 특상을 타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남들의 시선에 민감한 10대 시절 '광대 패거리'라는 조롱을 받으면서도 남사당을 계속 배운 동기가 있어요. 결국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전공과목'은 남사당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확신에 노력이 더해지자 출전하는 대회마다 상을 휩쓸기 시작했다. 지씨는 1962년 '인천 대성목재 농악단'의 창단 멤버로 입단해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고 제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성농악 부문 우승을 거머쥐었다.열정이 남달랐던 그는 군에 입대하고 나서도 풍물을 놓지 않았다.베트남에 파병돼 위문 공연을 하러 다닐 때는 미군 전투식량을 포장한 상자로 없던 장구통을 직접 만들어 치기도 했다.그는 재외 교포들을 찾아 풍물을 가르치던 국립국악원 시절을 회고했다. 1년에 3차례씩 중국 동북 3성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지의 동포들을 찾아 풍물을 알렸다. "교민들은 우리 남사당의 꽹과리, 장구 소리를 들으면 눈물이 난대요. 외국 생활에서 느끼지 못했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거죠" 지씨는 현재 꼭두쇠(우두머리)로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3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남사당놀이를 이끌고 있다.중요무형문화재 제3호인 남사당놀이는 덧뵈기(탈놀이), 줄타기, 꼭두각시놀음, 풍물놀이, 버나(대접 돌리기), 살판(땅재주)의 6가지로 구성된다. 음악, 묘기, 탈놀이, 인형극 등 여러 기예를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종합 예술이다.9살부터 시작된 지씨의 '남사당 인생 60년'을 정리하는 기념 공연이 28일 인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펼쳐졌다. '예인의 길, 유랑의 길'로 이름 붙인 이 공연은 10년 전 열린 50주년 기념공연 이후 지씨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두 번째 공연이다.남사당의 김덕수, 남기문, 최종실 등 후배 명인들과 김수연, 원장현, 유지숙, 최경만 등 동료 국악인들이 특별 출연했다. 남사당을 시작하던 10대 시절 맺었던 인연들이다.제1부 공연 '예인의 길'에서는 비나리, 서도소리, 피리 시나위, 걸립굿, 쇠놀음 등 남사당놀이 한판이 이어졌다.제2부 유랑의 길에서는 줄타기, 풍물판굿, 공마당 등 신명나는 놀이 한마당이 선보였다.지씨는 "젊었을 적에는 내 실력만 믿고 무대든 마당놀이든 주어진 대로 한판 잘 놀면 끝났지만 지금은 늘 관객들을 염두에 두고 공연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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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 볼까?> 화려한, 혹은 담백한 전통예술(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이번 주말에는 화려한 궁중음악과 무용, 담백한 피리와 대금 연주 등 두 가지 색깔의 전통예술을 무료로 맛볼 수 있는 공연이 나란히 열린다. ◇ 정조의 효심…창경궁서 혜경궁 홍씨 회갑연 재현 사도세자가 비극적 죽음을 맞은 창경궁에서 그의 아들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마련한 성대한 연회가 재현된다. 국립국악원은 31일 창경궁 '명정전' 앞에서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재현한 '왕조의 꿈, 태평서곡'을 선보인다.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은 원래 1795년 수원 화성에서 열렸다. 창경궁은 사도세자가 태어나 죽고, 정조가 태어나고 혜경궁 홍씨가 승하한 곳이다. 정조는 스스로 제례악의 악장을 짓거나 악서를 편찬하는 등 역대 조선의 왕들 가운데 악학에 조예가 깊었다. 그가 마련한 회갑연은 단순한 잔치나 연회의 수준을 넘어 궁중 예술을 망라한 수준 높은 당대 문화의 결정체였다.이번 공연에서는 당시 회갑연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를 바탕으로 수제천과 여민락 등 대표적인 궁중 음악과 무고, 선유락 등 화려한 궁중 무용을 선보인다.공연 시작 전 배우 이민우가 '정조'로, 연극배우 박정자가 '혜경궁 홍씨'로 공연의 배경과 의미를 연기로 보여줘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공연은 오전 11시·오후 3시. 관람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에서 회당 400명 한정 1인 2매까지 신청할 수 있다. 창경궁 입장료를 지불하면 공연 관람은 전석 무료다. ☎ 문의 02-580-3300. ◇ '장구 명인' 고(故) 이성진(1946-1995) 선생 20주기를 맞아 31일 오후 7시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추모음악회가 열린다. 이성진 선생은 1946년 일본 도쿄 아사쿠사에서 태어나 4세부터 아버지 이수덕에게서 장구와 피리를 익혔다. 이후 김창옥에게서 꽹과리를, 김재옥에게서 설장구를, 김철옥에게서 소리와 현악기를 배웠다. 5세에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그는 장구뿐 아니라 피리, 태평소, 가야금 등에도 능했다. 장구 하나만으로 사물놀이 효과를 연출하기도 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 산조 보유자인 이생강 명인의 동생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생강 명인과 이성진 선생의 차남 이성준의 대금 산조 협연, '진유림 우리춤 연구회'의 살풀이춤, 비나리의 대가이자 사물놀이의 창시자인 이광수 명인의 모둠 판굿 등이 이어진다. 관람은 무료. 문의 ☎ 010-5260-8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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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개원 20년 기념공연안성수 - 전통의 재구성 (서울=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세계 무용을 이끌어 갈 최고의 무용 산실로 거듭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이 개원 20년을 맞아 춤의 향연을 펼친다.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 무용원(원장 김선희)은 10월 14일(수)부터 19일(월)까지 5일간(16일은 제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무용원을 빛낸 졸업생들의 갈라공연’이 10월 14일(수)~15일(목) 오후 8시 2회 공연되며, 실기과 재학생들의 ‘제36회 K-Arts 무용단 정기공연’이 10월 17일(토) 오후 7시, 18일(일) 오후 3시와 오후 7시 등 총 3회에 걸쳐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으로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에서 주관하는 ‘세계무형문화재 초청공연’이 10월 19일(월) 오후 8시 열린다. 개원 20년을 맞이한 무용원은 이번 공연의 주제를 ‘Jump 20, Fly 20’로 내걸었다. ‘Jump 20’은 한예종 무용원이 지난 20년 동안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한 20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Fly 20’은 앞으로 20년은 한예종의 무용이 세계무용을 이끌어가는 최고의 무용 산실로 비상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올해 봄 창작과의 개원 20년 기념공연에 이어 이번 가을 기념공연의 시작은 10월 14,15일 선보이는 ‘무용원을 빛낸 졸업생들의 갈라공연’이다. 지난 20년동안 무용원을 졸업한 국내무용단과 해외 유수의 무용단에서 주역급으로 활동하는 졸업생들이 개원 20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졸업생들의 솔로, 2인무 및 군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갈라공연에는 무용원 1기로서 안무가 및 무용수로 활발히 활동중인 신창호 실기과 교수를 비롯 차진엽(콜렉티브에이 감독), 김판선(Emanuel Gat Dance Company), 신호영(Leesaar The Company), 김현웅, 김리회, 박슬기, 이재우(이상 국립발레단), 황혜민, 이동탁(이상 유니버셜 발레단), 안덕기(국립국악원 무용단) 등 국내를 대표하는 무용수들의 몸짓을 감상할 수 있다. 10월 17,18일 열리는 두 번째 공연은 무용원 재학생들의 무대를 볼 수 있는 ‘제36회 K-Arts 무용단 정기공연’으로 무용원 교수들이 안무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에 공연되는 작품은 실기과 조주현 교수의 , 창작과 안성수 교수의 <전통의 재구성(방아타령편)>, 마지막으로 실기과 전미숙 교수의 등 총 3개 작품이다. 첫 번째 작품 은 조주현 교수의 재연 작품으로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토대로 만들었으며, 원작에 충실하되 최대한 무용 이미지로 연출될 수 있도록 각색한 작품이다. 두 번째 작품 안성수 교수의 <전통의 재구성(방아타령편)>은 한국무용의 팔 사위와 호흡을 이용한 무게이동을 주된 움직임으로 하여 한국 전통음악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리듬과 선율을 몸으로 보여준다. 세 번째 작품 전미숙 교수의 은 졸업생과 재학생의 콜라보레이션을 볼 수 있으며 떠나는, 그리고 떠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몸짓으로 풀어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소장 허영일)에서 주관하는 ‘세계무형문화재 초청공연’이 10월 19일 공연되며 무용원 개원 20년 기념공연의 끝을 장식한다. 이번 공연에 초청된 인도 무용단 포클랜드(Folk Land)는 인도 남서부 께랄라(Kerala) 주의 풍부하고 다양한 전통무용을 전승 및 보존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무디예뚜(Mudiyettu)>라는 제의적 무용극 형식의 전통 예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선희(무용원 실기과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은 “개원 20년을 맞이하여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되돌아보고 더욱 빛나는 미래를 다짐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며 “한국을 이끄는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몸짓을 통해 세계 무용으로 뻗어가는 한국 무용의 현재를 느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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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와 판소리…산골 달군 오버크로스 향연축사하는 정명화(평창=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10일 오후 강원 평창군 계촌마을에서 열린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 계촌 클래식 축제 개막식에서 첼리스트 정명화가 축사를 하고 있다.'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 평창 계촌마을서 개막 (평창=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의 메인 축제인 계촌 클래식 축제가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에서 10일 열렸다.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는 작은 농촌 마을에서 주민과 예술동호인들이 함께 축제에 참여함으로써 문화의 가치가 확산하도록 하는 사업이다.축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정명화 대관령국제음악제 예술감독과 판소리 명창인 안숙선 국립국악원 예술감독의 축사로 시작됐다. 정 감독은 축사에서 "제가 오랫동안 꿈꿔 왔던 것 중 하나가 우리 국민이 국악과 클래식을 사랑하고 좋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계촌리와 남원에서 퍼질 작은 음악 물결이 전국적으로 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계촌중학교 오케스트라 연주를 시작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씨와 피아니스트 김태형 씨 등 총 19팀의 무대가 계촌초등학교 상설무대에서 사흘간 이어진다.더불어 마을 일대에 미디어전시, 계촌클래식음악살롱, 계촌리 특산물 판매, 각종 먹거리와 문화·예술 체험부스 등 부대행사들이 열린다. '클래식다방 간담회' 질문에 답하는 정명화(평창=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10일 오후 강원 평창군 계촌마을 클래식다방에서 열린 취재진 및 주민 간담회에서 첼리스트 정명화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의 메인 축제인 계촌 클래식 축제가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에서 이날 오후 열렸다.행사에 앞서 정 감독은 오후 계촌감리교회에서 계촌초등학교 전교생 42명이 단원으로 활동하는 '계촌별빛오케스트라'를 대상으로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지도를 받은 김서현(10·여)양은 "정명화 선생님이 실수해도 괜찮다며 타일러주고 못해도 친절하고 재밌게 가르쳐주셔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정 감독은 "보기만 해도 좋은 계촌마을에서 아이들이 힘든 클래식을 열심히 배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는 계촌마을을 시작으로 7∼9월에는 국악마을로 선정된 전북 남원시 비전마을에서 예술축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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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 상호교류의 해' 조직위원회 최준호 예술감독최준호, 한-불 상호교류의 해 예술감독 (서울=연합뉴스) 한-불 상호교류의 해 2015-2016 조직위원회 최준호 예술감독이 11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종묘제례악 공연을 개막작으로 선정하고 오는 9월 18-19 양일간 파리 샤이오 국립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의 독창성, 역사성, 전통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랑스인들에게 한국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불 상호교류의 해 사무국 제공) (서울=연합뉴스) 오정훈 김정은 기자 =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이자 유네스코 등재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이 오는 9월 18~19일 프랑스 국립샤이오극장의 장 빌라르 극장 무대에 오른다. 내년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9월부터 내년 말까지 한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진행되는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행사 개막공연이자 국립샤이오극장의 2015-2016 시즌 개막작으로 선정된데 따른 것이다. 종묘제례악은 조선왕조의 역대 제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사당인 '종묘'에서 그들을 기리는 제사인 '종묘제례'를 지낼 때 쓰인 기악과 노래, 춤이다. 음악과 노래, 춤을 하나로 엮은 종합 예술로 한국 궁중문화의 총체적인 역량이 모두 담긴 한국 전통예술의 정수이자 560년 넘게 생명력을 이어온 문화유산이다.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한국 측 조직위원회 최준호 예술감독(56·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11일 국립국악원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이 프랑스 국민에게 "한국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예술감독은 "프랑스에서 열리는 '한국의 해' 행사를 가장 수준 높고, 오랜 전통이 깃든 종합예술인 종묘제례악으로 시작함으로써 한국이 갑자기 경제가 성장한 졸부도 아니고, 미국화한 나라도 아니며, 전쟁과 일제강점기를 통해 문화가 존재하지 않고 역사적 아픔만 있는 나라가 아니라 훌륭한 문화유산을 지닌 나라라는 것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종묘제례악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최고의 것"이라며 "개막작으로서 가장 훌륭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예술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 종묘제례악 공연이 어떻게 이뤄지게 됐나? ▲ 2010년 국영 '라디오 프랑스'에서 종묘제례악 공연을 녹음해 2011년 음반으로 출시했다. 파리 '세계 문화의 집'과 '라디오 프랑스'에서 종묘제례악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계속 밝혀오던 중에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그 과정에 그들이 이 작품이야말로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대한민국 유일의 전통과 예술미를 다 갖춘 작품이라고 평가했고, 국립샤이오극장도 시즌 프로그램으로 하겠다고 해서 조직위원회에서 개막 작품으로 선정하게 됐다. -- 왜 종묘제례악인가? ▲ 종묘제례악은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1호이다. 2001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무형문화유산 걸작으로 한국의 종묘제례악을 선정했다. 이것은 500년 이상 된 우리나라 국가 최고의 의례다. 종묘제례악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최고의 것이기 때문에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훌륭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 종묘제례악이 프랑스에 이미 알려져 있는가. ▲ 이미 프랑스에서는 우리 국악이 많이 알려졌다. 애호가층도 있다. 종묘제례악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큰 편이다. 세계 어디에도 국가 차원에서 그 나라의 음악이나 의례를 꾸준히 유지하고 발전시킨 나라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도 프랑스 국민의 호기심과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 종묘제례악 공연으로 한불 교류에 어떤 영향을 기대할 수 있는가. ▲ 이 정도 규모의 완전한 공연은 외국으로 나간 적이 한 번도 없다. 국내에서도 이 정도 규모로 이루어지는 공연이 흔하지 않다. 프랑스 국민도 이 공연을 평생에 두 번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종묘제례악 공연을 시작으로 해서 '한국의 해' 행사로 200종의 한국 문화예술이 프랑스 국공립 문화공간에서 펼쳐진다. 프랑스 국민은 작품의 독창성, 역사성, 전통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나머지 장소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문화예술 행사에 대해서도 굉장한 기대를 갖도록 하고, 앞으로 한국 문화예술을 계속 프랑스 국민에게 소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한국의 해' 행사에 전통 문화예술과 대중문화 공연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 대중문화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양국이 나서 인력과 재원을 들여서까지 한다는 것은 정당성이 없다. 쉽게 할 수 없는 것을 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한 해 이렇게 열심히 하고 말자가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 단계는) 민간이 직접 교류하는 것이 좋다. -- K팝에 대한 수요도 있지 않은가. ▲ 그렇기는 하다. 개막은 전통적인 공연으로 시작하고 끝 무렵에는 대중적이고 폭발적인 것으로 갈 것이다. K팝은 아마 그 무렵에 할 것이다. 지금 기획 중이다. -- 프랑스 '한국의 해' 행사를 통해 바라는 바가 있다면. ▲ 프랑스인들이 이제는 한국, 중국, 일본 문화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은 알게 됐다. 음식이나 월드컵을 통해서 봐 왔다. 올 한 해야말로 프랑스인들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종합적으로 많은 한국문화가 소개될 것이다. 프랑스 국민이 적극적으로 와서 보고 감상하고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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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 볼까?> 황금연휴 가족과 즐기는 공연·전시(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김정은 기자 = '어린이날'인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 징검다리 연휴, 교외로 나가지 않고도 휴일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꽤 많다. 이 기간 서울시내에서 가족과 함께할만한 공연, 전시를 소개한다. ◇ 얘들아 음악이랑 놀자∼! '어린이날'을 전후로 탄탄한 실력을 갖춘 공연단체들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그러나 어른도 함께 볼 수 있는 알찬 무대를 마련했다. '어린이날'인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가족공연 '아빠와 함께 춤을!'이 열린다. 클래식 음악과 발레, 해설이 있는 공연으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20∼30대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디토 오케스트라'가 지휘자 정명훈의 아들인 정민의 지휘로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차이콥스키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등을 연주한다. 귀에 익숙한 클래식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스크린에는 재미나는 동물 영상이 펼쳐지고, 국립발레단 부설 아카데미의 어린이 무용수들이 깜작 등장해 춤을 춘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해설자로 나서 음악과 발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48개월 이상이면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2만∼5만원. 문의 ☎ 1577-5266. 국립국악원은 2∼10일 예악당에서 어린이 음악극 '솟아라 도깨비'를 무대에 올린다. 땅속으로 들어간 도깨비들이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더 이상 땅속에서 살 수 없게되자 버려진 물품으로 변신해 환경을 오염시키는 사람들을 골탕먹이는 이야기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정악단 단원과 외부 객원 소리꾼들이 판소리와 민요, 정가 등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무용단원들이 춤을 보탠다. 20년 가까이 어린이 연극을 고집해온 '극단 민들레'의 송인현 대표가 연출을 맡고, 류형선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이 음악을 맡았다. 관람료는 2만∼3만원. 문의 ☎ 02-580-3300. ◇ 화창한 봄날 야외에서 즐기는 무료공연 어때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화창한 휴일, 야외에서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도 있다. 예술의전당은 2∼3일과 5일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동요 콘서트'를 연다. 사전 예약이 필요없는 무료공연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1920년대∼1945년 해방 전 동요(2일), 1945년 해방 후∼1970년대 동요(3일)를 준비했다. '어린이날'인 5일에는 '인기동요 퍼레이드'가 기다린다. 어린이 합창단·중창단과 함께 가수 윤형주, 혜은이, 유명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수준 높은 공연으로 어린이에게는 동심을, 어른에게는 추억을 선사한다. 드라마 '왔다! 장보리', '칠전팔기 구해라' 등에서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준 아역 탤런트 김지영이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소프라노 신델라와 함께 사회를 맡는다. 문의 ☎ 02-580-1300. 국립국악원은 2일부터 24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 야외공연장 연희마당에서 국악축제 '빛나는 불협화음'을 연다. 국악과 실내악, 월드뮤직, 록, 재즈 등이 어우러진 퓨전국악 축제다. 2일에는 국악과 록을 접목한 음악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타·해금·거문고 3인조 그룹 '잠비나이' 등이, 3일에는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뉴욕필하모닉 등과 협연하며 세계에 우리음악을 알리고 있는 해금 연주자 강은일이 이끄는 '강은일 해금플러스' 등이 꾸민다. 관람료도 5천원으로 부담 없다. 고교생 이하, 65세 이상, 국립국악원 유료회원 등은 무료로 볼 수 있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02-580-3300. ◇ 전국 사립미술관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예술체험 사단법인 한국사립미술관협회는 사립미술관 연합 축제인 '2015 뮤지엄 페스티벌-예술체험 그리고 놀이'를 5월 한 달간 진행한다. 2006년 시작돼 매년 이어지는 이 축제의 올해 행사에는 전국 69개 사립미술관이 참여한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미술관이 연합해 여는 축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강원, 경기, 경상, 서울, 전라, 제주, 충청 등지 이들 사립미술관은 다양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해당 사립미술관은 각각의 특성을 살린 개성있는 전시를 개최하거나 다양한 예술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도자기 제작, 작품 선정부터 시작하는 전시 준비과정 체험, 가족사진 만들기, 옻칠문화 체험, 작가와 함께하는 어린이 창작 워크숍, 삼국시대 금관 만들기, 민화와 친해지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미술관마다 프로그램과 진행 일정이 다르므로 먼저 참여 미술관을 확인한뒤 해당 미술관에 구체적인 사항을 문의하는 것이 좋다. 사립미술관협회 인터넷 홈페이지(www.artmuseums.or.kr)에서 전체 참여 미술관을 확인할 수 있다. ◇ 갤러리에서 새삼 돌아보는 가족의 의미 가족과의 추억 쌓기로 주변 갤러리를 한 번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같은 작품을 보고 달리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차이를 느낄 수도 있고 비슷한 점이 있다면 역시 '가족은 닮았구나'라는 공감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다.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롯데갤러리 청량리점에선 '박정희 할머니의 행복한 육아일기'전을 26일까지 이어간다. 박정희(1923~2014) 할머니는 1945년부터 1960년대까지 5남매가 태어나 성장해 한글을 배울 때까지를 기록한 그림 육아일기를 남겼다. 할머니는 67세의 나이에 수채화 화가로 데뷔해 인천 평안에 '수채화의 집'을 운영했다고 한다. 인사동 선화랑에서는 박영희, 박현웅 부부작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상이화'(同想異畵)전을 12일까지 진행한다. 박영희는 가족이 행복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상적인 공간을 '5월의 수영장'이라는 큰 주제로 나타냈고, 박현웅은 자작나무 조각을 퍼즐처럼 끼워 맞추고 쌓아올려 일상, 가족과의 여행 등을 표현했다. 두 전시 모두 무료. ☎02-3707-2890(롯데갤러리 청량리점), ☎02-734-0458(선화랑) jsk@yna.co.kr,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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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연극·국악…추석연휴 골라보는 문화공연>추석 연휴 할인 혜택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임기창 기자 = 올해 추석은 '대체휴일제' 적용으로 길게는 5일을 쉬게 된다. 모처럼 모인 가족과 함께, 또는 친구, 연인과 같이 하루쯤은 공연장 나들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뮤지컬에서부터 연극, 무료 국악 공연까지 찾아보면 볼만한 공연이 많다. 연휴 기간 할인 혜택은 덤이다. ◇ 화려한 뮤지컬…부담없이 즐기는 연극 지난해 국내 초연돼 호평을 받은 뮤지컬 '레베카'가 6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막을 올린다. 추석 당일인 8일을 제외하고 계속 공연한다. '엘리자벳' '모차르트!' '마리 앙투아네트' 등 뮤지컬 작품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의 작품이다. 1938년 출간된 대프니 듀 모리에의 소설과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를 토대로 제작했다. 올해에는 작년 초연 당시 무대에 선 오만석, 옥주현, 신영숙, 임혜영을 비롯해 민영기, 엄기준, 리사, 오소연 등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새로 합류했다. 6만~13만원. 문의 ☎ 02-6391-6333 2005년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소극장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연휴 기간(6~10일) 공연을 예매하면 관람료 절반을 깎아준다. 3인 이상 가족 할인, 커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한 가톨릭 무료병원에서 다음날 생방송 TV 인터뷰를 앞둔 하반신 마비 환자가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따뜻한 사연과 함께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전석 4만5천원. ☎ 1544-1555 올해 한국에서 10번째 시즌을 맞은 뮤지컬 '시카고'는 연휴 기간인 6~9일 VIP·OP·R석은 20%, S·A석은 3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뮤지컬의 대명사로 2000년 국내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다. 최정원, 아이비, 이종혁, 성기윤, 전수경 등이 출연한다.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지난달부터 공연 중이다. 국립극단이 선보이는 '삼국유사 연극만발' 시리즈 첫 작품 '만파식적 도난 사건의 전말'도 7~8일을 뺀 나머지 날짜에 관람할 수 있다. 서울 용산구 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다. 신라 신문왕 2년 용으로부터 영험한 대나무를 얻어 만들었다는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 이야기를 각색,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욕망하는 바를 이루려는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했다. 전석 3만원. ☎ 1688-5966 ◇ 한가위엔 신명나는 국악이 제격 국립국악원은 추석 당일인 8일 오후 8시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창극과 아리랑으로 꾸미는 무료 공연 '휘영청 달빛아리랑'을 한다. 안숙선 명창과 소리꾼 남상일이 '흥부' 부부로 나오는 창극 '박타령', 국립국악원 무용단과 민속악단의 강강술래와 판굿 등 흥겨운 공연이 이어진다. 관람은 무료. 사전 신청 없이 선착순 입장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02-580-3300.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6일부터 7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는 '블루문 페스티벌'이 열린다. 6일에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크로스오버 뮤지션 양방언이 퓨전국악밴드 '잠비나이' 등과 협연 무대를 선보인다. 관람료는 3만3천∼9만9천원. ☎ 02-580-1300 7일에는 젊은 소리꾼 이자람이 판소리 다섯 마당의 가장 극적인 장면만 모은 '눈대목'과 독일 극작가 브레히트의 희곡을 판소리로 탈바꿈시킨 '사천가' 등을 노래한다. 관람료는 2만2천∼7만7천원. 문의 ☎ 02-580-1300